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민도 크게 웃기 시작했다."가연아, 정말 유 씨 건자재가 성남지사 지분 70%를 너에게 넘길 것 같아? 넌 너무 순진해, 헛된 꿈을 꾸는 거야.""뭐라고? 이 계약서가 가짜라고요?" 유가연이 굉장히 놀라 했다.유 씨 노부인이 암탉처럼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가짜지, 우리 유 씨 집안은 배은망덕한 사람을 키우지 않았어. 가연아, 네 마음이 그렇게 방탕한데 성남지사를 차지하려고 하다니, 무슨 자격으로? 누가 너한테 그런 배짱을 줬을까, 네 옆에 있는 그 쓰레기가? 이제부터 너희들은 더 이상 우리 유 씨 집안의 사람이 아니야.”"네? 할머니, 어떻게 하셨던 말을 안 지킬 수가 있어요?" 유가연이 눈시울을 붉혔다.노부인이 대답했다."너 같은 비열하고 파렴치한 년에게 무슨 말을 지킬 필요가 있어. 넌 우리 유 씨 집안에 어울리지 않아.""너희들은 이제 꺼져도 돼. 여긴 너희를 환영하지 않아, 안 가면 경비원더러 쫓아내라고 한다?"유여정이 옆에서 더욱 거들었다.나머지 유 씨 집안사람들이 모두 비웃으며 오만방자한 표정을 지었다.유가연과 임건우는 마치 두 마리의 상갓집 개 같았고 모두가 소리치며 그들을 내쳤다. "짝짝짝짝”바로 이때 박수 소리가 났다.사람들이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보니, 뜻밖에도 임건우라는 쓰레기가 웃으며 손뼉을 치고 있었고 사람들은 다 얼이 빠졌다. ‘이 인간 혹시 자극받아서 미친 건 아니겠지?’"뭘 손뼉을 치고 있어, 뭘 웃어? 바보냐?" 유 씨 집안의 아랫사람이 말했다."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꿈에서 깨 정신병자가 됐나 보네."유여정의 얼굴은 온통 희열로 가득했다.임건우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좋아, 정말 멋진 장면이야. 가짜 계약서를 만들어 우리를 속이다니……그런데, 설마 너희들만 이렇게 할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겠지?”사람들이 의아해했고 유가연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무슨 뜻이지?" 유여정이 물었다."말 그대로야." 임건우 담담하게 말했다.노부인은 순간 멍 해졌다가 큰소리로 외쳤다.
“뭐? 저 무능한 자식이 이 계약서에 사인했다고?”“저 인간이 무슨 능력이 있어서 이런 계약을 따냈다는 거야?”“이유가 뭐지? 왜 다른 사람들은 다 퇴짜를 놓았으면서 저 자식이랑 계약을 체결했다는 거야?”유씨 가문 사람들은 전혀 믿지 못하는 모습이었다.임건우는 시간을 확인하고 담담하게 말했다.“5분 지났습니다. 아직 10분 남았어요. 주성문 대표가 여러분을 거절하고 저와 계약을 체결한 건 그분께서 저한테 신세를 졌기 때문입니다.”약이 오를 대로 오른 유여정이 버럭 고함을 질렀다.“그럴 리 없어. 잘난 척하지 마. 당신이 뭐라도 된 것 같아? 임씨 가문에서 쫓겨난 신세에 부모님은 나라와 회사를 팔아먹은 범죄자지! 유가연이랑 결혼하지 않았으면 당신 엄마는 병원비가 없어서 치료도 못 받고 죽었을 거고 당신도 결국 길거리에서 굶어 죽었을 거야. 주제 파악 좀 해. 주 대표가 당신한테 신세를 져? 허풍을 떨어도 유분수지….”임건우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그는 발 빠르게 다가가서 유여정의 머리채를 잡아 책상에 내리쳤다.속수무책으로 당한 유유정은 쌍코피가 터지고 이빨 두 대가 부러졌다.“내 부모님 욕보이지 마. 두 분은 모함당했어. 내가 그 진실을 조사해 낼 거고. 유여정, 다시 허튼소리 지껄이면 죽기보다 더한 고통을 맛보게 될 거야.”차갑게 말을 마친 임건우는 서슬 퍼런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았다. 모두가 그의 무시무시한 눈빛에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다. 유여정의 아버지인 유창민마저 손에 땀을 쥐고 딸을 바라만 볼 뿐, 다가설 용기를 내지 못했다.임건우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8분 남았습니다!”유홍민이 말했다.“주성문 씨 연락처가 나한테 있어. 내가 전화해서 확인해 볼게.”잠시 후, 주성문이 전화를 받았다.두 사람은 간단하게 몇 마디만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어르신이 다급히 물었다.“주 대표가 뭐라고 했어?”유홍민은 임건우를 힐끗 보고는 대답했다.“쟤 거짓말하지 않았어요. 이 계약서가 유일한 계약서라고, 파기하면 더는 없다고 주 대표
