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중이 전화를 받았을 때, 그는 병원에서 몸의 상처를 치료하는 중이었다.이마가 찢어지고 얼굴도 부었고, 온몸의 멍들도 더 시퍼렇게 되었다. 그는 매번 통증이 느껴질 때마다 마음속으로 호진에게 욕을 했다.‘이 몹쓸 자식 때문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런 꼴을 당했을까? 하마터면 바다에 잠길뻔했어!’그래서 호진의 전화가 걸려 왔을 때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붓고 싶었다. 하지만 건우 도련님의 당부가 생각나 다르게 해석했다."이 일은 더는 나한테 묻지 마, 나도 이젠 모르는 일이야! 나 지금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 가려는데, 이 일은 네가 알아서 해!"이 말에 호진은 그 자리에서 화가 나 돌아버리는 것 같았다.’이 쓰레기 같은 녀석, 내 돈을 받고 일을 안 해줘?’하지만 호중은 만리상맹의 고위층인 김태원의 조카이니 그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호진은 곧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임 씨네 집은 면적이 매우 큰 장원이다. 건우의 일곱 번째 생일 때, 아버지 우진이 거금을 들여 생일 선물로 사준 거다. 비록 지금은 임봉과 임호진 부자에게 이 집을 빼앗겼지만 말이다.그가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할아버지 임원중은 그를 보며 빙그레 웃으며 맞이했다."호진아, 어디 놀러 갔다 오는 건데 안색이 별로 안 좋고 뾰로통해 있어? 누가 괴롭힌 거면 할아버지가 대신 따끈하게 혼내줄게!""건우 그 녀석요!""그 주워 온 자식이? 그 자식이 지금 가진 게 뭐가 있다고 너를 괴롭힌다는 거냐?""주워 온 자식? 할아버지, 그럼, 건우는 큰아버지의 친자식이 아닌가요?""아니, 할아버지 말은 그 개자식을 이미 내가 임가에서 쫓아냈으니 주워 온 자식과 같다는 말이야. 그 녀석이 어떻게 널 괴롭혔는지 말해봐 봐?""그 몹쓸 개자식이 능력도 없는 주제에 가연을 차지하며 이혼도 거부하고, 아주 뻔뻔하게 구는데 정말 역겨워요."."호진아, 너는 그 유가연이라는 계집애를 좋아하는 거냐?""맞아요, 저 가연이랑 결혼하고 싶어요!"다른 할아버지라면 손자
유 씨 집을 떠나고 나서....호진은 놀란 표정으로 할아버지를 바라보았다."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이렇게나 대단하신 줄은 몰랐어요! 만리상맹의 어르신과 어떻게 아는 사이세요?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유 씨네를 도와 천억 원짜리 계약을 성사시켰다니.... 어쩐지 유 씨네 할머니께서 그렇게 흔쾌히 허락하신다고 했어요!”"천억 원짜리 계약이라.... 이건 나도 모르는 일이다.""어? 그럼, 아까는 왜…?""할아버지는 거저 그 기회를 빌었을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네가 어떻게 장가를 갈 수 있겠느냐? 유 씨 그룹이 만리상맹과 상업상 관계를 맺을 줄은 몰랐어. 호진아, 유가연과의 결혼을 잘 결정했다. 어쩌면 우리도 이 기회를 통해 장차 만리상맹과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도...."호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유씨 집안을 도와준 사람이 누구일까? 천억 원짜리 계약이라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닌데.... 설마 건호 그 자식이? 아니, 이건 절대 불가능해! 무엇 때문이든, 내일 나는 드디어 가연을 얻게 되는 거야!’다른 한편,가연은 만리상맹으로부터 자기와 직접 천억 원짜리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듣자마자 꿈을 꾸는 줄 알았다. 여러 번의 확인 후, 그녀도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건우가 어제 큰 선물을 주겠다고 하였는데 설마 이 일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그녀는 급히 회의실로 가서 만리상맹 사람들과 계약에 관하여 상담을 진행하였는데 모든 것이 의외로 순조로웠다. 만리상맹의 천억 원짜리 계약은 하늘에서 선사한 선물과 같았다. 유 씨 건축에서 이 계약을 체결하기만 하면, 일반 계약보다 20%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그리고 이 계약을 최종 성사한 가연은, 내일 주년 연회에서 업적 1위로 높은 업적 보너스도 받을 수 있다.만리상맹으로부터 온 한 인사는 가연과 악수하며 말했다. "자, 유 사장님, 계약 건은 이렇게 하기로 하고 저희 내부 절차상 늦어도 내일까지는 날인된 계약서를 공유받으실
