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건우는 차 밖에 나가서 전화를 받고 싶었지만, 그게 더 이상할 것 같았다."이 선생의 전화야, 전에 약을 처방을 내려달라고 부탁했거든.""스피커폰 켤 수 있어?""못할 게 뭐가 있어?"임건우는 스피커폰을 켜고 먼저 말을 건넸다.“이 선생님, 안녕하세요.”"왜 자꾸 이 선생이라고 불러요? 병원 밖에선 그냥 제 이름 불러요."이청하의 애교 부리는 듯한 말이 전해왔다. 임건우는 이 말에 가슴이 철컹 내려앉았다. 유가연의 얼굴을 보니 이미 살기가 감돌고 있었다."아... 그러니까... 저기, 무슨 일 있어요?""그냥 물어보고 싶어서요, 혹시 괜찮아요?" "네, 저한테 무슨 일이 있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전처분이 매우 사나우시던데, 방금 깜짝 놀랐어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이미 이혼한 거 아닌가요?"이 말에 유가연은 더는 화를 참지 못하며 휴대폰을 빼앗았다."아니 전처라니? 누가 전처라는 거예요? 우리는 이혼한 적도 없고, 이혼할 생각도 없으니 그만 단념하세요! 의사로서, 남의 가정을 파괴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으세요?"임건우는 심장이 떨리며 안 좋은 느낌이 들었다. 강주 신의의 손녀인 이청하는 어려서부터 곱게 자라며 부드럽고 온화한 성격이었지만, 그녀도 유가연의 말에 더는 참지 못하고 반박하듯 말했다. "건우 씨가 당신 집에서 어떤 날들을 보내왔는지, 정말로 모르시는 거예요? 아내의 의무를 하지 못할지언정, 아직도 건우 씨를 붙잡고 이것저것 시켜 먹는 건 정말 이기적인 거예요! 당신은 건우 씨에게 어울리지 않아요!""내가 어울리지 않으면? 네가 어울려?"유가연은 정말 미치는 것 같았다. 이청하는 유가연의 말이 끝나자 일부러 콧방귀를 뀌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임건우는 식은땀이 났다. 그는 속으로 고통스럽게 외쳤다.‘아이고 이 선생님! 이 마마님! 제발 그만 말하세요, 지금 제 발밑에 지뢰를 묻는 것과 뭐가 다를 게 있어요?!!’"너 정말 뻔뻔하구나!"유가연은 화가 나서 이렇게 소리치
심수옥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돌아온는 유가연의 모습에 속으로 은근히 기뻤다."어때? 이제 증명됐지? 엄마 말을 안 믿더니... 이제 됐어, 내일 바로 이혼 절차 밟아.”"누가 이혼한대요? 절대 안 헤어져요!""아이고, 우리 딸 귀신에 홀린 거 아냐? 이런 상황에 이혼하지 않겠다니, 그 녀석이 뭐가 좋다고 그래? 이 세상 남자들 다 죽었어? 엄마가 보기엔 호진이가 널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 엄마가 내일 호진이한테 찾아갈게.”"엄마! 제발 좀! 그 자식이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잊었어?""그래도 건우 그 쓸모없는 자식보단 낫지 않겠어? 어디서 바람이나 피우고 다니면서!"유가연은 화를 가까스로 참으며 밥도 먹지 않은 채 말없이 계단을 올라갔다.저녁 일곱 시,유가연은 비서인 진소미의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방금 본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오전 9시에 우리 지사에서 중요한 회의가 있다고 합니다. 세 명의 이사님도 참석하신다는데, 모든 지사장급 이상은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합니다. 회의 장소는 2동 3호 회의실입니다.”"그래, 알았어."유가연은 전화를 끊고 머리를 문지르며 강한 피로감을 느꼈다.’할머니께서 화나셔서 무슨 처벌이라도 주시려는 게 분명해, 내일 어떻게 될지....’9시, 임건우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11시, 임건우는 전화도 하지 않은 채 아직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이 자식, 설마 진짜 그 여의사랑 같이 있는 건 아니겠지? 아까 차에서 쫒아내는 게 아니었나?’유가연은 도저히 참다못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디 있어?”"당연히 집이지!""집 같은 소리는, 너 혹시 그 여의사 집에 있는 거 아니지?""그럴 리가, 내가 말했잖아, 난 그 의사 선생님이랑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지금 집에서 엄마 돌보는 중이야.""어? 어머님이 퇴원하였어?""응, 잠에서 깨셨어, 상태고 괜찮으시고 해서 그냥 퇴원했어.""어머님이 깨셨는데 왜 아무 말도 안 한 거야?" "쫓겨나
