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청아라... 아주 예쁜 이름이구나. 나는 백아름이라고 한다. 당분간은 언니라고 부르렴.”백아름은 먼저 자기소개를 하면서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선우청아도 손을 내밀며 악수를 받아 줬다.“어... 언니, 이제는 대답해 주세요. 이곳엔 어떻게 들어왔죠? 그리고 왜 들어왔죠?”“이곳에 들어오는 게 무슨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놀라니? 들어온 이유라면 당연히 너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겠어?”선우청아의 질문에 백아름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저를요? 왜요? 저희 모르는 사이잖아요.”“지금부터 알아 가면 되지. 앞으로 아주 오랜 세월을 함께하게 될 테니까.”“그게 무슨 뜻이에요?”“간단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같은 유형의 사람이야. 네가 만약 나를 따라가지 않고 혼자 지구에 남는다면 아주 골치 아픈 일을 당하게 될 거야. 알겠니?”선우청아는 백아름의 뜻을 알아듣지 못한 듯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래서 백아름은 어쩔 수 없이 저주와도 같은 매력에 관한 기본 정보를 그녀에게 알려줬다.사무실 주변에는 백아름이 만들어 놓은 결계가 있었다. 그래서 이 순간 두 사람을 방해할 사람은 없었다.백아름의 설명을 듣고 난 선우청아는 입을 떡 벌렸다. 이토록 이상한 일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지도, 믿고 싶지도 않았지만 대부분 상황이 그녀와 들어맞아 어쩔 수 없이 믿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그 말이 사실이에요?”선우청아는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나는 너한테 거짓말할 이유가 없어. 나도 똑같은 체질이니까.”“제가 어떻게 해야 정상인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네가 말한 정상인이란 무엇이지? 혹시 남자를 만나고 싶은 거니?”백아름이 미소를 지으며 질문했다.“언니, 놀리지 마세요! 저는 진짜 그냥 정상인이 되고 싶을 뿐이에요. 남자는 딱히 중요하지 않아요. 만약 마음이 맞는 사람이 없다면 평생 혼자 살 각오도 있으니까요.”“좋아, 네가 아주 똑똑한 아이인 모양이구나!”백아름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감탄했다.“그나저나 조금 전 언니를 따라가야 한다는
백아름의 말은 선우청아를 다시 현실 속으로 이끌었다.‘너희 셋? 이건 또 누구를 말하는 거지?’선우청아는 아직도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웬 외계인이 느닷없이 사무실에 쳐들어와서는 이상한 말을 해대는데, 이해가 가는 게 더 이상할 것이다.“어... 언니, 설명을 끝까지 해주면 안 돼요?”“나는 고급 문명에서 온 우주 집행자다. 각 문명에서 대규모의 전쟁이나 멸종 위기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평화 지킴이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나는 은하계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영생 경지가 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렇게 지구까지 왔다가 나와 같은 체질의 너도 발견하게 된 거다. 하지만 곧 이곳을 떠날 예정이라 너도 함께 가기를 바란다.”‘영생 경지라고?’선우청아는 얼마 전 영생 경지를 돌파한 자칭 은하계의 주인이라는 임동현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물었다.“영생 경지란 혹시 임동현 씨 말씀인가요? 영생 경지란 도대체 뭐예요?”“그래, 임동현 그 녀석이 바로 은하계의 첫 번째 영생 경지야. 영생 경지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너한테 설명해 줘도 알아듣지 못할 거다. 그러니 스스로 천천히 알아 가도록 해. 지금은 그냥 말 그대로 영생을 누리는 경지라고 알고 있으면 된다.”백아름의 말은 마치 폭탄처럼 선우청아의 머릿속에서 폭발했다.‘영생? 십년지약에서 승리하고 응당 나와 결혼해야 했지만 거절했던 그 임동현이 영생 경지로 돌파해서 영생을 누리게 됐다는 말이지?’임동현이 언급되자 선우청아는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십년지약의 규칙대로라면 임동현은 대하 제일 청년이 되어서 그녀와 결혼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임동현은 단호하게 거절해 버렸다.임동현은 선우청아의 한평생에서 처음으로 그녀를 거절한 남자였다. 보통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곤륜의 자랑인 온여욱과 동방엽마저도 그녀의 눈빛 하나에 죽어 나가니 말이다.실력이 강해짐과 동시에 선우청아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딱 임동현에게는 손톱만큼도 소용이 없었다.임동현에게 처음으로 거절당
