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경지도 그의 눈에는 그저 그런 존재일 뿐이었다.‘서문도경, 그리고 칠색유리종의 태상장로들, 너희들 딱 기다려! 내가 제대로 복수해 줄 테니까...’임동현은 속으로 잠자코 생각했다.무역선은 하루 종일 순서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새 주영도 잠에서 깼고 깨어나자마자, 임동현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다. 그녀는 아직 자신이 잠결에 생사의 위협을 겪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주만영의 무역선이 웜홀 입구에 들어갈 순번이 다가오던 그때, 무역선에 손님 한 분이 찾아왔다. 바로 어제 그들에게 번호를 준 영생 경지 고수 허준혁이었다.허준혁의 방문에 대해 주만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자신이 이 남자와 어떤 연결고리도 있던 적이 없다고 확신했다. 그런데 웜홀 이용료를 면제해 줬을 뿐만 아니라 이젠 먼저 찾아까지 오니,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었다.아무리 의문이 들고 반갑지 않다고 해도 주만영은 상대방을 공손히 대접할 수밖에 없었다.허준혁은 영생 경지 고수일 뿐만 아니라 중앙신주대륙에서 파견된 일꾼이었다. 주만영의 눈에는 거물급 인사였다. 그의 미움을 샀다가는 무역선에 문제가 생겼다고 핑계를 만들어 웜홀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다면 주만영은 아무런 방법이 없을 것이다. 이것은 다른 권력을 손에 쥔 사람의 파워였다.“허 대장님께서 오실지 몰라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주만영은 맞은편에 앉은 허준혁을 향해 공손하게 말했다.“만영 씨, 별말씀을요, 저도 그냥 둘러보다가 만영 씨의 무역선이 눈에 들어와 잠시 인사차 방문한 것입니다.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찾아와 봤어요.”허준혁도 공손하게 말했다.어제 주만영을 만났을 때, 짧은 시간이지만 허준혁은 그녀에게 호감을 느꼈다. 실력이 조금 모자란 것만 빼면 주만영의 모든 게 좋았다.요 몇 년 동안 허준혁이 마음에 들어 할 수 있는 여자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이 가기 전에 주만영에 대해 알아보려고 찾아온 것이었다.만약 주만영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허준혁은
허준혁이 자기 생각을 더 말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살며시 문이 열렸다.“삐... 걱!”작은 그림자가 문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어머니, 여기 계셨군요, 이 아저씨는 누구입니까?”웬 꼬마가 허준혁을 보며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그 꼬마는 주만영의 딸 주영이었다. 그녀는 임동현에게 인사하고 방으로 돌아갔지만 주만영을 찾지 못하자, 이곳까지 쫓아왔다.“버릇없이! 아저씨라고 부르면 어떡해! 얼른 허 대장님이라고 다시 불러!”주만영이 꾸짖었다.“네! 허 대장님, 안녕하세요!”주영이 허리를 굽혀 절하며 소리쳤다.주영은 어렸지만 자란 환경 탓인지, 눈치가 빠른 편이었다. 꼬마는 엄마가 이렇게 긴장하신 것은 분명히 눈앞에 있는 아저씨의 미움을 살까 봐 두려워서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러고는 서둘러 호칭을 바꿨다.주영이 들어오자마자 주만영을 향해 엄마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허준혁은 순간 얼떨떨해졌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주만영의 가정 형편을 계속 곁눈질로 파악하고 있었다.‘남편 있다는 말도 못 들었는데, 딸이라니? 혹시 수양딸로 저 아이를 거둬들인 건가? 맞아, 그럴 가능성이 높아!’“괜찮아요. 꼬마야, 그냥 삼촌이라고 불러.”허준혁은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애써 태연하게 물었다.“안 돼요! 어머니께서 허 대장님이라고 부르라고 하셨으니 저는 허 대장님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어머니께서 화를 내실 것입니다.”꼬마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허준혁이 막 말을 하려고 타이밍을 보던 중, 주만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됐어! 주영아, 너 먼저 나가 봐! 엄마는 허 대장님과 이야기 중이니, 다시는 들어오지 말거라.”“오, 알겠어요, 엄마! 그러면 허 대장님과 계속 얘기 나누세요, 전 먼저 갈게요.”꼬마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뒤도 안 보고 방을 나갔다.“삐걱!”꼬마가 문틈 사이로 빠져나가며 빠르게 문을 닫았다. 방 안이 다시 조용해졌다.허준혁은 하고 싶은 말을 애써 삼켰다. 어떻게든 방금 들어온 이 꼬마의 정체부터
