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귀신이다!"”살려줘!”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소리를 질렀다. 검은 해골은 원 사부의 조종하에 입을 벌리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천우의 팔을 한입 물었다. 힘이 세고 온몸이 동피철골인 천우는 칼질도 한두 번 정도 막아낼 수 있었지만, 이 악귀의 물림은 견뎌내지 못했다. 천우는 한입 물리자마자 영혼이 떨리는 것만 같아 비명을 질렀다. 악귀는 사람의 혈기를 흡수할 뿐만 아니라 영혼도 떼어먹기 때문이다.천우의 요청으로 온 중운 도사는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사람을 해칠 생각을 하지 마라! 내가 널 상대하마!"그는 부적 한 장을 꺼내어 그 위에 진원을 뿌렸다, 그러자 부적 위의 글씨가 금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가거라!"말이 끝나자 부적이 악귀에게 가서 들러붙었다. 임건우는 눈을 뗄 수 없어 신기해했다. 이런 수단과 장면은 천의도법을 전승받을 때 머릿속에서 얼마나 많이 보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누군가가 눈앞에서 사용하는 것을 보니 여전히 큰 충격을 받았다.‘정말로 이 세상엔 잘 알려지지 않은 다른 모습이 숨어 있었어, 그렇다면, 스스로를 천상신의라고 하는 조상님은 정말 신선인 건가?’임건우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변화가 생겼다. 원 사부가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참 우스워서! 이 정도의 요령 터득 단계에도 달하지 못한 실력으로 감히 나의 서혼귀살을 상대하려 들어? 어디 진정한 위력을 보여주마!"말이 끝나자 원 사부는 혀끝을 깨물어 검은 도자기에 피를 한 모금 내뿜었다. 피는 순식간에 도자기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러자 서혼귀살은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며 몸집이 두 배로 커지더니 중운 도사를 향해 달려들었다. 중운 도사는 부적을 던지며 큰 소리를 질렀다. "동연흑살, 괴강진인, 양봉음칙, 종풍천포, 도화유행, 급급여율령, 참!"부적이 금빛 장검으로 변하여 악귀를 공격했다. 하지만 악귀는 입을 크게 벌리고 다가온 금빛 장검을 한입에 삼켜버렸다. 그러고는 중운 도사를 향해 한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것은 뜻밖에도 해바라기씨였다. 하지만 이 해바라기씨에는 그의 진원이 담겨있어 바로 악귀의 크게 벌려진 입속으로 날아들어 갔고, 다음 순간, 악귀는 갑자기 입을 다물더니 마치 주술을 받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어, 어떻게 된 거야?"원 사부와 중운 도사 등은 모두 매우 놀랐다. 악귀는 한번 공격한 이상 도중에 멈추는 경우가 없었다. 원 사부는 재촉하며 연신 고함을 질렀지만, 그 혼을 잡아먹는 악귀는 전혀 그의 지휘를 듣지 않았다. 마치 둘 사이의 연결이 뚝 끊긴 것만 같았다. 이때 임건우가 입을 열었다."많은 사람을 죽이고 갖은 악행을 저지른 이놈올 남겨둬서는 안 되겠어."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오른쪽 손가락을 깨물며 왼쪽 손의 손바닥에 빠르게 뭔가를 하나 그렸다. 그 부호는 매우 간단했지만, 오히려 오래된 정취가 담겨있었다. 임건우는 그 손바닥으로 악귀를 향하여 후려쳤다. 흰빛이 폭발하더니 천둥소리가 났다. 이것은 귀신을 상대하여 만들어진 특기인데, 장심뇌주라고 한다.곧 그 3미터 높이의 악귀는 비명을 지르며 장심뇌주에 의하여 사라졌다. 장심뇌주는 귀신을 죽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귀신을 정화하고 그 순수한 에너지를 삼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도 있었다. 순간 임건우는 체내에 맑은 기가 흐르더니 단전으로 흘러 들어가며 온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아니?"중운 도사는 턱이 빠지는 것만 같았다.‘천사도의 장심뇌주라니... 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런 솜씨를 지니다니, 천사도에서 수련하러 나온 제자가 아닐까?’중운 도사는 70~80년의 세월을 살아오고도 내놓을 만한 솜씨가 없으며, 방금까지도 자신의 법력을 자랑했던 것을 생각하면, 부끄러워서 도망가고만 싶었다.마동재도 어리둥절했다. 방금까지도 절경에 처한 줄만 알았는데 이런 변화가 생길 줄 생각지도 못했다, 가장 믿음직한 사람은 중운 도사가 아닌 도련님이었다. 이 순간 그는 임건우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천우는 이미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
