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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화

방어 기능은 더욱 놀라웠다. 하지혜는 심지어 이 장벽의 방어 기능이 아바마마께서 주신 보호막의 방어 기능보다 더 강하다고 느꼈다.임동현은 시체를 끌고 돌아오면서 열 명 이상의 사람들이 그가 쳐놓은 정신 결계를 공격하는 것을 보고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이 무리의 천조의 잔당들은 아직 주제 파악을 못 하고 있었다. 역주급에도 이르지 못한 그들의 실력으로 감히 임동현이 쳐놓은 정신 결계를 뚫으려 하다니? 그야말로 허무맹랑한 짓이었다.임동현이 다시 나타나자, 즉각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하지혜 등 세 사람의 얼굴에 놀라움이 역력했다. 그리고 열댓 명의 몬스터 교육 과정을 거친 천조 잔당들의 공포에 질린 동공이 빠르게 흔들렸다.‘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이놈이 살아서 대장의 시체를 끌고 들어오다니!’‘전력이 역주급에 이른 대장이 어떻게 저 녀석에게 참살당할 수 있다는 말인가?’누가 먼저 말할 필요 없이 열댓 명의 천조 잔당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각자 살길을 찾느라 바빴다. 눈앞에 있는 젊은이의 실력은 그야말로 끔찍했다! 역주급에 이른 대장조차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면 그들은 더 말할것도 없었다. 도망치지 않는다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될수록 빨리 돌아가서 왕에게 보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임동현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는 몬스터들을 보고 끌고 오던 시체를 내던지고 순식간에 따라붙었다. 그는 반드시 그들 모두를 잡아들여야 했다. 그들이 돌아가 천조왕에게 자신의 초상화라도 그려준다면 천조 잔당들에게 수배당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분명히 골치 아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잠시 후... 임동현은 정신력으로 열댓 명의 몬스터를 시체째로 잡아들였다.이미 임동현의 실력에 충격을 받고도 남았을 것이다. 눈앞에서 제갑 호위대마저 적수가 되지 않았던 천조의 잔당들이 뜻밖에도 그에게, 게다가 이렇게 쉽게 모두 참살되었으니... 그의 실력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임동현은 정신 결계를 풀고 하지혜 등 세 사람 앞으로 걸어왔다. 그의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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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공주 전하, 감사합니다. 덕분에 궁금하던 것들이 해결되었네요. 별일 없으시다면 이제 물러가 보겠습니다. 마중 나온 분들이 곧 도착할 텐데, 여기 널브러진 시체들은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요? 연구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만...”임동현이 물었다.천조의 잔당과 스카이 괴물에 대해 아직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이 자리에서 물어보기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 나중에 성운각에 물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리치 포인트까지 획득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되겠다고 생각했다.“시체는 제국의 연구소에 보내도 좋습니다. 연구원들이 흥미를 보일 겁니다. 그 연구는 앞으로 제국이 천조의 잔당과 구두교족을 대처하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겁니다.”하지혜가 대답했다.“그래요! 연구소에 맡겨봅시다! 제국을 대신하여 동현 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이때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고, 임동현은 정신력으로 그들을 커버하고 모든 감시를 피해 소리 없이 천모성으로 돌아와 집 마당으로 들어섰다. 그는 염천호가 알게 되고 나서 일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다.열아홉째 공주를 구출했으니, 은하 제국의 황제 폐하도 더이상 모두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어서 그는 유진희를 데리고 천모성을 떠나 은하계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지역으로 가려 했다.임동현은 유진희에게 연락해서 서둘러 자기가 있는 곳으로 와달라고 했다.임동현의 마당으로 들어선 유진희는 처음 보는 얼굴인 하지혜 등 세 사람을 보고 어리둥절해졌다.유진희가 가진 악기의 선녀, 열아홉째 공주에 대한 기억은 8년 전 연회에 머물러 있었다. 그녀는 세월이 흘러 달라진 데다가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하지혜를 알아볼 리가 없었다.하지혜 등 세 사람은 유진희를 보고 활짝 웃었다. 4대 선녀 중 한 명인 유진희를 만나게 되자, 하지혜와 윤하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두 사람은 평소에도 관심을 두고 유진희의 근황이나 춤추는 영상을 찾아봤었다. 