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체면을 차리느라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했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서 민망해할 것도 없어진 것 같아. 이젠 한 번 놓치면 끝이라는 걸 알게 되었거든.”“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는데,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내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구나.”임동현이 멋쩍게 웃었다.“그럼 다른 얘기 좀 하자! 한소희는 지금 너랑 같이 지내?”소설화가 화제를 바꾸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나는 여자친구가 있어. 내 여자친구의 이름은 운서야. 나랑은 고등학교 동창이고, 강선미에게 차인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그녀와 사귀기로 했었어. 하지만 한서희도 줄곧 운서를 비롯한 그녀들과 함께 수련하고 있긴 해.”임동현이 설명 아닌 설명을 늘어놓았다.“그녀들은 누구야?”소설화가 의심스럽다는 듯이 물었다.“음... 그냥 친한 친구들이야.”“다 여자라고?”“어... 그렇지! 하지만 절대 오해하지 마. 그냥 친구일 뿐이야. 그녀들 중에서 내 여자친구는 운서 한 사람뿐이야.”임동현은 억지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여자친구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동현아! 그럴 수도 있지. 나 한 명 추가된다고 해서 문제 될 것도 없을 것 같은데?”소설화가 장난치듯이 말했다.“설화야, 농담하지 마.”“동현아, 농담 아니야. 지금도 전 국민 무도 챌린지 열풍이 한창이잖아. 초등학교 때부터 무술반을 편성해 대학교까지 무예과가 신설됐어. 나도 당연히 뒤처지고 싶지 않아.”소설화가 진지하게 말했다. 그녀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이번에 갑자기 임동현을 만나지 않았다면 소설화는 방금 한 말을 영원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 속에 담아뒀던 말을 입 밖에 꺼낸 김에 최선을 다하여 사랑을 쟁취하여 아쉬움을 달래려고 했다. 게다가 한소희도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면 그녀도 충분히 합류할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했다.“설화야, 우리는 이번에 함께 지구를 떠날 것이고, 심지어 은하계를 떠날 거야. 낯선 곳으로 가서 수십 년, 혹은 수백 년 동안 돌아
임동현은 강남대학을 떠났고 정체가 탄로가 나서 소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알고 지냈던 사람들을 찾아가지 않았다. 동래 자본은 임동현이 다니던 학교를 후원하기 위해 매년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었다. 그 때문에 임동현은 더 이상 이런 일게 신경 쓰고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소설화는 즉시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임동현에게 돌아가서 고민해 보겠다고 말할 뿐이었다.임동현의 말대로라면, 일단 지구를 떠나면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지구는 결국 소설화가 지금까지 이십여 년 동안 살아온 곳이고, 여기에는 그녀의 부모님, 가족, 그리고 친구들이 있었기에 그녀는 갑자기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임동현을 따라 낯선 곳으로 가야 한다는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소설화는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받아들일 수 없었다.임동현은 소설화가 따라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렇게 되는 것은 임동현이 원하던 결과이기도 했다. 그녀가 따라나서는 것이 오히려 임동현에게 많은 폐를 끼칠 것이다. 지금도 황보희월 등 여자들과 얽히고설킨 관계 때문에 그는 이미 충분히 골치 아파하고 있으니 말이다. 소설화까지 합류한다면 더 골치 아파질 것이 불 보듯 뻔했다.현재 그의 여자친구가 운서였으니 망정이었다. 그녀는 이런 상황을 조금도 개의치 않아 하고 심지어 그녀들을 받아들이라고 임동현을 타이르기까지 했지만 다른 여자였다면 벌써 사이가 틀어졌을 것이다.강남대학교를 나온 후 임동현은 강성에 머물지 않고 바로 서성으로 왔다. 이곳은 그가 거의 20년 동안 살아온 곳이었고 많은 기억이 깃들어있었다. 비록 좋지 않고 심지어 고통스러운 기억들도 많이 있었지만, 그것들은 이미 지나간 일이었다.임동현도 곧 떠날 사람이었기에 예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와 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중학교 두 곳에 다녀왔는데, 그곳은 이미 옛날의 모습이 전혀 없었다. 동래 자본의 후원으로 두 학교는 거의 모두 리모델링되었고 규모도 상당히 확장되어 있었다. 학교를 둘러보고 나서 임동현은 다시 자기가 살았던 집으로 찾아갔다
