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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진소미가 눈물 콧물 다 흘리며 애원했지만, 유가연은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회의할 거니까 부장급 이상 임원들에게 1번 회의실로 오라고 알리세요.”

그 소식은 순식간에 회사 전체에 퍼졌다.

많은 직원이 자리에서 일어서서 환호를 질렀다. 힘이 없어서 유여정이 새 대표로 부임하는 것을 반대할 용기는 없었지만, 속으로는 은근히 유가연을 응원하고 있던 그들이었다.

한편, 임건우는 아직도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눈물만 흘리는 진소미를 보고 고개를 가로젓고는 자리를 떴다.

그리고 이때, 호화 외제 차 한 대가 건물 입구에 도착했다.

차에서 한 쌍의 남녀가 나란히 내렸다.

깔끔한 정장 차림의 남자와 유지연이었다.

두 사람은 무슨 일로 이곳에 방문했을까?

프러포즈 때문이었다.

유가연이 멋지게 컴백했다는 소문을 들은 경비실 직원들도 유지연의 입장을 막지 않았다. 그들은 순조롭게 안으로 들어와 로비까지 도착했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경비실 직원이 가까이 다가오며 물었다.

“아가씨,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죠?”

유지연이 새침하게 대답했다.

“이따가 보면 알아요.”

그들은 경비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로비를 생화로 장식하고 풍선까지 달았다. 그리고 중앙에는 흰색 벤츠 한 대를 세우고 미리 준비한 드론을 이용해서 핑크색 현수막을 길게 드리웠다.

“나랑 결혼해줘, 가연아!”

“사랑해, 평생 함께하자!”

옆에서 멍하니 현수막을 바라보던 경비실 직원은 생각했다.

‘가연? 유가연? 우리 대표님이잖아? 하지만 대표님은 이미 결혼하셨는데!’

아래층에서 난 소란 때문에 회사 전체가 시끄러워졌다. 처음에는 누가 축하 이벤트를 하나보다 하고 가볍게 넘겼는데 현수막이 공개되자 모두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유가연은 결혼하기 전부터 임건우와 만나던 사이였고 결혼식 때 대부분 직원이 참석했다. 임건우의 집안에 사고가 나면서 모두가 그에게서 등을 돌렸지만 유가연만 목숨을 담보로 끝까지 그와의 혼인을 지켰다.

그런 잉꼬부부 사이를 파괴하려고 끼어들다니!

문제는 유가연의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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