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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1화

열 대가 넘는 흑각함이 지구 표면 상공에 나타났다.“도련님, 저흰 지금 지구와 천 미터밖에 남지 않았습니다.”“좋아!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노예 인장을 심을 준비하라고 전해!”주홍우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네! 도련님!”열 대가 넘는 흑각함이 공중에 멈춰 서서 지구에 노예 인장을 심으려던 순간, 임동현이 제왕성에 남긴 마지막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그리고! 오늘부터 은하계에는 더 이상 몰래 노예 인장을 심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 예전에 심었던 거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겠습니다만 이제부터 저에게 들키는 순간, 구족을 멸할 것입니다!”임동현의 말에 조금 전까지 들떠 있던 주홍우의 표정이 확 굳어버렸고 그의 곁에 서있던 계형우도 자리에 멍하니 있었다.그들뿐만 아니라 주홍우를 따라 이곳으로 온 나머지 사람들도 화들짝 놀라서 행동을 멈추었다.은하계에서 노예 인장을 심는 일을 금지하다니, 그들은 지금 지구에 노예 인장을 심으러 온 게 아닌가?금지령을 내린 게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지만 금지령을 내린 사람이 얼마 전에 영생 경지에 도달한 은하계 주인 임동현이었다.그가 만약 이 일을 알게 된다면 이 사람들의 구족을 멸할 것이기에 감히 은하계 주인의 말을 거역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순간, 열 대가 넘는 흑각함은 조용해졌고 한참 지나고 나서야 누군가가 물었다.“도… 도련님! 저희… 저희 이제 어떡하죠?”그제야 정신을 차린 주홍우가 마음속으로 엄청난 갈등을 하고 있었고 그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만약 은하계 주인 임동현이 말한 대로 한다면 주홍우가 몇 달 동안 했던 갖은 노력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셈이고 아무런 성과도 없이 제역으로 다시 돌아가 지금까지 살아온 별 볼일 없는 삶을 계속 살아가게 될 것이다.보통 사람들 눈엔 그가 높은 위치에서 대단해 보이겠지만 가문의 상속자와 어르신들 눈에는 쓰레기만도 못한 존재였다.주홍우는 지구의 존재를 알고 난 뒤로부터 어마어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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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항성급 초기 고수 몇 명이 동시에 주홍우의 명령을 거절했다. 주홍우는 제대로 한 번 모험할 생각만 했을 뿐, 나머지 사람들은 전혀 모험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까먹고 있었다.이번에 주홍우가 데리고 온 사람들은 주씨 가문의 사람들이 아니라 고가를 들여 외부에서 모셔온 바운티 헌터들이었다. 그들은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긴 했지만 돈을 위해 목숨까지 걸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단호하게 주홍우를 거절했다. 돈은 나중에 천천히 벌 수 있지만 목숨을 잃게 되면 모든 게 끝나는 셈이다.더군다나 영생 경지의 전투력은 그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기에 아무도 감히 쉽게 덤빌 사람이 없었다.“당… 당신들!”주홍우는 화가 나서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도련님! 저희는 은하계 주인의 금지령을 거역하고 이 별에 노예 인장을 심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왕 이곳에 온 이상,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죠. 뭔가는 갖고 가야 하지 않겠어요? 여러분, 제 말이 틀렸나요?”“당연하죠! 임동현 님은 노예 인장에 대한 금지령만 내렸을 뿐, 원주민 행성에 대한 약탈을 금지한 건 아니잖아요! 큭큭…”말을 끝낸 사람은 사악하게 웃기까지 했고 다른 사람들도 눈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그렇다! 노예 인장을 심든 아니든 그들과 큰 상관은 없었으며 주홍우가 지불한 돈만 돌려주면 끝나는 일이었다. 그들은 이 원주민 행성에 대한 약탈에 더욱 관심이 생겼다.이 행성은 꽤 크기에 자원과 미인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 바운티 헌터들은 이곳에서 충분히 누리다가 돌아갈 계획이었다.“당신들 정말 제 말을 거역할 생각인가요?”“죄송합니다! 저희도 도련님의 뜻에 따르고 싶지만 임동현 님의 금지령을 거역했다가 구족을 멸할 수도 있는데 저희는 좀 더 오래 살고 싶습니다!”“돈을 더 드릴 수도 있어요. 2배 더 드릴게요! 아닙니다! 5배를 더 드리겠습니다.”주홍우가 마지막 발악을 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다.“돈이 아무리 많아도 쓸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은하계 주인이 신도 아니고 은하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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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화

