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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 Chapters

제31화

’내가 만리의 진짜 회장이라는 것을 알고도 이런 말이 나올까?’하지만 임건우는 지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난 건우 네가 앞으로 뭘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 사내대장부가 온종일 집에만 있을 수는 없잖아? 어머님을 가서 돌봐주는 건 알겠지만, 간병인을 고용하는 것도 괜찮지 않아? 그러니 일자리를 구하든지 아니면 우리 회사에 와서 좀 도와줘, 응?"임건우는 유가연의 말에 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니를 간병인에게 맡기는 것이 마음속으로 좀 불안했다. 그러나 유가연의 진지한 눈빛 하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응, 한번 잘 생각해 볼께."......  이튿날 아침 일찍,임건우는 유가연의 차를 몰고 가연을 공항까지 배웅했다. 그녀의 동료 몇 명이 공항에서 그녀와 합류하여 함께 건축 자재 전시회에 참가하기로 하였다.임건우는 유가연을 공항에 내려놓고는 다시 차를 몰아 집으로 향해갔다. 그러다 가는 도중에, 이청하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건우 씨, 지금 바로 병원으로 오세요, 어머님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요.""네? 엄마가..... 요? ""일단 오시면 그때 다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임건우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그는 서둘러 병원을 향하여 차를 몰았다.  급하게 도착한 그의 눈에,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 엄마의 모습이 들어왔다. 이청하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이 어머니의 마지막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미 식물인간 치료 사례를 너무도 많이 보았다. 이것은 최악의, 가장 어쩔 수 없는 결말 중의 하나이다. 엄마의 생명은 마치 기름이 다 떨어진 등불처럼, 응급처치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엄마..."  임건우는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달려들어 엄마의 몸을 힘껏 흔들었다. "엄마! 일어나봐! 가지 마, 응? 나 두고 가지 마… 제발....."이청하는 아이처럼 펑펑 우는 건우의 이런 모습에 마음이 괴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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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이청하는 갑작스러운 귀뺨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이내 얼굴도 따끔거렸다. 이보다 더욱 귀에 거슬리는 건, 심수옥이 욕하는 소리였다. 온통 듣기도 난처한 말만 쏟아붓고 있었다. 의사로서 이렇게 억울한 누명을 쓸 수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심수옥의 큰 목소리에 다른 간호사와 환자 가족들이 몰려들었다.  이청하는 애써 화를 참으며 말했다. "여사님, 언행에 주의하세요.”  심수옥이 그 말에 응할 리가 없었다. 그녀가 누군가 타고난 개성격으로 한번 물기만 하면 늘어지는 그런 타입이다. 심수옥은 즉시 또 뺨을 한 대 후려갈겼다. 이청하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또 한 대 똑바로 맞고야 말았다."말 똑바로 해! 내 언행이 뭐가 어때? 도대체 누구의 언행에 문제가 있는지 다른 사람에게 한번 물어봐봐! 어디서 천한 년이 남의 집 남편을 꼬셔서 끌어안고 있는 거야? 뻔뻔스럽게 더 짝이 없지! 이게 뭐야, 옷에 침까지 묻어서는, 아예 벌거벗을 뻔했구먼…."둘러보던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이청하는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화가 나서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임건우는 방금 머리가 좀 멍하여 미처 반응을 보이지 못했는데, 인제야 서둘러 심수옥을 붙잡았다."어머님, 이 선생님에게 이런 누명을 씌우지 마세요. 우린 아무 관계도 없어요. 제가.... 제가 너무 슬퍼서 이 선생을 안았을 뿐이에요."”슬퍼서 안았다고? 그럼 좀 더 슬퍼지면, 어디 서로 안고 잠자리라도 들 거야?" 심수옥은 말하면서 문득 이청하의 목에 걸려 있는 만인의 연인을 발견했다. 그러자 표정이 또다시 변하였다. “어제도 나에게 만인의 연인을 다섯 살짜리 어린 여자아이에게 줬다가 잃어버렸다고 거짓말하지 않았어? 이게 뭐야? 이 선생이 뭐 다섯 살짜리 어린애라도 된다는 거야? 너 이 쓰레기 같은 자식아, 우리 집에서 자고 먹으면서 밖에서 여자나 만나고 다니는 거야? 너 이러고도 남자 맞아?"