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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이아수저의 모든 챕터: 챕터 1311 - 챕터 1320

2047 챕터

제1311화

지구 밖에서.한 마리의 거대한 거북이가 이곳에 막 도착했다. 거북이는 사람들에게 느린 존재로 알려졌지만 이 거대한 거북이는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그 속도가 어마어마할 정도로 빨랐으며 심지어 얼마 전에 영생 경지에 이른 임동현과 거의 비슷했다.그야말로 우주를 오가는데 있어서 최고의 도우미였다.이 거북이는 은하계가 속해 있는 이 구역을 담당하는 우주 집행자이며 백아름의 교통수단이었다. 그녀는 작디작은 저급 문명 행성인 은하계에 진입하자마자 임동현이 공간을 찢은 뒤 남긴 흔적을 발견했으며 그 흔적을 따라 이곳까지 온 것이다.백아름은 저급 문명 행성에서 영생 경지까지 도달한 사람이 누군인지 알아보려고 하다가 결국 지구를 찾아내게 된 것이다.“아름 이모! 저희 도착한 거예요?”“그래! 난 상대방이 남긴 흔적으로 이곳까지 찾아왔어. 이 아래에 있는 행성이 맞을 거야.”진한솔의 질문에 백아름이 대답했다.“이렇게 작은 행성에 어떻게 영생 경지의 강자가 나타날 수 있어요?”진한솔은 작디작은 하늘색 행성을 보며 왠지 믿어지지가 않았다.“한솔아!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돼! 일단 내려가자! 상대방이 우리를 발견한 거 같아.”진한솔이 어깨를 들썩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백아름의 지시하에 거북이가 지구에 점점 가까이 다가갔다. 거대한 거북이가 지구 밖에 도달하자마자 임동현의 정신력은 어마어마한 기운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는 고개를 홱 들어 지구 밖의 허공을 응시했다.‘이건 같은 레벨의 기운인가? 영생 경지에 도달한 나와 같은 레벨이라면 지구 밖에 있는 저 존재도 영생 경지라는 건가? 난 분명 은하계에서 영생 경지에 도달한 첫 사람인데 어떻게 같은 레벨이 존재할 수 있지? 설마 다른 행성의 강자인가?’“동현아! 왜 그래?”운서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고 평소와 다른 임동현의 모습에 나머지 사람들도 어안이 벙벙했다.“희월아!”임동현이 갑자기 입을 열자 흠칫하던 황보희월은 그가 자신을 부를 줄은 상상도 못했다.“응?”“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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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이게 진짜인가? 그럼 영생 경지에 도달하면 불로장생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그런 일이 실제로 있다는 건가?’그들은 속으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능할 수도 있겠다고 여겼다.“임동현 님! 그 말씀은 영생 경지에 도달하기만 하면 불로장생이 가능하다는 말인가요? 평생 살 수 있다는 말인가요?”누군가가 참지 못하고 묻자 나머지 사람들도 일제히 임동현을 쳐다보았다. 이 화제에 대해 다들 관심 있는 얼굴이었다.임동현은 지구 강자들의 간절한 눈빛을 보며 차근차근 설명했다.“영생 경지는 천연의 요새입니다. 영생 경지에 도달하는 순간 또 다른 넓은 하늘이 펼쳐질 것이고 몸에서는 스스로 생명력이 무궁무진하게 생겨서 모든 장기들에 공급이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몸 안에 있는 장기들이 영원히 활력을 보존하고 무한한 수명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머리가 잘려도 이내 다시 자라납니다. 레벨 차이가 심각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강적이 나타나서 한 방에 온몸이 부서지지 않는 이상, 영생 경지는 절대 죽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영생 경지에 도달하면 불사의 몸을 얻은 거나 마찬가지인 셈입니다.”임동현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영생 경지에 도달하면 불로장생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머리가 잘려도 다시 자라날 수 있다니. 그럼 절대 죽일 수 없다는 말 아닌가?예로부터 지금까지 죽음을 태연하게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이 세상에 죽고 싶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송사민이 예전에 아무리 죽음을 덤덤하게 맞이했다고 해도 그가 죽고 싶어 한다는 뜻은 전혀 아니며 그저 그때는 다른 방법이 없어서 포기했을 뿐이었다.계속 살 수만 있다면 죽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임동현 님 말이 사실인가요?”“그럼요! 제가 이런 일로 여러분들에게 장난할 필요는 없죠. 그러니까 여러분도 열심히 수련해서 영생 경지에 도달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몸에서는 무한한 생명력이 생길 것이고 그때 가면 죽고 싶어도 쉽게 못 죽어요.”그의 말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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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바로 이때, 임동현 등 지구인 눈앞에 검은 점 하나가 나타났고 그 검은 점은 몇 초의 시간이 지나자 거대한 거북이가 되어 공중에 둥둥 떠있었다.