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물론 나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안 됩니다. 그리고 제 생각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겁니다.”임동현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너... 어휴, 나는 네가 참 능력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이토록 척박한 땅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야. 아직은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수련에 집중할 때인데, 네 말대로 한다면 고수들과의 차이만 벌어질 뿐이야.”“압니다, 하지만 저는 상관없습니다. 저희 모두 서로 다른 인생관을 가지고 있잖습니까. 그러니 제 결정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겁니다.”“답답하기도 하지. 꼭 그렇게 고리타분하게 굴어야겠어?”진한솔은 약간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현상은 정적에 휩싸였다.그는 이미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더 이상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가 지위를 내려놓고 다가갔는데도 임동현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래도 상대가 임동현이기 때문에 그는 이 정도의 노력을 했다.반대로 임동현이 지금껏 힘을 키운 이유는 국가를 지키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그러니 그는 절대 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물론 운서 등을 데리고 함께 떠날 수도 있겠지만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 선뜻 결정할 수 없었다. 임동현이 주인으로 있는 은하계면 몰라도 밖에는 그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래서 안전 또한 보장할 수 없었다.임동현은 운서 등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역시 지구에 있는 게 가장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때가 되면 시름 놓고 아이를 낳을 수도 있었다.임동현은 원래부터 야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이는 영생 경지에 들어선 다음에도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운서 등이 강한 상대와 겨루는 것, 혹은 지고 지상의 권력을 얻는 것보다 훨씬 중요했다.이때 백아름이 황보희월을 바라보며 물었다.“꼬마야, 넌 이름이 뭐니?”황보희월은 잠깐 멈칫하다가 되물었다.“저요?”사실 황보희월은 진작부터 백아름이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
진한솔은 막연한 표정으로 백아름과 황보희월을 바라봤다. 그는 천성관망술을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환보희월의 특별함을 발견하지 못했다. 일전에 백아름의 제자가 되고 싶어 했던 명문가의 자제들과는 더욱 비할 바가 못 됐다.하지만 백아름이 직접 나서서 제자로 들이려 하는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진한솔의 능력으로는 아직 알 수 없는 이유 말이다. 그는 묵묵히 천성관망술에 대해 더욱 깊이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네?”황보희월은 귀를 의심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녀도 자신을 데리고 가려는 백아름이 이해가 안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백아름의 유괴범과 같은 모습을 보아하니 이해가 안 될 만도 했다.만약 상대가 남자라면 덜 놀랐을 것이다. 황보희월의 미모에 무릎 꿇은 남자가 수두룩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상대는 그녀보다도 더욱 아름다운 여자였다. 침을 흘리기 직전인 지구인 남자들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었다.백아름은 이곳에 나타나자마자 수많은 사람의 눈과 마음을 훔쳤다. 이곳에서 영향받지 않은 남자라고는 임동현과 노인들뿐이었다. 노인들은 아무래도 욕망이 가실대로 가셔서 그런 듯했다.임동현의 의지력이 얼마나 강한지는 황보희월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매일 수도 없는 미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임동현은 추호도 동요한 적 없었다. 이게 그녀가 임동현을 좋아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쉽게 마음을 주지 않기는 하지만, 한 번 마음을 준 사람은 끝까지 책임지는 남자라니... 누가 설레지 않겠는가?“놀랄 필요 없어, 꼬마야. 이 언니랑 가자. 이렇게 작은 곳에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거야. 오히려 네 재능만 낭비할 뿐이니... 아.”“혹시 저를 제자로 받아주겠다는 말씀인가요?”백아름은 말하다 말고 갑자기 멈췄지만, 황보희월이 귀신같이 알아듣고 물었다.“너만 원한다면 나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사부와 제자 사이가 아니라고 해도 가족처럼 지낼 수 있잖니. 어때?”백아름은 사탕으로 어린아이를 유인하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한쪽에
