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주는 마당 안으로 들어선 순간부터 임동현을 무시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더 강한 쪽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류성주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임동현은 말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그리고 그는 드디어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류성주는 유진희 앞에서 본성을 드러내고 강제적으로라도 그녀를 데려가려 하고 있었다.임동현은 아주 답답했다. 길 가다 우연히 구한 사람 때문에 이 사달이 났으니 말이다. 계씨 가문을 해결하지도 못했는데, 더 강하다고 평가받는 류씨 가문을 상대하게 생겼다. 류씨 가문은 8대 가문 중 서열 2위로 끝자락에 있는 계씨 가문과 비할 바가 못 됐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같은 상황을 못 본 척할 수는 없었다.유진희는 임동현의 돈 쓰기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고, 당분간은 안전을 확보해줘야 했다. 더구나 류성주가 그를 저격하는 말까지 했으니 더욱 참을 수 없었다. 임동현은 두려울 게 없었다. 강한 실력만 뒷받침한다면 8대 가문과 전부 척을 쳐도 당당히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은하계도 지구와 마찬가지로 강한 사람이 탑이었다. 영주급 초급이 역주급 장성에게 삿대질하는 건 말도 안 된다는 뜻이다.“할 말은 다 했어요?”“뭐라고요?”류성주는 임동현이 이렇게 묻는 의도가 이해 안 가는 듯 되물었다.“다 말했으면 이만 꺼져줄래요? 제가 살짝 기분이 나쁠까 해서요.”“뭐... 뭐라고요?”류성주는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물었다.“하... 귀가 안 좋은 모양이네.”임동현은 몸을 일으키며 언성을 높였다.“다 말했으면 얼른 꺼지라고요. 더럽게 잔디 위에 피 뿌리기 싫으면.”유진희는 놀라운 표정으로 임동현을 바라봤다.류성주도 어리벙벙한 표정이었다. 그는 류씨 가문의 직계 자제로 100년 동안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이런 말을 들은 적 없었다. 그것도 한참 보잘것없는 사람한테서 말이다.“너 죽고 싶어?”류성주는 빠른 속도로 임동현을 향해 달려갔다.쾅!영주급 초급의 기운이 마당 전체에 휩싸였다. 그 기운에 유진희는 몸이 흠칫 떨렸
류성주는 힘이 빠진 채로 꼼짝하지 못했다. 감당 못 할 고통에 소리를 내려고 해도 목이 잡혀 있는 관계로 끙끙대는 소리밖에 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표정으로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추측할 수 있었다.류성주에게는 반항할 능력이 없었다. 그저 축 늘어진 몸으로 눈을 크게 뜬 채로 임동현을 바라볼 뿐이었다. 영주급 초급의 기운은 진작에 사라졌고 마당에도 다시 안정이 찾아왔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폭풍우 속에서 흩날리는 것만 같다가 갑자기 고요해지길래, 유진희는 막연한 표정으로 머리를 들었다. 그러고는 눈앞의 장면을 보고 숨이 넘어갈 것만 같았다.임동현은 닭을 잡는 모양새로 류성주를 잡고 있었고, 류성주는 축 늘어진 채 임동현의 손으로 몸을 맡기고 있었다.멀지 않은 곳에 있던 염천호도 놀란 표정이었다. 그는 류성주가 쳐들어왔다는 소식을 받자마자 마당으로 나왔지만,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기만 할 뿐 나서지는 않았다. 그는 어느 쪽이 이기게 될지 꽤 궁금했다. 이참에 임동현의 실력도 보고 싶었고 말이다. 하지만 절대 이런 장면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이... 이...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영주급 초급인 류성주는 손쉽게 임동현에게 제압당했다. 류승주는 심지어 염천호보다 10년 일찍 우주 경지에 들어섰다. 만약 임동현을 상대한 게 자신이었다면 더 빨리 제압당했겠다고 생각하며 염천호는 식은땀을 흘렸다. 그리고 육감을 믿고 임동현을 건드리지 않은 과거의 자신에게 고맙기도 했다.이때 염천호는 갑자기 희망이라도 본 듯 반짝이는 눈으로 임동현을 바라봤다. 영주급 초급도 쉽게 상대하는 임동현이라면 천조의 잔당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염천호는 금세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 제갑 호위대도 소멸한 천조의 잔당을 상대하려면 적어도 역주급에 달하는 실력이 필요할 것 같았다.비록 실력을 완전히 펼치지 않았지만 역시 임동현은 너무 젊었다. 만약 중년 남자였다면 희망을 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임동현 같은 젊은이는 역주급 실력을 갖추고 있을 리가 없었다. 임동현에게 희망
