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청아가 어떻게 임동현과 연락을 취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똑똑똑.”노크 소리가 들려오고 그녀는 드디어 생각을 멈추며 입을 열었다.“네.”사무실 문이 열리고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다름 아닌 곤륜의 수석 제자 온여옥이었다.“청아야, 아까는 왜 대답 없었어? 계속 대답 없으면 문을 뚫고 들어가야 하나 고민했잖아.”온여옥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잠깐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서 노크 소리를 못 들었나 봐요.”“회사 일 때문에 그래? 너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 덕분에 곤륜그룹이 이렇게 잘 발전하고 있잖아. 은세 문파와 가문 중에서도 우리를 능가할 수 있는 건 황보 가문밖에 없어.”“고마워요, 오빠. 제 능력은 곤륜 문파에서 키워 준 것이니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거예요. 아직도 많은 공부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근데 오빠는 무슨 일로 찾아왔어요?”“그게, 이틀 후 서울에서 파티가 열리는데 내 파트너가 되어 줄 수 있나 해서... 혹시 시간 있어?”온여옥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선우청아를 바라봤다. 동시에 약간의 소유욕을 드러내기도 했다.온여옥과 동방엽은 선우청아와 너무 오랜 세월을 함께해서인지 남매 이상의 감정이 생겨 버리고 말았다. 애초에 그녀 이외의 여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서 감정이 안 생기려야 안 생길 수가 없었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온여옥과 동방엽 사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관계 또한 서먹해졌다. 두 사람은 각자의 세력을 키우고 인맥을 쌓으면서 선우청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죄송해요. 요즘은 회사 일만으로도 벅차서 파티에 참석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다른 분한테 물어봐요.”선우청아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거절했다.온여옥과 동방엽의 마음은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십년지약이 끝난 후로부터 대하 제일 고수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두 사람에 대한 콩깍지가 벗겨지기 시작했다.특히 외계인의 침공을 이겨내고 DNA 약이 보급된 후에는 수많은 고
온여옥이 선우청아를 파티에 초대한 이유는 그녀에게 마음 있어서만은 아니었다. 그는 이미 친구들 앞에서 선우청아를 보여주겠다는 말을 해 버렸고, 만약 그녀가 초대에 응하지 않는다면 망신을 당한다는 것이 어쩌면 가장 큰 이유였다.이런 식으로라도 높은 위치에 있는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다면 동방엽과의 경쟁에서 어마어마한 우세를 점하게 된다. 그리고 이참에 그의 허영심도 만족시킬 수 있었다.선우청아는 서울을 나아가 대하에서도 내로라하는 인재이자 미인이었다. 그런 여자가 아직도 처녀라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곤륜이 두려워 함부로 다가가려는 남자는 없었다.“오빠, 저 진짜 못 가요. 저는 회사의 대표로서 최선을 다해야 해요. 그래야 어르신들의 기대도 만족하죠. 그러니 파티는 다른 사람이랑 가요.”선우청아의 태도는 여전히 단호했다. 머릿속은 이미 매력과 영생 등 키워드로 가득 찼고 파티에 신경 쓸 겨를 따위는 하나도 없었다.만약 백아름의 말이 사실이라면 선우청아는 당연히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도 지구 밖의 번화한 고급 문명으로 가서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시간을 많이 뺏지는 않을 거야, 청아야. 그냥 잠깐 가서 인사만 하면 돼. 파티장을 먼저 떠나는 건 말리지 않을게.”예상치 못한 선우청아의 강경한 태도에 온여옥은 어쩔 수 없이 인사만 하면 되는 것으로 요구를 낮췄다.온여옥은 이미 친구들에게 선우청아가 자신의 파트너라고 한껏 자랑했다. 만약 일이 무산된다면 그는 파티에 참석할 면목도 없었다.“안 돼요, 더구나 저는 이런 파티에 참석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오늘 밀린 일이 많으니까 다른 할 말 없으면 이만 나가 줘요. 배웅은 못 해주겠네요.”선우청아는 역대급으로 단호한 말투로 거절 의사를 표시했다. 온여옥을 상대로는 거절하더라고 완곡하게 말하는 것이 평소의 방식이다. 남매로서의 체면은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백아름이 한 말이 과연 사실인지 빨리 확인해야 하는 지금은 체면 따위를 따질 시간이 없었다. 어쩌면
