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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이아수저의 모든 챕터: 챕터 1371 - 챕터 1380

2047 챕터

제1371화

진한솔의 말에 황보희월 등은 얼굴이 발그레 달아올랐고 무척 쑥스러워했다. 그러나 그녀들은 모두 그의 말을 반박하지 않았다. 분명히 마음속으로 임동현의 연인들이라는 호칭에 대해 수백 번은 되새겼을 것이다. 임동현은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이런 일은 설명하면 할수록 더욱 혼란스러워지므로 아예 무시해버리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인 것 같았다.그러나 현장에 있던 한 사람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선우청아였다. 애초 임동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하의 젊은 세대 중 일인자가 되어 십년지약에서 최후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녀와의 혼인을 거절했다. 그때의 일로 선우청아는 줄곧 임동현에 대해 불만스러웠다. 그런데 이제 와보니 임동현이 뜻밖에도 이렇게 많은 여자들을 연인으로 하고 있는데, 하필이면 그녀를 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마음속으로 더욱 분개하였다.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선우청아가 임동현을 좋아하거나 사랑해서 생긴 원망의 감정은 아니었다. 오히려 임동현의 과거 행동이 그녀의 체면을 구기고 곤륜을 망신시켰기 때문이었다.선우청아는 어려서부터 어디를 가나 모두가 주목하는 여자였다. 이런 자라온 환경 때문에 그녀는 자기중심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다. 조씨 가문과 제갈 가문, 대하에서 최고 가문 중 두 가문에서 제1 상속자들이 그녀를 두고 세상을 들썩이는 대결을 펼치는가 하면, 곤륜의 양대 제자가 은연중에 그녀를 연모케 한 데는 선우청아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그리고 임동현은 그녀를 거절한 첫 번째 남자였고, 게다가 대하의 모든 세력 앞에서 그녀를 거절했었다. 선우청아는 임동현에 대해 마음속으로 한을 품고 있었다. 다만 임동현은 실력이 말이 안 될 정도로 점점 더 강해졌고, 그에 따라 그녀와 그녀의 스승들도 모두 우러러봐야 할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녀는 절대로 다시는 세상 밖으로 이 원한을 드러내지 않기로 마음먹었고 이 증오의 감정을 가슴 깊숙이 숨겼었다.그런데 이렇게 임동현과 다시 대면할 일이 생길 줄은 전혀 몰랐다. 게다가 임동현의 주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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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2화