“지금 도련님을 내려놓으면 네 시체는 남겨놓도록 하겠다.”복 아저씨가 말했다. 그는 곧 있으면 분노가 폭발할 것 같았다. 어찌 됐든 류성주는 자신이 몇 년 동안 보살핀 사람이었으니 말이다.복 아저씨는 류성주를 도와 가주의 자리까지 노려보려고 했다. 그러면 자신의 권력과 지위도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동현 한 사람 때문에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으니, 어찌 화가 안 나겠는가?털썩!임동현은 류성주를 사정없이 맨바닥에 내팽개쳤다.“아... 아저씨, 사... 살려... 죽여... 임동현...”류성주는 말도 제대로 못 했다. 실력이 영주급에 달하는 고수로서 그는 자기 몸 상태에 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즉사하지 않을 만큼 장기가 파괴되었으니, 기적이 나타나지 않는 한 이번 생은 끝장났다고 볼 수 있었다.류씨 가문의 직계 자제로서 류성주는 자신이 폐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류씨 가문과 같은 강대한 가문에서 폐인의 미래는 버려지는 것밖에 없었다.“당신은 복수를 하러 온 건가요?”임동현이 물었다.“이분이 누구신지 알기나 하는 것이냐?”“그걸 굳이 알아야 할까요? 제 목숨을 위협하는 상대가 신이라고 해도 반격을 해야 하는 게 정상이 아닌가요?”“좋아! 우리 류씨 가문을 상대로 이토록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은 또 오랜만이군. 오늘 너뿐만 아니라 네 가족까지 다 네 만행을 위해 대가를 치뤄야 할 거다.”“이건 위협인가요?”임동현은 무섭게 빛나는 눈으로 물었다. 그는 자신의 가족까지 들먹이며 위협하는 것을 참을 리가 없었다.두 사람이 기운을 펼치며 맞서려고 할 때, 염천호가 후다닥 달려와서 중재했다.두 사람이 전력을 다해 겨루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천조의 잔당을 물리칠 사람만 적어지기 때문이다.천조의 잔당을 상대하기가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고 해도 염천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황제도 분명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테니, 그는 모든 힘을 다해 열아홉째 공주를 구해야 했다.“두 분 저를 봐서라도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떻겠
류성주가 멀쩡히 살아있었다면 당당히 맞설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류성주가 폐인이 된 이상 복 아저씨의 지위도 대폭 하락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기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염천호를 건드릴 수 없었다.“시기가 시기인 만큼 부디 저를 봐서라도 그만하는 게 어떨까요.”복 아저씨를 설득하고 난 염천호는 임동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저는 아주 단순한 사람이에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저쪽에서 먼저 제 가족을 들먹이며 협박했으니, 저도 그대로 갚아주는 게 도리가 아니겠어요?”임동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진작에 염천호가 멀지 않은 곳에서 구경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금은 치졸하다는 편견이 단단히 박혀 있는지라 그의 말이 곱게 들릴 리 없었다.염천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자신의 아버지인 염훈의 이름을 꺼내려고 했다. 이때 작고 약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하... 하하... 하하하... 진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에요.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거니까요. 그러니...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소중히 보내요. 죽음의 공포도 뼈저리게 느껴보라고요. 하하하...”류성주가 바닥에 쓰러진 채로 힘겹게 말했다.류성주의 입으로 죽음에 대해 들은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임동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염천호를 바라봤다. 그는 천모성의 성주이니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다.복 아저씨도 무슨 영문인지 모르는 듯 염천호를 바라봤다. 류성주는 천조의 잔당에 관해 알고 나서 복 아저씨에게 말할 새도 없이 이곳으로 달려왔다.“여러분이 궁금해하시니 저도 이쯤에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염천호는 은하 제국 황제 폐하의 이름으로 두 분이 저와 함께 적의 손에서 열아홉째 공주 전하를 보호할 것을 명합니다. 만약 폐하의 명령을 거역하고 천모성에서 나간다면 은하계에서 살 생각은 접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황제의 이름이 거론되자 임동현, 유진희, 그리고 복 아저씨는 전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임동현은 성운각에서