임건우는 태도가 180도 바뀌며 마동재처럼 공손한 얼굴을 하는 중운 도사를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천사도의 제자가 아니에요.""아, 천사도의 장심뇌주는 음귀의 힘을 삼킬 수 없는 걸 제가 까먹었네요, 임 대사님의 이런 수단은 그야말로 천사도보다도 몇 배나 강한지 모르겠네요."수염과 머리카락이 모두 하얗게 된 늙은 도사가 이렇게 아첨하는 걸 보며 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 설명하기도 귀찮은 임건우는 천우를 보며 말했다."남은 건 알아서 해결해요, 유화 보러 가야겠어요."천우는 임건우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는 질투가 났다. 하지만 임건우의 그 귀신 같은 수법을 생각하면, 순식간에 무기력함만 느껴졌다. 사실 그도 악귀에게 한 번 물린 상황이라 지금은 상태가 유화보다도 훨씬 나쁘다. 하지만 임건우와 친한 사이가 아닌 그는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바깥 상황은 어때?"유화는 임건우를 보자마자 물었다.”아무 일 없어." 임건우는 침대 옆으로 다가가서 그녀의 허벅지 상처를 관찰하더니 손으로 만져 보았다."아니? 뭐 하는 거야? 뻔뻔해!"임건우는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는 손발이 묶여서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수 없었고, 심지어 장난스러운 생각이 들어 더욱 대담한 행동을 하며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너! 감히 나한테 손대기만 하면, 난 너랑 끝장이야!"유화는 고함을 지르다가 마동재가 어안이 벙벙한 채로 들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아버지!" 마동재는 놀란 표정으로 황급히 말했다."난 아무것도 못 봤다! 오, 내가 방을 잘못 들어온 게로구나, 하던 일 계속해."그는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뻐하며 밖으로 나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뒤에서 임건우가 유화를 어떻게 치료하는지 보려고 따라온 중운도사를 가로막았다."아이고, 임 대사님께서….? 마 선생, 복이 많으시네요."마동재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만약 유화가 정말 임건우랑 사귀게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었다. 맨 뒤에 따라오는
한참 뒤에 중운 도사는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 임건우는 마동재를 붙잡고 말했다. "해결해야 할 일이 있는데 어르신께서 도와주셔야겠어요." 마동재는 허리를 굽신거리며 공손하게 말했다."도련님, 말씀하세요." "어르신, 이러지 마세요. 나이도 있으신 분이 걸핏하면 허리를 굽히고 그래요? 도련님에, 임 선생에, 또 대사님에…. 제 머리가 다 혼란하네요. 이제부터 다시는 도련님이라고 부르지 말아요." "네, 도련… 아니 임 선생님." "아, 그리고 이 카드 돌려드릴게요." 임건우가 블랙카드를 꺼내어 마동재에게 도로 건네주자 마동재는 깜짝 놀랐다. "이건 임 선생님에게 드린 용돈입니다, 지금 세상에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6억을 내 계좌로 이체했어요. 주로는 이 카드가 너무 눈에 띄여 좀 불편해요. 일조는 너무 큰 돈이기도 하고요. 실수로 아내나 엄마한테 들키면 큰일이에요. 정말 돈이 모자라면 말할게요.”마동재는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만리상맹과의 관계를 잘 숨기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럼, 저도 시름 놓을게요. 그리고 어르신께서 저를 도와 한 사람을 알아봐 주셔야겠어요. 우리 부모님의 교통사고에 참여한 운전기사인데 육원재라고 해요, 저는 그가 누군가한테 지시받은 거라고 의심하고 있어요." "그동안 저도 이 사람을 조사해 봤는데 따로 의심 가는 부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만... 다시 한번 잘 조사해 보고 소식 있으면 바로 연락 드리겠습니다."마동재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임건우는 떠나면서 그 악귀를 담았던 도자기를 몸에 지녔다. 이 물건은 법기라고도 할 수 있다. .....한편, 임 씨네 장원에서는.....초라한 옷차림의 젊은이가 비틀거리며 안으로 들어왔다. 바로 임호진이었다. 달려 나온 아줌마가 보고 놀란 소리를 질렀다."아이고, 작은 도련님, 이게 어떻게 된 일
