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임건우가 더 빨랐다.그는 민첩하게 임원중의 손목을 낚아채고 서슬퍼런 눈빛을 빛내며 으름장을 놓았다.“영감,앞으로 남은 날을 소중하게 여겨.어차피 편할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가까이서 보니 보였다.임원중의 뇌혈관은 심각하게 좁아져 있었다.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뇌출혈을 일으키고 온몸이 마비된 채 침대에 누워 생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임원중은 온갖 욕설을 내뱉으며 밖으로 나가 버렸다.진근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저 인간이 요새 화가 많아졌네.그래도 가족인데 원수처럼 대하다니.나영아 너무 상심하지 마.내가 기회 되면 잘 설득해 볼게.”우나영은 그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이번 만남의 주요 목적은 임원중의 태도를 보고 싶어서였다.그리고 답은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씁쓸했다.임원중은 세상을 떠난 임우진을 아들로 생각하지도 않았다.그래서 그의 가족인 우나영과 임건우에게 이렇듯 막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그들이 원하는 건 진실이 아니라 우나영과 임건우를 임씨 가문에서 완전히 내치는 것이었다.진근수의 저택을 나오자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가을이 가까워져서 그런지,공기가 꽤 찼다.차에 오른 임건우가 물었다.“어머니,임봉이 거액을 횡령했다는 증거 정말 있어요?”우나영은 고개를 저었다.“이미 반년이나 지났어.그때는 단서를 남겼다고 해도 아마 지금쯤은 깨끗이 사라졌겠지.게다가 임봉은 지금 임씨 그룹을 장악하고 있으니 곳곳에 인맥을 넓혔을 거야.사람들은 결국 아무것도 없는 우리보다는임봉의 손을 들어주겠지.지금 부딪쳐 봐야 계란으로 바위치기야. 승산이 없어.우리가 해야 할 건 몰래 실력을 키워서 임씨 그룹을 무너뜨리는 거야.”임건우는 약간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꼭 그렇게 복잡하게 해야 해요?”그에게는 만리상맹이 있었다.그가 말 한마디 하면 며칠 안에 임씨 그룹을 무너뜨리거나 빼앗아 올 수 있었다.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만리상맹에서 사람을 보내 임씨 가문 사람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와 만리상
임봉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그러나 이내 침착하게 말했다. "깨어나면 뭐 해? 이미 가진 것도 없고, 명성도 바닥까지 떨어졌는데, 뭘 가지고 우리 임씨 가문과 맞서?"임원중이 옆에서 작은 소리로 물었다. "봉아, 우나영 그 죽을 년이 네가 가짜 장부를 조작하고, 거금을 횡령하였다는 증거를 손에 쥐고 있다고 하는데 괜찮겠느냐?""아버지, 이미 반년이 지났는데 증거를 쥐고 하였다고 하여도 아무런 영향이 없어요, 반년 동안 운영하면서 모든 걸 다 지워버렸어요. 설사 가짜 장부 항목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그럼 다행이야, 임 씨 집단은 절대로 건우 그 얻어 온 자식 손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임건우가 이 말을 들었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걱정하지 마세요, 넘어갈 리가 없어요. 우진이 그 바보 녀석은 죽을 때까지도 자기 신세를 몰랐잖아요, 그 녀석은 평생 남을 위해 일한 셈이죠.".......다음 날, 점심. 유 씨네 별장에서.....캐리어를 끌고 집으로 들어오는 유가연은 피곤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문을 들어서자마자 심수옥과 유지연의 말소리가 들려왔다."엄마, 그 못된 녀석이 낡은 차 하나 사면서 나더러 오빠라고 불러라지 뭐예요? “"오빠? 그런 거지 같은 녀석에게 오빠라고?""미친 게 분명해요. 자기 주제도 모르고 말이에요.”"몹쓸 녀석 같으니라고, 지금 그 이 씨 년이랑 동거하고 있대, 어디 며칠이나 좋아하나 봐봐! 가연이는 왜 아직도 안 돌아오는 거야? 돌아오면 당장 이혼하라고 해야겠어! 이 이혼 하기 전에는 잠도 제대로 못 자겠다."유가연은 이 말을 듣고 어리둥절했다. 자기 남편이 다른 여자와 동거하고 있다고? 그녀는 급히 뛰어 들어오며 물었다."엄마, 그게 무슨 소리예요?""아가씨, 오셨습니까?"의외로 먼저 마중 나온 사람은 마흔 살 안팎의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아낙네였다."아니... 누구세요?"이때 심소옥과 유지연이 다가왔다."새로 온 도움이 아