노인은 한심하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멍청한 것. 할미가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거야.”옆에서 지켜보던 유홍민이 상황을 설명했다.“문성 부동산 주 대표가 이번에 임건우의 손을 들어주었다면 두 사람 사이가 꽤 돈독한 사이일 가능성이 커. 만약 유가연이랑 계약한 거라면 여자에 눈이 멀어 멍청한 판단을 한 거겠지만 임건우랑 직접 사인했다면 이야기가 달라. 임우진이 살아 있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일 수 있어. 만약 그렇다면 우리 유씨 건자재도 이 인맥을 이용해서 문성 부동산과 손을 잡을 기회가 주어지는 거지.”한편, 차에 오른 유가연이 걱정스럽게 말했다.“할머니 태도가 이렇게 180도로 바뀐 건 분명 당신이랑 주 대표의 인맥을 이용해서 문성 부동산에 연줄을 대려는 속셈일 거야.”임건우는 가볍게 코웃음 치며 대답했다.“꿈 깨시라고 해. 이제 성남 지사는 당신이 완전히 지배하고 있으니 앞으로 그쪽을 무너뜨릴 일만 남았어. 아직은 서로 얼굴 붉힐 필요가 없지. 그쪽을 이용해서 당신의 기반을 더 단단하게 다질 수 있으니. 어쨌든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이용해. 그쪽이 우리한테서 아무 이득도 얻지 못할 거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 그 어르신은 바로 당신에게서 등을 돌릴 거야.”“알았어.”유가연은 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임건우는 그저 우연히 주지민을 도왔을 뿐이고 주성문은 그에 대한 보답을 충분히 해줬으니 다음은 없었다.“참, 언제 계약서를 두 부나 준비했어? 나는 전혀 몰랐는데.”유가연이 물었다.“그 노인네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아니까. 그냥 만일을 대비한 건데 진짜 쓰일 줄은 나도 몰랐어.”“당신은 참 철두철미한 사람이야.”유가연이 웃으며 말했다.“그래서 보상은 없어?”“뭐 필요한 거 있어?”“음… 뽀뽀 정도?”그러자 유가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임건우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됐어.”그가 고개를 돌린 순간, 유가연이 갑자기 가까이 다가오더니 그의 뺨에 살짝 입술을 맞추었다.임건
임건우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그는 유가연의 손을 잡아 등 뒤에 세우고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조심해!”유가연은 잔뜩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의 임건우가 예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그래서 이런 경비 직원 쯤은 백 명이 와도 그의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쾅!눈 깜빡할 사이에 세 명의 경비 직원이 바닥에 쓰러졌다.“당신들은 해고야!”유가연은 임건우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며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그리고 입구에서 몰래 이 장면을 지켜보던 직원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내부 단톡방도 순식간에 난리가 났다.“세상에! 사장님이 어떤 남자를 데리고 돌아오셨어! 게다가 순식간에 입구 경비실 직원을 때려눕히기까지 했어.”“유 사장? 누구를 말하는 거야?”“여기 사진 있어. 유가연 사장님 말이야.”“설마 이대로 물러서기 싫어서 사람을 데리고 쳐들어온 거야? 하긴, 나라도 그러겠다.”“쉿! 말 함부로 하지 마.”잠시 후, 뒤늦게 단톡방을 확인한 진소미는 다급히 로비로 달려 나왔다. 하지만 유가연과 임건우는 이미 안으로 들어간 뒤였다. 그녀는 깊은 불안감을 느꼈다. 유여정에게서는 어제 오후부터 연락이 안 되고 있어서 더 불안했다.진소미는 저도 모르게 손톱을 물어뜯었다.아직 갚아야 할 거액의 대출과 자신의 손만 바라보는 가족들을 생각하니 등 뒤에 식은땀이 났다.그녀는 다급히 유여정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아무리 걸어도 상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빨리 전화 받으라고요….”안달이 난 진소미가 발을 동동 굴렀다.그리고 이때, 안으로 들어온 유가연이 차갑게 그녀를 노려보며 물었다.“지금 유여정에게 전화하는 거야?”“아!”놀란 진소미가 짧은 비명을 질렀다.“연락할 필요 없어. 연락이 닿아도 여기는 다시 못 올 테니까. 짐 싸서 집으로 돌아가.”유가연은 냉랭한 눈빛으로 진소미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손수 키운 부하직원이었지만 지금은 깊은 실망감밖에 남지 않았다.진소미는 일말의 기대를 품고 이를 악물며 따졌다.