지구의 수많은 고수들이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맨 앞에 서있던 송사민이 입을 열었다.“당신들 누구예요? 어디서 왔고 지구에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흑각함 곁에 서있던 주홍우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송사민 뒤에 서있던 황보희월을 빤히 쳐다보았다.여색을 즐기는 그는 4대 선녀 중 춤의 선녀인 유진희를 버금가는 미인을 보자마자 시선을 빼앗기게 되었다. 주홍우는 제역에서 춤의 선녀처럼 만인이 주목하는 여인에게 다가갈 자격조차 없었으며 주홍우뿐만 아니라 주씨 가문의 내로라하는 직계 상속자들조차도 자격이 없었다.유진희와 가까이할 수 있는 사람은 최소 8대 명문 가문의 직계 상속자 거나 제국의 고위직 관리자들의 후대들뿐이기에 주씨 가문은 제역에서 줄을 설 자격조차 없었다.하지만 이런 은하계 변두리 지대에 있는 원주민 행성에서 유진희과 버금가는 미인을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으며 이건 하늘이 그에게 내린 보상이라고 생각됐다.나중에 실력이 강해지면 여자는 원하는 대로 손에 넣을 수 있기에 만약 선택할 여지가 있다면 주홍우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노예 인장을 심는 것을 선택할 것이지만 그에겐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이렇게 된 이상, 그에게 내린 보상이라도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주홍우의 기분이 점점 들뜨기 시작했고 조금 전까지 느꼈던 분노도 사라지고 있었다.이 여인은 반드시 제역에 데려가서 곁에 두고 오래오래 아낄 생각이었다.사람들을 쓱 훑어보던 주홍우는 눈앞의 이 여인이 이들 중에서 가장 강한 사람으로 전투력이 성진 경지 위성급이라는 것을 발견했으며 나머지 사람들 중 반보 성진 경지 고수들도 몇 명 있었다.‘이렇게 어리고 아름다운 여인이 벌써 위성급이라니. 이 행성의 천부적 실력이 말도 안 될 정도로 강하네! 하늘도 무심하시지. 왜 이런 걸 이제야 발견하게 한단 말인가?’주홍우는 속으로 은하계 주인인 임동현이 너무도 원망스러웠다. 그가 마지막에 내렸던 금지령은 운명을 뒤바꿀 수 있었던 주홍우의 계획을 완전히 부숴버린 것이다.‘근데 계형우의 말로는 이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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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춤의 선녀 유진희에 버금가는 여인이 있다는 건 이 행성의 여자들이 보편적으로 외모가 나쁘지 않다는 걸 뜻하기에 눈앞의 여인을 가질 기회가 없어도 세 명 정도만 더 나타나주면 그들은 잘 나눠 가질 수 있을 것이다.이런 생각에 바운티 헌터들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주홍우도 흑각함에서 내렸고 나오자마자 그는 황보희월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 시선을 느낀 황보희월은 역겨운 마음이 드는 동시에 왠지 모르게 긴장되기까지 했다.상대방이 뿜어내는 기운은 어마어마할 정도로 강했기에 지구상에는 그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으며 눈앞의 외계인들 중 아무나 한 명을 골라도 그녀는 반항할 기회조차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될 것이다.지구에서 가장 실력이 강한 황보희월이 겁먹을 정도면 나머지 사람들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당신들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예요? 지구에 불리한 짓을 저지르려는 거라면 잘 생각해야 될 거예요. 저번에 계우진이라는 놈이 이곳에 와서 해코지하려고 했다가 목숨까지 잃었어요. 당신들도 그 사람의 뒤를 잇고 싶은 건 아니죠?”지금 상황이 지구에 매우 불리하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송사민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임동현이 없는 지금, 나머지 지구 고수들은 눈앞의 외계인의 상대로는 역부족이었기에 그는 다른 방법으로 이 사람들을 위협할 수밖에 없었다.“아 그래요? 계씨 가문의 도련님 계우진이 당신들 손에 죽은 건가요?”주홍우가 궁금한 듯 물었다.“당연하죠! 그 사람은 지구에 무슨 노예 인장을 심어서 우리 지구인들을 노예로 만들려고 했다가 되려 우리한테 역으로 공격을 당했어요.”항성급 초기의 바운티 헌터들이 서로를 쳐다보며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원주민 행성 하나에 어떻게 계씨 가문 도련님의 목숨이 엮여 있는 거지? 주홍우가 그들에게 숨기는 것이 있는 게 분명했다.이때, 주홍우도 곁에 서있던 계형우를 힐끔 쳐다보며 사건의 전말을 묻는 듯했지만 계형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계우진의 죽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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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화