임동현을 보자 세 사람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잠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임동현도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기가 살았던 집 마당에 묵묵히 서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십여 초 동안 침묵을 지켰다.장계방은 조용히 임국봉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그에게 뭐라도 말해보라고 손짓했다. 임국봉은 그제야 용기를 내어 한마디 했다.“동... 동현아, 네가... 돌아왔구나!”“저는 예전에 살았던 집을 둘러보러 돌아왔을 뿐입니다. 신경 쓰지 말고 하시던 거 하세요. 저도 이만 돌아가 보려고요.”임동현은 그렇게 말하고 나서 떠날 채비를 했다. 그는 그들 일가족을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임동현에게 씻지 못할 고통을 줬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임동현은 이렇게까지 무정하게 굴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넷째 삼촌네처럼 한 번쯤 눈감아 줄 수는 있었을 것이고 큰고모에게 그들 가족을 골든호텔에 취직시키라고 언질 줄 수도 충분히 있었을 것이다.임동현이 떠난다는 것을 보고 장계방은 매우 초조해졌다. 임동현을 겨우 만났는데, 이렇게 떠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녀에게 있어 임동현의 존재 자체가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의 임동현은 말 한마디로 그들 가족의 운명을 완전히 바꿀 수 있었다.임국봉의 큰 누나 임국영은 가족 네 식구 모두 수백만 원의 고가 자동차를 한 대씩 몰고 다녔고 게다가 억대의 집이 살고 있었다. 듣자 하니 최근 2년 동안 여러 곳에서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사들였다고 했다.임동현의 작은 이모 유연미 일가도 비슷했다. 그들 두 가족은 수천억 원 규모에 달하는 8성급 호텔을 공동으로 운영하며 매년 수백억 원의 이득을 벌어들였다. 이제 그녀들은 서성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서성 거물급 인사들에게 최고의 대접을 받았다. 그것은 정말 가문에 길이 남을 영광스러운 일이었다.그들이 잘나가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장계방은 부러움과 질투로 가득 차 있었고 배알이 꼬일 지경이었다. 그러면서 언젠가 자신도 이런 나날을 보낼 수
“동... 동현아! 왔으니 간단한 식사라도 하고 가!”장계방이 다급하게 말했다.“맞아요! 형님, 모처럼 왔으니까 식사라도 하고 가세요!”임권도 옆에서 거들었다.옆에 서 있던 임국봉과 임지효, 그들 부녀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임동현이 남아있기를 바라는 기색이 역력했다.“아니에요! 이 집에서 때마다 남은 음식을 먹은 거로 족합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찬밥 신세였는데, 그 정도면 충분해요.”임동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의 한마디에 현장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임국봉 일가는 모두 말이 없어졌다. 그들은 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예전에 임동현이 그들 집에서 살 때, 그는 그들 식구와 겸상할 자격이 없었고 그들 식구가 먹다 남은 것만 먹을 수 있었다. 심지어 고기반찬을 다 먹지 못하고 남길 때면 차라리 키우던 개에게 먹이로 주더라도 임동현에게 남겨주지 않았었다.“임동현! 다 지나간 일을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어?”임국봉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당신들에게는 이미 지나간 일일지 몰라도, 나는 그때 겪었던 모욕적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임동현은 고개를 가로저은 다음 말을 계속했다.“나를 겸상하게 못 한 건 그렇다고 쳐도 먹고 남은 것조차 나에게 남겨주기 싫어서, 키우던 개에게 먹이를 줬잖아요? 임국봉 씨, 당신은 나의 둘째 삼촌이고, 우리 아버지와 피를 나눈 친형제인데,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도 모르시나요? 나는 당신이 어떻게 그런 일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혈연관계가 아니었더라도, 내 부모님의 2억 원의 배상금을 손에 넣었으면 적어도 나한테 먹다 남은 밥과 쉰 밥을 먹이진 말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동현아! 그만해!”임국봉의 목소리는 약간 허스키했다. 아마도 임동현의 말이 그에게 약간의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어쨌든 임동현은 자신의 친조카였으니 말이다. 그때는 그도 장계방의 말을 못 이기고 그 돈, 2억 원을 자기 수중에 넣기 위해 모진 마음을 먹었던 것이었다. 임동현은 임국봉을 보고 말하다가 다시