십년지약은 선우청아가 조씨 가문과 제갈 가문을 위해 만든 것이다. 후에는 저도 모르게 대하 제일 청년을 선발하는 무대로 되었고 임동현이 승리를 이루게 되었다.선우청아는 십년지약을 만든 장본인으로서 단 하나의 이득도 얻지 못하고, 임동현이 지금껏 발전하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 만약 임동현이 십년지약을 따라 그녀와 결혼했다면, 그녀는 지금쯤 곤륜그룹의 대표 그 이상의 직급에 있을 수도 있었다.“그 말인즉슨 저도 영생 경지로 돌파하면 영원히 죽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에요? 그리고 임동현은 벌써 영원히 죽지 않게 된 거예요?”“더 이상 수명에 얽매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죽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야. 영생 경지 사이에서는 충분히 죽고 죽일 수 있으니까.”선우청아의 질문에 백아름은 덤덤하게 대답했다.“그러면 언니도 영생 경지에요?”“당연하지. 영생 경지에는 세 가지 등급이 있어. 임동현은 첫 번째 등급이고 나는 세 번째 등급이야. 이건 앞으로 차차 알게 될 거다. 지금 알아봤자 수련에 좋을 것 없어.”“네!”“나는 머지않아 곧 지구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갈 거다. 그때 너도 함께 떠났으면 좋겠구나. 우리는 같은 체질이기 때문에 나만큼 너를 잘 가르칠 수 있는 사람도 없어. 그리고 너는 어쩌면 나보다 더 강한 사람이 될지도 모를 것 같구나.”백아름은 진지하게 말했다.“참, 조금 전 너희 셋이라고 했던 그 셋은 누구예요? 언니를 따라 지구를 떠나는 사람이 또 있어요?”“너와 임동현을 제외하고는 황보희월이라는 아이가 있다. 그 아이도 특수한 체질이지. 너희 셋이 함께 지구를 떠나게 될 거야. 지구가 담기에는 너무나도 큰 재능이니까.”“알겠어요, 언니. 하지만 저는 결정하기 전에 가족들이랑 먼저 상의해야 해요. 대답은 조금 늦게 드려도 될까요?”선우청아는 백아름의 초대를 받아들이지도, 거절하지도 않았다. 그저 가족들과 상의해야 한다고 둘러댔을 뿐이다.백아름의 설명은 완벽했다. 선우청아도 크게 의심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보험 사마 확인은 해야
선우청아가 어떻게 임동현과 연락을 취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똑똑똑.”노크 소리가 들려오고 그녀는 드디어 생각을 멈추며 입을 열었다.“네.”사무실 문이 열리고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다름 아닌 곤륜의 수석 제자 온여옥이었다.“청아야, 아까는 왜 대답 없었어? 계속 대답 없으면 문을 뚫고 들어가야 하나 고민했잖아.”온여옥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잠깐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서 노크 소리를 못 들었나 봐요.”“회사 일 때문에 그래? 너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 덕분에 곤륜그룹이 이렇게 잘 발전하고 있잖아. 은세 문파와 가문 중에서도 우리를 능가할 수 있는 건 황보 가문밖에 없어.”“고마워요, 오빠. 제 능력은 곤륜 문파에서 키워 준 것이니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거예요. 아직도 많은 공부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근데 오빠는 무슨 일로 찾아왔어요?”“그게, 이틀 후 서울에서 파티가 열리는데 내 파트너가 되어 줄 수 있나 해서... 혹시 시간 있어?”온여옥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선우청아를 바라봤다. 동시에 약간의 소유욕을 드러내기도 했다.온여옥과 동방엽은 선우청아와 너무 오랜 세월을 함께해서인지 남매 이상의 감정이 생겨 버리고 말았다. 애초에 그녀 이외의 여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서 감정이 안 생기려야 안 생길 수가 없었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온여옥과 동방엽 사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관계 또한 서먹해졌다. 두 사람은 각자의 세력을 키우고 인맥을 쌓으면서 선우청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죄송해요. 요즘은 회사 일만으로도 벅차서 파티에 참석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다른 분한테 물어봐요.”선우청아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거절했다.온여옥과 동방엽의 마음은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십년지약이 끝난 후로부터 대하 제일 고수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두 사람에 대한 콩깍지가 벗겨지기 시작했다.특히 외계인의 침공을 이겨내고 DNA 약이 보급된 후에는 수많은 고
