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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이아수저의 모든 챕터: 챕터 1641 - 챕터 1650

2047 챕터

제1641화

중앙신주대륙의 세 집행자는 영상을 보자마자 이 문제가 바로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이씨 가문에서 빚을 갚을 천만 성원 화폐를 마련하지 못하면 이씨네 술집은 블랙워터의 소유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그들은 블랙워터가 좋은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한 일은 분명 규칙에 따른 것이었다. 이승훈은 돈을 빌리고 직접 계약서에 서명했고, 당시 그의 모습을 보면 협박당했거나 위험에 처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이 계약은 중앙신주대륙의 담당자들이 지켜줄 만한 가치가 있는 계약이었다.“계약서나 영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빚진 돈을 갚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당신들은 돈을 갚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술집을 블랙워터에 저당 잡힐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 술집의 주인은 이승훈 씨이고, 그분이 직접 돈을 빌리고 서류에 서명했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집행자가 말했다.“정의롭고 엄격하신 집행자님께 감사드립니다!”블랙워터의 우두머리는 기뻐하며 말했다.반면에 이씨 일가의 세 사람은 곧바로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집행자가 이렇게 말했으니 이 문제에서 더 이상 협상의 여지는 없었다. 그들은 지금 당장 블랙워터에게 진 빚을 갚을 돈을 마련할 수 없었고 술집은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 방금 전까지 당당한 표정을 짓던 젊은이도 마찬가지로 이젠 더 이상 그들과 맞설 기운이 없었다. 그는 블랙워터 회사 놈들 앞에서는 술집을 지키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싸울 수 있지만, 집행자님 앞에서는 감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게다가 청년은 집행자가 블랙워터를 감싸거나 봐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오히려 이씨 가문 쪽에 다소 호의적이었다. 단지 블랙워터가 제출한 증거가 압도적이었을 뿐이었다. 이를 부인하는 것은 불가능했다.“오빠! 우리 어떡해? 나는 여기를 떠나고 싶지 않아.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이곳에서 살아왔고, 술집은 우리의 집인데, 여기를 떠나면 어디로 갈 수 있겠어?” 젊은 여자는 울었다.중년 여성은 이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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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2화

“무... 물론이죠!”블랙워터의 우두머리는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오늘 이 문제는 저를 봐서라도 한 발짝 물러서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이씨 일가에게 사흘만 더 준비할 시간을 주십시오.”“집행자님, 저는 이 문제를 결정할 수 없습니다. 저희 상사에게 보고해야 합니다.”“그럼 서둘러요!”집행자가 다급하게 말했다.“알았어요! 집행자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지금 바로 상사에게 보고하겠습니다.”블랙워터는 수년간 나쁜 짓을 했기 때문에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히 집행자들이었다. 집행자들에게 무언가를 증거로 잡혔다가 한꺼번에 처리당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하지만 집행자의 말은 남매에게 작은 희망을 주었다. 어머니는 이미 타격을 견디지 못하고 기절한 상태였다. 가족이 다시 쫓겨난다면 오늘 밤 묵을 곳도 없어 길거리에서 잠을 자야 할 것이다.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천만 성원 화폐를 모두 모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머물 곳을 찾을 시간은 있었다.임동현은 이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중앙신주대륙은 성원계에서 가장 번영한 곳이라고 할 만했다. 거래량도 많았고,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오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조직된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었다.특히 이 집행자들의 행동에 임동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부유하고 강력한 블랙워터 기업이 아니라 밑바닥에서 고군분투하는 민간인에게 눈을 돌렸는데, 이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모든 집행자가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정의감이 투철한 개인이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었다.모든 집행자가 이런 사람이라면 임동현은 이곳의 관리자들에게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에게는 참으로 독특한 무언가가 있었고 배울 만한 가치가 있었다.블랙워터의 우두머리는 대표에게 이곳의 상황을 보고하는 중이었다. 임동현은 군중 속에서 걸어 나와 이씨 일가 바로 앞으로 걸어갔다. 그런 다음 그는 의식을 잃은 중년 여성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남매는 갑자기 나타난 청년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한동안 아무 반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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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3화