‘저건 거북이인가?’송사민 등 지구 강자들은 어마어마할 정도로 거대한 거북이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이런 거대한 동물이 현실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어안이 벙벙했다.뿐만 아니라 이 거북이가 그들에게 주는 압박도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임동현은 공중에 떠있는 거북이를 보며 그가 조금 전에 느낀 기운이 바로 이놈이라는 걸 눈치챘다.하지만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으며 눈앞에 있는 거북이가 진정한 주인은 아닌 듯했기에 불안감이 엄습했다.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던 거북이는 하강하는 과정에서 점점 작아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보통 거북이 크기로 축소되었으며 등에 달려있던 궁전도 백아름 손으로 들어왔다.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송사민 등 사람들은 그 과정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거대한 거북이가 사라지자 눈앞에 남자 한 명과 여자 다섯 명이 나타났고 그중 남자는 진한솔이었고 여인들 중에서 중년 여성의 모습을 한 여인이 백아름이었다.그리고 진한솔 뒤에 서있는 나머지 네 명의 여인은 그의 하녀였다. 우주 집행자는 이런저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평소에 하녀를 데리고 다니지는 않지만 진한솔이 우주 집행자의 신분으로 처음 활동하기에 하루빨리 신분에 적응하기 위해 데리고 나온 것이다.더군다나 이번에 어머니의 절친인 백아름 이모와 함께 나왔기에 위험이 존재할 수가 없었다.백아름은 모습을 드러낸 뒤로부터 영생 경지의 임동현이 아닌 황보희월만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당신들은 누구죠? 이곳엔 왜 오셨나요?”임동현이 나서서 묻자 진한솔이 그를 쳐다보며 되물었다.“네가 바로 저급 문명 행성에서 갓 영생 경지에 도달한 사람인거야?”“제가 맞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누구세요? 이곳엔 무슨 일로 오셨어요?”“우리는 이 구역을 담당하는 우주 집행자들이다. 이곳에 온 이유는 저급 문명을 고급 문명으로 이끈 네가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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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이와 동시에 우주 집행자는 우주의 평화를 지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자들이기에 이런 사람은 적군일 리가 없으며 지구에 해코지하지도 않을 것이다.“우주 집행자들이셨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전 임동현이라고 합니다. 은하계의 주인입니다.”임동현이 예의를 갖춰 자기소개를 했고 진한솔이 물었다.“임동현, 이 행성이 바로 네가 태어난 곳인 건가?”“네!”“궁금하네! 이렇게 작은 행성에서 어떻게 영생 경지의 존재가 태어났을까? 보아하니 나이도 많지 않은 것 같은데!”“영웅은 어디든 있는 법이죠. 저희 지구에 강자가 태어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하하! 좋아! 영웅은 어디든 있다는 말이 마음에 드는구나. 이 한 마디로 너는 나 진한솔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진한솔이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했다.“한솔 형님 과찬이십니다. 전 그저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에요. 자신의 출생을 결정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경지를 결정할 수는 있죠.”“우리 쪽 사람들은 이 말을 들으면 너를 비웃겠지만 나는 달라, 난 너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나랑 친구하자, 이 작은 하급 문명계에 너를 담기에는 부족할 것 같으니 우리가 앞으로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다.”“한솔 형님! 너무 죄송한데 형님한테 실망시켜 드릴 것 같아요. 저는 은하계를 떠날 생각이 없습니다. 이곳은 저의 고향이고 앞으로 제 임무는 이곳을 안전하게 잘 지키는 것입니다.”“임동현, 네가 이곳을 떠나지 않는 이상, 바깥세상이 얼마나 큰지 영원히 모를 거야.”말을 하던 진한솔이 손을 쓱 휘두르자 그의 앞에 입체도형으로 된 우주 지도가 나타났고 그는 변두리에 있는 작은 점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임동현, 봤어? 이 점이 바로 은하계가 속해 있는 은하 구역이야. 이곳에는 총 32개의 행성이 있고 그중에서도 네가 속한 은하계는 18개의 하급 문명계 중 하나일 뿐이야.”임동현은 진한솔이 꺼낸 우주 지도 중 은하 구역을 표시하는 점 하나를 빤히 쳐다보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그는 은하계가 이 지도에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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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5화