유가연이 놀래며 말했다. "신부라니?" 그러자 유여정이 대답했다."아직도 몰라? 그거 재밌군, 좀 있으면 알게 되겠네, 여기서 미리 축하해 줄게!" 유가연은 임건우와 눈을 마주치자 좋은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특히나 임건우가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뜻밖에도 임호진이 보이자 더더욱 안 좋은 예감이 들 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 4시가 되었고, 연회장은 이미 사람들로 붐볐다. 유 씨 노부인은 밝은 혈색을 띠고 있었고, 남색 얇은 셔츠를 입은 채 플래시 사례 가장 앞에 서 있었다. 그녀가 두 손을 앞으로 쭉 뻗자 현장이 조용해졌다. "오늘은 우리 유 씨 건자재 설립 15주년이 되는 날인데, 이번 15주년 연회에 참석해 주신 친구 여러분, 비즈니스 파트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짝짝짝짝"연회장의 사람들이 손뼉을 쳤다."관례에 따라 우리 유 씨 집안 후배들은 오늘 업적을 내고 서열을 가리고 그 공로에 따라 상을 줘야 하는데, 이번에는 좀 특별합니다! 오늘 우리의 승자는 단 한 명뿐이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바로……”. 유 씨 노부인이 일부러 말을 잠시 멈추었다. "사악" 한 줄기 불빛이 유가연의 몸을 비췄다. “제 아름다운 손녀 유가연!” "가연이는 우리를 위해 만리상맹과의 천억짜리 프로젝트 계약을 따냈고, 그녀는 이번 연 도 논란의 여지가 없는 업적 1위입니다!" "가연아, 굉장히 잘 하고 있어. 이 할머니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러니 이제 할머니 곁으로 와." 유가연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몸매가 날씬하며 아름다웠고 몸에 딱 맞는 오피스룩으로 매끈한 몸매를 감싸고 있어 순결함과 섹시함이 공존했다. 유가연은 새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임건우를 덥석 잡아당겨 단상으로 향했다. 임건우는 손을 떼려고 했지만, 유가연은 그의 손을 꽉 붙잡으며 말했다. "이것은 다 네 덕 이잖아, 당연히 나랑 같이 올라가야지." "그래!" 임건우가 손을 뒤집어
임원중이 나선 것은 최후 결정을 내린 것과 같았고, 임건우를 철저히 치욕의 기둥에 못 박았다. 그는 10개월 전 아버지 임우진도 임원중에게 한 방 먹어 치욕을 당했던 것이 생각이 났는데, 오늘, 그도 같은 일을 겪게 된 것이었다. 그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시선도 흐려졌다. "왜? 왜 거짓말을 하세요? 이해가 안 돼요, 우리 아빠는 당신 아들이고, 나도 당신 손자인데, 당신은 우리를 눈엣가시처럼 여기잖아요, 왜 그러시는 거예요?" "왜냐고? 너희들은 염치도 없고, 사람 같지도 않기 때문에 그런다!"‘삐-‘ 임건우는 머리가 새하얘졌고 가슴도 심하게 아파져 결국 눈물을 흘렸다. "가연아, 날 믿어줘. 난 정말 거짓말한 적이 없어.” 유가연을 바라보는 임건우의 눈빛이 쓸쓸하고 비통했다. 그러나 유가연은 그의 뺨을 툭 때리고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넌 나를 실망시켰어. 나는 네가 정말 개과천선한 줄 알았는데, 너는 오히려 더 비열하고 파렴치하게 변했어. 나는 이미 너를 몰라. 너가 너무 무섭고 역겨워." 그녀는 소리 지르며 아까 꼈던 결혼반지를 빼서 임건우의 몸에 던졌다. 임건우의 안색이 바로 창백해졌고, 그날의 그 말이 귀에 맴돌았다. 유가연은 결혼반지가 한 번 더 떨어지면, 영원히 그녀에게 다시 끼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주변 하객들의 경멸하는 시선과 비아냥거리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바늘처럼 그를 찔렀고, 그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유가연의 낯선 증오의 시선이었다. 유 씨 노부인이 입을 열었다. "임건우, 내가 너를 부른 것은 내일 유가연과 이혼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임호진의 혼담 제의는 이미 승낙했어, 이제 넌 나가도 돼, 우리 유 씨 집안의 연회에 넌 참가할 자격이 없어." "잠깐만요, 할머니!" 이때 임호진이 갑자기 말을 했다."아무래도 가연 씨의 전 남편인데, 가연 씨에게 청혼하는 것을 직접 보게 하고 싶네요" 노부인은 즉시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좋아, 네가 원
