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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인생의 모든 챕터: 챕터 51 - 챕터 60

2040 챕터

제51화

장문혁은 속으로 생각했다.‘이건 너무 쉽잖아? 그냥 내가 할걸!’임건우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런 낯간지러운 호칭은 한 번이면 족해.”말을 마친 그는 체크카드 한 장을 꺼내 매장 여직원에게 건넸다.“결제해 주세요!”여직원은 재빨리 카드를 건네받았다. 3억이 넘는 고급 외제 차를 일시불로 구매한다는 손님이었기에 매장 측에서도 재빨리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결제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결제 승인되었습니다.”여직원은 감격스러운 얼굴로 카드와 영수증을 그에게 건네며 말했다.“카드와 영수증 잘 챙기세요, 고객님. 그리고 차는 바로 준비할 테니 30분만 기다려 주세요.”유지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휘둥그레 떴다.“어… 어떻게 이럴 수가? 당신 이렇게 큰돈이 어디서 났죠?”임건우는 냉랭한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며 말했다.“유지연, 강주 대학에서 잘나가는 퀸카가 했던 말을 번복하지는 않겠지? 자기가 했던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는 소문이 학교에 돌면 이미지만 안 좋아질 텐데… 어떻게 생각해?”“임건우 당신….”이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지연은 학교에 안 좋은 소문이 퍼질 것을 생각하니 머리가 아찔했다. 그녀는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임건우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오빠….”약속을 이행한 그녀는 고개도 들지 못하고 황급하게 매장을 나섰다.이곳에 더 머무르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장문혁, 왕수진 일행은 복잡한 눈빛으로 임건우를 잠시 바라보더니 유지연을 뒤따라 나섰다.30분 뒤, 임건우는 새로 구매한 BMW M8에 올라타고 시동을 걸었다.이 차를 구매한 이유는 어머니 우나영이 예전에 타고 다니던 차종이었기 때문이었다.한편,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유지연과 일행은 호화 외제 차를 끌고 그들의 앞을 지나가는 임건우를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쾅!분을 참지 못한 유지연이 주먹으로 차 창문을 내리쳤다.“짜증 나! 감히 나한테 이런 수모를 줘? 저놈은 왜 죽지도 않아? 임건우, 두고 봐!”왕수진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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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임건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유화 아가씨? 난 그런 여자 몰라! 그게 누군데? 뭐 하는 사람이야?”대머리가 분노한 표정으로 말했다.“감히 우리 아가씨를 욕보여?”임건우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왔다.“그래서 그 대단한 유화 아가씨가 도대체 누구냐고? 난 모르는 사람이라니까? 나를 왜 찾아? 클럽에서 술 접대나 하는 아가씨는 아니겠지? 난 그런 여자 관심 없다고 가서 전해!”“말로 해선 안 되겠네! 저놈 잡아!”임건우는 순식간에 이동해서 대머리 앞에 도착했다.짝-묵직한 소리와 함께 대머리의 얼굴이 돌아갔다.이런 상황에서 임건우가 먼저 선수를 칠 줄 몰랐던 대머리는 미처 대비할 틈도 없었다. 임건우의 손바닥이 그의 얼굴을 스친 순간, 대머리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얼굴은 퍼렇게 멍이 들었다.대머리를 쓰러뜨린 임건우는 지체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덮쳤다.“악!”“멍하니 서서 뭐 해? 같이 덤벼!”“저 자식 잡아!”몇몇 남자가 차로 돌아가더니 칼과 각목을 들고 다시 나왔다. 하지만 그들이 헐레벌떡 현장으로 돌아왔을 때, 이미 다섯 명이나 넘는 동료들이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럽게 신음하고 있었다.그들은 이미 다리가 골절된 상태였다.“악!”누군가가 각목을 휘두르며 임건우의 어깨를 내리쳤다.하지만 임건우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각목을 빼앗아 상대의 머리를 날려버렸다.둔탁한 소리와 함께 각목을 들었던 남자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다.임건우는 힘을 뺀다고 했지만, 일반인은 감당하기 힘든 무지막지한 힘이었다. 신비한 기운을 얻은 뒤, 그는 환골탈태한 사람처럼 힘과 민첩함이 나날이 발달하였다.슉-칼자루가 그를 향해 날아왔다.하지만 임건우에게는 놀랍게도 칼날이 날아오는 방향과 속도감마저 생생하게 보였다.그는 각목을 들어 칼등을 내리쳤다.쨍그랑!방향을 잃은 칼이 공중에서 회전하다가 BMW 차 창문에 부딪히면서 유리창이 와장창 부서졌다.임건우는 상대방의 머리통을 잡은 채 달리더니 차 앞 범퍼에 찧었다.