“하하... 쓸모없어요! 우리 모두 죽을 운명이니까! 제국을 그토록 증오하는 천조의 잔당이 준비도 없이 수백 년 만에 나타났을 것 같아요? 공주 전하를 보호하는 제갑 호위대도 당한 존재 앞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는 건 헛된 꿈에 불과해요. 하하... 어찌됐든 여러분은 저와 함께 죽게 될 거예요.”류성주는 허약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사실 임동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제갑 호위대라면 그도 조금 알고 있었다. 황제가 황족을 보호하기 위해 직접 키운 전사라고 말이다. 제갑 호위대의 전력은 아마 반보역주 정도 될 것이고, 제갑 호위대를 손쉽게 능가했다는 천조의 잔당은 역주급 초급 혹은 중급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천조의 잔당이 초급이든 중급이든 상급이든 임동현에게는 다 똑같았다. 역주급 장성인 임동현은 2000 리치 포인트만 더 모으면 정신력을 역주급 십단계로 올려 전력을 돌파할 수 있었다. 이는 계씨 가문의 창시자와 비슷한 실력이었다.이러한 이유로 역주급 초급과 중급이 임동현의 눈에 찰 리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시름을 놓고 염천호의 말을 계속 들었다. 하지만 복 아저씨와 유진희는 아니었다. 곧 있으면 천모성에 도착하는 열아홉째 공주 뒤에 제갑 호위대도 당해내지 못한 천조의 잔당이 쫓아오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황제의 지원군은 천모성에 도착하기까지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 말인즉, 그들은 일주일 동안이나 천조의 잔당과 격전을 펼쳐야 한다. 격전의 결과는 류성주의 말대로 되리라는 것이 대부분 사람의 생각이었다.천모성과 함께 은하계의 먼지가 될 거라는 생각에 영주급 상급인 복 아저씨도 기운을 차리지 못했다. 역주급을 상대로 영주급 상급은 평범한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반대로 유진희는 의외로 태연한 모습이었다. 류성주가 나타났을 때 그녀는 이미 절망에 빠졌고, 임동현 덕분에 잠깐 회복되었다가 다시 절망에 빠졌다고 해서 다를 건 없었다.유진희는 임동현을 힐끗 바라봤다. 그는 천조의 잔당도 전혀
유진희는 곧 천조의 잔당을 상대해야 한다고 해도 두렵지 않았다. 임동현과 함께라면 말이다.“천조의 잔당은 확실히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황제 폐하를 믿어야 합니다. 열아홉째 공주 전하는 폐하께서 가장 아끼시는 가족입니다. 그러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간을 끌어야 합니다. 저희의 목표는 천조의 잔당을 물리치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열아홉째 공주 전하만 잘 지켜낸다면 분명 머지않은 미래에 전과 다른 생활을 할 수 있을 겁니다.”염천호가 말했다.유진희와 복 아저씨도 이번 위기가 엄청난 기회를 동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적이 너무 강한 나머지 기회를 잡을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였다. 반대로 임동현은 이번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았다. 천조의 잔당이 수백 년 만에 나타난 걸 보면 은하계에 아주 시끄러운 일이 일어날 게 분명했다.임동현이 지키고자 하는 건 고향인 지구밖에 없었고, 그 외의 세력 싸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계씨 가문의 창시자도 해결 못한 와중에 도망갔다가 은하 제국의 황제의 추격까지 더 해지면 세력 싸움보다 더 귀찮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어찌 됐든 지구도 은하 제국의 일원이니 말이다.임동현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는 돈을 써서 리치 포인트를 모으러 은하계의 중심지역으로 왔다. 오로지 지구를 지키기 위한 목적을 안고 말이다. 하지만 중심지역으로 이동하면서부터 귀찮은 일이 끊임없이 일어났고 이제는 류씨 가문과도 척을 지게 되었다. 곧 천조의 잔당과도 척을 지게 생겼으니, 그는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었다.류씨 가문과 천조의 잔당은 계씨 가문보다 훨씬 강했다. 그래서 임동현은 최대한 빨리 계씨 가문을 처리해 버리고 시스템에서 지구의 위치를 숨길 생각이었다. 지구를 숨겨버리면 은하계의 풍파가 지구까지 불어올 리 없을 것이다.지구는 임동현의 가장 큰 약점이었다. 지구를 인질로 삼는 순간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구의 안전만 보장된다면 그는 두려울 게 하나도 없었다. 싸우고 싶으면 싸우고, 떠
마당 안에는 임동현과 유진희만 남게 되었다.“진희 씨,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할까요?”“네!”두 사람은 함께 거실로 가서 앉았다. 임동현은 유진희에게 차 한 잔 따라줬다.“제가 잠깐 생각해 봤는데 상회를 만드는 건 너무 귀찮을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계획을 세울까 하는데 어때요?”임동현이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말했다.“좋아요. 저는 능력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할게요.”유진희가 답했다. 그녀는 애초부터 상회를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에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회 일이 파투 난 게 더 당연하게 느껴졌다. 상회를 만드는 건 너무 많은 힘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저는 상회 하나를 통째로 살 생각이에요. 도와줄 수 있겠어요?”“풉!”“응?!”유진희는 차를 미처 삼키지 못하고 그대로 뿜어버렸다. 그것도 임동현의 얼굴에 말이다.