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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1화

“동현 씨, 이 검 진짜 안 팔아요?”소설윤이 파사검을 노려보며 물었다. 그녀는 정말 피사검이 너무 욕심났다. 검체는 붉은빛을 띠며 매혹적인 후광을 발하고 있었다. 그저 나무 상자에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주위에 날카로운 검기가 무수히 떠돌았다.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어도 피부가 따끔거릴 지경이었다.소설윤은 화수분 상사의 아가씨였기에 화수분 상사에서 취급하는 각종 무기를 소유하지는 못해도 손에 넣고 다뤄보거나 연구해 보는 것은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지금까지 소설윤이 다뤄본 신급 무기는 적어도 수백 개는 됐다. 하지만 임동현의 파사검처럼 충격을 줬던 무기는 하나도 없었다.소설윤은 몇 개의 상급 신급 무기도 다뤄봤지만, 이 검보다 훨씬 뒤떨어져 있었다.‘설마 이건 최상의 신급 무기인 걸까?’소설윤은 깜짝 놀랐다.최상의 신급 무기라면, 성원계 전체를 놓고 봐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있다고 해도 모두 초대형 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갔을 것이다. 보통의 영생 경지 고수들은 하급 신급 무기를 사용했고, 중급 신급 무기는 일부 대세력의 직계나 지존급 고수만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상급 신급 무기는 성인 경지 고수의 전용이라고 할 만큼 대단한 무기였다.그러니 최상의 신급 무기는 입문급 고수는 꿈도 꾸지 못할 무기이고, 진성급 이상의 고수만 소지할 수 있었다.소설윤은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한 젊은이의 손에서 뜻밖에도 최상의 신급 무기를 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만약 이 검이 정말 임동현이 말한 대로 그의 스승에게서 받은 것이라면 임동현의 스승은 진성급이 아니라 성왕급 고수일 수도 있었다.진성급 고수였다면 최상급 신급 무기를 함부로 선물하지 못할 테니까... 하지만 성원계에서 이미 알려진 성왕급 고수는 몇 명밖에 없었다.‘임동현의 스승은 누구일까? 임동현의 말에 따르면 그는 지금까지 사부님과 함께 지내다가 최근에서야 풀려나 혼자 수련하기 시작했다고 했는데... 성원계에 알려지지 않은 성왕급 고수가 또 숨어 있었던 걸까?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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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2화

사부님이 주신 것을 판다면, 돌아가면 사부님에게 크게 혼날 수도 있었다.“설윤 님, 경매 초대권을 어떻게 되는 건가요?”임동현이 지금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경매 초대권을 받을 수가 있을지였다.“동현 님은 여기서 며칠 쉬었다가 저와 함께 돌아가시면 됩니다. 제가 책임지고 경매장에 들어가게 해드릴 겁니다”소설윤이 말했다.“그러면 설윤 님에게 감사드릴게요! 앞으로 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면 제가 할 수 있는 한 절대 사양하지 않을 겁니다.”임동현이 감격스러워하며 말했다.드디어 경매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아무 보물이나 사들이면서 빨리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다. 지금처럼 실력이 낮아서 많은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벗어날 기회가 올 것 같았다.“좋아요! 그러면 제가 경매에 들어가게 해주는 대신 동현 씨는 제게 빚진 거로 합시다. 물론, 저도 무리한 부탁을 하거나 함부로 쓰지 않을 겁니다. 동현 씨의 원칙에 어긋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약속드립니다!”“약속드립니다!”임동현은 파사검을 접고 만족하며 떠났다. 소설윤은 아랫사람들에게 임동현의 숙소를 마련해 주라고 분부했다. 그렇게 방에는 소설윤과 유석환, 둘만 남게 되었다.“석환 아저씨, 이 검의 특이한 점을 알아채셨어요?”갑자기 소설윤이 물었다.“셋째 아가씨, 다른 보물이라면 저도 아가씨와 함께 의견을 내고 토론할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오랜 경험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무기 방면에서 저는 자랑할 만한 실력이 못됩니다. 셋째 아가씨가 연구한 무기가 셀 수 없이 많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습니까, 심지어 신급 무기도 수백 개에 달하지 않습니까? 저는 평생 그렇게 많은 신급 무기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연구는 커녕...”유석환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는 결코 겸손하지도, 과장하지도 않았다. 셋째 아가씨에게 아부하려고 한 말들이 아니라,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었다!중앙신주대륙에서 화수분 상사의 셋째 아가씨인 소설윤이 ‘무기 광’ 이라는 것을 누가 모를까? 화수분 상사에서 취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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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3화