‘선우청아는 왜 나에게 적의를 드러내는 거지? 난 그녀와 적대 관계가 아닌 것 같은데...’지금까지 두 사람은 열 마디도 채 주고받지 못했다. 그리고 선우청아는 은세문파인 곤륜 출신이었다. 대하와 곤륜의 관계는 여전히 좋은 편이었고 애당초 자원을 분배할 때 임동현은 곤륜을 특별히 돌보기까지 했었다. 두 사람은 친구 사이가 아니더라도 적대적인 관계일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의 정신력은 틀릴 수 없었다.임동현은 줄곧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되새겨 보았고 그는 선우청아가 자신에게 적대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무언가 잘못된 행동을 했었는지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다.‘설마... 또 사랑 때문에 미움을 산 거야? 말도 안 돼! 겨우 몇 번 만났을 뿐이고 열 마디도 채 못 나왔을 텐데, 그렇게 사랑에 빠졌단 거야? 내 매력의 끝은 대체 어디인 거야, 죽을 놈의 매력이 이 지경까지 이르다니... 선우청아와 같은 절세의 여인조차도 모두 내 매력에 매료되어 깊이 빠져들었단 말이야? 지금까지 내 사랑을 얻지 못한 것 때문에 원한을 품은 거야?’임동현은 자신만의 생각에 흠뻑 빠져있었다.시스템이 계속 업그레이드, 최적화됨에 따라 실력이 계속 강해지면서 임동현은 점점 더 나르시시즘을 느끼기 시작했다. 선우청아가 실수로 드러낸 약간의 적개심만으로도 이렇게 많은 것을 연상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니!하지만 임동현은 상대방을 무시했고 진한솔을 향해 말했다.“형님, 천성부에 가입하기만 하면 칠색유리종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말인가요?”“어... 그렇진 않아! 칠색유리종은 어디까지나 모두 여제자만 들이기 때문에 우리 천성부와 칠색유리종이 아무리 두터운 신뢰를 나누는 사이라고 해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는 없어. 대신 우리 천성부의 천성령만 있다면 자주 드나들 수 있어.”진한솔이 대답했다.“자유롭게 드나드는 것과 자주 드나드는 것에 무슨 차이가 있나요?”임동현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물었다.그는 이 두 가지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물론 차이가 있지! 자유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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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3화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난 후, 백아름이 입을 열었다.“다들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고 돌아와 한자리에 모두 모인 것 같으니, 이제 출발할 준비해!”“누님! 먼저 은하계 중심부에 있는 제왕성에 들려야겠어요. 이번에 은하계를 떠나면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니, 제가 좀 더 책임을 다해야 할 일이 있어요. 어쨌든 저는 이 은하계의 주인이니까요.”“그래! 그럼 제왕성부터 가자!”임동현이 제기한 이런 사소한 부탁들에 대해 백아름은 거절하기는커녕 흔쾌히 받아들였다. 말을 마치자,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작은 거북이를 허공중으로 던졌고 작은 거북이는 하늘에 도달한 후, 빠르게 커져서 순식간에 섬보다 더 큰 크기로 변하더니 하늘은 물론 햇빛을 모두 가렸다.“가자!”백아름이 사람들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곧 몸을 날려 진한솔도 네 명의 시녀를 거느리고 백아름을 따라 올라갔다. 임동현과 운서 등 큰 거북이를 본 적이 있었던 사람들은 놀라지 않고 그들을 따라 올라갔지만 선우청아와 하희라, 소설화 등 세 사람은 처음 보는 장면에 충격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녀들은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따라갔다.모두가 거북이의 등위에 오르자 호화로운 궁전이 눈에 들어왔고 그들은 궁전으로 들어갔다.“여기 방 많으니까 모두 마음대로 묵을 방을 정하고 들어가면 돼. 그렇게 많은 규칙은 없지만 이 안에서만 활동할 수 있고 절대 이 집을 떠나면 안 돼.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 중 동현이 말고는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거니까.”백아름은 이 말을 하고 떠났다. 떠날 때 임동현을 힐끗 쳐다보았는데 마치 경고하는 듯한 눈빛을 쏘았는데, 이는 임동현에게 다시 한번 경고하는 것이 분명했다.‘네 이놈, 여기서 함부로 굴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바로 밖으로 내던질 거니까.’임동현은 백아름의 눈빛에 담긴 메시지를 알아차리고 난처한 듯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백아름이 떠난 후, 진한솔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동현아! 그럼 나도 먼저 쉬러 갈게.”“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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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4화

이렇게 큰 거북이 한 마리가 제왕성의 상공에 나타난다면, 틀림없이 수많은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다.임동현은 재빨리 일어섰다.‘벌써 제왕성에 도착했다고? 내가 서둘러 돌아갔던 시간보다 훨씬 더 단축됐다. 이 큰 거북이는 어떤 품종일까? 커지거나 작아지는 것이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속도도 무서울 정도로 빠르네.’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도 이런 거북이 한 마리를 잡아서 더 많은 수고를 덜고 싶었다.임동현은 혼자서 궁궐을 빠져나가 광막을 뚫고 큰 거북이의 등에 와서 닥치는 대로 공간의 균열을 따라 걸어 나갔다. 그는 막 궁전의 결계를 보호하는 장막을 지나갔다. 이곳은 위험한 공간 균열이었다. 영생 경지를 제외하고, 단지 반보 영생 경지의 고수만이 이곳에서 단기간 생존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보호막을 잃으면,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될 것이다. 계주급 장성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때문의 궁궐에 들어갈 때 백아름은 사람들에게 궁궐 밖으로 나가지 말고 궁궐 안에서만 활동하라고 경고했던 것이었다.임동현이 공간의 균열을 따라 나오자, 역시나 이미 제왕성의 상공에 도착해 있었다. 그는 약간 호기심이 생겼다.‘저 큰 거북이가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여기를 찾아온 거지? 정말 쓸모 있는 물건이네. 나중에 꼭 한 마리만 잡아서 길을 재촉할 때 써먹어야겠어.’임동현이 한 걸음 내딛자, 제왕성 위에 그의 몸이 나타났다.제왕성, 황궁, 대제 하운천의 거처.이때 하운천과 하운구, 삼촌과 조카가 마주 앉아 흥미진진하게 바둑을 두고 있었다.“운천아, 이번에 임동현이 영생 경지에 오르고 영생금신법상을 펼치는 것을 보고 깨달음을 얻진 않았니?”하운구가 바둑을 두고 나서 물었다.“아홉째 숙부는요?”하운천은 대답하기보다는 오히려 반문했다.“난 이제 늙었어. 솔직히 마음이 없어서인지, 큰 깨달음을 느끼거나 와닿는 느낌은 없었어. 우리 하씨 가문이 앞으로도 은하계를 계속 장악하고 싶다면, 반드시 영생 경지에 도달한 고수 한 명은 나와야 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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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5화