온여옥이 선우청아를 파티에 초대한 이유는 그녀에게 마음 있어서만은 아니었다. 그는 이미 친구들 앞에서 선우청아를 보여주겠다는 말을 해 버렸고, 만약 그녀가 초대에 응하지 않는다면 망신을 당한다는 것이 어쩌면 가장 큰 이유였다.이런 식으로라도 높은 위치에 있는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다면 동방엽과의 경쟁에서 어마어마한 우세를 점하게 된다. 그리고 이참에 그의 허영심도 만족시킬 수 있었다.선우청아는 서울을 나아가 대하에서도 내로라하는 인재이자 미인이었다. 그런 여자가 아직도 처녀라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곤륜이 두려워 함부로 다가가려는 남자는 없었다.“오빠, 저 진짜 못 가요. 저는 회사의 대표로서 최선을 다해야 해요. 그래야 어르신들의 기대도 만족하죠. 그러니 파티는 다른 사람이랑 가요.”선우청아의 태도는 여전히 단호했다. 머릿속은 이미 매력과 영생 등 키워드로 가득 찼고 파티에 신경 쓸 겨를 따위는 하나도 없었다.만약 백아름의 말이 사실이라면 선우청아는 당연히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도 지구 밖의 번화한 고급 문명으로 가서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시간을 많이 뺏지는 않을 거야, 청아야. 그냥 잠깐 가서 인사만 하면 돼. 파티장을 먼저 떠나는 건 말리지 않을게.”예상치 못한 선우청아의 강경한 태도에 온여옥은 어쩔 수 없이 인사만 하면 되는 것으로 요구를 낮췄다.온여옥은 이미 친구들에게 선우청아가 자신의 파트너라고 한껏 자랑했다. 만약 일이 무산된다면 그는 파티에 참석할 면목도 없었다.“안 돼요, 더구나 저는 이런 파티에 참석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오늘 밀린 일이 많으니까 다른 할 말 없으면 이만 나가 줘요. 배웅은 못 해주겠네요.”선우청아는 역대급으로 단호한 말투로 거절 의사를 표시했다. 온여옥을 상대로는 거절하더라고 완곡하게 말하는 것이 평소의 방식이다. 남매로서의 체면은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백아름이 한 말이 과연 사실인지 빨리 확인해야 하는 지금은 체면 따위를 따질 시간이 없었다. 어쩌면
다크 코너을 떠난 임동현은 또 여러 곳에 들러 지인들을 만났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니 인사를 하기 위해서 말이다.이번에 백아름을 따라 지구를 떠난다면 언제 다시 돌아올지 미지수였다. 가장 짧아서 20년쯤 걸릴 듯한데 어떤 사람은 그때 다시 보기가 힘들었다.백아름이 말했던 반달과 사흘 남았을 때 임동현은 마성에 도착했다. 그리고 두 명의 지인과 약속을 잡았다. 한 명은 그에게 호텔을 팔고 SCC에 가입하도록 해준 박수홍이었고, 다른 한 명은 SCC의 3대 보스 중 한 명인 제갈창현이었다.임동현은 ‘뿌리’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떠나기 전에 어쩌면 지금은 보잘것없다고 판단될지도 모를 이 두 사람과 만나기로 했다. 그가 금방 시스템을 얻은 쪼렙 이용자 시절에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고 말이다.오늘의 약속 장소이자 마성에서 가장 높은 대표 건물인 마성 타워에 도착한 임동현은 가장 위층으로 올라갔다. 박수홍과 제갈창현은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임동현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서자마자 곧바로 마중했다.한 가지 예상치 못한 것은 박수홍과 제갈창현 외에 또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SCC의 3대 보스 중 한 명인 하희라였다.임동현은 아직도 하희라를 기억하고 있었다. 십년지약에서 하희라는 당씨 가문과 전투하다가 다친 적 있었고, 그는 하희라를 구해 주며 본의 아니게 그녀의 상반신 노출을 봐 버렸었다.맹세코 본의 아니게 본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봤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지금껏 임동현은 운서와 하희라 외의 다른 여자의 몸을 본 적 없기도 했다. 백아름의 나체는 환각 속에서만 봤지, 실체를 본 적 없으므로 속하지 않았다.“이 제갈창현, 동현 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제갈창현은 공손하게 인사했다.임동현이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누구나 다 그렇듯 그가 이렇게까지 발전할 줄은 제갈창현도 몰랐다. 이제는 그와 한번 만나는 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영광이 되었다.“안녕하세요, 동현 님!”박수홍과
하희라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원래는 모든 조건이 다 만족스러웠던 제갈창현도 임동현 앞에서는 빛을 잃었다.사실 하희라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 여자, 특히 하희라, 나문희, 상관명월, 도화 등 여자가 임동현과 만난 뒤로는 주변 남자들에게 흥미를 잃고 말았다. 왜냐하면 임동현은 단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남자이기 때문이다.임동현과 만나고 난 후폭풍은 이렇듯 강력했다.“여러분 다 불편해할 필요 없어요! 저희는 친구잖아요! 저도 이번에 오래간만에 만나서 얘기나 나누고 싶어서 약속을 잡은 거예요.”임동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아무리 높은 위치에 있다고 해도 평소와 다름없이 그들을 대했다. 이게 바로 임동현이 존경받는 이유이기도 했다.네 사람은 예약 해둔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이 방은 마성의 시티뷰가 가장 잘 보이는 방이었다.“앉으세요, 동현 님!”임동현은 별다른 말없이 먼저 자리에 앉았다. 만약 그가 앉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은 더욱 앉지 못할 테니 말이다. 그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세 사람은 뒤늦게야 자리에 앉았다.“이렇게 뵙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제갈창현은 자리에 앉자마자 틀에 박힌 인사말을 했다.