“됐어요! 이곳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네요. 나쁜 짓을 하면 대가를 치르기 마련이에요. 그러니 숙모는 알아서 조심해요.”임동현은 말을 끝내자마자 몸을 돌려서 떠나려고 했다.이때 장계방이 털썩 무릎을 꿇으며 큰 소리로 애원하기 시작했다.“동현아, 내가 잘못했다! 제발 용서해 다오!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마.”임권과 임지효도 덩달아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저도 잘못했습니다. 형님. 예전에는 철이 없어서 그랬을 뿐이니 부디 용서해 주세요.”“오빠, 저도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장계방은 임국봉에게도 어서 무릎을 꿇으라고 눈치를 줬다. 이건 그들이 임동현과 마주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미리 생각해 놓은 계략 중 하나였다. 한 가족이 다 무릎을 꿇고 빈다면 임동현에게 무조건 통할 줄 알았던 것이었다.임국영과 같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라면 장계방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임국봉이 체면을 내려놓지 못한 듯 우물 쭈물거리며 무릎을 꿇지 못했다.조카에게 무릎을 꿇자니 임국봉은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임국영이 받고 있는 대우를 떠올리자 무릎은커녕 절을 하라고 해도 가능할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가족들을 따라 무릎을 꿇었다. 그러고 나서 임동현의 반응을 살펴보려고 할 때...‘뭐야? 임동현 어디 갔어?!’그들의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임동현은 진작 소리 없이 떠나 버린 것이었다. 임국봉 일가가 발견하기도 전에 말이다.임국봉 일가는 순식간에 초상이라도 치르는 것처럼 축 늘어졌다. 이번은 임동현의 용서를 받고 부자가 되는 유일한 기회였다. 하지만 무릎을 꿇었는데도 불구하고 무시를 당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장계방은 임동현이 확실히 떠났는지 한참 두리번거리고 나서야 본색을 드러내고 중얼중얼 폭언을 퍼부었다.“퉷! 양심 없는 자식! 개보다도 못한 자식! 개도 주인을 보면 꼬리 흔들 줄 알거늘.”“됐어, 어차피 일이 이렇게 된 건 다 엄마 때문이잖아. 내 스포츠카 어쩔 거야!”임권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투정을 부렸다.
임국봉 일가는 서로를 탓하기에 바빴다. 장계방은 급기야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서 구르기 시작했다.같은 시각, 임동현은 진작 집 밖으로 나갔다. 그의 실력으로 평범한 사람의 눈과 귀를 속이는 것은 너무나도 쉬웠다. 그리고 장계방의 욕설도 빠짐없이 전부 다 들었다.장계방처럼 앞뒤가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무릎 꿇고 빌던 사람이 지금은 욕설을 내뱉고 있으니 말이다.임동현은 장계방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아주 정형적인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이익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무릎을 꿇는 작전도 아마 그녀의 생각일 것이다. 그녀의 머리로는 임동현이 용서를 하지 않고서는 못 배길 줄 알았을 테니 말이다.보다시피 그 방법은 임동현에게 통하지 않았다. 얻을 것이 없으면 사과는커녕 집에 초대하지도 않았을 장계방 일가를 용서해 줄 필요는 없었다. 장계방 일가가 그의 돈으로 사치를 부리도록 허락할 필요는 더욱 없었다.그래도 피가 섞인 친척이었기 때문에 임동현은 벌을 줄 정도로 단호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장계방 일가가 무릎을 꿇었을 때 말없이 빠져나오기만 했다. 용서는 아마 다음번 지구에 돌아올 때가 되어서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쯤이면 장계방이 무조건 세상을 떴을 것이기 때문이다.밖으로 나간 임동현은 그 길로 서성을 떠나 목적 없이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밖에서 아무리 심심하다고 해도 지금 돌아가 백아름과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지구의 권력 구조는 대부분 결정되었다. 그리고 대하가 세계의 중심이자 성지가 되었다. 수많은 인재가 모이기 시작하면서 대하는 점점 더 번화해졌다. 임동현이 자주 가던 곳 또한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3일 후, 임동현은 서울의 한 은밀한 숲속으로 들어갔다. 이곳에는 대하 군부가 조직한 독수리 부대의 훈련 기지가 있었다. 임동현도 바로 이곳에서 훈련을 받고 독수리 부대에 가입했었다.임동현이 훈련 기지에 들어선 순간 곧바로 보초를 책임지는 부
“임동현 님이 저희를 보러 올 줄은 몰랐지 말입니다!”“나 방금 임동현 님을 뵌 것 같은데 꿈은 아니지? 어이, 신병! 와서 나를 좀 꼬집어봐. 윽...! 살살! 그나저나 꿈은 아니네! 나 진짜 임동현 님을 뵀어!”부대원들은 저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감탄하기 시작했다.지금은 세계적인 유명인이 된 임동현이 한때 독수리 부대원이었다는 것을 그들은 늘 자랑스럽게 여겼다. 임동현의 이름 석 자가 아직도 독수리 부대의 명예 전당에 있기도 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는 임동현 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부대원들은 하늘에 대고 큰 소리로 외쳤다. 임동현과 만난 이 짧은 순간은 그들에게 어마어마한 동력일 뿐만 아니라 한 평생 최고의 영광이 되어 줄 것이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주변 사람에게 자랑할 것이다.같은 시각, 훈련 기지에 도착한 임동현은 추성훈의 사무실이 있던 곳으로 걸어갔다. 