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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전화 좀 받고 올게요."

"전화받을 거면 그냥 받으면 되지, 어딜 도망가." 심수옥이 소리쳤다.

임건우는 등을 돌리고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손 씻으러 가요.".

전화가 연결되자 이청하가 말했다.

"건우 씨, 백 년 된 산삼 샀어요?"

"물건이 너무 귀해서 그런지 여러 곳을 돌아다녀도 못 샀어요."

임건우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이청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건우 씨가 못 살 줄 알고 제가 샀어요."

"네? 진짜요?!"

"네, 마침 딱 보여서 바로 샀어요."

"어디예요? 제가 찾아갈게요."

"네, 주소 보내 드릴 게요."

임건우는 전화를 마친 뒤 심수옥이 아직도 책상 위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은 것을 보았다, 분명 계속하라는 뜻일 것이다.

"가연아, 장모님 저 일이 좀 생겨서 먼저 갈게요."

"어디 가?" 유가연이 물었다.

"주 형님이 나한테 볼일이 있어서 간 김에 계약 얘기를 좀 하게." 임건우가 웃으며 말했고 이청하를 보러 간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응, 가봐!"

“아직 한쪽 발 다 안눌렀잖아. 마저 누르고 가, 10분 정도는 괜찮잖아. 뭐 얼마나 차이 난다고.”

"엄마, 건우는 중요한 일 보러 가는 거잖아요, 계약이 중요한가요, 아니면 발이 중요한가요?" 유가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듣고는 심수옥이 바로 말했다.

"물론 계약이 중요하지, 그럼 먼저 계약일부터 처리하고 다시 와서 눌러줘.”

이 말을 듣고 임건우는 거의 쓰러질 뻔했다.

"동네 입구 쪽에 족욕 집이 있는데 거기 가서 받으시죠, 저보다 프로예요."

"그럼 돈 써야 되잖아."

‘와, 그냥 나를 공짜로 발을 주물러 주는 사람으로 보는구나.’

임건우는 그녀가 가끔 자신을 붙잡고 발을 주무르라 할까 봐 정말 걱정됐다. 비록, 발이 예쁘다고는 하지만 심리적인 이 고비를 넘기지는 못할 것 같았다. 그는 심수옥의 말을 들어서 발을 주물러 주는게 아니라 그저 모두가 평안해 지기 위해서 일뿐이다. 황급히 몸에 지니고 있던 40만 원을 모두 꺼내 탁자 위에 던졌다.

"제가 회원카드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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