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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이아수저의 모든 챕터: 챕터 1611 - 챕터 1620

2047 챕터

제1611화

“두 분, 이쪽으로 앉으세요.”노인이 인사했다.“감사합니다, 어르신.”주만영은 정중하게 말하고는 임동현과 함께 앉았다.반면에 베일을 쓴 여인은 두 사람에게 각각 차 한 잔씩 따라주었다. 그녀의 행동에 임동현은 깜짝 놀랐다.‘화수분 상사가 이렇게까지 사치스러운 곳인가? 지배급 중급 단계에 있는 고수가 이곳에서 물을 따른다고?’게다가 그 여인은 아직 젊은 지배급 중급이었다.“두 분 혹시 물건을 사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팔고 싶으신 겁니까?”노인은 차 한 잔을 마시고는 계속 물었다.“어르신, 화수분 상사에 물건을 좀 팔고 싶은데 받아주실 수 있겠습니까?”주만영이 되물었다.“당연하죠. 가치 있는 물건이라면 우리 화수분 상사에서 안 받아줄 게 없어요.”노인이 웃으며 대답했다.“그럼 저는 어르신네 상사에 광석을 좀 팔고 싶습니다.”“어떤 광석인데요?”“무기 정제용 광석이요. 핵자 원석입니다.”“아? 핵자 원석이요? 얼마나 있는데요?”“한 배에 다 실으면 대략 150만 킬로그램 정도 될 겁니다.”“핵자 원석 시세에 따르면 1킬로에 성원 화폐로 3800원에서 4000원 정도인데, 두 분은 150만 킬로를 가지고 있으니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인 4000원으로 하죠. 150킬로는 60억 원이 될 텐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노인은 무심하게 말했다.‘성원 화폐로 6... 60억 원이라고?’주만영은 혼란스러웠다.150만 킬로의 핵자 원석을 청양 성역에 있는 대형 상사에 팔면 2억~3억 원일 뿐이었다. 중앙신주대륙으로 운반하면 몇 배로 늘어나 10억 이상의 가치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다. 그런데 한 번에 20배가 될 줄은 몰랐다? 성원 화폐로 60억이라고? 수익이 얼마나 높단 말인가?물론 높은 수익에는 높은 위험도 따른다. 조심하지 않으면 물건을 배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다. 임동현을 만나지 않았다면 무역선은 우주 해적에게 강탈당했을 것이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면 수백 배의 수익이 더 나더라도 주만영은 두 번 다시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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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2화

그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절차는 필요했다.노인은 한 중년 남자를 불러와서 물건을 검사하라고 했고, 이때 임동현이 갑자기 말했다.“만영 누님, 먼저 가세요! 저는 아직 할 일이 있어서 나중에 갈게요.”“좋아요!”주만영은 대답한 중년 남자를 데리고 물건을 검사하러 갔다.방 안에는 임동현과 노인, 그리고 베일을 쓴 여인만 남았다. 노인과 베일을 쓴 여인은 임동현이 왜 남아 있는지 궁금해하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임동현을 바라보았다.“어르신, 혹시 가까운 시일 내에 화수분 상사에서 경매가 열릴 예정이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임동현은 약간의 기대를 품고 물었다.“경매요? 경매에 참여하고 싶다고요?”노인은 의아해하며 물었다.“네!”“이 대형 무역 구역에서는 경매가 꽤 많이 있을 거예요! 참여하고 싶으면 나가서 작은 상사들에게 물어보면 돼요.”“어르신께서 오해하신 것 같은데, 제가 참여하고 싶은 경매는 화수분 수준의 상사에서 하는 경매이지, 그런 작은 상사에서 하는 경매가 아닙니다.”“이보게, 자네가 세상을 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우리 화수분에서 열리는 경매는 모든 품목이 값을 정할 수 없을 만큼 비싸다는 걸 알아야 해. 외람되지만, 자네들이 방금 핵자 원석을 팔아 번 60억 원으로는 발도 못 들여놓는다네. 안에서 경매하는 상품들은 모두 100억 원부터 시작한다네.”노인이 설명했다.노인은 임동현이 성원계의 어느 구석에서 온 사람으로, 큰 경매에 참여해 구경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런 곳에 어떤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을까?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성원계의 대 세력 후계자이거나 대 세력의 대변인뿐이었다.그런데 이때 임동현은 약간 흥분했다! 모든 품목이 100억 원부터 시작한다고? 이것들은 리치 포인트다!평범한 상품도 수백 리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더 좋은 상품은 수백, 수천 개의 리치 포인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중에서 몇 가지 물건만 사도 그의 실력은 저절로 올라갈 것이다.임동현은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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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3화