“만영 씨, 잘 지내세요!”“허 대장님, 안녕히 가세요.”허준혁은 무역선 밖으로 나갔다.주만영은 아직도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무역선 꼭대기에 서서 허준혁이 찾아왔을 때부터 이어진 일련의 행동과 말을 곰곰이 되새겼다.천천히... 그녀는 약간의 맥락을 찾은 것 같았다.‘설마 허 대장님께서 나를 마음에 들어 하는 건 아니겠지?’주만영은 두 눈을 부릅뜨고 생각했다.‘그럴 가능성이 충분해! 그렇지 않으면 무엇 하러 여기까지 왔겠어? 가정 형편을 계속 물은 것은 남편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려던 것이었어. 중앙신주대륙에 대한 나의 질문에도 전혀 귀찮은 기색 없이 대답해 줬잖아. 다만 주영이 어머니라고 부른 순간부터 그의 계획이 철저하게 틀어지게 됐던 것이겠네... 어쩐지 주영이 돌아간 후 허준혁의 얼굴빛이 줄곧 좋지 않더라니... 주영이 내 친딸인 것을 알고 나서 부득이하게 작별을 고한 거구나. 하긴, 그와 같은 거물급 인사라면 충분히 괜찮은 여자를 아내로 맞을 수 있을 텐데, 굳이 애 딸린 나 같은 여자에게 관심을 가질 수는 없겠지...’주만영은 문득 임동현이 떠올랐다.‘그러면... 동현 씨는... 퉤퉤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동현 씨와 같은 큰 세력의 직계 자제가 어린 나이에 영생 경지 고수까지 되었으니 충분히 후계자의 신분을 다툴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되면 동현 씨의 신분 지위는 허준혁 대장님보다도 수없이 높아질 것인데, 나 같은 여자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되겠지! 하물며 나는 아이까지 낳았으니!’주만영은 임동현의 결혼은 분명히 그의 배후 세력에 의해 계획되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임동현의 짝이 될 여자는 반드시 성원계에서 천교의 배필로 공인할 만큼 대단한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주만영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자신의 비현실적인 생각들을 떨쳐버리고 무역선 안으로 몸을 돌렸다. 이어서 무역선은 조금씩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허준혁도 주만영을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곧 그들의 차례가 되었다. 주만영은 손에 582라는
중앙신주대륙 변두리의 한 부두에 무수한 크고 작은 비행선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한눈에 끝이 보이지 않았는데, 눈대중으로 적어도 수십만 척은 될 것으로 보였다. 비행선은 많았지만 전혀 지저분해 보이지 않았다. 한 척에 한 척씩 이어져서 아주 질서정연해 보였다. 게다가 많은 스태프가 지휘하고 있었다.이 비행선들의 90% 이상은 모두 화물을 운송하는 무역선이었다. 일부는 방금 이곳에 와서 중앙신주대륙에서 비행선에 싣고 온 화물을 팔려고 했다. 그리고 일부는 성원계의 다른 곳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이런 부두는 중앙신주대륙에 흔하디흔했고 이곳은 그중 하나일 뿐이었다. 중앙신주대륙 전체가 성원계의 무역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엄청난 물량이었다.매일 오가는 비행선의 물동량은 끔찍할 정도로 많았다. 성원계에서 중앙신주대륙만큼 번화한 곳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이곳이 진짜 땅값이 금값이라고 할 정도였고 성원계에서 돈을 쓰면서 먹고 노는 곳으로도 유명했다. 잘나간다고 할만한 세력이라면 모두 중앙신주대륙에 자체 산업 하나씩은 갖고 있었다.임동현은 여기에 돈을 쓰기로 한 것은 지금으로서 가장 옳은 결정이었다. 다른 곳에서 몇백조 성원 화폐를 쓴다면 분명 관심을 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았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상기하고 한꺼번에 너무 많이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반드시 차곡차곡 리치 포인트를 쌓아야 했다.임동현은 지구에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왔기에 잠자코 큰돈을 버는 이치를 잘 알고 있었다. 임동현은 반드시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지 않는 전제하에 될수록 많은 돈을 써서 리치 포인트를 얻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우선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하여 돌발상황에 대비해야 했다.이때 주만영이 있던 무역선은 웜홀을 막 벗어나 중앙신주대륙으로 진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그들의 무역선은 여기에 정박해 있으니 그렇게 작고 볼품없어 보였다. 주
주만영은 허준혁이 자기를 속이지 않을 것이고, 속일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주만영은 그 중 화수분이라는 대형 상사를 선택했다. 화수분 상사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었고 그저 상사의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처음 오는 주만영에게 있어서 어디를 선택하든 어차피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방향을 정하고 나서 주만영은 무역선을 화수분 상사로 운행하도록 지휘했다.그런데 무역선이 얼마 전진하지 못했을 무렵, 소형 우주선 한 척이 그들의 길을 막아섰다. 주만영은 전방에 있는 소형 우주선을 보면서 매우 혼란스러워했다.