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희는 머리를 흔들며 비현실적인 생각을 떨쳐냈다.‘황제 폐하가 어떤 사람인데, 어떻게 나를 수양딸로 받아들이겠어? 열아홉째 공주도 틀림없이 그저 농담하신 걸 거야.’“공주 전하, 제발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황제 폐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계신 신앙 같은 존재이십니다. 저는 분수를 알기에, 황제 폐하의 수양딸이라는 신분은 감히 넘볼 수 없습니다.”“뭐라고 하시든, 저는 앞으로 선녀님을 진희 언니라고 부를게요.”하지혜가 뜻을 굽히지 않고 분명하게 말했다.“그럼... 공주 전하의 부탁을 거듭해서 거절할 수는 없으니, 우리 두 사람만 있을 때 그렇게 불러주시는 게 어떠실까요? 공개적으로 공주 전하께서 언니라고 부르신다면 제가 어떤 화를 당할지도 모릅니다...”유진희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공주에게 언니라고 불릴 수 있다니, 분명 자랑스럽고 기뻐할 일이었는데, 유진희는 오히려 걱정이 많아졌다. 그것은 열아홉째 공주는 지위가 너무 높은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유진희는 혹시나 소문이 오빠들의 귀에까지 들어가 오빠들에게 혼날까 봐 두려웠다.“좋아요, 그렇게 하기로 해요.”하지혜가 잠시 생각해 보고 나서 대답했다.“공주 전하께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만 돌아가서 떠날 준비를 하겠습니다. 공주 전하와 동현 님은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유진희가 말했다. 그녀는 열아홉째 공주 하지혜도 그들과 함께 천모성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했다.은하계에서 가장 번화한 지대는 단언컨대 제왕성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나간 그 성역이었다.임동현은 은하계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지역으로 가려고 했고 하지혜는 천조의 잔당이 뒤를 쫓는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반드시 제왕성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같은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동현 님은 어디로 가십니까?”하지혜가 불쑥 물었다.“저희는 은하계의 가장 번화한 중심지역으로 갈 것입니다.”임동현이 대답했다.“그러면 저도 동현 님과 함께 갈 수 있을까요?”“공주 전하께서는 어디로 가십니까?”“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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