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위 사람들은 모두 여자애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여자애는 속눈썹이 파르르 몇 번 움직이더니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이청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깨어난 여자애는 몹시 괴로워하며 자기 목을 움켜쥐면서 겨우 숨을 몰아쉬었다."목구멍에 뭐가 있는데 같은데 아까 두드릴 때 나오지 않은 것 같네."이흥방이 다급하게 말했다."제가 할게요!"임건우가 말을 마치고는 손바닥으로 여자애의 가슴을 누르면서 건반을 치는 듯 손가락으로 연신 두드렸다. 이는 이청하의 눈에 익은 수법이었다. 임건우가 어머니에게 마사지할 때 사용하던 수법이었다.퍽!마지막으로 세게 누르자 여자애의 입에서 무언가가 튀어 나왔다.금귤 한 알.남자는 생각난 듯 말했다."“아니 이건... 내가 조금 전에 사준 겁니다. 이미 다 먹은 줄 알았는데…."아까는 너무 깊게 들어가 막혀 두드려도 나오지 않은 겁니다. 이젠 다 됐습니다.”임건우가 이때 담담히 말했다. 과연 여자애는 스스로 숨을 쉬기 시작했고 얼굴빛도 많이 좋아졌다. 여자애가 남자를 향해 아빠라고 소리치자 남자는 딸을 부둥켜안고 오열하기 시작했다."어르신, 똑똑히 보셨나요?" 임건우가 이흥방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흥방은 두 눈을 반짝이며 흥분에 취해 있었다."세상에… 진짜로구나. 귀문 13침! 살아 있는 동안에 완전한 귀문13침을 볼 수 있다니, 죽어도 여한이 없어! 다만… 이 늙은이가 눈이 침침해서 제대로 못 보았네. 방금 자네가 손이 너무 빨라서.…."임건우는 웃으며 책상 위에 펜과 종이가 있는 것을 보고는 다가가서 종이 위에 뭐라고 쓱쓱 적기 시작했다.2분도 안 되어 다 적은 임건우는 종이를 집어 이흥방에게 건넸다."어르신께 드릴게요."종이를 받아 보던 이흥방은 놀라서 연신 손을 떨었다."자네... 이걸 정말 나한테 주는 건가?"이런 귀신 같은 침술은, 어느 의학 가문에 두어도 소중하게 숨겨두며 잘 보관해둘 것이었다. 만금을 주
임건우는 약지림을 떠나 느릿느릿 앞으로 나아갔다.임건우가 속으로 생각했다. ’어머니는 요 며칠이면 퇴원하실 수 있지만, 집은 진작에 없어졌고, 나도 심수옥에게 쫓겨났으니 나 또한 살 곳이 없기 때문에 우선 집 한 채부터 사야겠어.’그러나 그는 마동재에게 만리상맹의 존재는 아버지가 그동안 어머니 몰래 해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몸에 있는 거금은 빛을 볼 수 없었다. 생각해 보니, 그는 당분간은 이 사실을 숨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만리가 지하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그리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숨기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가 이 일을 얘기하면 멍청한 게 아니겠는가?‘그럼…일단 작은 집부터 사야겠다, 내가 비상금을 모았다고 하자.’임건우가 마음을 정했다.임건우가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돌아가려 할 때 뒤에서 이청하의 목소리가 들렸다."건우 씨, 건우 씨, 왜 그렇게 빨리 걸으세요?"이청하가 달려왔다."아이고, 이 선생님, 왜 쫓아오셨어요, 또 무슨 일 있어요? 혹시 그 여자애한테 또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아뇨, 그 애는 아주 좋아요, 저 할아버지한테 건우 씨 밥 사주라고 명령받았어요.""할아버지의 명령이요? 그럼 이 선생님 꺼는요?""맞혀 보세요."임건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이청하는 다른 종류로 아름다웠다. 보는 사람을 두근거리게 했고 임건우는 자신도 모르게 그저께 엘리베이터에서 가깝게 접촉했던 느낌을 떠올렸다.이청하는 그의 시선에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왼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저쪽에 식당 하나 알아요. 거기 음식 나쁘지 않은데 거기서 밥을 먹는 거 어때요?"“전 다 좋아요.” 임건우가 대답했다.“그럼 걸어가죠, 골목 하나만 지나면 바로 도착해요." 이청하가 말했다.두 사람이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그런데 맞은편에서 네 다섯 명의 사람이 모두 손에 몽둥이를 들고 걸어오고 있었는데 딱 봐도 좋은 사람들이 아닌 것 같았다.