황보희월의 시그널을 알아챈 임동현은 생각에 잠겼다.여섯 명이 서 있는 위치로 판단했을 때 가장 앞에 있는 진한솔과 백아름이 지위적으로 가장 높을 것이다. 두 사람 중에서 진한솔이 백아름을 이모라고 부르는 것을 봐서는 또 백아름의 지위가 가장 높을 것이다.‘그렇다는 건 저 사람이 리더라는 말인가? 그런데 왜 희월이를 데려가려는 거지? 진지하게 한 말이 맞기나 해?’임동현의 생각도 황보희월과 마찬가지였다. 만약 상대가 남자라면 황보희월이 묻기도 전에 허락했겠지만, 상대가 황보희월보다도 아름다운 여자인지라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사부가 생기는 것은 좋은 일이었기에 임동현은 절대적으로 찬성했다.만약 이참에 황보희월이 영생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면 임동현과 함께 영생을 보낼 수도 있었다. 끝없는 세월 속에서 익숙한 누군가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축복이었다. ‘됐어, 그건 말도 안 되지.’은하계에는 수백만 개의 행성과 그보다 더욱 많은 인간이 있다. 그런데도 지금껏 영생 경지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봤을 때, 그리고 임동현 또한 시스템이 없었으면 도달하지 못했을 것으로 봤을 때, 또 다른 영생 경지가 나타나는 것은 불가능했다.“형님, 이... 이분은 누구시죠?”임동현은 진한솔을 바라보며 물었다.“이분은 우주 집행자 중에서도 절대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우주 집행자 백아름이라고 해. 신입 우주 집행자인 나한테 다른 세상을 구경시켜 주는 분이기도 하지.”진한솔이 말을 끝내자마자 백아름이 입을 열었다.“나는 백아름이라고 한단다, 꼬마야. 앞으로는 누나라고 부르렴. 이들이 네 말만 따르는 것 같은데, 어찌 내가 희월이를 데리고 떠나고 될까?”“이모! 임동현이 누나라고 부르면 저는 뭐가 돼요!”진한솔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투덜거렸다.“그러면 너도 누나라고 부르면 될 것 아니냐. 네 어머니는 신경 쓸 필요 없어.”백아름은 어깨를 으쓱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하지만 진한솔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진짜로 누나라고 불렀다가는
수백 년 후가 되면 모두 죽고 자신과 임동현만 남게 될 것이라고 황보희월은 생각했다. 때가 되면 두 사람은 함께 손잡고 자유롭게 우주를 누빌 수 있을 것이다.“희월이는 하급 문명 출신의 여자일 뿐이에요. 그런데 우주 집행자께서는 왜 관심을 가지시는 건가요?”임동현은 백아름의 달콤한 유혹에 곧바로 넘어가지 않았다. 황보희월을 데리고 가려면 그에게 제대로 된 이유를 알려줘야만 했다. 안 그러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쉽게 보내지 않을 것이다.인간성은 쉽게 믿을 만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임동현은 아무리 우주 집행자라고 해도 의심을 놓지 않았다. 물론 진한솔을 상대로도 마찬가지다. 말이 잘 통한다고 해도 낯선 이는 낯선 이였고, 신뢰는 시간으로 쌓아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그렇다기보다는 그저 궁금할 뿐입니다.”“희월이는 하급 문명 출신인 반면 나는 고급 문명 출신의 우주 집행자야. 그러니 하급 문명의 인간을 상대로 사기 칠 건 없지 않겠어? 이유라면 아직 알려줄 수 없어. 알려준다고 해도 너는 알아듣지 못할 거야.”“죄송합니다만 제가 이해할 만한 이유를 말씀해 주시기 전까지는 희월이를 보낼 수 없습니다.”이때 진한솔이 갑자기 말을 보탰다.“이모가 관심을 가졌을 때 빨리 허락해. 얼마나 많은 명문가의 자제가 이모의 제자가 되지 못해서 안달인지 알아? 아름 이모는 최고의 우주 집행자라고 했잖아. 그런 분이 처음으로 제자를 받겠다고 말했는데 따지긴 뭘 따져.”진한솔은 속사포 랩을 하듯 말했다. 만약 황보희월이 백아름을 따른다면 임동현도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다.“만약 형님이 이런 상황에 놓였다면 가장 친한 가족과도 같은 사람을 낯선 이에게 넘기겠습니까?”“그건...”진한솔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황보희월은 임동현이 ‘가장 친한 가족과도 같은 사람’이라고 자신을 부른 것을 듣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게 바로 그녀가 임동현에게 결정권을 넘기고도 안심할 수 있는 이유였다. 임동현의 선택이라면 절대
