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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이아수저의 모든 챕터: 챕터 1351 - 챕터 1360

2047 챕터

제1351화

백아름의 말은 선우청아를 다시 현실 속으로 이끌었다.‘너희 셋? 이건 또 누구를 말하는 거지?’선우청아는 아직도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웬 외계인이 느닷없이 사무실에 쳐들어와서는 이상한 말을 해대는데, 이해가 가는 게 더 이상할 것이다.“어... 언니, 설명을 끝까지 해주면 안 돼요?”“나는 고급 문명에서 온 우주 집행자다. 각 문명에서 대규모의 전쟁이나 멸종 위기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평화 지킴이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나는 은하계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영생 경지가 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렇게 지구까지 왔다가 나와 같은 체질의 너도 발견하게 된 거다. 하지만 곧 이곳을 떠날 예정이라 너도 함께 가기를 바란다.”‘영생 경지라고?’선우청아는 얼마 전 영생 경지를 돌파한 자칭 은하계의 주인이라는 임동현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물었다.“영생 경지란 혹시 임동현 씨 말씀인가요? 영생 경지란 도대체 뭐예요?”“그래, 임동현 그 녀석이 바로 은하계의 첫 번째 영생 경지야. 영생 경지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너한테 설명해 줘도 알아듣지 못할 거다. 그러니 스스로 천천히 알아 가도록 해. 지금은 그냥 말 그대로 영생을 누리는 경지라고 알고 있으면 된다.”백아름의 말은 마치 폭탄처럼 선우청아의 머릿속에서 폭발했다.‘영생? 십년지약에서 승리하고 응당 나와 결혼해야 했지만 거절했던 그 임동현이 영생 경지로 돌파해서 영생을 누리게 됐다는 말이지?’임동현이 언급되자 선우청아는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십년지약의 규칙대로라면 임동현은 대하 제일 청년이 되어서 그녀와 결혼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임동현은 단호하게 거절해 버렸다.임동현은 선우청아의 한평생에서 처음으로 그녀를 거절한 남자였다. 보통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곤륜의 자랑인 온여욱과 동방엽마저도 그녀의 눈빛 하나에 죽어 나가니 말이다.실력이 강해짐과 동시에 선우청아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딱 임동현에게는 손톱만큼도 소용이 없었다.임동현에게 처음으로 거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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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2화

십년지약은 선우청아가 조씨 가문과 제갈 가문을 위해 만든 것이다. 후에는 저도 모르게 대하 제일 청년을 선발하는 무대로 되었고 임동현이 승리를 이루게 되었다.선우청아는 십년지약을 만든 장본인으로서 단 하나의 이득도 얻지 못하고, 임동현이 지금껏 발전하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 만약 임동현이 십년지약을 따라 그녀와 결혼했다면, 그녀는 지금쯤 곤륜그룹의 대표 그 이상의 직급에 있을 수도 있었다.“그 말인즉슨 저도 영생 경지로 돌파하면 영원히 죽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임동현은 벌써 영원히 죽지 않게 된 거예요?”“더 이상 수명에 얽매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죽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야. 영생 경지 사이에서는 충분히 죽고 죽일 수 있으니까.”선우청아의 질문에 백아름은 덤덤하게 대답했다.“그러면 언니도 영생 경지에요?”“당연하지. 영생 경지에는 세 가지 등급이 있어. 임동현은 첫 번째 등급이고 나는 세 번째 등급이야. 이건 앞으로 차차 알게 될 거다. 지금 알아봤자 수련에 좋을 것 없어.”“네!”“나는 머지않아 곧 지구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갈 거다. 그때 너도 함께 떠났으면 좋겠구나. 우리는 같은 체질이기 때문에 나만큼 너를 잘 가르칠 수 있는 사람도 없어. 그리고 너는 어쩌면 나보다 더 강한 사람이 될지도 모를 것 같구나.”백아름은 진지하게 말했다.“참, 조금 전 너희 셋이라고 했던 그 셋은 누구예요? 언니를 따라 지구를 떠나는 사람이 또 있어요?”“너와 임동현을 제외하고는 황보희월이라는 아이가 있다. 그 아이도 특수한 체질이지. 너희 셋이 함께 지구를 떠나게 될 거야. 지구가 담기에는 너무나도 큰 재능이니까.”“알겠어요, 언니. 하지만 저는 결정하기 전에 가족들이랑 먼저 상의해야 해요. 대답은 조금 늦게 드려도 될까요?”선우청아는 백아름의 초대를 받아들이지도, 거절하지도 않았다. 그저 가족들과 상의해야 한다고 둘러댔을 뿐이다.백아름의 설명은 완벽했다. 선우청아도 크게 의심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보험 사마 확인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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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3화