소설윤의 말에 유석환은 순식간에 정신이 바짝 들었다.‘맞아! 임동현의 파사검이 이렇게 멋진 데다가, 셋째 아가씨는 또 상급 신급 무기로 봤다면 잘못 본 것이라고 말했었지. 왜 최상급일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상급 신급 무기보다 더 좋은 신급 무기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이 순간의 유석환은 충격을 받았다.‘상급 신급 무기보다 더 좋은 무기라면 최상급 신급 무기잖아? 진성급 이상의 고수만이 가질 수 있을 거야. 임동현은 고작 지배급에 불과한데 어떻게 최상의 신급 무기를 가질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임동현의 사부님은 엄청난 분일 것이야! 임동현의 사부님이 아무리 진성급 고수라고 해도 최상급 신급 무기 하나를 흔쾌히 제자에게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설마...’유석환은 더 이상 깊이 생각할 수 없었다. 이 가운데는 이미 성원계의 비밀도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컸다. 그는 지존급 중급이라서 이런 것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담론하거나 이해할 자격이 없었다. 영생 경지의 경계를 넘어 성인 경지에 발을 들여놓아야만 성원계에 존재하는 비밀을 알 수 있었다.“셋째 아가씨, 임동현의 그 검이 최상급 신급 무기라는 말씀입니까?”유석환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틀림 없어요! 제가 상급 신급 무기도 연구해 봤는데, 그런 퀄리티는 있을 수 없어요. 사용하기 전부터 강력한 검기를 뿜는 것을 보아, 만약 실제로 사용한다면 이 검의 위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할 것입니다. 동현 씨는 이 신급 무기의 도움이 있다면 쉽게 자기보다 높은 경지의 고수를 상대로 싸울 수 있을 겁니다.”소설윤은 확신했다.“그러면 임동현의 사부님은 설마...”유석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설윤에게 중단되었다.“아저씨도 참, 이런 일들은 우리처럼 작은 영생 경지 조무래기들은 알려고 해서조차도 안될 일이 아닐까요?”“네! 셋째 아가씨,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유석환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큰 충격이었다. 어쩌다 만난 한 젊은이가 최상의 신급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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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4화

옆에 있던 주만영도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그녀는 자신이 가져온 화물에 대해 매우 자신 있었지만 만약 화수분 상사의 요구에 못 미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걱정하고 있었다.그러다가 이제 검열관의 말을 듣고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됐어. 여기 일은 내가 알아서 마무리할 테니까 먼저 내려가!”“네!”감정사가 떠났다.“주만영 님, 우리 이쪽에서 얘기해요!”유석환은 허리를 굽혀 앉으라고 청하는 손짓을 했다.“어르신, 먼저 앉으세요.”주만영이 예의를 차리고 말했다.우석환은 화수분 상사에서 지위가 낮지 않아 보였기에 주만영은 감히 앞장서지 못했다.“주만영 님, 사양 말고 가세요!”유석환이 끈질기게 말했다.주만영은 자신이 가지 않으면 먼저 가지 않을 상대의 흐름을 보며 머뭇거리다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앞장섰다.지금 그녀의 마음은 풀리지 않는 의문들로 가득 차 있었다. 방금 방에서 유 집사가 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결코 지금과 같지 않았다. 상대방은 화수분 상사의 책임자지만 주만영은 화수분 상사의 수많은 손님 중 가장 보잘것없는 한 명에 불과했다. 만 이천억 성원 화폐라는 거래액은 주만영에게 있어 주씨 가문의 흥망성쇠와 관련되어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화수분 같은 대형 상사에게 있어서는 푼돈에 불과했다.그러니 어르신이 조금 전 방 안에서 보였던 태도야말로 정상이었다. 이제 시간이 겨우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180도 변해버린 그의 태도에 주만영은 한동안 받아들일 수 없었다.‘설마 임동현 때문인가?’주만영은 생각해 보다가 그럴 소지가 다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떠난 후, 임동현은 방에 남아 있었고 그러다가 임동현의 신분이 드러났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분명 내가 임동현과 함께 온 일행인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이 틀림없어. 내 짐작이 맞았구나. 임동현은 분명 어떤 대형 세력의 자제일 거야.’두 사람은 방금 방으로 돌아왔다. 소설윤과 임동현은 이미 사라지고 방은 텅 비어 있었다.“주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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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5화