백아름은 임동현을 설득하기를 포기하고 당사자인 황보희월을 바라보며 물었다.“희월아, 넌 어떻게 생각해?”“저는 동현의 결정을 따를 거예요.”백아름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잠깐 고민하다가 설득을 계속했다.“임동현은 영생 경지에 들어섰기 때문에 영원히 죽지 않을 거야. 웬만한 상대가 아니고서는 그를 죽을 수도 없어. 하지만 너는 달라. 영생 경지에 들어서지 않는 한 3000년이 최고 수명이야. 그것도 노화를 겪어야만 하는 3000년 말이야. 임동현은 젊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 너 혼자 늙어가도 괜찮은 거니? 여자친구에서 할머니가 되고 싶은 거니?”이는 황보희월뿐만 아니라 운서, 조현영 등도 걱정하고 있는 문제였다. 그녀들은 할머니의 모습이 되었는데 임동현만 늙지 않았다면 절대 여자친구 취급을 받지 못할 것 같았다.“그건 상관없는 문제에요. 이들이 어떤 모습이 되든 저는 영원히 함께 있을 거예요.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 말이에요.”임동현이 황급히 설명했다. 하지만 백아름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이어서 말했다.“나를 따라간다면 백 년 안에 무조건 영생 경지에 들어서게 해주마. 때가 되면 이 아름다운 얼굴로 임동현과 함께 영생을 누릴 수 있어. 그리고 더 이상 너희 둘 사이를 가르는 존재는 없을 거야.”황보희월은 약간 솔깃하기 시작했다. 어느 여자가 영원히 늙지 않는 얼굴로 사랑하는 사람과 영생을 보내는 것을 거절하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결정이 서지 않은 듯 임동현을 바라봤다.“임동현을 볼 필요는 없어! 물론 임동현이 세심한 건 사실이지만 이건 네 인생이고, 네가 직접 선택해야 해. 너만 원한다면 임동현도 막지 않을 거야.”황보희월은 우물쭈물하며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백아름의 말이 맞았다. 백아름은 우주 집행자의 신분으로 하급 문명 출신인 그녀를 상대로 사기를 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임동현의 말도 맞았다. 그리고 임동현은 이 자리에서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었다.백아름은 황보희월의 고민을 보아내고 그녀를 대
송사민 등이 뒤늦게 정신 차렸을 때 임동현은 이미 수백 미터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반대로 백아름은 조금의 타격도 받지 않고 멀쩡히 황보희월의 앞에 서 있었다.이때 진한솔이 백아름과 임동현의 사이에 막아서며 말했다.“두 분 다 그만 해요! 모순이 있으면 말로 해결하면 될 거 아니에요!”진한솔은 백아름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모, 임동현은 미래 천성부 소속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너그럽게 봐주세요.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더구나 이곳은 하급 문명이라 이모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도 없잖아요.”진한솔은 또 임동현을 바라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동현아. 아름 이모는 절대 악의가 없어. 내가 보장할게. 안 그러면 이모의 실력으로 너는 진작에 죽었을 거야.”황보희월, 운서, 조현영 등은 후다닥 임동현의 곁으로 다가갔다.“동현아, 괜찮아?”“동현 씨, 괜찮아?”그녀들은 동시에 물었다.“괜찮아.”임동현은 아직도 어지러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몸을 움직여 봤다. 그 잠깐 사이에 근육통이 생길 정도였다.‘제기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여자야.’임동현은 최선을 다한 반대로 백아름은 약간의 기운만 풀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승패는 이토록 명확했다. 만약 그녀가 최선을 다했다면 자신은 눈 깜짝할 사이에 먼지가 되었을 것이라고 임동현은 생각했다.이것은 임동현이 두 번째로 막강한 적을 상대로 무기력감을 느끼는 것이었다. 첫 번째는 반보 신방이었던 그가 신방 장성인 송사민을 상대할 때이고, 두 번째는 지금 백아름을 상대할 때이다.임동현은 자신이 끌어낼 수 있는 모든 힘을 끌어냈다. 하지만 백아름이 풀어낸 기운 하나를 막지 못했다. 만약 백아름이 그에게 적의가 있었다면 진한솔의 말대로 진작에 죽었을 것이다. 시스템이라는 BUG와 영생을 누리는 몸이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수백 미터 밖에 서 있는 백아름을 바라보며 임동현은 도무지 화를 참을 수가 있었다.‘하, 진짜 갱년기 온 거 아니야? 잠깐 말린 것 같고 이렇게까지 할 건 없잖
“괜찮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냥 잠깐 생각할 일이 있어서 정신이 팔렸을 뿐이야.”임동현이 황급히 설명했다. 그러자 운서 등은 이제야 시름을 놓고 한숨 돌렸다.“괜찮으면 됐어...”비록 임동현의 정신은 돌아왔지만 조금 전 머릿속에서 일어난 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눈앞에서 펼쳐졌다.‘방금 그건 뭐지? 왜 그런 환각이 보였던 거지?”임동현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그는 절대 낯선 사람을 상대로 야릇한 생각을 할 리가 없었다.백아름은 아주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 하지만 임동현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없어야 정상이었다. 그는 매일 황보희월 등 미인들에게 둘러싸여 갖은 유혹을 견뎌오면서 진작에 여색에 대한 면역이 생겼기 때문이다.미인을 봤다고 해서 이상한 생각이 들 정도로 임동현의 의지력은 약하지 않았다. 안 그러면 황보희월 등 미인들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임동현이 조금 전에 본 환각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백아름 또한 생각에 잠겼다.