송사민을 밀어내고 주홍우의 공격을 막아낸 건, 다름 아닌 황보희월이었다.황보희월은 지구의 최강자였고 임동현이 지구에 없는 지금, 지구를 보호하는 건 그녀의 책임이었기에 송사민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두고 볼 수는 없었다.나중에 임동현이 돌아왔을 때,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체면이 없기에 황보희월은 자신의 실력으로 절대 주홍우를 이길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반드시 나서야 했다.주홍우의 공격을 막긴 했지만 황보희월은 크게 다쳤다. 심지어 주홍우는 목표가 바뀐 걸 발견하고 힘을 조절했는데도 황보희월은 꽤 큰 타격을 입었던 것이다.두 사람은 경지가 한 단계나 차이가 났기에 주홍우가 가볍게 한 방 날려도 황보희월은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주홍우는 눈살을 확 찌푸리며 크게 타격을 입은 황보희월에게 말을 건넸다.“아가씨! 지금 죽으려고 환장한 거예요? 조금 전에 내가 힘을 조절하지 않았으면 아가씨는 지금 죽거나 중상을 입었을 거예요. 아가씨처럼 예쁜 미인이 그렇게 허망하게 죽으면 너무 아쉽잖아요.”그제야 정신을 차린 송사민이 황보희월 곁에 달려와 물었다.“황보희월 씨, 괜찮아요?”“송 어르신, 전 괜찮습니다. 버틸 만해요.”황보희월이 대답했다.“아가씨가 버틸 수 있었던 건 내가 힘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위성급 초기 실력으로 진작 목숨을 잃었을 거예요. 당신을 죽이는 건 개미 한 마리 죽이는 것보다 더 쉬워요.”“당신 같은 더러운 외계인의 동정 따윈 필요 없어요!”황보희월이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호통을 쳤다.“아가씨, 성격이 화끈하네요. 앞으로 저랑 함께 하게 되면 그 성격 좀 고쳐야겠어요.”“퉤!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당신 같은 버러지에 더러운 놈과는 절대 함께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말도 안 되는 상상은 하지도 마요!”황보희월이 욕설을 퍼부었다. 그녀는 자신은 쳐다보는 외계인의 눈빛들만 봐도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고 자신의 외모와 몸매가 남자들에게 얼마나 유혹적인지 알고 있지만 무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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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화

한 쪽은 송사민을 선두로 한 지구 강자들이었고 다른 한 쪽은 주홍우를 선두로 한 외계인이었다.하지만 아무리 봐도 쌍방의 실력은 채워지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어마어마했다.바로 이때, 송가인과 운서 등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녀들은 송사민과 황보희월에게 위험한 상황이 생길까 봐 전투기까지 동원해서 한걸음에 달려온 것이다.“희월 언니, 다쳤어요?”운서가 걱정 어린 얼굴로 물었고 다른 여인들도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운서 씨, 난 괜찮으니까 얼른 다들 데리고 돌아가! 이곳에 있으면 안 돼! 나중에 싸움이 일어나면 난 너희들까지 신경 써야 할 거야.”황보희월이 잔뜩 긴장한 채, 운서에게 말했다. 그녀는 눈앞의 외계인이 얼마나 저질스러운 놈들인지 잘 알고 있었으며 운서와 나머지 아리따운 여인들을 발견하게 되면 미친 듯이 달려들 것이다.지금 상황에서 지구 강자들에게 추호의 승산도 없으며 다른 사람이 다치는 한이 있어도 운서는 절대 다쳐서는 안 된다.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돌아온 임동현이 미쳐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황보희월이 모르는 것이 있었다. 임동현에게는 운서 한 명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 모두가 중요했기에 그녀들 중 그 누가 다쳐도 임동현은 미칠 것이다.영생 경지의 강자가 미치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질 것이며 성진이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게 된다.“아니요! 희월 언니! 우린 언니와 함께 할 거예요! 우리도 싸울 수 있어요!”운서가 황보희월의 뜻을 거절하며 말했다.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운서는 황보희월이 어떤 사람인지 완벽하게 알 수 있었으며 그녀는 지금 이 모든 걸 혼자 감당하려는 것이었다.“하하하! 미인이 이렇게 많이 오셨네요! 이번 계획이 무산되긴 했지만 헛걸음한 건 아니네요!”주홍우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하자 한 항성급 바운티 헌터가 운서 일행을 보며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도련님! 조금 전에 분명 황보희월 저 여자만 빼면 나머지는 저희가 즐겨도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맞아요! 도련님, 약속은 지키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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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7화