임동현은 성원계에서 무엇이 비싼지 잘 몰랐다. 하지만 그는 절대 싸지 않은 물건이 하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손에 쥐고 있는 그것은 바로 영생 경지의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영생금신법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급 무기였다.이전에 임동현은 진한솔로부터 신급 무기가 성원계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상급 보물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성원계 전체에서 영생 경지의 80% 이상이 신급 무기가 없을 정도였으니, 그것이 얼마나 귀한 물건인지 알 수 있었다.어쨌든 그 사기꾼 상인 유찬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임동현이 신급 무기를 꺼냈다고 해서 바로 패배를 인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다.“유 어르신, 신급 무기가 필요한데 화수분 상사에 있는지 모르겠네요?”임동현이 물었다.“자네가 신급 무기를 사고 싶다고?”유석환은 다소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네! 신급 무기뿐만 아니라 제가 사고 싶은 보물이 꽤 많은데, 신급 무기도 그중 하나에 불과해요.”임동현이 대답했다.그의 말에 유석환은 충격을 받았다.‘사고 싶은 보물이 많은데 신급 무기가 그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이 녀석은 어떤 보물을 사고 싶은 걸까? 혹시 모두 신급 무기와 같은 레벨의 보물일까?’중앙신주대륙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상사인 화수분 상사에는 신급 무기 정도의 보물이 분명히 있었고, 그 수가 꽤 많았다. 하지만 쉽게 꺼내서 개인적으로 판매하지는 않았다. 큰 경매가 열릴 때만 일부를 내놓았었다.실력 있는 사람들이 함께 경쟁하는 경매에서만 더 높은 가격에 팔릴 수 있었다. 대부분은 보물 자체의 가격을 상당히 초과했으며 심지어 두 배까지도 가능했다. 동시에 상사의 명성도 크게 높였다. 그야말로 일석이조다!일반 판매로는 이러한 효과를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귀중한 물건은 경매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다.유석환은 임동현이 단순하지 않다고 느끼긴 했지만, 그는 임동현이 입을 열자마자 신급 무기와 같은 수준의 보물을 사고 싶어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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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4화

유석환은 임동현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그의 표정이나 감정에서 무언가를 알아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임동현의 연기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유석환은 꽤 한참 동안 그를 지켜봤지만 조금의 어색함도 발견할 수 없었다. 사부님과 함께 수련했다는 임동현의 주장은 진실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성원계에는 단일 혈통을 가진 세력이 있긴 하지만, 매우 드물었을 뿐이었다. 화수분 상사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는 그런 세력이 두세 군데밖에 없었다.“동현 군, 자네 사부님의 성함을 알 수 있을까? 어쩌면 내가 그분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유석환은 계속 끈질기게 물었다.“유 어르신, 죄송합니다만 사부님께서 수련을 받으러 밖으로 나왔으면 수련생답게 행동해야 하고, 꼭 필요한 순간 혹은 생사의 기로에 서는 순간이 아니면 사부님의 성함을 밝히지 말라고 하셨으니, 저는 파벌의 규칙에 따라야 합니다.” 임동현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그의 말에 유석환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생사의 기로에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사부님의 성함을 입 밖에 내지 말아야 한다고?’이 말 속에는 많은 교훈이 담겨 있었다. 즉, 임동현이 생사의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승의 성함을 말하기만 하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인가? 그런 효과를 내려면 얼마나 강하고 유명해야 할까? 성인 경지 입문급 고수조차도 감히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이 젊은이의 스승이 성인 경지 혹은 진성급 이상의 고수가 아닐까? 그건 불가능하다!!! 성원계에서 진성급 이상의 고수는 절대적인 패권적 존재이고 그 수가 많지 않다.물론 어두운 곳에 숨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이들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이것이 사실이라면 임동현은 유석환이 지금껏 손님으로 받은 가장 강력한 사람이다. 유일한 진성급 고수의 제자였으니까.성원계에서는 인류 세계의 법칙에 어긋나는 큰 죄를 짓거나 성왕급 고수 정도의 실력을 갖춘 소수의 세력을 건드리기만 해도 이미 끝장나는 것이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말이다.지금 당장 이 아이를 기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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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5화