임동현과 진한솔은 서로 대화가 잘 맞았다. 물론 진한솔은 가끔 임동현의 무지함에 웃음을 터트리곤 했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진한솔은 우주 집행자 신분뿐만이 아니었으며 그의 출생 자체가 많은 사람에게 절망감을 주었다.그는 태어나자마자 남들이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고 그런 환경에서 자란 관계로 고고하고 까다로운 성격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급 문명계에서 태어난 임동현에 대해서는 유난히 신경을 썼기에 그의 뒤에 서있던 하녀들도 어안이 벙벙했다.금목걸이를 물고 태어난 자와 하급 문명계에서 태어난 자의 차이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데 두 사람은 더할 나위 없이 말이 잘 통했다.진한솔은 고급 문명의 천교급 인물들을 상대로도 늘 아니꼬운 듯 눈길조차 주지 않았으며 그의 신분에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었다.하지만 임동현 앞에서 진한솔은 진솔하고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목소리에 오만함은 여전히 조금 남아있지만 이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습성으로 충분히 자제하고 있는 상태였다.안 그러면 임동현과 같은 하급 문명계 사람과 말도 섞지 않았을 것이다.임동현과 진한솔의 대화에 송사민 등 지구 강자들의 긴장된 마음도 슬슬 풀리고 있었고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우주 집행자가 적은 아닌 듯했으며 지구에도 위험이 발생하지 않을 것 같았기에 안심되었다.한편, 백아름은 모습을 드러내고 나서부터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계속 황보 희월만 빤히 쳐다보며 왠지 소중한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한 표정이었다.황보희월도 그녀의 시선을 눈치챘지만 임동현이 말한 대로 이 사람들은 어마어마할 정도로 강했기에 괜히 임동현에게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사람은 남자가 아니라 같은 여자였기에 황보희월도 그저 모른 척하고 있었다.임동현과 수다를 떨던 진한솔은 평소와 다른 백아름의 모습에 궁금한 듯 물었다.“아름 이모! 왜 그러세요?”“아니야! 재밌는 일을 발견해서 그래.”백아름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재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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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원래 임동현과 같은 하급 문명 출신은 진한솔을 형님이라고 부를 자격이 없었다. 경우에 따라 모욕으로 해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임동현을 은하계에서 슬쩍 빼돌려서 천성부로 데려가고 싶을 지경이었다. 임동현과 같은 능력자를 데려간다면 조만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너는 정말로 은하계 밖의 넓은 세상에 대한 욕심이 없어?”“네, 없습니다. 비록 은하계는 하급 문명이지만 이곳에 제 고향이 있고,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당분간 은하계를 떠날 생각이 없습니다.”임동현은 딱 잘라 말하지는 않았다. 언젠가 은하계를 떠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영생 경지에 도달한 다음 임동현은 자신이 더 이상 평범한 인간이 아님을 느꼈다. 가장 큰 다른 점은 유한한 수명과 무한한 수명에 있었다.은하 제국의 황체 하운천은 아직도 반보영생 경지에 멈춰 있었다. 만약 영생을 향한 나머지 반보를 내딛지 못한다면 대자연의 윤리에 따라 죽는 것이 필연적인 운명이었다. 얼마 전 송사민이 겪었던 일처럼 말이다. 장기가 쇠퇴하기 시작한 이상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시간을 끌어보는 것뿐이었다.임동현은 무한한 수명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운서 등은 아니다. 영생 경지 또한 그들에게는 영원히 도달하지 못할 먼 하늘의 별처럼 느껴질 것이다. 천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하운천과 같은 천제도 도달하지 못한 경지이니 말이다.만약 시스템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임동현 또한 영생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그는 후대에 남겨줄 경험담도 없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영생 경지가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도 진작에 포기해 버리고 말았다.임동현은 가족들이 죽기 전까지는 은하계에 남아 있을 생각이었다. 비록 직면하고 싶지 않은 슬픈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할 수도 없었다. 시스템으로 타인의 경지를 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지구에 친구와 가족이 하나도 남지 않았을 때는 은하계 밖으로 나갈 의향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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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저도 물론 나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안 됩니다. 