임건우는 지금 심수옥과 이런 말다툼을 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이내 눈시울을 붉히며 소리쳤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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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아니 이런..... 천의도법은 그의 생각 하나에, 순식간에 뇌 속에서 펼쳐졌다. 그 안에는…. 전통 의술, 무술 치료법, 귀신 치료법, 심지어 무공에 관한 내용 등 삼라만상의 내용들이 깃들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때 건우는 따뜻한 기가 몸 안에서 이리저리 헤엄쳐 다니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매우 편안한 느낌이었다."건우 씨! 건우 씨?!"청하의 목소리가 건우를 멍때리는 상태에서 깨웠다.”어? 이 선생님, 지금 제가 어디에 있는거죠? 우리 엄마는요?""건우 씨, 조금 전에 쓰러지셨어요…."이때 갑자기, 한 간호사가 달려왔다. "이 선생님, 우나영 환자의 상태가 위급해요! 호흡이 잠깐이나 멈추셨어요…."이 말에 그들은 곧장 병실로 달려갔다. 침대에 조용히 누워 있는 엄마의 얼굴빛은 하얗다못해 투명할 정도였다. 심전도의 파형도 이미 수평으로 보였다. 옆에 있던 의사가 그들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엄마, 엄마!!!"건우는 엄마를 부르며 침대 쪽으로 향해갔다. 그러던 중 갑자기, 머릿속에 이런 정보가 떠올랐다.‘뇌경맥이 막혀 비장과 위장이 허한 상태, 심폐기능이 잠시 멈추고 팔다리의 혈맥이 원활하지 않으며 의식이 잠들어 가짜 사망 상태임, 지금 바로 귀문 13침을 사용하면 구원이 가능하다!’건우는 이 시각에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지 몰랐다. 자신이 순식간에 의술의 고수라도 된 듯 한 번만 보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알 수가 있었다.’이건... 천의도법이다! 아까 물려받은 천의도법은 병을 고치고 사람을 살리는 데 쓰는 것이다! 정말 효과가 있을지.....’이제와서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간에 우선 먼저 시도해 보는 것이 옳은 것이다!"나가세요, 모두 다 나가세요! 우리 엄마 아직 살릴 수 있어요! 우리 엄마를 살려야겠어요! 얼른 나가요!"주위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하여 그저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하였다. 이때 청하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냥 혼자 있게 내버려 줘요, 어머니랑 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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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어안이 벙벙해진 이청하는 다가가서 우나영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우나영이 눈꺼풀이 파르르 떨기 시작하더니 이내 천천히 눈을 떴다. 순간 이청하는 자기 눈이 먼 건 아닌지 의심할 정도였다. 다음 순간, 그녀는 격정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임건우 씨, 임건우 씨 어머님이 깼어요! 깨났다고요!"감았던 눈을 번쩍 뜬 임건우의 눈빛에는 기쁨이 흘러나왔다."엄마, 엄마! 엄마 드디어 깼네!"임건우는 엄마의 손을 잡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진짜야, 천의도법은 진짜인 거야. 조상님도 진짜고, 정말 감사합니다, 조상님.’이청하는 매우 흥분하면서 함께 눈물을 흘렸다. 절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환자가 뜻밖에도 정말로 깨어났다, 너무도 빨리, 너무도 갑작스럽게 깨어났다. 이것은 의학상의 기적이다. 설마, 임건우 씨가 방금 정말로 병을 치료하고 있었던 건가? 이청하는 임건우에게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깨어난 우나영은 임건우를 보면서 물었다."임건우야, 지금 여기가 어디지?"이청하는 곧바로 밖으로 뛰쳐나가 의료진을 조직해 우나영 환자에게 각종 검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아주 양호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 병원이 떠들썩해졌다. 방금 의사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은 사람이 몇 분도 안 되는 사이에 다시 멀쩡하게 깨어났다는 것은 너무나도 기적 같은 일이었다. 이청하는 기회를 잡아 임건우에게 물었다."방금 임건우씨가 어머니의 몸에 한 행동은 무엇이죠? 혹시 이 방법으로 치료를 하신 거예요?”"귀문 13침이에요.""네? 귀문 13침?""아, 그건, 인터넷에서 배웠어요, 식물인간에게 유용하다고 해서 아까 급한 김에 닥치는 대로 아무렇게나 시도 해봤는데, 정말 효과가 있을줄이야....!"임건우는 천의도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사실은 그 자신도 아직 어리둥절하였다.  