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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이아수저의 모든 챕터: 챕터 1001 - 챕터 1010

2047 챕터

제1001화

임동현과 유진희가 가까이 지낼수록 류성주는 분노가 끓어올랐다.그는 당장이라도 임동현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었다.유진희를 진작 자기 여자라고 생각했으니 그는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염천호는 옆에서 이 모든 걸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었다.그가 파놓은 함정에 류성주가 제 발로 뛰어들었으니 말이다.염천호는 류성주 뒤에 서 있던 늙은이를 주의 깊게 지켜봤다. 그 늙은이야말로 염천호가 가장 꺼려 하는 존재였다.“천호 님, 정말 같이 합작할 생각 없어요?”“성주 님, 그렇게 겁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엄두도 못 내겠으면 내가 하는 거나 잘 보고 있어요! 그 X끼 절대 천모성을 걸어나갈 수 없게 만들겠어요.”류성주가 복 아저씨를 데리고 자리를 떴다.그는 결국 염천호에게서 원하던 답을 얻지 못했다.왠지 모르게 염천호가 자신을 도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임동현에게 공격하도록 말이다.하지만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로 봤을 때 염천호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그렇게 닷새가 흐르고.임동현은 매일 밤 성운각과 거래하고 있었다.돈으로 은하계에 숨겨진 정보를 구매하고, 동시에 대량의 리치 포인트를 얻을 수 있었다.하지만 매일 물어볼 수 있는 정보가 점점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임동현이 얻을 수 있는 리치 포인트도 점점 적어지고 있는 추세이다.유진희는 여전히 매일 임동현의 정원에서 오랫동안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심지어 류성주가 데이트 신청을 보내와도 유진희는 거절하고 임동현을 찾아가곤 했다.그럴 때면 류성주는 지그시 어금니를 꽉 깨물었고 언제든지 분노가 폭발할 것만 같았다.임동현이 거주하고 있는 별원 안에서.“동현 님,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푹 쉬고 계시고 또 봐요.”유진희가 작별 인사를 건넸다.“네, 진희 씨 조심해서 가요.”임동현이 공손하게 말했다.유진희가 떠나고 나서야 임동현은 시스템을 작동시켰다.「이용자: 임동현」「잔액: 1999954124480000000 은하 화폐」「체력: 영주급 10단계(+)」「정신력: 영주급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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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임동현은 눈을 감고 침대에 앉은 채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었다.앞으로 얻을 수 있는 리치 포인트는 점점 적어질 것이니 그는 당분간 성운각에게서 정보를 구매하지 않으려고 했다.먼저 리치 포인트로 반보역주급의 실력을 돌파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처음에야 좋았지, 나중에는 하루에 겨우 몇십 포인트만 얻을 수 있었다.더는 물어볼 것도 없었고, 정보 하나를 물어봐야 겨우 수백, 혹은 수천 포인트만 쓸 수 있었으니 정보에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고 말이다.그나마 은하 제국에서 상위 세력들의 정보를 알아낸 것으로 거의 2000 포인트를 얻었으니 임동현은 급한 불은 끌 수 있었다.1082 포인트면 충분히 반보영주급의 실력으로 돌파하고 역주급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물론 계씨 가문의 창시자를 상대하는 건 역부족이겠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한 실력을 갖출 수 있었다.계씨 가문의 창시자가 없다면 충분히 계씨 가문을 소탕하고도 남을 실력이었다.임동현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체력의 ‘+’ 버튼을 눌렀다.이어서 알림창이 하나 떴다.「이용자 님은 체력을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 이번 업그레이드는 1000 리치 포인트를 소모할 예정입니다.」임동현은 바로 ‘예’ 버튼을 눌렀다.두 시간 후.임동현은 다시 시스템을 열었다.「이용자: 임동현」「잔액: 199993820500000000 은하 화폐」「체력: 역주급 10단계」「정신력: 영주급 10단계(+)」「전력: 역주급 장성」「기술: 허공신권(입문+), 쇄공장(입문+), 파사검법(입문+)」「기능: 고대 의술(능통+)」「리치 포인트: 82」82 리치 포인트가 남아 있었지만 임동현의 전력은 이미 역주급 장성에 도달했다.임동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였다.“우두둑...”마디마디가 움직일 때마다 큰 소리를 냈다.임동현의 힘은 상식을 벗어날 수준으로 강해졌다.그는 각정하면 바로 천모성을 파괴할 수도 있을 것 같은 파워가 느껴졌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심해선 안 된다.