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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것은 뜻밖에도 해바라기씨였다. 하지만 이 해바라기씨에는 그의 진원이 담겨있어 바로 악귀의 크게 벌려진 입속으로 날아들어 갔고, 다음 순간, 악귀는 갑자기 입을 다물더니 마치 주술을 받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 어떻게 된 거야?"

원 사부와 중운 도사 등은 모두 매우 놀랐다. 악귀는 한번 공격한 이상 도중에 멈추는 경우가 없었다. 원 사부는 재촉하며 연신 고함을 질렀지만, 그 혼을 잡아먹는 악귀는 전혀 그의 지휘를 듣지 않았다. 마치 둘 사이의 연결이 뚝 끊긴 것만 같았다.

이때 임건우가 입을 열었다.

"많은 사람을 죽이고 갖은 악행을 저지른 이놈올 남겨둬서는 안 되겠어."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오른쪽 손가락을 깨물며 왼쪽 손의 손바닥에 빠르게 뭔가를 하나 그렸다. 그 부호는 매우 간단했지만, 오히려 오래된 정취가 담겨있었다. 임건우는 그 손바닥으로 악귀를 향하여 후려쳤다. 흰빛이 폭발하더니 천둥소리가 났다. 이것은 귀신을 상대하여 만들어진 특기인데, 장심뇌주라고 한다.

곧 그 3미터 높이의 악귀는 비명을 지르며 장심뇌주에 의하여 사라졌다. 장심뇌주는 귀신을 죽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귀신을 정화하고 그 순수한 에너지를 삼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도 있었다. 순간 임건우는 체내에 맑은 기가 흐르더니 단전으로 흘러 들어가며 온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니?"

중운 도사는 턱이 빠지는 것만 같았다.

‘천사도의 장심뇌주라니... 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런 솜씨를 지니다니, 천사도에서 수련하러 나온 제자가 아닐까?’

중운 도사는 70~80년의 세월을 살아오고도 내놓을 만한 솜씨가 없으며, 방금까지도 자신의 법력을 자랑했던 것을 생각하면, 부끄러워서 도망가고만 싶었다.

마동재도 어리둥절했다. 방금까지도 절경에 처한 줄만 알았는데 이런 변화가 생길 줄 생각지도 못했다, 가장 믿음직한 사람은 중운 도사가 아닌 도련님이었다. 이 순간 그는 임건우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천우는 이미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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