임동현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넋이 나가버렸다. 코끝에서는 유진희의 몸에서 나던 향기가 맴돌았다.“죄... 죄... 죄송합니다, 동현 님. 제... 제가 닦아드릴게요.”유진희는 벌떡 일어나 임동현의 곁에 와서는 자신의 옷소매로 그의 얼굴을 닦아줬다. 임동현은 손을 뻗어 그녀를 말렸다.“괜찮아요, 제가 닦을게요.”임동현이 말했다. 그러고는 스스로 얼굴을 닦기 시작했다.유진희는 긴장한 기색으로 자리로 돌아갔다.“진짜 죄송해요. 제가 실수했어요.”유진희가 민망한 표정으로 말했다.“괜찮아요. 근데 이게 그렇게 놀랄 일이에요?”“그럼요, 그런 말을 듣고서도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어요?”“왜요?”“상회를 사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돈을 써야 해요. 작은 상회라고 해도 말도 안 되는 값을 부르는 게 흔한 경우란 말이에요.”“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필요하죠?”“그건 저도 잘 몰라요. 상회의 규모나 경영 범위에 따라 크게 갈리거든요.”“예전에 상회를 사고파는 경우가 있었나요?”“네, 하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에요. 오가는 금액이 워낙 크다 보니 아무나 사거나 팔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진희 씨는 제국의 상류 사회와도 잘 알고 있죠? 저를 도와 살 수 있는 상회를 찾아줄 수 있어요?”임동현은 흥분을 꾹꾹 억누르며 물었다.“정말 사려고요? 장난이 아니었어요?”“그럼요, 제가 무슨 장난을 치겠어요. 팔려는 사람만 있다면 바로 살 거예요. 가격은 상관없어요.”“도... 동현님, 저 일단 잠깐 진정하고 있을게요. 너, 너무 놀라운 일이라... 정신이 다 혼미하네요.”유진희는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임동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느긋하게 차를 마셨다. 유진희가 뿜어낸 차를 전부 닦아내기는 했지만 여전히 은은한 향기가 남아있었다.1분 후, 유진희는 드디어 임동현이 진지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알겠어요. 제가 한 번 물어봐 볼게요. 근데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상회를 만들기는 쉽지만, 운영하기는 어렵거든요. 문제가 있는 상회가 아닌 한 다들 팔려 하지 않을 거예요.”진정하고 난 유진희가 논리정연하게 말했다.“고마워요. 만약 상회를 살 수 있다면 운영은 진희 씨가 맡아야 할 것 같아요. 저는 다른 할 일이 있어서 시간이 모자라거든요.”“동현 님, 아... 안 돼요!”유진희가 손사래를 쳤다. 그녀는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사들인 상회를 운영해 낼 자신이 없었다.“급하게 거절하지 말고 일단 제 얘기부터 들어봐요. 저는 상회로 돈을 벌 생각이 없어요. 근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큰돈을 써야 해서... 부디 진희 씨가 저를 도와줬으면 해요.”임동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이번 일이 성공한다면 어마어마한 리치 포인트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정중함은 꼭 필요한 것이었다.“이... 이러지 마세요. 저한테는 동현 님의 부탁을 들어드릴 만한 능력이 없어요. 저를 너무 높게 평가하셨어요.”유진희가 울먹이며 말했다. 그녀는 영주급 중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 사람이 자신에게 인사를 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고, 임동현이 이토록 자신을 높게 평가할 줄도 몰랐다.유진희
잠시 침묵이 흘렀다.입을 열지 않던 넷째 여동생 설운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청아, 왜 그러는지 말해 줄래? 설마 그까짓 호기심 때문에 스승들의 명령을 어길 거야?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하는지 알아? 그럴 가치가 있어?""스승님, 저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네 스승님이 저를 위해 그렇게 많은 희생을 하셨으니 저에게 어떤 비밀도 숨기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일부러 숨긴 것이 아니야. 다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때가 되면, 너에게 이곳의 모든 비밀을 알게 해줄게. 어쨌든 넌 우리의 계승자야.""그렇습니까? 비밀을 알게 될 때가 매혹적인 몸을 바쳐야 할 때 아닙니까?"선우청아의 말은 번개같이 궁여 네 자매의 뇌리에 울려 퍼졌고 그들은 현기증이 났다.그들은 그녀를 기가 막힌 눈으로 쳐다보았다.'어떻게 알았지?'이곳의 비밀은 그들 외에는 절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었다.그러나 선우청아는 한마디로 진실을 밝혀냈다."너... 그게 무슨 소리야! 청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 매혹적인 몸을 바친다고? 우리..."설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우청아에 의해 끊겼다."네 스승님, 더 이상 핑계를 대지 마시고 저를 속일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저의 매혹적인 몸을 원한다는 것을 압니다.