"뭐? 만리의 어르신께서 그를 도련님이라 부르신다고?" "임건우는 임 가문에서 쫓겨난 폐물이 아니냐, 어떻게 조 단위의 재산이 있는 어르신과 관계가 있을 수가 있지?" “설마, 임건우야말로 만리상맹의 배후에 있는 보스인 건가? 그럼 강주의 갑부이지 화국의 갑부가 될 수도 있겠다고는 못하겠네" "말도 안 돼, 진짜 대박이잖아!" 모든 사람들이 놀라 어리둥절해하며 한 명씩 무대 위를 쳐다보며 속삭였고, 유 씨 집안의 모든 사람들도 몹시 놀라 얼이 빠졌다. 노부인은 온몸이 떨렸고, 심수옥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곧 떨어질 것만 같았다. 유가연은 입을 막고 온 머리가 하얘진 채로 서있었다. 임건우는 지금 슬픔도 기쁨도 없는 눈빛으로 마동재를 바라보며 물었다."어르신, 어떻게 오셨습니까?""임 도련님, 유 씨 집안에서 송년회가 열린다고 해서 떠들썩하게 모시러 온 게 아닙니다, 마침 이 천억 계약의 절차도 다 끝나서 제가 직접 드리려고 왔는데 예상치 못하게…"마동재가 대답했다. 임건우는 유가연을 보며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런 꼴을 보이게 될 줄은 몰랐어……" 그는 마동재로부터 그 천억 원 계약서를 받아 천천히 찢었다. ‘쫘악!’ 계약서가 둘로 완전히 찢겼다. 유 씨 노부인이 달려들어 눈을 붉히며 소리쳤다. "아, 임건우, 네가 뜯은 게 뭐지?""이게 바로 만리상맹이 도장을 찍었던 천억 계약입니다."임건우가 속삭이며 말했다. "아..." 노부인이 놀라서 소리쳤다. "이놈이, 네…네가 감히 계약서를 찢어? 죽고 싶어?!" 어르신이 폭발하여 임건우로부터 계약서를 받아 다시 갈기갈기 찢어 노부인의 얼굴에다 세게 내리치며 분노했다. "당신이야말로 죽음을 자초한 거야!" 한순간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 해졌다. 노부인은 맞은 얼굴이 아파졌지만 당황스러운 게 더 컸다."어르신, 노여움을 가라앉히세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요? 이 천억 계약은 임호준이 저희 유씨 집안에 준 예물이 아닌가요
그러고는 임가연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임 사모님, 죄송합니다, 사과하러 왔습니다, 전에 술자리에서 저는 이 임호진 개자식의 꼬드김을 듣고 백억을 받고 일부러 소란을 피우고 당신을 위협했습니다, 그가 영웅이 되게 하려고 임 도련님의 손에서 당신을 빼앗아 갔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똑똑똑!’ 유가연의 눈에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김태원은 심수옥이 목에 걸고 있던 ‘만인의 연인’을 그대로 잡아채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이건 짝퉁이잖아, 우리의 목걸이 ‘만인의 연인’을 모방한 유리 모조품을 착용하는 것은 우리의 목걸이에 대한 모욕이며 불법이다.” "아..." 충격적이었다. 임호진이 말한 모든 것이 뜻밖에도 모두 거짓말이었다. 그리고 임건우가 말한 것, 행동한 것이 바로 진짜였다. 그러나 그녀들은 그가 한 말 한마디도 믿지 않았다. 임건우는 지금 약간 의기소침해져서 유가연이 방금 고개를 끄덕이며 임호진의 청혼을 승낙하는 장면만 떠올랐고, 그는 눈물을 흘리며 바람처럼 호텔을 뛰쳐나왔다. 유가연은 가슴이 쥐어짜듯이 아팠고 아파서 숨을 쉬지 못할 정도였다. 그가 말했었다. “앞으로의 10개월, 넌 나한테 기대면 돼.” "앞으로 남은 인생 내가 의지하는 건 너야." 하지만, 그녀는 그를 믿지 않았고, 한 인간쓰레기를 믿었다. 그녀는 바닥에 엎드려서 그녀가 직접 던져버린 결혼반지를 미친 듯이 찾았고 반지를 찾자마자 다시 손에 끼고 급히 연회장을 뛰쳐나갔다. "여보, 내가 잘못했어, 어디야?" 유 씨 집안의 노부인은 넋을 잃었고 간담이 서늘해졌다. 다 끝났다, 이제 정말 끝장이다. 원래는 굉장히 좋은 일이었지만, 지금은 나쁜 일이 되어, 많은 손님들 앞에서 창피를 당했을 뿐만 아니라, 천억 계약도 잃었고 유 씨 집안이 출세하기를 바라는 소망이 깨졌을 뿐만 아니라, 만리상맹에게 죄를 지었다. 이 모든 것이 임원중과 임호진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그녀는 화가 나서 피를 토할 지경이