‘이... 이... 이게 정신력이라고? 말도 안 돼! 하급 문명 출신의 영생 경지가 어떻게 이 정도의 정신력을 끌어낼 수가 있지?’백아름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임동현을 바라봤다. 그의 실력은 그녀의 예상보다 훨씬 뛰어났으니 그럴 만도 했다.백아름은 영생 경지의 삼 단계 중에서도 최고에 속하는 지존급이었다. 지배급의 임동현과는 중간에 불후급을 사이 두고 있었으니 두 개의 단계를 사이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백아름의 경지로는 충분히 임동현을 이길 수 있었다. 마치 길기다가 저도 모르게 개미를 밟아 죽이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임동현의 정신력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그것은 반항할 수도 없는 무조건적인 압도였다. 견식이 넓은 백아름마저도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정신력은 영혼의 힘이라고 해서 영혼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백아름이 놀란 이유는 임동현의 영혼이 영생 경지에 속해 있는 영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정신력은 영생 경지의 지존급은 되어야 그나마
아쉽게도 칠색유리종은 여자만 받아들인다. 안 그러면 백아름은 진한솔과 인재 다툼을 벌였을지도 모른다.그래도 임동현의 능력에 대해 알게 된 이상 칠색유리종에 가입시킬 수는 없겠지만 친하게 지내는 것은 중요했다. 머지않아 영생 경지를 돌파할 사람의 가치는 어마어마했기 때문이다. 백아름 정도의 영생 지존급 고수도 영생 경지를 돌파할 자신이 없었다.친하게 지내는 건 친하게 지내는 것이고, 백아름의 머릿속에는 또 조금 전의 환각이 떠올랐다. 야릇한 환각은 임동현만 본 것이 아니었다. 임동현과 백아름은 시점만 다른 똑같은 환각을 봤다. 환각 속에서 임동현은 위, 백아름은 아래에 있었다.만약 정신력으로만 겨룬다면 백아름은 임동현을 이길 수 없었다. 임동현이 그녀에게 환각 속에서 본 것과 같은 일을 저지른다고 해도 그녀는 반항할 수 없을 것이다.백아름은 이 오랜 세월 동안 줄곧 순결을 지켜왔다. 남자와는 간단한 신체 접촉도 한 적이 없었다. 이는 다 그녀의 특수한 체질 때문이었다.백아름의 사부는 그녀에게 말한 적 있다. 만약 그녀가 남자와 교합한다면 그 남자는 죽지 않아도 폐인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껏 남자와 접촉하지 못했다.바깥세상의 수많은 명문가 자제 중 백아름에게 호감을 표시한 사람이 수두룩했다. 하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받아준 적 없이 혼자 지내왔다. 사실 그녀도 이런 생활을 즐기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도 젊은 시절 누군가에게 설렌 적이 있었지만, 사부의 말을 잊을 수가 없어 체질에 승복하고 말았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백아름은 슬슬 연애 세포가 죽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외로움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외부의 세력들은 그녀가 눈이 높아서 남자를 만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누군가를 해치고 싶지 않아서 였을 뿐이었다. 백아름은 남자에게 치명적인 매력과 위험을 동시에 품고 있는 독말풀과 같았으니까.임동현과 백아름이 정신력이 마주친 상황에서 그런 환각을 보게 된 것도 백아름의 특수한 체질 때문이었다. 그녀는 엄청난 매력을 타
잠시 침묵이 흘렀다.입을 열지 않던 넷째 여동생 설운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청아, 왜 그러는지 말해 줄래? 설마 그까짓 호기심 때문에 스승들의 명령을 어길 거야?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하는지 알아? 그럴 가치가 있어?""스승님, 저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네 스승님이 저를 위해 그렇게 많은 희생을 하셨으니 저에게 어떤 비밀도 숨기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일부러 숨긴 것이 아니야. 다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때가 되면, 너에게 이곳의 모든 비밀을 알게 해줄게. 어쨌든 넌 우리의 계승자야.""그렇습니까? 비밀을 알게 될 때가 매혹적인 몸을 바쳐야 할 때 아닙니까?"선우청아의 말은 번개같이 궁여 네 자매의 뇌리에 울려 퍼졌고 그들은 현기증이 났다.그들은 그녀를 기가 막힌 눈으로 쳐다보았다.'어떻게 알았지?'이곳의 비밀은 그들 외에는 절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었다.그러나 선우청아는 한마디로 진실을 밝혀냈다."너... 그게 무슨 소리야! 청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 매혹적인 몸을 바친다고? 우리..."설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우청아에 의해 끊겼다."네 스승님, 더 이상 핑계를 대지 마시고 저를 속일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저의 매혹적인 몸을 원한다는 것을 압니다.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밀은 이 깊은 늪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미 다 밝혀졌으니 그녀도 더 이상 시치미를 떼고 싶지 않았다.일을 직접 분명하게 묻거나 직접 조사해도 되었다.선우청아는 알고 있었다. 스승들이 허약할 때가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놓치면 다시 없을 기회였다.심지어 그녀를 수동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궁여 자매는 선우청아를 다시 만난 것 같았다.예전에 말 잘 듣고, 착하고, 단순하고, 꿍꿍이가 없는 계집애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설마 모든 것이 다 꾸며낸 건가? 이 계집애가 백만 년 넘게 산 네 명의