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밀은 이 깊은 늪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미 다 밝혀졌으니 그녀도 더 이상 시치미를 떼고 싶지 않았다.일을 직접 분명하게 묻거나 직접 조사해도 되었다.선우청아는 알고 있었다. 스승들이 허약할 때가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놓치면 다시 없을 기회였다.심지어 그녀를 수동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궁여 자매는 선우청아를 다시 만난 것 같았다.예전에 말 잘 듣고, 착하고, 단순하고, 꿍꿍이가 없는 계집애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설마 모든 것이 다 꾸며낸 건가? 이 계집애가 백만 년 넘게 산 네 명의
그녀가 알고 싶은 비밀은 깊은 연못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오늘에 의혹을 풀지 않으면 그녀는 떠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오리무중이었다.네 스승님의 상태가 매우 나빴다.일단 회복되면 자신이 이미 성인의 경지를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상대는 아니었다.그때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오늘이 유일한 기회였다.선우청아는 외모만 예쁜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지능지수가 높았다.그렇지 않고서야 당시 서울 양대 명문가 후계자였던 조사도와 제갈창현을 똘똘 뭉칠 수 없었을 것이었다.결국 십 년의 약속을 정하고 몸을 뺐다.당시 서울의 옛 세대는 그녀를 네 글자로 평가했다. 천하일품이라고 말이다.이 네 글자는 겉모습만 묘사한 것이 아니었다. 여자가 아무리 외모가 예뻐도 머리가 나쁘면 이 네 글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선우청아가 언제 멍청한 척해야 하고, 언제 똑똑하게 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선우청아는 칠색 유리종에 들어가 태상장로 4명을 스승으로 모셨다. 그녀는 자신을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한 여자로 포장했다. 모든 것은 네 스승님의 뜻에 따르고 여태껏 반대 의견을 낸 적이 없었다.지금 그녀는 시간이 다 되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자기 생각을 드러냈다.선우청아는 타이밍을 잘 맞췄다고 할 수 있었다.4명의 스승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따라왔다.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모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이 계집애가 분명 뭔가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몇 번이고 그녀들의 말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었다."청아, 이곳은 칠색 유리종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우리의 허락 없이는 들어올 수 없어. 널 포함해서도 마찬가지야. 지금 둘째 스승님이 너에게 나가라고 명령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꼭 잡길 바라."옥여가 입을 열었다."둘째 스승님, 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선우청아의 대답은 간단명료했고 여전히 거절이었다."사명을 거역할 거니? 성인 경지가 되면 날개가
동굴 속의 분위기가 조화롭게 변했다. 궁여 자매가 선우청아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매혹적인 몸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들은 이전에 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를 본 적이 없었다.이전 선우청아만으로도 절세미인이라고 불렸지만 이제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고 매혹적인 몸이 성숙해지면 한 단계 더 격상될 것이었다.성원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고 그녀들의 고향에서도 그 고귀한 신녀들에 비해도 못하지는 않았다.도련님이 선우청아를 본다면 분명 좋아하실 것이었다.아쉽게도 10대 용광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제사를 지내야 도련님을 되찾을 수 있었다.공자가 깨어났을 때 선우청아는 이미 마른 뼈 더미로 변했을 깨였다.그 두 사람은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었다."청아! 원기를 회복해야 하니 먼저 나가셔서 성인 경지에 잘 적응해."궁여가 말했다.지금은 몸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스승님, 쉬세요! 제가 당신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여기에서 지키고 있겠습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그녀의 대답에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다시 어리둥절해졌다.