쌍칼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알고 싶어? 그럼 먼저 무릎을 꿇고 따귀를 후려갈겨, 내가 보고 기분이 좋아지면 말해 줄 수도 있어.”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렇게 하자. 네가 무릎을 꿇고 스스로 뺨을 백 대 때리면 너 그냥 보내주는 걸 고려해 볼 게.""뭐?"몇몇 졸개들은 자기 귀에 무슨 문제가 생긴 줄 알았다.그들은 여기에 오기 전에 이놈은 완전 덜떨어진 놈이라, 매일 장모네 식구들을 시중들면서 먹고사는 일을 해결한다고 들었었다.이런 쓰레기가 감히 그들에게 이런 말을 하다니 정말 미쳤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이놈, 진짜 신기한 놈이네, 팔다리에 작별 인사를 하기로 했나 보구나, 내가 가서 도와줄게!"쌍칼이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막대기를 들어 임건우의 다리를 향해 내리쳤다.‘퍽!’‘빠각!’목각이 단단하게 임건우의 종아리를 때렸고 굵은 몽둥이가 소리를 내며 부러졌다."그만해!"이청하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근데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 저렇게 굵은 몽둥이가 부러졌는데도 임건우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대로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고, 표정도 전혀 고통스러워 보이지 않았다.쌍칼도 놀라 멍해졌다. 그는 많은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린 적이 있는데, 이렇게 굵은 몽둥이가 부러졌지만 다리가 부러지지 않은 경우는 처음이었다.임건우는 그곳에 서서 자신의 다리를 털었다.마음이 고조되었고, 선조의 무명 공법은 매우 훌륭했다.그가 얼마나 강한 공격력이 있든 이 변태같이 강한 방어력은, 공격받는 곳이면 어디든지 자동 방어가 됐다.종아리를 맞는 순간 몸속에 있는 진기가 그 위치로 돌진해 같은 조건으로 반사돼 그 부위를 보호했고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괜찮아?" 쌍칼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난 괜찮은데 네가 안 괜찮아."임건우가 말을 마치자, 한 발로 그 사람의 종아리를 걷어찼고, 그가 맞은 것과 같은 위치를 찼다.'빠각'하는 소리와 함께 종아리가 부러졌다.곧이어 '퍽'하는 소리와 함께 손바닥으로 사람을 날려버렸다."썅, 다 같이
임호진은 그날 유 씨 연회에서 만리의 마동재가 직접 임건우를 위해 나서는 것을 보고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놀랐다.어르신이 어떻게 임건우 그 쓰레기와 관련이 있는지 뭘 어떻게 해도 이해가 안 됐다.임건우 같은 사람은 그의 할아버지인 임원중에게 맞아도 묵묵히 감내할 뿐, 감히 반항할 뜻을 내비치지 못한다.그런 상황에 미루어 보면, 그는 분명 복수는 생각도 못 할 것이었다.게다가,유 씨 그룹은 만리상맹의 보복도 걱정해야 한다.그런데 그가 생각지 못한 게 나중에 듣기로는 어르신이 임우진 한테만 신세를 졌다고 하던데, 신세도 이미 갚았고 갚고 모든 게 해결됐다고 들었고 심지어 임건우가 다시 마동재한테 전화를 했는데 바로 마동재에게 욕을 먹었다.그럼 그가 무서워할 게 뭐가 있을까!당장 사람을 불러 임건우를 대비하면 됐다."두두두..."어느 사무실에서 어린 모델에게 마사지를 받고 있던 임호진은 쌍칼의 전화를 받고 즉시 얼굴에 기쁨이 돌았다."어떻게, 잘 해결됐어?""임 도련님, 했습니다! 지금 그놈이 우리 손에 있는데 예쁜 아가씨 한 명도 같이 잡았습니다, 진짜 너무 예쁜데 이런 미녀는 저도 살면서 처음 봅니다!""유가연을 잡은 거야?" 임호진이 놀라워했다."네네네, 유가연인 것 같아요." 쌍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임호진은 유가연에게 집착을 보이며 외쳤다."그 여자는 절대 건들지 마. 그 여자는 내 거야! 너희들 지금 어디야? 내가 지금 바로 갈게. 기억해, 그 여자는 아무도 건들지 마. 도착해서 내가 너희한테 4억 더 줄게.”전화를 마친 임호진은 즉시 어린 모델을 걷어찼다. 그가 느끼기에 유가연과 비교하면 이런 어린 모델은 쓰레기였다."가연아, 내가 너를 상대하려는 것이 아니라 네가 스스로 그물에 뛰어들었어, 이건 하늘의 뜻이라고!"하지만, 쌍칼과 약속한 곳에 도착했을 때, 그는 갑자기 순식간에 안색이 변했다.‘형수가 어디에 있다는 거야?’낡은 집에서는 쌍칼과 그의 부하들이 모두 가지런히 무릎을 꿇고 자신의 뺨을 후려갈기고 있