“그렇군! 동현 군이 그렇게 말했으니 내가 더 물어보면 실례지. 그런데 그래도 신급 무기는 사고 싶어도 못 살 것 같아! 우리 화수분 상사에 신급 무기가 있지만 동현 군한테는 팔 수 없어!”유석환이 말했다.“왜 저한테 팔 수 없는 거죠?”임동현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가장 낮은 레벨의 신급 무기도 최고의 보물이기 때문에 성원계 영생 경지의 80% 이상은 신급 무기를 소유하고 있지 않아. 그중 많은 영생 경지는 평생 그것을 얻을 수 없어. 그런 보물은 경매에만 나오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 팔릴 뿐만 아니라 상회의 명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동현 군이 신급 무기를 사고 싶으면 경매에 참여해야만 해.”“신급 무기 같은 보물은 일반 경매에 안 나오는 거죠?”“당연하지! 대형 상사에서 경매를 열 때만 이 정도 수준의 신급 무기가 나와.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소규모 상사에서 공동으로 개최하는 경매에도 시선을 끌기 위해 신급 무기가 나오기도 해.”“화수분 상사에서 최근에 경매를 진행한 적이 있나요?”“있긴 있어! 다만 여기가 아닐 뿐이지.”화수분 상사에서 경매가 열린다는 말을 듣자마자 임동현은 즉시 관심을 보이며 다급히 물었다.“어디에서요?”“서쪽에 있는 초대형 무역 구역에서 열려. 그곳이 화수분 상사의 진짜 본부가 있는 곳인데, 조만간 그곳에서 큰 경매가 열릴 것이야. 수많은 최고급 보물이 나올 것이며, 이 경매에서 저급 신급 무기는 그냥 보통 경매품이라고 할 수 있어.”유석환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화수분 상사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그가 화수분 상사의 실력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임동현은 갑자기 흥분되기 시작했다. ‘저급 신급 무기가 겨우 평균이라고 할 수 있나? 그렇다면 지금까지 나온 신급 무기보다 더 높은 등급의 보물이 있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고 더 많은 리치 포인트를 얻을 수 있을까?’임동현은 당장은 성인 경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먼저 자신의 힘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했다. 그래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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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6화

그 때문에 임동현은 중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유석환이 경매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안배해 줄 수만 있다면 임동현은 무조건 자기가 했던 말을 지킬 것이다. 나중에 성인 경지가 되더라도 유석환에게 진 신세를 잊지 않고 갚으려 할 것이다.이때 유석환은 자기가 지금 임동현을 거절하는 것이 앞으로 성인 경지나 성인 경지보다 더 높은 경지가 될 고수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일 줄은 절대로 몰랐을 것이다. 만약 임동현의 부탁을 들어준다면 이것은 앞으로 그가 살아가는 데 뼈가 되고 살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것은 유석환이 스스로를 성원계에서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존재로 만들 기회일 수도 있었다.“동현 씨, 미안해요! 초대권은 이미 전부 소진되었어요. 이 일은 나도 어찌할 도리가 없네요.”유석환은 결국 마지못해 말했다.솔직히 말해서 초대권이 다 발송되지 않았다면, 그도 임동현을 돕기 위해 한 장 줬을 것이다. 임동현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진성급 고수의 제자가 틀림없었고, 앞으로도 성인 경지 고수가 될 소지가 다분했다. 하지만 초대권은 이미 다 소진됐기 때문에 돕고 싶어도 도울 수 없었다.“어르신, 정말 방법이 하나도 없습니까?”임동현이 실망한 듯 물었다.경매에 들어갈 수 없으면 그는 천천히 실력을 쌓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존급이 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유석환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그러면 화수분 상사 말고도 최근에 열릴 대형 경매가 또 있습니까?”임동현은 다시 물었다.“동현 씨, 이런 대형 경매는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어쨌든 그렇게 많은 귀중한 보물을 모아야 하고, 동시에 여러분의 소비 능력도 고려해야 하니까요. 경매에 나가는 상품은 가격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에요. 한정된 몇 개의 큰 세력을 제외하고는 단기간에 많이들 사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대형 경매는 비교적 긴 기간을 두고 한 번씩 열려요. 그 사이에 고객들은 돈을 모을 수 있죠. 보통은 몇 년이 지나야 다음번의 경매가 찾아옵니다.”유석환의 설명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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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7화