’진소미가 날 배신하다니.....’유가연은 화가 났다. 진소미는 그녀가 직접 고용하여 매니저급 대우를 줬을 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큰 도움을 줬고, 인터넷 대출까지 대신 갚아주었다.하지만 그녀는 유여정 편에 섰을 뿐만 아니라 이런 치졸한 수단을 써서 지신을 중요한 회의에서 망신당하게 했다. 이것이야말로 늑대 새끼를 키운 격이었다.유여정은 바로 회의를 진행하는 유창민의 딸이자 유가연을 대신하여 지사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자이다. 그녀는 유가연을 보며 비웃는 듯 입을 열었다."비서가 잘못 전달했을 리가, 틀림없이 늦잠을 잔 거겠지. 아이고, 그날 임건우 씨가 천억 원짜리 계약을 가져왔다가 결국 너 때문에 다 무효가 됐잖아! 혹시 그게 미안해서 매일이다시피 너희 집 그 쓰레기랑 같이 있는 건… ? 그래도 너무 좋아하지 마, 회사 일도 중요하지, 안 그래? "“입 함부로 놀리지 마. 게다가 넌 회사 이사장도 아니고 우리 지사 사람도 아니잖아? 여기 앉아 있을 자격 없어. 그러니 그만 나가줘."유가연이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탁탁!이때 유창민이 테이블을 두드리며 유가연을 가리키며 소리 질렀다."나가야 할 사람은 너다. 이제부터 넌 지사장이 아니야. 네 자리는 여정이가 대신할 거야!"그러자 유여정이 곧 일어서더니 주위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유여정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그녀는 말을 마치자 웃는 표정으로 유가연을 바라보았다. 이때 유창민이 먼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몇몇 이사들도 따라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지사 사람도 서로를 쳐다보더니 따라서 하나둘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둘째 큰아버지, 저는 지사의 지사장이에요. 사장 자리는 큰아버지 말 한마디로 바뀔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은데요?"유가연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올 줄 알았다. 이건 본사에서 내려온 지시다. 여기, 모든 이사장의 서명이 다 적혀있다. 어디 두 눈 똑똑이 뜨
말을 마친 유가연은 곧 돌아서서 회의실을 떠났다.곧 '유가연을 대신 유여정이 사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단체 메일이 사원 한 명 한 명의 우편함으로 전해졌다. 많은 사람은 이 임명이 유가연에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유가연을 따라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해온 사원들은 회사를 차근차근 키워나가며 심혈을 기울인 유가연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잘 알고 있다.그러나….유가연이 물건을 정리하여 떠나는 동안 배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마치 그녀를 보지 못한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사무실 밖으로 걸어 나오는 찰나, 유가연의 눈시울이 마침내 붉어졌다.그녀는 입구에서 진소미와 마주쳤다."내가 널 그렇게 잘해줬는데, 왜 날 배신한 거야?""좋은 새는 나뭇가지를 골라 앉는 법입니다. 저를 탓하지 마세요. 당신이 유씨 가문에서 처한 위치가 너무 낮은 걸 탓해요."유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이후에 네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당연히 후회 안 해요. 그럼 잘 가세요!"말을 마친 진소미는 치마 아래 작은 엉덩이를 흔들면서 하얀 하이힐을 밟으며 거만한 태도로 떠났다......한편, 유씨 건자재 본사에서.....예쁘장하게 생긴 비서 한 명이 급급히 사무실 문을 두드리며 안에 앉아 있던 유홍민에게 말했다."사장님, 이슈가 생겼어요. 방금 마케팅팀 쪽에서 소식 전해 받았는데 문성부동산이 우리 유씨 건자재와의 재계약을 취소했답니다.""뭐라고?"홍민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문성부동산은 강주에서 가장 큰 부동산 회사로서 최근 성북의 4군데의 땅을 연달아 사들였는데 그 면적이 30만 평을 넘는다. 성북을 주택, 상업, 음식, 복합 단지 등을 포함한 강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중 수요되는 건축 자재는 천문학적인 숫자이다. 문성부동산의 건자재 공급계약은 강주의 모든 건자재 업체가 꿈꿔왔던 거라 할 수 있다, 하지반 유 씨 그룹이 이미 문성부동산과 손을 잡고 있어 그들은 침만 삼키고 있는
"뭐? 문성부동산 주성문 사장의 딸이라고?"유가연은 건축건자재 사업을 하고 있고, 유씨 집안 이윤의 70%가 문성부동산에서 나오고있기에 주성문을 모를 수가 없었다. 다만 주성문은 아직 그녀를 모르고 있을 뿐이다. 유가연은 너무 놀라 그저 멍하니 주지민을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이때 주지민이 유가연을 바라보며 애티난 목소리로 물었다."아줌마가 건우 삼촌 와이프인가요? 이혼한 거 아니었어요?"유가연은 다시 어리둥절해졌다."네가 어떻게... 지민아, 내 이름은 유가연이야. 날 가연 이모라고 부르면 돼. 이모는 건우 삼촌이랑 이혼하지 않았어."이 말에 주지민은 갑자기 입을 삐죽 내밀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이혼을 안 했다고요? 그럼 나 삼촌과 결혼 못 하잖아요, 짜증 나!"유가연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때 임건우가 옆에서 말했다."어린애가 이혼이고 결혼이고 어떻게 알겠어, 그냥 무시해."“누가 모른다고 그래요? 나도 알아요, 결혼하면 같이 자는 거죠? 우리 유치원의 김소명은 나랑 결혼하고 싶어 하는데 난 싫다고 했어요. 갠 바지에 오줌을 싸는데, 함께 자면 내 치마에 오줌을 쌀까 봐 걱정돼요."