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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향수냄새?

임건우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가 미치지 않는 이상,

그 향의 주인이 유화라고 말할 리가 없다.

그는 말을 더듬거렸다. “향수? 내가 여자 향수를 뿌릴 리가…아, 생각났다. 오늘 홍미 누나가 우리 집에 놀러 왔는데…반가운 마음에 안았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가연은 놀라서 소리쳤다. “양홍미를 안았다고?”

임건우는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 돼. 누나가 어린 딸도 같이 데리고 왔는데, 누나 딸을 잠시 안고 있었어. 그때 누나 향수가 몸에 배었나 봐.”

“그래?”

“당연하지. 못 믿겠으면, 누나한테 물어봐도 돼!”

“됐어. 뭘 전화까지 해. 그럴 필요까진 없어.”

임건우는 유가연의 손을 덥석 잡았다. ”가연아, 날 이렇게까지 신경 쓰다니. 나 지금 너무 기뻐. 사실 한동안 난 가연이 네가 날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오늘에서야 깨달았어. 아직도 넌 날 좋아하고 있다는걸…”

유가연은 임건우의 두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우리는 부부야. 설령 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갈 순 있어도, 난 그럴 수 없어.”

임건우는 천천히 유가연에게 다가가,

살며시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물론, 그들에게 있어서, 이 키스가 첫 키스 일리는 없다. 단지, 너무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라, 입술이 닿는 순간 둘은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이때, 유가연의 전화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귀신같이 심수옥이 유가연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두 사람은 이제 정말 헤어질 수밖에 없다.

전화벨은 더욱 크게 울렸다.

임건우는 어쩔 수 없이 차에 시동을 걸고, 유씨 집안 저택으로 향했다. 방금 10개월만의 그 키스는 매우 달콤했다. 그는 이 순간만큼은 심수옥이 두렵지 않았다.

기껏해야 자신에게 욕을 퍼붓고 말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큰 오산이었다. “짝!”

심수옥이 자신에게 따귀를 때릴 줄은 생각지도 못하였다.

임건우는 신발장 앞에서 유가연이 구두를 벗는 걸 도와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 그 틈을 타 심수옥이 그에게 따귀를 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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