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연경은 강주 SH그룹의 총재이자 강주 지하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버지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야. 조용하고 겸손하며 신비스러운 분인데 우리와 한번 충돌이 있었어. 그때 그 충돌에서 우리가 질 줄만 알았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물러 서더라고, 바로 그때 천우가 조필두에게 패한 거야."그녀가 조필두를 가리키며 말했다."그래?"임건우는 유화의 말을 듣고 조필두를 바라보면서 손가락을 탁자에 대고 가볍게 두드렸다.‘풍연경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면, 그의 오른팔이고 황급인 조필두가 왜 임봉한테 가서 경호원 노릇을 하는 거지? 엄마의 말이 맞는 것 같아, 임봉은 분명히 뭔가를 감추고 있어. 꼭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거야. 혹시 아빠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니겠지?’이런 생각이 들자 조필두를 바라보는 임건우의 눈에 살기로 가득 찼다. 그는 조필두에게 다가가 쭈그리고 앉았다."말해봐, 왜 임봉의 경호원이 된 건지, 그때 임봉이 우리 아빠를 죽인 게 맞아? 너는 또 무슨 역할을 했는지 말해봐!"조필두는 그저 웃을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건우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손가락으로 조필두의 미간을 눌렀다.경혼지!1초, 2초…4초.....조필도는 예전의 그 살인범보다 1초를 더 버티더니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임건우는 얼른 그의 턱을 잡고 벌려봤다. 때는 이미 늦었다. 조필두는 이빨 속에 숨겨둔 독약을 깨물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젠장!"산 사람이 눈앞에서 독약을 먹고 죽다니... 임건우는 비록 조상님의 계승을 받고 마동재가 우러러보는 임대사가 되었지만 눈앞에서 이렇게 사람이 죽는걸 처음 본지라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임건우의 이런 표정을 바라보던 유화는 좀 의아해하더니 깔깔 웃기 시작했다. 만리상맹의 3대 전장 중의 하나로써, 유화에게 죽은 사람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강주의 지하 세계에서는 매일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고 있다. 그동안 임건우의 강력한 무공과 신비한 수단은 유화에게 큰 압력을 주었다,
유화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폴발하기 직전 임건우가 말을 이었다."너 오른쪽 가슴 다친 적 있지? 그래서 네 오른쪽 세 번째 갈비뼈 아래 부위가 자주 아프고, 너의 무공실력도 이 영향을 받고 있고, 기를 돌릴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것 같고... 안그래?""너 어떻게 알았어?"유화가 놀라워했다. 임건우는 태연한척 말했다."내가 널 치료할수 있어. 심지어 너의 무공을 한 단계 더 높이는것도 가능해. 하지만 넌 나의 하녀가 되고 싶지 않다고 하니 그만둘수밖에."유화는 눈빛을 반짝이며 다급히 말했다."할게! 하녀역할 할게!"유화는 말하자마자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임건우는 기쁜 마음을 꾹 누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넌 빨리가서 일처리나 해."유화는 곧 전화를 걸어 두세 마디 당부하고는 임건우에게 이미 처리할 사람을 찾아놨으니걱정하지 말라고 했다."이 조필두란 놈이 지금은 임봉의 경호원일을 하고있는데 나와 엄마를 납치해 임봉한테 데려가려고 했어"."죽을 죄를 지었으니 죽는게 마땅해."임건우은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임봉이 날 보고 싶어한다니 내가 가서 그 소원을 들어줘야겠어, 넌 여기 남아서 우리 엄마를 지켜줘.""걱정마!"유화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임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사실 아직도 시름 놓이지 않아. 네가 무공이 좀 약하잖아, 됐어, 내가 너를 좀 도와줄게!"말을 마치자 임건우는 손으로 유화의 오른쪽 어깨를 두드렸다. 순간 한줄기 따뜻한 에너지가 그녀의 몸으로 흘러들더니 상처를 입은 오른쪽 가슴부위의 경맥으로 스며들었다. 이 에너지는 바로 무명공법을 수련하여 생긴 진기였다. 이 공법은 주로 의술을 위하여 사용되기 때문에 강한 회복과 치료 작용을 가지고 있다. 유화는 진기가 지나가는 곳마다 편안한감을 느낄수 있었다. 진기는 그녀의 기경팔맥과 임독이맥에 세차게 부딪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의 임독이맥을 뚫어주고 오래동안 돌파하지 못한 난관을 훌쩍 넘어 순식간에 황급의 마스터