이때, 다른 한편에서는.....우나영은 반년 넘게 무의식인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었고, 이 기간에 영양수액을 통해서만 생명을 유지했다. 아직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임건우는 그녀의 건강 상태에 따라 처방을 썼다. 하지만 그는 의사증도 없고, 자신이 내린 처방을 가지고 스스로 약국에 가서 약재를 살 수도 없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이청하에게 전화로 도움을 청했다. 마침 병원에 있었던 이청하는 흔쾌히 응했다. 그녀는 임건우의 처방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임건우는 운전하여 제일 병원에 도착했다. 이청하는 마침 환자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부드러운 말투에 미소까지 짓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늘 상쾌한 기분이 든다.반면, 임건우는 오랫동안 유가연에게서 따뜻함을 느끼지 못했고, 그녀는 그를 공기라고 생각할 정도로 차가운 태도로 대할 때가 많았으며, 평소 심수옥과 유지연의 비웃음을 받을 때가 대부분이었기에 임건우는 집보다 병원에 있는 것이 더 좋았다. 물론 유가연을 원망하는 것은 아니었다, 여기에는 자신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임건우는 생각했다.어느샌가 환자의 가족이 떠나고 이청하가 눈앞에서 손을 휙휙 흔들고 있었다."하하, 무슨 생각을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 불러도 반응이 없네....."임건우는 정신을 차리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아, 별거 아니에요, 청하 씨 오늘 너무 예뻐요, 저 완전 반해버렸지 뭐예요?"이청하는 이 말에 멍하니 있다가 그를 한 대 걷어차며 화를 냈다."그 입 좀!!! 휴... 처방은요? 어디 이리 줘봐요!”임건우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얼른 처방을 꺼내 청하에게 보여주었다. 이청하의 한의학 수준은 흥방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보통 수준은 훨씬 넘는 편이다. 이청하는 처방을 한번 쭉 훑어보더니 의심스러운 눈길로 임건우를 쳐다보며 말했다."이 처방 말이에요, 대부분이 강한 보신 효능을 가진 약재들인데, 이렇게 중화시켜주는 역할의 약재들을 사용하지 않으면 혹시라도
임건우는 한대 단단히 얻어맞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의아한 눈길로 유가연을 바라보았다.이청하도 옆에서 놀라 소리쳤다."아! 왜 때리세요?”이에 유가연은 이청하를 차갑게 쏘아보며 말했다. "내가 내 남편한테 손대는데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죠? 우리는 아직 이혼하지 않았고, 당신은 기껏해야 제삼자일 뿐이에요."이때 마침 한 간호사가 이청하를 찾으러 왔다가 들려오는 말에 깜짝 놀랐다. 그 간호사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빅 뉴스! 강주 신의의 손녀, 제일 병원의 여신이 제삼자가 되다니!!!’임건우는 그 간호사를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리며 급히 유가연을 끌어당겼다. "헛소리하지 마, 나는 이 선생님과 아무런 관계도 없어!”"이거 놔! 그럼 방금 뭐 하고 있었어? 내가 뭐 헛것이라도 보았다는 거야?”이쪽의 소란에 다른 간호사 몇 명이 찾아왔다. 임건우는 일이 더욱 커지기 전에 빨지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유가연을 끌고 밖으로 나가며 한편으로 이청하 쪽으로 말을 남겼다. "이 선생님, 정말 죄송해요. 그럼, 저의 엄마 좀 잘 부탁드릴게요! 우리 집 가연이가 정신 나간 장모님의 말에 속은 게 분명해요, 제가 바로 데려갈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이 선생님.”그는 이청하에게 나쁜 소문이 돌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거의 강제적으로 유가연을 끌고 떠났다. 그러고는 아무도 없는 계단 입구에 도착했다.임건우가 유가연을 놓아주기도 전에, 그녀는 그의 팔을 한입 힘주어 깨물었다. 그러면서 눈을 붉혔다. 임건우는 그녀의 이런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질투심이 가득한 걸 보면, 여전히 날 마음속에 두고 있구나? 장모님께서 또 뭐라고 하셨어? 뭐 내가 이 선생과 사귀기라도 한다? 지금 동거하고 있다? 지연이도 옆에서 같이 뭐라고 했지? 가연이 넌 이 말들을 다 믿어?""아니.....""그럼 됐어, 장모님께서 한 두번 그러시는 것도 아니고....""그런데 방금 내 두 눈으로 직접 봤어."임건우