선우청아가 어떻게 임동현과 연락을 취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똑똑똑.”노크 소리가 들려오고 그녀는 드디어 생각을 멈추며 입을 열었다.“네.”사무실 문이 열리고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다름 아닌 곤륜의 수석 제자 온여옥이었다.“청아야, 아까는 왜 대답 없었어? 계속 대답 없으면 문을 뚫고 들어가야 하나 고민했잖아.”온여옥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잠깐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서 노크 소리를 못 들었나 봐요.”“회사 일 때문에 그래? 너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 덕분에 곤륜그룹이 이렇게 잘 발전하고 있잖아. 은세 문파와 가문 중에서도 우리를 능가할 수 있는 건 황보 가문밖에 없어.”“고마워요, 오빠. 제 능력은 곤륜 문파에서 키워 준 것이니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거예요. 아직도 많은 공부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근데 오빠는 무슨 일로 찾아왔어요?”“그게, 이틀 후 서울에서 파티가 열리는데 내 파트너가 되어 줄 수 있나 해서... 혹시 시간 있어?”온여옥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선우청아를 바라봤다. 동시에 약간의 소유욕을 드러내기도 했다.온여옥과 동방엽은 선우청아와 너무 오랜 세월을 함께해서인지 남매 이상의 감정이 생겨 버리고 말았다. 애초에 그녀 이외의 여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서 감정이 안 생기려야 안 생길 수가 없었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온여옥과 동방엽 사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관계 또한 서먹해졌다. 두 사람은 각자의 세력을 키우고 인맥을 쌓으면서 선우청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죄송해요. 요즘은 회사 일만으로도 벅차서 파티에 참석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다른 분한테 물어봐요.”선우청아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거절했다.온여옥과 동방엽의 마음은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십년지약이 끝난 후로부터 대하 제일 고수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두 사람에 대한 콩깍지가 벗겨지기 시작했다.특히 외계인의 침공을 이겨내고 DNA 약이 보급된 후에는 수많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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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화

온여옥이 선우청아를 파티에 초대한 이유는 그녀에게 마음 있어서만은 아니었다. 그는 이미 친구들 앞에서 선우청아를 보여주겠다는 말을 해 버렸고, 만약 그녀가 초대에 응하지 않는다면 망신을 당한다는 것이 어쩌면 가장 큰 이유였다.이런 식으로라도 높은 위치에 있는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다면 동방엽과의 경쟁에서 어마어마한 우세를 점하게 된다. 그리고 이참에 그의 허영심도 만족시킬 수 있었다.선우청아는 서울을 나아가 대하에서도 내로라하는 인재이자 미인이었다. 그런 여자가 아직도 처녀라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곤륜이 두려워 함부로 다가가려는 남자는 없었다.“오빠, 저 진짜 못 가요. 저는 회사의 대표로서 최선을 다해야 해요. 그래야 어르신들의 기대도 만족하죠. 그러니 파티는 다른 사람이랑 가요.”선우청아의 태도는 여전히 단호했다. 머릿속은 이미 매력과 영생 등 키워드로 가득 찼고 파티에 신경 쓸 겨를 따위는 하나도 없었다.만약 백아름의 말이 사실이라면 선우청아는 당연히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도 지구 밖의 번화한 고급 문명으로 가서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시간을 많이 뺏지는 않을 거야, 청아야. 그냥 잠깐 가서 인사만 하면 돼. 파티장을 먼저 떠나는 건 말리지 않을게.”예상치 못한 선우청아의 강경한 태도에 온여옥은 어쩔 수 없이 인사만 하면 되는 것으로 요구를 낮췄다.온여옥은 이미 친구들에게 선우청아가 자신의 파트너라고 한껏 자랑했다. 만약 일이 무산된다면 그는 파티에 참석할 면목도 없었다.“안 돼요, 더구나 저는 이런 파티에 참석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오늘 밀린 일이 많으니까 다른 할 말 없으면 이만 나가 줘요. 배웅은 못 해주겠네요.”선우청아는 역대급으로 단호한 말투로 거절 의사를 표시했다. 온여옥을 상대로는 거절하더라고 완곡하게 말하는 것이 평소의 방식이다. 남매로서의 체면은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백아름이 한 말이 과연 사실인지 빨리 확인해야 하는 지금은 체면 따위를 따질 시간이 없었다.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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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5화