다크 코너을 떠난 임동현은 또 여러 곳에 들러 지인들을 만났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니 인사를 하기 위해서 말이다.이번에 백아름을 따라 지구를 떠난다면 언제 다시 돌아올지 미지수였다. 가장 짧아서 20년쯤 걸릴 듯한데 어떤 사람은 그때 다시 보기가 힘들었다.백아름이 말했던 반달과 사흘 남았을 때 임동현은 마성에 도착했다. 그리고 두 명의 지인과 약속을 잡았다. 한 명은 그에게 호텔을 팔고 SCC에 가입하도록 해준 박수홍이었고, 다른 한 명은 SCC의 3대 보스 중 한 명인 제갈창현이었다.임동현은 ‘뿌리’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떠나기 전에 어쩌면 지금은 보잘것없다고 판단될지도 모를 이 두 사람과 만나기로 했다. 그가 금방 시스템을 얻은 쪼렙 이용자 시절에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고 말이다.오늘의 약속 장소이자 마성에서 가장 높은 대표 건물인 마성 타워에 도착한 임동현은 가장 위층으로 올라갔다. 박수홍과 제갈창현은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임동현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서자마자 곧바로 마중했다.한 가지 예상치 못한 것은 박수홍과 제갈창현 외에 또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SCC의 3대 보스 중 한 명인 하희라였다.임동현은 아직도 하희라를 기억하고 있었다. 십년지약에서 하희라는 당씨 가문과 전투하다가 다친 적 있었고, 그는 하희라를 구해 주며 본의 아니게 그녀의 상반신 노출을 봐 버렸었다.맹세코 본의 아니게 본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봤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지금껏 임동현은 운서와 하희라 외의 다른 여자의 몸을 본 적 없기도 했다. 백아름의 나체는 환각 속에서만 봤지, 실체를 본 적 없으므로 속하지 않았다.“이 제갈창현, 동현 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제갈창현은 공손하게 인사했다.임동현이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누구나 다 그렇듯 그가 이렇게까지 발전할 줄은 제갈창현도 몰랐다. 이제는 그와 한번 만나는 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영광이 되었다.“안녕하세요, 동현 님!”박수홍과
하희라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원래는 모든 조건이 다 만족스러웠던 제갈창현도 임동현 앞에서는 빛을 잃었다.사실 하희라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다. 대부분 여자, 특히 하희라, 나문희, 상관명월, 도화 등 여자가 임동현과 만난 뒤로는 주변 남자들에게 흥미를 잃고 말았다. 왜냐하면 임동현은 단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남자이기 때문이다.임동현과 만나고 난 후폭풍은 이렇듯 강력했다.“여러분 다 불편해할 필요 없어요! 저희는 친구잖아요! 저도 이번에 오래간만에 만나서 얘기나 나누고 싶어서 약속을 잡은 거예요.”임동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아무리 높은 위치에 있다고 해도 평소와 다름없이 그들을 대했다. 이게 바로 임동현이 존경받는 이유이기도 했다.네 사람은 예약 해둔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이 방은 마성의 시티뷰가 가장 잘 보이는 방이었다.“앉으세요, 동현 님!”임동현은 별다른 말없이 먼저 자리에 앉았다. 만약 그가 앉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은 더욱 앉지 못할 테니 말이다. 그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세 사람은 뒤늦게야 자리에 앉았다.“이렇게 뵙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제갈창현은 자리에 앉자마자 틀에 박힌 인사말을 했다.“맞습니다! 동현 님은 이제 지구의 구세주인데, 저희와 만나 주신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입니다.”박수홍이 따라서 말했다.하희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임동현이 나타난 순간부터 원망의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임동현도 물론 진작 발견했다. 하지만 어색한 상황을 피하고자 계속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자꾸 동현 님이라고 하면 제가 섭섭해요. 저는 언제나 변함없으니 부디 예전과 똑같이 대해줘요. 안 그러면 불편해서라도 여러분과 못 만나겠어요.”“아... 도, 동현 씨 말이 맞아요! 제가 경솔했네요.”제갈창현은 곧바로 말투를 바꿨다.“저희는 예전과 다름없는 친구 사이예요. 그러니 과거도, 지금도, 미래도 변함없었으면 좋겠어요.”그들은 여러 가지 화제를 얘기하기 시작했다.임동현이 이번에 그들과
마성 타워를 떠난 임동현은 인적이 드문 거리에 들어섰다.백아름이 정한 시간과는 정확히 사흘이 남았다. 만나야 할 친구는 대충 다 만났기 때문에 임동현은 이만 돌아가기로 했다. 운서 등도 아마 이제부터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다.임동현이 마침 움직이려고 할 때 익숙한 사람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끼고 우뚝 멈춰 섰다. 상대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서 말이다.상대는 금방 골목 안에 나타나서 임동현의 앞길을 막았다. 그리고 상대는 다름 아닌 하희라였다.하희라는 마치 임동현에게 버림받은 아내라도 되는 것처럼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반대로 임동현은 그녀의 반응이 어이없기만 했다.‘이 눈빛은 무슨 뜻이지? 우리 아무런 관계도 아니지 않나? 