“맞습니다! 동현 님은 이제 지구의 구세주인데, 저희와 만나 주신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입니다.”박수홍이 따라서 말했다.하희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임동현이 나타난 순간부터 원망의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임동현도 물론 진작 발견했다. 하지만 어색한 상황을 피하고자 계속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자꾸 동현 님이라고 하면 제가 섭섭해요. 저는 언제나 변함없으니 부디 예전과 똑같이 대해줘요. 안 그러면 불편해서라도 여러분과 못 만나겠어요.”“아... 도, 동현 씨 말이 맞아요! 제가 경솔했네요.”제갈창현은 곧바로 말투를 바꿨다.“저희는 예전과 다름없는 친구 사이예요. 그러니 과거도, 지금도, 미래도 변함없었으면 좋겠어요.”그들은 여러 가지 화제를 얘기하기 시작했다.임동현이 이번에 그들과
마성 타워를 떠난 임동현은 인적이 드문 거리에 들어섰다.백아름이 정한 시간과는 정확히 사흘이 남았다. 만나야 할 친구는 대충 다 만났기 때문에 임동현은 이만 돌아가기로 했다. 운서 등도 아마 이제부터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다.임동현이 마침 움직이려고 할 때 익숙한 사람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끼고 우뚝 멈춰 섰다. 상대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서 말이다.상대는 금방 골목 안에 나타나서 임동현의 앞길을 막았다. 그리고 상대는 다름 아닌 하희라였다.하희라는 마치 임동현에게 버림받은 아내라도 되는 것처럼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반대로 임동현은 그녀의 반응이 어이없기만 했다.‘이 눈빛은 무슨 뜻이지? 우리 아무런 관계도 아니지 않나? 기껏해야 환자와 의사 정도일 텐데 왜 내가 못된 짓이라도 한 것처럼 쳐다보는 거야?’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이나 침묵 속에서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임동현이 먼저 버티지 못하고 물었다.“하희라 씨, 혹시 무슨 일 있어요?”“임동현 씨! 당신... 너무 책임감 없는 거 아니에요?!”하희라의 말을 듣고 난 임동현은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그게 무슨 말이에요?”임동현은 예상되는 바가 있는 듯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확인차 질문했다.“제 몸을 봐 놓고 그냥 가버리는 게 어디 있어요!”‘역시...’임동현은 이렇게 생각하더니 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건 하희라 씨가 당씨 가문의 독에 중독되어 심장이 버티지 못하게 생겨서 그랬던 거잖아요. 저는 하희라 씨를 구해야겠다는 마음만 있었지, 다른 마음은 없었어요.”“몰라요! 어찌 됐든 봤으면 책임을 져야 할 거 아니에요. 제 몸을 본 사람은 임동현 씨가 처음이라고요. 만약 임동현 씨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저는 시집도 못 가게 생겼어요!”하희라는 다소 억지스럽게 말했다. 그녀도 물론 임동현이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임동현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서는 그 일을 핑계 삼을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또 사전 조사를 통해
잠시 침묵이 흘렀다.입을 열지 않던 넷째 여동생 설운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청아, 왜 그러는지 말해 줄래? 설마 그까짓 호기심 때문에 스승들의 명령을 어길 거야?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하는지 알아? 그럴 가치가 있어?""스승님, 저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네 스승님이 저를 위해 그렇게 많은 희생을 하셨으니 저에게 어떤 비밀도 숨기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일부러 숨긴 것이 아니야. 다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때가 되면, 너에게 이곳의 모든 비밀을 알게 해줄게. 어쨌든 넌 우리의 계승자야.""그렇습니까? 비밀을 알게 될 때가 매혹적인 몸을 바쳐야 할 때 아닙니까?"선우청아의 말은 번개같이 궁여 네 자매의 뇌리에 울려 퍼졌고 그들은 현기증이 났다.그들은 그녀를 기가 막힌 눈으로 쳐다보았다.'어떻게 알았지?'이곳의 비밀은 그들 외에는 절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었다.그러나 선우청아는 한마디로 진실을 밝혀냈다."너... 그게 무슨 소리야! 청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 매혹적인 몸을 바친다고? 우리..."설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우청아에 의해 끊겼다."네 스승님, 더 이상 핑계를 대지 마시고 저를 속일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저의 매혹적인 몸을 원한다는 것을 압니다.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밀은 이 깊은 늪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미 다 밝혀졌으니 그녀도 더 이상 시치미를 떼고 싶지 않았다.일을 직접 분명하게 묻거나 직접 조사해도 되었다.선우청아는 알고 있었다. 스승들이 허약할 때가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놓치면 다시 없을 기회였다.심지어 그녀를 수동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궁여 자매는 선우청아를 다시 만난 것 같았다.예전에 말 잘 듣고, 착하고, 단순하고, 꿍꿍이가 없는 계집애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설마 모든 것이 다 꾸며낸 건가? 이 계집애가 백만 년 넘게 산 네 명의