한 달도 안 돼 그는 여자를 바라보며 탄식하는 환관이 될 것이었다.임건우가 일을 끝낸 후 떠났고 식당에 가서 이청하과 같이 평화롭게 밥을 먹었다.아까 임건우가 이청하에게 먼저 가서 주문하라고 했다.임건우가 가자마자 임호진은 쌍칼을 욕했다."썅, 쌍칼 이 덜떨어진 놈아, 내가 너한테 돈을 얼마나 줬는데 나를 속여? 너 청람 거리의 제일 주먹이라 하지 않았어? 저런 놈 하나도 치우지 못하다니, 할 줄 아는 게 뭐냐?"쌍칼도 종아리가 부러져 마찬가지로 분노했다“왜 나한테 뭐라 합니까? 분명 저 사람이 무능력자라고 하더니 이게 뭐 요, 엄청 강하잖아요, 당신을 순식간에 멍청한 사람으로 만들고! 됐습니다, 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이틀 후에 큰 누님이 돌아와서 그 개자식을 요리할 겁니다.”이와 동시에 유 씨네 별장에서는 유지연이 오후에 수업이 없어서 점심을 먹으러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들어서자마자 그녀의 어머니가 쓰레기, 잔인한 놈, 양심 없는 놈이라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신발을 벗으며 말했다."엄마, 누굴 그렇게 욕해요? 임 씨 성을 가진 칠칠치 못한 놈 우리한테서 쫓겨난 거 아니에요?”말을 하면서 집 안을 샅샅이 뒤졌다."아니!"심수옥은 불쾌한 기색을 하며 말했다."그 쓰레기가 강주 신의의 손녀와 결탁했고, 또 약지림에서 외부인과 내통해 내 뺨을 때렸는데, 그때 그 말투가 진짜 참을 수가 없어.""뭐, 그 쓰레기가 감히 엄마를 때렸다고요? 제가 찢어 죽이러 갈게요.""그가 때린 것이 아니라 병간호하는 막돼먹은 여자였는데, 내가 강주 신의의 손녀딸에게 욕을 몇 마디 했다가 얻어맞았다…. 나는 이게 화가 나는 게 아니라, 그 쓰레기 놈이 진작에 다른 여자와 결탁했으니까 미련 없이 그 여자랑 동거하러 나간 거야."유지연은 엄마가 약지림에서 신의의 손녀를 욕했다는 것을 듣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엄마 대단해요! 이런 여자는 욕을 먹어야죠, 근데 이건 좋은 일 아니에요? 언니가 그 쓰레기가 다른 여자와 동거한다는 걸 알고, 분
”아빠, 왜 임 아저씨를 못난 놈이라고 욕해요? 임 아저씨는 못난 놈 아니에요!"어린 소녀 주지민은 입을 삐죽 내밀며 화를 냈다.그녀는 곧 여섯 살이 되어 어느 정도 어른 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오전 임건우에 의해 치료되어 기사회생한 상태의 그녀는 고독과 공포로 인해 무기력하였는데 임건우는 겨울의 한 줌의 불처럼 그녀를 따뜻하게 해주었고 인상이 깊게 남았다.주성문이 대답했다."그들은 눈 뜬 장님들이야.""금상첨화보다 다른 사람이 급할 때 도와주는 게 나아 눈. 빨리 알아보자,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듣자 하니, 임우진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 그의 아내는 식물인간이 되어 계속 병원에 있다고 해" 양홍미가 말했다."시민병원으로 가서 이청하를 찾자.”주성민이 대답했다.이때임건우와 이청하는 병원으로 돌아왔다.임건우는 어머니께 퇴원 수속을 밟아 드리고 싶어 했지만 이청하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며칠 더 머무르는 것이 좋다고 했다.임건우가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우리 엄마 상황은 제가 선생님 보다 더 잘 알아요."이청하는 입술을 깨물고는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제가 주치의인데 제가 모른다고요?"임건우는 그녀의 이런 기색에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실은 선생님이 주치의라는 것이 반드시 저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제가 선생님이 생리통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선생님은 그것에 대해 계속 어찌할 수 없는 것과 같죠."‘뭐라고요?’이청하는 갑자기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졌다.그녀는 확실히 지금 생리통이 있어서 슬슬 아파지고 있었다."어떻게 아셨어요?""냄새를 맡았어요."임건우는 그녀의 가운데를 바라보며 코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건우 씨…정말 부끄러운 줄 모르는군요!"이청하는 굉장히 부끄러워져 서류철을 들고 임건우를 향해 휘둘렀는데 임건우는 그것을 가볍게 피하며 말했다."제가 치료해 줄 수 있어요""누가 건우 씨 보고 치료해 달래요!"이때 마침 주성문 가족이 찾아왔다.임건우를 보자 주성문은 곧장
’미인이 아릅답다.’‘강산이 그림 같다.’임건우는 얼른 눈을 감고 예의에 어긋나는 잡생각을 떨쳐냈다."찌르고, 찌르고, 찌르고…."1분 후, 일곱 침이 모두 꽂혔고, 진기뢰침의 지속 효과는 7초 정도였다.7초가 지나자 임건우가 말했다. "홍미 누나, 다 됐어요, 어때요?"양홍미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놀라워했다."너무 좋아요, 이제 머리가 하나도 안 아픈 것 같아요. 전에 관자놀이 쪽이 시큰거려 죽을 뻔했는데, 임 동생, 정말 대단한에요? 앞으로 누나한테 무슨 문제가 생기면 동생만 찾아와야겠어요, 하하"몇 분도 안 지난 사이에 호칭이 임 선생에서 임 동생으로 변했고, 호칭은 점점 낮아졌지만 더욱 친밀해져 갔다."아저씨, 저도 좀 눌러주세요, 저도 자주 머리가 아파요."