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판 / 오늘부터 다이아수저 / 챕터 1321 - 챕터 1330

오늘부터 다이아수저의 모든 챕터: 챕터 1321 - 챕터 1330

2047 챕터

제1321화

백아름은 임동현을 설득하기를 포기하고 당사자인 황보희월을 바라보며 물었다.“희월아, 넌 어떻게 생각해?”“저는 동현의 결정을 따를 거예요.”백아름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잠깐 고민하다가 설득을 계속했다.“임동현은 영생 경지에 들어섰기 때문에 영원히 죽지 않을 거야. 웬만한 상대가 아니고서는 그를 죽을 수도 없어. 하지만 너는 달라. 영생 경지에 들어서지 않는 한 3000년이 최고 수명이야. 그것도 노화를 겪어야만 하는 3000년 말이야. 임동현은 젊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 너 혼자 늙어가도 괜찮은 거니? 여자친구에서 할머니가 되고 싶은 거니?”이는 황보희월뿐만 아니라 운서, 조현영 등도 걱정하고 있는 문제였다. 그녀들은 할머니의 모습이 되었는데 임동현만 늙지 않았다면 절대 여자친구 취급을 받지 못할 것 같았다.“그건 상관없는 문제에요. 이들이 어떤 모습이 되든 저는 영원히 함께 있을 거예요.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 말이에요.”임동현이 황급히 설명했다. 하지만 백아름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이어서 말했다.“나를 따라간다면 백 년 안에 무조건 영생 경지에 들어서게 해주마. 때가 되면 이 아름다운 얼굴로 임동현과 함께 영생을 누릴 수 있어. 그리고 더 이상 너희 둘 사이를 가르는 존재는 없을 거야.”황보희월은 약간 솔깃하기 시작했다. 어느 여자가 영원히 늙지 않는 얼굴로 사랑하는 사람과 영생을 보내는 것을 거절하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결정이 서지 않은 듯 임동현을 바라봤다.“임동현을 볼 필요는 없어! 물론 임동현이 세심한 건 사실이지만 이건 네 인생이고, 네가 직접 선택해야 해. 너만 원한다면 임동현도 막지 않을 거야.”황보희월은 우물쭈물하며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백아름의 말이 맞았다. 백아름은 우주 집행자의 신분으로 하급 문명 출신인 그녀를 상대로 사기를 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임동현의 말도 맞았다. 그리고 임동현은 이 자리에서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었다.백아름은 황보희월의 고민을 보아내고 그녀를 대
더 보기

제1322화

송사민 등이 뒤늦게 정신 차렸을 때 임동현은 이미 수백 미터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반대로 백아름은 조금의 타격도 받지 않고 멀쩡히 황보희월의 앞에 서 있었다.이때 진한솔이 백아름과 임동현의 사이에 막아서며 말했다.“두 분 다 그만 해요! 모순이 있으면 말로 해결하면 될 거 아니에요!”진한솔은 백아름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모, 임동현은 미래 천성부 소속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너그럽게 봐주세요.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더구나 이곳은 하급 문명이라 이모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도 없잖아요.”진한솔은 또 임동현을 바라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동현아. 아름 이모는 절대 악의가 없어. 내가 보장할게. 안 그러면 이모의 실력으로 너는 진작에 죽었을 거야.”황보희월, 운서, 조현영 등은 후다닥 임동현의 곁으로 다가갔다.“동현아, 괜찮아?”“동현 씨, 괜찮아?”그녀들은 동시에 물었다.“괜찮아.”임동현은 아직도 어지러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몸을 움직여 봤다. 그 잠깐 사이에 근육통이 생길 정도였다.‘제기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여자야.’임동현은 최선을 다한 반대로 백아름은 약간의 기운만 풀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승패는 이토록 명확했다. 만약 그녀가 최선을 다했다면 자신은 눈 깜짝할 사이에 먼지가 되었을 것이라고 임동현은 생각했다.이것은 임동현이 두 번째로 막강한 적을 상대로 무기력감을 느끼는 것이었다. 첫 번째는 반보 신방이었던 그가 신방 장성인 송사민을 상대할 때이고, 두 번째는 지금 백아름을 상대할 때이다.임동현은 자신이 끌어낼 수 있는 모든 힘을 끌어냈다. 하지만 백아름이 풀어낸 기운 하나를 막지 못했다. 만약 백아름이 그에게 적의가 있었다면 진한솔의 말대로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 시스템이라는 BUG와 영생을 누리는 몸이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수백 미터 밖에 서 있는 백아름을 바라보며 임동현은 도무지 화를 참을 수가 있었다.‘하, 진짜 갱년기 온 거 아니야? 잠깐 말린 것 같고 이렇게까지 할 건 없잖
더 보기

