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아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말했다.“그리고 주연 이모 말이 이상한 게, 우리 오빠가 지선이랑 결혼하면 아들과 같은 사위가 되는 건데 어떻게 외부인이란 거죠? 그러니 제가 나서는 것도 당연한 일이죠!”임건우는 살짝 놀란 눈빛으로 나지선을 바라보았다.‘나지선이 곧 결혼할 줄은 몰랐네!’조동진은 임건우 향해 말했다.“뭘 봐? 네가 넘볼 수 있다고 생각해? 지금 무릎을 꿇고 스스로 사기꾼이라는 걸 인정하고 나씨 가문과 선을 그을 기회를 주지. 앞으로 중해시에서 꺼지고, 다시는 돌아오지 마. 알겠어?”임건우는 덤덤하게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안 꿇으면 어떡할 건데?”조동진은 조소를 지으며 말했다.“젊은이, 중해시에서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내가 누군지 잘 모르나 본데, 잘 들어. 내 이름은 조동진이야.”임건우의 대답은 생각지도 못했다.“다 말했어? 다 말했으면 비켜 봐.”“이 새끼, 너…….”이 순간, 고주연은 말문이 막혀 말이 안 나올 정도로 화났고, 한숨을 돌리자마자 바로 소리 질렀다.“꺼져, 당장 꺼지라고”조진아는 깔깔 웃으며 임건우에게 조롱하는 말투로 말했다.“주연 이모가 꺼지라잖아? 신의로 위장해서 나씨 가문에 빌붙으려 하나 본데, 나씨 가문에 너 같은 떠돌이 의사가 필요할 거 같아? 주제 파악도 안 되는 촌놈이!”말이 끝나기 바쁘게 고주연은 조진아에게 삿대질하며 화를 냈다.“내가 꺼지라고 한 건 너랑 네 오빠야.”“뭐라고요?”조금 전까지 의기양양하던 표정은 순간 굳어지고, 놀란 눈빛으로 고주연을 바라보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조동진이 말했다. “주연 이모,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저…… 저 환청을 들은 것 같아요.”고주연은 차갑게 말했다.“환청 아니야. 너희 두 남매에게 꺼지라고 한거야! 조동진, 너희 가문이 무슨 꿍꿍인지 다 알고 있으니까, 헛된 생각은 그만 버려. 내 딸과 결혼하겠다고? 진짜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보네. 누구 마음대로 내 딸을 조씨 가문에 시집보내?”조진아는 깜짝 놀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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