임건우는 뒷짐을 진 채, 임청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정말 이 자식들을 보면 한숨밖에 나오질 않는다.일찍이, 이 사람들은 자기 앞에서 온갖 아첨을 하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바뀌자, 아첨을 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자신을 밟아버리려 하였다.“됐다. 너희들은 날 사람 취급도 하질 않는데, 내가 왜 옛정을 그리워해야 돼?”임건우는 소리쳤다. “늙은 노인네가 치매라도 걸렸나 보지? 하긴, 그럴 만도 하지!”임청은 버럭 화를 냈다. “지금 할아버지 앞에서 함부로 지껄이는 거야? 이 짐승만도 못한 놈. 넌 사람도 아니야!”“짝!”임건우는 참지 못하고, 매섭게 임청의 뺨을 때렸다.그러자, 임청의 뺨은 벌겋게 부어올랐다.임건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임청을 바라보았다. “임청, 네가 9살이 되던 해에 집에 큰 불이 났었지. 그때 네 부모까지 널 포기했지만, 우리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으셨어. 짐승은 내가 아니라 바로 너야! 내 아버지는 네가 함부로 욕할 수 있는 분이 아니야.”그 순간, 임청은 안색이 바뀌었다. 부끄러움과 분노가 가득하였지만, 그녀의 표정이 말해주고 있는 것은 바로 원한이다.임건우는 이런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는 걸 잘 알고 있다.“너희들은 똑똑히 기억해. 우리 아버지 임우진은 결코 너희들이 함부로 입에 올릴 분이 아니야. 한 번만 더 입을 함부로 놀리면, 그땐 오늘처럼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임건우는 말을 마친 후 고개를 돌렸다. 그는 다시 뒷짐을 진 채, 대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이때, 문 앞에서 경호원 두 명이 임건우를 막았다.“어르신의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들어갈 수 없어. 어서 꺼져!” 경호원 한 명이 말했다.임건우는 이 남자가 누구인지 담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이 남자의 이름은 장혁으로, 과거 임우진의 수하였다. 그 당시에는, 자신을 도련님이라 부르며, 자신과 아버지에게 매우 비굴하게 굴곤 했었다.하지만, 지금은 그때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 가족들의 개가 되어
임건우의 눈 앞에는 아직도 그때의 장면이 선명하다. 아버지의 목소리와 웃고 있던 모습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아빠, 여기에 아까 샀던 의자들을 놓으면 될 거 같아요!”“아들, 아빠가 도와줄 테니까 이리 와.”임건우는 눈을 감고, 그때의 장면을 회상하며 중얼거렸다.그는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그는 복잡한 감정이 들었으나, 그럴수록 더욱 마음을 굳게 다잡았다.오후 5시가 넘은 시각, 임봉은 병원에서 저택을 향해 급히 달려갔다. 아들의 사고, 아버지의 마비 이 모든 일들을 임건우와 우나영에게 어떻게 대갚음해 줄지 그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였다. 이천한 두 사람을 마구 짓밟아야 마음속 분노가 가라앉을 것만 같았다.문 앞에는 여전히 경호원들이 서 있었다.임봉은 막 말을 하려던 장혁을 무시한 채, 차갑게 물었다. “임건우, 그 자식 지금 안에 있어?”장혁은 조금의 불평도 할 수 없었다.”네, 지금 안에 있습니다.”“잘 됐네.”임봉은 곧장 안방으로 향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임건우와 우나영 모자를 어떻게 괴롭힐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안방에는 임건우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는 조필두도 보이지 않았다. 저 멀리, 임건우는 당당하다는 듯이 의자에 앉아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었다.사실 지금 임건우가 앉아있는 곳은 함부로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그 자리는 오직 임봉말고는 아무도 앉을 수 없는 자리다.임봉은 임건우의 뻔뻔한 행동을 보고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누가 감히 함부로 여길 앉아? 차는 또 누가 내어준 거야? 당장 꺼지지 못해?”임건우는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천천히 차를 한 모금 마시며 입을 열었다. ”듣기로는 나를 찾았다면서?”그의 이런 느릿느릿한 행동을 보자, 임봉은 화가나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의 이마에는 핏줄이 가득 서 있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임건우 이 자식을 끌어내려 때리고 싶었지만, 조금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아 끝내 참았다.임봉은 불안한 마음에 크게 소리쳤다. “필두