성운각에서 전해진 소식에 의하면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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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좋아, 200살도 되지 않은 나이에 영주급 실력에 도달했으니 잘한 거야. 앞으로 자만하지 말고 스스로 단속하면서 계속 실력을 높이길 바라.”“칭찬 감사합니다!”염천호가 잔뜩 흥분한 채 대답했다.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서 칭찬을 들은 적이 거의 없었다.그와 비슷한 또래의 형인 염명호는 염천호보다 50년 일찍이 영주급의 실력을 돌파했었고 지금은 이미 영주급 상급의 실력을 갖고 있다.하지만 형에 비해 그는 지금 겨우 영주급 초급의 실력밖에 갖고 있지 않았다.그런 우수한 형 밑에서 염천호는 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염훈도 염명호를 후계자로 염두에 두면서 온갖 심혈을 기울였다.염천호도 사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는데 그보다 더 우수한 형이 있으니 자연스레 염훈의 눈 밖에 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염천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은하 제국 군대에 입대하라는 염훈의 뜻을 거역하고 밖에서 떠돌면서 수련을 시작한 것이었다.그는 형인 염명호의 그늘 밑에서, 또 아버지인 염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현재 염천호가 이토록 난폭한 성격을 가지게 된 것도 유년 시절의 영향이 아주 컸다.그는 아버지 염훈의 칭찬 한 마디를 들으려고 계속 노력했었지만 결국 그에게 주어진 건 아버지의 매정한 훈육밖에 없었고 이로써 그의 성격은 점점 더 괴팍해졌다.어렵게 듣는 아버지의 칭찬이라 염천호는 감정이 벅차오를 수밖에 없었다.“천호야, 내가 널 엄하게 키웠지만 다 널 위해서란다. 천부적인 재능이 네 형보다 부족하니 노력으로 채워야 하지 않겠느냐? 내 마음을 헤아려줬으면 좋겠구나.”염훈이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네,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염천호가 고개를 숙이고는 말해다.“천호야, 이제부터 내가 한 말은 그 누구에게도 누설해선 안 된다. 아니면 염씨 가문 전체가 봉변을 당할 거고 심지어 멸족을 당할 수도 있다.”염훈이 또박또박 말했다.그 말을 들은 염천호는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그는 충격받은 얼굴로 아버지를 올려다봤다.‘도대체 무슨 일로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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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아버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 염씨 가문의 생사가 걸린 문제니 반드시 비밀을 지키겠습니다. 그 누구도 이 사실을 알지 못할 거예요.”염천호는 통신기에서 바로 눈앞에 투영된 중년을 보며 말했다.“좋아. 내가 얻은 최신 소식에 의하면 열아홉째 공주 전하가 천모성역 근처에 있다고 한다. 천호야, 네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바로 연회의 시간을 미루는 동시에, 연회를 더 널리 알리는 것이란다. 그래야 열아홉째 공주 전하가 소식을 듣고 천모성으로 올 것이다. 공주 전하께선 워낙 사람 많고 시끌벅적한 행사를 좋아하시니 절대 연회를 놓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나도 지금 천모성으로 갈 테니 넌 공주 전하를 잘 지켜드려야 할 것을 명심하고 있어.”염훈이 진지하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염천호는 흠칫 놀랐다.‘열아홉째 공주 전하께서 지금 천모성역 근처에 있으시다고? 이건 하늘이 준 기회야!’염천호는 열아홉째 공주 전하와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두 사람은 워낙 신분 차이도 많이 났기에 염천호가 공주 전하에게 흑심을 품게 되면 염씨 가문은 즉시 멸족을 당할 것이다.하지만 염천호가 열아홉째 공주 전하의 호감을 얻고, 공주 전하가 황제에게 염천호에 대해서 한마디 칭찬이라도 한다면 어쩌면 그는 팔자를 고칠 수도 있었다.심지어 200년 동안 그를 압도해왔던 형인 염명호보다도 더 높은 지위를 갖게 될 수 있다.‘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나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야? 그때면 나를 공손하게 대해야 하는데 말이야. 분명 이것은 내가 설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야. 염씨 가문 사람들도 모두 나를 우러러보게 될 거라고.’이미 200년 동안 염명호의 그늘 밑에서 자라왔기에 염천호는 트라우마가 남아있었다.그는 그 누구보다도 이 기회가 필요했다.만약 이 기회가 없다면 그는 어쩌면 평생 열아홉째 공주 전하인 하지혜를 볼 일은 없을 것이다.꿈에 그리던 기회가 갑자기 주어졌으니 그는 어안이 벙벙하기도 했다.