기껏해야 환자와 의사 정도일 텐데 왜 내가 못된 짓이라도 한 것처럼 쳐다보는 거야?’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이나 침묵 속에서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임동현이 먼저 버티지 못하고 물었다.“하희라 씨, 혹시 무슨 일 있어요?”“임동현 씨! 당신... 너무 책임감 없는 거 아니에요?!”하희라의 말을 듣고 난 임동현은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그게 무슨 말이에요?”임동현은 예상되는 바가 있는 듯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확인차 질문했다.“제 몸을 봐 놓고 그냥 가버리는 게 어디 있어요!”‘역시...’임동현은 이렇게 생각하더니 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건 하희라 씨가 당씨 가문의 독에 중독되어 심장이 버티지 못하게 생겨서 그랬던 거잖아요. 저는 하희라 씨를 구해야겠다는 마음만 있었지, 다른 마음은 없었어요.”“몰라요! 어찌 됐든 봤으면 책임을 져야 할 거 아니에요. 제 몸을 본 사람은 임동현 씨가 처음이라고요. 만약 임동현 씨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저는 시집도 못 가게 생겼어요!”하희라는 다소 억지스럽게 말했다. 그녀도 물론 임동현이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임동현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서는 그 일을 핑계 삼을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또 사전 조사를 통해
임동현은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이 아니었다. 시스템을 얻고 나서부터 인기가 많아진 그는 애정운이 끊긴 적이 없었다.지금까지만 해도 수많은 미인이 임동현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만약 그가 방탕한 사람이었다면 진작 미인에게 둘러싸인 생활을 했을 것이다. 다행히 그는 미인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원하는 게 뭐예요?”“당연히 임동현 씨가 책임을 지는 거죠!”임동현의 질문에 하희라가 곧바로 대답했다.“저 여자 친구 있어요.”“거짓말이잖아요.”“진짜 있다니까요?”“그래도 저는 상관없어요.”“저는 상관있어요. 그리고 제 여자 친구도 마찬가지고요.”“그걸 어떻게 알아요? 아직 여자 친구한테 묻지도 않았잖아요. 혹시 알아요? 여자 친구가 제 존재를 받아들일지.”“...”‘이걸 도대체 보수적이라고 해야 하는 거야? 아니면 방탕하다고 해야 하는 거야? 여자 친구도 있는 사람한테 이러는 게 어디 있어!’사실 앞뒤 가리지 않고 직진하는 사람은 하희라뿐이 아니었다. 그녀 이전에 황보희월, 육승연 등도 운서의 존재를 뻔히 알면서도 임동현과 함께하려고 했다. 덕분에 임동현은 첩을 들일 수 있는 고대로 돌아간 것만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지금 희라 씨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요? 그건 절대 불가능하니까 다른 요구를 말해 봐요. 예를 들어 하씨 집안에 필요한 게 있다면 제가 흔쾌히 도와줄게요.”“그 호칭 좋아요. 앞으로 하희라 씨 말고 희라 씨라고 불러 줘요, 물론 그냥 희라라고 하면 더 좋고요. 뭐, 동현 씨가 이렇게 말했으니, 저도 요구를 바꿔볼게요. 서로 조금씩 양보하자고요.”“하아... 말해요.”“저 동현 씨 여자 친구와 만나고 싶어요. 도대체 어떤 여자기에 동현 씨와 만나고 있는지 알아야겠어요. 선우청아보다도 대단한 여자겠죠?”하희라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어느 복 많은 여자가 임동현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궁금했다.“그럴 필요 없지 않아요? 제 여자 친구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희라 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대단한 여자
임동현은 결국 마지못해 하희라를 데리고 운서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지금으로서는 이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적을 상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힘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다.임동현도 자신의 단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감정에 대해 단호했어야 했다. 그러면 지금과같은 혼란스러운 국면이 나타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황보희월, 육승연, 하희라 등과 같이 잘 아는 사이인 여자에게는 도무지 단호할 수가 없었다.특히 황보희월과 같이 지구가 계씨 가문의 공격을 받았을 때 목숨을 희생해 그를 구하려고 한 여자에게는 더욱 단호할 수가 없었다. 만약 다른 여자들도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분명히 황보희월과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이런 생각 때문에 임동현은 독하게 마음먹을 수 없었다. 친구 앞에서도 마음이 약해지기 마련인데, 언제든지 목숨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여자 앞에서는 더욱 그랬다.