이청하는 임건우의 말에 한동안 말문이 막혔다.‘인터넷에서 본 것도 믿을 수 있어?’30분 후,병실에는 임건우와 우나영 두 사람만 남았다. 이때, 우나영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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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그 뒤로 또 10년 뒤, 임 씨 그룹의 자산은 천억을 돌파하여 강주의 유명한 대기업이 되었다. 임 씨의 모든 것은 우진과 우나영이 하나부터 열까지 손수 벌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현재….임씨 가문에서 쫓겨나고, 임 씨 그룹도 빼앗기고, 더욱이나 아내 가연까지 탐내고 있다. 만약 이 모든 것이 셋째 삼촌이 저지른 짓이라면.... 참으로 무서운 사실이다.임건우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가 억울하게 돌아가신 것이 모두 셋째 삼촌이 뒤에서 계획한 거라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그날 밤 임건우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병원에서 엄마 곁에 머물렀다. 집에 돌아가면 어떤 대접을 받을지 이미 상상이 갔다. 막 깨어나 우나영은 몸이 아직 허약하여 곧 잠이 들었다. 하지만 임건우는 오랫동안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아빠가 준 반지가 이렇게 신기하다니, 아빠는 이 일을 알고나 있었을까?그는 걸상에 앉아 몸속의 기를 자세히 느껴봤다. 아주 강한 에너지가 몸 안에서 돌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것이 바로 조상님께서 주신 그 신기? 참, 어서 공법을 수련해봐야 해!"임건우는 방금 머릿속에 떠오른 공법에 따라 급히 수련을 시작했다. 아직 이 모든 것에 대하여 실감을 느끼지 않았던 그는 큰 기대 없이 한번 시도해봤는데, 막상 손을 대자 공법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천생으로 이 공법을 익히고 있는 것만 같았다. 기는 빠르게 움직이며 온몸의 경맥에 충격을 가하며 떠돌아다녔다. 임건우는 순식간에 이 공법을 터득하게 되었다.......다른 한편,이청하는 집으로 들어섰다. 그녀는 외투와 신발을 벗으면서 바로 몸을 소파로 던졌다. “아 정말 피곤해 죽겠어!"이때 할머니께서 국 한 그릇을 들고 오셨다. "자자, 할매가 오후 내내 끓인 족발탕이니 얼른 먹어봐! 이게 피부에도 좋아."이청하는 자세를 바꿔 두 발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는 국을 후루룩 마셨다. 할머니는 이청하의 이런 모습을 보며 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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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다음날,아침 일찍 잠에서 깨여난 임건우는 자신이 그 공법을 밤새도록 수련했다는 것을 발견햇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끈적끈적하고 불편했다. 머리 숙여 자기 몸을 살피던 임건우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몸이 온통 더럽고 비린내 나는 시꺼먼 기름으로 뒤덮혀 있는것이다. 조상님의 신기를 빌어 수련한 공법은 온몸의 더러움을 씻어낼수 있는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 비록 몸은 끈적끈적하고 불편했지만, 온몸에는 정기와 힘이 넘쳐났고 단전은 기로 가득찼다.아직 자고 있는 우나영을 살펴보니, 몸 상태가 이전보다 많이 좋아져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임건우는 확신할수 있었다.그는 즉시 병실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가 온몸을 깨끗이 씻었다. 하지만 입었던 옷은 여전히 구질구질하고 지독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어쩔 수 없어. 집에 다녀올 수밖에!"엄마가 깨어나자, 임건우는 엄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집으로 돌아갔다. 뜻밖에도 유씨네 별장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짐이 다시 집밖으로 내던져진 것을 발견했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도 더 심했다, 심수옥이 마침 큰 가위로 그의 옷을 썩둑썩둑 자르고 있었다. 순간, 임건우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달려들어 그녀의 손에 든 가위를 빼앗았다."왜 내 옷을 자르는거에요?""여긴 나의 집이야. 옷을 자르던지 말던지는 내 마음에 따라서야! 이제부터 너는 우리 집 사람이 아니다, 우리 집에서는 짐승을 기르지 않아! 그리고 어서 이 이혼 합의서에 서명해."그녀는 이혼합의서를 손에 들고 사납게 소리쳤다. 임건우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이건 어디서 온거에요?""