열아홉째 공주인 하지혜는 황제가 가장 예뻐하는 딸이자 그의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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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그녀가 연회에서 연주한 곡은 사람들에게 명작으로 추앙받고 있었고 그 누구도 하지혜의 4대 선녀 일인자 자리를 건드릴 수 없을 듯했다.열아홉째 공주인 하지혜는 은하 제국에서 모든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신비한 여인이었다.겨우 열일곱 살이었던 그녀가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등장했을 때부터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었는데 8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겠는가?풋풋함과 귀여움을 과시하는 열일곱 살에서부터 성숙한 분위기를 한껏 풍길 수 있는 스물다섯 살로 되었으니 사람들은 그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흥분에 겨운 염천호는 반드시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아버지, 열아홉째 공주 전하께선 무슨 일로 천모성역 근처에 오신 겁니까?”염천호가 진정하고는 염훈에게 물었다.“공주 전하는 1년 전에 몰래 집을 나가셨다. 그때 바깥세상 구경하고 싶다는 편지 한 통만 남기셨거든. 폐하께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곧 다시 올 거라고 하셨었지.”“그럼 공주 전하가 천모성역 근처에 계신다고 해서 우리 염씨 가문이 멸족을 당하는 건 아니잖아요. 다른 이유가 있는 게 맞죠?”“공주 전하께서 집을 나가셨을 때 시녀 둘을 데리고 계셨다. 시녀들은 바로 폐하께 보고드렸었지. 폐하는 공주 전하가 걱정되어 또 제갑 호위대를 파견해 암암리에 공주 전하를 보호하도록 하셨는데 요즘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무슨 문제요?”염천호가 물었다.“폐하께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천조의 잔당이 갑자기 천모성역 근처에 나타났다고 한다. 그들은 분명 열아홉째 공주 전하를 겨냥했을 거다. 공주 전하를 납치하고 폐하를 위협하려는 모양인데 그들이 어떻게 공주 전하의 행적을 알게 되었는진 그 누구도 모른다. 어쩌면 제국 임원에 배신자가 나타났을 수도 있고. 공주 전하는 폐하의 유일무이한 딸아이라 절대 천조의 잔당 손에 넘어가면 안 된다. 아니면 폐하의 처지가 난처해질 것이니, 이번에 무슨 일이 있든 꼭 열아홉째 공주 전하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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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염천호는 천조의 잔당이 천모성역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부터 마음이 찝찝했다.물론 그 일들을 직접 겪은 건 아니지만 염씨 가문은 천조의 잔당이 얼마나 무서운지 똑똑히 기재했다.그들은 실력이 막강할 뿐만 아니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한다고 한다.만약 열아홉째 공주가 정말 천조의 잔당에게 잡히게 되면 황제가 분노할 건 물론이고, 천모성역 전체가 봉변당하게 된다.그는 또 천모성의 성주로서 책임을 모두 떠안아야 할 것이다.그러면 염천호는 물론이고, 염씨 가문 전체가 풍비박산이 날 것이다.염천호의 기분은 순식간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뒤바뀌었다.“아버지, 죄송합니다! 저...”염천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염훈이 그의 말을 잘라버렸다.“너에게는 잘못이 없다! 공주 전하와 천조의 잔당이 천모성역이 아닌 다른 구역에 나타났다 하더라도 우리 염씨 가문은 결국 책임이 따를 것이다. 나는 이번에 공주 전하를 보호하는 사람 중 하나로 뽑혔거든, 미션 실패하면 폐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하겠지.”“아버지, 만약 제가 연회 시작 시간을 미루고, 또 연회를 널리 알린다면 공주 전하께서 오실까요?”염천호가 물었다.“꼭 오실 거야. 공주 전하께선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하시지. 그리고 공주 전하 곁에 있는 사람들도 천모성에 오는 것을 권할 거다. 공주 전하께서는 아직 자기가 어떤 위험을 직면하고 있는지 모르시니 네가 꼭 공주 전하를 잘 보호하거라. 성공하면 염씨 가문은 승승장구할 것이고 실패하면 멸족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결국 우리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니라.”염훈이 진지하게 말해다.“네, 알겠습니다, 아버지. 꼭 최선을 다해서 공주 전하를 보호해 드리고 아버지가 오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그래. 다른 문제가 없다면 어서 서두르거라. 공주 전하께서 천모성에 도착하시면 바로 너에게 알리겠다. 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거라.”“아버지, 물어볼 게 한 가지 더 있습니다.”염천호가 말했다.“말하거라!”“천조의 잔당은 정말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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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염천호는 곧바로 사흘 뒤에 있을 연회를 닷새 더 미룰 것을 선포했다.