임건우는 차 밖에 나가서 전화를 받고 싶었지만, 그게 더 이상할 것 같았다."이 선생의 전화야, 전에 약을 처방을 내려달라고 부탁했거든.""스피커폰 켤 수 있어?""못할 게 뭐가 있어?"임건우는 스피커폰을 켜고 먼저 말을 건넸다.“이 선생님, 안녕하세요.”"왜 자꾸 이 선생이라고 불러요? 병원 밖에선 그냥 제 이름 불러요."이청하의 애교 부리는 듯한 말이 전해왔다. 임건우는 이 말에 가슴이 철컹 내려앉았다. 유가연의 얼굴을 보니 이미 살기가 감돌고 있었다."아... 그러니까... 저기, 무슨 일 있어요?""그냥 물어보고 싶어서요, 혹시 괜찮아요?" "네, 저한테 무슨 일이 있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전처분이 매우 사나우시던데, 방금 깜짝 놀랐어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이미 이혼한 거 아닌가요?"이 말에 유가연은 더는 화를 참지 못하며 휴대폰을 빼앗았다."아니 전처라니? 누가 전처라는 거예요? 우리는 이혼한 적도 없고, 이혼할 생각도 없으니 그만 단념하세요! 의사로서, 남의 가정을 파괴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으세요?"임건우는 심장이 떨리며 안 좋은 느낌이 들었다. 강주 신의의 손녀인 이청하는 어려서부터 곱게 자라며 부드럽고 온화한 성격이었지만, 그녀도 유가연의 말에 더는 참지 못하고 반박하듯 말했다. "건우 씨가 당신 집에서 어떤 날들을 보내왔는지, 정말로 모르시는 거예요? 아내의 의무를 하지 못할지언정, 아직도 건우 씨를 붙잡고 이것저것 시켜 먹는 건 정말 이기적인 거예요! 당신은 건우 씨에게 어울리지 않아요!""내가 어울리지 않으면? 네가 어울려?"유가연은 정말 미치는 것 같았다. 이청하는 유가연의 말이 끝나자 일부러 콧방귀를 뀌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임건우는 식은땀이 났다. 그는 속으로 고통스럽게 외쳤다.‘아이고 이 선생님! 이 마마님! 제발 그만 말하세요, 지금 제 발밑에 지뢰를 묻는 것과 뭐가 다를 게 있어요?!!’"너 정말 뻔뻔하구나!"유가연은 화가 나서 이렇게 소리치
심수옥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돌아온는 유가연의 모습에 속으로 은근히 기뻤다."어때? 이제 증명됐지? 엄마 말을 안 믿더니... 이제 됐어, 내일 바로 이혼 절차 밟아.”"누가 이혼한대요? 절대 안 헤어져요!""아이고, 우리 딸 귀신에 홀린 거 아냐? 이런 상황에 이혼하지 않겠다니, 그 녀석이 뭐가 좋다고 그래? 이 세상 남자들 다 죽었어? 엄마가 보기엔 호진이가 널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 엄마가 내일 호진이한테 찾아갈게.”"엄마! 제발 좀! 그 자식이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잊었어?""그래도 건우 그 쓸모없는 자식보단 낫지 않겠어? 어디서 바람이나 피우고 다니면서!"유가연은 화를 가까스로 참으며 밥도 먹지 않은 채 말없이 계단을 올라갔다.저녁 일곱 시,유가연은 비서인 진소미의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방금 본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오전 9시에 우리 지사에서 중요한 회의가 있다고 합니다. 세 명의 이사님도 참석하신다는데, 모든 지사장급 이상은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합니다. 회의 장소는 2동 3호 회의실입니다.”"그래, 알았어."유가연은 전화를 끊고 머리를 문지르며 강한 피로감을 느꼈다.’할머니께서 화나셔서 무슨 처벌이라도 주시려는 게 분명해, 내일 어떻게 될지....’9시, 임건우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11시, 임건우는 전화도 하지 않은 채 아직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이 자식, 설마 진짜 그 여의사랑 같이 있는 건 아니겠지? 아까 차에서 쫒아내는 게 아니었나?’유가연은 도저히 참다못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디 있어?”"당연히 집이지!""집 같은 소리는, 너 혹시 그 여의사 집에 있는 거 아니지?""그럴 리가, 내가 말했잖아, 난 그 의사 선생님이랑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지금 집에서 엄마 돌보는 중이야.""어? 어머님이 퇴원하였어?""응, 잠에서 깨셨어, 상태고 괜찮으시고 해서 그냥 퇴원했어.""어머님이 깨셨는데 왜 아무 말도 안 한 거야?" "쫓겨나