당연히 가연이가 서명하여 준비해놓은거지.""이사는 할게요! 하지만 가연이가 직접 찾아오지 않는 한, 이혼 합의서에는 서명하지 않을겁니다."말을 마친 임건우는 중요한 서류들만 챙겨들었다."키는? 집 키 내놔! 이제부터 넌 다리밑에서나 살아!""다리 밑에서 살던 5성급 호텔에 묵던 당신이 신경 쓸 필요 없어요!"임건우는 키를 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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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엄마!"병원에 도착한 임건우는 깨어 있는 어머니를 보며 전에 유 씨 집에서 받은 화가 곧 가라앉았다. 천의도법으로 우나영을 자세히 검사한 결과 상황이 어제보다 훨씬 좋아진 것을 발견하고 그제야 마음을 놓고 웃었다."방금 주 씨 죽집에 가서 죽 좀 사 왔어. 의사 선생님께서 지금은 소화가 잘되는 것만 드셔야 한다고 당부했어요. 제가 먹여드릴게요.""임건우야. 네가 매일 이 엄마를 간호사보다도 더 살뜰히 보살폈다는 걸 들었어. 우리 아들 너무 고생이 많았다. 고마워....."우나영이 자애로운 눈길로 임건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 말에 임건우는 코가 좀 찡했다.’역시 엄마가 제일 좋아, 심수옥은 나를 소처럼 부려 먹을 뿐이야.’엄마에게 죽을 한술 한술 떠먹인 후 또 사지 마사지도 해 주었다. 반년 넘게 누워 있던 우나영은 사지 근육이 약간 위축되어있었다. 하지만 임건우의 마사지는 특별한 수법에 그 위에 공법의 도움도 있어, 그는 어머니가 사흘도 안 되는 사이에 정상인처럼 바닥에 내려와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이 선생님, 안녕하세요?"우나영의 인사 소리에 임건우가 돌아보니 바로 이청하가 온 것이였다. 그녀는 의아한 눈길로 임건우가 마사지하는 것을 쳐다보며 물었다."이건 특이한 마사지 수법 같은데, 이것도 인터넷에서 배운 건가요?""아... 네? 맞아요.""계속해보세요.."사실 이청하의 눈에 임건우는 쓸데없는 일을 하는 것 같았다. 힘이 약하지도 않고, 세지도 않고, 혈자리도 아니고, 마치 어린애가 소꿉놀이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청하가 알 리가 없었다, 임건우는 기로 우나영의 맥과 혈관을 소통시킨 다음 기침을 사용하여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손힘이 너무 세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경맥을 다칠 수도 있다. 이청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생각했다.‘할아버지가 이번에 임건우씨를 만나서 무슨 귀문 13침에 관하여 물어보시겠다고 하셨는데아마도 실망하실 거야. 임건우는 의술을 전혀 모르는 것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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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심수옥은 진료를 보러 온 사람들과 함께 진료실 문 앞에 줄을 서 있었다. 그녀는 맨 뒤에 서서 바로 앞에 서 있는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이이흥방 신의 님의 진찰권은 천금으로도 구하기 어려워 여러 사람에게 부탁하여 겨우 얻었어요.""그래요, 나도 석 달 넘게 기다렸는데요... 어쩔수 없죠, 다른 의사분들은 의술이 조금 미흡하니까요."말하는 동안 누군가가 오는 기척을 듣고 고개를 돌린 심수옥은 임건우가 보이자 얼굴을 찡그렸다."여기 와서 뭐 하는 거야?""어머님."임건우는 무의식적으로 심수옥을 불렀다."어머님은 무슨? 누가 네 어머님이야? 쓸모없는 자식, 내 말 잘 들어, 넌 곧 내 딸과 이혼하게 될 거야, 우린 이미 아무런 관계도 없어. 더 이상 끈질기게 매달리지 마! 너 혹시 나 미행하는 거 아냐? 어디 있을 곳이 없으니까 인제 와서 나한테 사정하는 거니?"이 말에 임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꾸했다."아줌마, 신경 쓰지 마세요. 지낼 곳이 충분히 있으니깐요. 지금 들어갈 건데 자리 좀 비켜주죠?""너!!! 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심수옥은 화가 나서 피를 토할 뻔했다. 엄마와 아줌마의 뜻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심수옥은 올해 마흔여섯으로 평소 보양도 잘하고 옷도 스타일리시하게 입어서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그래서 그녀는 아줌마라는 말을 접수하기 어려웠다. 성이 머리까지 치밀어 오른 그때, 마침 임건우 뒤에서 함께 들어오고 있는 이청하을 보고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서 큰 소리로 외쳤다."옳지! 난 계속 궁금했었어, 너 같은 쓸모없는 자식이 어떻게 그렇게 시원시원하게 우리 집에서 나가겠다고 하는지, 알고 보니 이 천한 년의 집에 얹혀 살고 있었네. 그러고도 나한테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말하는 거야? 네가 찾은 여자 좀 봐봐, 생김새가 그게 뭐니? 우리 집 가연의 발끝에도 미치지 않아! 아이고, 옷차림도 봐봐, 몇만 원짜리 싸구려 같네. 