하지만 신분 차이 때문에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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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유진희는 머리를 흔들며 비현실적인 생각을 떨쳐냈다.‘황제 폐하가 어떤 사람인데, 어떻게 나를 수양딸로 받아들이겠어? 열아홉째 공주도 틀림없이 그저 농담하신 걸 거야.’“공주 전하, 제발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황제 폐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계신 신앙 같은 존재이십니다. 저는 분수를 알기에, 황제 폐하의 수양딸이라는 신분은 감히 넘볼 수 없습니다.”“뭐라고 하시든, 저는 앞으로 선녀님을 진희 언니라고 부를게요.”하지혜가 뜻을 굽히지 않고 분명하게 말했다.“그럼... 공주 전하의 부탁을 거듭해서 거절할 수는 없으니, 우리 두 사람만 있을 때 그렇게 불러주시는 게 어떠실까요? 공개적으로 공주 전하께서 언니라고 부르신다면 제가 어떤 화를 당할지도 모릅니다...”유진희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공주에게 언니라고 불릴 수 있다니, 분명 자랑스럽고 기뻐할 일이었는데, 유진희는 오히려 걱정이 많아졌다. 그것은 열아홉째 공주는 지위가 너무 높은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유진희는 혹시나 소문이 오빠들의 귀에까지 들어가 오빠들에게 혼날까 봐 두려웠다.“좋아요, 그렇게 하기로 해요.”하지혜가 잠시 생각해 보고 나서 대답했다.“공주 전하께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만 돌아가서 떠날 준비를 하겠습니다. 공주 전하와 동현 님은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유진희가 말했다. 그녀는 열아홉째 공주 하지혜도 그들과 함께 천모성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했다.은하계에서 가장 번화한 지대는 단언컨대 제왕성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나간 그 성역이었다.임동현은 은하계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지역으로 가려고 했고 하지혜는 천조의 잔당이 뒤를 쫓는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반드시 제왕성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같은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동현 님은 어디로 가십니까?”하지혜가 불쑥 물었다.“저희는 은하계의 가장 번화한 중심지역으로 갈 것입니다.”임동현이 대답했다.“그러면 저도 동현 님과 함께 갈 수 있을까요?”“공주 전하께서는 어디로 가십니까?”“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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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천모성 밖에서 팔각신함 한 첩이 빠른 속도로 멀어지고 있었다. 그 안에는 임동현 일행이 있었다.임동현은 번거로운 일을 피하려고 떠날 때까지 열아홉째 공주 하지혜를 구한 일을 염천호에게 알리지 않았다.염천호는 허공에 서서 점점 멀어져 가는 팔각신함을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진 얼굴을 한 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은하계에 뜻밖에도 감히 황제 폐하의 명령을 거역하고 황제 폐하의 명령을 무시하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이것은 황제 폐하를 안중에 두지 않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임동현이 어떤 신분을 가진 녀석이든, 그의 뒤에 얼마나 대단한 가문이 있든, 모두 죽은 목숨일 것이다! 훗날 황제 폐하가 따지기 시작하면 누구도 그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염천호는 이미 할 만큼 했다. 그도 임동현을 남겨두고 한 줄기의 살아갈 희망을 잡고 싶었지만 임동현은 그의 말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고 강제로 떠났다. 심지어 살의까지 내비쳤다. 염천호는 겁에 질려 감히 말리지도 못하고 그저 임동현이 떠나는 것을 보고만 있을 뿐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천호 님, 임동현이 감히 황제 폐하의 명령을 거역하고 황제 폐하를 안중에 두지 않는다니, 설마 그를 무사히 떠나게 방관하시려는 건 아니시죠? 그렇게 되면 앞으로 제국의 위엄은 어디에 있고 황제 폐하의 위엄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복 아저씨가 염천호의 옆에서 염장을 질렀다.“어르신도 저를 자극하려고 애를 쓸 필요 없어요! 제가 해야 할 도리는 알아서 할 겁니다.”염천호가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천호 님을 믿고 한시름 놓겠습니다!”“조금 전, 혹시 임동현이 살의를 드러냈는데, 느끼셨나요?”염천호가 물었다.“물론 느꼈죠!”복 아저씨가 대답했다.“어때요? 이길 자신이 있던가요?”“전혀요...”“그럴 리가요? 영주급 상급인 어르신조차도 이길 자신이 없다면 임동현은 적어도 영주급 상급의 실력이라는 겁니까?”“그뿐만이 아닐 겁니다! 저는 그 녀석이 적어도 영주급 장성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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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5화