그녀가 알고 싶은 비밀은 깊은 연못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오늘에 의혹을 풀지 않으면 그녀는 떠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오리무중이었다.네 스승님의 상태가 매우 나빴다.일단 회복되면 자신이 이미 성인의 경지를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상대는 아니었다.그때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오늘이 유일한 기회였다.선우청아는 외모만 예쁜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지능지수가 높았다.그렇지 않고서야 당시 서울 양대 명문가 후계자였던 조사도와 제갈창현을 똘똘 뭉칠 수 없었을 것이었다.결국 십 년의 약속을 정하고 몸을 뺐다.당시 서울의 옛 세대는 그녀를 네 글자로 평가했다. 천하일품이라고 말이다.이 네 글자는 겉모습만 묘사한 것이 아니었다. 여자가 아무리 외모가 예뻐도 머리가 나쁘면 이 네 글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선우청아가 언제 멍청한 척해야 하고, 언제 똑똑하게 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선우청아는 칠색 유리종에 들어가 태상장로 4명을 스승으로 모셨다. 그녀는 자신을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한 여자로 포장했다. 모든 것은 네 스승님의 뜻에 따르고 여태껏 반대 의견을 낸 적이 없었다.지금 그녀는 시간이 다 되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자기 생각을 드러냈다.선우청아는 타이밍을 잘 맞췄다고 할 수 있었다.4명의 스승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따라왔다.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모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이 계집애가 분명 뭔가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몇 번이고 그녀들의 말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었다."청아, 이곳은 칠색 유리종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우리의 허락 없이는 들어올 수 없어. 널 포함해서도 마찬가지야. 지금 둘째 스승님이 너에게 나가라고 명령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꼭 잡길 바라."옥여가 입을 열었다."둘째 스승님, 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선우청아의 대답은 간단명료했고 여전히 거절이었다."사명을 거역할 거니? 성인 경지가 되면 날개가
동굴 속의 분위기가 조화롭게 변했다. 궁여 자매가 선우청아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매혹적인 몸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들은 이전에 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를 본 적이 없었다.이전 선우청아만으로도 절세미인이라고 불렸지만 이제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고 매혹적인 몸이 성숙해지면 한 단계 더 격상될 것이었다.성원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고 그녀들의 고향에서도 그 고귀한 신녀들에 비해도 못하지는 않았다.도련님이 선우청아를 본다면 분명 좋아하실 것이었다.아쉽게도 10대 용광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제사를 지내야 도련님을 되찾을 수 있었다.공자가 깨어났을 때 선우청아는 이미 마른 뼈 더미로 변했을 깨였다.그 두 사람은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었다."청아! 원기를 회복해야 하니 먼저 나가셔서 성인 경지에 잘 적응해."궁여가 말했다.지금은 몸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스승님, 쉬세요! 제가 당신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여기에서 지키고 있겠습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그녀의 대답에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다시 어리둥절해졌다.선우청아가 거절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그들의 말을 거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청아, 네가 우리를 지킬 필요가 없어. 