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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1화

3일 후, 임동현은 별하늘전함을 타고 제왕성 범위에 속하는 지대에 들어섰다.저 멀리 푸른빛을 발하는 커다란 행성을 바라보고 있자니, 아무리 임동현이라도 우주의 신비로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제왕성은 전체 은하계에서 가장 큰 생명체 행성이며, 또한 은하계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만약 우주, 은하계 바깥이거나 더 먼 우주 어딘가에서 제왕성을 바라본다면 은하계 전체가 제왕성을 둘러싸고 회전하는 것 같은 기이한 광경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거대한 제왕성의 주위에는 여덟 개의 위성이 주인을 지키듯 둘러싸고 있었는데, 제왕성은 그야말로 제왕처럼 웅장한 모습으로 은하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은하계의 모든 사람들이 동경하는 행성인 제왕성의 진면모였다.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제왕성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은하계의 축복과 기운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은하계의 무수한 세력들은 제왕성에 집 한 채 가질 수 있는 것을 자랑거리로 삼을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은하계에 존재하는 백만 개의 생명 행성과 수십만 개의 크고 작은 세력 중, 실제로 제왕성에 내 집 장만을 할 수 있는 세력은 극히 드물었다. 그것은 돈으로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제왕성은 은하 제국의 황족인 하 씨 가문이 장악하고 있었고 제왕성의 거주권을 얻고자 한다면 주택을 분배 받기 위해서는 제국에 중대한 공헌을 한 세력이어야 했다. 경쟁력이 얼마나 센지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성공적으로 제왕성의 거주권을 갖게 된 세력이 몇이나 될까?동시에 제왕성은 은하계에서 가장 안전한 행성이기도 했다. 은하계의 일인자인 황제 하운천이 이곳을 지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반보영생 경지의 초인적인 존재인 황제 하운천은 진정한 영생 경지에 이르기까지 불과 반보만 남아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경지에서 한 걸음 더 내딛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고 어쩌면 영원히 반보영생 경지에 머물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하운천은 여전히 은하계 전체를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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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어떤 사람도, 어떤 세력도 예외일 수 없었고 아무도 감히 거역하지 못했다.“우리는 하지혜 씨의 초대로 제왕성에 오게 되었습니다.”임동현이 대답했다.“하지혜 씨요? 설마 열아홉째 공주 전하를 말씀하시는 겁니까?”직원 몇 명이 눈을 부릅뜨며 깜짝 놀라서 물었다.“네, 맞아요!”“어떻게 증명해 보일 수 있으시죠?”임동현은 품속에서 ‘19'라는 숫자가 새겨진 영패를 꺼내 출입 관리자에게 건넸다.“이것은 열아홉째 공주 전하께서 저에게 준 영패인데, 이것으로 증명될지 모르겠네요.”임동현이 물었다.출입 관리자는 영패를 받아 자세히 살펴보더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정말 열아홉째 공주 전하의 영패였다. 이것은 거짓일 수 없었다. 은하계에는 아무도 감히 열아홉째 공주의 영패를 모방할 수 없었고 설사 진짜와 똑같이 흉내 냈다고 해도, 아무도 감히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열아홉째 공주가 얼마 전에 누군가 그녀의 영패를 소지하고 찾아온다면 즉시 그녀에게 알리라고 명했기 때문이었다.‘만약 열아홉째 공주 전하께서 누군가 자신의 영패를 모조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분명 살려두지 않으실 텐데...’“당연히, 아니 충분히 증명하셨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공주 전하께서 누군가 공주 전하의 영패를 들고 오거든 반드시 공주 전하께 알리라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니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저희도 난처해질 수밖에 없습니다.”출입 관리자는 말을 마치자마자 즉시 상급자에게 보고했고 임동현도 그를 막지 않았다.‘공주 전하께 알릴 테면 알려라!’기왕 왔으니, 민망해할 것도 없었다. 게다가 하지혜를 찾아서 류성주를 넘겨줘야 하기도 했다.제왕성, 제국 궁전.하지혜는 황후 홍정연과 함께 식사하고 있었다.“따르릉!”통신기가 갑자기 울렸고 하지혜는 즉시 받았다. 수화기 너머로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공주 전하, 안녕하십니까!”“누구세요? 무슨 일인가요?”하지혜가 물었다.“공주 전하, 저는 7번 위성을 지키는 보안 검열 책임자입니다. 지난번에 공주 전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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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열아홉째 공주 하지혜의 분부에 따라 임동현은 곧 출입권을 얻어 별하늘전함을 타고 책임자를 따라 제왕성으로 들어왔고 천천히 하지혜의 처소로 안내되었다.