임건우는 돌아가는 길에서도 계속 중운 도사와 원 사부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다. 중운 도사는 몸속에 진기를 지니고 있고, 원 사부의 몸속에도 비슷한 에너지가 있지만 그의 에너지는 음산하고 차가우며 괴이한 쪽이었다.당시 귀살을 조종하는 원 사부는 중운 도사가 요령 터득 단계에도 달하지 못했다고 멸시하며 말했고 그가 머릿속에서 수련의 경지를 꼼꼼히 훍어보았지만, 요령 터득이 어떤 단계인지 찾아내지 못했다. 그가 수련한 무명공법도 아직 연기 단계 즉 원기를 연마하는 단계에 있으며, 무명 공법이 네 번째 단계로 올라가면 축기 단계에 이른 것이다.‘에이, 모르겠어, 그 무슨 요령 터득 단계인지 뭔지가 조상님께서 주신 무명공법에 비하면 아주 약한 것 같아.....’임건우는 이렇게 생각하며 차를 몰고 태운 별장으로 돌아갔다. 문에 들어선 임건우는 그만 놀라고 말았다. 한 남자가 소파에 앉아 와인을 마시며 TV를 보면서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다.‘누구지? 설마 엄마를 찾아온 친구인가?’그는 테이블 옆을 둘러보다가 땅바닥에 쓰러져 꼼짝하지 않고 있는 우나영을 발견했다. 그녀의 한쪽 얼굴은 높이 부어오르고 그 위에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는데 생사를 알 수 없었다."엄마!"대경실색한 임건우의 눈에 살기가 돌았다. 그의 가슴속에서 솟구치는 분노는 산과 바다를 불태울 것만 같았다. 임건우는 급히 달려가 우나영을 일으켜 세우고 상태를 확인해보았는데, 다행히 얼굴의 부어오른 손바닥 자국을 제외하고는 큰 문제가 없었다. 추측건대 눈앞에 있는 이 사람에게 뺨을 맞고 기절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 남자는 시종일관 소파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으며 땅바닥의 개미를 보듯 임건우를 바라보았다. 이미 생사를 자신의 손에 쥐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당신, 누구야?"임건우는 평온한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나 이렇게 평온한 눈빛 하에 그의 마음속은 분노와 살기로 가득 찼다. 그는 지금 어머니를 집에 혼자 남겨두고 보호하지 못한 것을 매우 후회하
그 순간 임건우도 움직이면서 주먹을 날렸다. 깃털처럼 가볍고 나른한 것이 솜처럼 힘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두 주먹이 맞부딪치는 순간, 조필두는 임건우의 주먹에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진기의 내력을 느꼈다.우둑! 우둑!이윽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더니, 조필두의 오른팔 뼈가 산산이 부러졌고, 심지어 벼락을 맞은 것처럼 온몸이 저렸다. 그는 자기 팔이 부러져 꽈배기처럼 축 늘어져 있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지만,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못했다. 너무도 믿기 어려운 현실에 마음이 황당해 났다. 그의 눈에 손가락 하나로 눌러 죽일 수 있는 개미같은 임건우가 오히려 그를 개미 짓누르듯이 단번에 팔을 부러뜨린 것이다."이건… 말도 안 돼!"이와 동시에 임건우는 낯빛 한번 변하지 않고 필두의 다른 쪽 손목을 잡고 다섯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우직! 하는 소리와 함께 손목이 모두 부러지더니 곧이어 두 다리도 부러졌다. 마지막으로 꽝! 하는 소리와 함께 조필두의 단전이 터졌다.5초도 안 되어 조필두는 보통 사람을 멸시하는 신으로부터 스스로 생활하는 것조차 어려운 병신으로 되었다. 조필두는 땅에 엎드려 피를 토하고 나서야 끝없는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고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게 느껴졌다."너… 네가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가 있어? 너, 도대체 누구야?"조필두의 얼굴에는 충격과 고통 그리고 후회가 담겨있었다. 임건우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잠깐 생각하더니 마동재의 전화번호를 눌렀다."임 선생님, 분부가 있으십니까?""약삭빠르고 무공이 괜찮은 사람이 필요해요. 여자이면 더 좋고요, 엄마 옆에서 보호해줘야겠어요.""그럼 유화가 제일 맞춤일 것 같습니다....."마동재는 그만 웃음을 터뜨릴뻔하였다. 유화가 임건우에게 다가갈 기회를 찾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기회가 다가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정말 하늘이 내린 좋은 인연인것이다! 임건우가 이미 결혼하여 아내가 있다지만, 별로 문제가 될 게 아니었다. 강호의 사
"풍연경은 강주 SH그룹의 총재이자 강주 지하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버지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야. 조용하고 겸손하며 신비스러운 분인데 우리와 한번 충돌이 있었어. 그때 그 충돌에서 우리가 질 줄만 알았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물러 서더라고, 바로 그때 천우가 조필두에게 패한 거야."그녀가 조필두를 가리키며 말했다."그래?"임건우는 유화의 말을 듣고 조필두를 바라보면서 손가락을 탁자에 대고 가볍게 두드렸다.‘풍연경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면, 그의 오른팔이고 황급인 조필두가 왜 임봉한테 가서 경호원 노릇을 하는 거지? 