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것은 임동현의 복이었다. 더구나 그는 자신에게 타인의 마음을 부정하거나 거절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나아가 만약 황보희월 혹은 조현영이 다른 남자와 만난다면 그는 기쁘기는커녕 질투가 날 것 같기도 했다.지금으로서는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미래에 생각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생 경지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직 영생 경지로 돌파해야만 영원한 수명을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어찌 됐든 시간은 아직 많았다.“지금 바로 돌아갈까요? 아니면 하루 쉬고 내일 돌아갈까요?”하희라가 물었다.“지금 바로 돌아가요.”“그러면 제가 비행기 티켓을 알아볼게요.”“비행기는 너무 느려서 싫어요. 대신 다른 길로 가요.”임동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하희라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정신력으로 그녀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공을 향해 손을 휙 젓자 곧바로 공간 균열이 나타났다.임동현은 하희라의 팔을 덥석 잡더니 그녀가 상황 파악을 하기도 전에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떠난 다음 공간 균열은
하희라는 약간 놀라운 표정으로 임동현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공간 사이를 순식간에 이동하는 기술은 그녀가 단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것이었다.“여자 친구랑 같이 이곳에서 살아요? 지금 만날 수 있어요?”“지금은 친정에 가 있어요. 아마 오늘 혹은 내일에 돌아올 거예요. 그리고 이 집에는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살고 있어요.”“다른 사람 누구요?”“희라 씨가 아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만 물어요.”“남잔데요? 여잔데요?”“하아... 다 있어요!”임동현은 잠깐 고민하다가 두루뭉술하게 대답했다. 그가 바로 이 집에 사는 남자이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리고 진한솔 또한 남자였다.“혹시 셰어 하우스 그런 거예요? 동현 씨가 홈 셰어를 할 이유는 없지 않아요?”하희라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냥 친구끼리 모여서 사는 거예요. 말동무가 있어서 외롭지도 않고 좋죠, 뭐.”하희라는 임동현의 설명을 듣고 나서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저택을 둘러보기 시작했다.임동현은 운서에게 전화해서 지금 바로 돌아올 수 있는지를 물었다. 그는 한시 빨리 하희라를 보내 버리고 싶었다.임동현의 부탁을 거절할 리가 없었던 운서는 당연히 당장 출발한다고 했다. 그녀의 집도 서울에 있었고, 또 이곳과 멀지 않았기 때문에 임동현은 직접 데리러 가지 않았다. 사실 거리보다는 운서의 부모인 관미령과 운종해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라서인 이유가 더 컸다.임동현은 운서와 만난 지 한참 되었지만 아직도 결혼하지 않았다. 그녀가 졸업하고 나서 결혼하겠다던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녀의 부모님이 황보희월 등의 존재에 대해 알 가능성이 아주 컸기 때문에 그는 절대 제 발로 찾아갈 리가 없었다.임동현과 하희라는 마당에서 얘기를 나누며 운서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다가 임동현은 문뜩 백아름이 지내고 있는 방의 창문을 바라봤다. 하희라도 곧바로 그의 시선을 따라갔다. 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하희라가 시선을 거두려던 순간 마당에는 공
잠시 침묵이 흘렀다.입을 열지 않던 넷째 여동생 설운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청아, 왜 그러는지 말해 줄래? 설마 그까짓 호기심 때문에 스승들의 명령을 어길 거야?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하는지 알아? 그럴 가치가 있어?""스승님, 저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네 스승님이 저를 위해 그렇게 많은 희생을 하셨으니 저에게 어떤 비밀도 숨기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일부러 숨긴 것이 아니야. 다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때가 되면, 너에게 이곳의 모든 비밀을 알게 해줄게. 어쨌든 넌 우리의 계승자야.""그렇습니까? 비밀을 알게 될 때가 매혹적인 몸을 바쳐야 할 때 아닙니까?"선우청아의 말은 번개같이 궁여 네 자매의 뇌리에 울려 퍼졌고 그들은 현기증이 났다.그들은 그녀를 기가 막힌 눈으로 쳐다보았다.'어떻게 알았지?'이곳의 비밀은 그들 외에는 절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었다.그러나 선우청아는 한마디로 진실을 밝혀냈다."너... 그게 무슨 소리야! 청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 매혹적인 몸을 바친다고? 우리..."설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우청아에 의해 끊겼다."