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하가 타고 있던 구급차가 급정거했다.차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란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방금, 격렬한 폭발음이 나면서 땅이 흔들렸다. 그들의 위치는 산 중턱이어서 앞에 사고 난 김재희와 나정연과는 아직 거리가 한참 남았는데도 차 전체가 흔들릴 만큼의 강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무, 무슨 상황이야?”“지진 났어?”“아니면 차량 폭발?”하지만 불빛이 하늘로 치솟지는 않았다.임건우와 나지선의 안전이 걱정된 이청하는 급히 다그쳤다“빨리, 빨리 운전하세요! 사람을 구하러 가야 해요!”하지만 겁 많은 기사는 바로 유턴을 하려 하며 말했다.“안 됩니다. 진동이 너무 심해서 강진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바로 유턴해야 합니다. 가시죠!”“X발, 너희는 구조 대원이고 지금 앞에 부상자가 있잖아! 지금 유턴을 한다고?! 구조 대원으로서의 직업적 소양은?! 인간으로서 양심은?!”조수석의 남자가 말했다.“지진이 일어나서 목숨도 잃을 판인데 여기서 직업적 소양을 따지다니! 그래, 나 직업적 소양이 없다! 어쩔 건데? 날 때리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송 씨, 이 계집애 아주 반반하게 생겼는데, 마침 지금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잘 이용해서…….”이런 말이 나오자 다른 남자들도 더없이 설레었다.이청하를 바라보는 눈빛도 모두 굶주린 늑대같이 욕망이 들어 있었다.이청하 옆에 앉아 있던 남자는 심지어 이청하의 허벅지를 만지려고 손을 뻗었다.“짝!”이청하는 그 남자의 뺨을 있는 힘껏 후려갈겼다.그 남자의 얼굴은 순식간에 부어올랐다.이청하가 탁무범의 의술을 계승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했다. 탁무범이 혼돈 구슬에 저장한 에너지는 거의 이청하가 전수받았다. 비록 이청하는 아직 무도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지만, 임건우가 계승 받았을 때와 비슷하게 온몸은 이미 환골탈태하여 큰 변화를 겪었다.남자들의 아연실색한 표정을 뒤로하고 이청하는 남자들을 차에서 쫓아 내리고 직접 운전을 했다.“솨-”임건우가 절벽에서 뛰어내린 후 바로 뇌속성의 영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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