엄마의 말이 맞는 것 같아, 임봉은 분명히 뭔가를 감추고 있어. 꼭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거야. 혹시 아빠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니겠지?’이런 생각이 들자 조필두를 바라보는 임건우의 눈에 살기로 가득 찼다. 그는 조필두에게 다가가 쭈그리고 앉았다."말해봐, 왜 임봉의 경호원이 된 건지, 그때 임봉이 우리 아빠를 죽인 게 맞아? 너는 또 무슨 역할을 했는지 말해봐!"조필두는 그저 웃을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건우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손가락으로 조필두의 미간을 눌렀다.경혼지!1초, 2초…4초.....조필도는 예전의 그 살인범보다 1초를 더 버티더니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임건우는 얼른 그의 턱을 잡고 벌려봤다. 때는 이미 늦었다. 조필두는 이빨 속에 숨겨둔 독약을 깨물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젠장!"산 사람이 눈앞에서 독약을 먹고 죽다니... 임건우는 비록 조상님의 계승을 받고 마동재가 우러러보는 임대사가 되었지만 눈앞에서 이렇게 사람이 죽는걸 처음 본지라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임건우의 이런 표정을 바라보던 유화는 좀 의아해하더니 깔깔 웃기 시작했다. 만리상맹의 3대 전장 중의 하나로써, 유화에게 죽은 사람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강주의 지하 세계에서는 매일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고 있다. 그동안 임건우의 강력한 무공과 신비한 수단은 유화에게 큰 압력을 주었다,
유화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폴발하기 직전 임건우가 말을 이었다."너 오른쪽 가슴 다친 적 있지? 그래서 네 오른쪽 세 번째 갈비뼈 아래 부위가 자주 아프고, 너의 무공실력도 이 영향을 받고 있고, 기를 돌릴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고... 안그래?""너 어떻게 알았어?"유화가 놀라워했다. 임건우는 태연한척 말했다."내가 널 치료할수 있어. 심지어 너의 무공을 한 단계 더 높이는것도 가능해. 하지만 넌 나의 하녀가 되고 싶지 않다고 하니 그만둘수밖에."유화는 눈빛을 반짝이며 다급히 말했다."할게! 하녀역할 할게!"유화는 말하자마자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임건우는 기쁜 마음을 꾹 누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넌 빨리가서 일처리나 해."유화는 곧 전화를 걸어 두세 마디 당부하고는 임건우에게 이미 처리할 사람을 찾아놨으니걱정하지 말라고 했다."이 조필두란 놈이 지금은 임봉의 경호원일을 하고있는데 나와 엄마를 납치해 임봉한테 데려가려고 했어"."죽을 죄를 지었으니 죽는게 마땅해."임건우은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임봉이 날 보고 싶어한다니 내가 가서 그 소원을 들어줘야겠어, 넌 여기 남아서 우리 엄마를 지켜줘.""걱정마!"유화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임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사실 아직도 시름 놓이지 않아. 네가 무공이 좀 약하잖아, 됐어, 내가 너를 좀 도와줄게!"말을 마치자 임건우는 손으로 유화의 오른쪽 어깨를 두드렸다. 순간 한줄기 따뜻한 에너지가 그녀의 몸으로 흘러들더니 상처를 입은 오른쪽 가슴부위의 경맥으로 스며들었다. 이 에너지는 바로 무명공법을 수련하여 생긴 진기였다. 이 공법은 주로 의술을 위하여 사용되기 때문에 강한 회복과 치료 작용을 가지고 있다. 유화는 진기가 지나가는 곳마다 편안한감을 느낄수 있었다. 진기는 그녀의 기경팔맥과 임독이맥에 세차게 부딪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의 임독이맥을 뚫어주고 오래동안 돌파하지 못한 난관을 훌쩍 넘어 순식간에 황급의 마스터
“흑흑흑, 흑흑흑.”울음소리가 청동 고전의 전당에서 퍼져 나왔다.그 울음소리는 간헐적이고 때로는 높은 음으로 때로는 낮은 음으로 이어졌지만, 강력한 정신적 영향을 주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마치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울음처럼 세상 모든 것들이 함께 슬퍼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그 울음소리는 모든 생명에게 슬픔을 강하게 전파했다.그 울음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즉시 그 감정에 휘말려 깊은 슬픔에 빠져들었다.