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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임건우는 태도가 180도 바뀌며 마동재처럼 공손한 얼굴을 하는 중운 도사를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천사도의 제자가 아니에요."

"아, 천사도의 장심뇌주는 음귀의 힘을 삼킬 수 없는 걸 제가 까먹었네요, 임 대사님의 이런 수단은 그야말로 천사도보다도 몇 배나 강한지 모르겠네요."

수염과 머리카락이 모두 하얗게 된 늙은 도사가 이렇게 아첨하는 걸 보며 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 설명하기도 귀찮은 임건우는 천우를 보며 말했다.

"남은 건 알아서 해결해요, 유화 보러 가야겠어요."

천우는 임건우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는 질투가 났다. 하지만 임건우의 그 귀신 같은 수법을 생각하면, 순식간에 무기력함만 느껴졌다. 사실 그도 악귀에게 한 번 물린 상황이라 지금은 상태가 유화보다도 훨씬 나쁘다. 하지만 임건우와 친한 사이가 아닌 그는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바깥 상황은 어때?"

유화는 임건우를 보자마자 물었다.

”아무 일 없어."

임건우는 침대 옆으로 다가가서 그녀의 허벅지 상처를 관찰하더니 손으로 만져 보았다.

"아니? 뭐 하는 거야? 뻔뻔해!"

임건우는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는 손발이 묶여서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수 없었고, 심지어 장난스러운 생각이 들어 더욱 대담한 행동을 하며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너! 감히 나한테 손대기만 하면, 난 너랑 끝장이야!"

유화는 고함을 지르다가 마동재가 어안이 벙벙한 채로 들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아버지!"

마동재는 놀란 표정으로 황급히 말했다.

"난 아무것도 못 봤다! 오, 내가 방을 잘못 들어온 게로구나, 하던 일 계속해."

그는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뻐하며 밖으로 나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뒤에서 임건우가 유화를 어떻게 치료하는지 보려고 따라온 중운도사를 가로막았다.

"아이고, 임 대사님께서….? 마 선생, 복이 많으시네요."

마동재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만약 유화가 정말 임건우랑 사귀게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었다. 맨 뒤에 따라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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