‘중앙신주대륙에 도착했는데 설마 무역선을 강탈하러 오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게 대담한 사람은 없겠지! 주변에 무역선도 많이 지나갔는데 왜 하필이면 우리 무역선을 막아섰을까?’지나가던 다른 무역선들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정말이지 ‘내 알 바 아니다’ 라고 하면서 지나가는 것 같았다. 주만영은 중앙신주대륙에 이렇게 노골적으로 약탈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따름이었다.‘정말 중앙신주대륙에 이른 뒤에도 약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앞으로 누가 감히 중앙신주대륙에 와서 거래하겠어? 이런 것조차 관리하지 않는다면 자기 명성에 먹칠하는 거 아니겠어?’주만영은 막 입을 열어 상대방의 목적을 물어보려고 할 때, 소형 비행선에서 오히려 소리가 먼저 들려왔다.“보아하니 중앙신주대륙에 처음 오신 것 같은데, 저는 이 구역의 척척박사 같은 존재입니다. 어릴 때부터 이곳에 살았기에 누구보다 이곳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필요하신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무엇을 팔고 싶은지, 또는 무엇을 사고 싶은지, 마음껏 물어보세요. 제가 가장 적합한 상사를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물건을 팔면 반드시 가장 높은 가격을 쳐줄 상사를 골라드릴 것이고 물건을 사려한다면 억울한 돈을 한 푼도 쓰지 않도록 보장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한테는 약간의 수고비만 주시면 됩니다.”말하는 사람은 목소리만 들어도 젊은 남자인 게 틀림없었다. 상대가 자세를 한껏 낮추고 조곤
‘뭐라고?’주만영은 말을 듣고, 마음속의 분노가 머리 위로 치솟을 것만 같았다. 주만영은 상대방이 뜻밖에도 엄청난 돈을 터무니없이 요구할 줄은 몰랐다. 무역선에 있는 모든 상품 가치의 1%를 요구하다니요? 이것은 주씨 가문이 온 힘을 다해 준비한 희귀 광석일 것이고, 죽어가는 주씨 가문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청양성역으로 직접 인수하러 오는 대형 상사에 팔아넘겨도 몇백억 성원 화폐의 가치가 있었다.그럼에도 목숨을 걸고 중앙신주대륙으로 운송했으니, 이곳에서 받을 수 있는 가격을 정확히 모른다고 해도, 적어도 몇 배는 더 오를 것으로 추측됐다! 그렇지 않으면 그 대형 상사들에서도 그렇게 먼 청양성역에까지 가서 인수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즉, 대형 상사들이 먼 거리임에도 직접 움직인 것은 분명 엄청난 이윤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비행선의 모든 광석을 합치면, 가치는 적어도 천억 성원 화폐, 그 이상이었다. 이 녀석은 몇 마디 말로 그중 1%, 즉 십억 성원 화폐를 나눠 가질 생각이란 말인가? 심지어 그 이상을 요구할 수도 있었다.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그야말로 강도질이 따로 없었다. 주씨 가문에서 십여 명의 계주급 고수들을 고용했고 그들은 목숨을 걸고 여기까지 동행하는 데도 겨우 전체 가치의 8%를 받을 뿐이었다. 그말은 즉, 십여 명의 계주급 고수들이 1년도 더 되는 시간을 들여 목숨을 걸고 도 8%밖에 받을 수 없다는 말이었다. 만약 도중에 뜻밖의 일이 생긴다면 목숨을 걸 리스크까지 감당해야 했다.그런데 이놈은 몇 마디 말로 1%를 가져가려고 했다. 주만영은 무역선의 결책자로서 절대 동의할 수 없었다.분노를 억누르며 주만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죄송합니다! 양진우 씨, 우리는 당신을 초대할 수 없으니, 당신은 다른 무역선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대감님, 방금 약속하지 않으셨습니까? 우리의 고용관계는 이미 성립되었으니, 이제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양진우가 웃으며 말했다.“단지 가격을 물어본 것뿐인데, 언제
소형 우주선 위에서 뚱뚱한 얼굴의 젊은 청년, 양진우는 어두운 얼굴로 떠나는 무역선을 보며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중개 관계는 확실히 협약을 맺어야 보호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상대가 가격을 물어본 것만으로는 중개 관계가 성립될 수 없었다.다만 양진우는 주만영이 처음 중앙신주대륙에 왔음에도 감히 이 지역 현지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예전에도 양진우는 이런 작은 성역에서 처음 온 사람들을 속이고 이익을 편취했지만, 그들은 감히 일을 크게 만들지 못했었다. 그렇게 똑같은 수법으로 여러 번 성공했었고 거액의 보수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일부 작은 상사에 싸게 팔아넘겨 더 많은 이윤을 얻기도 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상대에게 당하고 말았다. 양진우는 화를 가라앉히며 잠시 생각했다.‘상대는 처음에 중개를 이용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였지만 1%의 수수료를 제시하자마자 곧바로 마음을 바꾸었으니, 분명히 1%의 수수료가 상대방이 보기에 터무니없이 높았거나 흥정할 여지도 없었을 거야. 그렇다면 이 무역선에 실린 화물 가치는 매우 높을 수밖에 없네! 그 때문에 상의할 여지조차 남기지 않고 도망치듯 떠났을...’