온 김에 그와 수다라도 떨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추성훈은 신방급 장성이 되고 나서 독수리 부대를 떠났다고 했다.임동현은 또 대하의 행동조에 가서 한 바퀴 구경했다. 그리고 송사민의 저택으로 가서 한참이나 얘기를 나눴다.이튿날.임동현은 다크 코너로 향했다.다크 코너는 이제 대하의 한 부분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나찰군과 소파군이 아직도 책임자로 있었다. 어찌 됐든 그들은 임동현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릴 사람은 없었다....서울, 88층에 달하는 고층 빌딩.30대쯤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여자는 머리를 숙인 채 소파에 앉아서 서류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녀의 곁에 앉아 있는 남자는 무어라 말하면서 그녀를 힐끗힐끗 훔쳐봤다. 훔쳐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듯 얼굴에는 황홀한 표정이 서려 있었다.이 빌딩은 한때 은세 문파인 곤륜 문파가 외세에 대해 알아 가기 위해 만든 본부였다. 하지만 대부분 은세 문파가 입세를 하고 난 지금은 당당히 곤륜그룹으로 개명하여 한약 사업에 종사했다.이뿐만 아니라 곤륜 문파의 무도관은 대하의 곳곳에 분포되어
곤륜 그룹은 서울의 번화가에 자리 잡았다.이 시각 아름다운 중년 여자가 번화가에서 산책하고 있었다. 그녀는 다름 아닌 백아름이었다.욕망을 억제하고 난 백아름은 혼자 가만히 있기 심심해서 구경도 할 겸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구경을 시작한 지 며칠 채에 번화가에 도착하게 되었다.백아름은 거리의 양측을 한가득 채운 옷을 바라보며 마음이 다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예쁜 옷을 거절할 수 있는 여자는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백아름도 마찬가지이다.잠깐 사이에 백아름의 손에는 쇼핑백이 잔뜩 들려 있었다. 비록 그녀는 대하에서 사용하는 화폐가 없었지만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서 아무거나 팔아도 어마어마한 양의 화폐를 얻을 수 있었다.사람으로 북적거리는 번화가에 백아름의 등장은 예상 밖으로 큰 주목을 일으키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가 일부러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수를 썼기 때문이다. 안 그러면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남자가 몰려와서 쇼핑을 제대로 하지도 못한다.“응?!”이때 백아름은 익숙한 냄새를 맡고 우뚝 멈춰 섰다.‘에이... 설마... 설마 이 작은 행성에 나와 같은 존재가 있을 리가...’백아름은 긴가민가하면서 냄새를 따라 걷다가 어느새 곤륜그룹의 꼭대기 층에 도착했다.동방엽을 보내고 난 선우청아는 홀로 사무실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었다. 백아름은 소리 없이 그녀의 뒤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녀를 방해하지 않고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백아름은 선우청아가 보면 볼수록 더욱 놀라웠다. 왜냐하면 선우청아에게 그녀와 똑같은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특수한 체질의 황보희월, 영생 경지에 들어서기 전에 정신력을 다루기 시작한 임동현, 그리고 자신과 똑같은 매력이 있는 선우청아까지... 이 작은 행성이 담기에는 너무나도 신기한 일들이었다.백아름은 더 이상 어떤 말로 평가해야 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칠색유리종을 위해 두 명의 인재를 유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냥 기쁘기만 했다.선우청아는 아직도 백아름이 사무실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
잠시 침묵이 흘렀다.입을 열지 않던 넷째 여동생 설운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청아, 왜 그러는지 말해 줄래? 설마 그까짓 호기심 때문에 스승들의 명령을 어길 거야?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하는지 알아? 그럴 가치가 있어?""스승님, 저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네 스승님이 저를 위해 그렇게 많은 희생을 하셨으니 저에게 어떤 비밀도 숨기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일부러 숨긴 것이 아니야. 다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때가 되면, 너에게 이곳의 모든 비밀을 알게 해줄게. 어쨌든 넌 우리의 계승자야.""그렇습니까? 비밀을 알게 될 때가 매혹적인 몸을 바쳐야 할 때 아닙니까?"선우청아의 말은 번개같이 궁여 네 자매의 뇌리에 울려 퍼졌고 그들은 현기증이 났다.그들은 그녀를 기가 막힌 눈으로 쳐다보았다.'어떻게 알았지?'이곳의 비밀은 그들 외에는 절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었다.그러나 선우청아는 한마디로 진실을 밝혀냈다."너... 그게 무슨 소리야! 청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 매혹적인 몸을 바친다고? 우리..."설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우청아에 의해 끊겼다."