다크 코너을 떠난 임동현은 또 여러 곳에 들러 지인들을 만났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니 인사를 하기 위해서 말이다.이번에 백아름을 따라 지구를 떠난다면 언제 다시 돌아올지 미지수였다. 가장 짧아서 20년쯤 걸릴 듯한데 어떤 사람은 그때 다시 보기가 힘들었다.백아름이 말했던 반달과 사흘 남았을 때 임동현은 마성에 도착했다. 그리고 두 명의 지인과 약속을 잡았다. 한 명은 그에게 호텔을 팔고 SCC에 가입하도록 해준 박수홍이었고, 다른 한 명은 SCC의 3대 보스 중 한 명인 제갈창현이었다.임동현은 ‘뿌리’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떠나기 전에 어쩌면 지금은 보잘것없다고 판단될지도 모를 이 두 사람과 만나기로 했다. 그가 금방 시스템을 얻은 쪼렙 이용자 시절에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고 말이다.오늘의 약속 장소이자 마성에서 가장 높은 대표 건물인 마성 타워에 도착한 임동현은 가장 위층으로 올라갔다. 박수홍과 제갈창현은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임동현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서자마자 곧바로 마중했다.한 가지 예상치 못한 것은 박수홍과 제갈창현 외에 또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SCC의 3대 보스 중 한 명인 하희라였다.임동현은 아직도 하희라를 기억하고 있었다. 십년지약에서 하희라는 당씨 가문과 전투하다가 다친 적 있었고, 그는 하희라를 구해 주며 본의 아니게 그녀의 상반신 노출을 봐 버렸었다.맹세코 본의 아니게 본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봤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지금껏 임동현은 운서와 하희라 외의 다른 여자의 몸을 본 적 없기도 했다. 백아름의 나체는 환각 속에서만 봤지, 실체를 본 적 없으므로 속하지 않았다.“이 제갈창현, 동현 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제갈창현은 공손하게 인사했다.임동현이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누구나 다 그렇듯 그가 이렇게까지 발전할 줄은 제갈창현도 몰랐다. 이제는 그와 한번 만나는 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영광이 되었다.“안녕하세요, 동현 님!”박수홍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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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6화

하희라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원래는 모든 조건이 다 만족스러웠던 제갈창현도 임동현 앞에서는 빛을 잃었다.사실 하희라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 여자, 특히 하희라, 나문희, 상관명월, 도화 등 여자가 임동현과 만난 뒤로는 주변 남자들에게 흥미를 잃고 말았다. 왜냐하면 임동현은 단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남자이기 때문이다.임동현과 만나고 난 후폭풍은 이렇듯 강력했다.“여러분 다 불편해할 필요 없어요! 저희는 친구잖아요! 저도 이번에 오래간만에 만나서 얘기나 나누고 싶어서 약속을 잡은 거예요.”임동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아무리 높은 위치에 있다고 해도 평소와 다름없이 그들을 대했다. 이게 바로 임동현이 존경받는 이유이기도 했다.네 사람은 예약 해둔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이 방은 마성의 시티뷰가 가장 잘 보이는 방이었다.“앉으세요, 동현 님!”임동현은 별다른 말없이 먼저 자리에 앉았다. 만약 그가 앉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은 더욱 앉지 못할 테니 말이다. 그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세 사람은 뒤늦게야 자리에 앉았다.“이렇게 뵙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제갈창현은 자리에 앉자마자 틀에 박힌 인사말을 했다.“맞습니다! 동현 님은 이제 지구의 구세주인데, 저희와 만나 주신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입니다.”박수홍이 따라서 말했다.하희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임동현이 나타난 순간부터 원망의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임동현도 물론 진작 발견했다. 하지만 어색한 상황을 피하고자 계속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자꾸 동현 님이라고 하면 제가 섭섭해요. 저는 언제나 변함없으니 부디 예전과 똑같이 대해줘요. 안 그러면 불편해서라도 여러분과 못 만나겠어요.”“아... 도, 동현 씨 말이 맞아요! 제가 경솔했네요.”제갈창현은 곧바로 말투를 바꿨다.“저희는 예전과 다름없는 친구 사이예요. 그러니 과거도, 지금도, 미래도 변함없었으면 좋겠어요.”그들은 여러 가지 화제를 얘기하기 시작했다.임동현이 이번에 그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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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7화