아주 어린 티가 나는 주지민은 고개를 치켜들고는 임건우를 보며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너도 머리가 아파?""네!" 주지민이 작은 얼굴을 두 손으로 만지며 말했다."엄마가 저 피아노 치는 것을 확인할 때마다 머리가 아파요.""하하…."주 씨 세 식구가 서류봉투를 두고, 떠날 때 양홍미는 임건우의 휴대전화 번호를 받아 갔다.이청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양홍미씨 도대체 무슨 문제예요? 건우 씨가 그녀에게 써준 수법은 귀문십삼침과 또 다른데, 어떤 걸 한 거죠?"임건우는 “말해줘도 몰라요”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치사하네요!"미녀 의사가 입을 삐죽 내밀고 화를 내는 모습이 귀엽기 그지없었다.임건우는 그녀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귀문십삼침을 배우면 다시 저에게 물어보세요, 가르쳐 드릴 게요."“약속해요. 손 걸고.”그녀가 작은 손가락을 내밀었다.임건우가 웃음을 참으며 대답했다.“손가락도 걸자고요? 좋아요, 걸어요!”손가락을 걸고는 임건우가 서류 봉투를 열었는데 카드 두 장이 보였는데 하나는 은행 카드였고, 또 다른 한 장은 검은색으로 비교적 두껍고, 위에는 '태운 별장'이라는 네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이청하가 놀라 말했다."이건 태운 별장의
가민조는 즉시 병실로 달려가 우나영을 보았다."아주머니, 정말 깨셨군요, 잘 됐네요….""민조 학생, 너구나!"몇 마디를 나눈 뒤 임건우가 입을 열었다."마침 잘 됐네, 나 지금 가서 어머니 퇴원 수속을 밟아 드릴 테니 너 좀 물건 좀 들어줘."가민조는 임건우를 급히 한쪽으로 끌어당겼다."임 형님, 아주머니가 퇴원하셨는데, 어디 가세요? 설마 아주머니를 데리고 유 씨네 집에 가시는 건 아니죠?"그는 유 씨 집안이 임건우를 가족으로 보지 않는 걸 알고 있었다.임건우가 잠시 생각을 한 뒤 대답했다.“일단 호텔에 묵고, 그다음에 집을 장만하자."가민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집 살 돈 있어요?"임건우는 콜록콜록 기침을 하며 말했다.“우리 엄마가 있어!”가민조는 이 말을 바로 믿었다.어쨌든 우나영은 한때 유 씨 그룹의 여성 총재였고, 철의 여인이라고 불렸는데, 그녀는 뭐를 대충 해도 남들보다 나았다. 하지만 그가 이내 말했다."호텔에 묵을 거면 됐어요, 우리 집에 가면 다른 건 없고, 방만 많은데 마침 방이 비어 있으니 짐 챙겨서 들어가시죠."“그래!”......퇴원을 하고 이청하와 헤어졌다.우나영은 가민조의 집에 묵을 것을 알고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요 며칠 그녀는 아들이 유씨 집에서 받았던 대우를 어느 정도 들었는데 그녀는 매우 화가 났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가민조의 폭스바겐을 타고 한 시간 정도 가자 그의 임대 집에 도착했다.건물의 층수는 18층이었고 집은 9층에 있었다. 면적은 60평 정도로로 이미 매우 이상적인 집이었다. 다시 들어가 인테리어를 보자 임건우는 얼굴을 약간 찡그렸다.너무 못한 게 아니라 너무 좋았다.디자인뿐만 아니라 가구와 가전제품까지 모두 갖춰져 있어 정말 가방 하나 들고 바로 입주할 수 있는 정도였다."민조야, 넌 집의 셋방을 이렇게 잘 꾸몄어?"가민조가 히죽히죽 웃으며 대답했다."임 형님, 형님이 모르시는 거 예요, 요즘 셋방들 다 이렇게 해요, 그렇지 않으면 누가 들어와 살
“흑흑흑, 흑흑흑.”울음소리가 청동 고전의 전당에서 퍼져 나왔다.그 울음소리는 간헐적이고 때로는 높은 음으로 때로는 낮은 음으로 이어졌지만, 강력한 정신적 영향을 주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마치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울음처럼 세상 모든 것들이 함께 슬퍼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그 울음소리는 모든 생명에게 슬픔을 강하게 전파했다.그 울음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즉시 그 감정에 휘말려 깊은 슬픔에 빠져들었다.눈물이 멈추지 않고 흐르며 심지어 정신력이 약한 이들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울며 통곡하다가 마음속에서 뭔가가 터져 나오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고통스러웠다!엄청난 고통이었다!임건우는 자신의 정신력으로 고전의 전당에서 나오는 울음소리를 막으려 애썼다.임건우가 가진 정신력은 이미 엄청나게 강력했지만, 한때 취혼관에서 얻었던 힘 덕분에 한층 더 강해졌음에도 그 울음소리는 여전히 임건우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를 정도였다.부영록은 그나마 괜찮았다.백옥은 오히려 더 힘들어 보였다.백옥은 육체적으로 강했지만, 정신력은 임건우보다 약했기에 울음소리에 즉시 영향을 받았다.눈물은 계속해서 흘러내리고 급기야 백옥은 소리 내어 울음을 터뜨렸다.