저승사자 마냥 서늘한 목소리에 황보희월과 운서 등 사람들의 얼굴에도 들뜬 표정이 역력했다. 그녀들은 이 목소리가 너무도 익숙했으며 매일 밤 꿈에서 나오던 그 목소리였다.매일 별과 달에 기도했는데 이제야 그 목소리를 듣게 된 것이었다.이와 반대로, 주홍우와 외계에서 온 사람들 얼굴에는 경악이 가득했다. 그 목소리가 울려 퍼진 순간, 그들은 더 이상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으며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대체 어떤 수법을 쓴 거지?’그러다가 주홍우 일행의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나타났다. 대치하고 있는 쌍방 중간의 공간이 갑자기 격렬하게 진동하더니 이내 틈이 생기기 시작했고 건장한 한 그림자가 그 틈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아니 저건? 공간에 틈이 생기다니? 저 사람은 대체 누구지? 어떻게 저렇게 멀쩡하게 틈에서 걸어 나올 수가 있는 거지? 황제 하운천도 저런 능력은 없을 텐데? 잠깐만! 설마… 그 어린 계집애가 한 말이 사실인가? 영생 경지에 도달하여 은하계 주인이 된 임동현이 정말 이 행성 사람이란 말인가? 그럴 리는 없어! 절대 그럴 리가 없어! 이건 가짜야!’주홍우 일행은 어떻게든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지만 사실이 떡하니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었다. 저 사람이 틈이 벌어진 공간에서 멀쩡하게 걸어 나온 걸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으며 이런 능력은 영생 경지 강자들만 소유한 특별한 능력이었다.은하계에서 임동현이 영생 경지에 도달하여 은하계 주인이 되기 전까진 이런 사람이 없었다.주홍우는 이 상황이 너무 버거워서 그냥 이대로 기절하고 싶었지만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몸을 컨트롤할 수도 없었기에 마음대로 기절할 수도, 죽을 수도 없었다.공간을 넘어오던 임동현은 주위를 쓱 훑어보다가 운서 등 사람들도 멀쩡하고 아무도 다치지 않은 걸 확인하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임동현은 누군가가 다치는 것이 가장 두려웠기에 그것만 아니면 다른 건 전혀 상관없었다.자신이 아끼는 사람들도 보호하지 못하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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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화

주홍우는 입을 열어 잘못을 빌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기에 경악에 가득 찬 눈빛으로 임동현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본좌는 제역에서 위험을 무릎 쓰고 은하계가 외계의 침범을 받지 않게 목숨 걸고 지키는데 너희들은 참 대단하구나! 감히 내 고향에 들이닥쳐서 내 가족들을 공격하다니... 겁을 상실한 건가? 하운천, 그 사람도 감히 못하는 짓을 지금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고 있었네?”임동현의 평온한 말에 지구 밖에서 온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만 눈에는 더할 나위 없는 공포와 두려움이 가득했다.조금 전에 임동현이 보여준 스킬과 지금 한 말은 그들이 은하계의 새로운 주인을 건드렸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했다.은하계 수백만 개의 행성에서 하필이면 은하계 주인이 살고 있는 행성을 건드리다니. 이건 재수가 없어도 너무 없는 일이었다.바운티 헌터들은 속으로 주홍우에게 욕설을 퍼부었으며 그가 아니었다면 바운티 헌터들은 이곳에 올 리가 없었을 것이다.한편, 주홍우는 속으로 계형우와 그의 조상한테까지 욕설을 퍼부었지만 계형우는 멍한 얼굴로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 한 표정이었다.계씨 가문의 도련님인 계우진이 도대체 어떤 존재를 건드린 거지! 그는 백씨 가문에 목숨을 잃은 게 아니라 은하계 주인 임동현의 손에 죽은 게 확실했다.어쩌면 계씨 가문의 멸망도 은하계 새로운 주인의 짓일지도 모르며 백씨 가문은 그저 중간에 잠깐 모습만 드러낸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임동현은 사람들을 쓱 훑어보다가 이내 다시 말을 이어갔다.“너희들이 누구인지 상관없어. 어느 가문 출신인지도 궁금하지 않으니 그걸로 본좌에게 겁줄 생각은 하지도 마. 은하계에서는 모든 사람이 본좌의 명령에 따라야 할 것이고, 본좌는 지금 은하계 주인의 신분으로 너희들을 사형에 처할 것이다!”말이 끝나자마자 육승연에게 손을 뻗었던 항성급 초기 바운티 헌터와 주홍우의 손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손가락부터 손바닥까지, 그리고 점차 팔뚝마저 사라져 버렸다.육체에 느껴지는 극심한 고통과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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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육승연이 임동현의 품을 떠나자 임동현은 그제야 운서 등 사람들에게 다가가 미안한 듯이 입을 열었다.