그리고 천모성역에 있는 행성 강자들에게 한 사람도 빠짐없이 초대장을 보냈다.초대장을 받은 사람이라면 일주일 내에 반드시 천모성에 도착해야 한다는 엄령을 내렸고 이 때문에 폐관 수련하던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서둘러 천모성으로 향해야 했다.천모성의 성주인 염천호가 소속된 염씨 가문은 은하 제국 군부의 명문 가문이었기에 이까짓 일로 염천호를 감히 거역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천모성역은 은하계와 비하면 한 줌의 먼지에 불과했지만 태양계보다는 훨씬 거대했다.수백 개의 원주민 행성이 존재하지만 수백만 개의 원주민 행성을 둔 은하계와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천모성은 비상사태에 돌입하더니 각종 무기로 무장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임동현 같은 역주급 장성의 강자에겐 전혀 쓸모없는 방어진이었다.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천모성을 산산조각 나게 할 수 있으니 말이다.물론 염천호도 방어진이 별 소용이 없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적어도 노력했다는 흔적은 보여줘야 했다.미션이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해 염씨 가문이 조금이라도 더 살 수 있는 기회를 벌어야 했다.천모성에서는 비상사태를 대응하려고 바쁘게 준비하고 있었다.같은 시각, 이와 아무 상관이 없는 임동현은 밖에 한 발짝도 내딛지 않은 채 별원에서 지내고 있었다.유진희는 매일 오전마다 와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임동현도 말을 빙빙 돌리면서 은하계에서 돈을 가장 빨리 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그건 바로 은하계에서 제일 번화한 중심지역으로 가는 것이다.은하계 중심지역에는 많은 상사나 상회의 본부가 모여 있어 경매가 열린다.경매를 하는 것이야말로 돈을 가장 빨리 쓸 수 있는 방법이다.경매에 나올 수 있는 매물은 모두 귀하기에 단가는 최소 수십억 내지 수백억이 되는데 가끔 가치가 조 단위의 매물이 경매에 나오기도 했다.얼마 전 주최 측도 정확히 알지 못한 상고유적에서 발견된 물건이 경매에 나왔지만 여러 세력의 러브콜로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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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천모성역 근처에는 독립된 소형 원주민 행성이 있었다.지구보다는 훨씬 크지만 은하계 내핵 범위 안에서는 상당히 작은 편이었다.하지만 행성 표면은 90% 이상 숲으로 덮어져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이뤘다.그 안에는 각가지 종류의 나무와 무수히 많은 날짐승들이 살고 있었는데 인류가 거주하고 있는 구역의 면적은 전체 행성의 5%밖에 되지 않았다.그러다 보니 과학 기술이 뒤떨어지고 사람들은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위해 스스로 생산하거나 동물을 사냥하는 자급자족의 생활을 하고 있었다.이 행성이 여전히 고유 생태환경을 보존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곳에 한 강자가 은거했었기 때문이다.그는 이 원주민 행성을 구매해 은하 제국의 고등 공민 행성으로 만들었고 그 누구도 이곳을 침범할 수 없었다.나중에 그 강자가 떠나고서도 아무도 감히 이 행성을 건드릴 생각을 하지 않아 지금까지 그대로 생태계가 보존되었다.지금 이 행성에서.베일을 쓰고 아름다운 각선미를 지닌 여인이 여유롭게 걸어 다니고 있었다.그녀는 바로 은하 제국 열아홉째 공주인 하지혜이다.그녀의 옆에는 어린 시녀와 나이 많은 시녀 두 사람이 따라다녔는데 어린 시녀의 이름은 윤하이고 하지혜와 비슷한 또래라 어려서부터 두 사람은 자매처럼 친하게 지내왔다.나이 많은 시녀는 하지혜 어머니의 시녀였었다. 또 영주급 초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강자라 하지혜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었다.물론 하지혜는 은하 제국에서 제일 사랑받는 열아홉째 공주로서 이 정도의 보호로 끝나지 않는다.제갑 호위대가 그녀를 암암리에 보호하고 있었는데 제갑 호위대는 황제 측근의 결사대원으로 어려서부터 엄선되여 특수 방법으로 실력을 키운 사람들이었다.각개전투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연합 공격에도 능하고, 무엇보다 황제에 충성을 다했다.황제가 내린 명령이라면 죽더라도 완수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그들은 모두 순간 전력을 높일 수 있는 블러드 약을 몸에 지니고 있었다.예상치 못한 사고가 생기면 그들은 주저 없이 블러드 약을 복용할 준비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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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하지혜는 윤하의 말대로 시선을 돌렸다.손바닥 크기만 한 형형색색의 나비들이 꽃 위에 앉아 있었다.“그래, 너무나도 예쁘구나! 