여기는 칠색 유리종의 금지구역 중 금지구역이야. 아무도 오지 않을 거야. 게다가 외부인의 출입도 허용되지 않아. 먼저 나가봐. 우리가 나간 후에 다시 보러 갈게."이번에는 큰언니 한여가 말했다.두 사람의 말은 이미 뚜렷이 드러났다.선우청아가 여기에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니 자연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스승님, 청아는 네 분의 제자이니 남이 아닐 것입니다. 이 금지구역에 처음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좀 구경하고 싶습니다. 스승님은 가서 관문을 닫고 몸을 회복하세요. 전 신경 쓰지 마세요."선우청아가 조용히 말했다.궁여 자매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치 연못 속에 있는 사람이 실제로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연못은 연기가 자욱하여 안을 잘 볼 수는 없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짙은 피 냄새와 함께 하늘의 한을 느낄 수 있었다.수십 명의 성인 경지 강자들이 죽으면서 남긴 것이었다.성인 경지는 이미 천도의 인정을 받아 천지와 장수하고 일월과 함께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칠색 유리종의 선조들이 막 성인 경지에 이르러 의기양양하게 실력을 발휘하려고 할 때, 결국 다른 사람이 깨어나는 제물이 되었다.그녀들의 칠색 유리종을 정성껏 키운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임종 때,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 원한이 많고 원한이 많았다. 칠색 유리 종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궁여 자매는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도련님이 깨어나는 것을 위해 다른 사람은 고사하고 자기 목숨도 버릴 수 있었다.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네 자매는 마음속으로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도련님이 깨어나신 후에 천천히 옛이야기를 하는 거로 하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회복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마지막 단계였다.네 사람이 일어나서 폐관하러 갈 때였다.한 소리가 동굴 속에서 울렸다."스승님 네 분!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겁니까?”궁여 자매는 깜짝 놀랐다. 이곳은 국경 금지구역 중의 금지 구역이어서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다.'어떻게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네 사람은 동시에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입구에 서 있는 아름다운 모습만 보입니다.바로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우청아였다. 청색 망사 드레스를 입고 있어 그녀의 몸매가 드러났다.게다가 매혹적인 몸체가 성숙해지면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별한 냄새가 있었다.아마 정상적인 남자라면 누구나 다 빠져들 것이었다.그녀의 느닷없는 등장은 네 자매의 예상을 뒤엎었다.갑자기 모두 멍해졌다.원래 마음속에 꿍꿍이가 있었는데 당사자와 마주치다니.네 사람이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한참 지났다.한여는 그제
궁여 자매 네 사람이 연못가에 무릎을 꿇었다.그동안 도련님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고 있었다.이런 말을 다른 사람이 들으면 절대 아연실색할 것이었다.'노비라고? 칠색 유리종 네 명의 진성급 태상장로가 누군가의 하녀라니요?'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면 모든 사람이 놀랄 것이었다.'이 사람이 누구길래 네 명의 진성급의 시녀는 가질 수 있는가?'확실한 건 성원계에는 이런 인물이 없었다. 아무리 성왕급이라 해도 네 명의 성급이 기꺼이 그를 시녀로 삼을 수는 없었다.중요한 것은 이 네 명의 하녀들이 여전히 매우 충성스럽다는 것이었다.자신의 도련님이 지시한 임무를 위해 무려 수백만 년을 준비했다.칠색 유리종의 설립은 사실 임무 완수에 필요한 각종 체질을 쉽게 수집하기 위한 것이었다.구룡봉천진도 궁여 자매가 꾸민 것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아직 그럴 능력이 없었다.네 자매가 말한 도련님, 남우가 심혈을 기울여 배치한 것이었다.당시 일행 다섯 명이 성원계로 왔다. 남우는 이미 중상을 입은 몸이라 시간이 많지 않았다. 집에서 너무 멀어서 돌아올 수 없었다. 계속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이 진법을 배치했다.구룡봉천진을 마친 후, 남우는 궁여 자매 네 사람에게 임무를 전달하고 자신을 봉인했다.그녀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깨어나기를 기다렸다.칠색 유리종의 사라진 성인경은 모두 궁여씨 등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와 남우가 깨어나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즉, 이 사람들은 모두 죽었던 것이다.다만 구룡봉천진 안에서는 성인이 죽어도 외부로부터 아무런 감응을 받지 않는 것이었고 더욱이 천지동비의 현상을 일으키지도 않는 것이었다.구룡봉천진은 이렇게 강력했다.하늘도 봉인할 수 있는데 무엇을 봉인할 수 없겠는가?남우가 궁여 자매에게 준 임무는 10대 용광 체질을 모아 성인 경지로 배양한 다음 구룡봉천진으로 가져가 한담에 던져 잠든 그를 흡수하는 것이었다.10대 용광로 체질이 흡수되면 그 날이 바로 남우가 깨어나는 날이었다.다