네 스승님, 더 이상 핑계를 대지 마시고 저를 속일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저의 매혹적인 몸을 원한다는 것을 압니다.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밀은 이 깊은 늪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미 다 밝혀졌으니 그녀도 더 이상 시치미를 떼고 싶지 않았다.일을 직접 분명하게 묻거나 직접 조사해도 되었다.선우청아는 알고 있었다. 스승들이 허약할 때가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놓치면 다시 없을 기회였다.심지어 그녀를 수동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궁여 자매는 선우청아를 다시 만난 것 같았다.예전에 말 잘 듣고, 착하고, 단순하고, 꿍꿍이가 없는 계집애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설마 모든 것이 다 꾸며낸 건가? 이 계집애가 백만 년 넘게 산 네 명의
그녀가 알고 싶은 비밀은 깊은 연못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오늘에 의혹을 풀지 않으면 그녀는 떠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오리무중이었다.네 스승님의 상태가 매우 나빴다.일단 회복되면 자신이 이미 성인의 경지를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상대는 아니었다.그때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오늘이 유일한 기회였다.선우청아는 외모만 예쁜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지능지수가 높았다.그렇지 않고서야 당시 서울 양대 명문가 후계자였던 조사도와 제갈창현을 똘똘 뭉칠 수 없었을 것이었다.결국 십 년의 약속을 정하고 몸을 뺐다.당시 서울의 옛 세대는 그녀를 네 글자로 평가했다. 천하일품이라고 말이다.이 네 글자는 겉모습만 묘사한 것이 아니었다. 여자가 아무리 외모가 예뻐도 머리가 나쁘면 이 네 글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선우청아가 언제 멍청한 척해야 하고, 언제 똑똑하게 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선우청아는 칠색 유리종에 들어가 태상장로 4명을 스승으로 모셨다. 그녀는 자신을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한 여자로 포장했다. 모든 것은 네 스승님의 뜻에 따르고 여태껏 반대 의견을 낸 적이 없었다.지금 그녀는 시간이 다 되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자기 생각을 드러냈다.선우청아는 타이밍을 잘 맞췄다고 할 수 있었다.4명의 스승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따라왔다.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모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이 계집애가 분명 뭔가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몇 번이고 그녀들의 말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었다."청아, 이곳은 칠색 유리종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우리의 허락 없이는 들어올 수 없어. 널 포함해서도 마찬가지야. 지금 둘째 스승님이 너에게 나가라고 명령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꼭 잡길 바라."옥여가 입을 열었다."둘째 스승님, 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선우청아의 대답은 간단명료했고 여전히 거절이었다."사명을 거역할 거니? 성인 경지가 되면 날개가
동굴 속의 분위기가 조화롭게 변했다. 궁여 자매가 선우청아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매혹적인 몸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들은 이전에 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를 본 적이 없었다.이전 선우청아만으로도 절세미인이라고 불렸지만 이제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고 매혹적인 몸이 성숙해지면 한 단계 더 격상될 것이었다.성원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고 그녀들의 고향에서도 그 고귀한 신녀들에 비해도 못하지는 않았다.도련님이 선우청아를 본다면 분명 좋아하실 것이었다.아쉽게도 10대 용광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제사를 지내야 도련님을 되찾을 수 있었다.공자가 깨어났을 때 선우청아는 이미 마른 뼈 더미로 변했을 깨였다.그 두 사람은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었다."청아! 원기를 회복해야 하니 먼저 나가셔서 성인 경지에 잘 적응해."궁여가 말했다.지금은 몸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스승님, 쉬세요! 제가 당신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여기에서 지키고 있겠습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그녀의 대답에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다시 어리둥절해졌다.