”무슨 소리야?”“교통사고? 사주?”임건우가 그 말 한마디에 주위가 금세 조용해졌다.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임봉을 바라보았다.옆에 있던 임국까지 그를 쳐다보았다.임봉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무슨 소리야! 너 지금 제정신이야? 네 부모의 교통사고가 어떻게 나와 관련이 있겠어? 설마 넌 아직도 내가 내 친형제를 죽였다고 의심하는 거야? 넌 도대체 날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네 아버지 임우진은 자기 이익을 취하려 회사 돈까지 횡령한 사람이야. 자기가 지은 죄가 들킬까 두려워서 도망치다가, 결국 교통사고가 난 거잖아? 그 자식의 죽음은 자업자득이야. 그 사고가 내가 사주한 거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오히려 그 자식이 한 일 때문에, 우리 임씨 가문이 얼마나 쪽팔림을 당했는데. 우리는 한동안 강성 시에서 얼굴도 못 들고 다녔어. 이게 다 네 부모 때문이야.”그의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임씨 가족들은 맞장구를 쳤다.“맞아. 임우진 그 자식은 우리 가문의 가장 큰 오점이야!”“내가 네 아빠 때문에 학교에서 얼마나 놀림을 당했는지 알아? 정말 쪽팔려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어.”“아직도 셋째 삼촌한테 이 일을 뒤집어 씌우려 하는 거야? 진짜 낯짝 한번 두껍다.”그들은 여전히 의견들이 분분했다.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 자신의 부모가 없었다면, 지금의 임씨 가문은 있을 수 있었을까? 임씨 그룹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이렇게 큰 저택에 살 수 있었을까? 그들은 자신의 부모가 없었다면, 지금쯤 저기 작은 시골에서 겨우 입에 풀칠을 하며 살고 있었을 것이다!임건우는 그들과 더 이상 말싸움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임봉의 두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난 이 사건의 내막을 다 알고 있어. 네가 말한 것처럼 그때의 교통사고는 우연일 뿐이라고 여길게. 하지만, 내가 만약 네가 벌인 짓이라는 증거를 찾게 된다면…”그는 갑자기 옆에 있던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그 순간, 탁자는 그의 힘을 못 이기고 세게 찌그러졌다.그러자
임봉은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임씨 그룹과 이 저택은 우리 임씨 가문의 재산이야. 임우진은 이미 죽었어. 그 자식이 아무리 빼앗으려 해도 소용없어. 난 그 자식한테 한 푼도 주지 않을 거야.”임청은 벌벌 떨며 말했다. ”하지만, 삼촌. 그 자식이 우리가 알던 놈이 아닌 거 같아. 반년 동안 숨어서 무술이라도 익힌 거 아니야? 그렇지 않고서야 이 탁자가 왜…웬만한 대단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탁자가 이 모양이 돼?”강성 시의 상류 가문의 자제인 임청은 당연히 수행자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임봉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피식 웃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무술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그리고 무술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우리에겐 칼도 있고 총도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그 정도는 한 발이면 끝낼 수 있어.”그는 두렵지 않다는 듯이 김수정을 힐끗 쳐다보았다.‘두 달?’‘흥, 웃기고 있네. 난 널 네 어미와 같이 한번에 하늘로 보내 버릴 수 있어.’임봉은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금세 다시 좋아졌다. 하지만, 자신이 보냈던 조필두가 다시 돌아오지 않자, 왠지 모르게 불안한 감정이 들었다.그는 곧바로 조필두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는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옆에 찌그러진 탁자를 보니, 더욱 불안한 감정이 몰려왔다...................임건우는 차를 몰고, 다시 태운 별장으로 향하고 있었다.이때, 유가연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어디야? 도대체 어딜 간 거야?”유가연은 마음속에 온통 의문투성이들로 가득했다.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자신이 임건우라는 사람을 더 모르고 있는 듯한 마음이 들었다.임건우는 생각나는 대로 대답했다. “내가 가긴 어딜 가겠어. 그냥 집에 있어!”유가연은 대답하였다. ”그러면 오늘 저녁에 밥이라도 같이 먹자. 내가 밥 한번 사기로 했잖아.”“어…”임건우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대답하였다. ”그래. 대신 좀 늦을 수도 있어. 엄마 약 끓일 시간이 다 돼서.”그렇게 두 사람