임동현은 하운천과 하운구의 대화를 듣고 나서 속으로 어이가 없었다. 그는 은하계의 주인이 되고 나서도 통치권을 내려놓았고 하씨 가문과 다툴 생각은 정말 없었다. 그도 하씨 가문이 은하계의 황족으로서 이렇게 오랫동안 은하계를 지배해 왔기 때문에 그들로서는 갑자기 실력이 하운천을 능가하는 사람이 나타나니,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는 상황에 맞닥뜨릴까 걱정이 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임동현의 영생 경지 실력은 시종 가시처럼 하씨 가문의 마음속에 박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하씨 가문은 누군가 나서서 영생 경지를 돌파하고 적어도 임동현에게 대적할 수 있어야만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임동현도 이런 상황에 대해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가 어떻게 말하든 하씨 가문은 그를 믿지 않을 것이니까. 하지만 하씨 가문도 그가 곧 은하계를 떠나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조금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두 사람의 대화를 끝까지 들은 임동현은 바로 그들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가 지금 나타난다면 상황은 더욱 난처해질 것이니까. 하운천과 하운구는 아마 기겁할 것이다. 결국 영생 경지의 존재를 상대로 뒷공론을 펼쳤으니 그야말로 하극상이 따로 없었다. 임동현은 잠시 후에 다시 오려고 조용히 떠났다.제왕성, 황궁. 지혜 공주 하지혜의 별원.분홍색 방에는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는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러나 건드리지도 않은 듯 전혀 축나지 않았다. 두 여자가 창가에 나란히 앉아 있었는데,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젊은 여자가 바로 하지혜였고 다른 한 명은 황후 홍정연이었다. 홍정연은 마음 아파하며 하지혜를 바라보았다.“지혜야! 뭐 좀 먹어! 이대로 가다가는 네 몸이 견딜 수 없을 거야.”넋을 잃고 있는 하지혜를 바라보며 홍정연이 애처롭게 타일렀다. 영생 경지에 도달해야만, 몸은 끊임없이 생명력을 내보낼 수 있을 것이고 음식물에 의존하지 않고 계속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하운천 같은 반보 영생이라도 음식에서 에너지를 섭취해야 했다. 장기간 음식을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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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6화

하지혜도 홍정연이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도무지 밥 먹을 기분이 아니라서 그녀도 어쩔 수 없었다.임동현이 영생 경지로 돌파해 은하계의 주인이 된 다음 지위로나 실력으로나 모두 하씨 가문을 월등히 뛰어넘었다. 보다시피 이건 하지혜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되면 두 사람 사이의 격차만 점점 벌어질 뿐이니 말이다.“어마마마, 저 진짜 입맛이 없어요.”하지혜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지혜야, 너 도대체 이 이러는 거니? 동현 님은 잠깐 볼일을 보러 갔을 뿐이야. 안 돌아올 것이라는 말도 없었잖니. 너야말로 이러다가는 동현 님이 돌아오기도 전에 쓰러지고 말겠어.”“사실 저는 짝사랑을 하고 있어요. 동현 님은 저를 구해주고부터 지금까지 항상 친구로만 대해줬거든요. 저는 원래 은하 제국의 공주라는 것을 무기로 동현 님의 생각을 바꿔 보려고 했는데, 그것도 불가능해지고 말았어요. 이제 동현 님은 아바마마보다도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됐잖아요. 저 이제 어떡해요?”하지혜는 축 늘어진 얼굴로 말했다.“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 너한테 자신감을 가져야지! 지혜 너는 은하계의 4대 선녀이자 제국의 열아홉째 공주야. 어느 방면으로나 은하계에서는 최고란 말이야. 동현 님이 지금은 잘 몰라서 그렇지, 알고 나서는 무조건 너를 좋아하게 될 거야.”“정말요?”하지혜는 약간 희망이 생긴 듯 머리를 들어 홍정연을 바라봤다.“그럼! 더구나 동현 님이 잘되면 잘 될수록 네가 안목이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겠니? 누구나 다 자신이 선택한 남자가 잘났길 바란단다. 네 아바마마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나의 시선을 끌게 되었지. 지혜 너는 나보다도 높은 안목이 있어. 그러니 동현 님을 위해 응원해 주고 기뻐해 주렴.”홍정연은 자신의 설득이 먹히는 것을 보고 속사포로 말을 이었다.최근 하지혜의 상태는 부모로서 도무지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밥을 제대로 안 먹는 것은 기본이고 항상 축 처져 있었으니 말이다.“그래도 저는 동현 님이 평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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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7화