현장에서는 울음소리가 가득했다.그때, 당자현이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다.그 손가락에서 하얀빛이 번쩍였고 그 빛 속에서 기이한 문양들이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그 하얀 빛은 실처럼 길게 퍼져 나가며 반구 형태의 보호막을 형성했다.그 보호막은 임건우와 백옥, 부영록을 감쌌다.이것은 정신력으로 만들어진 방어막이었다.울음소리가 그 방어막에 부딪히자, 보호막의 문양들이 떨며 황금빛 기운을 발산했고 그 울음소리의 대부분을 막아냈다.“저 울음소리는 대체 누구의 울음소리인가?”“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아파요... 흑흑흑... 못 참겠어요... 울고 싶어요...”문파 사람들은 무작정 울기 시작했다.그들은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 울음소리에 휘말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때, 갑자기 울음소리가
공 장로는 입에서 피를 토하며 외쳤다.“흩어져라! 모두 흩어져!”공 장로는 크게 외치며 가장 먼저 옆으로 물러섰다.임건우를 한눈에 보고 절대 고수로 착각한 것이다.자신의 희귀한 영보를 그렇게 쉽게 빼앗아 갈 수 있다면 임건우는 평범한 존재가 아니라는 판단이었다.이 틈을 타, 임건우는 쉽게 당자현에게 다가갔다.이 순간의 당자현은 여전히 아름다웠다.마치 천계에서 내려온 신선 같은 모습이었지만, 온몸은 피투성이였고 머리칼은 흐트러져 있었다.임건우는 천천히 걸어 당자현 앞으로 나섰다.그리고 손을 들어 당자현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자현아, 내가 왔어.”“자기야!”당자현은 고개를 살짝 들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임건우를 올려다보았다.당자현은 바로 임건우의 품에 뛰어들었다.“크악!”이때, 금강마원이 상황을 알아차렸다.한 인간이 당자현 곁으로 다가갔다는 사실에 그의 눈에서 핏빛 살기가 번쩍이며 천지를 울리는 포효를 내질렀다.그의 몸이 갑자기 두 배로 불어나더니 발을 세게 구르며 중력 영역을 다시 펼쳤다.순식간에 적들을 반쯤 쓰러뜨리고 바람처럼 임건우를 향해 돌진했다.“건우야! 조심해!”백옥이 외치며 금색 대검을 들고 달려왔다.그 대검은 그녀 몸집보다 두 배는 커 보였고 무게는 상상조차 어려웠지만, 그녀는 그것을 손쉽게 다루며 화살처럼 빠르게 다가왔다.그 과정에서 누군가가 날린 비검이 백옥을 향해 날아왔지만, 백옥은 가볍게 그 비검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갔다.백옥이 들고 있는 대검 역시 범상치 않은 물건이었다.뒤이어 부영록도 달려왔다.임건우는 커다란 비밀을 품고 있었기에 부영록은 어떤 일이 있어도 임건우를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그런데 바로 이때 당자현이 갑자기 눈부신 하얀 손을 들어 올리며 금강마원을 향해 소리쳤다.“백호야, 안 돼! 멈춰!”쿵!쾅!금강마원은 당자현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거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이 될 뻔했던 돌진을 멈추며 갑자기 방향을 바꿔 옆에 있는 거대한 청동 기둥
“누구냐!”임건우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문파 사람들에게 발각되었다.한 노인이 크게 외치며 오색 찬란한 빛을 띤 검을 휘둘렀다.날아든 검은 임건우를 허리부터 반으로 베려는 기세였다.그 순간, 임건우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압도적인 위기감이 몰려왔다.지금껏 겪어온 어떤 위험보다도 강렬한 공포였다.임건우는 본능에 따라 최강의 방어술인 현무방갑술을 발동하며 자신의 몸을 감쌌다.온몸에 무수한 주술 문양이 떠오르더니 하나로 모여 거대한 방패를 형성했다.임건우는 이 방패로 검격을 막아내려 했다.그 장면을 지켜보던 백옥은 겁에 질려 얼굴을 돌렸다.“안 돼...”부영록도 한숨을 내쉬었다.“정말 멍청하네. 이렇게 무모하게 덤비다니... 이 정도 실력으로 문파 고수의 공격을 정면으로 막으려 하다니 그건 스스로 죽으러 가는 거잖아.”푹!임건우가 힘겹게 형성한 현무방갑술은 단 한 번의 공격만 막아냈다.방패는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고 날카로운 검날이 임건우의 몸을 향해 깊숙이 파고들었다.하지만 바로 그때였다.임건우의 몸속에 있던 혼돈 나무가 살며시 가지를 흔들었다.회색빛 혼돈 원기가 검날을 향해 뿜어져 나왔다.슛!순식간에 혼돈 원기가 검날을 휘감더니 그 검을 통째로 임건우의 자복궁으로 빨아들였다.“뭐야, 어떻게 된 거지?”임건우 자신도 어리둥절했다.임건우는 죽기는커녕 혼돈 원기가 그 검마저 흡수해버린 것이다.이건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임건우는 급히 자신의 몸속을 내시했다.그리고 자복궁 안에서 한 가지 광경을 발견했다.그 검은 지금 혼돈 나무의 가지에 걸려 있었다.검은 온통 피처럼 붉었고 검신에는 세밀한 문양과 부적 같은 각인이 번쩍이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평범한 물건이 아니었다.임건우는 그제야 깨달았다.이 검은 조금 전 금강마원에게 큰 상처를 입혔던 바로 그 신검이었다.어마어마하게 날카롭고 법력이 강했던 검이 이런 처지로 전락하다니.그러자 임건우는 혼돈 나무가 얼마나 기적 같은 존재인지를 문득 깨달았다.그동안 임건우는
