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천조의 잔당들이 보인 움직임으로 봤을 때, 엄청난 것을 계획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혹시라도 임동현이 천조의 잔당으로 판명되고 나서도 하지혜가 받아들이지 못하지는 않을까, 홍정연은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공주면 뭐 어때요? 공주는 신날 때 춤도 못 춰요?”하지혜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반박했다.“나는 네가 임동현이라는 젊은이한테 영혼이라도 팔 것 같은 모습이라 걱정되어서 그러지. 임동현이 함께 떠나자고 하면 아바마마도 어마마마도 오라버니도 전부 버리고 떠날 기세야.”“어마마마! 그런 말 하지 마요! 저는 절대 가족들을 버리고 떠나지 않아요.”하지혜가 화난 듯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지혜야, 내가 궁금한 게 있는데 꼭 사실대로 대답해 줘야 해.”“알겠어요, 말씀하세요.”“임동현, 아바마마, 어마마마, 그리고 오라버니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넌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홍정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네???”홍정연이 이런 질문을 할 줄 몰랐던 하지혜는 순간 말을 잃었다. 한쪽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고, 다른 한쪽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남자이고... 누구를 선택하더라도 후회가 있을 것 같았다.“어마마마, 이런 질문은 갑자기 왜 하시는 거예요?”“이유는 묻지 말고 일단 대답부터 해줘.”“시... 싫어요. 이런 질문에는 대답하기 싫어요.”하지혜가 단호하게 거절했다.“너...!”홍정연은 눈을 부릅뜨고 화내려고 했다가 결국 포기했다. 임동현이 천조의 잔당일지도 모른다는 것도 아직은 그녀의 추측에 불과했으니, 하지혜가 알아서 좋을 게 없을 것 같았다. 비록 99%의 확률로 천조의 잔당이 맞는 것 같기는 하지만...“됐다! 이 얘기는 그만하고, 네가 이렇게 좋아하는 걸 보아하니 임동현이 제왕성으로 온다고 하더냐?”홍정연이 화제를 바꿔 질문했다.“네! 동현 님께서 금방 제왕성에 도착하실 거래요. 한 사흘 정도만 지나면요.”“임동현이 제왕성에 도착하자마자 무조건 나한테 알려야 한다, 알겠지? 네 아바마마가 꼭 만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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