칠성녀와 칠선녀처럼 외부에 잘 알려진 악역을 제외한 나머지 여제자들은 실력과 신분이 어느 정도 되면 결혼하여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다만 가정을 꾸린 후에는 칠색 유리종에 가족을 반입할 수 없고 밖에 안치해야 했다.태어난 여자아이는 칠색 유리종에 가입할 수 있고 남자아이는 다른 종에만 가입할 수 있었다.어차피 남자는 칠색 유리종 생활에 들어갈 수 없었다.그래서 칠색 유리종 밖의 여러 대형 도시는 사실 종 안에 있는 여성들의 가족원이었다.공찬영의 가문, 공찬 가문이 도시 중 하나를 장악하고 있었다.모두 그녀가 종주가 된 후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공찬 가문이 천천히 발전했다.공찬영이 자리를 잃으면 공찬 가문의 지위는 급격히 약화될 것이었다. 공찬 가문의 이익을 가로채는 가족이 있을지도 모른다.공찬영이 항상 조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공손 가문에서 그녀 혼자 버티고 있었다.칠색 유리종 가족원의 구성원 수는 칠색 유리종의 사람보다 10배 이상 많았다.금지구역 아래의 동굴 속 네 자매는 감격에 겨워 연못으로 왔습니다.아홉 개의 쇠사슬의 한쪽 끝에는 다섯 발 달린 용이 새겨진 아홉 개의 돌기둥을 연결했고 다른 한쪽 끝은 연못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연못 위는 안개가 자욱했다. 뭐가 들었는지 잘 안 보였다.이것은 보기에 간단한 구조였다.그 안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성원계는 한수원이라는 성 대표든, 공혁준처럼 전투력이 천장에 이른 강자든, 이곳에 와도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다.이 진법은 성원계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었다.보다 고급스러운 문명에서 나온 것이었다. 구룡봉천진이었다. 이 진법의 주재료만으로도 귀중하고 놀라웠다. 아홉 개의 돌기둥에 새겨진 용은 조각된 것이 아니었다. 정말 아홉 마리의 용이 봉인된 것이었다.다섯 발이 달린 금룡은 우주와 하늘의 거대 동물 종족 중 먹이 사슬의 가장 높은 짐승 중 하나였다.은하수 옆에 있는 거대한 짐승 은하, 그 안에 생존해 있는 것은 맨 밑의 별 하늘의 거대한 짐승뿐
중앙선주 대륙 서구의 아주 은밀한 곳이었다.임동현이 여기로 돌아왔다. 성인 연맹의 일은 이미 끝났다.공혁준은 이제 막 성왕급 장성에 오른 사람이니 당연히 그의 적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임동현을 상대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임동현도 뒤쫓지 않았다.반보허신급의 실력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방중을 해결할 수 없었다.이때부터 임동현은 새로운 대표가 되었다. 물론 그냥 이름만 걸어놨을 뿐이었다.그는 성인 연맹의 어떤 일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었다. 모두 한수원이라는 부대표에게 맡겼다. 사실 그는 공혁준을 억제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이것에 대해서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성원계의 평화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은 의리였다.뜰에는 아직도 여인들이 열심히 수련하고 있었다.무한한 자원과 함께 백아름이라는 지존급 후기의 가르침이 있었다.모두의 실력도 착실하게 전진하고 있었다.임동현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시스템 패널을 열자 눈이 번쩍 뜨였다. 리치 포인트가 이미 천만 점까지 누적된 것이었다.소설윤과 주만영 두 사람은 여전히 돈을 잘 썼다.수집한 자원은 이미 산더미처럼 쌓을 수 있을 것이었다.천만 리치 포인트면 분신술을 다음 단계로 다시 올릴 수 있었다. 업그레이드 후 분신을 소환할 수 있었다. 기능 레벨 업그레이드는 그렇게 번거롭지 않았다.그는 분신술 뒤에 있는 플러스 마크를 눌렀다. 시스템은 평소대로 팝업창을 띄우고 호스트에게 업그레이드 확인 여부를 물었다.주문하고 확인하니 분신술은 다음 단계로 올라갔다.과정은 아주 간단했고 실력 향상만큼 번거롭지는 않았다.이제 임동현은 곧 세 명의 분신을 부를 수 있었다. 본체까지 말이다.그것은 4명의 반보허신급의 실력이었다. 최고조에 달한 것이었다.더 고급스러운 문명을 접하지 않는 한 실력도, 분신술도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었다.임동현은 당분간 그럴 계획이 없었다. 자원은 계속 모으고 있을 뿐이었다.이제 그는 칠색 유리종으로 가서 공찬영과 약속한 일, 칠색 유리종 금지
