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멀쩡히 기능을 하는 장기가 몇 개 있기는 했지만, 류성주를 치료하려면 완전히 새로운 몸이 필요했다. 이는 3급 문명의 의술로 완전히 불가능한 것이었다. 3급 문명의 의술로는 평생 침대에 누워 있는 대가로 목숨만 부지할 수 있었다, 그것 또한 얼마 가지 못할 것이다.복 아저씨는 이번 일을 류씨 가문에게 알려 가문의 이름으로 임동현에게 복수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소식을 숨기고 천조의 잔당 손에 다 같이 죽는 게 좋을지 헷갈렸다. 만약 후자라면 류성주에게 ‘전사’ 의 이름을 줄 수 있었다. 이는 갑자기 나타난 젊은이에 의해 죽었다고 하기보다는 훨씬 듣기 좋았다. 가문의 이름에도 먹칠하지 않을 수 있고 말이다.류성주는 류씨 가문의 직계 자제 중에서 서열 3위로 꽤 높은 지위에 있었다. 그래서 복 아저씨는 일단 소식을 숨기기로 했다. 괜히 소식을 전했다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다 이렇게 됐는지 설명하는 것도 껄끄러웠다.열아홉째 공주가 천조의 잔당에게 쫓기고 있다는 얘기도 황제의 허락을 받기 전에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 혹시라도 황제가 훗날 책임을 묻는다면 아무리 8대 가문에서 서열 2위에 있는 류씨 가문이라고 해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은하 제국의 낯선 곳에서.콰르릉!고요한 허공에서 갑자기 귀를 울리는 폭발음이 들려왔다. 곧이어 두 개의 슈퍼 항성이 부딪친 것처럼 강한 여파가 퍼지기 시작했고, 주변에 있던 대부분 행성이 조각으로 깨져버렸다. 생명이 존재하지 않는 황야라 다행이지, 안 그러면 수도 없는 생명체가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누구냐? 누가 감히 나를 막아서는 것이냐?”무거운 목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다.“오랜만이야, 하운천. 나를 아직 기억하나?”다른 한 목소리가 물었다.“이신!”“그래, 나는 천조의 왕 이신이야.”“하하하, 천조의 왕이라고? 우리 제국에 의해 멸망한 주제에 아직도 왕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이냐? 웃기지도 않는군.”만약 누군가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다면 숨이 넘어갈 지경으로 놀랐을 것이다.하운천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