진소미가 눈물 콧물 다 흘리며 애원했지만, 유가연은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직원들에게 말했다.“회의할 거니까 부장급 이상 임원들에게 1번 회의실로 오라고 알리세요.”그 소식은 순식간에 회사 전체에 퍼졌다.많은 직원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환호를 질렀다. 힘이 없어서 유여정이 새 대표로 부임하는 것을 반대할 용기는 없었지만, 속으로는 은근히 유가연을 응원하고 있던 그들이었다.한편, 임건우는 아직도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눈물만 흘리는 진소미를 보고 고개를 가로젓고는 자리를 떴다.그리고 이때, 호화 외제 차 한 대가 건물 입구에 도착했다.차에서 한 쌍의 남녀가 나란히 내렸다.깔끔한 정장 차림의 남자와 유지연이었다.두 사람은 무슨 일로 이곳에 방문했을까?프러포즈 때문이었다.유가연이 멋지게 컴백했다는 소문을 들은 경비실 직원들도 유지연의 입장을 막지 않았다. 그들은 순조롭게 안으로 들어와 로비까지 도착했다.호기심을 참지 못한 경비실 직원이 가까이 다가오며 물었다.“아가씨,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죠?”유지연이 새침하게 대답했다.“이따가 보면 알아요.”그들은 경비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로비를 생화로 장식하고 풍선까지 달았다. 그리고 중앙에는 흰색 벤츠 한 대를 세우고 미리 준비한 드론을 이용해서 핑크색 현수막을 길게 드리웠다.“나랑 결혼해줘, 가연아!”“사랑해, 평생 함께하자!”옆에서 멍하니 현수막을 바라보던 경비실 직원은 생각했다.‘가연? 유가연? 우리 대표님이잖아? 하지만 대표님은 이미 결혼하셨는데!’아래층에서 난 소란 때문에 회사 전체가 시끄러워졌다. 처음에는 누가 축하 이벤트를 하나보다 하고 가볍게 넘겼는데 현수막이 공개되자 모두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유가연은 결혼하기 전부터 임건우와 만나던 사이였고 결혼식 때 대부분 직원이 참석했다. 임건우의 집안에 사고가 나면서 모두가 그에게서 등을 돌렸지만 유가연만 목숨을 담보로 끝까지 그와의 혼인을 지켰다. 그런 잉꼬부부 사이를 파괴하려고 끼어들다니!문제는 유가연의 동생
여자의 이름은 반하나, 임건우의 대학 선배였다. 임건우보다 일 년 선배인 그녀는 예쁘고 공부를 잘해서 캠퍼스 여신이라고 추앙받던 인물이었다.대학교 3학년 때부터 학생회 회장직을 맡아 졸업할 때까지 학교의 수많은 대형 이벤트를 이끌었으며 맡은 일마다 큰 성공을 거두었다. 성격이 상냥하고 인맥도 넓었으며 철두철미해서 천재라고 불리던 여자였다.나중에 임건우의 부탁을 받고 성남지사로 와서 유가연의 일을 도왔다.성남지사가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이었으며, 유가연의 진짜 오른팔 역할이었다.하지만 반하나는 외근이 많아서 회사에 방문하는 일이 극히 적었다. 이런 곳에서 그녀를 마주칠 줄이야!“건우야, 가연 씨랑 싸웠어?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야? 처제가 직접 남자를 데리고 회사까지 찾아오다니!”반하나의 다급한 말투에서 임건우를 향한 걱정이 묻어났다.임건우는 차갑게 식은 눈으로 로비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맞을 짓 자처하는 거죠.”그 말에 반하나도 고개를 끄덕였다.“나라면 당장 달려가서 판을 엎어 버릴 거야.”임건우는 느긋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안 그래도 내려가는 중이었어요. 유혈 사태가 벌어져도 저 막지 마세요.”“됐거든? 내 앞에서는 센 척 안 해도 돼. 유씨 가문 여자들이 네 목줄을 꽉 잡고 있다는 거 내가 모를 것 같아? 정말 힘들면 더 깊어지기 전에 이혼해. 네가 이렇게 자존심 굽히며 사는 꼴 못 보겠어.”건우를 바라보는 반하나의 눈빛이 착잡했다. 후배가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한 분노와 안쓰러움,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하지만 임건우는 마침 엘리베이터 쪽을 보고 있어서 그녀의 눈빛을 알아채지 못했다.그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선배, 걱정하지 마세요. 이대로 주저앉아 손 놓고 있지만은 않을 거예요. 저 이미 정신 제대로 차렸거든요.”안경 뒤에 가려진 반하나의 눈매가 반짝 빛났다. ‘오늘 본 건우는 조금 다르긴 해.’“고마워요, 선배!”임건우가 갑자기 말했다.진심에서