임동현은 서둘러 떠날 준비를 했다. 유석환이 그를 경매장에 들여보낼 수 없다고 하니, 임동현은 스스로 방법을 찾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임동현이 막 몸을 일으키려던 순간,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번 경매에 꼭 가고 싶다고 하셨나요?”임동현은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유석환의 곁에 서 있던, 베일로 얼굴을 가린 여자였다. 임동현은 처음부터 이 여자에게 눈길이 갔고 틈틈이 주의 깊게 지켜보았었다.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말썽을 일으킬까 봐 걱정되어 얼굴을 감춘 절세의 미인일 것 같았다. 그런 게 아니라면 기괴하기 짝이 없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할까 봐 얼굴을 가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완벽한 몸매를 보고 임동현은 그녀가 미인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후자라면 정말 안타깝구나...’베일로 얼굴을 가린 여자는 젊은 나이에 비해 실력도 약하지 않았는데, 임동현보다 한 수 위였다. 적어도 지배급 중급, 심지어 지배급 상급일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다만 그녀가 유석환의 옆에 서서 차를 따라주는 등 시중을 드는 것을 보고 임동현은 그녀가 유석환의 후배일 것이고, 그녀가 선배인 유석환을 따라서 경험을 쌓고 세상 물정을 살피려고 나왔을 것으로 추측했다.‘유석환도 방법이 없다고 했는데, 설마 이 여자에게 뾰족한 수가 있는 걸까?’임동현은 그 여자에게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티를 내지 않고 대답했다.“그렇습니다! 이 경매는 저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누가 저를 도와 경매에 들어가게 한다면, 저는 죽을 때까지 이 신세를 잊지 않고 갚으려 할 것입니다. 절대 식언하지 않겠습니다.”“당신을 돕는 것에 얼마만 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까?”베일로 얼굴을 가린 여자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그것은 차차 알게 될 겁니다!”“아주 자신감이 넘치시나 봅니다!”“물론이죠. 이 정도 자신조차 없다면 나중에 어떻게 성인 경지에 이를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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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8화

“물론입니다. 석환 아저씨가 방금 말하지 않았나요? 제 신분으로 경매 초대권 한 장 구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못 믿더라도 석환 아저씨의 말은 믿을 수 있겠죠? 어쨌든 석환 아저씨는 이곳의 책임자이시잖아요.”베일로 얼굴을 가린 여자는 말을 마치고 임동현의 곁으로 가서 앉았다. 방금까지 이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은 주만영이었다.“동현 씨, 걱정하지 말아요! 셋째 아가씨가 도와준다면 분명히 경매에 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유석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면 셋째 아가씨는 어떻게 저를 도와주실 겁니까? 어떤 대가를 요구하시려는 거죠?”임동현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임동현은 상대방이 기왕 말을 꺼낸 것은 분명히 자기를 도우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상대가 어떤 요구를 제기할지는 전혀 예상이 되지 않았다. 무릇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면 임동현은 상대방의 요구사항을 무조건 만족시킬 생각이었다. 일단 경매에 들어가면 실력을 빨리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고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동현 씨는 화수분 상사의 사람이 아니니, 저를 셋째 아가씨라고 부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 이름은 소설윤입니다.”베일로 얼굴을 가린 여자가 말했다.“설윤 님! 제가 뭘 어떻게 하면 저를 도와주시겠습니까?”“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우선 동현 씨를 증명해 보이세요.”“증명이요? 뭘 증명하면 될까요?”임동현이 물었다.“당신이 경매에 들어갈 재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죠. 초대권을 받은 사람들은 뒤에 있는 가문이나 세력이 모두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입지가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고객의 지갑이 두둑해야만 저희도 보물을 팔고도 돈을 못 받을 걱정은 안 할수 있으니까요. 그 때문에 동현 씨의 말만 듣고 움직일 수 없어요. 만약 동현 씨가 경매에 입찰하고 나서 나중에 낼 돈이 없다고 하면 어떡합니까? 그러면 모든 손해를 우리 화수분 상사가 떠안아야 하니, 제가 아무리 화수분 상사의 셋째 아가씨라고 해도 책임질 수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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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9화