주지민의 순진한 말에 임건우와 유가연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차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가연은 심수옥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심수옥은 딸이 면직되었다는 말을 듣고 마치 가마 속의 개미처럼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이것은 그들 모녀 셋의 돈줄이 끊긴 것과 마찬가지다. "가연아, 너 회사에서 잘렸다며? 정말이니? 아니지? 엄마 좀 놀라게 하지 마!"폰에서 들려오는 심수옥의 말을 똑똑히 전해 들은 임건우는 의아한 듯 유가연을 바라보았다. 이에 유가연이은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네, 정말 잘렸어요.”순간, 심수옥은 갑자기 꼬리를 밟힌 것처럼 ‘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이젠 어떡하면 좋아, 이제부터 밥도 못 먹게 생겼구나. 설마 여기저기 구걸하며 살아야 하는 거 아니야? 모두
유가연은 눈을 깜빡이며 놀랍기도 하고 믿기지도 않았다. 우나영이 생생하게 살아있는게 눈앞에 보이다니..... 옆에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 있었는데, 남자는 사진에서 본 적이 있는 주성문이였고 용모가 단정한 여자는 물어볼 필요도 없이 바로 주성문의 부인인 양홍미였다.지금 주성문과 양홍미는 우나영을 도와 채소를 다듬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본 가연은 놀라서 하마터면 턱이 떨어질 뻔했다."어머니, 진짜 다 나으셨네요? 정말 잘됐어요!”"가연아. 오기만 하면 되지, 뭘 이렇게 가득 사 왔어?"우나영이 웃으며 말했다. 우나영은 원래 유가연에게 불만이 많았다. 하나뿐인 귀한 아들이 유 씨네 집에서 머슴 노릇을 하고 있는데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임건우가 그건 단지 소문일 뿐, 다 못난 자기 탓이고, 특히 유가연은 결혼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자기 가슴까지 찔렀다고 말하자 화가 풀렸다."건우 동생, 이리 좀 와봐, 내가 요리할테니 옆에서 좀 도와줘."양홍미는 웃으며 임건우를 끌고가면서 지민이보고 아빠한테 찾아가라고 했다.‘건우가 어떻게 주성문가족과 이렇게 친할 수 있는거지?’......한편, 유여정은 비서 진소미를 데리고 신심 가득히 문성부동산으로 향했다."소미야, 내가 너를 데리고 온 것은 너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야, 절대 날 실망하게 하지 마, 설사 잠자리를 같이하자는 요청받더라도 넌 절대 물러서면 안 된다. 이번 계약이 체결되면 너에게 보너스로 1억을 줄게, 알았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는 사이좋은 자매가 되는 거야."진소미는 이를 악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문성부동산 현관 앞에 도착하자마자 쫒겨나고 말았다. 경비원은 유씨 건축자재라는 말을 듣고 바로 그들을 내쫓았다."어서 가세요, 문성부동산은 당신들을 환영하지 않습니다."유여정은 곧 진소미에게 눈짓했다."오빠, 무슨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우린 유씨 건축자재에서 왔어, 문성부동산과 아주 친밀한 협업 관계란 말이야."눈치를 알아챈
이게 만일 주성문이 유가연을 만나기 전이라면 그는 바로 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임건우와 유가연이 화해한 상황이라 임건우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다. 임건우는 주성문이 그를 위해 이렇게까지 일을 해줄 줄을 생각지도 못했다. 주성문의 말을 듣고 의아해하던 임건우는 유여정의 이름이 나오자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방금 가연이가 유씨 건자재에서 해임당했는데 그 자리를 대신한 사람이 바로 이 유여정인 것 같아요.""그래?"주성문은 유가연이 유씨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유씨 건자재에서 해임당했다니 무척 놀랐다."이 일은 내 탓이에요. 며칠 전 유씨 가문 할머니한테 미움을 샀는데, 지금은 가연이가 나 대신 화를 입고 있는 셈이죠."임건우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바로 이때 임건우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고, 유지연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였다. 임건우는 머뭇거리다 결국 전화를 받았다."임건우. 우리 가연이가 너쪽에 있는거야?"심수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 있어요? 없으면 이만 끊겠습니다.""아니, 끊지 마, 큰일 났어. 가연이가 해임당했어. 할머니가 말씀하셨는데, 유씨 집안 사람중 누구라도 문성부동산과의 계약을 따내면, 그를 유씨 건자재의 차기 사장으로 만들겠다네. 유씨 지분의 10%를 가질 수 있다고 가연한테 꼭 얘기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우리 집도 망하고, 너도 망하고, 네 엄마도 망하는 거야, 알아들었어?”목소리가 너무 커서 주성문한테도 다 들렸다."유씨 건자재 퀄리티는 괜찮은데, 음...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어!"주성문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이윽고 유여정은 주성문의 목소리를 들었다."들어오세요! 8동에서 기다릴게요."유여정은 그 말을 듣고 매우 격동됐다.‘이건 좋은 조짐이야. 시작이 절반이라고, 이미 반은 성공한 셈이다.’진소미도 흥분해서 어쩔 줄 몰랐다. 마치 10억이 이미 자기를 향해 손짓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이미 그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상상하