임건우는 놀라 말문이 막혔다. 유가연 못지않게 아름다운 외모에 유가연보다 더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이청하의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설마 그 목걸이가 사실 ‘만인의 연인’라는 걸 알았고 다만 말은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그녀의 남자친구로 삼겠다는 건가? 아니면 오늘 밤…. 혹시 이 사람은 외롭고 쓸쓸한 건가? 그럼, 도대체 동의를 해야 돼 말아야 돼? 방금 당한 일을 생각하면, 그는 마음이 더없이 답답하였고, 마침 울분을 참고 있었다. 차라리 승낙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이청하가 다시 말했다."실은 오늘 저녁에 동창 모임이 있는데 어떤 남자가 절 쫓아다녀요, 정말 너무 귀찮아서 건우씨가 제 남자친구인 척해서 한 번에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요, 근데 건우 씨가 괜찮은 지 모르겠어요.” 이청하는 임건우가 결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의 인품이 좋아 보였기 때문에 때문에 이런 요구를 하게 된 것이었다. 다른 사람이랑 한다고 생각하니 그녀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임건우는 멍하니 웃으며 말했다."방패막이었군요, 그럼 뭐 더 말할 것도 없고 제가 도와드릴게요" 말하고 나서, 그녀의 매력적인 몸매를 보았는데 괜히 아쉽기도 했다. 어…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바로 이때, 유가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벌써 열세 번째 걸려온 전화였지만 임건우는 하나도 받고 싶지 않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을 떠올리면 답답한 마음에 피를 토할 것 같았다. 그리고 아예 핸드폰을 꺼버렸다. 이 모습을 본 이청하가 웃으며 물었다."건우 씨, 아내랑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정말 지금까지도 같은 방을 쓰지 않는 거예요?" "양지은이 알려줬나요?" 임건우가 굳은 표정으로 되물었다. 이청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걔가 가장 험담을 잘 할 텐데, 어째서 오늘은 보이지 않죠?" 임건우가 언짢은 기색을 띠며 물었다.“잘 모르겠어요, 듣기로는 어디 다쳤다고 해서 병가를 낸 거 같아요.”이청하가 고개
한순간, 임건우는 행복이 문을 두드린다고 생각했다. 설마 한때의 실패를 다른 기회로 보상받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청하는 그에게서 떠나고 싶었지만 움직일 수가 없었고 금 새 얼굴이 붉어졌다. 이 상태로 1층까지 내려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올 때 이청하는 그를 매섭게 노려보며 작은 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너 한 번 더 이런 식으로 꾀를 쓰면 가만 안 둬!” 임건우가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이…청하야, 날 탓하면 안 되지, 네가 내 덕을 본 거잖아." ...... 5시 30분에 두 사람은 강남천부라는 식당 앞에 도착했는데, 이곳은 인파가 많지는 않았지만, 문 앞에 주차된 차는 하나같이 고급 차였고, 심지어 몇 십억짜리 고가의 차도 몇 대 있었다. “강남천부는 강주 전체에서 두 번째로 비싼 음식점이야.” "동창회가 여기서 열리다니, 너희 다 부자들이구나?" 임건우가 웃으며 말했다. "싫은 놈이 한턱내는 거야, 바로 오늘 밤 네가 상대해야 할 적의 계급이지."이청하가 입을 삐쭉거리며 말했다. ‘오’ 라고 소리를 낸 임건우는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다. 바로 이청하를 쫓아다닌다는 그 사람이었다.“청아야!” 그때 갑자기 뒤에서 이청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수척한 모습의 양복을 입은 한 청년이었는데 표정은 설레고 약간 긴장한 모습이었다. "넌…황해준?" "맞아, 맞아, 네가 날 기억하다니 정말 기쁘네, 이분은…." 황해준은 임건우를 바라보며 약간 어색해했다. 청년이 약간 낯을 가리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는 이청하의 눈도 못 마주치고 있었다. 임건우는 그가 입은 양복도 별로 유명하지 않은 아주 평범한 길거리 상품이며, 심지어 약간 하얗게 세탁된 것을 발견했는데, 분명 경제 조건이 좋은 것 같지는 않았다."내 친구 임건우"이청하가 말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황해준입니다." "반갑습니다."임건우가 그의 손을 잡고 인사했다. "황해준, 너 혼자 온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