‘이건 무슨 개념이지?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임건우는 말을 잇지 못했다.‘만약 독수리 부대에 이런 전력이 있었다면 고대 결계 저편에서 벌써 승리하지 않았겠어?’부영록이 말했다.“너 아직 못 알아챘어? 저 사람들 옷이 전부 같은 디자인이잖아. 이건 같은 문파 소속이라는 증거야. 아마도 문파 내에서 누군가 자연 신전을 발견하고 이를 문파 고위층에 보고했을 거야. 그래서 문파의 전력을 총동원해 자연 신전을 탐색하러 온 거지.”부영록의 말에 임건우와 백옥은 그제야 그 사실을 눈치챘다.“저 흰 털 원숭이가 설마 금강마원이야?”“그런데 체형이 우리가 발견한 발자국과 전혀 맞지 않잖아. 혹시 이건 새끼고 진짜 큰 게 따로 있는 건가?”부영록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금강마원은 체형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만약 천 장 크기로 변신했다면 인간의 이런 연합 공격 앞에 커다란 표적이 되는 셈이잖아. 그러면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들 테니까. 이 정도 크기라도 여전히 너무 큰 거고.”그들은 금강마원의 몸을 둘러싼 청색 강기를 발견했다.마치 방어막처럼 보였고 인간들의 법보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하지만, 인간들 중에서도 가장 고수로 보이는 노인 몇 명의 무기는 심상치 않았다.먼저 은빛 채찍이 하나 있었다.길이가 무려 백 미터는 되어 보였는데 채찍이 금강마원의 몸에 닿을 때마다 공간이 뒤흔들렸고 금강마원이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비록 청색 강기가 뚫리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었다.또 하나는 새빨간 영검이었다.그 칼에는 살기가 서려 있었고 금강마원에게 가장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무기였다. 칼이 닿을 때마다 금강마원의 몸에 피구멍이 뚫렸고 땅에는 피가 흥건히 고였다.“으악!”그 순간, 하늘을 찢을 듯한 고음이 전장을 뒤덮었다.갑자기 전장에 난입한 한 여성이 전투가의 노랫소리를 터뜨렸다.그 소리는 강력한 관통력을 지니고 있었고 최고 수준의 정신력을 담고 있었다.마치 아홉 하늘의 천둥과 끝없는
눈앞에 펼쳐진 청동 고전은 웅장함 그 자체였다.거대한 고전은 원시 숲 깊은 곳에 우뚝 서 있었고 그 끝이 구름 속에 닿을 정도로 높았다.마치 하늘 위의 신성한 도시처럼 압도적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고전은 고풍스럽고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표면에는 푸른 녹이 내려앉아 있었다.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은 고대의 아득한 세월을 넘어온 듯 거대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보는 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세 사람은 눈앞의 광경에 완전히 압도당했다.임건우와 백옥은 이 고전이 뿜어내는 웅장한 기세에 깊은 충격을 받았고 부영록은 놀란 눈으로 말문을 열었다.“이거... 설마 자연 신전인가? 너무 말도 안 되는걸.”임건우와 백옥은 놀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뭐라고요? 자연 신전이라고요?”“그게 뭔데? 신들이 사는 곳인가?”부영록이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했다.“자연 신전은 자연의 규칙을 담고 있는 장소야.전설에 따르면, 자연 여신이 도를 깨우치며 규칙을 응집시켰던 곳이지. 삼국 시대, 자연 여신이 신이 되기 전에는 그저 평범한 인간 여자였다고 해. 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기회를 잡아 자연의 힘을 깨닫게 되었고 이 신전에서 도를 깨우치며 3천 년을 수련했대. 그렇게 신성에 도달한 그녀는 전무후무한 자연 여신이 되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고 자연 신전도 자취를 감췄지. 그 후로 만 년 동안 수많은 선역과 태고 성지에서 이 자연 신전을 찾으려 했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어. 그런데 여기에 있다니... 믿을 수가 없네.”부영록의 눈빛이 열정으로 타올랐다.“크아!”그때 갑작스럽게 금강마원의 거대한 포효가 들려왔다.이번에는 더 강렬한 소리와 함께 대지를 울리는 진동이 전해졌다.숲은 땅이 흔들리며 흔들렸고 나무가 휘청였으며 바위들이 굴러내렸다.그뿐만 아니라 하늘 위로 칼날처럼 날카로운 검광이 솟구쳤고 찬란한 빛 무리가 허공을 가로지르며 날아갔다.분명 앞쪽에서 엄청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다.백 리나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세 사람조차도