눈물이 멈추지 않고 흐르며 심지어 정신력이 약한 이들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울며 통곡하다가 마음속에서 뭔가가 터져 나오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고통스러웠다!엄청난 고통이었다!임건우는 자신의 정신력으로 고전의 전당에서 나오는 울음소리를 막으려 애썼다.임건우가 가진 정신력은 이미 엄청나게 강력했지만, 한때 취혼관에서 얻었던 힘 덕분에 한층 더 강해졌음에도 그 울음소리는 여전히 임건우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를 정도였다.부영록은 그나마 괜찮았다.백옥은 오히려 더 힘들어 보였다.백옥은 육체적으로 강했지만, 정신력은 임건우보다 약했기에 울음소리에 즉시 영향을 받았다.눈물은 계속해서 흘러내리고 급기야 백옥은 소리 내어 울음을 터뜨렸다.현장에서는 울음소리가 가득했다.그때, 당자현이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다.그 손가락에서 하얀빛이 번쩍였고 그 빛 속에서 기이한 문양들이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그 하얀 빛은 실처럼 길게 퍼져 나가며 반구 형태의 보호막을 형성했다.그 보호막은 임건우와 백옥, 부영록을 감쌌다.이것은 정신력으로 만들어진 방어막이었다.울음소리가 그 방어막에 부딪히자, 보호막의 문양들이 떨며 황금빛 기운을 발산했고 그 울음소리의 대부분을 막아냈다.“저 울음소리는 대체 누구의 울음소리인가?”“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아파요... 흑흑흑... 못 참겠어요... 울고 싶어요...”문파 사람들은 무작정 울기 시작했다.그들은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 울음소리에 휘말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때, 갑자기 울음소리가
공 장로는 입에서 피를 토하며 외쳤다.“흩어져라! 모두 흩어져!”공 장로는 크게 외치며 가장 먼저 옆으로 물러섰다.임건우를 한눈에 보고 절대 고수로 착각한 것이다.자신의 희귀한 영보를 그렇게 쉽게 빼앗아 갈 수 있다면 임건우는 평범한 존재가 아니라는 판단이었다.이 틈을 타, 임건우는 쉽게 당자현에게 다가갔다.이 순간의 당자현은 여전히 아름다웠다.마치 천계에서 내려온 신선 같은 모습이었지만, 온몸은 피투성이였고 머리칼은 흐트러져 있었다.임건우는 천천히 걸어 당자현 앞으로 나섰다.그리고 손을 들어 당자현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자현아, 내가 왔어.”“자기야!”당자현은 고개를 살짝 들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임건우를 올려다보았다.당자현은 바로 임건우의 품에 뛰어들었다.“크악!”이때, 금강마원이 상황을 알아차렸다.한 인간이 당자현 곁으로 다가갔다는 사실에 그의 눈에서 핏빛 살기가 번쩍이며 천지를 울리는 포효를 내질렀다.그의 몸이 갑자기 두 배로 불어나더니 발을 세게 구르며 중력 영역을 다시 펼쳤다.순식간에 적들을 반쯤 쓰러뜨리고 바람처럼 임건우를 향해 돌진했다.“건우야! 조심해!”백옥이 외치며 금색 대검을 들고 달려왔다.그 대검은 그녀 몸집보다 두 배는 커 보였고 무게는 상상조차 어려웠지만, 그녀는 그것을 손쉽게 다루며 화살처럼 빠르게 다가왔다.그 과정에서 누군가가 날린 비검이 백옥을 향해 날아왔지만, 백옥은 가볍게 그 비검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갔다.백옥이 들고 있는 대검 역시 범상치 않은 물건이었다.뒤이어 부영록도 달려왔다.임건우는 커다란 비밀을 품고 있었기에 부영록은 어떤 일이 있어도 임건우를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그런데 바로 이때 당자현이 갑자기 눈부신 하얀 손을 들어 올리며 금강마원을 향해 소리쳤다.“백호야, 안 돼! 멈춰!”쿵!쾅!금강마원은 당자현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거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이 될 뻔했던 돌진을 멈추며 갑자기 방향을 바꿔 옆에 있는 거대한 청동 기둥
“누구냐!”임건우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문파 사람들에게 발각되었다.한 노인이 크게 외치며 오색 찬란한 빛을 띤 검을 휘둘렀다.날아든 검은 임건우를 허리부터 반으로 베려는 기세였다.그 순간, 임건우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압도적인 위기감이 몰려왔다.지금껏 겪어온 어떤 위험보다도 강렬한 공포였다.임건우는 본능에 따라 최강의 방어술인 현무방갑술을 발동하며 자신의 몸을 감쌌다.온몸에 무수한 주술 문양이 떠오르더니 하나로 모여 거대한 방패를 형성했다.임건우는 이 방패로 검격을 막아내려 했다.그 장면을 지켜보던 백옥은 겁에 질려 얼굴을 돌렸다.“안 돼...”부영록도 한숨을 내쉬었다.“정말 멍청하네. 이렇게 무모하게 덤비다니... 이 정도 실력으로 문파 고수의 공격을 정면으로 막으려 하다니 그건 스스로 죽으러 가는 거잖아.”푹!임건우가 힘겹게 형성한 현무방갑술은 단 한 번의 공격만 막아냈다.방패는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고 날카로운 검날이 임건우의 몸을 향해 깊숙이 파고들었다.