다 잡은 물고기를 이렇게 빠져나가게 두고 볼 수 없었던 양진우는 무턱대고 계속 쫓아갈 수도 없었다. 만약 순찰대에게 그가 계속 지나가는 무역선에 매달리는 것을 들키기라도 한다면 큰일이었다. 그랬다가는 며칠 동안 콩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죽기보다 못한 괴롭힘을 경험해 볼지도 몰랐다. 양진우는 그런 위험한 도박을 하고 싶지 않았다.‘어떡하지?’잠깐 머리를 굴리던 양진우가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참, 더 이상 매달리는 건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니, 이참에 자주 협력하는 소형 상사에 소식을 흘려보는 게 좋겠네. 그들에게 사람을 보내서 싸게 사들이라고 귀띔하고 나는 뒤에서 몰래 소개 사례비를 받는 거지... 그래, 이렇게 하자!’결정한 후, 양진우는 자주 협력했던 작은 상사의 사장 유찬에게 연락했다. 이 녀석도 이루 말할
무역선은 계속 속도를 높였다.하지만 여전히 뒤에서 따라오는 양진우를 떨쳐버릴 수는 없었다.주만영은 양진우가 뒤따라오는 것을 보고 분명 좋은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막을 방법은 없었다.아무리 빨리 달려도 그를 떨쳐버릴 수 없었다.아무리 말로 경고해도 상대방은 딱히 신경 쓰지 않을 것 같았다.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더더욱 소용이 없을 것이다.주만영이 그를 이길 수 있는지는 말할 것도 없다.이곳은 양진우의 영역이다.주만영이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다행히도 영생 경지인 임동현이 무역선에 있기 때문에 주만영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큰 세력들 눈에 영생 경지 고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가장 낮은 수준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위협으로 여겨졌다.어디에서든 마찬가지였다.양진우는 중앙신주대륙에 처음 오는 무역선들에게 무역을 소개하는 인물에 불과했다.수수료를 벌기 위해서였다.그러므로 그의 뒤에는 어떤 거대한 세력이 있을 리가 없다.그렇지 않았다면 양진우는 이쪽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이 모든 것을 생각하자.주만영은 상대방이 따라오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다.화수분 상사에 도착할 수만 있으면 된다.이 녀석이 감히 따라올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화수분 상사처럼 중앙신주대륙에서 앞자리를 차지하는 큰 상사들은.성원계 전체에서 사업을 펼쳤다.무수히 많은 자산과 무수히 많은 고수들이 있다.양진우 같은 악당에겐 절대 밀리지 않는다.그런 사람과 협력하지도 않을 것이다.주만영의 명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말이다.대형 상사에게는 입소문이 매우 중요하다.동업자를 괴롭히고 시장을 독점한다거나 약한 자들을 괴롭힌다는 평판을 얻으면 누구도 이곳에 오지 않을 것이다.그렇게 되면 대형 상사에게는 분명 큰 타격일 것이다.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눈 깜짝할 사이에 반나절이 지나갔다.양진우는 여전히 무역선 뒤에서 적당한 거리를 둔 채 쫓아오고 있었다.가까이 오지 않으면서도 너무 뒤처지지는 않게 말이다.중간에 주만영은 선
잠시 침묵이 흘렀다.입을 열지 않던 넷째 여동생 설운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청아, 왜 그러는지 말해 줄래? 설마 그까짓 호기심 때문에 스승들의 명령을 어길 거야?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하는지 알아? 그럴 가치가 있어?""스승님, 저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네 스승님이 저를 위해 그렇게 많은 희생을 하셨으니 저에게 어떤 비밀도 숨기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일부러 숨긴 것이 아니야. 다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때가 되면, 너에게 이곳의 모든 비밀을 알게 해줄게. 어쨌든 넌 우리의 계승자야.""그렇습니까? 비밀을 알게 될 때가 매혹적인 몸을 바쳐야 할 때 아닙니까?"선우청아의 말은 번개같이 궁여 네 자매의 뇌리에 울려 퍼졌고 그들은 현기증이 났다.그들은 그녀를 기가 막힌 눈으로 쳐다보았다.'어떻게 알았지?'이곳의 비밀은 그들 외에는 절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었다.그러나 선우청아는 한마디로 진실을 밝혀냈다."너... 그게 무슨 소리야! 청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 매혹적인 몸을 바친다고? 우리..."설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우청아에 의해 끊겼다."네 스승님, 더 이상 핑계를 대지 마시고 저를 속일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저의 매혹적인 몸을 원한다는 것을 압니다.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밀은 이 깊은 늪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미 다 밝혀졌으니 그녀도 더 이상 시치미를 떼고 싶지 않았다.일을 직접 분명하게 묻거나 직접 조사해도 되었다.선우청아는 알고 있었다. 스승들이 허약할 때가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놓치면 다시 없을 기회였다.심지어 그녀를 수동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궁여 자매는 선우청아를 다시 만난 것 같았다.예전에 말 잘 듣고, 착하고, 단순하고, 꿍꿍이가 없는 계집애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설마 모든 것이 다 꾸며낸 건가? 이 계집애가 백만 년 넘게 산 네 명의