’진소미가 날 배신하다니.....’유가연은 화가 났다. 진소미는 그녀가 직접 고용하여 매니저급 대우를 줬을 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큰 도움을 줬고, 인터넷 대출까지 대신 갚아주었다.하지만 그녀는 유여정 편에 섰을 뿐만 아니라 이런 치졸한 수단을 써서 지신을 중요한 회의에서 망신당하게 했다. 이것이야말로 늑대 새끼를 키운 격이었다.유여정은 바로 회의를 진행하는 유창민의 딸이자 유가연을 대신하여 지사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자이다. 그녀는 유가연을 보며 비웃는 듯 입을 열었다."비서가 잘못 전달했을 리가, 틀림없이 늦잠을 잔 거겠지. 아이고, 그날 임건우 씨가 천억 원짜리 계약을 가져왔다가 결국 너 때문에 다 무효가 됐잖아! 혹시 그게 미안해서 매일이다시피 너희 집 그 쓰레기랑 같이 있는 건… ? 그래도 너무 좋아하지 마, 회사 일도 중요하지, 안 그래? "“입 함부로 놀리지 마. 게다가 넌 회사 이사장도 아니고 우리 지사 사람도 아니잖아? 여기 앉아 있을 자격 없어. 그러니 그만 나가줘."유가연이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탁탁!이때 유창민이 테이블을 두드리며 유가연을 가리키며 소리 질렀다."나가야 할 사람은 너다. 이제부터 넌 지사장이 아니야. 네 자리는 여정이가 대신할 거야!"그러자 유여정이 곧 일어서더니 주위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유여정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그녀는 말을 마치자 웃는 표정으로 유가연을 바라보았다. 이때 유창민이 먼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몇몇 이사들도 따라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지사 사람도 서로를 쳐다보더니 따라서 하나둘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둘째 큰아버지, 저는 지사의 지사장이에요. 사장 자리는 큰아버지 말 한마디로 바뀔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은데요?"유가연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올 줄 알았다. 이건 본사에서 내려온 지시다. 여기, 모든 이사장의 서명이 다 적혀있다. 어디 두 눈 똑똑이 뜨
말을 마친 유가연은 곧 돌아서서 회의실을 떠났다.곧 '유가연을 대신 유여정이 사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단체 메일이 사원 한 명 한 명의 우편함으로 전해졌다. 많은 사람은 이 임명이 유가연에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유가연을 따라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해온 사원들은 회사를 차근차근 키워나가며 심혈을 기울인 유가연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잘 알고 있다.그러나….유가연이 물건을 정리하여 떠나는 동안 배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마치 그녀를 보지 못한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사무실 밖으로 걸어 나오는 찰나, 유가연의 눈시울이 마침내 붉어졌다.그녀는 입구에서 진소미와 마주쳤다."내가 널 그렇게 잘해줬는데, 왜 날 배신한 거야?""좋은 새는 나뭇가지를 골라 앉는 법입니다. 저를 탓하지 마세요. 당신이 유씨 가문에서 처한 위치가 너무 낮은 걸 탓해요."유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이후에 네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당연히 후회 안 해요. 그럼 잘 가세요!"말을 마친 진소미는 치마 아래 작은 엉덩이를 흔들면서 하얀 하이힐을 밟으며 거만한 태도로 떠났다......한편, 유씨 건자재 본사에서.....예쁘장하게 생긴 비서 한 명이 급급히 사무실 문을 두드리며 안에 앉아 있던 유홍민에게 말했다."사장님, 이슈가 생겼어요. 방금 마케팅팀 쪽에서 소식 전해 받았는데 문성부동산이 우리 유씨 건자재와의 재계약을 취소했답니다.""뭐라고?"홍민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문성부동산은 강주에서 가장 큰 부동산 회사로서 최근 성북의 4군데의 땅을 연달아 사들였는데 그 면적이 30만 평을 넘는다. 성북을 주택, 상업, 음식, 복합 단지 등을 포함한 강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중 수요되는 건축 자재는 천문학적인 숫자이다. 문성부동산의 건자재 공급계약은 강주의 모든 건자재 업체가 꿈꿔왔던 거라 할 수 있다, 하지반 유 씨 그룹이 이미 문성부동산과 손을 잡고 있어 그들은 침만 삼키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