선우청아가 거절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그들의 말을 거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청아, 네가 우리를 지킬 필요가 없어. 여기는 칠색 유리종의 금지구역 중 금지구역이야. 아무도 오지 않을 거야. 게다가 외부인의 출입도 허용되지 않아. 먼저 나가봐. 우리가 나간 후에 다시 보러 갈게."이번에는 큰언니 한여가 말했다.두 사람의 말은 이미 뚜렷이 드러났다.선우청아가 여기에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니 자연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스승님, 청아는 네 분의 제자이니 남이 아닐 것입니다. 이 금지구역에 처음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좀 구경하고 싶습니다. 스승님은 가서 관문을 닫고 몸을 회복하세요. 전 신경 쓰지 마세요."선우청아가 조용히 말했다.궁여 자매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치 연못 속에 있는 사람이 실제로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연못은 연기가 자욱하여 안을 잘 볼 수는 없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짙은 피 냄새와 함께 하늘의 한을 느낄 수 있었다.수십 명의 성인 경지 강자들이 죽으면서 남긴 것이었다.성인 경지는 이미 천도의 인정을 받아 천지와 장수하고 일월과 함께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칠색 유리종의 선조들이 막 성인 경지에 이르러 의기양양하게 실력을 발휘하려고 할 때, 결국 다른 사람이 깨어나는 제물이 되었다.그녀들의 칠색 유리종을 정성껏 키운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임종 때,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 원한이 많고 원한이 많았다. 칠색 유리 종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궁여 자매는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도련님이 깨어나는 것을 위해 다른 사람은 고사하고 자기 목숨도 버릴 수 있었다.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네 자매는 마음속으로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도련님이 깨어나신 후에 천천히 옛이야기를 하는 거로 하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회복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마지막 단계였다.네 사람이 일어나서 폐관하러 갈 때였다.한 소리가 동굴 속에서 울렸다."스승님 네 분!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겁니까?”궁여 자매는 깜짝 놀랐다. 이곳은 국경 금지구역 중의 금지 구역이어서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다.'어떻게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네 사람은 동시에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입구에 서 있는 아름다운 모습만 보입니다.바로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우청아였다. 청색 망사 드레스를 입고 있어 그녀의 몸매가 드러났다.게다가 매혹적인 몸체가 성숙해지면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별한 냄새가 있었다.아마 정상적인 남자라면 누구나 다 빠져들 것이었다.그녀의 느닷없는 등장은 네 자매의 예상을 뒤엎었다.갑자기 모두 멍해졌다.원래 마음속에 꿍꿍이가 있었는데 당사자와 마주치다니.네 사람이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한참 지났다.한여는 그제
궁여 자매 네 사람이 연못가에 무릎을 꿇었다.그동안 도련님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고 있었다.이런 말을 다른 사람이 들으면 절대 아연실색할 것이었다.'노비라고? 칠색 유리종 네 명의 진성급 태상장로가 누군가의 하녀라니요?'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면 모든 사람이 놀랄 것이었다.'이 사람이 누구길래 네 명의 진성급의 시녀는 가질 수 있는가?'확실한 건 성원계에는 이런 인물이 없었다. 아무리 성왕급이라 해도 네 명의 성급이 기꺼이 그를 시녀로 삼을 수는 없었다.중요한 것은 이 네 명의 하녀들이 여전히 매우 충성스럽다는 것이었다.자신의 도련님이 지시한 임무를 위해 무려 수백만 년을 준비했다.칠색 유리종의 설립은 사실 임무 완수에 필요한 각종 체질을 쉽게 수집하기 위한 것이었다.구룡봉천진도 궁여 자매가 꾸민 것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아직 그럴 능력이 없었다.네 자매가 말한 도련님, 남우가 심혈을 기울여 배치한 것이었다.당시 일행 다섯 명이 성원계로 왔다. 남우는 이미 중상을 입은 몸이라 시간이 많지 않았다. 집에서 너무 멀어서 돌아올 수 없었다. 계속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이 진법을 배치했다.구룡봉천진을 마친 후, 남우는 궁여 자매 네 사람에게 임무를 전달하고 자신을 봉인했다.