그녀가 알고 싶은 비밀은 깊은 연못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오늘에 의혹을 풀지 않으면 그녀는 떠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오리무중이었다.네 스승님의 상태가 매우 나빴다.일단 회복되면 자신이 이미 성인의 경지를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상대는 아니었다.그때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오늘이 유일한 기회였다.선우청아는 외모만 예쁜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지능지수가 높았다.그렇지 않고서야 당시 서울 양대 명문가 후계자였던 조사도와 제갈창현을 똘똘 뭉칠 수 없었을 것이었다.결국 십 년의 약속을 정하고 몸을 뺐다.당시 서울의 옛 세대는 그녀를 네 글자로 평가했다. 천하일품이라고 말이다.이 네 글자는 겉모습만 묘사한 것이 아니었다. 여자가 아무리 외모가 예뻐도 머리가 나쁘면 이 네 글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선우청아가 언제 멍청한 척해야 하고, 언제 똑똑하게 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선우청아는 칠색 유리종에 들어가 태상장로 4명을 스승으로 모셨다. 그녀는 자신을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한 여자로 포장했다. 모든 것은 네 스승님의 뜻에 따르고 여태껏 반대 의견을 낸 적이 없었다.지금 그녀는 시간이 다 되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자기 생각을 드러냈다.선우청아는 타이밍을 잘 맞췄다고 할 수 있었다.4명의 스승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따라왔다.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모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이 계집애가 분명 뭔가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몇 번이고 그녀들의 말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었다."청아, 이곳은 칠색 유리종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우리의 허락 없이는 들어올 수 없어. 널 포함해서도 마찬가지야. 지금 둘째 스승님이 너에게 나가라고 명령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꼭 잡길 바라."옥여가 입을 열었다."둘째 스승님, 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선우청아의 대답은 간단명료했고 여전히 거절이었다."사명을 거역할 거니? 성인 경지가 되면 날개가
동굴 속의 분위기가 조화롭게 변했다. 궁여 자매가 선우청아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매혹적인 몸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들은 이전에 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를 본 적이 없었다.이전 선우청아만으로도 절세미인이라고 불렸지만 이제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고 매혹적인 몸이 성숙해지면 한 단계 더 격상될 것이었다.성원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고 그녀들의 고향에서도 그 고귀한 신녀들에 비해도 못하지는 않았다.도련님이 선우청아를 본다면 분명 좋아하실 것이었다.아쉽게도 10대 용광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제사를 지내야 도련님을 되찾을 수 있었다.공자가 깨어났을 때 선우청아는 이미 마른 뼈 더미로 변했을 깨였다.그 두 사람은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었다."청아! 원기를 회복해야 하니 먼저 나가셔서 성인 경지에 잘 적응해."궁여가 말했다.지금은 몸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스승님, 쉬세요! 제가 당신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여기에서 지키고 있겠습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그녀의 대답에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다시 어리둥절해졌다.