제1323화

“괜찮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냥 잠깐 생각할 일이 있어서 정신이 팔렸을 뿐이야.”임동현이 황급히 설명했다. 그러자 운서 등은 이제야 시름을 놓고 한숨 돌렸다.“괜찮으면 됐어...”비록 임동현의 정신은 돌아왔지만 조금 전 머릿속에서 일어난 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눈앞에서 펼쳐졌다.‘방금 그건 뭐지? 왜 그런 환각이 보였던 거지?”임동현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그는 절대 낯선 사람을 상대로 야릇한 생각을 할 리가 없었다.백아름은 아주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 하지만 임동현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없어야 정상이었다. 그는 매일 황보희월 등 미인들에게 둘러싸여 갖은 유혹을 견뎌오면서 진작에 여색에 대한 면역이 생겼기 때문이다.미인을 봤다고 해서 이상한 생각이 들 정도로 임동현의 의지력은 약하지 않았다. 안 그러면 황보희월 등 미인들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임동현이 조금 전에 본 환각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백아름 또한 생각에 잠겼다.‘이... 이... 이게 정신력이라고? 말도 안 돼! 하급 문명 출신의 영생 경지가 어떻게 이 정도의 정신력을 끌어낼 수가 있지?’백아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임동현을 바라봤다. 그의 실력은 그녀의 예상보다 훨씬 뛰어났으니 그럴 만도 했다.백아름은 영생 경지의 삼 단계 중에서도 최고에 속하는 지존급이었다. 지배급의 임동현과는 중간에 불후급을 사이 두고 있었으니 두 개의 단계를 사이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백아름의 경지로는 충분히 임동현을 이길 수 있었다. 마치 길기다가 저도 모르게 개미를 밟아 죽이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임동현의 정신력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그것은 반항할 수도 없는 무조건적인 압도였다. 견식이 넓은 백아름마저도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정신력은 영혼의 힘이라고 해서 영혼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백아름이 놀란 이유는 임동현의 영혼이 영생 경지에 속해 있는 영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정신력은 영생 경지의 지존급은 되어야 그나마
더 보기

제1324화

아쉽게도 칠색유리종은 여자만 받아들인다. 안 그러면 백아름은 진한솔과 인재 다툼을 벌였을지도 모른다.그래도 임동현의 능력에 대해 알게 된 이상 칠색유리종에 가입시킬 수는 없겠지만 친하게 지내는 것은 중요했다. 머지않아 영생 경지를 돌파할 사람의 가치는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백아름 정도의 영생 지존급 고수도 영생 경지를 돌파할 자신이 없었다.친하게 지내는 건 친하게 지내는 것이고, 백아름의 머릿속에는 또 조금 전의 환각이 떠올랐다. 야릇한 환각은 임동현만 본 것이 아니었다. 임동현과 백아름은 시점만 다른 똑같은 환각을 봤다. 환각 속에서 임동현은 위, 백아름은 아래에 있었다.만약 정신력으로만 겨룬다면 백아름은 임동현을 이길 수 없었다. 임동현이 그녀에게 환각 속에서 본 것과 같은 일을 저지른다고 해도 그녀는 반항할 수 없을 것이다.백아름은 이 오랜 세월 동안 줄곧 순결을 지켜왔다. 남자와는 간단한 신체 접촉도 한 적이 없었다. 이는 다 그녀의 특수한 체질 때문이었다.백아름의 사부는 그녀에게 말한 적 있다. 만약 그녀가 남자와 교합한다면 그 남자는 죽지 않아도 폐인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껏 남자와 접촉하지 못했다.바깥세상의 수많은 명문가 자제 중 백아름에게 호감을 표시한 사람이 수두룩했다. 하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받아준 적 없이 혼자 지내왔다. 사실 그녀도 이런 생활을 즐기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도 젊은 시절 누군가에게 설렌 적이 있었지만, 사부의 말을 잊을 수가 없어 체질에 승복하고 말았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백아름은 슬슬 연애 세포가 죽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외로움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외부의 세력들은 그녀가 눈이 높아서 남자를 만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누군가를 해치고 싶지 않아서 였을 뿐이었다. 백아름은 남자에게 치명적인 매력과 위험을 동시에 품고 있는 독말풀과 같았으니까.임동현과 백아름이 정신력이 마주친 상황에서 그런 환각을 보게 된 것도 백아름의 특수한 체질 때문이었다. 그녀는 엄청난 매력을 타
더 보기

