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중이 나선 것은 최후 결정을 내린 것과 같았고, 임건우를 철저히 치욕의 기둥에 못 박았다. 그는 10개월 전 아버지 임우진도 임원중에게 한 방 먹어 치욕을 당했던 것이 생각이 났는데, 오늘, 그도 같은 일을 겪게 된 것이었다. 그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시선도 흐려졌다. "왜? 왜 거짓말을 하세요? 이해가 안 돼요, 우리 아빠는 당신 아들이고, 나도 당신 손자인데, 당신은 우리를 눈엣가시처럼 여기잖아요, 왜 그러시는 거예요?" "왜냐고? 너희들은 염치도 없고, 사람 같지도 않기 때문에 그런다!"‘삐-‘ 임건우는 머리가 새하얘졌고 가슴도 심하게 아파져 결국 눈물을 흘렸다. "가연아, 날 믿어줘. 난 정말 거짓말한 적이 없어.” 유가연을 바라보는 임건우의 눈빛이 쓸쓸하고 비통했다. 그러나 유가연은 그의 뺨을 툭 때리고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넌 나를 실망시켰어. 나는 네가 정말 개과천선한 줄 알았는데, 너는 오히려 더 비열하고 파렴치하게 변했어. 나는 이미 너를 몰라. 너가 너무 무섭고 역겨워." 그녀는 소리 지르며 아까 꼈던 결혼반지를 빼서 임건우의 몸에 던졌다. 임건우의 안색이 바로 창백해졌고, 그날의 그 말이 귀에 맴돌았다. 유가연은 결혼반지가 한 번 더 떨어지면, 영원히 그녀에게 다시 끼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주변 하객들의 경멸하는 시선과 비아냥거리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바늘처럼 그를 찔렀고, 그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유가연의 낯선 증오의 시선이었다. 유 씨 노부인이 입을 열었다. "임건우, 내가 너를 부른 것은 내일 유가연과 이혼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임호진의 혼담 제의는 이미 승낙했어, 이제 넌 나가도 돼, 우리 유 씨 집안의 연회에 넌 참가할 자격이 없어." "잠깐만요, 할머니!" 이때 임호진이 갑자기 말을 했다."아무래도 가연 씨의 전 남편인데, 가연 씨에게 청혼하는 것을 직접 보게 하고 싶네요" 노부인은 즉시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좋아, 네가 원
Last Updated : 2023-02-0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