별하늘전함이 멈춘 뒤, 선실 문이 열렸고 임동현은 유진희를 데리고 걸어 나오자마자 싱그러운 미소를 지은 채 반갑게 그들을 맞이하는 아름다운 여인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 여인은 바로 열아홉째 공주 하지혜였다. 그리고 하지혜의 옆에는 그녀와 비슷한 이목구비의 중년 부인이 있었다. 임동현은 이분이 은하 제국의 황후이자 하지혜의 어머니일 것이라고 추측했다.그 시각, 황후 홍정연도 임동현을 아래위로 샅샅이 훑어보고 있었다.‘이 녀석, 허우대는 멀쩡해 보이네. 용모도 아주 수려한 편이고... 실력도 그런대로 괜찮잖아! 적어도 역주급 고수의 손에서 우리 지혜를 구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구체적인 신원은 폐하께서 온 후에 다시 잘 확인해야 할 것 같군. 만약 천조의 잔당이라면 절대로 자비를 베풀어서는 안 돼! 하지만 만약 천조의 잔당이 아니라면...’홍정연은 곁에서 환히 웃는 하지혜를 보고 한숨이 절로 나왔다.‘천조의 잔당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겠군... 됐어, 한 쌍이 되도록 인정해 줄 수밖에 없겠군!’홍정연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임동현은 겉으로 드러난 체격이나 용모, 그리고 기질도 젊은 시절의 남편보다 뒤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신원을 제대로 파악해야 했다.“동현 님! 진희 언니! 드디어 오셨군요.”하지혜가 기뻐하며 말했다.“공주 전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임동현은 공손하게 말했다.“공주 전하, 황후 마마를 뵙습니다.”유진희는 몸을 약간 숙이며 공손한 어조로 말했다.비록 유진희가 황후를 실제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그녀는 전에 다른 곳에서 홍정연의 사진을 번 적이 있었기에 첫눈에 그녀의 정체를 알아보았다.‘이분은 황후 마마 아닌가!’홍정연은 은하 제국 최고의 실력자 황제 하운천의 정실부인으로서 신분이 더없이 고귀했다. 게다가 그녀는 실력도 상당히 뛰어나다고 소문이 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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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화

임동현도 굳이 굽신거리는 태도를 보일 필요는 없었다. 홍정연이 하지혜의 어머니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임동현은 그녀를 상대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임동현은 이미 그렇게 거만해져도 될 실력과 자격을 갖추었다.기분이 언짢았지만 홍정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딸이 여기서 활짝 웃고 있으니 그래도 상대방 체면을 좀 세워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마음속으로 임동현에 대한 불만이 눈덩이처럼 커지기 시작했다.그렇지 않아도 하지혜가 제왕성으로 돌아온 뒤로 줄곧 보여준 평소와 달리 이성적이지 못한 모습에 홍정연은 임동현에 대해 불만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임동현이 하지혜를 구해준 것에 대해서는 고맙기도 했지만, 그것이 함정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었다.“어마마마, 동현 님, 두 분 서로 인사치레 그만하시고 들어가서 다시 얘기 나눕시다!”“좋아! 별원으로 돌아가자!”홍정연이 말했다.임동현과 유진희는 두 사람의 인솔하에 열아홉째 공주 하지혜가 머무는 제국 궁전 별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하지혜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넘쳤고 그녀는 쉬지 않고 임동현에게 제왕성의 모든 것을 소개했다.지금의 그녀는 임동현과 함께라는 것만 중요했고 그것으로 만족했다. 물론 제왕성이 아니라 그와 함께 바깥세상을 탐험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지만...홍정연은 별원으로 가는 내내 별로 말이 없었다. 어두운 얼굴은 아니었지만 웃는 얼굴도 아니었다.이때 유진희는 마치 시녀처럼 공손하게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 임동현, 하지혜와 함께 그들 세 사람만 있을 때는 유진희도 그들을 편하게 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황후 홍정연의 면전이니, 유진희는 긴장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유진희는 그들과의 신분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동현 님! 연회가 열리려면 아직 한참이나 남았습니다. 요 며칠 동안 저를 따라 제왕성 투어를 다닙시다. 제왕성은 동현 님이 탐험했던 바깥세상만큼 스릴 넘치지는 않겠지만, 처음 온 분들에겐 가볼 만한 곳이 많기 때문에 동현 님께서는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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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하지혜는 여전히 옆에서 쉴 틈 없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때 임동현은 갑자기 자신이 뭔가 잊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류성주가 아직 별하늘전함 안에 있어! 