주성문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여정과 진소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들어가세요, 유 씨 건자재는 우리 문성 부동산이랑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유여정이 말했다. "유가연, 뭐라 말 안 해? 네가 지금은 유 씨 건자재 사람이 아니라도 유 씨 집안사람이잖아, 네가 좀 도와줘, 일이 성사되면 내가 20억 줄게.”유가연이 고개를 숙이고 밥만 먹었고 이 여자는 너무나 멍청해서 쳐다보기도 싫었다.주성문이 화를 내며 말했다. "당신들 생각엔 문성 부동산이 인맥으로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꺼지세요!"두 사람이 별장에서 쫓겨났고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유여정은 화가 나 폐가 터질 지경이었고 눈빛은 온통 원망으로 가득 찼다.진소미는 표정이 어두웠으며 후회도 됐다. 유가연은 주성문이 지지해 주고 있어 총 지배인의 자리를 잃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주성문이 유 씨 집안과 계약하지 않으면 그녀는 쫓겨날 것이다.집을 산 지 얼마 안 됐고 대출도 많이 받았는데 여기서 직장을 잃으면 정말 끝장이었다.그녀는 초조해서 다리가 후들거릴 지경이었다.............유 씨 집안유 씨 노부인이 높은 자리에 앉아 안절부절못하고 있었고 아래에 있는 유씨 집 안 사람들도 두렵고 불안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문성 부동산과의 계약을 파기하면 유 씨는 끝장이 나고 3개월 뒤 파산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이제 어떡할래? 돈은 다 써버렸고 은행 대출도 많이 받았는데, 애초에 누가 먼저 재료를 대량으로 사 오래? 바보 같으니라고.” “지금 싸게 팔면 그나마 손해를 조금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아요.”"그것도 분명 손해를 엄청 볼 것이고 유 씨 재산이 반 토막이 날 거야, 그리고 강주에 이렇게 많은 것들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지?"이때 유여정이 문안으로 들어왔다.유창민이 말했다."딸아, 어떻게 됐어? 주 사장님을 만났어?”"만났어" 유여정이 고개를 끄덕였다.모든 유 씨 가족이 순간 기뻐하며 그녀를 둘러쌌다."어때, 계약은 성
“딸아, 이 낯선 곳에서 내가 어디서 젖을 먹일 사람을 찾겠어?”임건우는 딸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주변은 끝없이 황량한 땅뿐이었고 그 광경을 보며 마음이 복잡해졌다.하지만 곧 임건우는 뒤에서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불사족이 쫓아오는 게 확실했다.대지가 흔들리며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젠장, 이렇게 멀리 도망쳤는데 또 쫓아오다니?”“정말 끈질기게 따라붙네.”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딸을 안고 다른 방향으로 전력 질주했다.가던 길을 계속 바꾸며 피했지만, 너무나 답답했다.분명히 한 번은 떨쳐냈는데 곧 불사족이 다시 나타났다.이런 상황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임건우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곰곰이 생각해보니...“젠장!”이곳은 영기조차 없고 공기 속엔 죽음의 기운만이 가득했다.그 죽음의 기운을 막기 위해 자신의 금단이 계속 돌아가며 대위신력의 에너지도 끊임없이 빠져나갔다.그 외에도 딸의 자연신격이 자동으로 그녀를 보호하며 희미한 녹색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그들은 이 불사의 땅에서 마치 바다 위의 등대와도 같았다.“어떻게 해야 하지?”하지만 방법은 없었다.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대위신력과 자연신격 없이는 정말 힘들었다.그리고 더 큰 문제는 가나절의 통로 문을 원래 자리에 두고 나온 것이다.예전에 전소은을 쫓아가기 위해 가나절의 전송문을 통해 만요곡으로 갔는데 그 문을 그대로 두고 온 것이다.만약 그 문이 함께 왔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힘겹게 도망치진 않았을 것이다.딸의 울음소리는 임건우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그러던 중, 문득 임건우의 머리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아, 그렇지! 생명의 신천이 있었지!”“젖을 먹일 사람은 없지만, 물이라도 마시며 좀 진정시켜야겠다.”임건우는 예전에 생명의 우물에서 모은 신천을 떠올렸다.이제 그 신천이 딸에게 필요한 순간이었다.딸은 자연의 여신이 될 존재이기에 생명의 신천은 거부할 리 없을 것이다.임건우는 그녀에게 조금만 마시게 해줬다.그러자, 딸은 울음을 멈추고 행복한