임동현의 등장은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구경꾼들도, 세 명의 집행자도, 블랙워터에서 온 십여 명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임동현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고 이 젊은 녀석의 정체가 궁금했다.임동현은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중년 여성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고대 한의 기술은 이미 완벽한 수준에 도달했었다. 이런 사소한 문제는 그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그는 중년 여성의 심장 부위를 몇 번 두드려서 혈관이 막힌 것을 풀어 주었다. 중년 여성은 즉시 한 입 가득 피를 뱉어냈다.“아!!!”남매는 충격을 받았다. 오빠는 그나마 침착했지만, 반면에 여동생은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다른 구경꾼들도 식은땀을 흘렸다. 그러나 피를 토한 직후 중년 여성은 깨어났다. 그녀는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니 자신을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는 남매가 보였서 외쳤다.“학주야, 연주야!”중년 여성의 입에서 나온 학주와 연주는 그녀가 이승훈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과 딸인 이학주와 이연주였다.“엄마! 괜찮아? 정말 다행이야.” 이연주는 중년 여성을 돕기 위해 앞으로 달려갔고, 이학주도 그 뒤를 따라 도와주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두 사람은 힘을 합쳐 마침내 어머니를 땅에서 일으켜 세웠다.이때 임동현은 이미 물러나 있었다. 어머니는 괜찮았지만 이학주과 이연주 남매의 마음은 여전히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었다.임동현을 바라보는 구경꾼들의 눈빛은 불이 타오르는 것 같았다. 그들 앞에 있는 이 청년은 사실 신적인 재능을 가진 의사였다. 고작 두 번 두드리는 것만으로 사람을 살려낸 것이다.구경꾼들은 모두 몸에 어느 정도 질병이나 불편함을 가지고 있어서 모두 임동현의 진찰을 받기를 원했다.세 명의 집행자와 블랙워터 사람들은 놀란 눈으로 임동현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젊은 사람이 이토록 높은 수준의 의술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말이다.성원계에서는 의술이 뛰어난 의사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언젠가는 그의 도움을 구걸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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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4화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대중의 마음속에서 집행자의 지위는 확실히 매우 높은 것 같았다.이때 임동현이 덧붙였다.“여러분, 방금 몸에 난치병이 있다고 말한 분을 제외하고는 다른 모든 사람의 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가까운 의료 센터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실 겁니다. 난치병이 있다고 말하셨던 분은 조금 있다가 저를 찾아오세요. 제가 봐드리겠습니다.”“와! 정말 신이 내린 의사야! 잠깐만 봐도 우리 모두의 몸 상태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의술이 정말 대단한걸.”“맞아요! 젊은 의사 선생님은 너무 대단해요! 선생님은 어디 사시는지 궁금하네요? 며칠 후에 찾아가 볼게요.”잠시 후, 모두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나서야 블랙워터의 우두머리가 말했다.“집행자님, 저희 대표님께서 이씨 일가에게 일주일 동안 준비할 시간을 주고, 7일이 지나도 빚진 천만 성원 화폐를 갚지 못하면 여기서 나가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감사합니다.” 집행자가 말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이씨 가족을 바라보았다.“당신들도 들으셨겠지만,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이 정도만 도와드릴 수 있으니, 7일 안에 이승훈 씨를 찾으셔야 합니다! 그분이 돈을 어디에 썼는지, 남은 돈이 있는지, 천만 성원 화폐를 모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이 술집을 블랙워터에게 빼앗기면 다시 사들이기 어려울 것입니다.”“감사합니다, 집행자님! 꼭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세 식구는 세 명의 집행자에게 동시에 절을 올렸다.“당신들이 이 분들에게 7일을 주기로 약속했으니, 그 7일 동안은 와서 귀찮게 하지 마세요.”집행자들은 블랙워터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집행자님! 저희 블랙워터는 약속을 잘 지킵니다.”“더 이상 할 말이 없으면 저는 먼저 떠날 테니 모두 해산하세요!”“잠깐만요!!!”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군중들은 그 목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렸고, 그 목소리의 주인은 다름 아닌 의사 임동현이었다.“선생님께서는 또 무슨 일이 있으신 거죠?”집행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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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5화