네 스승님, 더 이상 핑계를 대지 마시고 저를 속일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저의 매혹적인 몸을 원한다는 것을 압니다.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밀은 이 깊은 늪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미 다 밝혀졌으니 그녀도 더 이상 시치미를 떼고 싶지 않았다.일을 직접 분명하게 묻거나 직접 조사해도 되었다.선우청아는 알고 있었다. 스승들이 허약할 때가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놓치면 다시 없을 기회였다.심지어 그녀를 수동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궁여 자매는 선우청아를 다시 만난 것 같았다.예전에 말 잘 듣고, 착하고, 단순하고, 꿍꿍이가 없는 계집애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설마 모든 것이 다 꾸며낸 건가? 이 계집애가 백만 년 넘게 산 네 명의
그녀가 알고 싶은 비밀은 깊은 연못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오늘에 의혹을 풀지 않으면 그녀는 떠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오리무중이었다.네 스승님의 상태가 매우 나빴다.일단 회복되면 자신이 이미 성인의 경지를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상대는 아니었다.그때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오늘이 유일한 기회였다.선우청아는 외모만 예쁜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지능지수가 높았다.그렇지 않고서야 당시 서울 양대 명문가 후계자였던 조사도와 제갈창현을 똘똘 뭉칠 수 없었을 것이었다.결국 십 년의 약속을 정하고 몸을 뺐다.당시 서울의 옛 세대는 그녀를 네 글자로 평가했다. 천하일품이라고 말이다.이 네 글자는 겉모습만 묘사한 것이 아니었다. 여자가 아무리 외모가 예뻐도 머리가 나쁘면 이 네 글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선우청아가 언제 멍청한 척해야 하고, 언제 똑똑하게 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선우청아는 칠색 유리종에 들어가 태상장로 4명을 스승으로 모셨다. 그녀는 자신을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한 여자로 포장했다. 모든 것은 네 스승님의 뜻에 따르고 여태껏 반대 의견을 낸 적이 없었다.지금 그녀는 시간이 다 되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자기 생각을 드러냈다.선우청아는 타이밍을 잘 맞췄다고 할 수 있었다.4명의 스승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따라왔다.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모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이 계집애가 분명 뭔가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몇 번이고 그녀들의 말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었다."청아, 이곳은 칠색 유리종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우리의 허락 없이는 들어올 수 없어. 널 포함해서도 마찬가지야. 지금 둘째 스승님이 너에게 나가라고 명령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꼭 잡길 바라."옥여가 입을 열었다."둘째 스승님, 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선우청아의 대답은 간단명료했고 여전히 거절이었다."사명을 거역할 거니? 성인 경지가 되면 날개가
동굴 속의 분위기가 조화롭게 변했다. 궁여 자매가 선우청아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매혹적인 몸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들은 이전에 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를 본 적이 없었다.이전 선우청아만으로도 절세미인이라고 불렸지만 이제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고 매혹적인 몸이 성숙해지면 한 단계 더 격상될 것이었다.성원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고 그녀들의 고향에서도 그 고귀한 신녀들에 비해도 못하지는 않았다.도련님이 선우청아를 본다면 분명 좋아하실 것이었다.아쉽게도 10대 용광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제사를 지내야 도련님을 되찾을 수 있었다.공자가 깨어났을 때 선우청아는 이미 마른 뼈 더미로 변했을 깨였다.그 두 사람은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었다."청아! 원기를 회복해야 하니 먼저 나가셔서 성인 경지에 잘 적응해."궁여가 말했다.지금은 몸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스승님, 쉬세요! 제가 당신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여기에서 지키고 있겠습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그녀의 대답에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다시 어리둥절해졌다.