그리고 이번에 제왕성에 온 주된 목적은 제국을 돕기 위해서였잖아. 제국과 천조의 잔당이 서로 싸워서 은하계가 도탄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해.’조용히 걷고 있던 임동현이 갑자기 물었다.“황후 폐하, 지금 제국과 천조의 잔당 사이의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뭐라고?'홍정연은 흠칫 놀랐다. 그녀는 임동현이 왜 갑자기 천조의 잔당을 언급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우선 침착하게 대답했다.“천조의 잔당은 단지 저잣거리의 광대에 불과할 뿐, 당연히 우리 제국에 위협이 될 리는 없죠. 다만 지금 황제 폐하께서 아직 손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잠시나마 그들이 활개 칠 수 있는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들은 곧 모두 처참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홍정연은 당연히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천조의 잔당이 이번에 구두교족과 연합한 것 때문에 제국이 애타는 처지라고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게다가 황제마저 이신과 싸우다 다쳤다는 것은 제국에겐 너무나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었다. 비록 이신의 부상이 황제보다 더 심하다고 해도, 제국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던 것이었다. 제국의 황제는 누구인가? 은하계의 일인자가 뜻밖에도 중상을 입었다고 소문이 퍼진다면, 틀림없이 은하계 전체에 충격을 줄 것이다.“다행이네요! 제왕성으로 오는 길에 류씨 가문 신임 가주 류성주를 만났는데, 그는 이미 천조의 잔당에 완전히 의탁했고, 구두교족의 유전자를 융합한 뒤 실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저에게 제압당하여 별하늘전함 안에 구속돼 있으니 황후 폐하께서 사람을 보내 그를 데려가셔도 좋습니다. 제국에서 천조의 잔당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임동현이 말했다.“네? 류씨 가문이 이미 천조의 잔당에 완전히 의탁했다는 말입니까? 정말입니까?”홍정연은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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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화

제왕성은 역시 제왕성다웠고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밤하늘조차 몽환적이었다. 이때 갑자기 그의 정신력은 태양처럼 엄청난 기운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고 임동현은 웃으며 말했다.“황제께서 왕림해 주셨다니 영광이네요. 기왕 오셨으니 이만 나타나 주십시오!”“대단한걸! 임동현, 네가 소리 없이 온 나를 발견한 걸 보아하니 황후의 말이 맞는 것 같구나.”임동현과 유진희의 귀가에 위엄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어느새 중년 남자 한 명이 임동현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유진희는 갑자기 나타난 중년 남자를 보며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동현 씨... 방금 이 사람을 뭐라고 불렀지? 황제? 은하 제국의 황제 하운천이라고? 동시에 은하계의 일인자인 하운천인데?’전설적인 인물이 뜻밖에도 그녀의 눈앞에 생생하게 나타나자, 유진희는 그 자리에서 기절할 것 같았다. 그녀는 예전부터 은하 제국 황제 하운천 같은 인물을 직접 두 눈으로 영접하면 눈이 부실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는 마치 태양처럼 은하계 전체를 비추며 무수한 세력을 제압하고 있었다.“황제 폐하를 뵙습니다!”유진희는 정신을 차리고 땅에 무릎을 꿇으며 공손하게 말했다.“그만 일어나거라! 오늘 밤 이곳에는 은하 제국 황제는 없고 오직 하지혜의 아버지 하운천만 있을 것이다. 나는 하지혜 아버지의 신분으로 그대들을 만나러 왔다.”하운천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황제 폐하!”유진희는 일어서서 임동현의 뒤로 물러섰다.이제 그녀는 더 이상 앉아 있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과연 은하계에서 감히 황제 하운천과 함께 동등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유진희는 임동현을 향해 여러 번 눈짓했지만 그는 전혀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그저 조용히 앉아서 미소를 지으며 은하계 일인자인 하운천을 빤히 쳐다보았다.‘황제 하운천인데?’유진희는 순간적으로 어리둥절해졌다.그녀는 임동현이 너무 오랫동안 제역을 떠나서 있다 보니 세상 물정을 몰라서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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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임동현, 아주 대단해! 은하계의 모든 젊은이들 중에서 너는 유일하게 나를 보고도 이렇게 느긋하고 태연하게 대한 청년이었다!”