그리고 하운천에게 지금 제왕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으며 곧 도착할 것이니 천모성으로 파견했던 사람들을 다시 불러들여도 된다고 전했다.하운천은 더 물을 것도 없이 박장대소하며 자기 딸은 천운을 타고난 덕에 쉽게 천조의 잔당에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했다.하지혜는 천조의 잔당의 말을 떠올리며 아버지가 천조왕을 만나진 않았는지, 다친 곳은 없는지 묻고 싶었지만 지금 물어보는 것은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 제왕성에 도착하게 되면 직접 만나 뵙고 물어보려고 했다.염천호는 천모성으로 돌아온 후, 곧바로 아버지 염훈에게 연락했다.통신기가 연결되자마자 염훈의 거친 모습이 다시 나타났다.“아버지! 보고드릴 일이 있습니다.”염천호가 한껏 공경하게 말했다.“마침 잘 됐구나! 나도 네게 전할 소식이 있었던 참이었어.”염훈이 말했다.“말씀하세요.”“조금 전 황제 폐하께서 열아홉째 공주는 무사히 제왕성으로 돌아오는 길이라고 하시면서 즉시 복귀하라고 명하셨다. 그러니 너도 천조의 잔당에 대응할 필요가 없게 됐으니, 네 본분이나 잘 지키거라.”‘열아홉째 공주가 안전하게 제왕성으로 돌아가고 있다니?’염천호는 머리가 어질어질 해졌다. 그는 이를 다행으로 여기고, 기뻐해야 할지, 허무해져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어쨌든 공포에 가까운 천조의 잔당과 전쟁을 치르고 죽을 확률 99%를 면했으니 기뻐야 마땅할 일이었지만 염천호는 열아홉째 공주가 무사히 돌아가는 길이라는 말을 듣고 알 수 없는 허탈함과 무력함을 느꼈다.오랫동안 준비해온 거대한 프로젝트가 시작도 못 하고 엎어진 기분이었다.“아버지, 확실한 정보입니까?”염천호가 물었다.“황제 폐하께서 친히 전달하신 내용이니, 확실한 정보야!”염훈이 대답했다.“열아홉째 공주는 무슨 수로 천조의 잔당에게서 도망친 걸까요? 천조의 잔당은 제갑 호위대를 단숨에 제칠 정도로 강력하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공주 주변에 그 정도의 실력자가 있었던 건가요? 있었다면 아버지께서 직접 천모성으로 오려고도 제게 시간을 끌라고도 하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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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아버지, 조금 전 영주급 장성의 경지에 도달한 한 고수가 천조의 잔당들에게 참살당할까 봐 공공연히 황제 폐하의 명령을 거역하고 강제로 천모성을 떠났습니다. 심지어 제가 나서서 막자, 저에게 손을 써서 부상을 입게 했습니다. 저는 실력이 부족한 탓에 그가 천모성을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콜록콜록...”염천호는 부상을 입은 티를 내려고 일부러 기침까지 몇 번 했다.염훈은 눈썹을 찡그렸다.“그게 사실이냐?”“네, 아버지. 제가 어찌 거짓을 고하겠습니까...”“감히 황제 폐하의 명령을 거역하다니? 당장 그자의 이름을 말하거라! 어디서 온 누구이냐? 네 말이 사실이라면 구족을 멸해야 한다!”“아버지, 그자의 이름은 임동현...”임동현은 아직 자신의 이름이 제국 군부의 수중으로 들어간 것을 모르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곧 은하 제국의 중요 수배범으로 될 것이다. 하지만 임동현은 이 사실을 알게 되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다.제국의 열아홉째 공주 하지혜가 그와 함께 팔각신함에 있는데, 해결하지 못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팔각신함에서 은은한 악기 소리가 들려왔다.임동현은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악기의 선녀가 들려주는 음악에 흠뻑 젖어있었고 눈으로는 춤의 선녀의 공연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었다.그는 은하계에서 악기의 선녀와 춤의 선녀가 선보이는 콜라보 무대를 감상한 최초의 사람이었다.은하 제국에서 춤의 선녀 유진희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악기의 선녀 하지혜의 연주를 들어볼 자격을 갖춘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가 두 선녀님의 콜라보 무대를 감상했다는 것이 만약 외부에 알려진다면 반드시 일부 사람들은 질투가 나서 발광할 것이다.이것은 두 선녀가 함께 한 무대였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은 가장 신비롭고 고귀한 신분을 가진 열아홉째 공주 전하가 아닌가! 은하 제국 황제조차도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없었다.물론 황제 폐하가 원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의 이야기다. 왜냐하면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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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저희 이젠 친구 아닙니까? 