그녀가 알고 싶은 비밀은 깊은 연못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오늘에 의혹을 풀지 않으면 그녀는 떠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오리무중이었다.네 스승님의 상태가 매우 나빴다.일단 회복되면 자신이 이미 성인의 경지를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상대는 아니었다.그때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오늘이 유일한 기회였다.선우청아는 외모만 예쁜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지능지수가 높았다.그렇지 않고서야 당시 서울 양대 명문가 후계자였던 조사도와 제갈창현을 똘똘 뭉칠 수 없었을 것이었다.결국 십 년의 약속을 정하고 몸을 뺐다.당시 서울의 옛 세대는 그녀를 네 글자로 평가했다. 천하일품이라고 말이다.이 네 글자는 겉모습만 묘사한 것이 아니었다. 여자가 아무리 외모가 예뻐도 머리가 나쁘면 이 네 글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선우청아가 언제 멍청한 척해야 하고, 언제 똑똑하게 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선우청아는 칠색 유리종에 들어가 태상장로 4명을 스승으로 모셨다. 그녀는 자신을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한 여자로 포장했다. 모든 것은 네 스승님의 뜻에 따르고 여태껏 반대 의견을 낸 적이 없었다.지금 그녀는 시간이 다 되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자기 생각을 드러냈다.선우청아는 타이밍을 잘 맞췄다고 할 수 있었다.4명의 스승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따라왔다.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모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이 계집애가 분명 뭔가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몇 번이고 그녀들의 말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었다."청아, 이곳은 칠색 유리종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우리의 허락 없이는 들어올 수 없어. 널 포함해서도 마찬가지야. 지금 둘째 스승님이 너에게 나가라고 명령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꼭 잡길 바라."옥여가 입을 열었다."둘째 스승님, 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선우청아의 대답은 간단명료했고 여전히 거절이었다."사명을 거역할 거니? 성인 경지가 되면 날개가
동굴 속의 분위기가 조화롭게 변했다. 궁여 자매가 선우청아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매혹적인 몸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들은 이전에 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를 본 적이 없었다.이전 선우청아만으로도 절세미인이라고 불렸지만 이제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고 매혹적인 몸이 성숙해지면 한 단계 더 격상될 것이었다.성원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고 그녀들의 고향에서도 그 고귀한 신녀들에 비해도 못하지는 않았다.도련님이 선우청아를 본다면 분명 좋아하실 것이었다.아쉽게도 10대 용광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제사를 지내야 도련님을 되찾을 수 있었다.공자가 깨어났을 때 선우청아는 이미 마른 뼈 더미로 변했을 깨였다.그 두 사람은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었다."청아! 원기를 회복해야 하니 먼저 나가셔서 성인 경지에 잘 적응해."궁여가 말했다.지금은 몸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스승님, 쉬세요! 제가 당신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여기에서 지키고 있겠습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그녀의 대답에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다시 어리둥절해졌다.선우청아가 거절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그들의 말을 거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청아, 네가 우리를 지킬 필요가 없어. 