제1325화

임동현은 백아름을 똑바로 보지도 못했다. 아무리 환각이라고 해도, 아무리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도 그는 남자로서 미안한 감이 들었다. 그리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믿기지도 않았다.“동현아, 나를 한 번만 믿어줘. 이모는 진짜 제자를 받고 싶을 뿐이야, 내 이름으로 보장할게. 더구나 이모는 이미 너한테 자비를 베푼 거야. 너 진짜 우주 위로 날아가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니까.”진한솔은 두 사람 다 아무 말도 없이 멍하니 서 있는 것을 보고 분위기도 풀 겸 또다시 말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것만큼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만약 백아름이 화난다면 임동현은 죽을 길밖에 없었기 때문이다.“압니다, 형님. 걱정하지 마세요. 조금 전에는 희월이가 위험해 보여서 무의식적으로 나섰을 뿐입니다.”임동현이 말했다. 그는 아직 자신이 본 환각을 백아름도 봤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만약 알았다면 지금처럼 먼저 말을 꺼내지 못했을 것이다.임동현을 진정시켰다고 생각한 진한솔은 몸을 돌려 백아름에게 말했다.“이모! 동현이 이렇게 말했으니 이제는...”백아름은 마치 진한솔의 목소리를 듣지도 못하는 것처럼 초점 없이 서 있었다.“이모? 아름 이모!”“응? 아, 괜찮아!”진한솔이 목소리를 높이자, 백아름은 동문서답을 했다. 조금 전의 임동현과 비슷한 반응이었다.‘그냥 잠깐 싸운 걸 가지고 둘 다 왜 넋이 빠져 있는 거야?’“잠깐 생각할 일이 있어서 넋이 나갔을 뿐이다. 나는 괜찮아.”백아름이 말을 보탰다. 그러자 진한솔은 더욱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생각할 일? 그게 무슨 일인데? 아까 임동현도 이렇게 말하더니 설마 둘이 같은 생각을 한 거 아니야? 에이, 그건 말도 안 되지. 첫 만남에 같은 생각은 무슨...’누가 알겠는가? 진한솔의 억측이 사실일 뿐만 아니라 19금 부호까지 달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이모, 이제는 어떻게 할까요?”“어디 잠깐 쉴 곳을 찾아가자꾸나. 나도 이제는 피곤하다.
더 보기

제1326화

백아름은 욕망에 휩싸여 있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풀어버리고 싶은 이 감각은 도무지 통제되지 않았다. 이대로 내버려 두다가는 곧 이성을 잃고 헤픈 여자가 되고 말 것 같았다. 그리고 남자라면 절대 그녀를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백아름은 갑자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러고는 최선을 다해 욕망을 억누르며 이성을 유지했다. 다행히도 아직은 그녀의 막강한 힘으로 일시적인 통제가 가능했다. 하지만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다.백아름도 물론 이는 자신의 특수한 체질로 인해 생긴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빨리 해결하지 않는다면 욕망에 삼켜지게 될 것도 눈에 뻔했다.매력은 백아름에게 천부적인 재능을 가져다준 동시에 여자로서의 즐거움을 빼앗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이성을 잃고 방탕한 여자가 될 위험에 놓였다.백아름은 생각하다 못해 벌떡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임동현은 마당에 낮아 운서 등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으니 나눌 얘기가 아주 많았다. 진한솔은 네 명의 시녀를 데리고 일찍이 방 안으로 들어갔다.백아름은 임동현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운서 등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하지만 임동현은 그녀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나서도 머리를 돌리지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그녀를 피하기에 급했으니 말이다.“따라와. 할 얘기가 있어.”백아름이 임동현에게 말했다.“그냥 여기에서 말하세요.”“확실해?”백아름의 의미심장한 질문에 임동현은 머리를 돌렸다. 그리고 그녀와 눈을 마주친 순간 무언가를 발견하고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혹시 환각 때문에 이러는 건가?’“그... 그냥 따라가겠습니다.”이렇게 대답한 임동현은 운서 등을 바라보며 말했다.“금방 돌아올 테니 잠깐만 기다려 줘.”운서 등은 얌전히 머리를 끄덕였다.“이 언니가 잠깐만 빌려 쓸게. 기다려 줘.”말을 마친 백아름이 먼저 발걸음을 떼고 임동현이 뒤따랐다.두 사람은 백아름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백아름은 방음 결계를 만들고 나서 의자에
더 보기