선우청아가 거절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그들의 말을 거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청아, 네가 우리를 지킬 필요가 없어. 여기는 칠색 유리종의 금지구역 중 금지구역이야. 아무도 오지 않을 거야. 게다가 외부인의 출입도 허용되지 않아. 먼저 나가봐. 우리가 나간 후에 다시 보러 갈게."이번에는 큰언니 한여가 말했다.두 사람의 말은 이미 뚜렷이 드러났다.선우청아가 여기에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니 자연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스승님, 청아는 네 분의 제자이니 남이 아닐 것입니다. 이 금지구역에 처음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좀 구경하고 싶습니다. 스승님은 가서 관문을 닫고 몸을 회복하세요. 전 신경 쓰지 마세요."선우청아가 조용히 말했다.궁여 자매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치 연못 속에 있는 사람이 실제로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연못은 연기가 자욱하여 안을 잘 볼 수는 없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짙은 피 냄새와 함께 하늘의 한을 느낄 수 있었다.수십 명의 성인 경지 강자들이 죽으면서 남긴 것이었다.성인 경지는 이미 천도의 인정을 받아 천지와 장수하고 일월과 함께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칠색 유리종의 선조들이 막 성인 경지에 이르러 의기양양하게 실력을 발휘하려고 할 때, 결국 다른 사람이 깨어나는 제물이 되었다.그녀들의 칠색 유리종을 정성껏 키운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임종 때,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 원한이 많고 원한이 많았다. 칠색 유리 종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궁여 자매는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도련님이 깨어나는 것을 위해 다른 사람은 고사하고 자기 목숨도 버릴 수 있었다.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네 자매는 마음속으로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도련님이 깨어나신 후에 천천히 옛이야기를 하는 거로 하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회복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마지막 단계였다.네 사람이 일어나서 폐관하러 갈 때였다.한 소리가 동굴 속에서 울렸다."스승님 네 분!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겁니까?”궁여 자매는 깜짝 놀랐다. 이곳은 국경 금지구역 중의 금지 구역이어서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다.'어떻게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네 사람은 동시에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입구에 서 있는 아름다운 모습만 보입니다.바로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우청아였다. 청색 망사 드레스를 입고 있어 그녀의 몸매가 드러났다.게다가 매혹적인 몸체가 성숙해지면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별한 냄새가 있었다.아마 정상적인 남자라면 누구나 다 빠져들 것이었다.그녀의 느닷없는 등장은 네 자매의 예상을 뒤엎었다.갑자기 모두 멍해졌다.원래 마음속에 꿍꿍이가 있었는데 당사자와 마주치다니.네 사람이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한참 지났다.한여는 그제
궁여 자매 네 사람이 연못가에 무릎을 꿇었다.그동안 도련님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고 있었다.이런 말을 다른 사람이 들으면 절대 아연실색할 것이었다.'노비라고? 칠색 유리종 네 명의 진성급 태상장로가 누군가의 하녀라니요?'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면 모든 사람이 놀랄 것이었다.'이 사람이 누구길래 네 명의 진성급의 시녀는 가질 수 있는가?'확실한 건 성원계에는 이런 인물이 없었다. 아무리 성왕급이라 해도 네 명의 성급이 기꺼이 그를 시녀로 삼을 수는 없었다.중요한 것은 이 네 명의 하녀들이 여전히 매우 충성스럽다는 것이었다.자신의 도련님이 지시한 임무를 위해 무려 수백만 년을 준비했다.칠색 유리종의 설립은 사실 임무 완수에 필요한 각종 체질을 쉽게 수집하기 위한 것이었다.구룡봉천진도 궁여 자매가 꾸민 것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아직 그럴 능력이 없었다.네 자매가 말한 도련님, 남우가 심혈을 기울여 배치한 것이었다.당시 일행 다섯 명이 성원계로 왔다. 남우는 이미 중상을 입은 몸이라 시간이 많지 않았다. 집에서 너무 멀어서 돌아올 수 없었다. 계속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이 진법을 배치했다.구룡봉천진을 마친 후, 남우는 궁여 자매 네 사람에게 임무를 전달하고 자신을 봉인했다.