격식을 차리지 마세요.”“진희 언니, 춤 선이 너무 아름다워요!”“악기를 다루는 지혜 씨가 더 아름다워요!”두 선녀는 서로를 칭찬하느라 바빴다.이어서 세 사람은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동현 님, 그동안 바깥세상을 탐험하면서 특별한 일들을 많이 겪으셨을 텐데, 이야기보따리 좀 풀어주세요. 저도 사실 탐험에 환상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아바마마가 제왕성을 나가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으셔서... 이번에도 몰래 도망쳐 나온 거라니까요. 그런데 제 호기심 때문에 제갑 호위대를 희생시켰죠... 앞으로는 제왕성을 벗어날 기회가 더더욱 없을 거예요.”하지혜가 약간 의기소침하게 말했다.“지혜 씨, 속상하죠? 앞으로 자주 제왕성에 갈게요. 같이 즐거운 시간 보내요.”유진희가 그녀를 위로했다.“정말요? 잘 됐네요, 진희 언니! 약속 지키세요, 번복하지 말고요.”하지혜는 말을 마치고 나서 두 개의 금색 영패를 꺼내는데, 그 위에 큰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큰 글씨 ‘하’자 밑에는 ‘19’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그녀는 두 영패를 유진희와 임동현에게 건네면서 말했다.“동현 님, 진희 언니, 제 영패예요. 앞으로 제왕성에 오실 때 이것을 보여주세요. 곧 사람들이 제가 지내는 곳으로 안내할 겁니다.”유진희는 기뻐하며 영패를 받았다. 그 영패는 그야말로 부적이나 다름없었다! 열아홉째 공주의 영패가 있다면 더이상 그 누구도 쉽게 유진희에게 그녀가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할 수 없을 것이다..임동현은 머뭇거리다가 하지혜의 성의를 생각해서 영패를 건네받았다.임동현은 두 사람에게 그동안의 ‘탐험 이야기’를 지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듣는 두 선녀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때로는 주먹을 불끈 쥐며 흥미진진하게 들었다.임동현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두 계집애가 귀엽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아무렇게나 이야기를 꾸며내도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으니 말이다.사실 유진희와 하지혜는 누군가의 거짓말에 그렇게 쉽게 속아 넘어갈 사람들이 아니었다.유진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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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제왕성은 은하계 중심지역에 자리 잡고 있고 천모성은 은하계 내핵의 가장자리에 있었다. 지구와 제왕성 사이에 있었지만 한 선상에 있지는 않았고 지구와 제왕성과 작은 삼각형을 이루고 있었다. 이 때문에 천모성에서 제왕성까지의 거리는 여전히 상당히 멀었다. 팔각신함의 속도로도 최소한 한 달 가까이 걸려야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그 뒤로도, 유진희와 하지혜는 임동현을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매일 다른 연주곡으로 임동현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덕분에 임동현은 하루하루가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하지만 두 선녀의 공연을 보는 것도 잠시, 임동현은 더 많은 시간을 자신이 오랫동안 바깥세상에 있다가 돌아와 모든 것이 궁금하다는 핑계를 대면서 은하계의 각 방면에 대해 질문했다.하지혜는 은하제국 황제 폐하가 가장 총애하는 열아홉째 공주로서, 유진희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결국 두 사람의 차이 나는 신분만큼 어릴 때부터 받은 교육도 수준도 전혀 달랐다.은하 제국의 핵심 기밀이 아니라면 하지혜는 임동현에게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말해줬다.임동현은 마치 로봇처럼 보고 들은 모든 정보를 머릿속에 저장했다. 두 선녀에게서 얻은 정보와 성운각에서 알아낸 정보를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었다. 이것은 모두 그의 뛰어난 정신력 덕분이었다.열흘이라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이때, 은하 제국 수배망에 임동현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게다가 수배 랭킹 98위라는 눈에 띄는 자리에 올라 있었다. 랭킹 1위는 당연하게도 천조의 잔당 현임 왕 이신이 차지했는데, 그도 최근 며칠에서야 1위에 올랐다.랭킹에 오르자마자 1위에 이름을 올렸으니, 제국이 이신을 잡아들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임동현은 고작 랭킹 98위에 올랐을 뿐이지만, 이 또한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수배범에 속했다.이렇게 되면 임동현을 본 사람들은 즉시 제국 군부에 그의 행방을 알릴 것이다. 중대 범죄를 저지른 수배범의 행방을 제보하면 거액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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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9화