거의 동시에 임건우의 몸속에 있는 진혼종이 슬픈 울음을 토해내며 그의 자복궁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이 불교의 법보이자 지장왕이 준 신기는 차원의 붕괴한 공간 속에서 큰 타격을 입었고, 앞으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사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휴...”임건우가 눈을 뜨자마자 보인 첫 장면은 엄청나게 커다란 붉은빛 달이었다.주위 모든 것이 어두운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는 기묘한 풍경이었다.그제야 임건우는 자신이 높은 하늘에서 직선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이런 젠장!”임건우가 옆을 돌아보자마자 깜짝 놀랐다.“여기가 대체 어디야?”임건우가 떨어지고 있는 아래쪽을 바라보니 수없이 많은 해골 병사와 불사족의 괴물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아이코, 맙소사!”“차원 통로가 붕괴하면서 내가 불사의 땅으로 빨려 들어온 건가? 여기 아마도 불사의 문을 통과하려는 불사 대군들이 모여 있는 곳일 거야! 그런데 나랑 딸아이가 이런 곳에 떨어지다니 그야말로 호랑이 굴에 들어온 꼴 아니야?”임건우는 급히 견곤검을 소환해 검에 올라타고 비행하며 이곳을 벗어나려 했다.하지만 곧바로 깨달았다.이 괴이한 장소는 비행이 금지된 지역이라는 것을.견곤검 위에 서 있어도 움직일 수 없었고 발밑으로는 엄청난 중력이 임건우를 끌어당기고 있었다.강력한 인력이 임건우와 그의 딸을 땅으로 내리쳤다.쾅!엄청난 굉음과 함께 임건우는 딸을 꼭 안은 채로 땅에 세차게 떨어졌다.그 충격으로 수많은 불사 대군을 깔아뭉개며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갑작스러운 사태는 이곳에 있던 불사 대군도 예상치 못한 듯했다.주위에 있던 적어도 수만 개의 눈이 일제히 임건우를 주시했다.“아이고, 이거 큰일 났네.”임건우의 마음이 순식간에 무거워졌다.그다음 순간, 굉음과 함께 거대한 포효 소리가 울려 퍼졌다.앞쪽에 있는 거대한 불사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아마도 장군급의 존재인 듯했으며 해골 형태의 그것은 입을 벌려 알 수 없는 언어로 무언가를
임건우는 딸을 꼭 안고 당자현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불과 1미터의 거리였지만, 마치 천지의 깊은 절벽처럼 느껴졌다.아무리 애써도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갈 수 없었다.“남편!”당자현은 손을 뻗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닿을 수 없었다.눈물이 터져 나오며 절망적인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빨리 가! 빨리!”“생명의 우물 공간이 무너지려고 해. 나는... 나는 너와 딸을 지킬 거야. 반드시 지킬 거라니까!”임건우는 절박하게 외쳤고 금단의 신력이 몸을 휘감으며 혼돈의 기운이 그들을 감싸 안았다.그 순간, 차원의 통로는 강력한 힘으로 삼켜져 모든 공간이 거대한 불사의 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아아!”당자현은 울부짖으며 애절하게 소리쳤지만, 그 순간, 그 연결은 끊어졌다.“주인님, 빨리 가셔야 합니다. 이 차원의 통로도 곧 사라질 겁니다.”박철호는 한 마디로 재촉하며 백옥은 당자현을 안고 급히 말했다.“가자!”모두가 생명의 우물의 좁은 통로로 빠르게 뒤돌아갔다.그들은 필사적으로 위로 올라갔다.그때 뒤에서 거대한 에너지 소리가 울려 퍼지며 거대한 힘이 우물 속으로 밀려 들어와 모두를 위로 밀어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생명의 우물이 폭발하듯 쏟아져 나왔다.그 속의 수많은 생명의 샘물이 쏟아지며 사람들은 우물 밖으로 튕겨 나갔다.바닥에는 물이 고여 웅덩이가 되었다.웅!차원 통로 속에서 임건우는 딸을 꼭 안고 조금도 방심하지 않았다.에너지가 갑자기 되돌아가며 모든 물질은 압축되어 한 덩어리가 되었다.그 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단 한 순간, 임건우는 온몸이 터져 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그의 강력한 뼈마저도 끊어지는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하지만 임건우는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았다.반드시 딸을 지켜야 했다.“진혼종!”임건우는 서둘러 진혼종을 소환하고 딸을 종 안으로 감쌌다.둥둥둥! 둥둥둥!진혼종은 깊고 울리는 소
