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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풍연경은 강주 SH그룹의 총재이자 강주 지하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버지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야. 조용하고 겸손하며 신비스러운 분인데 우리와 한번 충돌이 있었어. 그때 그 충돌에서 우리가 질 줄만 알았는데 그 사람이 갑자기 물러 서더라고, 바로 그때 천우가 조필두에게 패한 거야."

그녀가 조필두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래?"

임건우는 유화의 말을 듣고 조필두를 바라보면서 손가락을 탁자에 대고 가볍게 두드렸다.

‘풍연경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면, 그의 오른팔이고 황급인 조필두가 왜 임봉한테 가서 경호원 노릇을 하는 거지? 엄마의 말이 맞는 것 같아, 임봉은 분명히 뭔가를 감추고 있어. 꼭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거야. 혹시 아빠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니겠지?’

이런 생각이 들자 조필두를 바라보는 임건우의 눈에 살기로 가득 찼다. 그는 조필두에게 다가가 쭈그리고 앉았다.

"말해봐, 왜 임봉의 경호원이 된 건지, 그때 임봉이 우리 아빠를 죽인 게 맞아? 너는 또 무슨 역할을 했는지 말해봐!"

조필두는 그저 웃을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건우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손가락으로 조필두의 미간을 눌렀다.

경혼지!

1초, 2초…4초.....

조필도는 예전의 그 살인범보다 1초를 더 버티더니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임건우는 얼른 그의 턱을 잡고 벌려봤다. 때는 이미 늦었다. 조필두는 이빨 속에 숨겨둔 독약을 깨물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

"젠장!"

산 사람이 눈앞에서 독약을 먹고 죽다니... 임건우는 비록 조상님의 계승을 받고 마동재가 우러러보는 임대사가 되었지만 눈앞에서 이렇게 사람이 죽는걸 처음 본지라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임건우의 이런 표정을 바라보던 유화는 좀 의아해하더니 깔깔 웃기 시작했다. 만리상맹의 3대 전장 중의 하나로써, 유화에게 죽은 사람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강주의 지하 세계에서는 매일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고 있다. 그동안 임건우의 강력한 무공과 신비한 수단은 유화에게 큰 압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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