제1327화

임동현은 얼빠진 표정으로 눈을 크게 떴다.‘내 머릿속에서 일어난 일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설마... 우리 같이 본 건가? 이건 진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상황인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임동현은 당장이라고 기절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그... 그게... 누님이 어... 어... 어떻게 알고 있죠?”“하? 남에게 들킬 용기도 없으면서 그런 짓을 저지른 거야?”백아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누님, 아닙니다! 사... 사실 저도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때도 전혀 통제가 되지 않아...”임동현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백아름이 끼어들어서 말했다.“됐다! 변명은 듣고 싶지 않아. 이제 어떻게 책임질지 말해봐.”백아름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대충 이해가 갔다.임동현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생 지배급 초급의 단계에서 벌써 어마어마한 정신력을 얻었다. 백아름의 추측대로라면 영생 경지에 들어서기 전부터 정신력을 소유했을 가능성이 높았다.영생 경지에 들어서기도 전에 영생 지존급은 되어야 얻을 수 있는 정신력을 얻었다니, 이것은 신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야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반대로 백아름은 체질적인 문제로 극도로 매혹적인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임동현의 정신력을 이끌어 통제를 잃고 환각을 일으킨 것이다.따지고 보면 이는 백아름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하지만 그녀는 절대 임동현 앞에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욕망에 삼켜져서 이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임동현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또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책잡을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누님은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임동현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백아름은 책임지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이런 일은 처음 겪기도 했고 말이다.두 사람은 실질적인 관계를 맺지 않았다. 그저 머릿속에서 환각으로 봤을 뿐이니, 냉정하게 말하자면 책임질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임동현은 반박하지 못했다. 상대와
더 보기

제1328화

백아름은 어마어마한 실력을 소유한 우주 집행자다. 만약 그녀가 이곳에서 화를 낸다면 지구가 폭발해 버릴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임동현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지구와 함께 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압도적인 고수를 상대로는 아무리 시스템이 있다고 해도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조금 전의 환각 때문에 백아름이 아무리 심한 말을 내뱉어도 그녀가 미워지지 않았다. 진짜보다도 선명한 환각이 운서와 함께 할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무엇이든 하겠다라...”백아름은 드디어 기운을 거두며 임동현의 말을 중복했다.“네!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누님의 말씀이라면 전부 따르겠습니다!”임동현은 아주 명확하게 대답했다.“좋아, 이건 네가 스스로 한 약속이야. 나는 절대 강요하지 않았어.”“네, 맞습니다! 누님께서는 저를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다 제가 원해서 하는 말입니다.”임동현은 입으로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무덤 어쩌고저쩌고할 때는 언제고 강요가 아니라고? 여자는 진짜 이상한 동물이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정확히 어떻게 할지는 천천히 생각해 보고 알려주마. 나도 막무가내인 사람은 아니니 말도 안 되는 일을 요구하거나 네 원칙을 어기지는 않을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나가서 기다리고 있어.”원하는 답을 듣고 난 백아름은 곧바로 임동현을 쫓아내려고 했다.“네, 그럼 쉬고 있으십시오. 저는 누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임동현은 후다닥 밖으로 나갔다. 그러고는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식은땀을 닦아냈다. 백아름은 영생 지배급 초급인 그도 압도당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으니 말이다.‘하아...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임동현은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백아름과 같이 아름다운 사람과 그런 환각을 겪은 것이 만족스러워지려던 찰나 괜히 책임지게 생겼으니 답답할 따름이었다.임동현은 머리를 절레절레 젓고는 운서 등에게 돌아갔다.“동현 씨, 둘이 무슨 얘기 했어?”“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또
더 보기