선우청아가 거절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그들의 말을 거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청아, 네가 우리를 지킬 필요가 없어. 여기는 칠색 유리종의 금지구역 중 금지구역이야. 아무도 오지 않을 거야. 게다가 외부인의 출입도 허용되지 않아. 먼저 나가봐. 우리가 나간 후에 다시 보러 갈게."이번에는 큰언니 한여가 말했다.두 사람의 말은 이미 뚜렷이 드러났다.선우청아가 여기에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니 자연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스승님, 청아는 네 분의 제자이니 남이 아닐 것입니다. 이 금지구역에 처음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좀 구경하고 싶습니다. 스승님은 가서 관문을 닫고 몸을 회복하세요. 전 신경 쓰지 마세요."선우청아가 조용히 말했다.궁여 자매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치 연못 속에 있는 사람이 실제로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연못은 연기가 자욱하여 안을 잘 볼 수는 없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짙은 피 냄새와 함께 하늘의 한을 느낄 수 있었다.수십 명의 성인 경지 강자들이 죽으면서 남긴 것이었다.성인 경지는 이미 천도의 인정을 받아 천지와 장수하고 일월과 함께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칠색 유리종의 선조들이 막 성인 경지에 이르러 의기양양하게 실력을 발휘하려고 할 때, 결국 다른 사람이 깨어나는 제물이 되었다.그녀들의 칠색 유리종을 정성껏 키운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임종 때,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 원한이 많고 원한이 많았다. 칠색 유리 종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궁여 자매는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도련님이 깨어나는 것을 위해 다른 사람은 고사하고 자기 목숨도 버릴 수 있었다.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네 자매는 마음속으로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도련님이 깨어나신 후에 천천히 옛이야기를 하는 거로 하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회복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마지막 단계였다.네 사람이 일어나서 폐관하러 갈 때였다.한 소리가 동굴 속에서 울렸다."스승님 네 분!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겁니까?”궁여 자매는 깜짝 놀랐다. 이곳은 국경 금지구역 중의 금지 구역이어서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다.'어떻게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네 사람은 동시에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입구에 서 있는 아름다운 모습만 보입니다.바로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우청아였다. 청색 망사 드레스를 입고 있어 그녀의 몸매가 드러났다.게다가 매혹적인 몸체가 성숙해지면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별한 냄새가 있었다.아마 정상적인 남자라면 누구나 다 빠져들 것이었다.그녀의 느닷없는 등장은 네 자매의 예상을 뒤엎었다.갑자기 모두 멍해졌다.원래 마음속에 꿍꿍이가 있었는데 당사자와 마주치다니.네 사람이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한참 지났다.한여는 그제
궁여 자매 네 사람이 연못가에 무릎을 꿇었다.그동안 도련님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고 있었다.이런 말을 다른 사람이 들으면 절대 아연실색할 것이었다.'노비라고? 칠색 유리종 네 명의 진성급 태상장로가 누군가의 하녀라니요?'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면 모든 사람이 놀랄 것이었다.'이 사람이 누구길래 네 명의 진성급의 시녀는 가질 수 있는가?'확실한 건 성원계에는 이런 인물이 없었다. 아무리 성왕급이라 해도 네 명의 성급이 기꺼이 그를 시녀로 삼을 수는 없었다.중요한 것은 이 네 명의 하녀들이 여전히 매우 충성스럽다는 것이었다.자신의 도련님이 지시한 임무를 위해 무려 수백만 년을 준비했다.칠색 유리종의 설립은 사실 임무 완수에 필요한 각종 체질을 쉽게 수집하기 위한 것이었다.구룡봉천진도 궁여 자매가 꾸민 것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아직 그럴 능력이 없었다.네 자매가 말한 도련님, 남우가 심혈을 기울여 배치한 것이었다.당시 일행 다섯 명이 성원계로 왔다. 남우는 이미 중상을 입은 몸이라 시간이 많지 않았다. 집에서 너무 멀어서 돌아올 수 없었다. 계속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이 진법을 배치했다.구룡봉천진을 마친 후, 남우는 궁여 자매 네 사람에게 임무를 전달하고 자신을 봉인했다.그녀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깨어나기를 기다렸다.칠색 유리종의 사라진 성인경은 모두 궁여씨 등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와 남우가 깨어나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즉, 이 사람들은 모두 죽었던 것이다.다만 구룡봉천진 안에서는 성인이 죽어도 외부로부터 아무런 감응을 받지 않는 것이었고 더욱이 천지동비의 현상을 일으키지도 않는 것이었다.구룡봉천진은 이렇게 강력했다.하늘도 봉인할 수 있는데 무엇을 봉인할 수 없겠는가?남우가 궁여 자매에게 준 임무는 10대 용광 체질을 모아 성인 경지로 배양한 다음 구룡봉천진으로 가져가 한담에 던져 잠든 그를 흡수하는 것이었다.10대 용광로 체질이 흡수되면 그 날이 바로 남우가 깨어나는 날이었다.다