심지어 바운티 헌터 조직이 전체 출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수배 랭킹 100위 안에 드는 수배범을 잡아들인다면 가장 많은 금액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일부 바운티 헌터 조직은 마음이 움직일 수도 있었다.천모성, 염천호의 행궁.“푸하하하...”큰 웃음소리가 행궁 전체에 퍼졌다.염천호는 임동현이 지명수배되었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들었다. 수배 랭킹 98위에 오른 임동현의 이름을 보더니 갑자기 기분이 상당히 좋아진 모양인지 대놓고 웃음을 터뜨렸다.수배 랭킹 98위, 랭킹 순위만 놓고 보면 임동현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98위는 상위권에 속하며 이는 바운티 헌터 조직이 탐낼 먹잇감이 되기에 충분했다.‘이것이 바로 네가 나를 안중에 두지 않는 결말이다!’염천호는 마음속으로 다시 한번 임동현을 저주했다. 제국 수배망에 이름을 올렸으니, 임동현에게 황제의 명령을 어겼다는 프레임을 제대로 씌웠다고 생각했다.다만 아직 임동현의 뒤에 있는 세력이 어떤 세력인지 알 수 없어 섣불리 손을 쓸 수 없었다. 하지만 일단 임동현이 잡혀서 제왕성으로 보내지면 제국은 어떻게든 임동현의 배후를 알아내어 임동현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임동현처럼 젊은 나이에 영주급 장성의 전력을 가진 천교가 자기 손에 매장당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니 염천호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그는 형제들보다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지 못한 탓에 어릴 때부터 줄곧 가문의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기 때문에 마음이 좀 삐뚤어져 있었다. 그 때문에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보면 늘 질투심이 들끓었다. 그런 자신이 대단한 천교 한 명을 제쳤다고 생각하니 염천호는 더없이 뿌듯했다.염천호는 임동현 뒤에 있는 세력이 아무리 막강하더라도, 그가 영원히 판세를 뒤집을 가망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은하계 범위 내에서는 황제 폐하만이 유일한 신이었기 때문이다.황제 폐하의 명령을 노골적으로 거역하다니, 8대 가문 서열 1위인 용씨 가문도 감히 이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일단 직계 자제가 이렇게 한다면, 용씨 가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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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은하계 내핵 범위의 허공을 빠르게 전진하는 은하전함에서 류성주는 침대에 누워 꼼짝도 할 수 없었다. 한편, 복 아저씨는 옆에 서서 그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었다.은하전함은 계씨 가문에게 있어 귀중한 군사 전략무기였기에 고작 세 척 갖고 있었다.하지만 류씨 가문은 조금 달랐다. 두 가문 모두 8대 가문이지만 실력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났다.류성주는 류씨 가문의 직계 자제 중 서열 3위인 후계자로서 가문으로부터 은하전함 한 척을 선물받았었다. 이것은 류씨 가문에서 그의 지위의 상징이기도 했다.아쉽게도 이미 폐인이 된 류성주는 이번 생에서 마지막으로 은하전함을 타게 된 것일지도 몰랐다. 가문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은하전함은 틀림없이 회수될 것이기 때문이다. 폐인에게 은하전함을 내어줄 가문은 없을 테니 말이다.“복...복 아저씨, 그게... 사실입니까?”류성주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도련님, 확실합니다. 임동현의 이름은 이미 제국 수배망에 올랐습니다. 게다가 수배망 랭킹 98위에 올랐습니다. 그는 이제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습니다.”복 아저씨가 말했다.“하하... 드디어! 하하... 정말 잘 됐네요! 수배망에 이름을 올렸으면 그가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이 높고, 배후 세력이 강하더라도 죽음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하늘도 차마 두고 볼 수 없어 그를 벌하려나 봅니다.”류성주가 흥분해서 말했다. 이것은 그가 임동현에게 당한 이래 들은 가장 좋은 소식이며, 그를 처음으로 웃음 터뜨리게 한 소식이었다.“제국 수배 랭킹에 이름을 올렸으니 임동현의 결말은 이미 정해진 것입니다. 그가 아무리 대단해도 판을 뒤집을 수 없을 겁니다. 이제 셋째 도련님도 안심하세요.”복 아저씨도 한마디 거들었다.임동현이 죽음을 면치 못한다고 해도 눈앞에 있는 류씨 가문의 대단했던 셋째 도련님은 이번 생을 침대에 누워 꼼짝 못 하게 된 것에 대한 보상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그는 한 여자 때문에 인생을 망친 신세가 되었다.유진희가 아니었다면 그들은 이 천모성에 오지 않았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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