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아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말했다.“그리고 주연 이모 말이 이상한 게, 우리 오빠가 지선이랑 결혼하면 아들과 같은 사위가 되는 건데 어떻게 외부인이란 거죠? 그러니 제가 나서는 것도 당연한 일이죠!”임건우는 살짝 놀란 눈빛으로 나지선을 바라보았다.‘나지선이 곧 결혼할 줄은 몰랐네!’조동진은 임건우 향해 말했다.“뭘 봐? 네가 넘볼 수 있다고 생각해? 지금 무릎을 꿇고 스스로 사기꾼이라는 걸 인정하고 나씨 가문과 선을 그을 기회를 주지. 앞으로 중해시에서 꺼지고, 다시는 돌아오지 마. 알겠어?”임건우는 덤덤하게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안 꿇으면 어떡할 건데?”조동진은 조소를 지으며 말했다.“젊은이, 중해시에서 나한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내가 누군지 잘 모르나 본데, 잘 들어. 내 이름은 조동진이야.”임건우의 대답은 생각지도 못했다.“다 말했어? 다 말했으면 비켜 봐.”“이 새끼, 너…….”이 순간, 고주연은 말문이 막혀 말이 안 나올 정도로 화났고, 한숨을 돌리자마자 바로 소리 질렀다.“꺼져, 당장 꺼지라고”조진아는 깔깔 웃으며 임건우에게 조롱하는 말투로 말했다.“주연 이모가 꺼지라잖아? 신의로 위장해서 나씨 가문에 빌붙으려 하나 본데, 나씨 가문에 너 같은 떠돌이 의사가 필요할 거 같아? 주제 파악도 안 되는 촌놈이!”말이 끝나기 바쁘게 고주연은 조진아에게 삿대질하며 화를 냈다.“내가 꺼지라고 한 건 너랑 네 오빠야.”“뭐라고요?”조금 전까지 의기양양하던 표정은 순간 굳어지고, 놀란 눈빛으로 고주연을 바라보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조동진이 말했다. “주연 이모,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저…… 저 환청을 들은 것 같아요.”고주연은 차갑게 말했다.“환청 아니야. 너희 두 남매에게 꺼지라고 한거야! 조동진, 너희 가문이 무슨 꿍꿍인지 다 알고 있으니까, 헛된 생각은 그만 버려. 내 딸과 결혼하겠다고? 진짜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보네. 누구 마음대로 내 딸을 조씨 가문에 시집보내?”조진아는 깜짝 놀랐
‘시장의 아들이 개처럼 땅에 엎드려 있다니. 체면은 어떡하나?’겨우 일어난 조동진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그러나 이런 일로 고주연 앞에서 화내기 뭐해서 임건우를 가리키며 말했다.“너 두고 봐!”그리고 동생 조진아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조진아는 나지선 곁을 지나면서 협박하는 말투로 말했다.“나지선, 넌 똑똑한 사람이니 결혼 상대로 누가 더 적합할지 마음속에 계산이 섰을 거야! 만약 네가 세 살짜리 아이도 우습게 여기는 약혼을 따르게 된다면 네 인생은 망하게 될 거야.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말기를 바라.”나지선은 어깨를 으쓱했다.“저 쓰레기 같은 놈 첩이 될지언정 네 오빠한테 시집갈 일 없을 거야.”“흥!”조씨 남매는 시뻘게진 얼굴로 병실을 나섰다.그런데 한 걸음 내딛자마자 두 사람의 의식이 갑자기 흐려지면서 쌍으로 바닥에 넘어졌고, 조진아는 코뼈가 부러질 뻔했다.임건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침대 옆을 가서 나문천을 자세히 살펴보았고, 10초 후 나문천의 손목을 들어 맥을 짚었다.고주연은 할 말이 있었지만, 임건우의 모습을 보고 말을 삼켰다. 오히려 옆에 있던 나지선이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엄마, 신의라는 칭호를 들어본 적이 있어요?”고주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어떤 신의? 나는 연호에 있는 최고의 어의 왕이지는 알고 있어! 나도 왕 선생님 아래에서 배우고 싶었는데 무슨 일인지 왕 선생님은 여제자는 받지 않으셨어. 원래는 왕 선생님을 모셔오려고 했는데, 네 아빠 병은 주로 뇌 부분의 문제라 한의학보다는 서양의학이 더 맞아. 이미 스위스의 유명한 신경과 전문의를 초청했으니 곧 도착할 거야.”나지선은 고개를 저었다.“쓰레기가 있으니 신경과 전문의는 필요 없어요.”고주연은 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너 건우한테만 각별한 거 같네.”두 사람 모두 목소리를 낮추어 얘기했지만 임건우의 귀를 피할 수 없었다.임건우는 비록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미