유지연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고마워요, 정인 오빠.”정인은 거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건물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오만하기 짝이 없는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다리에 석고를 두른 채로 차를 타고 이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정양진의 경호원 이일수였다.30대 초반의 이일수는 격투기 은메달을 손에 쥔 적 있는 실력자였는데 다리 부상까지 입은 정양진이 다급히 누군가에게 사과하러 간다는 사실이 못내 내키지 않았다.“회장님, 몸도 안 좋으신데 아무리 사과가 급하다고 해도 굳이 오늘 갈 필요는 없지 않나요? 건강이 우선이죠.”그러자 정양진이 퉁명스럽게 대꾸했다.“네가 뭘 알아? 정인 그 자식이 지금 아비 무덤을 파고 있는 거야! 그 녀석 지금 임건우 와이프한테 프러포즈하러 갔다고! 마동재가 나한테 직접 연락이 왔는데 내가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수 있겠어?”그 말을 들은 이일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는 저도 모르게 엑셀러레이터를 꾹 밟았다.한편, 임건우와 반하나는 함께 일 층 로비로 내려왔다.회사 직원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쏠렸다. 직원들은 재미난 구경을 보는 눈빛으로 그들과 프러포즈 대오를 번갈아보았다.누군가는 단톡방에 이 사실을 알렸다.“임건우 씨 회사에 있었네? 설마 저러다가 싸움 나는 거 아니야?”직원들은 서둘러 창가로 향했다.유지연은 창문에 매달려 구경하고 있는 직원들을 보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임건우, 이 무능한 자식! 오늘 네 명예를 바닥 끝까지 추락시킬 거야! 눈 뜨고 마누라 빼앗기는 기분이 얼마나 더러운지 한 번 느껴보라고!’이때, 로비에 임건우와 반하나가 나타났다.“저 인간, 여기 있었어?”그녀는 임건우가 유여정과 유창민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모습이 저도 모르게 떠올라서 살짝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자신만만한 미소를 짓고 있는 정인을 보자 다시 흥분이 들끓었다.“정인 오빠, 임건우 저 자식도 여기 있었네요? 저 자식이 저 때리려고 하면 도와주실 거죠?”“당연한 소리.”
정양진이 왜 체면까지 버리고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새파랗게 어린 임건우에게 무릎을 꿇은 건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정양진 본인은 원인을 잘 알고 있었다.이유는 두려움이었다!마동재가 어떤 사람인지 직접 겪어본 정양진이었다.천우그룹보다 더 잘나가던 강주 재벌이 마동재의 양녀인 유화를 건드렸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무덤에 파묻힌 건 부풀린 소문이 아니었다.그리고 그 재벌의 가족들은 빚만 잔뜩 지고 뿔뿔이 사방으로 흩어졌다.그룹은 이미지가 나빠져서 주식이 바닥을 치다가 공중분해 되어 버렸다.정양진은 자신이 그 꼴이 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짝! 짝! 짝!그는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스스로 귀뺨을 치기 시작했다.아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순식간에 정양진의 얼굴이 퍼렇게 멍이 들었다.구경꾼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어떻게 된 일일까?눈썰미가 좋은 사람은 정양진이 타고 온 가치가 8억 대가 넘는 벤틀리를 보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유지연도 잠시 놀랐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임건우에게 한마디 했다.“임건우, 연극은 그만해. 배우 한 명 섭외해서 이런 자작극을 벌이면 자기가 무슨 대단한 인물이라도 된 것 같아?”고개를 돌린 그녀는 정인에게 말했다.“정인 오빠, 신경 쓰지 마세요. 이 사람 임건우가 섭외한 엑스트라일 뿐이에요. 웃겨 죽겠네!”유지연의 말에 정인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정양진이 나타나서 무릎을 꿇고 스스로 귀뺨을 날리는 장면을 목격했을 때부터 이미 넋이 나가버렸던 그였다.‘아빠가 왜!’그는 다급히 달려가서 정양진을 부축해 일으켰다.“아빠,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왜 이러세요? 치매라도 오셨어요?”그러자 당당하게 고개를 쳐들고 있던 유지연의 눈빛도 흔들리기 시작했다.정양진이 손을 들어 아들의 귀뺨을 날렸다. 다리에 부상이 있어서 힘을 주다가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사고뭉치 같은 놈! 감히 건우 도련님의 여자를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