안쪽은 칠흑 같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고, 그 속에는 마치 무수한 원혼이 울부짖는 듯한 환청이 퍼져 나왔다.하지만 그것은 소리가 아니라 정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어떤 파장이었다.게다가 몸 또한 보이지 않는 힘으로 만져지고 짓눌리며 마치 수많은 손이 그의 몸을 더듬어 뜯어내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임건우는 자신이야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갓 돌이 지난 딸이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그러던 찰나, 어둠 속에서 갑작스럽게 어떤 힘이 딸을 덥석 잡아채 임건우의 품에서 떼어내려고 했다.그 힘은 적고 연약한 딸을 감싸 안으며 강한 압력을 가해왔다.임건우의 금단이 미친 듯이 회전하며 대위신력을 폭발적으로 방출했다.임건우는 딸을 단단히 품에 안고 버텼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가진 힘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했다.“으악!”임건우는 고함을 지르며 외쳤다.“저승 다리! 당장 와서 도와라!”임건우는 자신의 자복궁에 남은 대위신력을 한꺼번에 쏟아부었다.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비록 저승 다리의 소환은 값비싸고 매번 신력을 소모했지만, 지금은 대위신력을 아낄 때가 아니었다.‘천만이면 어때! 줘버리자!’슛!붉은 옷을 입은 어린 소녀가 튀어나왔다.그리고 이전보다 조금 자란 듯한 모습이었다.“어? 여긴 어디야?”소녀는 태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더니 이내 얼굴을 구기며 발을 동동 굴렀다.“이 멍청아!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겨우 그따위 실력으로 불사의 왕좌의 뱃속에 들어오다니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공주님, 내가 원해서 들어온 줄 알아? 끌려온 거라고!”임건우는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빨리 시작해. 안 그러면 나 죽고 너도 대위신력을 못 받을 거라고!”소녀는 콧방귀를 뀌며 대꾸했다.“네가 죽으면 새로운 계승자가 나타날 뿐이야.”임건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계승자는 무슨! 너도 알잖아? 지장왕이 3천 년을 기다려 나를 찾은 거라고. 네가 그 불사의 왕좌 뱃속에서 3만 년을 기다릴 자신 있으면 말이야.”소녀는 이를 꽉
“큰일 났어!”임건우는 겨우 딸을 안아 들고 있을 때 갑자기 100미터 높이의 불사의 왕좌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그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임건우는 몸을 돌려 재빨리 도망치기 시작했다.하지만 불사의 왕좌가 임건우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하나의 임건우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신격이 담겨 있는 작은 소녀는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만약 소녀를 놓친다면 이 통로는 즉시 사라지고, 불사군단은 통로를 통해 다시 인간 세계로 침입할 수 없게 된다.“크앙!”“도망가려고? 그렇게 쉽게는 안 된다!”슥!불사의 왕좌는 입을 벌려 포효하며, 입속에서 몇 개의 검은 기운을 내뿜었다.그것들이 순식간에 임건우의 앞을 가로막았다.그 검은 기운은 꿈틀거리며 변형되었고, 그 속에는 신비한 문자가 흐르고 있었다.바로 그 순간, 이차원 통로의 벽과 합쳐지며 방금까지 칠흑 같던 통로의 양측이 갑자기 안정되기 시작했다.빛이 반짝이며 문자가 그 위에서 떨고 있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일단 도망가자!”임건우는 더는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딸을 안고 혼자 도망칠 수는 없다.싸워야 한다면 외부의 동료들과 힘을 합쳐야 했다.임건우는 한 걸음 내딛으며 급히 통로 입구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이차원 통로에서 순간이동은 불가능했다.그렇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도달할 수 있었을 텐데.몇 천 미터의 거리도 몇 번의 눈 깜짝할 사이에 해결될 거리였다.통로 입구 밖에 있던 백옥과 당자현은 여전히 걱정하며 급히 소리쳤다.“빨리! 서둘러!”당자현은 다시 한번 통로 안으로 들어가서 지원하려 했지만, 그 순간, 당자현의 머리가 통로 입구의 무언가에 부딪히며 이마에 혹이 생겼다.쿵!“아!”“뭐야? 입구가 막혔어?”“뭐라고? 어떻게 된 거지?”백옥은 급히 손을 내밀어 입구를 탐지했으나, 그곳에 벽처럼 딱딱한 무언가가 있었다. 백옥은 즉시 진원을 모아 주먹을 한 대 세게 날렸다.쿵!거대한 폭음이 울렸다.입구의 공간 벽에는 수많은 검은 문자가 빛을 내며