주만영이 가져온 300만 근의 원석은 60억 성원 화폐의 가치가 있었다. 그런데 결국 40억 성원 화폐나 더 받고 100 억 성원 화폐의 가격으로 거래가 성사되었다.처음에 주만영은 괜히 신세를 지게 될까 봐 화수분 상사에서 추가로 지급하겠다는 팔천억 성원 화폐를 받고 싶지 않았다. 주만영은 몰래 임동현에게도 슬쩍 연락해 봤지만, 임동현은 오히려 신경 쓰지 말고 얼마든지 더 받으라고 했다. 입가까지 떠먹여 주는데 굳이 사양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었다.그리고 만약 시스템이 증여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리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없다고 규정하지 않았다면, 임동현은 핑계를 대서라도 주만영에게 많은 거금을 이체해 줬을 것이다.이로써 중앙신주대륙에서 광물을 사고, 파는 거래가 성립되었다. 주만영도 화수분 상사에서 100억 성원 화폐를 송금받았다. 그녀는 이 돈으로 무역선에 있는 모든 사람의 보수를 지불했는데, 그것은 사전에 합의된 금액의 5배였다. 무역선에는 웃음소리가 흘러넘쳤다.비록 오는 길 내내 아슬아슬한 순간의 연속이었고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대가로 받은 보상도 엄청났다. 이번 출항 한 번에 거둬들인 보수는 그들이 몇백 년 동안 축적해도 모자랄 정도였으니 말이다.그 돈으로 사람들은 자원을 구매하여 실력을 계속 향상시켰고, 미래의 영생 경지를 돌파할 준비를 했다. 이들의 목표는 명확했는데, 그것은 바로 영생 경지를 돌파하는 것이었다. 더 이상 생로병사에 얽매이지 않고 싶었다.영생 경지에 이른다고 해도 무궁무진한 수명을 누리는 것은 아니었다. 무릇 영생 경지의 고수라면 영생 천재를 겪어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하나의 기원, 즉 12만 9천6백 년 후에나 벌어질 일이었다. 이렇게 긴 시간이라면 많은 일을 하고, 많은 것을 누리기에 충분했다.이들에게 보수를 지불한 뒤, 주만영은 남은 돈을 모두 주씨 가문에 송금했다. 그리고 생활비로 할 돈은 조금밖에 남기지 않았다. 주씨 가문은 이렇게 큰돈이 생겼으니, 주변 세력이 아무리 압박해도 잘 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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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6화

임동현이 방문을 여는 것을 본 순간, 그 중 한 여자가 공손하게 말했다.“동현 님, 깨어나셨습니까? 저희는 동현 님을 씻겨드리려고 왔습니다.”임동현은 더 이상 이런 상황이 어색하지 않았다. 재력과 권세를 손에 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누려봤을 법한 서비스였다.“탁자 위에 물건을 올려놓으시고 가보세요. 제가 할게요!”임동현이 말했다. 그는 여전히 시중을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동현 님, 저희가 모시도록 허락해 주세요! 거절하시면 저희는 오히려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두 미녀는 당황한 듯 말했다.그녀들의 직책은 화수분 상사의 귀빈을 모시는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손님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하고 컴플레인을 걸게 되면 그녀들은 화수분 상사에 지정된 벌을 받아야 했다.“그렇다면 우선 들어오세요!”임동현도 두 사람을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밑바닥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은 모두 쉽지 않다는 것을 임동현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일찍이 지구에 있었을 때,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었기 때문에 밑바닥 계층의 어려움을 깊이 체득해 보았었다.“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두 미녀는 방으로 들어가 임동현을 씻겨주고 시중을 들었다. 임동현은 그녀들의 손길이 닿는 것이 싫었지만 불편함을 참으며 두 사람이 자기를 다루도록 내버려 두었다.서비스를 마치고 나서, 그중 한 명이 방 벽에 있는 버튼을 가리키며 말했다.“동현 님,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우리를 불러주세요. 그 버튼만 누르면 당장 달려올 것입니다. 여기 머무시는 동안 저희 자매가 동현 님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두 분께 잘 부탁드릴게요.”임동현도 예의를 갖춰 말했다.“동현 님, 그런 말은 하지 마십시오. 동현 님의 시중을 드는 것은 우리의 책임입니다. 동현 님, 별일 없으시면 저희는 먼저 가보겠습니다.”“네, 그렇게 하세요. 가서 일 보세요!”두 사람이 떠난 후, 임동현은 돈 좀 쓸 수 있는지 둘러보려고 했다. 이곳은 중앙신주대륙에서 대규모 무역구역에 속했기에 장사하는 상인들이 셀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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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7화