유석환은 나무상자를 조심스럽게 받아들고 열어보더니, 그 속에 든 돌멩이 하나를 지긋이 바라보며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셋째 아가씨, 제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이 돌멩이에는 엄청난 생명력이 담겨 있습니다.”“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직접적으로 말해주세요!”“라이프 스톤은 영생 경지 고수에겐 발휘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되어 있지만 영생 경지 이하의 사람에게는 매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영생 경지 문턱까지 온 사람들에게는 더 필요하겠죠! 가치는 가늠하기 어려워요. 필요한 사람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더라도 손에 넣어 연명하려 할 것입니다. 다만 필요가 없는 사람은 너무 높은 가격을 제안하지 않을 것입니다.”유석환이 자기 견해를 말했다.“동현 씨, 들으셨다시피 이 돌은 보물이긴 하지만 경매에 넣어주기엔 충분하지 않아요. 동현 씨를 경매에 들어가게 하려면 저는 그만큼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동현 씨의 재력을 증명할 다른 물건이 있는지 보여 주세요.”소설윤이 임동현을 쳐다보며 말했다.임동현은 그 말에 언짢을 수밖에 없었다.‘정말 뭘 모르는 사람들이네...’라이프 스톤은 그가 천조 은하 화폐를 주고 사 온 것이었고, 당시 그는 50,000리치 포인트를 얻기도 했다. 시스템조차 인정하는 가치인 만큼, 라이프 스톤의 역할은 유석환이 말한 것처럼 그렇게 간단할 리가 없었다.영생 경지에 이르지 못한 고수들에게만 작용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됐다. 라이프 스톤에 대한 유석환의 소견에서 많은 부분이 언급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라이프 스톤에 담긴 생명력은 매우 거룩해서 악의 힘을 물리치고 심각한 부상을 빨리 치료할 수 있었다. 악을 물리치는 힘에 대해 임동현은 아직 검증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부상을 빨리 치료하는 것은 영생 경지 스스로의 회복력보다 훨씬 빨랐다.만일 박빙의 대전에서 승패가 겹친다면 라이프 스톤이 있는 쪽이 훨씬 빨리 나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쪽은 라이프 스톤이 없으니, 영생 경지의 경계가 스스로 만들어 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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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0화

“어떤 무기인지 말씀해 주시겠어요?”소설윤이 물었다.“그저 검 한 자루일 뿐입니다!”임동현이 대답했다.“검의 이름은 뭐예요?”“파사검이요!”“파사검? 좋은 이름이네요! 열어볼 수 있을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담보로 잡으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단지 그것이 그만큼 가치가 있는지 보기 위해서예요. 만약 파사검이 동현 씨의 재력을 증명할 수 있다면, 저는 동현 씨에게 경매 초대권을 드릴게요. 그 어떤 것도 담보로 삼을 필요 없이요.”소설윤이 말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유석환은 어이가 없었다.‘셋째 아가씨의 고질병이 또 도졌네. 여자아이가 왜 그렇게 다양한 무기를 좋아하고 틈만 나면 무기를 연구하는지, 참... 화수분 상사가 소지한 무기들을 모두 한 번씩은 만져보았다고 하던데, 이젠 자리를 옮겨서 여기까지 찾아와서 무기를 찾는 건가?’“그냥 보기만 하실 거란 말이죠? 담보로 잡을 필요 없는 거 맞아요?”임동현은 다시 확인했다.“네! 그냥 보기만 할 거예요!”“자! 열어보세요.”임동현은 이를 확인한 뒤, 자신의 뒤에 있던 나무상자를 꺼내 탁자 위에 놓았다. 소설윤은 나무상자를 한사코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 안에 들어있는 날카로운 검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좋은 검, 좋은 검이야!’열기도 전부터 소설윤은 심장이 벌렁거렸다. 그녀는 평생 각종 무기 연구에 몰두했고 그중에서도 검을 가장 좋아했다.“캬!”임동현이 나무상자를 열자, 붉은색으로 변한 장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체를 보는 순간 소설윤은 깊이 매료됐다. 유석환도 따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정말 예리한 절세의 좋은 검이었다. 그가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무수한 무기를 감정해 본 경험으로 볼 때, 임동현의 이 파사검은 등급이 매우 높았다.신급 무기는 네 등급으로 나뉘었다. 각각 하급, 중급, 상급, 최상급이었다. 그리고 임동현의 피사검은 적어도 상급 신급 무기였다.이렇게 절세의 검을 경매에 내놓으면 무수한 대세력의 약탈을 불러올 것이고, 결국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경매가에 넘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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