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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1화

VIP룸 안에 있던 청년의 이름은 주홍우였는데 그는 제역에 있는 대가족의 직계 자제였다.주씨 가문은 8대 가문과 어느 정도 실력 차이가 있었지만 그래도 제역에서는 알아주는 명문 가문이었다.주홍우은 재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아 수련하는 데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 게다가 게으르고 나태할 뿐만 아니라 여색에 푹 빠져 살았는데 아예 가문의 명성을 등에 업고는 가문 세력 범위 내에서 갑질을 하곤 했다.하지만 주홍우가 지금까지 살아남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눈치가 빨랐기에 배경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절대 미움을 사려고 하지 않았다.제역은 은하계의 중심지역으로서 수많은 명문 가문이 살고 있었고 자칫하면 가문에게 폐를 끼칠 수 있었으니 말이다.젊은이가 자신이 8대 가문 중의 하나인 계씨 가문 출신이라고 하자 주홍우는 웃음을 터뜨렸다.그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당신이 계씨 가문 사람이라고? X발 나랑 장난해? 계씨 가문은 이미 백씨 가문에 의해 멸문당했잖아. 8대 가문의 자리도 백씨 가문에게 뺏기고 말이야.”“계씨 가문이 백씨 가문한테 멸문당했으니까 내가 정체를 숨기고 이곳에 나타난 거야. 내가 당신한테 알려줄 소식도 계씨 가문의 1급 기밀이라고.”계형우가 말했다.“그래? 그럼 한 번 들어나 보지 뭐.”주홍우가 흥미진진하게 말했다.“그전에 내가 다 말하고 나면 당신은 내 빚을 청산하고 돈도 많이 줄 거라고 약속해 줘. 그리고 이 사람들도 꼭 알아야겠어?”주홍우는 계형우를 한참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가 농담하고 있진 않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부하들에게 말했다.“먼저 나가들 있거라!”“네! 보스!”중년 남자 두 명과 아름다운 미인 두 명이 동시에 말하고는 공손한 자세로 방을 나섰다.그렇게 VIP룸 안에는 계형우와 주홍우만 남게 되었다.“이제 말해도 되지? 나한테 이익만 가져다줄 수 있다면 당신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지.”계형우가 깊은숨을 내쉬고는 말했다.“계씨 가문의 큰 도련님인 나 계우진은 오랫동안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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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앞으로 움츠린 날개를 펼 날만 남겠구먼!’주홍우는 재능이 뛰어나지 않았기에 진작 수련을 포기했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는 실력이 강해지고 가문의 중시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재능이라는 건 노력을 한다고 해서 메꿔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수련을 포기해야 했다.하지만 지금 천부적인 재능을 얻어 가문의 1순위와 2순위 후계자를 모두 제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는데 주홍우는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단 말인가?‘계씨 가문에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백씨 가문에게 멸문당했다니, 결국 이 기회가 나한테 넘어오는구나. 나 천운의 사나이인가?’일찌감치 사그라들었던 주홍우의 야망은 다시 불타올랐다. 그는 흥분에 겨워 얼굴까지 새빨개졌다.‘이제 몰래 사람을 데리고 노예의 인장을 찍는데 성공한다면 나를 무시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야. 그럼 가문의 중시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단한 천재로 거듭날 수 있고, 심지어 용예천과 같은 제역의 천교로 되어 수많은 여인들의 추앙을 받을 수도 있을 텐데 말이야.’그 생각에 주홍우는 피가 들끓었다.하지만 이 일은 제대로 잘 계획해야 했다.우선 이 소식을 절대 유출해서는 안 되었고, 가문에게도 절대 알려지면 안 되었다. 아니면 그에게는 아무것도 차려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남몰래 모든 것을 진행해야 했다.행성급 장성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원주민 행성이라면 생각보다 상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는 게 좋았다. “당신 말이 모두 사실이야?”주홍우가 흥분을 가라앉히고는 물었다.“당연하지! 내가 왜 이런 걸로 거짓말을 하겠어? 죽으려고 작정한 것도 아니고 말이야.”계형우가 침착하게 대답했다.“알았으면 됐어! 그럼 그 행성은 어디에 있는 거야? 정확한 위치가 어떻게 되는데?”“내가 알려준다면 당신은 나를 풀어주고 많은 돈을 줄 것을 약속해.”“지금은 당연히 안 되지! 당신 말이 거짓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안 그래?”“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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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임동현은 일행과 함께 계속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그는 지구의 위치가 이미 계씨 가문의 생존자에 의해 드러났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계씨 가문의 핵심 인원들을 모조리 제거해버리면 아무도 지구의 위치를 알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큰 오산이었다. 