구경꾼들이 어리둥절해할 때, 임동현은 이어서 말했다.“블랙워터 당신들은 계좌 번호를 알려줘요! 내가 돈을 송금할 테니 앞으로는 이분들을 괴롭히지 마세요. 모두 어렵게 장사하고 있으니까요.”임동현에게 천만 성원 화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비록 시스템에 따르면 이렇게 하는 건 리치 포인트를 받을 수 없지만, 천만 성원 화폐는 고작 0.1 리치 포인트에 불과했다. 그 정도는 있든 없든 상관없어서 임동현은 신경 쓰지 않았다.그가 이씨 일가를 도와준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이씨 일가의 문제를 통해 큰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바로 빠른 시일 내에 성왕급 세력이 되기 위한 계획이 떠오른 것이다.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보지 않았다면 상관없겠지만, 이미 봤으니 지나가는 길에 도와주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무려 한 가족을 구할 수 있었으니까.“당신... 정말 저 사람들 대신 돈을 갚을 거예요?”블랙워터의 우두머리는 다소 불신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말을 내뱉었으니 당연히 사실입니다.”임동현은 침착하게 대답했다.“왜요? 당신과 이씨 일가는 처음 만나는 사이일 텐데? 친척도 아닌데 왜 그렇게 큰돈을 갚으려고 해요?”“천만 성원 화폐가 많은가요?”“천만 성원 화폐가 많지 않아요?”“괜찮아요! 한 가족을 살리는 데 천만 성원 화폐를 쓰면 꽤 괜찮은 거래라고 생각해요.”블랙워터 우두머리는 반신반의하며 임동현에게 회사 계좌 번호를 건넸고, 곧 블랙워터의 계좌에 천만 성원 화폐가 입금되었다.이제 아무도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고 충격에 휩싸인 눈들이 임동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임동현이 정말로 천만 성원 화폐를 꺼내서 이씨가 블랙워터에 진 빚을 모두 갚도록 도와준 것이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남매의 어머니를 구해줬을 뿐 아니라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천만 성원 화폐는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었는데, 그렇게 그냥 주다니? 이씨네 일가의 세 사람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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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6화

중앙신주대륙에는 20억 성원 화폐를 손쉽게 꺼내 쓸 수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무릇, 이 정도의 재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마땅히 어떤 대형 세력에서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다.하지만 대단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보잘것없는 일반인의 생사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절대로 임동현처럼 본인과 무관한 한 가족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20억 성원 화폐를 내놓을 수 없을 것이다.이렇듯 대단한 성품을 보여준 것은 물론, 신통한 의술까지 지닌 명의를 눈앞에서 보고 있자니 사람들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명의 선생님의 고상한 성품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이 상황을 지켜보던 구경꾼들도 덩달아 큰 소리로 말했다. 그들 중 몇 명의 젊은 여자들이 임동현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동경 외에도 애틋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임동현은 그야말로 그녀들이 꿈꿔온 백마 탄 왕자와 다름 없었다.그 여자들은 임동현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선뜻 20억 성원 화폐를 꺼내 낯선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의 뒤에 대단한 세력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잘생긴 외모에다가 의사라는 존경받아 마땅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남자라... 만약 임동현과 보이지 않는 미묘한 감정을 싹틔울 수 있다면, 그 여자는 만인의 부러움을 사게 될 것이다.하지만 모두가 제대로 ‘주제 파악’을 하고 있었다. 그 여자들은 자신이 임동현과 같은 남자의 사랑을 받을 운명이 아니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명의 선생님, 감사합니다!”“명의 선생님, 감사합니다!”이씨 가문 세 식구는 얼른 무릎을 꿇고 임동현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러자 임동현은 급히 기운을 내보내 세 사람을 일으켜 세웠다.“저에게는 식은 죽 먹기라고 할 수 있으니,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습니다.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앞으로 잘 지내길 바랍니다. 20억 성원 화폐는 저에게 아무것도 아닙니다.”“명의 선생님은 제 생명을 구해준 은인일 뿐만 아니라, 저희 세 식구를 위해 빚까지 갚아 주셨고, 그 덕분에 우리 가족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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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7화