선우청아가 거절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그들의 말을 거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청아, 네가 우리를 지킬 필요가 없어. 여기는 칠색 유리종의 금지구역 중 금지구역이야. 아무도 오지 않을 거야. 게다가 외부인의 출입도 허용되지 않아. 먼저 나가봐. 우리가 나간 후에 다시 보러 갈게."이번에는 큰언니 한여가 말했다.두 사람의 말은 이미 뚜렷이 드러났다.선우청아가 여기에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니 자연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스승님, 청아는 네 분의 제자이니 남이 아닐 것입니다. 이 금지구역에 처음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좀 구경하고 싶습니다. 스승님은 가서 관문을 닫고 몸을 회복하세요. 전 신경 쓰지 마세요."선우청아가 조용히 말했다.궁여 자매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치 연못 속에 있는 사람이 실제로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연못은 연기가 자욱하여 안을 잘 볼 수는 없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짙은 피 냄새와 함께 하늘의 한을 느낄 수 있었다.수십 명의 성인 경지 강자들이 죽으면서 남긴 것이었다.성인 경지는 이미 천도의 인정을 받아 천지와 장수하고 일월과 함께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칠색 유리종의 선조들이 막 성인 경지에 이르러 의기양양하게 실력을 발휘하려고 할 때, 결국 다른 사람이 깨어나는 제물이 되었다.그녀들의 칠색 유리종을 정성껏 키운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임종 때,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 원한이 많고 원한이 많았다. 칠색 유리 종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궁여 자매는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도련님이 깨어나는 것을 위해 다른 사람은 고사하고 자기 목숨도 버릴 수 있었다.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네 자매는 마음속으로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도련님이 깨어나신 후에 천천히 옛이야기를 하는 거로 하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회복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마지막 단계였다.네 사람이 일어나서 폐관하러 갈 때였다.한 소리가 동굴 속에서 울렸다."스승님 네 분!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겁니까?”궁여 자매는 깜짝 놀랐다. 이곳은 국경 금지구역 중의 금지 구역이어서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다.'어떻게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네 사람은 동시에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입구에 서 있는 아름다운 모습만 보입니다.바로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우청아였다. 청색 망사 드레스를 입고 있어 그녀의 몸매가 드러났다.게다가 매혹적인 몸체가 성숙해지면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별한 냄새가 있었다.아마 정상적인 남자라면 누구나 다 빠져들 것이었다.그녀의 느닷없는 등장은 네 자매의 예상을 뒤엎었다.갑자기 모두 멍해졌다.원래 마음속에 꿍꿍이가 있었는데 당사자와 마주치다니.네 사람이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한참 지났다.한여는 그제
궁여 자매 네 사람이 연못가에 무릎을 꿇었다.그동안 도련님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고 있었다.이런 말을 다른 사람이 들으면 절대 아연실색할 것이었다.'노비라고? 칠색 유리종 네 명의 진성급 태상장로가 누군가의 하녀라니요?'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면 모든 사람이 놀랄 것이었다.'이 사람이 누구길래 네 명의 진성급의 시녀는 가질 수 있는가?'확실한 건 성원계에는 이런 인물이 없었다. 아무리 성왕급이라 해도 네 명의 성급이 기꺼이 그를 시녀로 삼을 수는 없었다.중요한 것은 이 네 명의 하녀들이 여전히 매우 충성스럽다는 것이었다.자신의 도련님이 지시한 임무를 위해 무려 수백만 년을 준비했다.칠색 유리종의 설립은 사실 임무 완수에 필요한 각종 체질을 쉽게 수집하기 위한 것이었다.구룡봉천진도 궁여 자매가 꾸민 것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아직 그럴 능력이 없었다.네 자매가 말한 도련님, 남우가 심혈을 기울여 배치한 것이었다.당시 일행 다섯 명이 성원계로 왔다. 남우는 이미 중상을 입은 몸이라 시간이 많지 않았다. 집에서 너무 멀어서 돌아올 수 없었다. 계속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이 진법을 배치했다.구룡봉천진을 마친 후, 남우는 궁여 자매 네 사람에게 임무를 전달하고 자신을 봉인했다.그녀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깨어나기를 기다렸다.칠색 유리종의 사라진 성인경은 모두 궁여씨 등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와 남우가 깨어나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즉, 이 사람들은 모두 죽었던 것이다.다만 구룡봉천진 안에서는 성인이 죽어도 외부로부터 아무런 감응을 받지 않는 것이었고 더욱이 천지동비의 현상을 일으키지도 않는 것이었다.구룡봉천진은 이렇게 강력했다.하늘도 봉인할 수 있는데 무엇을 봉인할 수 없겠는가?남우가 궁여 자매에게 준 임무는 10대 용광 체질을 모아 성인 경지로 배양한 다음 구룡봉천진으로 가져가 한담에 던져 잠든 그를 흡수하는 것이었다.10대 용광로 체질이 흡수되면 그 날이 바로 남우가 깨어나는 날이었다.다