쾅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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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대머리는 생각했다.‘쌍칼 이 녀석은 도대체 왜 이런 괴물을 건드린 거야? 이게 무슨 힘이지? 아가씨께서도 이런 놈은 상대하기 힘드실 텐데!’임건우는 대머리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내 차 물어내. 4억.”“뭐? 난 그렇게 많은 돈이 없어!”“그럼 그 술집 아가씨랑 이야기할 수밖에 없겠군.”임건우는 대머리를 끌고 BMW에 태운 뒤, 차 창문 근처에 꽃인 칼을 뽑아 튀어나온 에어백을 찢어버렸다.다행히 시동은 걸렸다.‘이 지경이 됐는데 시동은 걸리네.’그는 쓰러진 놈들을 지나쳐 대머리가 말한 유화 아가씨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도대체 어떤 인물이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지 알고 싶었다.아슬아슬하게 덜렁거리며 굴러가는 차 때문에 가는 내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새 차를 끌고 나갔을 때보다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세상에! 저거 M8 아니야? 어쩌다가 저 지경이 된 거지?”“새 차 같아 보이는데… 저 차 어딘가 눈에 익어… 지연아, 설마 저거 네 전 형부 차 아니야?”우연인지 악연인지 가는 길에 또 유지연의 차와 마주쳤다.장문혁은 임건우의 차가 있는 방향으로 바짝 추격했고 차를 자세히 살펴본 유지연이 함박웃음을 터뜨렸다.“역시 무능한 인간이었어! 운전도 제대로 못 해서 새로 뽑은 차가 폐차가 되어버린 것 좀 봐! 쌤통이다!”채윤철이 말했다.“저거 저 정도면 보험처리도 불가능한 거 아니야? 허세 부리다가 인생 망하게 생겼네!”잠시 후, 임건우는 한 부둣가에 도착했다.대머리가 부둣가 옆에 있는 복고풍 건물을 가리키며 유화 아가씨는 안에 있다고 말했다.“왜 이렇게 음침한 곳에 사는 거야?”임건우는 투덜거리며 대머리를 끌고 건물로 향했다.문 앞에 도착한 그는 발로 대문을 걷어차고 대머리를 안쪽으로 던졌다.“악!”안에서 보디가드로 보이는 남자 서너 명이 밖으로 나왔다.“어떤 간덩이가 부은 놈이 화우각까지 와서 난리를 피우는 거야?”“여기가 어딘지 알기나 해?”임건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꾸했다.“여기 사는 술집 아가씨가 나 불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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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툭!여자의 하이힐 굽은 정확하게 임건우의 어깨에 맞았다.하지만 임건우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처럼 미동도 없었다.그의 몸에 흐르는 신비한 기운이 충격을 튕겨냈고 그 바람에 오히려 유화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렸다.그리고 그 순간.임건우가 그녀의 다리를 잡아 비틀더니 그녀를 들어 올렸다.조금 민망한 장면이 연출되었다.여자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달아올랐다.사실 발차기를 날리던 순간 오늘 드레스를 입고 나온 걸 후회했던 그녀였다.그리고 지금은 그것보다 더 큰 수치심이 몰려왔다.유화가 미친 듯이 반격했지만, 임건우에게는 전혀 타격이 없었다. 그녀의 반격은 임건우에게 그저 간지러울 뿐이었다. 임건우는 그녀의 허리를 들어올려 옆에 있는 책상으로 던졌다.쾅 하는 소리가 건물 전체에 울렸다.다행히 유화가 재빨리 손으로 책상을 짚었으니 망정이지 그대로 부딪쳤으면 최소 코뼈 하나는 부러졌을 것이다.하지만 가슴이 책상머리에 부딪혀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짝!임건우는 가볍게 여자를 제압하고 손바닥으로 여자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유화의 하얀 허벅지에 시뻘건 손자국이 새겨졌다.“이름이 유화라고 했던가? 사람을 시켜서 새로 산 내 차를 폐차할 지경으로 만들어 버렸지? 이거 어떻게 갚을 거야?”말을 마친 임건우는 다시 그녀의 엉덩이를 내리쳤다.유화는 눈물을 머금고 고통스럽게 신음했다.그녀는 무려 강주 지하 세계 서열 3위나 되는 자신이 어느 날 이름도 모르는 남자에게 처참하게 패배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부하 직원들이 다 보는 앞에서 남자에게 민망한 부위를 구타당하고 있으니 통증도 통증이었지만 쪽팔려서 죽고만 싶었다.“내가 촌놈이라서 잘 몰라서 말인데… 아까 술 시중든다고 했는데 시중은 어디까지 드는 거지?”유화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그녀는 필사적으로 반항했지만, 임건우의 괴력을 당해낼 방법이 없었다.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그녀의 부하들도 아연실색했다.어떻게 이런 일이!이 남자, 도대체 누구지?누군지는 몰라도 아주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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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이 모시는 마동재가 임건우에게 깍듯이 대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김태원은 그의 신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임건우의 진짜 신분이 무엇인지는 감이 오지 않았다.