뭐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뭐, 네가 쓸모없으니 여자 보는 안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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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무슨 일입니까?""어린 여자아이인데, 얼굴이 파랗게 질린 걸 보니 숨이 거의 넘어간 것 같아요!""보기에 넘 무서워요. 살릴 수 있을지....."모여있는 사람들이 한바탕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대여섯 살짜리 어린 여자애를 안은 중년 남자가 초조하고 무력한 얼굴로 눈물을 흘리면서 임건우가 있는 방으로 뛰어 들어와 털썩하고 무릎을 꿇었다.이청하가 재빨리 여자애를 진찰해보더니 안색이 변했다. 이미 숨도 쉬지 않고, 심장 박동도멈춰있는 상태였다. 그녀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며 중년 남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모르겠어요, 제가… 그냥 돌아서서 지불하는 사이에 제 딸이 갑자기 바닥에 쓰러지더니 의식을 잃었어요."남자가 울먹이며 말했다. 이청하는 목구멍도 검사했지만, 안에 아무것도 없었다. 이흥방도 여자애 등을 몇 번 세게 두드렸지만, 토한 것이 없자 결국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남자는 무릎을 꿇은 채 펑펑 울었다.한편 임건우는 아주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여자애와 똑같이 생긴 영혼 하나가 바로 옆에 서서 멍하니 남자를 바라보며 입으로 아빠를 부르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이 여자애의 영혼인가?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영혼까지 보이다니.’사람은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없다지만, 천의도법에서는 갓 죽은 사람은 구할 수 있다고한다."제가 한번 해봅시다."임건우가 응급처치를 계속하는 이청하를 토닥이며 말했다."방해하지 말아요!"그녀는 머리도 돌리지 않으며 말했다."이런 방법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임건우는 이렇게 말하며 이청하를 잡아당겼다. 임건우는 자기에게 끌려 비틀거리는 이청하를 보는 체도 하지 않고 여자애의 영혼을 붙잡고 강제로 육체에 밀어 넣었다. 천의도법에는 귀신치료법도 포함되어있어, 귀신까지도 치료할 수 있는지라 당연히 귀신을 볼 수가 있었다. 그가 영혼을 잡는 수법은, 영혼이전이라는 수법이다."어르신, 이리 오세요."이흥방은 임건우가 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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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아?"주위 사람들은 모두 여자애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여자애는 속눈썹이 파르르 몇 번 움직이더니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이청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깨어난 여자애는 몹시 괴로워하며 자기 목을 움켜쥐면서 겨우 숨을 몰아쉬었다."목구멍에 뭐가 있는데 같은데 아까 두드릴 때 나오지 않은 것 같네."이흥방이 다급하게 말했다."제가 할게요!"임건우가 말을 마치고는 손바닥으로 여자애의 가슴을 누르면서 건반을 치는 듯 손가락으로 연신 두드렸다. 이는 이청하의 눈에 익은 수법이었다. 임건우가 어머니에게 마사지할 때 사용하던 수법이었다.퍽!마지막으로 세게 누르자 여자애의 입에서 무언가가 튀어 나왔다.금귤 한 알.남자는 생각난 듯 말했다."“아니 이건... 내가 조금 전에 사준 겁니다. 이미 다 먹은 줄 알았는데…."아까는 너무 깊게 들어가 막혀 두드려도 나오지 않은 겁니다. 이젠 다 됐습니다.”임건우가 이때 담담히 말했다. 과연 여자애는 스스로 숨을 쉬기 시작했고 얼굴빛도 많이 좋아졌다. 여자애가 남자를 향해 아빠라고 소리치자 남자는 딸을 부둥켜안고 오열하기 시작했다."어르신, 똑똑히 보셨나요?" 임건우가 이흥방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흥방은 두 눈을 반짝이며 흥분에 취해 있었다."세상에… 진짜로구나. 귀문 13침! 살아 있는 동안에 완전한 귀문13침을 볼 수 있다니, 죽어도 여한이 없어! 다만… 이 늙은이가 눈이 침침해서 제대로 못 보았네. 방금 자네가 손이 너무 빨라서.…."임건우는 웃으며 책상 위에 펜과 종이가 있는 것을 보고는 다가가서 종이 위에 뭐라고 쓱쓱 적기 시작했다.2분도 안 되어 다 적은 임건우는 종이를 집어 이흥방에게 건넸다."어르신께 드릴게요."종이를 받아 보던 이흥방은 놀라서 연신 손을 떨었다."자네... 이걸 정말 나한테 주는 건가?"이런 귀신 같은 침술은, 어느 의학 가문에 두어도 소중하게 숨겨두며 잘 보관해둘 것이었다. 만금을 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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