주변의 천지 영기가 말도 안 되게 진했다.임건우가 공법을 전환하자마자 그의 몸 주변에 수많은 영기 소용돌이가 생겨났고 끝도 없는 영력이 마치 물고기 떼처럼 그의 몸속으로 빠르게 스며들었다.그것도 아주 순수한 영력이었다.임건우는 숨 한 번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상쾌해지는 기분을 느꼈다.그때 부영록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며 입을 열었다.“뭔가 이상한데?”부영록은 주변 환경을 살피며 말했다.“이 발자국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자연 속성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 이건 꽤 비정상적이야.”백옥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앞에 있는 숲을 봐봐. 울창하게 우거진 원시림이잖아. 이런 곳에 자연의 기운이 많은 건 당연하지 않아?”그러나 부영록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넌 모르는 거야. 내가 말하는 자연 속성은 자연 규칙이 담긴 속성을 말하는 거야. 영기와는 아주 다른 개념이지.”임건우가 부영록을 보며 물었다.“그러니까 뭘 의미하는 거죠?”부영록은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자연 속성의 규칙은 일종의 신의 힘이야. 그걸 자연선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이런 게 그냥 생기는 게 아니야. 그리고 금강마원 같은 존재가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이 말은 어쩌면 이 안에... 신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야.”“신이라고?”임건우와 백옥은 깜짝 놀랐다.특히 백옥은 더더욱 놀란 표정을 지었다.이 세계의 규칙이 불완전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로서는 신의 존재는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었다.삼천 년이라는 기록된 역사를 통틀어 지구에서는 단 한 명의 신도 나타난 적이 없었다.그것은 완전히 깨진 허공 너머에 있는 손에 닿을 수 없는 꿈 같은 존재였다.백옥이 입을 열었다.“삼국 시대부터 지금까지, 삼천 년 동안 이 땅에 신이 나타난 적은 한 번도 없었어.”부영록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그건 확실히 알 수 없지.”그렇지만 이곳에서 느껴지는 자연 속성의 규칙의 힘은 그들에게 있어 나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엄청난 기회였다
임건우는 몹시 걱정스러웠다.이렇게 거대한 금강마원을 당자현이 어떻게 상대할 수 있겠는가?생각 끝에 고대 결계에서 요수와 수십 년간 싸워온 백옥이 이 원시의 거대 요괴에 대해 알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즉시 가나절의 문을 열고 백옥을 불러냈다.“금강마원이란 게 대체 뭔가요?”하지만 의외로 백옥은 그 이름을 듣고는 영문을 모른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금강마원? 처음 듣는데?”백옥은 하늘로 날아올라 거대한 발자국의 전모를 보더니 경악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어떻게 이런 큰 발자국이 있을 수 있어? 그렇다면 이 고릴라는 대체 얼마나 크다는 거야?”옥 목걸이를 매고 있던 부영록이 입을 열었다.“금강마원은 고대 태고 시대에서 기원한 존재로 원시의 이형종이야. 태고 요계에서도 가장 정점에 서 있는 존재 중 하나로 금강마원 중 최강자는 심지어 신체를 이룰 수 있고 한 주먹으로 행성을 부수고 한 발로 허공을 찢어 놓을 수 있다네.”임건우와 백옥은 부영록의 말을 듣고 아연실색했다.그때 백옥은 부영록의 얼굴을 주의 깊게 살펴보다가 문득 무언가를 떠올리고 깜짝 놀라 말했다.”응? 너 중해의 치안 관리관이었던 나문천의 딸 아니야? 그런데 이런 걸 어떻게 알고 있어? 너의 수련 수준은...”부영록은 백옥을 무심하게 쳐다보며 대꾸도 하지 않았다.비록 지금의 백옥이 부영록보다 높은 수련 단계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부영록의 눈에는 여전히 발끝으로 밟아 죽일 수 있는 하찮은 존재로 보였을 뿐이었다.부영록은 백옥의 질문에 답하기도 귀찮다는 듯 대신 임건우에게 말했다.“만약 네 여자가 정말 금강마원을 만난 거라면 미안하지만 결과는 뻔해. 그건 십중팔구 생존 가능성이 없는 결말이야. 금강마원은 몹시 흉포하고 잔인해서 네 여자는 아마 단번에 한입에 삼켜졌을 거야.”임건우의 표정이 굳어졌다.임건우는 이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난 그녀의 시신을 찾기 전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아. 난 믿을 수 없어.”세 사람은 그 근처를 샅샅이 뒤졌다.30분 동안 반경 50리를