“그래서 뭐가 큰일 났다는 거야?”유화가 물었다.“아… 제정신 좀 보세요. 중요한 걸 잊고 있었네요. 어르신께서 쓰러졌습니다.”“뭐라고?”유화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빨리! 프라이빗 클럽으로 돌아간다.”밖으로 헐레벌떡 달려 나간 유화는 자신의 람보르기니에 올라탔다.임건우는 당당하게 다가가서 그녀의 옆좌석에 올라탔다.유화가 분노한 말투로 소리쳤다.“허락도 없이 이게 무슨 짓이야? 당장 안 내려?”임건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일단 차 시동 걸어. 당신 양아버지 상태가 먼저인 거 아니야?”“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지?”“양아버지 만나면 모든 걸 알게 될 거야.”부릉-람보르기니가 쏜살같이 거리를 질주하기 시작했다.30분 뒤, 그들은 목적지에 도착했다.차를 세운 유화가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아버지는?”“별채에 계십니다. 계 선생님께서 살펴주고 계세요.”임건우는 유화의 뒤를 따라 별채로 향했다.한번 이곳에 와본 적 있었고 마동재도 부하들에게 임건우를 보면 자신을 본 것처럼 깍듯이 대하라는 명령을 한 적 있기에 임건우의 앞길을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잠시 후, 그는 마동재가 있는 방에 도착했다.마동재의 얼굴을 확인한 임건우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예전에 만났던 50대의 마동재는 힘이 넘치고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풍기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기는 온데간데없고 죽을 날을 기다리는 노인처럼 핼쑥한 모습이었다.며칠 못 본 사이에 사람이 이렇게 변하다니!분명 무언가가 있다.임건우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유를 알아낼 수 있었다.천의도법에서는 한눈에 환자의 상태를 꿰뚫는 것을 현인의 눈이라고 부른다.한번 보기만 하면 그 사람이 처한 상황과 병의 근원을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마동재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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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유화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정말 귀신 짓이었어? 지금… 어디 있는데?”임건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당신 앞에서 당신이랑 얼굴 마주하고 있거든?”사실 이런 상황은 임건우 본인도 처음이었다. 귀신을 마주하고 있으면 많이 무서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느낌은 없었다. 조상님의 천의도법을 수련한 뒤로 수도 없이 많은 지식과 견문을 익힌 것처럼 모든 일을 침착하게 응대할 수 있었다.이때, 유화도 무언가가 자신의 얼굴을 만지는 느낌을 받았다.“악!”그녀는 새된 비명을 지르며 임건우의 어깨에 매달렸다.여자의 가는 팔이 임건우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임건우는 순간 가슴이 벌렁거리고 호흡이 가빠졌다.“저기, 우리 오늘 처음 만난 사이거든? 이렇게 진한 스킨십은 좀 이르지 않아?”임건우가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유화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서 다급히 그를 놓아주었다.그녀가 자신에게서 떨어지자, 임건우는 손을 들어 마동재의 등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아악-”인간의 아닌 것의 소름 끼치는 소리가 사람들의 귓가에 메아리쳤다. 유화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다시 임건우의 목에 매달렸지만, 그는 매정하게 미인을 뿌리쳤다. 마동재의 몸에서 떨어진 어린 귀신이 검은 연기로 변해 방에서 도망치고 있었다.임건우는 재빨리 그것을 쫓아 나갔다.그것은 복도를 돌고 돌아 벽에 걸린 액자로 들어가 버렸다.임건우는 가까이 다가가서 그림을 관찰하다가 주치의를 불렀다.“이 그림, 어디서 났죠?”주치의는 모른다는 뜻으로 고개만 흔들었다.유화도 이 그림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이때,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온 마동재가 입을 열었다.“그 그림은 원나라 명화가 황공의 유작입니다. 며칠 전 지인이 선물한 건데 무슨 문제라도….”“어르신은 이 그림 때문에 쓰러진 겁니다. 그것이 이 안으로 들어갔거든요.”아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마동재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유화가 한바탕 설명해서야 그는 대노하며 소리쳤다.