임동현은 저도 모르게 앞을 가로막고 있는 젊은 여자에게 눈길이 갔다.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이연주는 예쁘장하게 생기긴 했지만, 운서를 비롯한 그녀들과는 같은 레벨이 아니었다. 그래도 볼수록 매력적이었고 밝은 기운이 차 넘쳤다.‘이 부탁을 승낙하지 않으면 절대로 보내주지 않을 기세인데? 술 한 잔 마실 뿐이니,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을 거야. 이씨 가문 세 식구에게 은혜를 갚을 기회를 주는 셈 치자...’임동현은 망설이던 끝에 말했다.“좋습니다. 들어가서 한잔할게요!”말하고 나서 임동현은 호기롭게 술집으로 발길을 돌렸다.“선생님, 어서 오십시오!”이학주는 임동현에게 술 한잔이라도 대접할 수 있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 이어서 이학주는 옆에 있던 세 명의 집행자를 향해 함께 술 한잔하자고 초대했다.“세 분도 함께 발걸음을 옮겨서 한잔하시는 건 어떠실지요? 제가 이 술집의 새로운 오너로서 해야 할 도리를 다할 수 있게 해주세요.”“그렇다면 기쁜 자리인 만큼 저희도 함께하겠습니다!”세 사람은 함께 이씨 가문의 술집으로 따라 들어갔다. 그들은 술을 마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임동현이라는 명의 선생님과 친분을 트기 위해서였다.그들 세 사람 모두 중앙신주대륙의 가장 기층에 있는 집행자들이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일반인들에게는 위세 등등한 두려운 존재일 것이지만 실제로 그들은 말 못 할 고민이 많았다.계속 위로 올라가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심이었지만 권력가 집안 출신이 아니었기에 가문은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었다. 이는 그들 세 사람이 맨 밑바닥에서 힘든 일, 더러운 일을 가리지 않고 하는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그 때문에 임동현처럼 재력과 배경을 모두 가진 거물급 인사를 만난 지금, 이 또한 기회가 아닐까 내심 기대하게 되었다.임동현과 세 명의 집행자가 차례로 이씨 가문의 술집에 들어갔다. 중년 부인과 이연주도 그들을 환대하기 위해 따라 들어갔다.이학주는 그제야 구경꾼들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말했다.“여러분, 오늘 우리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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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8화

예전에 지구에서 생활하던 때를 돌이켜보면 임동현은 룸메이트에게 끌려가 술을 마시는 일이 잦았고 종종 미팅도 했었다. 하지만 술을 마실 때마다 임동현은 괴로웠었고, 술을 입에 문 채 삼키지 못할 때도 많았었다. 그런 경험이 많아지다 보니, 임동현은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고 저도 모르게 술을 꿀꺽 삼켜버렸다.술 한 잔을 다 마셨지만 임동현은 전혀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심지어 술이란 원래부터 이렇게 달콤하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것인가 싶었다.“네 분, 저희 가문의 전통주 어떠셨습니까?”이학주가 물었다.“좋은 술이네요! 지금까지 마셔본 최고의 술입니다!”임동현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틀림없이 좋은 술입니다! 우리 세 사람은 이렇게 좋은 술을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하하하... 네 분께서 좋은 술이라고 하시니 다행입니다. 자, 잔을 가득 채우고 다시 건배합시다.”이학주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이학주와 술의 인연은 그가 태어날 때부터 시작됐고 그는 술을 담그는 것도 좋아했지만 어른이 되면서 서서히 술을 마시는 것도 좋아하게 되었다. 네 명의 은인께서 술이 맛있다고 칭찬하자, 이학주는 내심 매우 기뻤다.이어서 주방에서 준비된 술안주를 대령했고 다섯 사람은 먹고 마시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새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해졌다.세 명의 집행자는 임동현과 친분을 트고 싶어 했고, 임동현도 조금 전 세 사람의 공정하고 진중한 모습에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쉴 틈 없이 술을 따르고 있었다.다섯 사람은 통성명을 마치고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다.이렇게 맛있는 술은 모두 처음이었다. 임동현은 마시면 마실수록 더 술잔에 손이 갔고 더 마시고 싶어졌다. 어느새 술잔을 세 번 비운 후, 아직 공무가 남아 있던 세 명의 집행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작별 인사를 고했다. 그들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이유도 임동현과 통성명하기 위해서였으니, 이제 목적을 이룬 셈이었다.집행자들은 곧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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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9화