그녀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깨어나기를 기다렸다.칠색 유리종의 사라진 성인경은 모두 궁여씨 등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와 남우가 깨어나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즉, 이 사람들은 모두 죽었던 것이다.다만 구룡봉천진 안에서는 성인이 죽어도 외부로부터 아무런 감응을 받지 않는 것이었고 더욱이 천지동비의 현상을 일으키지도 않는 것이었다.구룡봉천진은 이렇게 강력했다.하늘도 봉인할 수 있는데 무엇을 봉인할 수 없겠는가?남우가 궁여 자매에게 준 임무는 10대 용광 체질을 모아 성인 경지로 배양한 다음 구룡봉천진으로 가져가 한담에 던져 잠든 그를 흡수하는 것이었다.10대 용광로 체질이 흡수되면 그 날이 바로 남우가 깨어나는 날이었다.다
칠성녀와 칠선녀처럼 외부에 잘 알려진 악역을 제외한 나머지 여제자들은 실력과 신분이 어느 정도 되면 결혼하여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다만 가정을 꾸린 후에는 칠색 유리종에 가족을 반입할 수 없고 밖에 안치해야 했다.태어난 여자아이는 칠색 유리종에 가입할 수 있고 남자아이는 다른 종에만 가입할 수 있었다.어차피 남자는 칠색 유리종 생활에 들어갈 수 없었다.그래서 칠색 유리종 밖의 여러 대형 도시는 사실 종 안에 있는 여성들의 가족원이었다.공찬영의 가문, 공찬 가문이 도시 중 하나를 장악하고 있었다.모두 그녀가 종주가 된 후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공찬 가문이 천천히 발전했다.공찬영이 자리를 잃으면 공찬 가문의 지위는 급격히 약화될 것이었다. 공찬 가문의 이익을 가로채는 가족이 있을지도 모른다.공찬영이 항상 조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공손 가문에서 그녀 혼자 버티고 있었다.칠색 유리종 가족원의 구성원 수는 칠색 유리종의 사람보다 10배 이상 많았다.금지구역 아래의 동굴 속 네 자매는 감격에 겨워 연못으로 왔습니다.아홉 개의 쇠사슬의 한쪽 끝에는 다섯 발 달린 용이 새겨진 아홉 개의 돌기둥을 연결했고 다른 한쪽 끝은 연못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연못 위는 안개가 자욱했다. 뭐가 들었는지 잘 안 보였다.이것은 보기에 간단한 구조였다.그 안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성원계는 한수원이라는 성 대표든, 공혁준처럼 전투력이 천장에 이른 강자든, 이곳에 와도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다.이 진법은 성원계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었다.보다 고급스러운 문명에서 나온 것이었다. 구룡봉천진이었다. 이 진법의 주재료만으로도 귀중하고 놀라웠다. 아홉 개의 돌기둥에 새겨진 용은 조각된 것이 아니었다. 정말 아홉 마리의 용이 봉인된 것이었다.다섯 발이 달린 금룡은 우주와 하늘의 거대 동물 종족 중 먹이 사슬의 가장 높은 짐승 중 하나였다.은하수 옆에 있는 거대한 짐승 은하, 그 안에 생존해 있는 것은 맨 밑의 별 하늘의 거대한 짐승뿐
중앙선주 대륙 서구의 아주 은밀한 곳이었다.임동현이 여기로 돌아왔다. 성인 연맹의 일은 이미 끝났다.공혁준은 이제 막 성왕급 장성에 오른 사람이니 당연히 그의 적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임동현을 상대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임동현도 뒤쫓지 않았다.반보허신급의 실력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방중을 해결할 수 없었다.이때부터 임동현은 새로운 대표가 되었다. 물론 그냥 이름만 걸어놨을 뿐이었다.그는 성인 연맹의 어떤 일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었다. 모두 한수원이라는 부대표에게 맡겼다. 사실 그는 공혁준을 억제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이것에 대해서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성원계의 평화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은 의리였다.뜰에는 아직도 여인들이 열심히 수련하고 있었다.무한한 자원과 함께 백아름이라는 지존급 후기의 가르침이 있었다.모두의 실력도 착실하게 전진하고 있었다.임동현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시스템 패널을 열자 눈이 번쩍 뜨였다. 리치 포인트가 이미 천만 점까지 누적된 것이었다.소설윤과 주만영 두 사람은 여전히 돈을 잘 썼다.수집한 자원은 이미 산더미처럼 쌓을 수 있을 것이었다.천만 리치 포인트면 분신술을 다음 단계로 다시 올릴 수 있었다. 업그레이드 후 분신을 소환할 수 있었다. 기능 레벨 업그레이드는 그렇게 번거롭지 않았다.그는 분신술 뒤에 있는 플러스 마크를 눌렀다. 시스템은 평소대로 팝업창을 띄우고 호스트에게 업그레이드 확인 여부를 물었다.주문하고 확인하니 분신술은 다음 단계로 올라갔다.과정은 아주 간단했고 실력 향상만큼 번거롭지는 않았다.이제 임동현은 곧 세 명의 분신을 부를 수 있었다. 본체까지 말이다.그것은 4명의 반보허신급의 실력이었다. 최고조에 달한 것이었다.더 고급스러운 문명을 접하지 않는 한 실력도, 분신술도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었다.임동현은 당분간 그럴 계획이 없었다. 자원은 계속 모으고 있을 뿐이었다.이제 그는 칠색 유리종으로 가서 공찬영과 약속한 일, 칠색 유리종 금지