하지만 바로 그때였다.임건우의 몸속에 있던 혼돈 나무가 살며시 가지를 흔들었다.회색빛 혼돈 원기가 검날을 향해 뿜어져 나왔다.슛!순식간에 혼돈 원기가 검날을 휘감더니 그 검을 통째로 임건우의 자복궁으로 빨아들였다.“뭐야, 어떻게 된 거지?”임건우 자신도 어리둥절했다.임건우는 죽기는커녕 혼돈 원기가 그 검마저 흡수해버린 것이다.이건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임건우는 급히 자신의 몸속을 내시했다.그리고 자복궁 안에서 한 가지 광경을 발견했다.그 검은 지금 혼돈 나무의 가지에 걸려 있었다.검은 온통 피처럼 붉었고 검신에는 세밀한 문양과 부적 같은 각인이 번쩍이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평범한 물건이 아니었다.임건우는 그제야 깨달았다.이 검은 조금 전 금강마원에게 큰 상처를 입혔던 바로 그 신검이었다.어마어마하게 날카롭고 법력이 강했던 검이 이런 처지로 전락하다니.그러자 임건우는 혼돈 나무가 얼마나 기적 같은 존재인지를 문득 깨달았다.그동안 임건우는
‘이건 무슨 개념이지?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임건우는 말을 잇지 못했다.‘만약 독수리 부대에 이런 전력이 있었다면 고대 결계 저편에서 벌써 승리하지 않았겠어?’부영록이 말했다.“너 아직 못 알아챘어? 저 사람들 옷이 전부 같은 디자인이잖아. 이건 같은 문파 소속이라는 증거야. 아마도 문파 내에서 누군가 자연 신전을 발견하고 이를 문파 고위층에 보고했을 거야. 그래서 문파의 전력을 총동원해 자연 신전을 탐색하러 온 거지.”부영록의 말에 임건우와 백옥은 그제야 그 사실을 눈치챘다.“저 흰 털 원숭이가 설마 금강마원이야?”“그런데 체형이 우리가 발견한 발자국과 전혀 맞지 않잖아. 혹시 이건 새끼고 진짜 큰 게 따로 있는 건가?”부영록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금강마원은 체형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만약 천 장 크기로 변신했다면 인간의 이런 연합 공격 앞에 커다란 표적이 되는 셈이잖아. 그러면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들 테니까. 이 정도 크기라도 여전히 너무 큰 거고.”그들은 금강마원의 몸을 둘러싼 청색 강기를 발견했다.마치 방어막처럼 보였고 인간들의 법보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하지만, 인간들 중에서도 가장 고수로 보이는 노인 몇 명의 무기는 심상치 않았다.먼저 은빛 채찍이 하나 있었다.길이가 무려 백 미터는 되어 보였는데 채찍이 금강마원의 몸에 닿을 때마다 공간이 뒤흔들렸고 금강마원이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비록 청색 강기가 뚫리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었다.또 하나는 새빨간 영검이었다.그 칼에는 살기가 서려 있었고 금강마원에게 가장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무기였다. 칼이 닿을 때마다 금강마원의 몸에 피구멍이 뚫렸고 땅에는 피가 흥건히 고였다.“으악!”그 순간, 하늘을 찢을 듯한 고음이 전장을 뒤덮었다.갑자기 전장에 난입한 한 여성이 전투가의 노랫소리를 터뜨렸다.그 소리는 강력한 관통력을 지니고 있었고 최고 수준의 정신력을 담고 있었다.마치 아홉 하늘의 천둥과 끝없는
눈앞에 펼쳐진 청동 고전은 웅장함 그 자체였다.거대한 고전은 원시 숲 깊은 곳에 우뚝 서 있었고 그 끝이 구름 속에 닿을 정도로 높았다.마치 하늘 위의 신성한 도시처럼 압도적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고전은 고풍스럽고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표면에는 푸른 녹이 내려앉아 있었다.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은 고대의 아득한 세월을 넘어온 듯 거대한 존재감을 뿜어내며 보는 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세 사람은 눈앞의 광경에 완전히 압도당했다.임건우와 백옥은 이 고전이 뿜어내는 웅장한 기세에 깊은 충격을 받았고 부영록은 놀란 눈으로 말문을 열었다.“이거... 설마 자연 신전인가? 너무 말도 안 되는걸.”임건우와 백옥은 놀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뭐라고요? 자연 신전이라고요?”“그게 뭔데? 신들이 사는 곳인가?”부영록이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했다.“자연 신전은 자연의 규칙을 담고 있는 장소야.전설에 따르면, 자연 여신이 도를 깨우치며 규칙을 응집시켰던 곳이지. 삼국 시대, 자연 여신이 신이 되기 전에는 그저 평범한 인간 여자였다고 해. 하지만 어느 날 우연히 기회를 잡아 자연의 힘을 깨닫게 되었고 이 신전에서 도를 깨우치며 3천 년을 수련했대. 그렇게 신성에 도달한 그녀는 전무후무한 자연 여신이 되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고 자연 신전도 자취를 감췄지. 그 후로 만 년 동안 수많은 선역과 태고 성지에서 이 자연 신전을 찾으려 했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어. 그런데 여기에 있다니... 믿을 수가 없네.”부영록의 눈빛이 열정으로 타올랐다.“크아!”그때 갑작스럽게 금강마원의 거대한 포효가 들려왔다.이번에는 더 강렬한 소리와 함께 대지를 울리는 진동이 전해졌다.숲은 땅이 흔들리며 흔들렸고 나무가 휘청였으며 바위들이 굴러내렸다.그뿐만 아니라 하늘 위로 칼날처럼 날카로운 검광이 솟구쳤고 찬란한 빛 무리가 허공을 가로지르며 날아갔다.분명 앞쪽에서 엄청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다.백 리나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세 사람조차도
