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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노인은 한심하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멍청한 것. 할미가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거야.”

옆에서 지켜보던 유홍민이 상황을 설명했다.

“문성 부동산 주 대표가 이번에 임건우의 손을 들어주었다면 두 사람 사이가 꽤 돈독한 사이일 가능성이 커. 만약 유가연이랑 계약한 거라면 여자에 눈이 멀어 멍청한 판단을 한 거겠지만 임건우랑 직접 사인했다면 이야기가 달라. 임우진이 살아 있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일 수 있어. 만약 그렇다면 우리 유씨 건자재도 이 인맥을 이용해서 문성 부동산과 손을 잡을 기회가 주어지는 거지.”

한편, 차에 오른 유가연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할머니 태도가 이렇게 180도로 바뀐 건 분명 당신이랑 주 대표의 인맥을 이용해서 문성 부동산에 연줄을 대려는 속셈일 거야.”

임건우는 가볍게 코웃음 치며 대답했다.

“꿈 깨시라고 해. 이제 성남 지사는 당신이 완전히 지배하고 있으니 앞으로 그쪽을 무너뜨릴 일만 남았어. 아직은 서로 얼굴 붉힐 필요가 없지. 그쪽을 이용해서 당신의 기반을 더 단단하게 다질 수 있으니. 어쨌든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이용해. 그쪽이 우리한테서 아무 이득도 얻지 못할 거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 그 어르신은 바로 당신에게서 등을 돌릴 거야.”

“알았어.”

유가연은 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임건우는 그저 우연히 주지민을 도왔을 뿐이고 주성문은 그에 대한 보답을 충분히 해줬으니 다음은 없었다.

“참, 언제 계약서를 두 부나 준비했어? 나는 전혀 몰랐는데.”

유가연이 물었다.

“그 노인네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아니까. 그냥 만일을 대비한 건데 진짜 쓰일 줄은 나도 몰랐어.”

“당신은 참 철두철미한 사람이야.”

유가연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보상은 없어?”

“뭐 필요한 거 있어?”

“음… 뽀뽀 정도?”

그러자 유가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임건우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됐어.”

그가 고개를 돌린 순간, 유가연이 갑자기 가까이 다가오더니 그의 뺨에 살짝 입술을 맞추었다.

임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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