“양효천 이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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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잠시 후, 마동재는 임건우를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었다.“도련님… 그런 건 어디서 익히셨나요?”임건우는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대답했다.“예전에 공부할 때, 운 좋게 도인을 만나 한 수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 자랑스러운 일도 아니고 대단한 기술도 아닙니다.”마동재는 무슨 소리냐는 듯이 흥분해서 말했다.“역시 도련님은 하늘이 내린 천재이십니다. 일반인이 못하는 것도 척척 해내시잖아요.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임건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지금 저에게 아부하는 겁니까?”마동재가 말했다.“그냥 사실을 말한 것뿐입니다.”임건우는 유화에 대해 물었다.마동재에게는 두 명의 양 아들과 양딸이 있었는데 큰아들은 천우, 둘째는 지호, 그리고 막내딸 유화였다. 세 사람은 만리상맹의 3대 수장으로, 각자 뛰어난 싸움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그랬군요.”“도련님, 유화가 마음에 드십니까? 유화를 보내 시중들라고 할까요?”“됐습니다! 마누라 하나로도 골머리가 아픈데 여자는 사양하죠. 참, 어머니께서 깨어나셨습니다. 지금은 태운 별장에 머물고 있으니 이런 일이 생기면 저한테 연락하세요.”마동재의 눈이 반짝 빛났다.“사모님께서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정말 잘됐어요. 하늘이 도왔네요! 하지만 험한 세상에 몸 담고 있는 처지라 찾아 뵙고 인사 올리기는 힘들 것 같아요.”임건우가 말했다.“어머니는 지하 세력을 많이 싫어하셨나 봅니다. 그래서 아버지도 진짜 신분을 어머니에게 말씀하지 않은 거죠?”마동재는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지키려고 그러신 거죠.”임건우의 입에서 한숨이 나왔다.“정말 위험한 일을 하시고 계신가 봐요. 그럼 몸조심하세요. 어려운 일 생기면 주저하지 마시고 저한테 연락하시고요.”마동재는 감격한 얼굴로 임건우의 앞에 고개를 숙였다.“감사합니다, 도련님!”임건우는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유화가 마동재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차를 배상하라고 따질 수도 없었다.한편, 프라이빗 클럽.유화가 마동재에게 따지듯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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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30분 뒤,임건우는 새로 뽑은 BMW를 끌고 태운 별장으로 돌아갔다.사고가 났던 차량도 폐차를 면했다.사고 차량을 자세히 점검한 매장 측에서는 범퍼만 새로 교체하면 아무 문제없다고 말했다.임건우가 나가자 질투의 시선이 매장 여직원에게 쏠렸다.“원미 씨 오늘 운 좋네.저런 큰손을 다 만나고.도대체 보너스만 얼마 번 거야?”“나는 왜 저런 재벌을 못만날까?”“원미 씨 부자 되겠어.아까 서류 작성할 때 연락처 있었지?자주 연락하고 그래.잘 생기고 돈도 많은데 여자가 먼저 다가가면 뭐 어때?잘되면 평생 팔자 고칠 수도 있잖아.”얼굴이 새빨갛게 물든 주원미의 눈에서도 아름다운 환상이 그려졌다.오후 두 시,강주 서산 국립묘지.강주에서 주변 환경이 가장 볼품없는 묘지였다.임건우는 우나영과 함께 한 묘비 앞에 서 있었다.임씨 그룹의 창시자이며 생전에 수천억 규모의 자산을 보유했던 사람이 죽고 이런 초라한 곳에 묻혔다는 사실이 씁쓸했다.우나영에게는 특히 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었다.잠시 묘비를 바라보던 그녀가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임건우도 묵묵히 눈물을 떨구며 다가가서 모친의 어깨를 감싸안았다.그렇게 한동안 울기만 하던 우나영이 천천히 안정을 찾았다.그녀는 무덤 앞에 자라난 잡초를 뽑으며 처연한 목소리로 말했다.“어떻게… 네 아버지가 어떻게 이런 곳에 묻힐 수 있어?생전에 그렇게 사람을 좋아하던 사람이 이런 곳에 고독하게 묻혀 있다니… 얼마나 외롭겠어.임씨 가문 전용 묘지도 있잖아?너의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너의 아버지를 위해 구매하신 건데 묻히더라도 그곳에 묻혔어야지!”임건우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사고가 나자 임봉은 아버지가 가짜 장부를 작성하고 회사 기밀 프로젝트를 외국에 팔았다고 모함했어요.그 말을 믿은 할아버지가 우리를 가문에서 내쫓았죠.아버지가 임씨 가문묘지에 묻힐 자격이 없다면서 강주의 각대현 묘지에 연락해서 아버지의 유골을 받지 말라고 압력을 넣었어요.결국 이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죠.”그는 잠시 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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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그들은 만일을 대비해 임건우와 우나영이 기다린다는 말은 전하지 않았다.