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동현아! 왔으니 간단한 식사라도 하고 가!”장계방이 다급하게 말했다.“맞아요! 형님, 모처럼 왔으니까 식사라도 하고 가세요!”임권도 옆에서 거들었다.옆에 서 있던 임국봉과 임지효, 그들 부녀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임동현이 남아있기를 바라는 기색이 역력했다.“아니에요! 이 집에서 때마다 남은 음식을 먹은 거로 족합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찬밥 신세였는데, 그 정도면 충분해요.”임동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의 한마디에 현장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임국봉 일가는 모두 말이 없어졌다. 그들은 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예전에 임동현이 그들 집에서 살 때, 그는 그들 식구와 겸상할 자격이 없었고 그들 식구가 먹다 남은 것만 먹을 수 있었다. 심지어 고기반찬을 다 먹지 못하고 남길 때면 차라리 키우던 개에게 먹이로 주더라도 임동현에게 남겨주지 않았었다.“임동현! 다 지나간 일을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어?”임국봉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당신들에게는 이미 지나간 일일지 몰라도, 나는 그때 겪었던 모욕적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임동현은 고개를 가로저은 다음 말을 계속했다.“나를 겸상하게 못 한 건 그렇다고 쳐도 먹고 남은 것조차 나에게 남겨주기 싫어서, 키우던 개에게 먹이를 줬잖아요? 임국봉 씨, 당신은 나의 둘째 삼촌이고, 우리 아버지와 피를 나눈 친형제인데,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도 모르시나요? 나는 당신이 어떻게 그런 일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혈연관계가 아니었더라도, 내 부모님의 2억 원의 배상금을 손에 넣었으면 적어도 나한테 먹다 남은 밥과 쉰 밥을 먹이진 말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동현아! 그만해!”임국봉의 목소리는 약간 허스키했다. 아마도 임동현의 말이 그에게 약간의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어쨌든 임동현은 자신의 친조카였으니 말이다. 그때는 그도 장계방의 말을 못 이기고 그 돈, 2억 원을 자기 수중에 넣기 위해 모진 마음을 먹었던 것이었다. 임동현은 임국봉을 보고 말하다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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