“이건 죽음의 기운이야! 이곳의 죽음의 기운은 독성을 띠고 있어!”임건우가 재빨리 약병을 꺼내 들어 모두에게 나눠주었다.하지만 약을 삼킨 후에도 이상한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당자현이 급히 말했다.“이건 독이 아니야. 죽음의 기운이 우리의 영력을 억누르고 있는 거야. 우리가 죽음의 기운을 들이마실수록 체내 진원이 더 강하게 억압받는 거지.”박철호가 말했다.“그럼 어쩌죠?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게 느껴져요. 이러다간 버틸 수 없을지도 몰라요.”“크앙!”금강마원이 분노의 포효를 내질렀다.그 거대한 몸 위로 벌레들이 달려들어 미친 듯이 물어뜯고 있었다.이 벌레들은 진원 방어막조차 뚫고 들어올 수 있었고 물어뜯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거대한 금강마원의 살과 피는 이들에게 한층 더 쉽게 씹히는 먹잇감이었다.금강마원의 하얀 털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몸 여기저기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사람들이 재빨리 달려가 벌레를 제거했지만, 금강마원의 상처는 이미 깊어져 있었다.그 와중에 임건우의 시선은 아직 천 미터나 떨어진 딸에게 고정돼 있었다.임건우의 눈빛은 단호했다.“여러분은 물러나세요. 이곳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백옥이 말했다.“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도 이렇게 버거운데 혼자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벌레들에 금방 잠식당할 거야!”임건우는 단호히 말했다.“괜찮아요. 전 죽음의 기운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요.”다른 이들의 전투력이 점점 약해지는 가운데 임건우의 힘은 약화되지 않았다.임건우의 체내에는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이 있었고, 대위신력이 임건우를 지탱하고 있었다.이 모든 것은 죽음의 기운을 억제하고 상쇄할 수 있었다.그때 당자현이 외쳤다.“저 앞을 봐! 저건 뭐지?”모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회색빛이 짙은 안개가 물결처럼 밀려오고 있었다.“저건... 죽음의 기운이야! 그것도 엄청난 양의 죽음의 기운!”“불사족의 문이 점점 더 열리고 있어! 불사족이 나오려고 하고 있잖아!”임건우는 망설임 없이 결정을 내렸다.“
풍덩!임건우는 바로 그 자리에 뛰어내렸다.당자현도 뒤를 따르며 빠르게 내려갔다.백옥은 추하게 변한 전소은을 한 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모든 경맥을 봉인한 뒤, 그제야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이 우물은 정말 특이하군, 생명의 기운이 이렇게 진하다니?”임건우가 말했다.“맞아,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생명의 천수야. 이 물이 강아연의 영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당자현이 대답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의 깊은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 여러 번 생명의 우물을 모았다.“그렇다면 그들이 딸의 신격과 이 천수를 이용해 통로를 열려는 거라면 우리가 이 물을 모두 빼내면 그 문이 열리지 않을까?”당자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건 소용없어. 그들은 생명의 우물을 이용한 거지, 생명의 천수는 아니야.”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는 그만 그 생각을 접었다.지금은 딸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하지만 생명의 우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음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말 계속 가면 저기 끝에 통로의 입구가 있을까?”백옥이 뒤에서 물었다.“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인데?”백옥이 말했다.백옥 뒤로 여러 명의 요족도 우물 안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요족들은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남았다.그때 앞서 달려가던 임건우가 갑자기 넓어진 공간을 느꼈다.그 느낌은 마치 지하수로에서 기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넓은 바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눈앞은 황망하게 펼쳐져 있었고 먼 곳까지 흐릿하게만 보였다.“여기가... 어딘가?”뒤에서 박철호가 물었다.“이곳은 이차원 공간이야!”당자현이 대답했다.“빨리, 통로의 결점을 찾아봐. 보통 이런 곳에는 에너지 소용돌이가 있는 결점이 있어.”모두들 급히 그 결점을 찾기 시작했다.“여기 있어!”백옥이 외쳤다.입구 결점에 있는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서 임건우의 딸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빛이 흔들리며 그 모습이 흐릿하게 비췄지만, 분명 그녀였다.“들어가자!”모두가
