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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이아수저의 모든 챕터: 챕터 1061 - 챕터 1070

2047 챕터

제1061화

‘오히려 제국 수배자로 몰리다니...’하지혜는 마음이 불편하지 않을 수 없었다.다만, 하지혜의 말은 마른하늘에 벼락이 치는 것 같았다.순간 팔각신함의는 관제실 안에 있던 스태프들이 그녀를 놀라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들은 다른 말은 모두 흘려듣고 이름 하나만 똑똑히 기억했다.하지혜!!!은하제국의 황족만이 하 씨 성이다.제국이 전체 은하계를 통일한 후부터 황족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하 씨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았다.발견되면 황족을 모욕한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그리고 하지혜는 제국 열아홉째 공주의 이름이 아닌가?이 사람들은 모두 계우진의 하인들이다.계우진이 죽은 후, 그들의 몸은 임동현한테 공제 당하여 지구에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그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원주민 행성에서 온 사람이 어떻게 제국 열아홉째 공주와 만날 수 있었는지?게다가 열아홉째 공주의 행동을 보니, 임동현을 존경하고 있다.‘새 주인님은 도대체 어떻게 한 걸까?’제일 먼저 정신을 차린 지휘관이 황급히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외쳤다.“열아홉째 공주 전하께 인사드립니다!”다른 사람들도 함께 무릎을 꿇고 외쳤다.“열아홉째 공주 전하께 인사드립니다!”하지혜는 이 사람들을 상대할 마음이 없었다.그녀의 주의력은 줄곧 임동현에게 있었다.“공주 전하께서 자책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 일은 제가 자초지종을 알고 있습니다. 전하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모두가 저의 부주의로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입니다.”“동현 님은 무슨 영문인지 아시나요? 그럼 도대체 누구 짓인 거예요?” 하지혜가 물었다.“제 추측이 맞는다면 천모성의 성주 염천호일 것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제국 군대의 요원입니다. 그 전에 그는 천모성에 남아 공주 전하를 대신하여 천조의 잔당을 막도록 저에게 대제지령을 내렸었습니다. 제가 공주 전하를 구한 후 그에게 따로 알리지 않았으니... 또 그의 반대를 무릅쓰고 천모성을 강제로 떠난 것 때문일 겁니다. 게다가 우리 사이에 약간의 충돌도 있는지라 그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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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임동현은 하지혜의 말을 듣고 오히려 부끄러워 났다.그는 하지혜를 구할 때 이 정도로 꼼꼼히 생각하지 않았다.다만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은하 제국의 황제와 맞서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그럼, 이 현상금 헌터들은?” 임동현이 물었다.그는 손대지 않기로 마음먹은 이상 아예 자신의 실력을 숨기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이 현상금 헌터들의 실력은 만만치 않았다. 특히 그중 한 명은 역주급 상급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그들을 해결하려면 최소한 역주급 장성의 전력을 노출해야 할 것이다.만약 임동현이 지금, 이 나이에 역주급 장성의 전력을 보여준다면, 제역은 물론 은하계까지도 놀라게 할 것이다.또한, 거물급 인물들은 물론 황제까지 놀라게 할지도 모른다.이는 지금의 임동현에게 있어 좋은 일이 아니다.지금의 그에게는 아직 이 거물들과 대적할 실력이 없다.임동현은 여전히 실력을 감추기로 했다.“급하지 않다면 사흘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앞으로 현상금 헌터들이 당신을 더는 건드릴 엄두도 못 내게 할 거예요.” 하지혜가 말했다.“그러죠! 그럼, 3일 기다리겠습니다.”그는 하지혜의 뜻을 잘 알고 있다.분명 제왕성에서 사람을 불러 그녀를 데리러 오게 할 것이다.하지혜는 몇 년 동안이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니, 현상금 헌터들이 그녀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하지혜가 스스로 자신이 열아홉째 공주라고 해도 믿을 사람이 없을 것이고, 그저 농담으로 받아들여질 것이 분명했다.남은 시간, 임동현 일행은 팔각신함 안에 머물렀다.아무 말도 없이, 나가지도 않으면서 말이다.그저 심심할 때 젊은 현상금 헌터들의 시합을 보기만 했다.현상금 헌터들 또한 임동현을 거의 무시하곤 하였다.어차피 도망갈 수 없으리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이제 시합이 끝나면 임동현을 잡아 1등 한 사람의 상품으로 삼을 생각이었다.젊은 현상금 헌터가 꽤 많았다.하지만 그들의 실력은 하나도 임동현의 눈에 차지 않았다.