계씨 가문 생존자들의 존재를 완전히 까먹은 것이었다.게다가 임동현은 우주 지도에서 지구의 위치를 숨겼으니 지구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은 맞지만 동시에 지구가 은하 제국의 고등 공민 행성이라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없었다.그래서 주홍우는 지구가 원주민 행성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그는 지금 온갖 방법을 동원해 남몰래 주혈주를 구매하고 믿을 만한 든든한 고수를 모집하려고 했다.주씨 가문에는 항성급, 그리고 우주의 경지에 달하는 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주홍우는 이 일을 가문에게 알릴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원래 그의 것으로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문에게 뺏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나중에 주홍우에게 어느 정도의 보상을 준다고 해도 직접 원주민 행성을 하나 확보하는 것으로 얻는 이익보다는 많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행성급 장성의 전력을 보유한 원주민 행성의 가치는 분명 엄청날 것이다.오랫동안 잠적해 버렸던 주홍우의 야망은 점점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제는 먹고사는 데에만 만족하지 않고 실력을 키워 가문의 모든 후계자를 발밑으로 짓누르고 제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었다.하지만 너무 사람들의 시선에 끌면 안 되었기에 주홍우는 최저급 전함을 타고 지구로 향할 예정이었다.이렇게 하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지는 몰라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소리 소문 없이 지구에 도착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15일 후.주홍우는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 계형우와 함께 조용히 제역을 떠나 지구로 향했다.하지만 최저급 전함의 속도로 최소 3, 4개월은 가야 지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같은 시각, 임동현 등 일행이 타고 있는 별하늘전함도 첫 번째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었다.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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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공중에 머무른 전투기는 무수히 많은 미사일을 별하늘전함을 향해 조준하고 있었다.이 행성의 사람들은 별하늘전함이 도대체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들이 별하늘전함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해도 별하늘전함은 일말의 타격도 받지 않고 끄떡없을 것이다.사실 전투기를 운전하고 있는 비행사들은 별하늘전함을 본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 거대한 녀석의 정체는 도대체 뭐지? 그야말로 괴물이 따로 없잖아. 웅장함과 풍기는 카리스마로 봐선 절대 이 행성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물건이 아니야.’그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아마 외계에서 만들어낸 물건인 것 같았는데 상대가 적의를 품었는지 아닌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그들은 재빨리 이곳의 영상을 이 행성의 거물들이 모여있는 통제실로 보냈다.임동현은 하늘 위로 가득 떠 있는 전투기를 보더니 이젠 나갈 타이밍인 듯싶었다.별하늘전함의 문이 열렸는데 이를 본 전투기를 운전하고 있던 비행사들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들은 저도 모르게 손으로 발사 버튼을 꽉 쥐었고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들은 바로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다.임동현은 유진희와 같이 천천히 별하늘전함의 대문으로 향했고, 바루는 통제실에서 별하늘전함을 운전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었다.임동현은 앞으로 통제실을 모두 바루에게 맡길 생각이었다. 그러면 마음도 조금 더 놓을 수 있었다.이 행성의 수령은 별하늘전함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이상한 모양의 외계 생명체가 아닌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그들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임동현은 별하늘전함을 나서고는 하늘을 가득 메운 전투기를 보더니 미소를 지었다.“여러분은 긴장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절대 여러분을 해치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당신들은 누구예요? 