주변의 천지 영기가 말도 안 되게 진했다.임건우가 공법을 전환하자마자 그의 몸 주변에 수많은 영기 소용돌이가 생겨났고 끝도 없는 영력이 마치 물고기 떼처럼 그의 몸속으로 빠르게 스며들었다.그것도 아주 순수한 영력이었다.임건우는 숨 한 번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상쾌해지는 기분을 느꼈다.그때 부영록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며 입을 열었다.“뭔가 이상한데?”부영록은 주변 환경을 살피며 말했다.“이 발자국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자연 속성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 이건 꽤 비정상적이야.”백옥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앞에 있는 숲을 봐봐. 울창하게 우거진 원시림이잖아. 이런 곳에 자연의 기운이 많은 건 당연하지 않아?”그러나 부영록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넌 모르는 거야. 내가 말하는 자연 속성은 자연 규칙이 담긴 속성을 말하는 거야. 영기와는 아주 다른 개념이지.”임건우가 부영록을 보며 물었다.“그러니까 뭘 의미하는 거죠?”부영록은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자연 속성의 규칙은 일종의 신의 힘이야. 그걸 자연선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이런 게 그냥 생기는 게 아니야. 그리고 금강마원 같은 존재가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이 말은 어쩌면 이 안에... 신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이야.”“신이라고?”임건우와 백옥은 깜짝 놀랐다.특히 백옥은 더더욱 놀란 표정을 지었다.이 세계의 규칙이 불완전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로서는 신의 존재는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었다.삼천 년이라는 기록된 역사를 통틀어 지구에서는 단 한 명의 신도 나타난 적이 없었다.그것은 완전히 깨진 허공 너머에 있는 손에 닿을 수 없는 꿈 같은 존재였다.백옥이 입을 열었다.“삼국 시대부터 지금까지, 삼천 년 동안 이 땅에 신이 나타난 적은 한 번도 없었어.”부영록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그건 확실히 알 수 없지.”그렇지만 이곳에서 느껴지는 자연 속성의 규칙의 힘은 그들에게 있어 나쁜 일이 아니라 오히려 엄청난 기회였다
임건우는 몹시 걱정스러웠다.이렇게 거대한 금강마원을 당자현이 어떻게 상대할 수 있겠는가?생각 끝에 고대 결계에서 요수와 수십 년간 싸워온 백옥이 이 원시의 거대 요괴에 대해 알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즉시 가나절의 문을 열고 백옥을 불러냈다.“금강마원이란 게 대체 뭔가요?”하지만 의외로 백옥은 그 이름을 듣고는 영문을 모른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금강마원? 처음 듣는데?”백옥은 하늘로 날아올라 거대한 발자국의 전모를 보더니 경악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어떻게 이런 큰 발자국이 있을 수 있어? 그렇다면 이 고릴라는 대체 얼마나 크다는 거야?”옥 목걸이를 매고 있던 부영록이 입을 열었다.“금강마원은 고대 태고 시대에서 기원한 존재로 원시의 이형종이야. 태고 요계에서도 가장 정점에 서 있는 존재 중 하나로 금강마원 중 최강자는 심지어 신체를 이룰 수 있고 한 주먹으로 행성을 부수고 한 발로 허공을 찢어 놓을 수 있다네.”임건우와 백옥은 부영록의 말을 듣고 아연실색했다.그때 백옥은 부영록의 얼굴을 주의 깊게 살펴보다가 문득 무언가를 떠올리고 깜짝 놀라 말했다.”응? 너 중해의 치안 관리관이었던 나문천의 딸 아니야? 그런데 이런 걸 어떻게 알고 있어? 너의 수련 수준은...”부영록은 백옥을 무심하게 쳐다보며 대꾸도 하지 않았다.비록 지금의 백옥이 부영록보다 높은 수련 단계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부영록의 눈에는 여전히 발끝으로 밟아 죽일 수 있는 하찮은 존재로 보였을 뿐이었다.부영록은 백옥의 질문에 답하기도 귀찮다는 듯 대신 임건우에게 말했다.“만약 네 여자가 정말 금강마원을 만난 거라면 미안하지만 결과는 뻔해. 그건 십중팔구 생존 가능성이 없는 결말이야. 금강마원은 몹시 흉포하고 잔인해서 네 여자는 아마 단번에 한입에 삼켜졌을 거야.”임건우의 표정이 굳어졌다.임건우는 이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난 그녀의 시신을 찾기 전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아. 난 믿을 수 없어.”세 사람은 그 근처를 샅샅이 뒤졌다.30분 동안 반경 50리를
