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으로 착지한 후, 팔각신함에서 아름다운 그림자 하나가 튀어나오더니 다급하게 소리쳤다.“아버지!”유홍도는 그 목소리가 익숙하게 들렸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그의 딸 유진희였다.“진희야!”유홍도는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 유진희는 곧 유홍도의 옆에까지 뛰어왔다.유진희가 온 것을 보고 유홍위 등 세 사람도 덩달아 두 사람과 한곳에 모였다.“진희야!”“진희야!”“진희야!”세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유진희를 불렀다.“둘째 숙부, 셋째 숙부, 넷째 숙부, 다들 무사하다니 다행입니다.”유진희가 기뻐하며 말했다.기쁨도 잠시, 곧이어 그녀가 다시 물었다.“어머니는요? 동생은요? 할아버지는요? 그리고 숙모들은요?”유홍도는 형제들과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는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유씨 가문의 여식들과 직계 자제들은 사전에 본가 저택으로 대피했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 것이 다행히 옳은 일임이 증명되었다.만약 그들과 함께였다면 절대 빠져나가지 못했을 것이고 어쩌면 이미 일부 사람들은 방금 있었던 함씨 가문의 공격으로 죽었을지도 모른다.지금 유홍도는 딸에게 다른 사람들은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함씨 가문에게 들켜서는 안 됐다.만약 함씨 가문에서 알게 된다면 무조건 쫓아가서 죽일 것이니까...“아버지, 사실대로 알려주세요. 어머니와 다른 가족들은 어디 있나요? 설마 벌써...”유진희가 울먹이며 물었다.그녀의 목소리와 표정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 유진희는 두렵고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늦게 온 것일까 봐, 어머니와 동생이 이미 살해당했을까 봐 두려웠다. 이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가장 아끼는 사람들이었으니까...“진희야, 걱정하지 마. 그녀들은 괜찮아, 미리 본채로 피신했거든.”유홍도는 딸의 이런 모습을 보고 결국 참지 못하고 말을 꺼냈다.사실 정말 함씨 가문에 끌려갔다면 그들의 정보망으로는 분명 유씨 가문의 직계 자제를 모두 알아낼 것이고 그렇게 되면 블루성에 있는 한 도망갈 수 없게 될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