여기는 칠색 유리종의 금지구역 중 금지구역이야. 아무도 오지 않을 거야. 게다가 외부인의 출입도 허용되지 않아. 먼저 나가봐. 우리가 나간 후에 다시 보러 갈게."이번에는 큰언니 한여가 말했다.두 사람의 말은 이미 뚜렷이 드러났다.선우청아가 여기에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니 자연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스승님, 청아는 네 분의 제자이니 남이 아닐 것입니다. 이 금지구역에 처음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좀 구경하고 싶습니다. 스승님은 가서 관문을 닫고 몸을 회복하세요. 전 신경 쓰지 마세요."선우청아가 조용히 말했다.궁여 자매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치 연못 속에 있는 사람이 실제로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연못은 연기가 자욱하여 안을 잘 볼 수는 없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짙은 피 냄새와 함께 하늘의 한을 느낄 수 있었다.수십 명의 성인 경지 강자들이 죽으면서 남긴 것이었다.성인 경지는 이미 천도의 인정을 받아 천지와 장수하고 일월과 함께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칠색 유리종의 선조들이 막 성인 경지에 이르러 의기양양하게 실력을 발휘하려고 할 때, 결국 다른 사람이 깨어나는 제물이 되었다.그녀들의 칠색 유리종을 정성껏 키운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임종 때,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 원한이 많고 원한이 많았다. 칠색 유리 종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궁여 자매는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도련님이 깨어나는 것을 위해 다른 사람은 고사하고 자기 목숨도 버릴 수 있었다.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네 자매는 마음속으로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도련님이 깨어나신 후에 천천히 옛이야기를 하는 거로 하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회복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마지막 단계였다.네 사람이 일어나서 폐관하러 갈 때였다.한 소리가 동굴 속에서 울렸다."스승님 네 분!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겁니까?”궁여 자매는 깜짝 놀랐다. 이곳은 국경 금지구역 중의 금지 구역이어서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다.'어떻게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네 사람은 동시에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입구에 서 있는 아름다운 모습만 보입니다.바로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우청아였다. 청색 망사 드레스를 입고 있어 그녀의 몸매가 드러났다.게다가 매혹적인 몸체가 성숙해지면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별한 냄새가 있었다.아마 정상적인 남자라면 누구나 다 빠져들 것이었다.그녀의 느닷없는 등장은 네 자매의 예상을 뒤엎었다.갑자기 모두 멍해졌다.원래 마음속에 꿍꿍이가 있었는데 당사자와 마주치다니.네 사람이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한참 지났다.한여는 그제
궁여 자매 네 사람이 연못가에 무릎을 꿇었다.그동안 도련님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고 있었다.이런 말을 다른 사람이 들으면 절대 아연실색할 것이었다.'노비라고? 칠색 유리종 네 명의 진성급 태상장로가 누군가의 하녀라니요?'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면 모든 사람이 놀랄 것이었다.'이 사람이 누구길래 네 명의 진성급의 시녀는 가질 수 있는가?'확실한 건 성원계에는 이런 인물이 없었다. 아무리 성왕급이라 해도 네 명의 성급이 기꺼이 그를 시녀로 삼을 수는 없었다.중요한 것은 이 네 명의 하녀들이 여전히 매우 충성스럽다는 것이었다.자신의 도련님이 지시한 임무를 위해 무려 수백만 년을 준비했다.칠색 유리종의 설립은 사실 임무 완수에 필요한 각종 체질을 쉽게 수집하기 위한 것이었다.구룡봉천진도 궁여 자매가 꾸민 것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아직 그럴 능력이 없었다.네 자매가 말한 도련님, 남우가 심혈을 기울여 배치한 것이었다.당시 일행 다섯 명이 성원계로 왔다. 남우는 이미 중상을 입은 몸이라 시간이 많지 않았다. 집에서 너무 멀어서 돌아올 수 없었다. 계속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이 진법을 배치했다.구룡봉천진을 마친 후, 남우는 궁여 자매 네 사람에게 임무를 전달하고 자신을 봉인했다.그녀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깨어나기를 기다렸다.칠색 유리종의 사라진 성인경은 모두 궁여씨 등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와 남우가 깨어나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즉, 이 사람들은 모두 죽었던 것이다.다만 구룡봉천진 안에서는 성인이 죽어도 외부로부터 아무런 감응을 받지 않는 것이었고 더욱이 천지동비의 현상을 일으키지도 않는 것이었다.구룡봉천진은 이렇게 강력했다.하늘도 봉인할 수 있는데 무엇을 봉인할 수 없겠는가?남우가 궁여 자매에게 준 임무는 10대 용광 체질을 모아 성인 경지로 배양한 다음 구룡봉천진으로 가져가 한담에 던져 잠든 그를 흡수하는 것이었다.10대 용광로 체질이 흡수되면 그 날이 바로 남우가 깨어나는 날이었다.다