하운천은 지금도 미소를 짓고 있는 임동현을 보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것을 떠나, 임동현의 이런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모습만으로도 그가 미래에 이룰 수 있는 성취가 무한할 것이라 짐작할 수 있었다.모든 은하계 젊은 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세력의 거물급 창시자 중에서도 감히 황제인 그의 앞에서 이렇게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동등하게 앉아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아저씨 과찬이십니다! 오늘 밤 여기엔 황제는 없고 지혜 씨의 아버지만 있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지혜 씨의 친구이니 지혜 씨의 아버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아저씨!”임동현은 웃으며 말했다. 하운천의 말에도 그는 여전히 변함없이 평온했다. 그리고 임동현은 진작에 시스템으로 자신의 실력을 숨겼다. 그렇지 않고서 하운천에게 그의 실력을 모두 들켰다면 하운천은 틀림없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일에 한 수 남겨 놓고 너무 일찍 비장의 카드를 꺼내지 않는 것이 임동현의 일관된 태도였다.유진희는 임동현의 뒤에서 그의 말을 듣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역시나 임동현은 정말로 황제가 한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던 것이었다.‘그저 예의상 한 말일 텐데 동현 씨는 어쩌면 이렇게 눈치가 없는 걸까? 정말 오랫동안 바깥세상에서 떠돌다 보니 세상 물정에 어두운 모양이야.’이때 유진희는 자신의 앞날이 캄캄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임동현을 따르기로 선택했으니 이런 이유로 그의 곁을 떠날 생각은 없었다. 그녀는 황제가 떠날 때까지 마음 졸이며 기다릴 뿐이었다. 유진희는 임동현에게 오늘 이 일에 대해 말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적어도 앞으로는 이런 저급한 실수를 다시 저지르지 말아야 하니 말이다.“좋아! 하하! 정말 아저씨라 부르는구나! 임동현, 너는 정말 여러모로 나를 놀라게 하는구나. 어린 나이답지 않게 두려운 게 없고 당돌하구나.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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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화

정말 무식한 사람은 두려움이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은하 제국의 황제로서 하운천은 이런 사소한 일로 임동현을 어떻게 할 정도로 소심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 임동현의 신원을 확인하러 왔지만 아직 임동현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알아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임동현에게 정말 문제가 없다고 단정을 짓기는 일렀고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임동현! 오늘 네게 물어볼 일이 있어서 찾아왔다.”“아저씨 말씀하세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대답하겠습니다.”“몇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으니 솔직하게 대답해 주길 바란다!”하운천은 임동현이 대답하기도 전에 갑자기 심각한 기색을 띠더니 임동현을 노려보며 진지하게 물었다.“임동현! 네 정체가 무엇이냐?”임동현은 그의 엉뚱한 질문에 어리둥절해졌다.“아저씨, 무슨 뜻으로 물으시는 겁니까?”유진희는 하운천의 갑작스러운 얼굴 변화에 깜짝 놀랐고 손발이 떨리기 시작했다.그녀는 심장이 요동쳤다.‘망했다! 망했어! 동현 씨가 황제 폐하를 화나게 했어. 어떡해? 이젠 어떡하지? 맞다! 열아홉째 공주 전하! 이제 그녀만이 동현 씨를 구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어떻게 하면 열아홉째 공주 전하께 이 상황을 알릴 수 있을까?’“임동현! 지혜 공주가 위험에 처했을 때, 내가 보낸 지원군들이 모두 천조의 왕 이신에게 참살당하여 나조차도 지혜 공주를 잃게 생겼다고 절망했었는데, 그 타이밍에 네가 왜 하필이면 그곳에 나타나서 그렇게 쉽게 지혜 공주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이냐? 그렇게 공주의 호감을 얻어서 공주가 줄곧 너를 잊지 못하게 하고... 너는 이 모든 것이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하운천이 임동현을 노려보며 물었다.하지만 찔리는 부분이 있든 없든, 격한 반응을 보일 줄 알았던 임동현은 그저 어리둥절해 있다가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대답했다.“아저씨는 제가 공주 전하를 구한 것이 철저하게 계획적이고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셨다는 거죠?”“그렇지 않아? 그렇지 않으면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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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아저씨! 저도 확실하게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제가 막 제역에 도착했을 때, 먼저 진희 씨가 쫓기고 있는 상황에 맞닥뜨렸고, 진희 씨를 구하고 나서 곧이어 또 열아홉째 공주 전하가 악당들에게 쫓기고 상황에 맞닥뜨렸습니다. 