마성 타워를 떠난 임동현은 인적이 드문 거리에 들어섰다.백아름이 정한 시간과는 정확히 사흘이 남았다. 만나야 할 친구는 대충 다 만났기 때문에 임동현은 이만 돌아가기로 했다. 운서 등도 아마 이제부터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다.임동현이 마침 움직이려고 할 때 익숙한 사람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끼고 우뚝 멈춰 섰다. 상대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서 말이다.상대는 금방 골목 안에 나타나서 임동현의 앞길을 막았다. 그리고 상대는 다름 아닌 하희라였다.하희라는 마치 임동현에게 버림받은 아내라도 되는 것처럼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반대로 임동현은 그녀의 반응이 어이없기만 했다.‘이 눈빛은 무슨 뜻이지? 우리 아무런 관계도 아니지 않나? 기껏해야 환자와 의사 정도일 텐데 왜 내가 못된 짓이라도 한 것처럼 쳐다보는 거야?’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이나 침묵 속에서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임동현이 먼저 버티지 못하고 물었다.“하희라 씨, 혹시 무슨 일 있어요?”“임동현 씨! 당신... 너무 책임감 없는 거 아니에요?!”하희라의 말을 듣고 난 임동현은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그게 무슨 말이에요?”임동현은 예상되는 바가 있는 듯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확인차 질문했다.“제 몸을 봐 놓고 그냥 가버리는 게 어디 있어요!”‘역시...’임동현은 이렇게 생각하더니 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건 하희라 씨가 당씨 가문의 독에 중독되어 심장이 버티지 못하게 생겨서 그랬던 거잖아요. 저는 하희라 씨를 구해야겠다는 마음만 있었지, 다른 마음은 없었어요.”“몰라요! 어찌 됐든 봤으면 책임을 져야 할 거 아니에요. 제 몸을 본 사람은 임동현 씨가 처음이라고요. 만약 임동현 씨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저는 시집도 못 가게 생겼어요!”하희라는 다소 억지스럽게 말했다. 그녀도 물론 임동현이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임동현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서는 그 일을 핑계 삼을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또 사전 조사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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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8화

임동현은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이 아니었다. 시스템을 얻고 나서부터 인기가 많아진 그는 애정운이 끊긴 적이 없었다.지금까지만 해도 수많은 미인이 임동현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만약 그가 방탕한 사람이었다면 진작 미인에게 둘러싸인 생활을 했을 것이다. 다행히 그는 미인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원하는 게 뭐예요?”“당연히 임동현 씨가 책임을 지는 거죠!”임동현의 질문에 하희라가 곧바로 대답했다.“저 여자 친구 있어요.”“거짓말이잖아요.”“진짜 있다니까요?”“그래도 저는 상관없어요.”“저는 상관있어요. 그리고 제 여자 친구도 마찬가지고요.”“그걸 어떻게 알아요? 아직 여자 친구한테 묻지도 않았잖아요. 혹시 알아요? 여자 친구가 제 존재를 받아들일지.”“...”‘이걸 도대체 보수적이라고 해야 하는 거야? 아니면 방탕하다고 해야 하는 거야? 여자 친구도 있는 사람한테 이러는 게 어디 있어!’사실 앞뒤 가리지 않고 직진하는 사람은 하희라뿐이 아니었다. 그녀 이전에 황보희월, 육승연 등도 운서의 존재를 뻔히 알면서도 임동현과 함께하려고 했다. 덕분에 임동현은 첩을 들일 수 있는 고대로 돌아간 것만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지금 희라 씨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요? 그건 절대 불가능하니까 다른 요구를 말해 봐요. 예를 들어 하씨 집안에 필요한 게 있다면 제가 흔쾌히 도와줄게요.”“그 호칭 좋아요. 앞으로 하희라 씨 말고 희라 씨라고 불러 줘요, 물론 그냥 희라라고 하면 더 좋고요. 뭐, 동현 씨가 이렇게 말했으니, 저도 요구를 바꿔볼게요. 서로 조금씩 양보하자고요.”“하아... 말해요.”“저 동현 씨 여자 친구와 만나고 싶어요. 도대체 어떤 여자기에 동현 씨와 만나고 있는지 알아야겠어요. 선우청아보다도 대단한 여자겠죠?”하희라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어느 복 많은 여자가 임동현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궁금했다.“그럴 필요 없지 않아요? 제 여자 친구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희라 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대단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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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9화

