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현판 / 오늘부터 다이아수저 / Chapter 1591 - Chapter 1600

All Chapters of 오늘부터 다이아수저: Chapter 1591 - Chapter 1600

2047 Chapters

제1591화

그 후로 무역선은 별다른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 서서히 웜홀 입구에 가까워지자, 임동현 일행은 다른 무역선들과 함께 중앙신주대륙에서 파견된 순찰대를 만났다.웜홀과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성원계 곳곳에서 무역선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심지어 임동현이 타고 있던 무역선보다 수십 배 이상 큰 대형 무역선도 있었다. 웅장한 외형 만으로도 한 번에 운송되는 화물이 얼마나 되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이런 거대한 무역선들은 모두 배후 세력을 대표하는 마크를 비행선 몸체에 크게 새겼다. 어떤 것은 대형 가문이고, 어떤 것은 대형 종문이었다. 하지만 상사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들이야말로 중앙신주대륙의 무역 수출 일꾼이라고 할 수 있었다.반면 주만영이 지내던 그 작은 성역은 이런 무역선에 물건을 파는 임무를 수행했다. 대형 상사들은 그들에게서 싼값에 물건을 사들인 후, 다시 중앙신주대륙으로 운송하여 높은 가격에 팔았다. 이렇게 하면 약 50%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이 정도의 차액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됐다. 그것은 원가의 몇 배, 심지어 수십 배에 해당했으니 말이다. 목숨까지 걸고 이렇게 먼 거리를 운송해야 하는 것이니, 이윤이 높지 않으면 당연히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이런 급의 무역선을 만나면 이번에 주만영을 곤혹에 빠뜨렸던 두 무리의 우주 해적들도 두손 두발 들고 얌전히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웬만한 우주 해적들은 이런 거대한 무역선을 잡아먹으려다가는 오히려 죽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곧이어 무역선은 번화한 지역에 도착했고, 앞에는 이미 많은 무역선이 질서정연하게 정박해 있었다. 주씨 가문의 무역선이 도착하자마자, ‘중앙’ 두 글자를 새긴 소형 비행선 한 척이 다가왔다.주만영은 무역선의 방어를 모두 해제하라고 명령한 뒤 주은석과 계주급 고수 몇 명을 데리고 무역선 꼭대기 층에서 상대방을 맞이했다.소형 비행선은 무역선 꼭대기 층에 그대로 정박했다. 그리고 이어서 2남 1녀가 내려왔다. 중년 남자로 보이는 순찰대 대장이 선두에 서서 걸
Read more

제1592화

만약 스스로 중앙신주대륙에 운송하려고 한다면, 언제든지 사고를 당할 위험에 노출돼야 했다. 그 손실은 화물을 잃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잃게 될 테니 리스크가 너무 컸다.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리면 그야말로 재물도 목숨도 다 잃게 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은 죽을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여전히 헐값에라도 대형 상사에 화물을 넘기려고 했다. 그렇게 하면 어쨌든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됐으니 말이다!하지만 극소수의 사람들은 직접 중앙신주대륙으로 운송해 비싼 값에 팔려고 했다. 실패하면 사람과 재물, 모두 잃게 될 테지만, 만약 성공하면 얻는 이익은 긴 여정의 어려움과 위험을 보상할 만한 정도였다.“대장님, 과정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입니다. 우리가 성공했다는 것입니다.”주만영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순찰대 대장은 주만영의 얼굴을 보며 웃다가 흠칫했고, 주만영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었다. 주만영은 순찰대 대장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에 가까웠다. 외모는 긴 말할 것도 없이 절대다수의 여자들을 능가하는 눈부신 레벨에 속했고, 게다가 카리스마까지 넘쳤다. 계주급 장성의 실력만으로 무역선 한 척에 화물을 싣고 18만 성원거리를 달려왔으니 말이다.유일한 단점이라면 실력이 너무 낮다는 것이었다. 계주급 장성의 실력이라면 영생 경지 고수가 되지 못하는 한, 수명이 너무 짧았다. 게다가 그녀의 나이를 추측해 보면 이미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순찰대 대장의 마음을 훔치기에는 충분했다.“좋은 말씀이네요. 과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과가 중요하다는 말씀이시죠! 맞아요, 위험을 무릅쓰고 그 어려운 일을 해내셨어요. 여기 도착한 이상, 이젠 아무도 감히 당신들을 괴롭힐 수 없을 겁니다.”순찰대 대장도 덩달아 껄껄 웃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 대장님!”“천만에요! 관례대로라면 여기까지 온 후, 일정한 비용을 내야 웜홀을 사용할 수 있지만, 18만 성원거리를 달리셨으니 쉽지 않았을 겁니다. 저의
Read more