칠성녀와 칠선녀처럼 외부에 잘 알려진 악역을 제외한 나머지 여제자들은 실력과 신분이 어느 정도 되면 결혼하여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다만 가정을 꾸린 후에는 칠색 유리종에 가족을 반입할 수 없고 밖에 안치해야 했다.태어난 여자아이는 칠색 유리종에 가입할 수 있고 남자아이는 다른 종에만 가입할 수 있었다.어차피 남자는 칠색 유리종 생활에 들어갈 수 없었다.그래서 칠색 유리종 밖의 여러 대형 도시는 사실 종 안에 있는 여성들의 가족원이었다.공찬영의 가문, 공찬 가문이 도시 중 하나를 장악하고 있었다.모두 그녀가 종주가 된 후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공찬 가문이 천천히 발전했다.공찬영이 자리를 잃으면 공찬 가문의 지위는 급격히 약화될 것이었다. 공찬 가문의 이익을 가로채는 가족이 있을지도 모른다.공찬영이 항상 조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공손 가문에서 그녀 혼자 버티고 있었다.칠색 유리종 가족원의 구성원 수는 칠색 유리종의 사람보다 10배 이상 많았다.금지구역 아래의 동굴 속 네 자매는 감격에 겨워 연못으로 왔습니다.아홉 개의 쇠사슬의 한쪽 끝에는 다섯 발 달린 용이 새겨진 아홉 개의 돌기둥을 연결했고 다른 한쪽 끝은 연못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연못 위는 안개가 자욱했다. 뭐가 들었는지 잘 안 보였다.이것은 보기에 간단한 구조였다.그 안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성원계는 한수원이라는 성 대표든, 공혁준처럼 전투력이 천장에 이른 강자든, 이곳에 와도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다.이 진법은 성원계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었다.보다 고급스러운 문명에서 나온 것이었다. 구룡봉천진이었다. 이 진법의 주재료만으로도 귀중하고 놀라웠다. 아홉 개의 돌기둥에 새겨진 용은 조각된 것이 아니었다. 정말 아홉 마리의 용이 봉인된 것이었다.다섯 발이 달린 금룡은 우주와 하늘의 거대 동물 종족 중 먹이 사슬의 가장 높은 짐승 중 하나였다.은하수 옆에 있는 거대한 짐승 은하, 그 안에 생존해 있는 것은 맨 밑의 별 하늘의 거대한 짐승뿐
중앙선주 대륙 서구의 아주 은밀한 곳이었다.임동현이 여기로 돌아왔다. 성인 연맹의 일은 이미 끝났다.공혁준은 이제 막 성왕급 장성에 오른 사람이니 당연히 그의 적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임동현을 상대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임동현도 뒤쫓지 않았다.반보허신급의 실력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방중을 해결할 수 없었다.이때부터 임동현은 새로운 대표가 되었다. 물론 그냥 이름만 걸어놨을 뿐이었다.그는 성인 연맹의 어떤 일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었다. 모두 한수원이라는 부대표에게 맡겼다. 사실 그는 공혁준을 억제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이것에 대해서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성원계의 평화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은 의리였다.뜰에는 아직도 여인들이 열심히 수련하고 있었다.무한한 자원과 함께 백아름이라는 지존급 후기의 가르침이 있었다.모두의 실력도 착실하게 전진하고 있었다.임동현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시스템 패널을 열자 눈이 번쩍 뜨였다. 리치 포인트가 이미 천만 점까지 누적된 것이었다.소설윤과 주만영 두 사람은 여전히 돈을 잘 썼다.수집한 자원은 이미 산더미처럼 쌓을 수 있을 것이었다.천만 리치 포인트면 분신술을 다음 단계로 다시 올릴 수 있었다. 업그레이드 후 분신을 소환할 수 있었다. 기능 레벨 업그레이드는 그렇게 번거롭지 않았다.그는 분신술 뒤에 있는 플러스 마크를 눌렀다. 시스템은 평소대로 팝업창을 띄우고 호스트에게 업그레이드 확인 여부를 물었다.주문하고 확인하니 분신술은 다음 단계로 올라갔다.과정은 아주 간단했고 실력 향상만큼 번거롭지는 않았다.이제 임동현은 곧 세 명의 분신을 부를 수 있었다. 본체까지 말이다.그것은 4명의 반보허신급의 실력이었다. 최고조에 달한 것이었다.더 고급스러운 문명을 접하지 않는 한 실력도, 분신술도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었다.임동현은 당분간 그럴 계획이 없었다. 자원은 계속 모으고 있을 뿐이었다.이제 그는 칠색 유리종으로 가서 공찬영과 약속한 일, 칠색 유리종 금지