이 순간 하지혜의 방 안에서 형체 없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아이고, 지혜야. 그게 무슨 말이냐.”임동현은 한숨 섞인 말투로 말했다.그는 하운천에게 은하계를 떠난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하지만 하운천과 하운구가 마침 그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기에 조용히 자리를 피했다. 잠시 후 다시 찾아갈 생각으로 말이다.그 길로 하지혜의 방으로 가니 하지혜와 홍정연의 대화가 들렸다. 역시 자리를 피해야 하는 주제이기에 임동현은 이만 유진희에게 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하지혜의 혼잣말을 듣고 마음이 약해져 버려서 정체를 드러내게 되었다.이건 임동현 본인도 잘 알고 있는 성격상의 단점이었다. 이러한 단점 때문에 주변에 여자가 많은 것이기도 했다. 임동현도 물론 고치고 싶었지만, 성격을 고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세 살 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더구나 임동현은 자신의 성격이 마냥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 인간의 인간성은 감정에서 비롯되니, 감정이 없다는 것은 짐승이 되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예상치 못한 순간에 임동현의 목소리를 들은 하지혜는 뒤늦게 정신 차리고 머리를 돌렸다. 임동현은 바로 그녀의 뒤에 서 있었다.“도... 동현 님! 어... 언제 돌아오셨어요?”“조금 전에 왔어.”하지혜의 기쁜 표정에 임동현은 덩달아 미소를 지었다.“저를 보러 와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동현 님.”지금의 하지혜는 조금 전과 완전히 달라 보였다. 그래서 임동현은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결정이 서지 않았다.만약 하지혜의 혼잣말을 듣지 못했다면 평소와 다름없이 대했겠지만, 그녀의 마음을 전부 알아 버린 지금은 또 말이 달랐다.“나... 사실 이번에는 작별 인사를 하러 왔어.”임동현은 결국 이 말을 꺼내고 말았다.은하계를 떠나겠다는 임동현의 결정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하지혜도 조만간 알게 될 게 뻔했다. 비겁하게 숨고 피할 바에는 지금 직접 말하고 작별을 고하는 것이 더 좋으리라는 게 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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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8화

하지혜의 모습은 남편에게 버림받은 아내와도 같았다. 덕분에 임동현은 곧바로 자신이 말실수했음을 깨달았다. 유진희에게 선택의 기회를 줬으면 하지혜에게도 똑같이 기회를 줬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았으니 하지혜가 속상해하는 게 당연했다.이때 임동현은 또다시 하지혜가 조금 전 혼잣말로 중얼거렸던 말이 떠올랐다. 그도 자신이 어떻게 하지혜와 같은 여자를 그리움에 사무쳐 끼니도 거르게 할 수 있는지 의아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시스템의 이름은 분명히 슈퍼 리치 시스템이 아닌 슈퍼 인기 시스템으로 개명해야 마땅할 것 같았다.“지혜야, 나는 이번에 친구들과 함께 고급 문명으로 갈 거야. 그곳에서는 영생 경지로 돌파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래. 기회 또한 은하계보다 훨씬 많을 거야. 만약 너도 부모님을 떠나 나와 함께 갈 수 있다면 기꺼이 데리고 갈게.”임동현이 먼저 정적을 깨고 말했다.“정말요?”하지혜는 기쁜 표정으로 물었다.“응! 하지만 한 번 떠나면 아주 오랜 시간을 네 가족들과 떨어져 있어야 할 거야.”“저는 괜찮아요! 아바마마와 어마마마한테도 말해 볼게요.”아무리 하지혜라고 해도 지금 바로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 임동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하운천과 홍정연의 허락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가족은 아주 중요한 존재였고, 하운천과 홍정연에게도 마찬가지이다.“나도 마침 하운천한테 할 말이 있으니 같이 갈까?”“좋아요!”하지혜는 대답하자마자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굶은 지 한참 된 몸이 성할 리가 없었던지라 곧바로 머리가 핑 돌며 눈앞이 깜깜해져서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임동현과 함께 있었던 덕분에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안 되겠어. 너 일단 뭐라도 먹어.”“그러면 제가 다 먹을 때까지 같이 있어 주면 안 돼요?”“그래.”임동현은 하지혜를 부축해 테이블 앞에 앉혔다.테이블 위에는 산해진미가 잔뜩 놓여 있었다. 비록 이미 차갑게 식기는 했지만, 하지혜의 식욕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임동현이 함께 있다는 생각에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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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9화

