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이젠 친구 아닙니까? 격식을 차리지 마세요.”“진희 언니, 춤 선이 너무 아름다워요!”“악기를 다루는 지혜 씨가 더 아름다워요!”두 선녀는 서로를 칭찬하느라 바빴다.이어서 세 사람은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동현 님, 그동안 바깥세상을 탐험하면서 특별한 일들을 많이 겪으셨을 텐데, 이야기보따리 좀 풀어주세요. 저도 사실 탐험에 환상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아바마마가 제왕성을 나가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으셔서... 이번에도 몰래 도망쳐 나온 거라니까요. 그런데 제 호기심 때문에 제갑 호위대를 희생시켰죠... 앞으로는 제왕성을 벗어날 기회가 더더욱 없을 거예요.”하지혜가 약간 의기소침하게 말했다.“지혜 씨, 속상하죠? 앞으로 자주 제왕성에 갈게요. 같이 즐거운 시간 보내요.”유진희가 그녀를 위로했다.“정말요? 잘 됐네요, 진희 언니! 약속 지키세요, 번복하지 말고요.”하지혜는 말을 마치고 나서 두 개의 금색 영패를 꺼내는데, 그 위에 큰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큰 글씨 ‘하’자 밑에는 ‘19’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그녀는 두 영패를 유진희와 임동현에게 건네면서 말했다.“동현 님, 진희 언니, 제 영패예요. 앞으로 제왕성에 오실 때 이것을 보여주세요. 곧 사람들이 제가 지내는 곳으로 안내할 겁니다.”유진희는 기뻐하며 영패를 받았다. 그 영패는 그야말로 부적이나 다름없었다! 열아홉째 공주의 영패가 있다면 더이상 그 누구도 쉽게 유진희에게 그녀가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할 수 없을 것이다..임동현은 머뭇거리다가 하지혜의 성의를 생각해서 영패를 건네받았다.임동현은 두 사람에게 그동안의 ‘탐험 이야기’를 지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듣는 두 선녀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때로는 주먹을 불끈 쥐며 흥미진진하게 들었다.임동현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두 계집애가 귀엽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다. 아무렇게나 이야기를 꾸며내도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으니 말이다.사실 유진희와 하지혜는 누군가의 거짓말에 그렇게 쉽게 속아 넘어갈 사람들이 아니었다.유진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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