제왕성의 호랑나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여긴 내가 본 행성 중에서도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구나!”하지혜가 미소를 띤 얼굴로 말했다.“아가씨, 마음에 드신다면 이 행성을 제왕성 근처로 이동시키는 걸 폐하께 부탁하면 되지 않습니까? 그럼 자주 와서 볼 수도 있고요.”나이 많은 시녀가 말했다.“아니다. 그럼 이 행성에서 살고 있는 사람과 동물들이 겁을 먹게 될 거다.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그들의 삶을 바꿔버릴 수는 없다.”하지혜가 바로 거절했다.“역시 아가씨는 마님처럼 마음씨가 따뜻하신 분이네요.”나이 많은 시녀가 감탄하며 말했다.“할멈, 내 마음씨가 따뜻한 것이 아니라 드넓은 우주에서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다 존재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단다. 설사 나무 한 그루, 풀 한 줄기라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우리에게 더 큰 힘이 있다고 해도 자연을 마음대로 바꿔버릴 수는 없다, 그들에겐 공평하지 않으니까.”“아가씨 말씀이 일리가 있으시네요!”할멈은 이렇게 대답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내키지 않았다.인류는 우주에서도 가장 강대한 종족 중의 하나인데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을 뿐만 아니라 번식능력, 학습능력, 그리고 적응력까지 다른 종족보다 훨씬 뛰어나다.평생 동안 한 군데만 박혀서 자란 식물들이 어떻게 인류와 비교한단 말인가?스카이 괴물이나 다른 슈퍼 종족과 비교해도 인류는 더 우월한데 말이다.‘아가씨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내가 더 따질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마다 생각은 충분히 다를 수 있는 거니까.’이때, 주먹만 한 크기의 벌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나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이를 본 하지혜는 벌이 다치지 않을 만큼 살짝 튕겨냈다.나비는 겁을 먹었는지 허겁지겁 도망간 반면, 벌은 자극 받은 듯이 ‘윙윙’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윙윙윙...”곧이어 무수히 많은 벌들이 나타나더니 몇 센티미터나 되는 벌침을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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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하지혜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이 행성 밖의 허공에 공중전함 한 대가 멈춰 섰다.문이 열리자 열댓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이 밖으로 나오더니 허공 위에 서 있었다.“이제 모습을 드러내지? 제갑 호위대, 당신들이 여기 있는 걸 알아.”맨 앞장선 검은 옷 사내가 말했다.이때, 전방의 공간이 왜곡되더니 흰색 가면을 쓰고 ‘제’ 가 씐 옷을 입은 남자가 그들 앞에 나타났다.바로 여러 세력들에게 공포를 안겨준 제갑 호위대였다.“천조의 잔당이구먼!”모습을 드러낸 남자가 말했다.“오랜만이야, 제갑 호위대. 아직 우리를 기억하고 있다니 반갑네. 다 나오지? 제갑 호위대에선 절대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는데 말이야.”검은 옷 사내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흰색 가면을 쓴 남자 주위의 일곱 방향에서 공간이 다시 왜곡되기 시작했다.곧이어 검은색 가면을 쓴 일곱 명의 남자들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여덟 명의 제갑 호위대는 여덟 개의 방향으로 검은 옷 사내를 가로막았다.한 사람은 흰색 가면을 쓰고 있었고, 나머지 일곱 명의 사람들은 검은색 가면을 쓰고 있었다.흰색 가면을 쓴 사람은 바로 제갑 호위대의 대장이었는데 밖에서 미션 수행 중일 때에는 무슨 일이든지 그의 명령을 따라야 했다.“여긴 왜 온 거야?”제갑 호위대의 대장이 물었다.“쯧쯧... 알면서 물어보네. 방금 이 행성을 떠난 게 바로 은하 제국에서 황제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자란 열아홉째 공주지? 그 공주가 우리 천조의 피가 섞인 아이를 임신한다면 황제가 어떤 기분일까?”검은 옷 사내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는 웃고 있었지만 웃음소리는 너무나도 섬뜩하게 들려왔다.“꿈도 꾸지 마. 제갑 호위대가 있는 한 절대 그럴 리는 없을 거야.”“그래? 그럼 한 번 기다려보지 뭐. 우리가 몇백 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건 당신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할 일이 있어서야. 우리가 이제 돌아왔으니 앞으로 은하 제국에게는 영원히 평화가 찾아오지 않을 거야. 우리 천조가 돌아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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