임동현은 결국 마지못해 하희라를 데리고 운서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지금으로서는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적을 상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힘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다.임동현도 자신의 단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감정에 대해 단호했어야 했다. 그러면 지금과같은 혼란스러운 국면이 나타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황보희월, 육승연, 하희라 등과 같이 잘 아는 사이인 여자에게는 도무지 단호할 수가 없었다.특히 황보희월과 같이 지구가 계씨 가문의 공격을 받았을 때 목숨을 희생해 그를 구하려고 한 여자에게는 더욱 단호할 수가 없었다. 만약 다른 여자들도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분명히 황보희월과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이런 생각 때문에 임동현은 독하게 마음먹을 수 없었다. 친구 앞에서도 마음이 약해지기 마련인데, 언제든지 목숨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여자 앞에서는 더욱 그랬다.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것은 임동현의 복이었다. 더구나 그는 자신에게 타인의 마음을 부정하거나 거절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나아가 만약 황보희월 혹은 조현영이 다른 남자와 만난다면 그는 기쁘기는커녕 질투가 날 것 같기도 했다.지금으로서는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미래에 생각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생 경지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직 영생 경지로 돌파해야만 영원한 수명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어찌 됐든 시간은 아직 많았다.“지금 바로 돌아갈까요? 아니면 하루 쉬고 내일 돌아갈까요?”하희라가 물었다.“지금 바로 돌아가요.”“그러면 제가 비행기 티켓을 알아볼게요.”“비행기는 너무 느려서 싫어요. 대신 다른 길로 가요.”임동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하희라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정신력으로 그녀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공을 향해 손을 휙 젓자 곧바로 공간 균열이 나타났다.임동현은 하희라의 팔을 덥석 잡더니 그녀가 상황 파악을 하기도 전에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떠난 다음 공간 균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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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0화

하희라는 약간 놀라운 표정으로 임동현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공간 사이를 순식간에 이동하는 기술은 그녀가 단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것이었다.“여자 친구랑 같이 이곳에서 살아요? 지금 만날 수 있어요?”“지금은 친정에 가 있어요. 아마 오늘 혹은 내일에 돌아올 거예요. 그리고 이 집에는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살고 있어요.”“다른 사람 누구요?”“희라 씨가 아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만 물어요.”“남잔데요? 여잔데요?”“하아... 다 있어요!”임동현은 잠깐 고민하다가 두루뭉술하게 대답했다. 그가 바로 이 집에 사는 남자이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리고 진한솔 또한 남자였다.“혹시 셰어 하우스 그런 거예요? 동현 씨가 홈 셰어를 할 이유는 없지 않아요?”하희라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냥 친구끼리 모여서 사는 거예요. 말동무가 있어서 외롭지도 않고 좋죠, 뭐.”하희라는 임동현의 설명을 듣고 나서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저택을 둘러보기 시작했다.임동현은 운서에게 전화해서 지금 바로 돌아올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는 한시 빨리 하희라를 보내 버리고 싶었다.임동현의 부탁을 거절할 리가 없었던 운서는 당연히 당장 출발한다고 했다. 그녀의 집도 서울에 있었고, 또 이곳과 멀지 않았기 때문에 임동현은 직접 데리러 가지 않았다. 사실 거리보다는 운서의 부모인 관미령과 운종해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라서인 이유가 더 컸다.임동현은 운서와 만난 지 한참 되었지만 아직도 결혼하지 않았다. 그녀가 졸업하고 나서 결혼하겠다던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녀의 부모님이 황보희월 등의 존재에 대해 알 가능성이 아주 컸기 때문에 그는 절대 제 발로 찾아갈 리가 없었다.임동현과 하희라는 마당에서 얘기를 나누며 운서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다가 임동현은 문뜩 백아름이 지내고 있는 방의 창문을 바라봤다. 하희라도 곧바로 그의 시선을 따라갔다. 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하희라가 시선을 거두려던 순간 마당에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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