이학주는 서둘러 이씨 가문 술집 지하실에 있는 술 저장고로 갔다. 술 저장고에는 크고 작은 술 항아리가 빽빽하게 쌓여 있었는데, 대충 짐작해도 수천 개의 항아리가 되는 듯해 보였다. 그중 95% 이상은 모두 이승훈이 빚은 것이었고 나머지 일부만 이학주가 빚은 것이었다.과거에는 이승훈도 훌륭한 양조사였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그는 점차 나쁜 습관에 물들어 며칠씩 집에 돌아오지 않는 날이 많아졌고, 마음은 완전히 붕 떠버려 더 이상 가업을 이어 나갈 생각이 없었다.그렇게 차차 술집도 이학주에게 맡겼던 것이었다. 다만 가족들은 그가 밖에서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알지 못했다. 그것은 오늘날 이씨 가문의 술집이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이학주는 지하실에 들어간 후, 손에 잡히는 대로 작은 삽 하나를 들고 지하실 통로를 지나 깊숙이 안쪽으로 걸어가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이르러서야 멈춰 섰다. 그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손에 든 작은 삽으로 땅을 덮은 흙을 파내기 시작했다.이학주의 행동은 매우 빨랐고 몇 분 후 0.5 미터가량 깊이의 구멍을 파내자, 손잡이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학주는 손잡이를 보자마자 힘껏 움켜쥐고 번쩍 들어 올렸다. 그러자 지름이 2, 30센티미터 정도 되는 네모난 가림막이 통째로 뽑혔고 안쪽으로 작은 틈이 벌어졌다.이학주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잘 밀봉된 술단지였다. 술단지는 크지 않았고 특별한 재질로 단단히 밀봉되어 있었는데, 언뜻 보기엔 특별한 것 없어 보였다. 하지만 보관된 위치를 보면 그 가치가 대단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이 술단지를 보며 이학주는 추억에 잠겼다. 이 술은 몇 년 전 그의 할아버지가 임종하실 때 알려주신 가문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가보였다. 원래 이학주의 아버지인 이승훈에게 물려주고, 나중에 이승훈이 임종 직전에 이학주에게 물려주는 것이 순서였지만, 그 무렵의 이승훈은 가업은 나 몰라라 하고 하루 종일 빈둥빈둥 놀기만 했다. 그는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늦게 돌아오거나, 심지어 2,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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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0화

‘동현 님께서 마음에 안 들어하시진 않겠지?’이학주는 땅에 엎드려 두 손으로 술 단지를 번쩍 들어 올렸다. 그러고 나서 지하실을 재빨리 빠져나갔다.임동현은 술집에서 이학주를 기다리면서 이연주 모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연주는 볼이 발그레해진 채 임동현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힐끔힐끔 눈치만 보고 있었다. 이를 본 이연주의 어머니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우리 딸, 이제 다 컸다고 남자를 보는 눈도 생기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동현 님과 연주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네...’10분쯤 지나자, 이학주가 술 한 병을 가지고 돌아왔다. 두 모녀는 이학주의 품에 안긴 술 단지를 보면서도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지하실에 있는 술 재고에 대해 두 사람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작은 술 단지가 있었나 싶었다. 그리고 밀봉 방식도 다른 술 단지들과는 전혀 달랐다.왜냐하면 그 술 단지는 이씨 가문의 조상으로부터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가보였기에 전 세대 가주가 죽기 전에 다음 세대의 상속자에게 물려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가문 안주인이나 직계 자제라고 해도 알 수 없었다.이연주 모녀가 이 술 단지의 존재를 몰랐는가 하면, 이승훈도 그 존재에 대해 아는 바가 없긴 마찬가지였다.이학주의 할아버지가 아들 이승훈에게 물려주지 않았길 망정이지, 만약 그가 이 술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이미 팔아넘기고도 남았을 것이다.이승훈은 이씨 가문의 가업인 술집마저 저당 잡혔으니, 아무리 가보라고 해도 충분히 팔아넘겼을 것이다.“동현 님, 동현 님의 은혜는 아무래도 제가 갚을 길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술은 저희 이씨 가문의 작은 성의이니, 부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 세 식구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동현 님이 없었다면, 우리 세 식구는 7일 후 길거리에 앉아 노숙할 신세가 됐을 것입니다.”이학주는 임동현에게 다가가서 말하고 나서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했다. 그러고 나서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술 단지를 임동현에게 건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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