그녀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깨어나기를 기다렸다.칠색 유리종의 사라진 성인경은 모두 궁여씨 등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와 남우가 깨어나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즉, 이 사람들은 모두 죽었던 것이다.다만 구룡봉천진 안에서는 성인이 죽어도 외부로부터 아무런 감응을 받지 않는 것이었고 더욱이 천지동비의 현상을 일으키지도 않는 것이었다.구룡봉천진은 이렇게 강력했다.하늘도 봉인할 수 있는데 무엇을 봉인할 수 없겠는가?남우가 궁여 자매에게 준 임무는 10대 용광 체질을 모아 성인 경지로 배양한 다음 구룡봉천진으로 가져가 한담에 던져 잠든 그를 흡수하는 것이었다.10대 용광로 체질이 흡수되면 그 날이 바로 남우가 깨어나는 날이었다.다
칠성녀와 칠선녀처럼 외부에 잘 알려진 악역을 제외한 나머지 여제자들은 실력과 신분이 어느 정도 되면 결혼하여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다만 가정을 꾸린 후에는 칠색 유리종에 가족을 반입할 수 없고 밖에 안치해야 했다.태어난 여자아이는 칠색 유리종에 가입할 수 있고 남자아이는 다른 종에만 가입할 수 있었다.어차피 남자는 칠색 유리종 생활에 들어갈 수 없었다.그래서 칠색 유리종 밖의 여러 대형 도시는 사실 종 안에 있는 여성들의 가족원이었다.공찬영의 가문, 공찬 가문이 도시 중 하나를 장악하고 있었다.모두 그녀가 종주가 된 후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공찬 가문이 천천히 발전했다.공찬영이 자리를 잃으면 공찬 가문의 지위는 급격히 약화될 것이었다. 공찬 가문의 이익을 가로채는 가족이 있을지도 모른다.공찬영이 항상 조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공손 가문에서 그녀 혼자 버티고 있었다.칠색 유리종 가족원의 구성원 수는 칠색 유리종의 사람보다 10배 이상 많았다.금지구역 아래의 동굴 속 네 자매는 감격에 겨워 연못으로 왔습니다.아홉 개의 쇠사슬의 한쪽 끝에는 다섯 발 달린 용이 새겨진 아홉 개의 돌기둥을 연결했고 다른 한쪽 끝은 연못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연못 위는 안개가 자욱했다. 뭐가 들었는지 잘 안 보였다.이것은 보기에 간단한 구조였다.그 안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성원계는 한수원이라는 성 대표든, 공혁준처럼 전투력이 천장에 이른 강자든, 이곳에 와도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다.이 진법은 성원계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었다.보다 고급스러운 문명에서 나온 것이었다. 구룡봉천진이었다. 이 진법의 주재료만으로도 귀중하고 놀라웠다. 아홉 개의 돌기둥에 새겨진 용은 조각된 것이 아니었다. 정말 아홉 마리의 용이 봉인된 것이었다.다섯 발이 달린 금룡은 우주와 하늘의 거대 동물 종족 중 먹이 사슬의 가장 높은 짐승 중 하나였다.은하수 옆에 있는 거대한 짐승 은하, 그 안에 생존해 있는 것은 맨 밑의 별 하늘의 거대한 짐승뿐
중앙선주 대륙 서구의 아주 은밀한 곳이었다.임동현이 여기로 돌아왔다. 성인 연맹의 일은 이미 끝났다.공혁준은 이제 막 성왕급 장성에 오른 사람이니 당연히 그의 적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임동현을 상대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임동현도 뒤쫓지 않았다.반보허신급의 실력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방중을 해결할 수 없었다.이때부터 임동현은 새로운 대표가 되었다. 물론 그냥 이름만 걸어놨을 뿐이었다.그는 성인 연맹의 어떤 일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었다. 모두 한수원이라는 부대표에게 맡겼다. 사실 그는 공혁준을 억제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이것에 대해서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성원계의 평화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은 의리였다.뜰에는 아직도 여인들이 열심히 수련하고 있었다.무한한 자원과 함께 백아름이라는 지존급 후기의 가르침이 있었다.모두의 실력도 착실하게 전진하고 있었다.임동현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시스템 패널을 열자 눈이 번쩍 뜨였다. 리치 포인트가 이미 천만 점까지 누적된 것이었다.소설윤과 주만영 두 사람은 여전히 돈을 잘 썼다.수집한 자원은 이미 산더미처럼 쌓을 수 있을 것이었다.천만 리치 포인트면 분신술을 다음 단계로 다시 올릴 수 있었다. 업그레이드 후 분신을 소환할 수 있었다. 기능 레벨 업그레이드는 그렇게 번거롭지 않았다.그는 분신술 뒤에 있는 플러스 마크를 눌렀다. 시스템은 평소대로 팝업창을 띄우고 호스트에게 업그레이드 확인 여부를 물었다.주문하고 확인하니 분신술은 다음 단계로 올라갔다.과정은 아주 간단했고 실력 향상만큼 번거롭지는 않았다.이제 임동현은 곧 세 명의 분신을 부를 수 있었다. 본체까지 말이다.그것은 4명의 반보허신급의 실력이었다. 최고조에 달한 것이었다.더 고급스러운 문명을 접하지 않는 한 실력도, 분신술도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었다.임동현은 당분간 그럴 계획이 없었다. 자원은 계속 모으고 있을 뿐이었다.이제 그는 칠색 유리종으로 가서 공찬영과 약속한 일, 칠색 유리종 금지