제1593화

주만영은 무역선을 지휘하며 가장자리에 정박한 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그녀가 받은 번호는 782번이었고 앞에 줄지어 선 781척의 배가 모두 웜홀에 들어가야만 그녀의 차례가 올 수 있었다. 여기에 도착하면 기본적으로 안전하다고 할 수 있었다.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중앙신주대륙이 이곳에 파견한 사람들은 무능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방금 주만영에게 번호가 적힌 명패를 준 순찰대 중, 순찰대 대장 허준혁은 영생 경지 지배급 고수였고, 나머지 두 젊은이도 반보영생 경지였다. 그래서 거대한 무역선들이 이곳에 도착하더라도,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출항을 기다려야 했다.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 모두 긴장을 풀고 마침내 푹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청양성역에서 출발한 지 2년이 다 되도록 제대로 쉬지 못했다. 거의 매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애태우면서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까지 이르니, 이번 출항이 꽤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앙신주대륙에 가서 배에 실린 화물을 팔면, 그들도 두둑한 보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임동현은 계속 방에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도 점점 더 침착해졌고 처음처럼 그렇게 서두르지 않았다. 조급해해도 소용이 없고 오히려 그의 판단력을 흐리게 할 뿐인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었다.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가는 백아름을 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임동현 자신도 위험에 빠질 수 있었다.중앙신주대륙과 같은 곳에서는 방법만 잘 찾으면 돈을 쓰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그는 현재 주만영이 말한 대형 경매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다. 중앙신주대륙에 가서 이런 경매를 하는 상사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임동현은 우선 실력을 지존급 장성으로 끌어올린 뒤, 다시 다음 계획을 수립할 생각이었다. 지배급의 실력으로는 어디 가서 나서는 것도 창피한 일이었다. 그 상인들이 경매를 열 때도 실력도 배경도 없이는 초대장조차 보내지 않았으니 말이다. 적어도 지존급 장성의 실력을 먼저 닦아야
Read more

제1594화

성인 경지도 그의 눈에는 그저 그런 존재일 뿐이었다.‘서문도경, 그리고 칠색유리종의 태상장로들, 너희들 딱 기다려! 내가 제대로 복수해 줄 테니까...’임동현은 속으로 잠자코 생각했다.무역선은 하루 종일 순서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새 주영도 잠에서 깼고 깨어나자마자, 임동현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다. 그녀는 아직 자신이 잠결에 생사의 위협을 겪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주만영의 무역선이 웜홀 입구에 들어갈 순번이 다가오던 그때, 무역선에 손님 한 분이 찾아왔다. 바로 어제 그들에게 번호를 준 영생 경지 고수 허준혁이었다.허준혁의 방문에 대해 주만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자신이 이 남자와 어떤 연결고리도 있던 적이 없다고 확신했다. 그런데 웜홀 이용료를 면제해 줬을 뿐만 아니라 이젠 먼저 찾아까지 오니,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었다.아무리 의문이 들고 반갑지 않다고 해도 주만영은 상대방을 공손히 대접할 수밖에 없었다.허준혁은 영생 경지 고수일 뿐만 아니라 중앙신주대륙에서 파견된 일꾼이었다. 주만영의 눈에는 거물급 인사였다. 그의 미움을 샀다가는 무역선에 문제가 생겼다고 핑계를 만들어 웜홀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다면 주만영은 아무런 방법이 없을 것이다. 이것은 다른 권력을 손에 쥔 사람의 파워였다.“허 대장님께서 오실지 몰라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주만영은 맞은편에 앉은 허준혁을 향해 공손하게 말했다.“만영 씨, 별말씀을요, 저도 그냥 둘러보다가 만영 씨의 무역선이 눈에 들어와 잠시 인사차 방문한 것입니다.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찾아와 봤어요.”허준혁도 공손하게 말했다.어제 주만영을 만났을 때, 짧은 시간이지만 허준혁은 그녀에게 호감을 느꼈다. 실력이 조금 모자란 것만 빼면 주만영의 모든 게 좋았다.요 몇 년 동안 허준혁이 마음에 들어 할 수 있는 여자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이 가기 전에 주만영에 대해 알아보려고 찾아온 것이었다.만약 주만영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허준혁은
Read more