“크앙!”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그 그림자들 아래에는 해골용이 한 마리씩 있었다.하지만 이 해골용들은 남은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듯했으며 공격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각 해골용은 단 한 번의 죽음의 독안개를 내뿜을 수 있었고 그것만 피하면 문제가 없었다.그러나 방심하면 큰일이었다.천붕의 커다란 날개가 독안개에 맞아 반쪽이 떨어져 나가자, 천붕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쿵! 쿵! 쿵!해골용들이 차례로 쓰러질 때마다 공간의 장벽이 조금씩 약해졌다.그러나 장벽 안쪽의 전소은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점점 더 독해졌다.전소은에게 빙의했던 불사족이 갑자기 본 모습을 드러내며 괴물로 변했다.그 괴물은 전소은을 완전히 감싸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했고 온몸에서 생명의 정수를 불태우며 그 에너지를 임건우의 딸에게 쏟아붓기 시작했다.“와아아아앙!”아이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고 초록빛은 더욱 강렬해졌다.그 순간, 고대의 우물에서 거대한 빛 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빛 기둥은 제단 위의 거대한 문을 향해 뻗어나갔고 생명체들의 아우성과 통곡이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검은빛으로 빛나는 고대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으며 문 안쪽에서는 굉음 같은 분노의 포효가 울려 나왔다.“불사족의 문이 열렸다!”“어서 막아야 해!”“공격하라!”마지막 해골용은 임건우와 백옥이 각각의 신검으로 힘을 합쳐 처치했다.그와 동시에 공간의 장벽이 산산이 부서졌다.쉭!가장 빠르게 움직인 사람은 바로 당자현이었다.당자현은 번개같이 달려가 아이를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당자현의 손이 아이의 몸을 스치며 통과해버린 것이다.손끝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왜 내 딸을 만질 수 없는 거야?”임건우와 백옥도 같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아이의 모습은 공중에 떠 있는 허상처럼 보였고 진짜 몸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듯했다.그때 전소은이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지금의 전
쿵!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 강하게 내려쳤다.진혼종에서 울려 퍼진 소리에 그 공간 장벽이 거세게 떨림을 일으켰지만, 결국 깨지지 않았다.그 큰 소리에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던 전소은이 뒤를 돌아보며 임건우 쪽을 바라봤다.얼굴은 차갑고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주문을 외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웅웅...”그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허상 같은 제단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고대의 거대한 문이 마치 먼 저편의 공간을 넘어서 다가오는 듯 점점 가까워졌다.신격의 힘이 풀리면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진혼종을 더 강하게 휘둘러 다시 내리쳤다.쿵쿵, 쿵쿵!일련의 강한 타격에도 공간 장벽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장벽 주변에서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일정 간격마다 나타나는 그 그림자들.“이 그림자들... 이게 바로 공간 장벽의 근원이야!”“이 검은 그림자들을 없애면 장벽이 깨진다!”임건우는 급히 달려가서 땅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진혼종을 내리쳤다.그렇게 찾은 발판이었다.타격을 가하자,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였다!“으악!”진혼종이 뒤엉켜 타격을 가할 때 땅이 갈라지며, 검은 그림자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땅속에서 튕겨 나왔다.쿵!그 순간, 임건우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용... 아니, 해골용이었다.온몸에 살점은 없고 뼈만 남은 채, 죽음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그 크기는 약 20미터에 달하며 길이도 어마어마했다.갑자기 임건우를 향해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죽음의 독 안개!”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피했다.이것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그는 천의도법에서 이 독 안개를 본 적이 있었다.그런 독을 뿜어낼 수 있는 존재는 명백히 명계의 상위 존재였다.이 해골용이 명계에 있다면 그곳에서 왕이나 조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