이곳에는 왜 온 것이죠?”한 전투기 지휘관이 물었다.“저는 3급 문명 은하계에서 왔습니다. 이곳으로 온 이유는 여러분들의 행성을 은하 제국에 등기하기 위해서입니다.”임동현은 미리 생각해 두었던 이유를 말했다.만약 구해주러 왔다고 하면 아마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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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이 행성의 책임자가 누구죠? 나와서 나랑 얘기했으면 하는데요. 당신들이랑 얘기해 봤자 당신들은 못 알아들을 뿐만 아니라 그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잖아요.”임동현이 말했다.“죄송합니다, 똑똑히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내보낼 수 없습니다. 당신은 우리의 적인지 아군인지 판단이 서지 않으니까요.”임동현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정말 적의가 없어요, 왜 내 말을 믿지 못하는 거죠?”“적의가 없다면 증거를 제시해 봐요. 그 어떤 사람이 이런 상황에 처해도 낯선 사람의 말을 믿지 못할 거란 말이죠,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해해 주세요.”별하늘전함이 워낙 웅장하고 위엄 있어 보였고, 또 임동현은 3급 문명에서 왔다고 하니 상대방은 저도 모르게 예의를 갖추면서 말했다.임동현은 상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엇을 증거로 보여야 한단 말인가?임동현은 잠깐 고민에 빠지더니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오른쪽 전방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높은 산봉우리가 솟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광활하고 푸른 초원에서 유난히 눈에 띄었다.갑자기 임동현에게는 좋은 아이디어 하나가 번뜩였다.‘상대가 나를 믿지 못하니 단순하고 직접적으로 보여줘야 해. 내 진짜 실력을 조금 드러낸다면 이 사람들도 알게 될 거야. 만약 내가 적의를 품었다면 그들은 반항할 여지도 없이 당했을 거라고. 그래야 내가 나쁜 마음을 먹지 않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지. 그래! 바로 이렇게 하는 거야!’“좋아요! 그럼 한 번 증명해 보죠!”말을 마친 임동현은 손가락으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높은 산봉우리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산 보이시나요?”“당연히 보이죠. 저건 설용봉이에요. 청운 초원에서의 가장 높은 산봉우리일 뿐만 아니라 운유성에서도 가장 높게 솟고 큰 산봉우리예요.”“그럼 한 번 잘 보세요! 제가 보여드릴 건 바로 저 산 위에 있습니다.”임동현이 말했다.전투기 지휘관은 임동현의 의도를 전혀 알아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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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설용봉은 마치 마법에 걸린 듯 계속 하늘에 떠 있었다.유진희는 이런 상황에 대해 이미 이상하지 않게 여겼다.임동현이 파사검 한 방으로 은씨 가문의 핵심 인원을 모조리 죽인 것을 목격하고 나니 그 뒤로부터 임동현이 무슨 행동을 하든 그녀는 놀라지 않았다.지금 임동현의 실력으로는 발 한 번 굴러도 이 행성을 충분히 산산조각 나게 할 수 있었다.운유성의 통제실에서.설용봉이 하늘에 붕 뜨자 통제실은 순간 고요한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다. 운유성의 거물들은 눈이 커진 채로 입만 벌리고 있었는데 충격적인 장면에 아무도 말을 잇지 못했다.그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눈 뜨고도 못 믿을 정도였다.“장... 장관님! 어... 어떻게 할까요?”누군가가 물었다.그의 당황한 말투에서 그가 지금 얼마나 극도의 공황 상태에 처해있는지 알 수 있다.임동현은 너무 막강한 실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말 그대로 그는 거대한 설용봉이 바닥에서 떨어지고 공중에 뜬 광경을 본 적도, 이를 상상해 본 적도 못했다. 얼마나 많은 힘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인가?그 사람뿐만 아니라 통제실의 모든 사람들도 패닉에 빠진 얼굴을 보였다.그들은 모두 시선을 한 노인에게로 향했다.이 노인은 바로 운유성 최강의 권력자였다.“두 사람은 가서 내 말을 전하거라. 전투기를 모두 철수하고, 또 다른 무기들도 모두 발사를 포기한다. 외계인의 실력은 우리가 감히 가늠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다른 사람은 나를 따라 3급 문명에서 온 외계인들을 만나러 가보자꾸나. 저들이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보자고!”노인이 말했다.그는 위압을 가하려는 임동현의 목적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 한 방으로 전체 운유성이 박살 났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고급 문명의 수단은 역시 끔찍이 무서울 정도로 대단했다.설용봉과도 같은 산봉우리를 송두리째 뽑아 공중에서 뜨게 하다니.‘정말 무서운 실력이네! 언제 운유성도 3급 문명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운유성의 청운 초원에서.