항성급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조금 강한 몇 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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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그는 초광인이 오랫동안 준비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오늘은 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부 팀장, 재판 부탁해.”김동환과 초광인이 동시에 말했다.“너희들이 얼마 못 참을 줄 알았어. 그럼, 현상금 헌터계의 규칙에 따라, 한 시간 후에 참가자 리스트를 나에게 넘겨줘.” 부 팀장이 말했다.4위의 매드헌터팀이 3위의 골든이글스헌터팀에 도전하게 되었다.흥미진진한 대회가 될 것이다.조금 전의 대회보다 훨씬 볼 맛이 있었다.순식간에 수많은 현상금 추적꾼은 환호를 자아냈다.이렇게 많은 날을 기다린 보람이 헛되지 않았다.임동현도 순간 관심이 끌렸다.그는 초광인과 김동환, 두 역주급 중급의 대결 과정을 보고 싶었다.이때 초광인은 말했다. “부 팀장, 내 아들이 이미 1등을 했으니, 상품은 먼저 줘야 하는 게 아닌가? ”“상품은 저기 있으니 가져가게. 혹시 내가 직접 가져다주길 기다리는 건 아니겠지?”“팀장이 입으로 직접 가져가도 좋다는 말을 안 놓은 이상, 내가 어찌 감히 가져갈까.”“됐어,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 지껄이지 마. 너 초광인이 감히 할 수 없는 일이 있기나 하겠어?”“하하!!”초광인은 너털웃음을 몇 번 짓더니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팔각신함 내부...임동현은 유진희와 하지혜하고 눈을 마주쳤다.임동현이 물었다.“공주 전하, 데리러 온다던 사람은 언제 오나요?” “모르겠어요. 말한 대로라면 사흘 안에 도착할 것 같은데... 얼마 멀지 않을 거예요.”하지혜가 대답했다.“그럼, 먼저 나가있도록 하죠.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직접 쳐들어올 겁니다.”“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있는 한, 그들은 감히 동현 님을 어떻게 할 수 없을 거예요.” 하지혜는 자신 있는 듯 말했다.임동현은 살짝 웃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임동현 일행은 일어나 선실 문 앞까지 다가갔다.그때 매드헌터팀의 별하늘전함에서 키 작은 원숭이처럼 생긴 중년 남자가 나왔다. 대로성이였다.대로성은 이번엔 더는 임동현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려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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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임동현 일행의 등장은 즉시 수백만 명의 현상금 헌터들의 관심을 끌었다.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뒤에 있는 유진희와 하지혜였다.임동현도 꽤 잘생긴 얼굴이었지만, 현상금 헌터들의 절대다수가 남자였기에 그를 눈에 두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4대 헌터팀 중, 2위인 피안화 헌터팀과 일부 헌터 소대에만 여자가 있었다.특히 피안화의 팀장 화안영은 빼어난 미녀이다.하지만 이 여자들은 지명 수배자에게는 티끌만 한 관심도 없었다.나머지 3개 헌터팀에도 여자가 조금 있었지만, 그녀들은 아무런 지위도 없었다.“춤의 선녀 유진희? 유진희 씨는 왜 제국 수배자인 임동현과 함께 있는 거죠?”대로성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알고 싶어 하는 질문을 던졌다.“동현 님은 지명 수배자가 아니에요!” 유진희가 대답했다.“동현 님? 제국 수배자를 님이라 부르다니, 임동현이 수배자 제98위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구족이 연좌당 할 중대한 수배자에 속한다는 것은요? 그에 연루되는 것이 두렵지 않는단 말인가요? 당신의 유씨 가문에 대해 한번 잘 생각해 봐요.”“다시 한번 말하지만, 동현 님은 지명 수배자가 아니에요! 곧 알게 될 거예요.” 유진희가 다시 한번 말했다.“임동현이 지명 수배자인지 아닌지에 대해 유진희 씨가 판단할 게 아닐텐데... 제국에서 공포한 지명 수배령이 잘못되기라도 했다는 말인가요? 진희 씨, 빨리 떠나 임동현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게 좋을 거예요. 혹시나 연루되기라도 한다면 유씨 가문도 도망갈 수 없을 거예요.” 대로성은 의미심장하게 충고를 전했다.유진희는 은하계 4대 선녀 중 하나로 현상금 헌터들 사이에서 아주 큰 인기를 가지고 있었다.지금 이곳에는 또 수백만 명의 현상금 헌터들이 모여있다.대로성이 아무리 실력이 막강한 역주급 초급이고, 매드헌터팀의 부팀장이라지만, 현상금 헌터계의 불만을 사고 싶지는 않았다.만약 다른 이들이 없었더라면...대로성은 말도 안 하고 임동현 일행을 손에 넣었을 것이다.임동현은 현상금으로 바꾸고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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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진희가 말한 목표란 임동현을 말하는 것이 분명했다.공기가 조용해졌다.유진희가 4대 선녀에서 물러날 것을 공개 선언하다니? 