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어 있다 보면 자기 몸 하나 지키기도 어려웠다. 혹시라도 어느 거물에게 겁탈이라도 당한다면 순결을 잃고 결혼이 어려워지겠지만, 유진희는 아직도 맞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형님, 어찌 됐듯 이번 일은 꼭 진희한테 알려야 합니다. 진희가 도와줄 수 없다고 해도 탓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정 안되면 원래 저택으로 돌아가 귀농 생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요.”유홍위가 말했다.“맞습니다, 형님. 진희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블루성으로 돌아와 갑자기 가문이 망한 사실을 알게 되는 게 더 충격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함씨 가문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블루성 안에서만 국한되어 있을 뿐, 어쩌면 진희한테 해결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유홍성도 입을 보탰다.“하아... 너희들 뜻은 알겠지만, 진희의 성격으로 가문에 문제가 생긴 걸 알게 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와주려 할 것이란 말이다. 진희는 이미 우리 가문을 위해 많은 희생을 했어. 나는 진희가 마지막 희망까지 가문에 바치는 건 아니라고 봐. 무슨 뜻인지 알겠나?”유홍도는 가문의 핵심 임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유씨 가문의 가주이기 전에 유진희의 아버지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녀가 가문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가문의 핵심 임원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도 물론 유홍도의 뜻을 알고 있다. 유씨 가문을 구하기 위해서는 거물을 데려와야 하는데, 쉽게 부탁을 들어 줄 거물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유씨 가문에는 대가를 치를 만한 능력도 없어서 전부 유진희에게 맡겨야 하는데, 지금으로서 거물이 원할 대가는 그녀의 몸밖에 없었다.유홍도는 유진희의 아버지로서 절대 이런 선택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유진희가 이런 선택을 하도록 내버려두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유진희가 보다 자유롭게 살아가기를 바랐다. 하지만 모두가 유홍도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유씨 가문 중의 소수는 유진희도 여자로서 언젠간 시집을 가야 하니, 이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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