임동현은 단 한 방으로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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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임동현은 다음 목표를 향해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두 달 반 후에야 연회가 열리기 때문에 임동현은 다른 두 행성의 상황을 더 확인하려고 했다.다른 시공간의 늙은 임동현은 그에게 노예의 인장이 찍힌 수백 개 행성의 위치를 알려줬었다. 다만 노예의 인장에 찍힌 구체적인 시간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가능한 한 빨리 확인해야 했다.아직 발견되지 않은 행성은 나중에라도 노예의 인장에 찍히지 않도록 바로 제국에 등록시키고 또 돈 주고 고등 공민 행성으로 만들어 버렸다. 설사 다른 세력에게 발견되어서 노예의 인장에 찍혔다고 해도 임동현은 노예의 인장을 찍힌 사람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무고한 백성들의 자유를 보장해 줬다. 바로 바크행성처럼 말이다. 그가 나중에 실력을 더 키우고 노예의 인장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다시 돌아와서 그들의 노예의 인장을 풀어줄 생각이었다.수백 개의 행성은 은하계의 곳곳에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에 모든 행성을 다녀오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듯했다.하지만 이는 임동현이 약속했던 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그는 해야만 했다. 게다가 이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 없었으면 시스템은 그의 손에 쥐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지구의 운명도 다른 시공간의 지구와 똑같은 운명을 맞이했을 것이다. 계우진은 성공적으로 지구에 노예의 인장을 찍고 덕분에 은하계 정상까지 오르게 되는 반면, 임동현은 노예의 인장을 풀기 위해 수많은 고생길을 걸고도 어쩌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 말이다.사람은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임동현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은하계 최정상에 설 수 있는 오늘의 그가 존재했으니 그는 아무리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해도 당연히 이들이 있는 행성을 도와야 했다.그리고 임동현의 현재 실력으로 이 모든 걸 완성하는 데에는 조금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게다가 이 행성들을 돕는 것이 전혀 이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매 개의 행성을 제국의 고등 공민 행성으로 등록시키면 임동현은 수백 리치 포인트를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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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처음부터 지름길로 가지말고 원래 노선대로 가자고 했잖아. 왜 내 말을 듣지 않은 거야. 꼭 비행선이 허무 지대의 빈틈에 빠지는 걸 봐야 속이 시원하겠어?”“원래 노선대로 가면 너무 늦어서 그러잖아. 몬스터계를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어쩌다가 생겼는데 너희들도 은하계로 빨리 가서 사람의 맛을 보고 싶지 않아?”“당연히 그러고 싶지! 그런데 지름길로 오는 건 너무 위험했어. 다행히 이번에 만난 허무 지대의 빈틈이 너무 강력하지 않아서 망정이지, 자칫하면 우리 셋 모두 여기서 죽었을 거라고.”“우리 셋을 그렇게 쉽게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아무리 막강한 허무 지대의 빈틈이라고 해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아니야. 이번에 우리가 운이 너무 안 좋긴 했어.”“네가 지름길로 오자고 그랬잖아. 그럼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해? 여기가 도대체 어디야? 은하계까지는 많이 멀까? 또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데?”“내가 X발 어떻게 알아!”“너...”“됐어! 둘 다 그만해. 내가 비술로 한 번 보면 되잖아.”그 사람의 말에 다른 두 사람은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사람 모습으로 변한 세 몬스터는 바로 구두교족에서 천조를 돕기 위해 보낸 지원군이었다.구두교족은 다른 세력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세 명의 지원군밖에 보내지 않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세 명이라도 충분했다. 이 세 명은 모두 반보영생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슈퍼 강자들이었으니 말이다.게다가 원래부터 은하계에 있었던 이신화 허린까지 더하면 총 다섯 명의 반보영생 경지의 고수를 확보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은하 제국에 하운천과 하운구, 반보영생 경지에 이른 두 명의 고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 그들을 상대할 수 없을 것이다.5 대 2의 싸움이었으니 그들은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하운천이나 하운구가 진정한 영생 경지에 이르지 않은 한 그들은 은하 제국은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것이다.