회의장은 금세 흥분과 격앙으로 가득 찼다.긴급 동원 회의는 어느새 백옥에 대한 재판장으로 바뀌었고 마침내 백옥과 임건우에 대한 수배령이 정식으로 결정되었다.30분 후. 백옥과 임건우의 이름은 수배 명단에 올랐다.연호 전역은 물론, 전 세계 언론에 이 사실이 공표되었다.백옥과 임건우는 반사회적 악당으로 규정되었고 이와 함께 체포를 독려하는 정보가 공개되었다.이 소식이 퍼지자마자, 각종 정보망은 다시 한 번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백옥과 임건우를 알고 지냈던 많은 이들은 충격에 휩싸였다.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그들을 추적하는 일에 가담하기 시작했다.이틀 후,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백옥과 임건우는 마치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듯했다.한편 이 시각, 임건우와 부영록은 마침내 당자현이 과거 몸을 기댔던 나무와 그녀가 전투를 벌였던 장소에 도착했다.그곳은 완전히 황폐해져 있었다.땅에는 아직도 말라붙지 않은 핏자국이 선명했다.주변에는 수많은 요수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다.그중 가장 많은 것은 몸길이가 무려 3~4미터에 달하는 순백의 털을 가진 커다란 늑대들이었다.또 하나는 온몸이 새까맣고 사자와 돼지를 섞어놓은 듯한 괴상한 짐승이었다.부영록이 땅에 쓰러진 늑대의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다.“이건 설도 늑대야. 얼음 속성을 가진 요수지.”부영록은 다시 검은 괴수를 가리키며 덧붙였다.“이건 혈아마돈인데 공격력이 아주 강해.”부영록은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하듯 말했다.“보아하니 네 여자의 실력이 만만치 않은데? 혼자서 이렇게 고등급 요수들을 쓰러뜨린 걸 보면 적어도 분신 단계의 고수일 가능성이 커.”“분신?”임건우는 의아해하며 반문했다.“그 정도로 강하다고?”임건우도 알았다.당자현이 그를 떠나 비밀 경지로 들어갈 당시 그녀는 정신력을 조금 다룰 줄 아는 수준에 불과했다.그나마도 임건우가 우연히 얻은 정신력 수련법을 가르쳐주었기 때문이었다.사실, 그녀는 제대로 된 수행자조차 아니었다.닭 한 마리도 제대로 잡지 못할 정도로 약했었
이 순간, 독수리 학원의 모든 학생들이 공포에 떨며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너무도 끔찍했고 너무도 강력했다.이런 존재는 애초에 이곳에 있어선 안 될 존재였다.마치 규칙을 깨는 반칙자처럼 보였다.표범 요괴에 치인 학생들과 교사들은 그야말로 불운의 극치였다.한 번이라도 접촉하면 죽음은 피할 수 없었고 반항할 틈조차 없었다.표범 요괴는 본래의 모습을 드러냈는데 온몸이 금빛으로 빛났고 몸집은 마치 빌딩만큼 거대했다.그의 긴 꼬리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와 같아서 한 번 휘두르면 높은 건물이 무너지고 산이 갈라졌다.피난처에 숨어 있던 학원생들조차도 대지를 울리는 진동을 느꼈다.마치 강력한 지진이라도 난 것 같았다.모든 것이 끝난 후, 학생들이 피난처 밖으로 나왔을 때 그들이 본 광경은 경악 그 자체였다.고층 건물은 부서져 있었고 땅은 꺼져 있었다.연혼탑 근처의 지면은 무려 10미터 이상 내려앉았다.유일하게 온전한 것은 연혼탑 아래의 지반뿐이었다.탑은 거대한 그릇 모양의 깊은 구덩이 한가운데에 홀로 서 있었다.이 소식은 곧 독수리 학원 상층부와 연호 정부의 고위층에게 전해졌다.곧이어 조사관들과 연구원들이 독수리 학원에 몰려와 각종 장비를 들고 현장을 조사하며 데이터를 분석했다.결국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연호 대재앙이 다가오고 있다.그 요괴의 파괴력은 도를 넘어섰다.도겁 단계를 넘어선 존재일 가능성이 컸다.고대 결계 너머 요괴족 중에서도 최강자이며 지위가 높은 존재로 보였다.이번에 연호에 나타난 것은 정보를 탐색하기 위함일 가능성이 컸다.20분 후, 연호 정부, 독수리 부대, 독수리 학원, 그리고 각계 군사 준비 측이 긴급회의를 열었다.이때 방금까지 현장에 있던 독수리 학원의 한 고위층이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잠깐, 뭔가 이상합니다. 여러분, 그 표범 요괴가 떠나기 전에 한 말을 기억하십니까? 그는 자기 아내를 온전한 상태로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암표범은 중상을 입고 영혼탑에 갇혀 있습니다. 오래 버티지 못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