제1595화

허준혁이 자기 생각을 더 말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살며시 문이 열렸다.“삐... 걱!”작은 그림자가 문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어머니, 여기 계셨군요, 이 아저씨는 누구입니까?”웬 꼬마가 허준혁을 보며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그 꼬마는 주만영의 딸 주영이었다. 그녀는 임동현에게 인사하고 방으로 돌아갔지만 주만영을 찾지 못하자, 이곳까지 쫓아왔다.“버릇없이! 아저씨라고 부르면 어떡해! 얼른 허 대장님이라고 다시 불러!”주만영이 꾸짖었다.“네! 허 대장님, 안녕하세요!”주영이 허리를 굽혀 절하며 소리쳤다.주영은 어렸지만 자란 환경 탓인지, 눈치가 빠른 편이었다. 꼬마는 엄마가 이렇게 긴장하신 것은 분명히 눈앞에 있는 아저씨의 미움을 살까 봐 두려워서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러고는 서둘러 호칭을 바꿨다.주영이 들어오자마자 주만영을 향해 엄마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허준혁은 순간 얼떨떨해졌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주만영의 가정 형편을 계속 곁눈질로 파악하고 있었다.‘남편 있다는 말도 못 들었는데, 딸이라니? 혹시 수양딸로 저 아이를 거둬들인 건가? 맞아, 그럴 가능성이 높아!’“괜찮아요. 꼬마야, 그냥 삼촌이라고 불러.”허준혁은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애써 태연하게 물었다.“안 돼요! 어머니께서 허 대장님이라고 부르라고 하셨으니 저는 허 대장님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어머니께서 화를 내실 것입니다.”꼬마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허준혁이 막 말을 하려고 타이밍을 보던 중, 주만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됐어! 주영아, 너 먼저 나가 봐! 엄마는 허 대장님과 이야기 중이니, 다시는 들어오지 말거라.”“오, 알겠어요, 엄마! 그러면 허 대장님과 계속 얘기 나누세요, 전 먼저 갈게요.”꼬마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뒤도 안 보고 방을 나갔다.“삐걱!”꼬마가 문틈 사이로 빠져나가며 빠르게 문을 닫았다. 방 안이 다시 조용해졌다.허준혁은 하고 싶은 말을 애써 삼켰다. 어떻게든 방금 들어온 이 꼬마의 정체부터
Read more

제1596화

“만영 씨, 잘 지내세요!”“허 대장님, 안녕히 가세요.”허준혁은 무역선 밖으로 나갔다.주만영은 아직도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무역선 꼭대기에 서서 허준혁이 찾아왔을 때부터 이어진 일련의 행동과 말을 곰곰이 되새겼다.천천히... 그녀는 약간의 맥락을 찾은 것 같았다.‘설마 허 대장님께서 나를 마음에 들어 하는 건 아니겠지?’주만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생각했다.‘그럴 가능성이 충분해! 그렇지 않으면 무엇 하러 여기까지 왔겠어? 가정 형편을 계속 물은 것은 남편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려던 것이었어. 중앙신주대륙에 대한 나의 질문에도 전혀 귀찮은 기색 없이 대답해 줬잖아. 다만 주영이 어머니라고 부른 순간부터 그의 계획이 철저하게 틀어지게 됐던 것이겠네... 어쩐지 주영이 돌아간 후 허준혁의 얼굴빛이 줄곧 좋지 않더라니... 주영이 내 친딸인 것을 알고 나서 부득이하게 작별을 고한 거구나. 하긴, 그와 같은 거물급 인사라면 충분히 괜찮은 여자를 아내로 맞을 수 있을 텐데, 굳이 애 딸린 나 같은 여자에게 관심을 가질 수는 없겠지...’주만영은 문득 임동현이 떠올랐다.‘그러면... 동현 씨는... 퉤퉤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동현 씨와 같은 큰 세력의 직계 자제가 어린 나이에 영생 경지 고수까지 되었으니 충분히 후계자의 신분을 다툴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되면 동현 씨의 신분 지위는 허준혁 대장님보다도 수없이 높아질 것인데, 나 같은 여자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되겠지! 하물며 나는 아이까지 낳았으니!’주만영은 임동현의 결혼은 분명히 그의 배후 세력에 의해 계획되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임동현의 짝이 될 여자는 반드시 성원계에서 천교의 배필로 공인할 만큼 대단한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주만영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자신의 비현실적인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무역선 안으로 몸을 돌렸다. 이어서 무역선은 조금씩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허준혁도 주만영을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곧 그들의 차례가 되었다. 주만영은 손에 582라는
Read more