임동현이라는 제국 수배자를 따르기 위해?이게 가능한 일인가?모두 이 사실을 믿기 어려워했다.유진희를 이상형으로 여기고 있던 수많은 현상금 헌터들이 통곡하기 시작했다.유진희를 오랫동안 좋아했던 그들이었다.그들에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다.4대 헌터팀의 헌터들조차 어리둥절해 났다.‘유진희는 왜 갑자기 이렇게 하는 거지? 임동현이라는 제국 수배자를 따르면서까지...무언가가 이상하다.’유진희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제국 상류사회에서도 꽤 잘 어울렸었고, 많은 거물이 그녀를 광대 취급을 했지만, 유진희는 분명 똑똑한 여자였다.임동현이 제국의 수배범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따라가면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따르려 한다고?분명히 여기에 무언가가 있다.임동현마저도 의아한 눈빛으로 유진희를 바라보았다.‘갑자기 4대 선녀에서 물러날 것을 선언한 것은 무슨 상황이지? 설마 정말 나를 따라갈 준비를 하는 건 아니겠지? 난 지구에서의 복잡한 관계들마저 다 정리되지 못했는데...이제 지구에서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런 미녀가 나를 따르려고 하는 거야?’임동현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이 도대체 무슨 엉망진창으로 된 시스템이지?어딜 가나 미녀를 만나 자신을 따르게 된다니...임동현은 책임을 시스템에 돌릴 수밖에 없었다.그는 20년을 살아왔지만, 지금처럼 이런 상황을 마주친 적은 한 번도 없었다.하지만 시스템이 생기고 나서부터...미녀를 만나게 되는 운은 끊기지 않았다.모두 그의 돈을 위해 접근한 것이 아니겠냐고 생각을 했지만...또 정말 그런 건 아니었다.유진희뿐만이 아니었다.임동현은 심지어 열아홉째 공주 하지혜조차도 그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앞으로 이런 만남은 최대한 줄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지금의 임동현은 이런 곳에 마음을 둘 생각이 없었다.그는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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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화

대로성은 임동현을 한참이나 물끄러미 쳐다봤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영주급 장성 밖에 안되는 제국의 지명 수배자가 도대체 무엇을 믿고 허풍을 친다는 말인가?현장에는 수많은 헌터가 지켜보고 있었다. 이런 말을 듣고서도 가만히 있는 것은 대로성의 자존심이 용납 못 했다. 그가 마침 공격하려고 할 때, 한 목소리가 그를 불러세웠다.“안돼, 돌아와!”목소리의 주인은 매드헌터팀의 팀장 초광인이었다.“형님! 이 자식이 저를 무시하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습니까?!”대로성은 머리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돌아오라고 했다!”초광인은 언성을 높이며 또다시 말했다.대로성은 눈에 띄게 멈칫했다. 초광인의 진지한 목소리에 그는 도무지 막무가내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래서 임동현을 죽어라 노려보며 말로만 경고했다.“자식, 딱 기다리고 있어.”대로성은 임동현의 뒤에 서 있는 유진희와 하지혜를 힐끗 보고는 별하늘전함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초광인이 무슨 이유로 자신을 불러들이는지 알기 위해 말이다.“쓸모없는 자식 같으니라고!”임동현은 무시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허공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고,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웬 놈의 지명 수배자가 이렇게 당당해? 감히 매드헌터팀의 부팀장을 쓸모없는 자식이라고 한 거야?’대로성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천천히 몸을 돌려 임동현을 바라봤다.“뭐? 너 방금 뭐라고 했냐?”“쓸모없는 자식이라고 했다! 다들 보는 앞에서 창피를 당하기 싫으면 얼른 도망가.”“이 자식이...!!!”대로성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원래 자리에서 사라져 임동현을 향해 달려갔다.“대로성!”초광인의 목소리가 별하늘전함 안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대로성을 막기에는 이미 늦었다.매드헌터팀의 부팀장으로서 대로성은 역주급 초급에 달하는 고수이다. 단 한 번도 이런 모욕을 당한 적 없는 그는 당연히 수백만 현상금 헌터 앞에서 당하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초광인의 경고도 무시한 채 10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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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아직은 관찰이 필요할 때이다. 