그리고 제 생각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겁니다.”임동현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너... 어휴, 나는 네가 참 능력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이토록 척박한 땅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야. 아직은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수련에 집중할 때인데, 네 말대로 한다면 고수들과의 차이만 벌어질 뿐이야.”“압니다, 하지만 저는 상관없습니다. 저희 모두 서로 다른 인생관을 가지고 있잖습니까. 그러니 제 결정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겁니다.”“답답하기도 하지. 꼭 그렇게 고리타분하게 굴어야겠어?”진한솔은 약간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현상은 정적에 휩싸였다.그는 이미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더 이상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가 지위를 내려놓고 다가갔는데도 임동현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래도 상대가 임동현이기 때문에 그는 이 정도의 노력을 했다.반대로 임동현이 지금껏 힘을 키운 이유는 국가를 지키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그러니 그는 절대 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물론 운서 등을 데리고 함께 떠날 수도 있겠지만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 선뜻 결정할 수 없었다. 임동현이 주인으로 있는 은하계면 몰라도 밖에는 그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래서 안전 또한 보장할 수 없었다.임동현은 운서 등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역시 지구에 있는 게 가장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때가 되면 시름 놓고 아이를 낳을 수도 있었다.임동현은 원래부터 야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이는 영생 경지에 들어선 다음에도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운서 등이 강한 상대와 겨루는 것, 혹은 지고 지상의 권력을 얻는 것보다 훨씬 중요했다.이때 백아름이 황보희월을 바라보며 물었다.“꼬마야, 넌 이름이 뭐니?”황보희월은 잠깐 멈칫하다가 되물었다.“저요?”사실 황보희월은 진작부터 백아름이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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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8화

진한솔은 막연한 표정으로 백아름과 황보희월을 바라봤다. 그는 천성관망술을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환보희월의 특별함을 발견하지 못했다. 일전에 백아름의 제자가 되고 싶어 했던 명문가의 자제들과는 더욱 비할 바가 못 됐다.하지만 백아름이 직접 나서서 제자로 들이려 하는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진한솔의 능력으로는 아직 알 수 없는 이유 말이다. 그는 묵묵히 천성관망술에 대해 더욱 깊이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네?”황보희월은 귀를 의심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녀도 자신을 데리고 가려는 백아름이 이해가 안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백아름의 유괴범과 같은 모습을 보아하니 이해가 안 될 만도 했다.만약 상대가 남자라면 덜 놀랐을 것이다. 황보희월의 미모에 무릎 꿇은 남자가 수두룩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상대는 그녀보다도 더욱 아름다운 여자였다. 침을 흘리기 직전인 지구인 남자들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었다.백아름은 이곳에 나타나자마자 수많은 사람의 눈과 마음을 훔쳤다. 이곳에서 영향받지 않은 남자라고는 임동현과 노인들뿐이었다. 노인들은 아무래도 욕망이 가실대로 가셔서 그런 듯했다.임동현의 의지력이 얼마나 강한지는 황보희월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매일 수도 없는 미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임동현은 추호도 동요한 적 없었다. 이게 그녀가 임동현을 좋아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쉽게 마음을 주지 않기는 하지만, 한 번 마음을 준 사람은 끝까지 책임지는 남자라니... 누가 설레지 않겠는가?“놀랄 필요 없어, 꼬마야. 이 언니랑 가자. 이렇게 작은 곳에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거야. 오히려 네 재능만 낭비할 뿐이니... 아.”“혹시 저를 제자로 받아주겠다는 말씀인가요?”