임원중은 약속대로 여섯 시에 저택에 도착했다.며칠 전 연말 파티에서 마동재에게 뺨을 맞고 초라하게 퇴장했는데 그새 기력을 회복했는지 집에 들어오자마자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술을 마시자고 한 거야? 자네 같은 깍쟁이에게서 술을 얻어먹은 지 십 년이 넘은 것 같은데 말이야!”하지만 그는 말이 끝나기 바쁘게 거실에 서 있는 임건우에게 시선이 닿자 이내 웃음을 거두고 차갑게 비아냥거렸다.“배신자 새끼가 여긴 왜 왔어?”그날의 사건은 임원중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하지만 임건우가 여전히 무능력하다는 소식을 듣고는 귀뺨을 맞은 것까지 임건우의 탓으로 돌렸다.임건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우나영이 입을 열었다.“아버님, 그래도 손자인데 말씀이 지나치시네요.”“어? 우… 우나영? 너 살아 있었어?”우나영을 알아본 임원중은 당황해서 말도 제대로 잇지 못했다.“네, 아버님. 저 살아서 여기까지 왔어요. 제가 살아 있어서 기분이 안 좋으신가 봐요?”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임원중이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이미 우리 가문에서 쫓겨난 놈들이 여기 왜 있어? 나한테 아버님이라고 부르지도 마! 난 네 아버님 아니야!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고 네가 죽든 살든 나랑 상관없는 일이다.”여기 오기 전까지 그래도 조금의 기대를 품고 있던 우나영은 그 말을 듣자 마음이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무슨 자격으로 우리 일가를 내쳤는지 이유가 듣고 싶어서 왔어요. LK 그룹은 우리가 설립한 회사고 저택도 우리 돈으로 구매했으니 나가더라도 당신들이 나가야죠.”“앙큼한 것! 어디 안전이라고 입을 함부로 놀려! 너희 모자 나한테는 개보다도 못한 존재야. 이제 깨어났으면 개처럼 납작 엎드려서 살아. LK 그룹은 우리 임씨 가문 거니까 이상한 꼼수 부릴 생각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그러지 않으면 너희도 무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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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하지만 임건우가 더 빨랐다.그는 민첩하게 임원중의 손목을 낚아채고 서슬퍼런 눈빛을 빛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영감,앞으로 남은 날을 소중하게 여겨.어차피 편할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가까이서 보니 보였다.임원중의 뇌혈관은 심각하게 좁아져 있었다.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뇌출혈을 일으키고 온몸이 마비된 채 침대에 누워 생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임원중은 온갖 욕설을 내뱉으며 밖으로 나가 버렸다.진근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저 인간이 요새 화가 많아졌네.그래도 가족인데 원수처럼 대하다니.나영아 너무 상심하지 마.내가 기회 되면 잘 설득해 볼게.”우나영은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이번 만남의 주요 목적은 임원중의 태도를 보고 싶어서였다.그리고 답은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씁쓸했다.임원중은 세상을 떠난 임우진을 아들로 생각하지도 않았다.그래서 그의 가족인 우나영과 임건우에게 이렇듯 막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그들이 원하는 건 진실이 아니라 우나영과 임건우를 임씨 가문에서 완전히 내치는 것이었다.진근수의 저택을 나오자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가을이 가까워져서 그런지,공기가 꽤 찼다.차에 오른 임건우가 물었다.“어머니,임봉이 거액을 횡령했다는 증거 정말 있어요?”우나영은 고개를 저었다.“이미 반년이나 지났어.그때는 단서를 남겼다고 해도 아마 지금쯤은 깨끗이 사라졌겠지.게다가 임봉은 지금 임씨 그룹을 장악하고 있으니 곳곳에 인맥을 넓혔을 거야.사람들은 결국 아무것도 없는 우리보다는임봉의 손을 들어주겠지.지금 부딪쳐 봐야 계란으로 바위치기야. 승산이 없어.우리가 해야 할 건 몰래 실력을 키워서 임씨 그룹을 무너뜨리는 거야.”임건우는 약간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꼭 그렇게 복잡하게 해야 해요?”그에게는 만리상맹이 있었다.그가 말 한마디 하면 며칠 안에 임씨 그룹을 무너뜨리거나 빼앗아 올 수 있었다.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만리상맹에서 사람을 보내 임씨 가문 사람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와 만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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