제1597화

중앙신주대륙 변두리의 한 부두에 무수한 크고 작은 비행선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한눈에 끝이 보이지 않았는데, 눈대중으로 적어도 수십만 척은 될 것으로 보였다. 비행선은 많았지만 전혀 지저분해 보이지 않았다. 한 척에 한 척씩 이어져서 아주 질서정연해 보였다. 게다가 많은 스태프가 지휘하고 있었다.이 비행선들의 90% 이상은 모두 화물을 운송하는 무역선이었다. 일부는 방금 이곳에 와서 중앙신주대륙에서 비행선에 싣고 온 화물을 팔려고 했다. 그리고 일부는 성원계의 다른 곳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이런 부두는 중앙신주대륙에 흔하디흔했고 이곳은 그중 하나일 뿐이었다. 중앙신주대륙 전체가 성원계의 무역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엄청난 물량이었다.매일 오가는 비행선의 물동량은 끔찍할 정도로 많았다. 성원계에서 중앙신주대륙만큼 번화한 곳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이곳이 진짜 땅값이 금값이라고 할 정도였고 성원계에서 돈을 쓰면서 먹고 노는 곳으로도 유명했다. 잘나간다고 할만한 세력이라면 모두 중앙신주대륙에 자체 산업 하나씩은 갖고 있었다.임동현은 여기에 돈을 쓰기로 한 것은 지금으로서 가장 옳은 결정이었다. 다른 곳에서 몇백조 성원 화폐를 쓴다면 분명 관심을 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았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상기하고 한꺼번에 너무 많이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반드시 차곡차곡 리치 포인트를 쌓아야 했다.임동현은 지구에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왔기에 잠자코 큰돈을 버는 이치를 잘 알고 있었다. 임동현은 반드시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지 않는 전제하에 될수록 많은 돈을 써서 리치 포인트를 얻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우선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하여 돌발상황에 대비해야 했다.이때 주만영이 있던 무역선은 웜홀을 막 벗어나 중앙신주대륙으로 진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그들의 무역선은 여기에 정박해 있으니 그렇게 작고 볼품없어 보였다. 주
Read more

제1598화

주만영은 허준혁이 자기를 속이지 않을 것이고, 속일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주만영은 그 중 화수분이라는 대형 상사를 선택했다. 화수분 상사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그저 상사의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처음 오는 주만영에게 있어서 어디를 선택하든 어차피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방향을 정하고 나서 주만영은 무역선을 화수분 상사로 운행하도록 지휘했다.그런데 무역선이 얼마 전진하지 못했을 무렵, 소형 우주선 한 척이 그들의 길을 막아섰다. 주만영은 전방에 있는 소형 우주선을 보면서 매우 혼란스러워했다.‘중앙신주대륙에 도착했는데 설마 무역선을 강탈하러 오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게 대담한 사람은 없겠지! 주변에 무역선도 많이 지나갔는데 왜 하필이면 우리 무역선을 막아섰을까?’지나가던 다른 무역선들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정말이지 ‘내 알 바 아니다’ 라고 하면서 지나가는 것 같았다. 주만영은 중앙신주대륙에 이렇게 노골적으로 약탈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따름이었다.‘정말 중앙신주대륙에 이른 뒤에도 약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앞으로 누가 감히 중앙신주대륙에 와서 거래하겠어? 이런 것조차 관리하지 않는다면 자기 명성에 먹칠하는 거 아니겠어?’주만영은 막 입을 열어 상대방의 목적을 물어보려고 할 때, 소형 비행선에서 오히려 소리가 먼저 들려왔다.“보아하니 중앙신주대륙에 처음 오신 것 같은데, 저는 이 구역의 척척박사 같은 존재입니다. 어릴 때부터 이곳에 살았기에 누구보다 이곳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필요하신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무엇을 팔고 싶은지, 또는 무엇을 사고 싶은지, 마음껏 물어보세요. 제가 가장 적합한 상사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물건을 팔면 반드시 가장 높은 가격을 쳐줄 상사를 골라드릴 것이고 물건을 사려한다면 억울한 돈을 한 푼도 쓰지 않도록 보장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한테는 약간의 수고비만 주시면 됩니다.”말하는 사람은 목소리만 들어도 젊은 남자인 게 틀림없었다. 상대가 자세를 한껏 낮추고 조곤
Read more