백아름은 말하다 말고 갑자기 멈췄지만, 황보희월이 귀신같이 알아듣고 물었다.“너만 원한다면 나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사부와 제자 사이가 아니라고 해도 가족처럼 지낼 수 있잖니. 어때?”백아름은 사탕으로 어린아이를 유인하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한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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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황보희월의 시그널을 알아챈 임동현은 생각에 잠겼다.여섯 명이 서 있는 위치로 판단했을 때 가장 앞에 있는 진한솔과 백아름이 지위적으로 가장 높을 것이다. 두 사람 중에서 진한솔이 백아름을 이모라고 부르는 것을 봐서는 또 백아름의 지위가 가장 높을 것이다.‘그렇다는 건 저 사람이 리더라는 말인가? 그런데 왜 희월이를 데려가려는 거지? 진지하게 한 말이 맞기나 해?’임동현의 생각도 황보희월과 마찬가지였다. 만약 상대가 남자라면 황보희월이 묻기도 전에 허락했겠지만, 상대가 황보희월보다도 아름다운 여자인지라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사부가 생기는 것은 좋은 일이었기에 임동현은 절대적으로 찬성했다.만약 이참에 황보희월이 영생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면 임동현과 함께 영생을 보낼 수도 있었다. 끝없는 세월 속에서 익숙한 누군가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축복이었다. ‘됐어, 그건 말도 안 되지.’은하계에는 수백만 개의 행성과 그보다 더욱 많은 인간이 있다. 그런데도 지금껏 영생 경지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봤을 때, 그리고 임동현 또한 시스템이 없었으면 도달하지 못했을 것으로 봤을 때, 또 다른 영생 경지가 나타나는 것은 불가능했다.“형님, 이... 이분은 누구시죠?”임동현은 진한솔을 바라보며 물었다.“이분은 우주 집행자 중에서도 절대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우주 집행자 백아름이라고 해. 신입 우주 집행자인 나한테 다른 세상을 구경시켜 주는 분이기도 하지.”진한솔이 말을 끝내자마자 백아름이 입을 열었다.“나는 백아름이라고 한단다, 꼬마야. 앞으로는 누나라고 부르렴. 이들이 네 말만 따르는 것 같은데, 어찌 내가 희월이를 데리고 떠나고 될까?”“이모! 임동현이 누나라고 부르면 저는 뭐가 돼요!”진한솔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투덜거렸다.“그러면 너도 누나라고 부르면 될 것 아니냐. 네 어머니는 신경 쓸 필요 없어.”백아름은 어깨를 으쓱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하지만 진한솔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진짜로 누나라고 불렀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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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수백 년 후가 되면 모두 죽고 자신과 임동현만 남게 될 것이라고 황보희월은 생각했다. 때가 되면 두 사람은 함께 손잡고 자유롭게 우주를 누빌 수 있을 것이다.“희월이는 하급 문명 출신의 여자일 뿐이에요. 그런데 우주 집행자께서는 왜 관심을 가지시는 건가요?”임동현은 백아름의 달콤한 유혹에 곧바로 넘어가지 않았다. 황보희월을 데리고 가려면 그에게 제대로 된 이유를 알려줘야만 했다. 안 그러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쉽게 보내지 않을 것이다.인간성은 쉽게 믿을 만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임동현은 아무리 우주 집행자라고 해도 의심을 놓지 않았다. 물론 진한솔을 상대로도 마찬가지다. 말이 잘 통한다고 해도 낯선 이는 낯선 이였고, 신뢰는 시간으로 쌓아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그렇다기보다는 그저 궁금할 뿐입니다.”“희월이는 하급 문명 출신인 반면 나는 고급 문명 출신의 우주 집행자야. 그러니 하급 문명의 인간을 상대로 사기 칠 건 없지 않겠어? 이유라면 아직 알려줄 수 없어. 알려준다고 해도 너는 알아듣지 못할 거야.”“죄송합니다만 제가 이해할 만한 이유를 말씀해 주시기 전까지는 희월이를 보낼 수 없습니다.”이때 진한솔이 갑자기 말을 보탰다.“이모가 관심을 가졌을 때 빨리 허락해. 얼마나 많은 명문가의 자제가 이모의 제자가 되지 못해서 안달인지 알아? 아름 이모는 최고의 우주 집행자라고 했잖아. 그런 분이 처음으로 제자를 받겠다고 말했는데 따지긴 뭘 따져.”진한솔은 속사포 랩을 하듯 말했다. 만약 황보희월이 백아름을 따른다면 임동현도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다.“만약 형님이 이런 상황에 놓였다면 가장 친한 가족과도 같은 사람을 낯선 이에게 넘기겠습니까?”“그건...”진한솔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황보희월은 임동현이 ‘가장 친한 가족과도 같은 사람’이라고 자신을 부른 것을 듣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게 바로 그녀가 임동현에게 결정권을 넘기고도 안심할 수 있는 이유였다. 임동현의 선택이라면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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