이 질문에 대해서는 옆에 있던 주성문이 대신 대답하였다. ”홍미가 예전에 미용실 체인점을 하나 열었었어. 그러면서 스스로 브랜드를 하나 만들고 싶다고, 공장이랑 작은 연구소도 같이 매입했었어. 하지만, 일이 잘 안 풀려서, 지금은 그저 방치하고 있어.”사실 이 일에 관해서는, 이미 양홍미는 우나영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그렇지 않았다면, 양홍미는 지금 이 일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우나영은 상업 쪽 운영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우나영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건우야, 나는 홍미랑 이미 이 건에 대해 얘기했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 지금 우리 회사에겐 히트를 칠 수 있는 제품들이 필요해. 같이 협력을 할 수 있다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좋은 결과?’이미 임씨 그룹을 능가할 만한 기미 크림은 준비되었다.하지만 우나영은 비교적 애매하게 말을 하였다. 사실, 모자의 이런 사업적인 일들을 대외적으로 알리기엔 아직 좀 이르다.“하지만, 그 공장은 강성 시가 아니라 지금은 중해 시에 있어.”그렇게 시간은 흘러 저녁이 되었고, 주성문 일가는 집으로 돌아갔다.그 후, 우나영과 임건우는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더 나누었다.우나영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말해봐, 밖에 있던 그 여자애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니? 설마 술에 취해서 밖에서 사고 친 건 아니지?”그녀는 조필두에게 맞아 기절했었다. 그런 그녀를 임건우가 잠시 방에 데려다 놓았던 것이다.우나영은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눈앞에 낯선 여자가 있었으니, 놀랄 법도 하다. 심지어는 그 낯선 여자가 자기 아들의 시녀라고 하니,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 도대체 어떤 시대인데, 시녀라니? 아니, 시녀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란 말인가? 애인도 아니고 시녀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그리고 심지어 자기 아들은 이미 결혼한 몸이고, 유가연이라는 아내도 있다.만약 유가연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머릿속이 매우 복잡했다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보니, 이미 유화의 목덜미 아래에 있었다.그는 순간 산꼭대기에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그는 마음속으로는 싫다고 소리쳤지만, 자신의 손이 언제 유화의 허리로 가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내가 널 가르치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게 아니야. 그냥 넌 기초가 너무 부족해.” 임건우는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저 머리는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고, 숨이 턱 막히는 것만 같았다.“그래? 그러면 어떡하지? 선배님이 전에 말했던 개막환 말이야. 그건 도대체 뭐 할 때 쓰는 물건이야?”그녀는 몸을 더욱 꺾으며 말했다.“개막환…그건…”말이 끝나기도 전에, 옆에서 헛기침을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언제부터 계단 입구에 우나영이 있었는지, 그 둘은 알지 못했다. 그저 우나영의 두 눈에는 당황스러움이 가득했다. 그녀의 두 눈빛이 말하고 있었다.’이 자식, 이게 네가 말한 후배야? 아니면 시녀?’임건우는 놀란 마음에 유화를 밀어냈다.“엄마, 그게…가연이랑 저녁 약속이 있어서, 저 먼저 나가볼게요!”“그리고, 아까 오는 길에 음식을 포장해왔어요. 저녁으로 그거 드시면 돼요!”그렇게 임건우는 급하게 별장을 빠져나왔다.그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운전대가 손에 잡히질 않았다…. 이따가 우나영한테 혼날지도 모르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한편으로는, 주체를 못 한 자신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내가 거절을 못하는 쓰레기인가?”“그런데 유화 걔는 너무 적극적인 거 아니야?”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그는 자신이 유화의 수행자 등급을 끌어올리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또한 그녀가 자신의 시녀가 되겠다니…무술을 배우는 사람에게 이런 능력은 매우 충격적이고, 유혹적이다. 만약 이 능력이 무술계에 전해지게 된다면, 반드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그는 아직도 아까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레스토랑 입구.임건우와 유가연은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하지만 막 입구에 다다랐을 때, 귀신같이 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