칠성녀와 칠선녀처럼 외부에 잘 알려진 악역을 제외한 나머지 여제자들은 실력과 신분이 어느 정도 되면 결혼하여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다만 가정을 꾸린 후에는 칠색 유리종에 가족을 반입할 수 없고 밖에 안치해야 했다.태어난 여자아이는 칠색 유리종에 가입할 수 있고 남자아이는 다른 종에만 가입할 수 있었다.어차피 남자는 칠색 유리종 생활에 들어갈 수 없었다.그래서 칠색 유리종 밖의 여러 대형 도시는 사실 종 안에 있는 여성들의 가족원이었다.공찬영의 가문, 공찬 가문이 도시 중 하나를 장악하고 있었다.모두 그녀가 종주가 된 후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공찬 가문이 천천히 발전했다.공찬영이 자리를 잃으면 공찬 가문의 지위는 급격히 약화될 것이었다. 공찬 가문의 이익을 가로채는 가족이 있을지도 모른다.공찬영이 항상 조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공손 가문에서 그녀 혼자 버티고 있었다.칠색 유리종 가족원의 구성원 수는 칠색 유리종의 사람보다 10배 이상 많았다.금지구역 아래의 동굴 속 네 자매는 감격에 겨워 연못으로 왔습니다.아홉 개의 쇠사슬의 한쪽 끝에는 다섯 발 달린 용이 새겨진 아홉 개의 돌기둥을 연결했고 다른 한쪽 끝은 연못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연못 위는 안개가 자욱했다. 뭐가 들었는지 잘 안 보였다.이것은 보기에 간단한 구조였다.그 안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성원계는 한수원이라는 성 대표든, 공혁준처럼 전투력이 천장에 이른 강자든, 이곳에 와도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다.이 진법은 성원계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었다.보다 고급스러운 문명에서 나온 것이었다. 구룡봉천진이었다. 이 진법의 주재료만으로도 귀중하고 놀라웠다. 아홉 개의 돌기둥에 새겨진 용은 조각된 것이 아니었다. 정말 아홉 마리의 용이 봉인된 것이었다.다섯 발이 달린 금룡은 우주와 하늘의 거대 동물 종족 중 먹이 사슬의 가장 높은 짐승 중 하나였다.은하수 옆에 있는 거대한 짐승 은하, 그 안에 생존해 있는 것은 맨 밑의 별 하늘의 거대한 짐승뿐
중앙선주 대륙 서구의 아주 은밀한 곳이었다.임동현이 여기로 돌아왔다. 성인 연맹의 일은 이미 끝났다.공혁준은 이제 막 성왕급 장성에 오른 사람이니 당연히 그의 적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임동현을 상대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임동현도 뒤쫓지 않았다.반보허신급의 실력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방중을 해결할 수 없었다.이때부터 임동현은 새로운 대표가 되었다. 물론 그냥 이름만 걸어놨을 뿐이었다.그는 성인 연맹의 어떤 일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었다. 모두 한수원이라는 부대표에게 맡겼다. 사실 그는 공혁준을 억제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이것에 대해서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성원계의 평화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은 의리였다.뜰에는 아직도 여인들이 열심히 수련하고 있었다.무한한 자원과 함께 백아름이라는 지존급 후기의 가르침이 있었다.모두의 실력도 착실하게 전진하고 있었다.임동현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시스템 패널을 열자 눈이 번쩍 뜨였다. 리치 포인트가 이미 천만 점까지 누적된 것이었다.소설윤과 주만영 두 사람은 여전히 돈을 잘 썼다.수집한 자원은 이미 산더미처럼 쌓을 수 있을 것이었다.천만 리치 포인트면 분신술을 다음 단계로 다시 올릴 수 있었다. 업그레이드 후 분신을 소환할 수 있었다. 기능 레벨 업그레이드는 그렇게 번거롭지 않았다.그는 분신술 뒤에 있는 플러스 마크를 눌렀다. 시스템은 평소대로 팝업창을 띄우고 호스트에게 업그레이드 확인 여부를 물었다.주문하고 확인하니 분신술은 다음 단계로 올라갔다.과정은 아주 간단했고 실력 향상만큼 번거롭지는 않았다.이제 임동현은 곧 세 명의 분신을 부를 수 있었다. 본체까지 말이다.그것은 4명의 반보허신급의 실력이었다. 최고조에 달한 것이었다.더 고급스러운 문명을 접하지 않는 한 실력도, 분신술도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었다.임동현은 당분간 그럴 계획이 없었다. 자원은 계속 모으고 있을 뿐이었다.이제 그는 칠색 유리종으로 가서 공찬영과 약속한 일, 칠색 유리종 금지