칠성녀와 칠선녀처럼 외부에 잘 알려진 악역을 제외한 나머지 여제자들은 실력과 신분이 어느 정도 되면 결혼하여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다만 가정을 꾸린 후에는 칠색 유리종에 가족을 반입할 수 없고 밖에 안치해야 했다.태어난 여자아이는 칠색 유리종에 가입할 수 있고 남자아이는 다른 종에만 가입할 수 있었다.어차피 남자는 칠색 유리종 생활에 들어갈 수 없었다.그래서 칠색 유리종 밖의 여러 대형 도시는 사실 종 안에 있는 여성들의 가족원이었다.공찬영의 가문, 공찬 가문이 도시 중 하나를 장악하고 있었다.모두 그녀가 종주가 된 후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공찬 가문이 천천히 발전했다.공찬영이 자리를 잃으면 공찬 가문의 지위는 급격히 약화될 것이었다. 공찬 가문의 이익을 가로채는 가족이 있을지도 모른다.공찬영이 항상 조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공손 가문에서 그녀 혼자 버티고 있었다.칠색 유리종 가족원의 구성원 수는 칠색 유리종의 사람보다 10배 이상 많았다.금지구역 아래의 동굴 속 네 자매는 감격에 겨워 연못으로 왔습니다.아홉 개의 쇠사슬의 한쪽 끝에는 다섯 발 달린 용이 새겨진 아홉 개의 돌기둥을 연결했고 다른 한쪽 끝은 연못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연못 위는 안개가 자욱했다. 뭐가 들었는지 잘 안 보였다.이것은 보기에 간단한 구조였다.그 안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성원계는 한수원이라는 성 대표든, 공혁준처럼 전투력이 천장에 이른 강자든, 이곳에 와도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다.이 진법은 성원계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었다.보다 고급스러운 문명에서 나온 것이었다. 구룡봉천진이었다. 이 진법의 주재료만으로도 귀중하고 놀라웠다. 아홉 개의 돌기둥에 새겨진 용은 조각된 것이 아니었다. 정말 아홉 마리의 용이 봉인된 것이었다.다섯 발이 달린 금룡은 우주와 하늘의 거대 동물 종족 중 먹이 사슬의 가장 높은 짐승 중 하나였다.은하수 옆에 있는 거대한 짐승 은하, 그 안에 생존해 있는 것은 맨 밑의 별 하늘의 거대한 짐승뿐
중앙선주 대륙 서구의 아주 은밀한 곳이었다.임동현이 여기로 돌아왔다. 성인 연맹의 일은 이미 끝났다.공혁준은 이제 막 성왕급 장성에 오른 사람이니 당연히 그의 적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임동현을 상대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임동현도 뒤쫓지 않았다.반보허신급의 실력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방중을 해결할 수 없었다.이때부터 임동현은 새로운 대표가 되었다. 물론 그냥 이름만 걸어놨을 뿐이었다.그는 성인 연맹의 어떤 일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었다. 모두 한수원이라는 부대표에게 맡겼다. 사실 그는 공혁준을 억제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이것에 대해서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성원계의 평화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은 의리였다.뜰에는 아직도 여인들이 열심히 수련하고 있었다.무한한 자원과 함께 백아름이라는 지존급 후기의 가르침이 있었다.모두의 실력도 착실하게 전진하고 있었다.임동현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시스템 패널을 열자 눈이 번쩍 뜨였다. 리치 포인트가 이미 천만 점까지 누적된 것이었다.소설윤과 주만영 두 사람은 여전히 돈을 잘 썼다.수집한 자원은 이미 산더미처럼 쌓을 수 있을 것이었다.천만 리치 포인트면 분신술을 다음 단계로 다시 올릴 수 있었다. 업그레이드 후 분신을 소환할 수 있었다. 기능 레벨 업그레이드는 그렇게 번거롭지 않았다.그는 분신술 뒤에 있는 플러스 마크를 눌렀다. 시스템은 평소대로 팝업창을 띄우고 호스트에게 업그레이드 확인 여부를 물었다.주문하고 확인하니 분신술은 다음 단계로 올라갔다.과정은 아주 간단했고 실력 향상만큼 번거롭지는 않았다.이제 임동현은 곧 세 명의 분신을 부를 수 있었다. 본체까지 말이다.그것은 4명의 반보허신급의 실력이었다. 최고조에 달한 것이었다.더 고급스러운 문명을 접하지 않는 한 실력도, 분신술도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었다.임동현은 당분간 그럴 계획이 없었다. 자원은 계속 모으고 있을 뿐이었다.이제 그는 칠색 유리종으로 가서 공찬영과 약속한 일, 칠색 유리종 금지