그래서 임동현은 고도의 집중력으로 주변의 환경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상함을 감지한 순간 반보계주의 실력을 들키더라도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지금으로서는 갑작스레 기운을 드러낸 고수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었다. 안 그러면 혼란 속에서 유진희와 하지혜의 안전을 보장 못 할 수도 있었다. 이때 싸늘한 불빛이 번쩍하며 허공을 가르고 지나갔다.“악!”곧이어 사람들의 고함과 함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감히 공주 전하를 모욕한 자는 죽음으로 사죄하라!”임동현 앞에는 커다란 검을 멘 중년 남자가 나타났다. 멀지 않은 곳에서 대로성은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은 채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원래 오른팔이 있어야 할 자리는 텅 비어 있었고 새빨간 피만 끊임없이 흘러나왔다.조금 전의 불빛은 대로성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가 하지혜를 향해 뻗은 오른팔을 완전히 잘라버렸다. 팔이 잘린 것을 뒤늦게 확인한 그는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다... 다... 당신은 백호 신전의 주인 탁발도산?”중년 남자는 대로성을 보는 체도 하지 않고 임동현의 앞으로 와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죄송합니다, 전하. 제가 늦었습니다.”임동현은 뒤늦게 반응하고 하지혜의 앞에서 물러났다.“아니에요, 얼른 일어나요!”“감사합니다.”몸을 일으킨 탁발도산은 하지혜의 뒤로 가서 멈춰 섰다. 공주 하지혜는 이곳에서 가장 고귀한 사람이었기에 당연히 그녀를 위주로 움직여야 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그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대로성은 눈앞의 장면을 보고 자칫 기절할 뻔했다. 얼굴을 가린 여자가 황제의 유일한 딸인 열아홉째 공주일 줄이야. 그는 조금 전 제국의 공주를 범할 뻔했던 것이다. 이는 가문의 9대손을 전부 죽이고도 용서받지 못할 중죄였다.‘이... 이... 이제 어떡하지?’대로성은 머리를 돌려 매드헌터팀의 별하늘전함을 바라봤다. 혹시라도 초광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하지만 초광인은 전혀 나설 생각, 아니,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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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하지혜는 앞으로 몇 발짝 걸어갔다. 공주라는 정체를 들키고 나자, 그녀는 우아한 아우라를 거리낌 없이 펼쳤다. 탁발도산은 공손한 자세로 그녀를 뒤따랐다.탁발도산은 약간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는 강대한 기운이 자신을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는 역주급 장성의 전력으로도 대항할 수 없는 기운이었다. 아마 반보계주 정도는 될 것이다.이게 바로 탁발도산이 대로성을 죽이려다 말고 팔만 자른 이유이기도 하다. 바로 강대한 기운의 주인이 기습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 기운은 대로성의 팔을 자름과 동시에 완전히 사라졌다. 그의 전력으로는 아직 종적을 쫓을 수 없었다.이때 화려한 비행선이 모두의 시선에 들어왔다. 웬만한 궁전보다도 화려한 비행선에는 금빛 찬란한 ‘하’자가 새겨져 있었다. 곧이어 수많은 사람이 비행선에서 뛰어내리더니 하지혜의 앞으로 와서 무릎을 꿇었다.“공주 전하를 뵙습니다.”“일어나거라.”“네, 전하.”수백 명의 사람이 일제히 답했다.하지혜는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수백 명의 사람은 곁으로 비켜 한 갈래의 길을 만들어 냈다. 그녀가 가장 앞으로 간 다음에는 일제히 뒤에서 따라 걷기 시작했다.그들은 제국 4대 신전 중 하나인 백호 신전의 신도였고, 탁발도산과 함께 하지혜를 제왕성으로 데려가기 위해 찾아오게 되었다. 위험을 감지한 탁발도산은 조금 전 먼저 비행선에서 뛰어내렸고, 그들은 이제야 뒤따라왔다.하지혜는 허공에 멈춰서서 곧 기절할 직전인 대로성과 수많은 전함을 바라봤다.“동현 님은 내 생명의 은인이다. 이번 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책임을 물을 테니 다들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그리고 현상금 헌터는 우리 제국을 위해 지명 수배자를 잡는 아주 고마운 존재였지만, 인수가 많아짐과 동시에 규모가 점점 커져서 제국의 목적을 이탈하고 있다. 그러니 나는 재정비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팬텀헌터팀은 제국 제일 헌터팀으로 좋은 방안을 생각해 보고하길 바란다. 내가 직접 방안을 생각하는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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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대로성은 하고 싶은 말을 마저 하지도 못하고 숨통이 끊어졌다. 그를 공격한 사람은 다름 아닌 메드헌터팀의 팀장 초광인이었다.초광인은 추호의 자비도 없이 모든 힘을 다해 공격했다. 