옛날에 황보희월과 선우청아는 지구의 절세미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어느 방면으로 겨루어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하지만 이제 선우청아는 황보희월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변한 건 맞아. 이제 성체를 이루고 성인의 경지에 발을 들여와서 성원계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성인의 하나가 됐으니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야."궁여씨가 웃음을 띠며 말했다.비록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그녀의 기분은 상당히 좋았다. 나머지 세 사람의 창백한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청아! 넌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력으로 이겨냈어.""그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청아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의지력이 강한 여자야. 앞으로 성취는 무궁무진해. 저희 자매도 뒤를 이을 사람이 있는 셈이지. 우리가 이렇게 큰 비용을 들인 것이 헛되지 않았어."세 사람은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제가 오늘을 있게 한 것은 모두 네 스승님의 공로입니다. 당신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저는 여전히 평범한 여인일 뿐입니다. 지금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 모릅니다. 평생의 노력으로도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선우청아가 감격했다."자네도 함부로 비하하지 말게. 이번 금술에 우리 네 자매가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청아 네가 의지력이 부족하여 버티지 못했다면 지금 같은 일은 없었을 거야. 서로 성취한 셈이지.""네 스승님의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선우청아가 정중하게 말했다."청아, 네 말 한마디면 충분해. 우리 자매의 피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니. 갑자기 늘어난 실력에 잘 적응해. 우리도 이제 몸을 회복하러 떠날게.""네 분 모시겠습니다. 제가 완전히 적응한 후에 네 스승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네 자매는 각자 선우청아를 한번씩 쳐다보고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를 떴다.한 번에 성공한 건 정말 그녀들의 예상 밖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절약됐는지 모른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허약한 몸을 회복해야
사흘 뒤, 연못에 있는 마지막 물약 한 방울이 한 줄기 푸른 연기로 되어 그녀의 몸에 흡수되었을 때, 찌푸렸던 미간이 마침내 천천히 풀렸다.고통도 점차 그녀에게서 멀어졌다.그녀는 자신의 의지력에 의지하여 견지해 왔다.선우청아는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남들이 평생 걷지 못할 길을 아주 짧은 시간에 다 걸었다.시스템을 갖춘 임동현과 비교했을 때도 실력 상승 속도가 무섭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동현이 리치 포인트가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리치 포인트가 생긴다면 그의 실력 향상 속도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다. 망망한 우주에는 오직 그 한 명뿐이었다.물론 선우청아처럼 외력에 의한 승진은 임동현과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그는 돈을 써서 리치 포인트를 얻으면 아무런 부작용 없이 승진할 수 있었다. 이것은 시스템의 강점이었다.하지만 선우청아는 불가능했다.이번 승진은 수많은 재료를 소비했다. 그녀의 네 스승은 집단으로 한 등급 떨어졌다. 진성급에서 위성급으로 떨어졌다. 이 정도의 헌신은 성원계는 말할 것도 없고, 온 우주를 바라봐도 귀한 것이었다.네 명의 진성급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성인의 경지에 들어선 선우청아를 얻었다.어찌 보면 이런 장사는 모두 밑지는 것이었다.만약 선우청아의 매혹적인 몸이 네 자매에게 유용하지 않다면, 반드시 성인 경지에 들어가야 했는데 그녀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는 네 자매에게 남겨진 미션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매혹적인 몸체가 너무 드물기 때문이었다.수백만 년 동안 겨우 두 명을 만났을 뿐이었다.그중 하나는 그들이 찾지 못했다. 다행히 이만큼 노력했기에 선우청아를 성인 경지로 키워냈다.모든 것이 가치가 있었다. 네 자매는 동시에 눈을 떴다. 비록 그녀들의 얼굴이 창백하고 무서운 데다 몸도 매우 쇠약해졌지만 말이다. 그러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성공했어!선우청아는 자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끈질긴 신념으로 버텨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