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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이게 만일 주성문이 유가연을 만나기 전이라면 그는 바로 거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임건우와 유가연이 화해한 상황이라 임건우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다. 임건우는 주성문이 그를 위해 이렇게까지 일을 해줄 줄을 생각지도 못했다. 주성문의 말을 듣고 의아해하던 임건우는 유여정의 이름이 나오자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방금 가연이가 유씨 건자재에서 해임당했는데 그 자리를 대신한 사람이 바로 이 유여정인 것 같아요."

"그래?"

주성문은 유가연이 유씨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유씨 건자재에서 해임당했다니 무척 놀랐다.

"이 일은 내 탓이에요. 며칠 전 유씨 가문 할머니한테 미움을 샀는데, 지금은 가연이가 나 대신 화를 입고 있는 셈이죠."

임건우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바로 이때 임건우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고, 유지연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였다. 임건우는 머뭇거리다 결국 전화를 받았다.

"임건우. 우리 가연이가 너쪽에 있는거야?"

심수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 있어요? 없으면 이만 끊겠습니다."

"아니, 끊지 마, 큰일 났어. 가연이가 해임당했어. 할머니가 말씀하셨는데, 유씨 집안 사람중 누구라도 문성부동산과의 계약을 따내면, 그를 유씨 건자재의 차기 사장으로 만들겠다네. 유씨 지분의 10%를 가질 수 있다고 가연한테 꼭 얘기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우리 집도 망하고, 너도 망하고, 네 엄마도 망하는 거야, 알아들었어?”

목소리가 너무 커서 주성문한테도 다 들렸다.

"유씨 건자재 퀄리티는 괜찮은데, 음...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어!"

주성문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윽고 유여정은 주성문의 목소리를 들었다.

"들어오세요! 8동에서 기다릴게요."

유여정은 그 말을 듣고 매우 격동됐다.

‘이건 좋은 조짐이야. 시작이 절반이라고, 이미 반은 성공한 셈이다.’

진소미도 흥분해서 어쩔 줄 몰랐다. 마치 10억이 이미 자기를 향해 손짓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이미 그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상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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