대로성에게 반응할 기회도 주지 않고 일을 끝내기 위해서 말이다. 자기 손에 죽은 대로성을 보고 초광인은 분노에 휩싸이기 시작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초광인과 대로성은 의형제 사이였다. 300년 전 네 사람이 의형제를 맺어 매드헌터팀을 만들었고, 대로성은 넷째로 막내로 불렸다. 매드헌터팀은 네 사람의 노력 끝에 제국 4대 헌터팀이라는 호칭을 얻을 만큼 발전했지만, 두 사람이 전투 중에 희생하고 초광인과 대로성만 남게 되었다.오늘 자신의 하나 남은 의형제를 직접 죽인 초광인은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더 강한 상대를 앞두고 다른 선택이 없었다. 사실 그는 진작에 이상함을 눈치채고 대로성을 경고했다. 공격은 상황을 더 알아본 다음에 하는 게 맞았다. 비록 대로성은 결국 충동을 참지 못했지만 말이다.만약 초광인이 직접 나서서 대로성을 죽이지 않았더라면 매드헌터팀 전체가 영향받을지도 몰랐다. 그는 팀장으로서, 헌터팀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다.초광인이 직접 나서서 대로성을 죽인 것을 보고 현장에 있던 수백만 현상금 헌터는 넋이 나가버렸다. 그들중에 초광인과 대로성이 의형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매드헌터팀이 지금까지 발전한 데 대로성의 공로는 아주 컸다. 그런 사람을 초광인이 직접 나서서 죽였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초광인의 행동은 단연 현명한 것이다. 하지만 그처럼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아주 적었다. 형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는 있어도, 모두를 위해 형제를 희생하는 건 어려웠기 때문이다.이 순간 김동환조차도 초광인의 박력에 묵묵히 감탄했다. 만약 위기에 직면한 사람이 자신이었다면 절대 초광인처럼 수백 년을 함께 싸워 온 형제를 죽일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대로성을 죽이고 난 초광인은 한쪽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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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화

하지혜의 말이 끝나자, 현장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가장 먼저 정적을 깬 사람은 부 팀장이었다.“전하, 이번 일은 동현 님의 생각을 들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동현 님이 배상을 원하신다면 무엇이든 드리겠습니다.”“맞습니다. 부 팀장의 말대로 동현 님이 무엇을 원하든 다 드리겠습니다.”초광인도 입을 보탰다.하지혜 앞에서 그들은 팀장의 품위도 버린 채 최대한 자세를 낮췄다. 더구나 매드헌터팀은 사고를 쳤기 때문에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더 자세를 낮춰야 했다. 안 그러면 제국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게 될 것이다.임동현은 유진희를 데리고 앞으로 걸어왔다. 그는 줄곧 곁에서 사람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동현 님, 배상으로 원하는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 이 사람들이 다 들어줄 거예요. 만약 거절하는 이가 있다면 제가 직접 처리할게요.”하지혜는 단호한 표정으로 부드럽게 말했다. 그가 헌터팀 팀장을 대하는 말투와 임동현을 대하는 말투는 완전히 달랐다. 심지어 눈빛마저 달라져서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눈치챌 정도였다.‘전하는 왜 저 자식한테 잘해주는 거지?’‘아무리 생명의 은인이라고 해도 이 정도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나?’‘둘이 보통 사이가 아닌가 보군.’‘저 자식 얼굴을 잘 기억해 둬야겠어. 제국의 부마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으니... 그러면 하루 아침에 바닥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격이네.’사람들은 저마다 이렇게 생각했다.“동현 님,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합니다. 제가 지명 수배자로 오해한 바람에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원하는 게 있으면 저한테 말씀하십시오. 제가 최선을 다해 들어드리겠습니다.”부 팀장이 공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불만이 아주 많았다.제국 제일 헌터팀 팬텀헌터팀의 팀장이자 역주급 후기에 달한 고수로서 수백만 헌터가 지켜보는 가운데 영주급에게 머리를 숙이자니 속이 편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불만스럽다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임동현의 뒤에는 하지혜가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일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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