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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말을 마친 유가연은 곧 돌아서서 회의실을 떠났다.

곧 '유가연을 대신 유여정이 사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단체 메일이 사원 한 명 한 명의 우편함으로 전해졌다. 많은 사람은 이 임명이 유가연에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유가연을 따라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해온 사원들은 회사를 차근차근 키워나가며 심혈을 기울인 유가연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유가연이 물건을 정리하여 떠나는 동안 배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마치 그녀를 보지 못한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사무실 밖으로 걸어 나오는 찰나, 유가연의 눈시울이 마침내 붉어졌다.

그녀는 입구에서 진소미와 마주쳤다.

"내가 널 그렇게 잘해줬는데, 왜 날 배신한 거야?"

"좋은 새는 나뭇가지를 골라 앉는 법입니다. 저를 탓하지 마세요. 당신이 유씨 가문에서 처한 위치가 너무 낮은 걸 탓해요."

유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에 네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연히 후회 안 해요. 그럼 잘 가세요!"

말을 마친 진소미는 치마 아래 작은 엉덩이를 흔들면서 하얀 하이힐을 밟으며 거만한 태도로 떠났다.

.....

한편, 유씨 건자재 본사에서.....

예쁘장하게 생긴 비서 한 명이 급급히 사무실 문을 두드리며 안에 앉아 있던 유홍민에게 말했다.

"사장님, 이슈가 생겼어요. 방금 마케팅팀 쪽에서 소식 전해 받았는데 문성부동산이 우리 유씨 건자재와의 재계약을 취소했답니다."

"뭐라고?"

홍민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문성부동산은 강주에서 가장 큰 부동산 회사로서 최근 성북의 4군데의 땅을 연달아 사들였는데 그 면적이 30만 평을 넘는다. 성북을 주택, 상업, 음식, 복합 단지 등을 포함한 강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중 수요되는 건축 자재는 천문학적인 숫자이다. 문성부동산의 건자재 공급계약은 강주의 모든 건자재 업체가 꿈꿔왔던 거라 할 수 있다, 하지반 유 씨 그룹이 이미 문성부동산과 손을 잡고 있어 그들은 침만 삼키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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