옛날에 황보희월과 선우청아는 지구의 절세미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어느 방면으로 겨루어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하지만 이제 선우청아는 황보희월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변한 건 맞아. 이제 성체를 이루고 성인의 경지에 발을 들여와서 성원계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성인의 하나가 됐으니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야."궁여씨가 웃음을 띠며 말했다.비록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그녀의 기분은 상당히 좋았다. 나머지 세 사람의 창백한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청아! 넌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력으로 이겨냈어.""그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청아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의지력이 강한 여자야. 앞으로 성취는 무궁무진해. 저희 자매도 뒤를 이을 사람이 있는 셈이지. 우리가 이렇게 큰 비용을 들인 것이 헛되지 않았어."세 사람은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제가 오늘을 있게 한 것은 모두 네 스승님의 공로입니다. 당신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저는 여전히 평범한 여인일 뿐입니다. 지금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 모릅니다. 평생의 노력으로도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선우청아가 감격했다."자네도 함부로 비하하지 말게. 이번 금술에 우리 네 자매가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청아 네가 의지력이 부족하여 버티지 못했다면 지금 같은 일은 없었을 거야. 서로 성취한 셈이지.""네 스승님의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선우청아가 정중하게 말했다."청아, 네 말 한마디면 충분해. 우리 자매의 피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니. 갑자기 늘어난 실력에 잘 적응해. 우리도 이제 몸을 회복하러 떠날게.""네 분 모시겠습니다. 제가 완전히 적응한 후에 네 스승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네 자매는 각자 선우청아를 한번씩 쳐다보고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를 떴다.한 번에 성공한 건 정말 그녀들의 예상 밖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절약됐는지 모른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허약한 몸을 회복해야
사흘 뒤, 연못에 있는 마지막 물약 한 방울이 한 줄기 푸른 연기로 되어 그녀의 몸에 흡수되었을 때, 찌푸렸던 미간이 마침내 천천히 풀렸다.고통도 점차 그녀에게서 멀어졌다.그녀는 자신의 의지력에 의지하여 견지해 왔다.선우청아는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남들이 평생 걷지 못할 길을 아주 짧은 시간에 다 걸었다.시스템을 갖춘 임동현과 비교했을 때도 실력 상승 속도가 무섭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동현이 리치 포인트가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리치 포인트가 생긴다면 그의 실력 향상 속도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다. 망망한 우주에는 오직 그 한 명뿐이었다.물론 선우청아처럼 외력에 의한 승진은 임동현과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그는 돈을 써서 리치 포인트를 얻으면 아무런 부작용 없이 승진할 수 있었다. 이것은 시스템의 강점이었다.하지만 선우청아는 불가능했다.이번 승진은 수많은 재료를 소비했다. 그녀의 네 스승은 집단으로 한 등급 떨어졌다. 진성급에서 위성급으로 떨어졌다. 이 정도의 헌신은 성원계는 말할 것도 없고, 온 우주를 바라봐도 귀한 것이었다.네 명의 진성급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성인의 경지에 들어선 선우청아를 얻었다.어찌 보면 이런 장사는 모두 밑지는 것이었다.만약 선우청아의 매혹적인 몸이 네 자매에게 유용하지 않다면, 반드시 성인 경지에 들어가야 했는데 그녀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는 네 자매에게 남겨진 미션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매혹적인 몸체가 너무 드물기 때문이었다.수백만 년 동안 겨우 두 명을 만났을 뿐이었다.그중 하나는 그들이 찾지 못했다. 다행히 이만큼 노력했기에 선우청아를 성인 경지로 키워냈다.모든 것이 가치가 있었다. 네 자매는 동시에 눈을 떴다. 비록 그녀들의 얼굴이 창백하고 무서운 데다 몸도 매우 쇠약해졌지만 말이다. 그러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성공했어!선우청아는 자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끈질긴 신념으로 버텨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