“동현 씨, 앞으로 무슨 계획이 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주만영이 용기를 내어 물었다.‘앞으로의 계획?’임동현은 갑작스러운 주만영의 물음에 어리둥절해졌다. 그의 다음 계획은 당연히 중앙신주대륙에서 더 많은 돈을 쓰고, 더 많은 리치 포인트를 얻어 실력을 향상하는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의 계획이란 칠색유리종으로 가서 백아름을 얼음 동굴에서 구해내는 것이었고, 마지막으로 서문도경이라는 성인 경지의 고수에게 복수하여 그에게 처참한 패배를 안겨주는 것이었다.임동현의 계획은 명확하게 정해져 있었지만, 그것들을 모두 실현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 그는 지금 단지 지배급 초급일 뿐이니, 성인 경지에 이르려면 아직도 해내야 할 일들이 많았다. 나중에 성인 경지에 이르려면 중간에 그 어떤 이변도 일어나서는 안됐다.다만 이 계획들에 대해 임동현이 주만영에게 사실대로 알려줄 리 없었다.“만영 누님께서 왜 저의 계획을 궁금해하시는 거죠?”임동현은 대답 대신 되물었다.“동현 씨, 사실대로 말하면 나는 다시 주씨 가문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주영을 데리고 계속 중앙신주대륙에서 살면서 주영에게 아름다운 어린 시절을 선물해 주고 싶어요. 하지만 저의 실력으로는 무리인 거 알고 있어요. 앞으로 동현 씨의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들어보고 제가 필요한 부분은 없을지 알고 싶어서 물어본 거예요.”“만영 누님께서는 주씨 가문에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건가요? 여기서 살고 싶다고요? 왜 그런 결정을 하신 거예요?”임동현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는 주만영의 생각을 단번에 이해하지 못했다. 이치대로라면 주만영은 가문을 위해 목숨을 걸고 중앙신주대륙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데 성공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으니, 돌아가서 영웅 대접을 받아 마땅했다. 그런데 주만영이 되레 돌아가기 싫다고 하니, 임동현은 이해할 수 없었다.“동현 씨, 사실 지금 주씨 가문에서 난 아주 난처한 입지에 놓여 있어요. 주씨 가문이 이 지경이 된 건 제 책임이 크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주영은 저 때문에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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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8화

상회를 하나 더 설립할 계획이었다. 그리고 임동현의 예상대로라면 이 상회는 바로 그가 성인 경지를 돌파하는 관건이 될 것이었다. 혼자서 아무리 돈을 많이 쓴다고 해도 하나의 상회가 지출하는 금액보다는 많을 수 없을 테니까.임동현은 이미 여러 곳에 문의했는데, 막 설립된 상회는 그야말로 금괴를 삼키는 괴물이나 다름없어서 돈을 계속 쏟아 넣어야만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이는 마침 임동현에게 필요한 것이었다.임동현은 부족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돈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 그의 실력으로는 상회를 세울 수 없었다. 돈을 쏟아부으려고 해도 쏟아부을 데가 없었다.그러던 중 임동현은 주만영과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그녀에게 믿음이 갔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았으니, 이제 상사를 설립하여 그녀에게 전적으로 맡기기만 하면 될 것 같았다. 마치 은하계에 있을 때 유진희에게 상회를 인수하라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임동현의 고용 원칙은 줄곧 변하지 않았다. 능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믿음이 가느냐, 그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만영 누님, 누님께서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제가 아무리 인정사정 안 봐주는 놈이라고 해도 이대로 누님을 돌려보낼 수는 없어요. 우선 안심하고 여기서 지내세요.”임동현이 잠시 뜸 들인 끝에 말했다.“동현 씨!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만약 정말로 제가 필요하지 않다면, 저는 주영을 데리고 돌아가면 됩니다. 이번에 주씨 가문에 이렇게 큰 이익을 가져다 주었으니, 가문에서도 예전처럼 우리 모녀에게 함부로 굴지 못할 겁니다.”주만영이 황급히 말했다.“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만영 누님, 저는 며칠 후에 이곳을 떠나 초대형 무역 구역에 가서 경매에 참여해야 합니다. 당분간 여기서 지내세요. 그동안 어떻게 상사를 설립하고 운영할지 한 번 연구해 보세요. 곧 계획을 실행할 거예요.”‘어떻게 상사를 설립하고 운영할지 연구하라니? 상사? 설립? 운영?’주만영은 갑작스러운 임동현의 발언에 두 눈을 부릅뜨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동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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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9화

