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민 등이 뒤늦게 정신 차렸을 때 임동현은 이미 수백 미터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반대로 백아름은 조금의 타격도 받지 않고 멀쩡히 황보희월의 앞에 서 있었다.이때 진한솔이 백아름과 임동현의 사이에 막아서며 말했다.“두 분 다 그만 해요! 모순이 있으면 말로 해결하면 될 거 아니에요!”진한솔은 백아름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모, 임동현은 미래 천성부 소속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너그럽게 봐주세요.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더구나 이곳은 하급 문명이라 이모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도 없잖아요.”진한솔은 또 임동현을 바라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동현아. 아름 이모는 절대 악의가 없어. 내가 보장할게. 안 그러면 이모의 실력으로 너는 진작에 죽었을 거야.”황보희월, 운서, 조현영 등은 후다닥 임동현의 곁으로 다가갔다.“동현아, 괜찮아?”“동현 씨, 괜찮아?”그녀들은 동시에 물었다.“괜찮아.”임동현은 아직도 어지러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몸을 움직여 봤다. 그 잠깐 사이에 근육통이 생길 정도였다.‘제기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여자야.’임동현은 최선을 다한 반대로 백아름은 약간의 기운만 풀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승패는 이토록 명확했다. 만약 그녀가 최선을 다했다면 자신은 눈 깜짝할 사이에 먼지가 되었을 것이라고 임동현은 생각했다.이것은 임동현이 두 번째로 막강한 적을 상대로 무기력감을 느끼는 것이었다. 첫 번째는 반보 신방이었던 그가 신방 장성인 송사민을 상대할 때이고, 두 번째는 지금 백아름을 상대할 때이다.임동현은 자신이 끌어낼 수 있는 모든 힘을 끌어냈다. 하지만 백아름이 풀어낸 기운 하나를 막지 못했다. 만약 백아름이 그에게 적의가 있었다면 진한솔의 말대로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 시스템이라는 BUG와 영생을 누리는 몸이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수백 미터 밖에 서 있는 백아름을 바라보며 임동현은 도무지 화를 참을 수가 있었다.‘하, 진짜 갱년기 온 거 아니야? 잠깐 말린 것 같고 이렇게까지 할 건 없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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