제1599화

‘뭐라고?’주만영은 말을 듣고, 마음속의 분노가 머리 위로 치솟을 것만 같았다. 주만영은 상대방이 뜻밖에도 엄청난 돈을 터무니없이 요구할 줄은 몰랐다. 무역선에 있는 모든 상품 가치의 1%를 요구하다니요? 이것은 주씨 가문이 온 힘을 다해 준비한 희귀 광석일 것이고, 죽어가는 주씨 가문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청양성역으로 직접 인수하러 오는 대형 상사에 팔아넘겨도 몇백억 성원 화폐의 가치가 있었다.그럼에도 목숨을 걸고 중앙신주대륙으로 운송했으니, 이곳에서 받을 수 있는 가격을 정확히 모른다고 해도, 적어도 몇 배는 더 오를 것으로 추측됐다! 그렇지 않으면 그 대형 상사들에서도 그렇게 먼 청양성역에까지 가서 인수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즉, 대형 상사들이 먼 거리임에도 직접 움직인 것은 분명 엄청난 이윤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비행선의 모든 광석을 합치면, 가치는 적어도 천억 성원 화폐, 그 이상이었다. 이 녀석은 몇 마디 말로 그중 1%, 즉 십억 성원 화폐를 나눠 가질 생각이란 말인가? 심지어 그 이상을 요구할 수도 있었다.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그야말로 강도질이 따로 없었다. 주씨 가문에서 십여 명의 계주급 고수들을 고용했고 그들은 목숨을 걸고 여기까지 동행하는 데도 겨우 전체 가치의 8%를 받을 뿐이었다. 그말은 즉, 십여 명의 계주급 고수들이 1년도 더 되는 시간을 들여 목숨을 걸고 도 8%밖에 받을 수 없다는 말이었다. 만약 도중에 뜻밖의 일이 생긴다면 목숨을 걸 리스크까지 감당해야 했다.그런데 이놈은 몇 마디 말로 1%를 가져가려고 했다. 주만영은 무역선의 결책자로서 절대 동의할 수 없었다.분노를 억누르며 주만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죄송합니다! 양진우 씨, 우리는 당신을 초대할 수 없으니, 당신은 다른 무역선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대감님, 방금 약속하지 않으셨습니까? 우리의 고용관계는 이미 성립되었으니, 이제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양진우가 웃으며 말했다.“단지 가격을 물어본 것뿐인데, 언제
Read more

제1600화

소형 우주선 위에서 뚱뚱한 얼굴의 젊은 청년, 양진우는 어두운 얼굴로 떠나는 무역선을 보며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중개 관계는 확실히 협약을 맺어야 보호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상대가 가격을 물어본 것만으로는 중개 관계가 성립될 수 없었다.다만 양진우는 주만영이 처음 중앙신주대륙에 왔음에도 감히 이 지역 현지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예전에도 양진우는 이런 작은 성역에서 처음 온 사람들을 속이고 이익을 편취했지만, 그들은 감히 일을 크게 만들지 못했었다. 그렇게 똑같은 수법으로 여러 번 성공했었고 거액의 보수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일부 작은 상사에 싸게 팔아넘겨 더 많은 이윤을 얻기도 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상대에게 당하고 말았다. 양진우는 화를 가라앉히며 잠시 생각했다.‘상대는 처음에 중개를 이용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였지만 1%의 수수료를 제시하자마자 곧바로 마음을 바꾸었으니, 분명히 1%의 수수료가 상대방이 보기에 터무니없이 높았거나 흥정할 여지도 없었을 거야. 그렇다면 이 무역선에 실린 화물 가치는 매우 높을 수밖에 없네! 그 때문에 상의할 여지조차 남기지 않고 도망치듯 떠났을...’다 잡은 물고기를 이렇게 빠져나가게 두고 볼 수 없었던 양진우는 무턱대고 계속 쫓아갈 수도 없었다. 만약 순찰대에게 그가 계속 지나가는 무역선에 매달리는 것을 들키기라도 한다면 큰일이었다. 그랬다가는 며칠 동안 콩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죽기보다 못한 괴롭힘을 경험해 볼지도 몰랐다. 양진우는 그런 위험한 도박을 하고 싶지 않았다.‘어떡하지?’잠깐 머리를 굴리던 양진우가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참, 더 이상 매달리는 건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니, 이참에 자주 협력하는 소형 상사에 소식을 흘려보는 게 좋겠네. 그들에게 사람을 보내서 싸게 사들이라고 귀띔하고 나는 뒤에서 몰래 소개 사례비를 받는 거지... 그래, 이렇게 하자!’결정한 후, 양진우는 자주 협력했던 작은 상사의 사장 유찬에게 연락했다. 이 녀석도 이루 말할
Read more
PREV
1
...
158159160161162
...
20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