옛날에 황보희월과 선우청아는 지구의 절세미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어느 방면으로 겨루어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하지만 이제 선우청아는 황보희월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변한 건 맞아. 이제 성체를 이루고 성인의 경지에 발을 들여와서 성원계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성인의 하나가 됐으니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야."궁여씨가 웃음을 띠며 말했다.비록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그녀의 기분은 상당히 좋았다. 나머지 세 사람의 창백한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청아! 넌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력으로 이겨냈어.""그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청아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의지력이 강한 여자야. 앞으로 성취는 무궁무진해. 저희 자매도 뒤를 이을 사람이 있는 셈이지. 우리가 이렇게 큰 비용을 들인 것이 헛되지 않았어."세 사람은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제가 오늘을 있게 한 것은 모두 네 스승님의 공로입니다. 당신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저는 여전히 평범한 여인일 뿐입니다. 지금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 모릅니다. 평생의 노력으로도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선우청아가 감격했다."자네도 함부로 비하하지 말게. 이번 금술에 우리 네 자매가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청아 네가 의지력이 부족하여 버티지 못했다면 지금 같은 일은 없었을 거야. 서로 성취한 셈이지.""네 스승님의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선우청아가 정중하게 말했다."청아, 네 말 한마디면 충분해. 우리 자매의 피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니. 갑자기 늘어난 실력에 잘 적응해. 우리도 이제 몸을 회복하러 떠날게.""네 분 모시겠습니다. 제가 완전히 적응한 후에 네 스승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네 자매는 각자 선우청아를 한번씩 쳐다보고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를 떴다.한 번에 성공한 건 정말 그녀들의 예상 밖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절약됐는지 모른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허약한 몸을 회복해야
사흘 뒤, 연못에 있는 마지막 물약 한 방울이 한 줄기 푸른 연기로 되어 그녀의 몸에 흡수되었을 때, 찌푸렸던 미간이 마침내 천천히 풀렸다.고통도 점차 그녀에게서 멀어졌다.그녀는 자신의 의지력에 의지하여 견지해 왔다.선우청아는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남들이 평생 걷지 못할 길을 아주 짧은 시간에 다 걸었다.시스템을 갖춘 임동현과 비교했을 때도 실력 상승 속도가 무섭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동현이 리치 포인트가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리치 포인트가 생긴다면 그의 실력 향상 속도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다. 망망한 우주에는 오직 그 한 명뿐이었다.물론 선우청아처럼 외력에 의한 승진은 임동현과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그는 돈을 써서 리치 포인트를 얻으면 아무런 부작용 없이 승진할 수 있었다. 이것은 시스템의 강점이었다.하지만 선우청아는 불가능했다.이번 승진은 수많은 재료를 소비했다. 그녀의 네 스승은 집단으로 한 등급 떨어졌다. 진성급에서 위성급으로 떨어졌다. 이 정도의 헌신은 성원계는 말할 것도 없고, 온 우주를 바라봐도 귀한 것이었다.네 명의 진성급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성인의 경지에 들어선 선우청아를 얻었다.어찌 보면 이런 장사는 모두 밑지는 것이었다.만약 선우청아의 매혹적인 몸이 네 자매에게 유용하지 않다면, 반드시 성인 경지에 들어가야 했는데 그녀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는 네 자매에게 남겨진 미션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매혹적인 몸체가 너무 드물기 때문이었다.수백만 년 동안 겨우 두 명을 만났을 뿐이었다.그중 하나는 그들이 찾지 못했다. 다행히 이만큼 노력했기에 선우청아를 성인 경지로 키워냈다.모든 것이 가치가 있었다. 네 자매는 동시에 눈을 떴다. 비록 그녀들의 얼굴이 창백하고 무서운 데다 몸도 매우 쇠약해졌지만 말이다. 그러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성공했어!선우청아는 자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끈질긴 신념으로 버텨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