옛날에 황보희월과 선우청아는 지구의 절세미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어느 방면으로 겨루어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하지만 이제 선우청아는 황보희월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변한 건 맞아. 이제 성체를 이루고 성인의 경지에 발을 들여와서 성원계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성인의 하나가 됐으니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야."궁여씨가 웃음을 띠며 말했다.비록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그녀의 기분은 상당히 좋았다. 나머지 세 사람의 창백한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청아! 넌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력으로 이겨냈어.""그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청아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의지력이 강한 여자야. 앞으로 성취는 무궁무진해. 저희 자매도 뒤를 이을 사람이 있는 셈이지. 우리가 이렇게 큰 비용을 들인 것이 헛되지 않았어."세 사람은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제가 오늘을 있게 한 것은 모두 네 스승님의 공로입니다. 당신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저는 여전히 평범한 여인일 뿐입니다. 지금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 모릅니다. 평생의 노력으로도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선우청아가 감격했다."자네도 함부로 비하하지 말게. 이번 금술에 우리 네 자매가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청아 네가 의지력이 부족하여 버티지 못했다면 지금 같은 일은 없었을 거야. 서로 성취한 셈이지.""네 스승님의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선우청아가 정중하게 말했다."청아, 네 말 한마디면 충분해. 우리 자매의 피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니. 갑자기 늘어난 실력에 잘 적응해. 우리도 이제 몸을 회복하러 떠날게.""네 분 모시겠습니다. 제가 완전히 적응한 후에 네 스승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네 자매는 각자 선우청아를 한번씩 쳐다보고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를 떴다.한 번에 성공한 건 정말 그녀들의 예상 밖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절약됐는지 모른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허약한 몸을 회복해야
사흘 뒤, 연못에 있는 마지막 물약 한 방울이 한 줄기 푸른 연기로 되어 그녀의 몸에 흡수되었을 때, 찌푸렸던 미간이 마침내 천천히 풀렸다.고통도 점차 그녀에게서 멀어졌다.그녀는 자신의 의지력에 의지하여 견지해 왔다.선우청아는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남들이 평생 걷지 못할 길을 아주 짧은 시간에 다 걸었다.시스템을 갖춘 임동현과 비교했을 때도 실력 상승 속도가 무섭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동현이 리치 포인트가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리치 포인트가 생긴다면 그의 실력 향상 속도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다. 망망한 우주에는 오직 그 한 명뿐이었다.물론 선우청아처럼 외력에 의한 승진은 임동현과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그는 돈을 써서 리치 포인트를 얻으면 아무런 부작용 없이 승진할 수 있었다. 이것은 시스템의 강점이었다.하지만 선우청아는 불가능했다.이번 승진은 수많은 재료를 소비했다. 그녀의 네 스승은 집단으로 한 등급 떨어졌다. 진성급에서 위성급으로 떨어졌다. 이 정도의 헌신은 성원계는 말할 것도 없고, 온 우주를 바라봐도 귀한 것이었다.네 명의 진성급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성인의 경지에 들어선 선우청아를 얻었다.어찌 보면 이런 장사는 모두 밑지는 것이었다.만약 선우청아의 매혹적인 몸이 네 자매에게 유용하지 않다면, 반드시 성인 경지에 들어가야 했는데 그녀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는 네 자매에게 남겨진 미션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매혹적인 몸체가 너무 드물기 때문이었다.수백만 년 동안 겨우 두 명을 만났을 뿐이었다.그중 하나는 그들이 찾지 못했다. 다행히 이만큼 노력했기에 선우청아를 성인 경지로 키워냈다.모든 것이 가치가 있었다. 네 자매는 동시에 눈을 떴다. 비록 그녀들의 얼굴이 창백하고 무서운 데다 몸도 매우 쇠약해졌지만 말이다. 그러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성공했어!선우청아는 자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끈질긴 신념으로 버텨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