옛날에 황보희월과 선우청아는 지구의 절세미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어느 방면으로 겨루어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하지만 이제 선우청아는 황보희월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변한 건 맞아. 이제 성체를 이루고 성인의 경지에 발을 들여와서 성원계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성인의 하나가 됐으니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야."궁여씨가 웃음을 띠며 말했다.비록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그녀의 기분은 상당히 좋았다. 나머지 세 사람의 창백한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청아! 넌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력으로 이겨냈어.""그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청아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의지력이 강한 여자야. 앞으로 성취는 무궁무진해. 저희 자매도 뒤를 이을 사람이 있는 셈이지. 우리가 이렇게 큰 비용을 들인 것이 헛되지 않았어."세 사람은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제가 오늘을 있게 한 것은 모두 네 스승님의 공로입니다. 당신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저는 여전히 평범한 여인일 뿐입니다. 지금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 모릅니다. 평생의 노력으로도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선우청아가 감격했다."자네도 함부로 비하하지 말게. 이번 금술에 우리 네 자매가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청아 네가 의지력이 부족하여 버티지 못했다면 지금 같은 일은 없었을 거야. 서로 성취한 셈이지.""네 스승님의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선우청아가 정중하게 말했다."청아, 네 말 한마디면 충분해. 우리 자매의 피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니. 갑자기 늘어난 실력에 잘 적응해. 우리도 이제 몸을 회복하러 떠날게.""네 분 모시겠습니다. 제가 완전히 적응한 후에 네 스승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네 자매는 각자 선우청아를 한번씩 쳐다보고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를 떴다.한 번에 성공한 건 정말 그녀들의 예상 밖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절약됐는지 모른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허약한 몸을 회복해야
사흘 뒤, 연못에 있는 마지막 물약 한 방울이 한 줄기 푸른 연기로 되어 그녀의 몸에 흡수되었을 때, 찌푸렸던 미간이 마침내 천천히 풀렸다.고통도 점차 그녀에게서 멀어졌다.그녀는 자신의 의지력에 의지하여 견지해 왔다.선우청아는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남들이 평생 걷지 못할 길을 아주 짧은 시간에 다 걸었다.시스템을 갖춘 임동현과 비교했을 때도 실력 상승 속도가 무섭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동현이 리치 포인트가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리치 포인트가 생긴다면 그의 실력 향상 속도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다. 망망한 우주에는 오직 그 한 명뿐이었다.물론 선우청아처럼 외력에 의한 승진은 임동현과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그는 돈을 써서 리치 포인트를 얻으면 아무런 부작용 없이 승진할 수 있었다. 이것은 시스템의 강점이었다.하지만 선우청아는 불가능했다.이번 승진은 수많은 재료를 소비했다. 그녀의 네 스승은 집단으로 한 등급 떨어졌다. 진성급에서 위성급으로 떨어졌다. 이 정도의 헌신은 성원계는 말할 것도 없고, 온 우주를 바라봐도 귀한 것이었다.네 명의 진성급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성인의 경지에 들어선 선우청아를 얻었다.어찌 보면 이런 장사는 모두 밑지는 것이었다.만약 선우청아의 매혹적인 몸이 네 자매에게 유용하지 않다면, 반드시 성인 경지에 들어가야 했는데 그녀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는 네 자매에게 남겨진 미션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매혹적인 몸체가 너무 드물기 때문이었다.수백만 년 동안 겨우 두 명을 만났을 뿐이었다.그중 하나는 그들이 찾지 못했다. 다행히 이만큼 노력했기에 선우청아를 성인 경지로 키워냈다.모든 것이 가치가 있었다. 네 자매는 동시에 눈을 떴다. 비록 그녀들의 얼굴이 창백하고 무서운 데다 몸도 매우 쇠약해졌지만 말이다. 그러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성공했어!선우청아는 자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끈질긴 신념으로 버텨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