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희월의 시그널을 알아챈 임동현은 생각에 잠겼다.여섯 명이 서 있는 위치로 판단했을 때 가장 앞에 있는 진한솔과 백아름이 지위적으로 가장 높을 것이다. 두 사람 중에서 진한솔이 백아름을 이모라고 부르는 것을 봐서는 또 백아름의 지위가 가장 높을 것이다.‘그렇다는 건 저 사람이 리더라는 말인가? 그런데 왜 희월이를 데려가려는 거지? 진지하게 한 말이 맞기나 해?’임동현의 생각도 황보희월과 마찬가지였다. 만약 상대가 남자라면 황보희월이 묻기도 전에 허락했겠지만, 상대가 황보희월보다도 아름다운 여자인지라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사부가 생기는 것은 좋은 일이었기에 임동현은 절대적으로 찬성했다.만약 이참에 황보희월이 영생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면 임동현과 함께 영생을 보낼 수도 있었다. 끝없는 세월 속에서 익숙한 누군가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축복이었다. ‘됐어, 그건 말도 안 되지.’은하계에는 수백만 개의 행성과 그보다 더욱 많은 인간이 있다. 그런데도 지금껏 영생 경지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봤을 때, 그리고 임동현 또한 시스템이 없었으면 도달하지 못했을 것으로 봤을 때, 또 다른 영생 경지가 나타나는 것은 불가능했다.“형님, 이... 이분은 누구시죠?”임동현은 진한솔을 바라보며 물었다.“이분은 우주 집행자 중에서도 절대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우주 집행자 백아름이라고 해. 신입 우주 집행자인 나한테 다른 세상을 구경시켜 주는 분이기도 하지.”진한솔이 말을 끝내자마자 백아름이 입을 열었다.“나는 백아름이라고 한단다, 꼬마야. 앞으로는 누나라고 부르렴. 이들이 네 말만 따르는 것 같은데, 어찌 내가 희월이를 데리고 떠나고 될까?”“이모! 임동현이 누나라고 부르면 저는 뭐가 돼요!”진한솔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투덜거렸다.“그러면 너도 누나라고 부르면 될 것 아니냐. 네 어머니는 신경 쓸 필요 없어.”백아름은 어깨를 으쓱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하지만 진한솔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진짜로 누나라고 불렀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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