황궁의 응접실.“네? 은하계를 떠난다고요?”하운천은 눈을 크게 뜨고 임동현을 바라봤다. 하운구와 홍정연도 마찬가지로 놀란 표정이었다.임동현은 은하계의 주인으로서 은하계의 최정상에 있었다. 그런 사람이 권력을 포기하고 떠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하운천 등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래.”임동현은 덤덤하게 대답했다.“은하계를 떠나 어디로 가시는데요?”“나는 고급 문명으로 갈 거다.”“고급 문명에는 왜 가시는 거예요? 이곳에 남아서 권력을 잡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고급 문명으로 가기에는 영생 경지의 실력으로 모자랄 텐데요.”하운천이 말했다.사실 하운천은 내심 임동현이 떠나기를 바랐다. 그러면 이 은하계는 또다시 하씨 가문의 것이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무시할 수 없는 문제가 있기도 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은하가 주는 위협이었다.특히 몬스터계의 구두교족이 가장 위협적이었다. 구두교족은 인간을 식량으로 삼는 은하계의 천적이었다. 더구나 임동현이 영생 경지로 돌파하면서 갖은 행패를 다 부렸으니, 그가 떠난 다음 구두교족이 화풀이하러 와도 이상할 게 없었다.하씨 가문, 나아가 은하계는 구두교족의 공격을 막을 능력이 없었다. 그래서 하운천은 임동현이 자신을 도와 영생 경지로 돌파하게끔 한 다음 떠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나는 여러 친구들과 함께 떠날 거다. 은하계에서는 불가능하지만, 고급 문명에서는 얼마든지 영생 경지로 돌파할 수 있거든. 내 친구들은 되도록 다 영생 경지에 도달했으면 좋겠구나. 친구를 잃은 슬픔과 외로움을 겪고 싶지는 않으니.”“저는 구두교족이 다시 쳐들어오지는 않을까 걱정이에요. 동현 님 없이는 견뎌낼 수 없을 것 같거든요. 고급 문명으로 떠나기로 하셨다면 저 역시 만류하지 않겠습니다만, 그 전에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말하거라.”임동현은 사실 구두교족을 완전히 해결하고 나서 떠날 생각이었다. 그래야만 그도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하운천에게 다른 생각이 있는 듯하여 자기 생각을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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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0화

“나도 은하계의 평화를 위해 영생 경지가 나타나기를 바라기는 하지만, 너를 도울 만한 시간이 없을 것 같구나. 머지않아 곧 떠나기로 했거든.”임동현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진실이 아닌 시간 부족을 핑계로 거절했다. 왜냐하면 그의 진실은 말한다고 해도 믿을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임동현의 단호한 거절에 하운천 등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거절의 이유를 은하계의 주인이라는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라고 여겼다. 권력에 욕심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니 말이다.“이해해요. 제가 너무 힘든 부탁을 했죠.”하운천이 축 처진 표정으로 말했다. 비록 이미 예상한 대답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실망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지난번 임동현이 영생 경지로 돌파하며 보여준 영생금신법상 덕분에 하운천은 엄청난 계시를 받았다. 하지만 이 정도의 계시로 영생 경지가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는 아직 많고 많은 계시가 있어야만 마지막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은하계를 끔찍이 아끼는 임동현이라면 떠나기 전에 비결을 전수해 줄 수도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대로 단호하게 거절당했으니 하운천도 어쩔 수 없었다. 만약 입장이 바뀐다면 그 역시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그래...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뜰 수 없는 법이지...’임동현은 하운천 일가의 실망한 표정을 보고 곧바로 설명을 덧붙였다.“시간이 부족해 아쉽게 되었다. 아무리 나라고 해도 무시무시한 실력의 인도자들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거든. 만약 그분들이 화가 난다면 아마 누구도 감당하지 못할 거야.”“네? 은하계에 동현 님도 무시무시하다고 할 정도의 실력자가 있었단 말이에요?”하운천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물었다.“그분들은 은하계 출신이 아니야. 다른 은하에서 오신 손님들이시지.”“다른 은하라면 혹시...?”“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고급 문명에서 왔다고 하더구나.”“고급 문명이요? 그러면 동현 님이 가시려는 곳에서 왔다는 말인가요?”“그래. 그분들의 직업은 너희들도 아주 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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