제1329화

“희월아, 만약 네가 가고 싶다면 나도 말리지는 않을 거야. 백아름은 우주 집행자 중에서도 강한 축에 속하는 것 같으니 크게 문제 될 건 없을 것 같아.”임동현의 대답을 듣고 운서 등은 전부 부러운 눈길로 황보희월을 바라봤다. 비록 입 밖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들도 영생 경지를 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다만 백아름의 눈에 든 사람은 황보희월뿐이라 그녀들을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오빠, 우... 우리는 영생 경지에 들어설 기회가 없는 거예요?”육승연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다른 사람들도 궁금한 듯 기대에 찬 눈빛으로 임동현을 바라봤다.임동현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 침묵에 잠겼다. 그는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동시에 그녀들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어렵기는 하지.”임동현은 결국 약간 돌려서 대답했다.“얼마나 어려운데요?”“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로...”조현영의 끈질긴 질문에 임동현은 결국 솔직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평범한 사람이 영생 경지에 들어설 가능성은 0.00001%밖에 되지 않았다. 황제 하운천과 같은 사람도 마지막 반보에 걸려서 돌파를 못 하니 말이다.“아... 그러면 저희는 오빠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몇십 년밖에 없겠네요.”육승연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우리 늙은 다음에는 다 같이 은거하지 않을래요? 저는 동현 님한테 늙고 초라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조현영이 말했다.“좋아요!”“저도 좋아요!”운서와 송가인이 곧바로 대답했다. 비록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임동현에게 초라한 꼴을 보이기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아름다운 모습으로 영생을 살아가며 임동현과 함께 있는 것은 그녀들 모두가 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황보희월과 같은 운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임동현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벌써 실망하기는 일러. 영생 경지까지는 이를 수 없어도 노력만 한다면 수백 년 혹은 수천 년을 살 수 있으니까. 우리한테는 아직 시간이 많아.”“수천 년이라고 해도 결국 이별해야 하는 건
더 보기

제1330화

아쉽게도 칠색유리종은 남자를 받지 않는다. 그래서 임동현과 동료가 되는 것은 불가능했다. 지금으로서 임동현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의 주변 사람부터 시작해야 했다. 그래야만 그의 도움을 받아 욕망을 통제하기도 편했다.그렇게 밖으로 나간 백아름은 마침 임동현 등이 하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녀들이 임동현과 보통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보아냈다. 임동현은 사람 사이의 관계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으로 만약 그녀들을 전부 칠색유리종에 가입시킨다면 그와도 떼어낼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이다.황보희월을 제외한 다른 여자들의 재능은 겨우 합격할 수준이었다. 하지만 합격할 수준이 안 된다고 해도 임동현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서 백아름은 그녀들을 전부 칠색유리종에 가입시켜 키워볼 생각이었다. 그녀들도 전부 영생 경지로 돌파할 수 있도록 말이다.우주에는 타고난 재능도 변화시킬 수 있는 천재 지보가 아주 많았다. 하지만 그토록 귀한 물건을 아무나 함부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임동현을 위해서라면 백아름은 얼마든지 쓸 수 있었다. 그렇다면 임동현이 앞으로 얼마나 높은 위치에 있던 칠색유리종에 빚진 것을 잊지 않을 것이다.그렇게 백아름은 조금 전과 같은 말을 하게 되었다.“정말요? 언니, 그게 사실이에요? 저희에게도 기회가 있는 거예요?”운서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다. 백아름의 말은 위로의 말이 아닐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그럼! 하지만 은하계에서는 불가능해. 이곳에는 필요한 재료가 없을 뿐만 아니라, 너희들의 성장에 도움 되는 것도 없거든. 영생 경지로 돌파하고 싶다면 나를 따라 이곳을 떠나 칠색유리종에 가입해야 해. 물론 선택은 너희들의 몫이지.”“저는 갈래요! 완전 좋아요! 언니, 제발 저희를 데려가 주세요. 동현 오빠는 이미 영생 경지로 돌파했으니, 저희와 함께 칠색유리종에 가입할 수 있죠?”백아름의 긍정적인 대답에 육승연은 신바람이 나서 말했다.“동현이는 안 돼.”백아름은
더 보기
이전
1
...
131132133134135
...
20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