“미안해요! 제가 너무 늦었어요. 다들 고생 많았죠?”그의 말에 운서와 조현영, 송가인 그리고 한소희 등 사람들이 임동현을 전혀 원망하지 않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으며 약속이라도 한 듯, 줄을 서서 임동현의 품에 한 명씩 안기기 시작했다.거절하기도 난감했던 임동현은 그렇게 여인들을 한 명씩 안아주었으며 맨 처음 안긴 사람이 조현영이었다.“현영 씨!”임동현의 부름에 조현영은 아무 말 없이 그의 품에 안겨 조용히 그의 심장소리만 듣고 있었고 다른 여인들도 줄을 서있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알기에 그저 가만히 안기고 싶을 뿐이었다.그렇게 황보희월과 송가인 그리고 한소희를 거쳐 마지막 순서가 운서였다.임동현은 운서에게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처럼 가만히 서있지는 않았다. 그녀는 임동현의 유일한 여자친구이고 실질적으로 관계가 발생한 여자였으며 함께 많은 일을 겪은 여자였다.임동현은 운서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그녀를 품에 조심스럽게 안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해!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동현 씨, 돌아왔으니 됐어! 난 영원히 이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 알아줘.”운서는 임동현의 품에 안겨 익숙한 그의 향기를 느끼고 있다가 이내 뭔가 떠오른 듯 갑자기 고개를 들고 물었다.“이번에 우리를 데리고 바깥세상을 구경하겠다고 한 말은 진짜야?”“응! 당연히 진짜지! 너에게 약속했던 일은 그게 뭐든 다 지킬 거야.”임동현이 웃으면서 대답하자 운서가 다시 그의 품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고마워! 동현 씨!”임동현은 그렇게 운서를 꼭 껴안고 있었고 현장에는 아무도 그들을 방해하는 사람이 없었다.제역에서 온 바운티 헌터들은 어마어마한 공포 속에 어떻게 해야 은하계 주인에게 용서를 빌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지만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한 사람을 바로 죽이는 것보다 살려 두고 죽음이 서서히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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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은하계 주인을 상대로 바운티 헌터는 한 치의 숨김도 없이 구구절절 사실대로 얘기하여 임동현의 용서를 빌 수밖에 없었다.“노예 인장을 찍는 걸 포기했지만 이렇게 빈손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지구에서 더러운 짓을 꾸미고 약탈을 하려고 한 거야? 본좌의 말이 맞느냐?”임동현이 평온한 목소리로 묻자 바운티 헌터가 서둘러 변명했다.“살려주세요! 제발 너그러이 용서해 주세요! 이 모든 건 주홍우가 생각해낸 겁니다. 저희는 솔직히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주씨 가문의 직계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릴 수가 없어서 하는 수 없이 명령에 따른 겁니다. 은하계 주인님께서 제발 한 번만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면...”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동현이 그의 입을 막아버렸고 고개를 돌려 계형우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말해봐! 이곳은 어떻게 찾아낸 거냐고!”계형우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평온한 모습으로 임동현의 말에 대답하기는커녕, 그에게 되물었다.“계씨 가문을 멸망시킨 게 당신이죠?”임동현은 그가 계씨 가문 사람이라는 것을 순식간에 눈치챘다. 그때 당시 그는 한 방으로 계씨 가문의 핵심 인물들을 죽여 버리긴 했지만 계씨 가문의 모든 사람을 다 죽이진 못 했던 것이다.결국 임동현의 약한 마음 때문에 지구의 위치가 누설된 것이었다.“네가 바로 살아남은 계씨 가문의 사람인것이냐?”임동현의 물음에 계형우가 대답했다.“네!”“그렇다면 네가 지구의 위치를 주홍우에게 팔아넘건 것이냐?”“네!”“왜? 왜 그렇게 했지? 돈 때문에 그런 거야? 너의 행동으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게 된다는 걸 몰랐어?”“무고하다고요? 이 세상에 억울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요. 주먹의 크기만 있을 뿐이죠. 주먹이 큰 사람의 말이 맞고 주먹이 크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예요!”계형우는 점점 흥분하기 시작했다. 지구의 제1 강자가 은하계 주인 임동현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 계형우는 아무리 애원해도 소용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으며 더 이상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직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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