회의장은 금세 흥분과 격앙으로 가득 찼다.긴급 동원 회의는 어느새 백옥에 대한 재판장으로 바뀌었고 마침내 백옥과 임건우에 대한 수배령이 정식으로 결정되었다.30분 후. 백옥과 임건우의 이름은 수배 명단에 올랐다.연호 전역은 물론, 전 세계 언론에 이 사실이 공표되었다.백옥과 임건우는 반사회적 악당으로 규정되었고 이와 함께 체포를 독려하는 정보가 공개되었다.이 소식이 퍼지자마자, 각종 정보망은 다시 한 번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백옥과 임건우를 알고 지냈던 많은 이들은 충격에 휩싸였다.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그들을 추적하는 일에 가담하기 시작했다.이틀 후,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백옥과 임건우는 마치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듯했다.한편 이 시각, 임건우와 부영록은 마침내 당자현이 과거 몸을 기댔던 나무와 그녀가 전투를 벌였던 장소에 도착했다.그곳은 완전히 황폐해져 있었다.땅에는 아직도 말라붙지 않은 핏자국이 선명했다.주변에는 수많은 요수의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다.그중 가장 많은 것은 몸길이가 무려 3~4미터에 달하는 순백의 털을 가진 커다란 늑대들이었다.또 하나는 온몸이 새까맣고 사자와 돼지를 섞어놓은 듯한 괴상한 짐승이었다.부영록이 땅에 쓰러진 늑대의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다.“이건 설도 늑대야. 얼음 속성을 가진 요수지.”부영록은 다시 검은 괴수를 가리키며 덧붙였다.“이건 혈아마돈인데 공격력이 아주 강해.”부영록은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하듯 말했다.“보아하니 네 여자의 실력이 만만치 않은데? 혼자서 이렇게 고등급 요수들을 쓰러뜨린 걸 보면 적어도 분신 단계의 고수일 가능성이 커.”“분신?”임건우는 의아해하며 반문했다.“그 정도로 강하다고?”임건우도 알았다.당자현이 그를 떠나 비밀 경지로 들어갈 당시 그녀는 정신력을 조금 다룰 줄 아는 수준에 불과했다.그나마도 임건우가 우연히 얻은 정신력 수련법을 가르쳐주었기 때문이었다.사실, 그녀는 제대로 된 수행자조차 아니었다.닭 한 마리도 제대로 잡지 못할 정도로 약했었
이 순간, 독수리 학원의 모든 학생들이 공포에 떨며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너무도 끔찍했고 너무도 강력했다.이런 존재는 애초에 이곳에 있어선 안 될 존재였다.마치 규칙을 깨는 반칙자처럼 보였다.표범 요괴에 치인 학생들과 교사들은 그야말로 불운의 극치였다.한 번이라도 접촉하면 죽음은 피할 수 없었고 반항할 틈조차 없었다.표범 요괴는 본래의 모습을 드러냈는데 온몸이 금빛으로 빛났고 몸집은 마치 빌딩만큼 거대했다.그의 긴 꼬리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와 같아서 한 번 휘두르면 높은 건물이 무너지고 산이 갈라졌다.피난처에 숨어 있던 학원생들조차도 대지를 울리는 진동을 느꼈다.마치 강력한 지진이라도 난 것 같았다.모든 것이 끝난 후, 학생들이 피난처 밖으로 나왔을 때 그들이 본 광경은 경악 그 자체였다.고층 건물은 부서져 있었고 땅은 꺼져 있었다.연혼탑 근처의 지면은 무려 10미터 이상 내려앉았다.유일하게 온전한 것은 연혼탑 아래의 지반뿐이었다.탑은 거대한 그릇 모양의 깊은 구덩이 한가운데에 홀로 서 있었다.이 소식은 곧 독수리 학원 상층부와 연호 정부의 고위층에게 전해졌다.곧이어 조사관들과 연구원들이 독수리 학원에 몰려와 각종 장비를 들고 현장을 조사하며 데이터를 분석했다.결국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연호 대재앙이 다가오고 있다.그 요괴의 파괴력은 도를 넘어섰다.도겁 단계를 넘어선 존재일 가능성이 컸다.고대 결계 너머 요괴족 중에서도 최강자이며 지위가 높은 존재로 보였다.이번에 연호에 나타난 것은 정보를 탐색하기 위함일 가능성이 컸다.20분 후, 연호 정부, 독수리 부대, 독수리 학원, 그리고 각계 군사 준비 측이 긴급회의를 열었다.이때 방금까지 현장에 있던 독수리 학원의 한 고위층이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잠깐, 뭔가 이상합니다. 여러분, 그 표범 요괴가 떠나기 전에 한 말을 기억하십니까? 그는 자기 아내를 온전한 상태로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암표범은 중상을 입고 영혼탑에 갇혀 있습니다. 오래 버티지 못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