그리고 만약 은하계에서 영생 경지에 이른 사람이 있었다면 구두교족도 이렇게 오만방자하게 굴지 않았을 것이다.반보영생 경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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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비술을 펼친 뒤.세 사람은 자신들이 은하계 변두리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하하... 너무 쉽게 오게 되었잖아. 은하계에 도착하려면 좀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벌써 오게 되었다니, 너무 짜릿해! 곧 맛있는 인간들의 고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기대돼!”“허무 지대의 빈틈을 통해 오는 방법이 가장 빠르긴 하지. 아니면 영생 경지에 이른 능력자들이 어떻게 거리의 영향을 무시한 채 시공간을 뚫고 순간 가고 싶은 곳에 도착을 하겠어? 하지만 우리들은 아직 허무 지대의 빈틈에서 오래 머무를 수도 없지. 방향을 정할 수도 없어 목표도 없이 마구잡이로 여기저기 날뛰겠지.”“뭐 어때! 우리도 영생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똑같이 시공간을 무시한 채 허무 지대의 빈틈을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을 거야.”“영생 경지라. 말이 쉽지! 어쩌면 우리는 평생 영생 경지에 도달할 수 없을지도 몰라.”“됐어!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얼른 가자고! 나 엄청 기대된단 말이야, 심지어 맛있는 인간의 냄새를 맡은 것 같아. 인간은 우리의 먹이용으로 태어났잖아. 이번에 이신 그 녀석을 도와 은하 제국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 우리에게 인간이라는 음식이 무궁무진하게 주어지게 될 거야.”“그러게 말이야! 지금은 영생 경지를 논할 때가 아니라고, 맛있는 음식이 최우선이지. 얼른 가자!”세 사람은 비술이 가리킨 방향을 따라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반보영생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최고속으로 움직이면 보통 전함보다도 더 빠를 정도였다.그렇게 세 줄기의 빛이 허무 지대를 오고 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얼마 후, 세 사람은 은하계 내부로 들어오게 되었다.허무 지대에서는 흔하디흔한 공간의 빈틈을 이곳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고 당연히 무서운 기세의 허무 돌풍도 없었다.세 사람은 계속 천광성을 향해 가고 있었다.천광성의 타워 꼭대기 층에서.허린은 가문의 사람들이 곧 도착할 걸 알았기 때문에 바로 이신을 불렀다.“허린 님, 저를 무슨 일로 불렀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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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쿵!”계속해서 굉장한 폭발음이 이어졌다.연기가 걷히고 비행선이 폭발한 자리에는 검은 옷을 입은 사내 몇 명이 서 있었다.“천조의 잔당은 듣거라! 다른 세력과 결탁하여 제국을 음해하려 했으니 죽어 마땅하다!”백호 신전의 주인인 탁발도산이 큰 목소리로 말하더니 그의 부하들은 검을 든 채 검은 옷 사내들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 검은 옷 사내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들은 바로 몬스터로 변하면서 훨씬 높은 수준의 실력을 선보이며 신전의 부하들과 전투를 시작했다.하지만 탁발도산은 역주급 장성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천조의 잔당은 그를 쉽게 감당해 내지 못했다. 몬스터화 되었다고 해도 상대할 수 없을 정도였다.그들은 곧 탁발도산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탁발도산은 그들의 시신을 모조리 제왕성으로 가져가 연구하기 시작했다.이런 일은 매일 제역에서 수도 없이 많이 발생했다.4대 신전과 군부에서 가져온 시신들은 산을 쌓고 있었다.하지만 그들은 모두 일반 실력의 천조의 잔당이었다. 구두교족과의 DNA 융합도가 낮았기 때문에 그렇게 큰 연구 가치도 없었다.오직 역주급 이상의 실력을 가진 천조의 잔당 임원들의 시신만이 연구 가치가 있었다.하지만 천조의 잔당 임원은 쉽게 만나볼 수 없었다. 만나게 되어도 압도적인 실력이 없다면 쉽게 도망갈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되었다.지금의 천조의 잔당은 제국과 강경하게 맞서 싸우려고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제역을 어지럽히는 아주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제역 내의 세력과 자주 접촉을 해야 했다.성공하든 못하든 세력과 접촉하게 되면 은하 제국에 어느 정도 혼란을 줄 수 있었다.제국에서는 그 세력들을 의심하게 될 것이고 그렇다고 직접 손을 써서 그 세력들을 모조리 죽여버릴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인원을 분산시키면서 감시를 진행할 것이다.이 세력들에게 고발당하게 되더라도 천조의 잔당은 소문을 막기 위해 그들을 모조리 죽여버린 대신 빠르게 다음 목표를 수색하곤 했다.하루하루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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