저도 사실 어쩔 바를 몰랐었고 모른척하자니 마음이 편치 않았고 도우려 하자니 괜한 불똥이 튈까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했을까요? 이제 와서 이 억울함을 누구에게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네요.”임동현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동현 씨, 죄송합니다! 폐를 끼쳤습니다!”임동현 뒤에 있던 유진희가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괜찮아요! 진희 씨, 사과할 필요 없어요! 저도 처음에는 확실히 번거로운 일이 생길까 두려웠지만, 나중에는 진희 씨의 도움도 많이 받았잖아요. 저는 막 제역에 왔기 때문에 진희 씨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했고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저도 진희 씨를 곁에 두지 않았을 것입니다.”임동현이 위로했다.“임동현! 사실 나도 네가 천조의 잔당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방법이 없어, 지혜 공주에 관련된 일이니 나도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너는 네가 살아온 삶을 시간의 순서에 따라 있는 그대로 차근차근 말하거라! 네가 기억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모두 다! 이것으로 너의 결백을 증명하거라.”임동현은 이보다 난처할 수 없었다.살아온 삶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도무지 말할 수 없었다. 사실대로 말하는 것은 확실히 불가능했다. 원주민 행성에서 태어난 사람인 그가 어떻게 여기까지 성장했는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이야기를 지어내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았다. 결코 하운천은 하지혜처럼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니까. 임동현이 만약 이야기를 꾸며낸다면, 그는 듣자마자 거짓임이 알아차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주도권을 잃게 될 것이다.비록 임동현도 하운천을 두려워하지는 않았지만, 일이 시끄러워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그도 제국과 사이가 틀어지고 싶지 않았다. 제국과 천조의 잔당들 사이에서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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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하운천은 자신이 조금 전에 임동현에게 주저리주저리 설명을 늘어놓은 것은 딸 하지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임동현이 하지혜를 구한 적이 있었으니, 만약 정말로 그를 상대로 손을 쓴다면 하지혜한테 설명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임동현이 천조의 잔당들이 보낸 첩자라는 가능성에 대해 하운천은 사실 이미 매우 회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임동현이 천조의 잔당일 수도 있다는 징후를 보인다면, 은하 제국의 황제로서 하운천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확실히 처단할 것이다. 하운천은 황제로서 이 정도의 결단력은 갖고 있었다.“황제께서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으셔도 이해합니다! 인간으로서 저는 당연히 제국의 편이고, 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저는 정의를 위해 얼마든지 도움을 드릴 수 있지만, 제가 살아온 삶을 털어놓으라 고집하신다면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임동현은 쓴웃음을 지었다.“임동현, 너 정말 쓴맛을 볼 준비를 하는구나? 다시 한번 묻겠다. 사실대로 고하지 못하겠느냐? 네가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별다른 수가 없다!”하운천은 자신이 이 정도로 타일렀음에도 임동현이 여전히 고집을 피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은하 제국의 황제로서의 체면을 잠시 내려놓고 까마득한 후배 애송이와 이렇게 침을 튀겨가며 어르고 달랬다. 오늘 그는 자제하려고 애썼다.“그만해요! 제가 진실을 말해도 황제는 믿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그냥 조용히 떠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역을 떠난 후, 이곳에서 있었던 일을 절대 발설하지 않을 것이니까요. 부디 하루빨리 천조의 잔당을 해결하여 저의 결백을 증명하기를 바랍니다.”임동현은 그렇게 말하고 나서 뒤돌아서며 유진희에게 말했다.“진희 씨, 갑시다!”그러고 나서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런데 뒤로 돌아 한 걸음을 내디디자 공포의 기운이 밀려왔다.임동현은 재빨리 유진희의 앞으로 나서며 그녀를 대신하여 이 기운을 막아냈다. 그렇지 않으면 황제의 입김만으로도 유진희는 기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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