옛날에 황보희월과 선우청아는 지구의 절세미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어느 방면으로 겨루어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하지만 이제 선우청아는 황보희월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변한 건 맞아. 이제 성체를 이루고 성인의 경지에 발을 들여와서 성원계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성인의 하나가 됐으니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야."궁여씨가 웃음을 띠며 말했다.비록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그녀의 기분은 상당히 좋았다. 나머지 세 사람의 창백한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청아! 넌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력으로 이겨냈어.""그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청아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의지력이 강한 여자야. 앞으로 성취는 무궁무진해. 저희 자매도 뒤를 이을 사람이 있는 셈이지. 우리가 이렇게 큰 비용을 들인 것이 헛되지 않았어."세 사람은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제가 오늘을 있게 한 것은 모두 네 스승님의 공로입니다. 당신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저는 여전히 평범한 여인일 뿐입니다. 지금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 모릅니다. 평생의 노력으로도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선우청아가 감격했다."자네도 함부로 비하하지 말게. 이번 금술에 우리 네 자매가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청아 네가 의지력이 부족하여 버티지 못했다면 지금 같은 일은 없었을 거야. 서로 성취한 셈이지.""네 스승님의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선우청아가 정중하게 말했다."청아, 네 말 한마디면 충분해. 우리 자매의 피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니. 갑자기 늘어난 실력에 잘 적응해. 우리도 이제 몸을 회복하러 떠날게.""네 분 모시겠습니다. 제가 완전히 적응한 후에 네 스승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네 자매는 각자 선우청아를 한번씩 쳐다보고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를 떴다.한 번에 성공한 건 정말 그녀들의 예상 밖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절약됐는지 모른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허약한 몸을 회복해야
사흘 뒤, 연못에 있는 마지막 물약 한 방울이 한 줄기 푸른 연기로 되어 그녀의 몸에 흡수되었을 때, 찌푸렸던 미간이 마침내 천천히 풀렸다.고통도 점차 그녀에게서 멀어졌다.그녀는 자신의 의지력에 의지하여 견지해 왔다.선우청아는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남들이 평생 걷지 못할 길을 아주 짧은 시간에 다 걸었다.시스템을 갖춘 임동현과 비교했을 때도 실력 상승 속도가 무섭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동현이 리치 포인트가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리치 포인트가 생긴다면 그의 실력 향상 속도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다. 망망한 우주에는 오직 그 한 명뿐이었다.물론 선우청아처럼 외력에 의한 승진은 임동현과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그는 돈을 써서 리치 포인트를 얻으면 아무런 부작용 없이 승진할 수 있었다. 이것은 시스템의 강점이었다.하지만 선우청아는 불가능했다.이번 승진은 수많은 재료를 소비했다. 그녀의 네 스승은 집단으로 한 등급 떨어졌다. 진성급에서 위성급으로 떨어졌다. 이 정도의 헌신은 성원계는 말할 것도 없고, 온 우주를 바라봐도 귀한 것이었다.네 명의 진성급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성인의 경지에 들어선 선우청아를 얻었다.어찌 보면 이런 장사는 모두 밑지는 것이었다.만약 선우청아의 매혹적인 몸이 네 자매에게 유용하지 않다면, 반드시 성인 경지에 들어가야 했는데 그녀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는 네 자매에게 남겨진 미션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매혹적인 몸체가 너무 드물기 때문이었다.수백만 년 동안 겨우 두 명을 만났을 뿐이었다.그중 하나는 그들이 찾지 못했다. 다행히 이만큼 노력했기에 선우청아를 성인 경지로 키워냈다.모든 것이 가치가 있었다. 네 자매는 동시에 눈을 떴다. 비록 그녀들의 얼굴이 창백하고 무서운 데다 몸도 매우 쇠약해졌지만 말이다. 그러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성공했어!선우청아는 자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끈질긴 신념으로 버텨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