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만 그건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아요. 조금 전에도 말했듯이 저는 진심으로 좋아하는 남자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러니 다른 조건을 말씀하세요.”“그게 네 마음대도 될 줄 알아? 내가 좋게 좋게 말할 때, 따라오는 게 좋을 거야. 그러면 조금 부드럽게 대해줄 수도 있거든. 저녁에 눈물 흘리기 싫으면 지금 똑바로 선택해.”류성주는 음탕하게 웃으며 말했다.“말씀 가려서 하세요. 그리고 저는 분명히 거절 의사를 밝혔어요.”유진희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류성주의 모습은 눈에 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상스러웠다.“그래? 이쪽이 바로 네가 좋아한다는 남자인가? 그럼 내가 친히 사지를 찢어서 네가 나한테 깔리는 모습을 보여주마. 그때도 네가 말대답할지 기대할게.”“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유진희는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곧 알게 될 거야.”류성주는 머리를 돌려 임동현을 바라보며 말했다.“들었죠? 사지를 찢어야 하는데 제가 도와줄까요? 아니면 직접 할래요? 저한테 도움을 받으면 머리와 팔뚝이 헷갈리는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괜찮겠어요?”“도련님, 이번 일은 동현 님과 상관없어요. 그러니 애꿎은 사람한테 분풀이하지 마세요. 저는 아직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고, 도련님을 거절한 건 단순히 이상형이 아니어서예요. 동현 님과는 전혀 상관없다고요.”유진희는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임동현이 화난 류성주에게 해꼬치당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임동현의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류성주는 류씨 가문에서 서열이 꽤 높은 사람으로 실력이 아주 막강했다.“그런 표정을 하고서도 상관없다고?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뿐, 매일 만나는 걸 봐서 분명 마음 있는 거 아니까 변명할 생각은 하지 마.”“오해하셨어요. 저는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매일 찾아왔을 뿐이에요. 동현 님이 우주 해적의 손에서 제 목숨을 구한 적 있거든요. 절대 다른 생각을 품은 건 아니에요.”“바보야, 너를 구해준 사람이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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