“그러면 제가 뭘 도와드릴까요?”주만영이 물었다. 그녀는 임동현을 계속 설득하는 것을 포기했다.“상사를 설립하는 절차와 운영을 주제로 먼저 공부 좀 하고 있을래요? 경매에서 돌아오면 이 일을 전적으로 누님께 맡길 겁니다.”임동현이 말했다.“저한테 맡긴다고요? 안 돼요! 절대 안 돼요! 동현 씨, 이 일은 제가 맡기엔 너무 중요해요. 나는 이쪽의 경험이 전혀 없어요. 분명히 잘할 수 없을 겁니다. 괜히 동현 씨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되면 어떡하려고요! 다른 사람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는 다른 일,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도울게요.”주만영이 황급히 거절했다.‘상사를 설립하는 일을 전담하라고? 내가 그런 걸 어떻게 해?’상사의 설립과 운영에 관련된 자금과 인맥은 모두 너무 중요했고 그 범위도 너무 방대했다. 주만영은 청양성역이라는 작은 곳에서 온 사람일 뿐이었기에 세상 물정을 좀 안다고 해도 매우 제한적이었다. 그러니 이 중앙신주대륙의 사람들 눈에 그녀는 시골뜨기에 불과할 것이다. 그런 주만영이 어떻게 이렇게 중요한 일을 맡을 수 있겠는가?주만영은 만약 임동현이 이 일을 자기에게 맡긴다면 성공할 가망이 전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만영 누님, 자신을 믿으세요. 안될 이유가 있을까요? 자금은 제가 제공해 줄게요. 어려움이 생기면 제가 직접 나서서 마련해 줄 것이고요. 누님께서는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운영이 될 수 있게끔만 신경 써주시면 됩니다. 다른 모든 문제는 누님께서 고려할 필요가 없어요.”“그래도... 안... 안 돼요! 절대 안 돼요! 동현 씨, 저는 경험이 하나도 없어요. 나에게 맡기면 큰일 날 수도 있어요! 부디 다른 사람을 찾아보세요! 전 진짜 못할 것 같아요.”주만영이 애원했다. 임동현이 이렇게 중요한 일을 맡긴다는 것에 주만영은 기뻐해도 모자랐지만, 이 방면의 일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정말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주만영은 자칫 임동현의 계획을 망칠까 봐 너무 걱정됐다.임동현이 자기 능력 안에 해당하는 일을 맡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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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0화

임동현이 중앙신주대륙의 상사에 발을 들여놓을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 임동현의 배경이 아무리 막강하더라도 말이 안 되는 도전이었다. 중앙신주대륙에서 번성하는 상사들은 모두 오랜 시간 동안의 축적을 통해 현재에 이를 수 있었다. 5대 상사 중 경력이 가장 적은 상사도 거의 10만 년의 역사가 있었고 가장 긴 세월 운영해 온 상사는 그 역사를 알아보려면 수십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상사를 설립하기는 쉽지만, 성과를 내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소설윤이 보기에 대단한 어른에게 제자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임동현의 천부적인 재능은 성원계의 몇몇 괴물급 인사들보다 약하지 않을 것 같았다.‘그런 대단한 재능을 지닌 사람이라면 수련에 좀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무슨 여유로 상사를 운영하려는 거지? 동현 님 저러다가 사부님께 들키면 다리 몽둥이가 부러질 것 같은데...’임동현의 사부님과 같은 클래스의 고수 눈에는 설사 임동현이 신설되는 상사를 5대 상사만큼 크게 키운다고 해도 여전히 부질없는 짓에 불과할 것이다. 그런 고수들에게는 오직 실력을 키우는 것만이 가장 중요하고 거룩한 일이었고 다른 모든 것은 시간 낭비에 불과했다.소설윤은 임동현이 그저 재미 삼아 상사를 설립해 보려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사업을 크게 하고 싶은 것인지 헷갈렸다.재미 삼아 설립해 보는 것이라면 몰라도 상사를 크게 키우려는 목적이라면 아무리 임동현의 배경이 강하다고 해도 갈 길이 멀 것이다. 심지어 상사를 키우는 데에만 신경을 쓰다가 수련마저 지연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소설윤은 임동현의 사부님이 절대로 그가 수련을 마다하고 딴짓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네! 경매에서 돌아오면 바로 상사를 설립할 예정입니다.”임동현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이 일은 소설윤의 도움이 필요했기에 임동현도 숨기지 않았다.“그저 재미 삼아 놀아보려는 거예요? 아니면 제대로 경영에 뛰어들어 상사를 더 크고 강하게 만들려는 거예요?”소설윤이 다시 물었다.“설윤 님,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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