이렇게 말하자 고주연은 더욱 믿지 않았다.“왕이지가 어떤 사람인데? 연호의 제일 어의야!”‘연호 같은 큰 인물들도 왕이지에게 진찰받으려면 줄을 서서 사정을 해야 하는 이물인데, 건우를 스승으로 모시다니…… 건우가 내 딸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까지 믿는 거야.’임건우는 고주연의 걱정스러움을 눈치채고 즉시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아마 침을 안 맞아도 내일이면 깨어날 수 있을 거예요.”사실 임건우는 명확하게 말하지 않은 상황이 있다.나문천의 머릿속에는 부드러운 에너지가 도사리고 있으며 이 에너지를 제거하지 않은 한 나문천은 깨어나기 어려울 것이다.임건우는 고주연이 걱정하지 않도록 저녁 늦게 기회 봐서 나문천 머릿속 부드러운 힘을 없앨 생각을 하며 물음을 물었다.“주연 이모, 손댄 사람이 누군지 알아요?”이와 동시, 병원 문을 나선 조씨 남매는 화가 나서 코가 삐뚤어질 지경이었다.조진아가 말했다.“나지선 머리에 똥만 찼나, 어떻게 저 찌질이의 첩이 되어도 오빠한테 시집을 안 온다고 해! 그러고 저 어리석고 멍청한 고주연은, 나문천이 죽은 후 과부가 되어 괴롭힘 당해도 쌤통이다.”조동진의 얼굴에는 원망으로 가득했다. 나지선에 대한 감정은 부친의 지시뿐만 아니었기에 자신이 수없이 탐냈던 나지선이 다른 이에게 빼앗긴 다는 것이 달가워하지 않았다.“나 조동진이 찜 한 여자는 아무도 건들지 못해!”“누구든 건드리면 죽일 거야!”이때, 조 시장께서 전화 걸어왔다.“동진아. 나문천 병문안 갔어? 상태는 어때?”조동진은 바로 나문천의 상황을 말했고, 방금 전의 상황도 말했다.조성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고주연은 일개 평민 출신이라 한 치 앞 밖에 못 보는 격이 낮은 사람이다! 나문천이 깨어나지 못하면 중해 시를 장악할 사람이 없어서 상경에 있는 나씨 가문은 중해 나씨 가문을 포기함으로써 망해버릴 거야. 그러니 동진이 너는 고주연 그년 신경 쓰지 말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지선을 잡아야 돼. 그거 하나 못하겠어?”조동진이 말했다.“
“해룡문은 스카이 캐슬을 원해!”고주연은 분노하며 말했다.벌써 세 번째다.첫 번째는 강주에서 나지선이 납치당할 뻔했고, 두 번째는 나문천이 귀가 도중 습격을 당했다. 그리고 세 번째에는 나문천 일가족이 동시에 공격을 당했다.해룡문이 고주연에게만 공격을 했어도 미치도록 화내지는 않았을 텐데, 연이어 자기 가족을 건드린 이유가 고작 스카이 캐슬 프로젝트 때문이라 고주연은 절대 참을 수가 없었다!고주연은 마음속으로 맹세했다.‘해룡문 뿌리까지 뽑아버릴 거야.’임건우는 해룡문의 목표가 스카이 캐슬 일거라고 생각 못 했다.그들의 진짜 목적은 원수성의 묘지에 있는 키인 건 묻지 않아도 뻔했다.임건우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그 사람들 목적은 달성했나요?”“당연히 못했지! 스카이 캐슬 프로젝트 소재지는 이전에 큰 사고가 난적 있어서 지금 군부가 통제하고 있어, 프로젝트는 중해 구역의 공식 허가를 받아야 돼서 네 나 아저씨의 승인이 필요해. 랜드마크 건설일 뿐인데 해룡문이 대체 왜 이렇게까지 공격을 해오는 거야?”임건우는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이모, 스카이 캐슬 프로젝트는 커다란 묘지에 자리하고 있어요. 그 중에는 여러 은밀한 일들과 세력들이 엮여 있어서 나 아저씨가 심사권을 장악하고 있으면 본의 아니게 말려든 거나 마찬가지예요!”임건우는 나문천을 바라보며 다시 말했다.“지금 혼수상태에 있는 게 오히려 좋은 일일 수도 있어요. 적어도 해룡문이 다시 공격하지 않을 거예요.”얘기를 듣고 고주연이 말했다.“건우야. 너 뭐 아는 거 있지?”임건우는 한숨을 쉬고 말했다.“제가 스카이 캐슬 경쟁 입찰을 따냈는데 이런 일에 연루될 줄은 몰랐어요. 나 아저씨가 이 일을 당하게 되 것도 정말 너무 죄송하게 생각해요.”고주연은 잠깐 멍해 있더니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건우야, 자책할 필요 없어. 스카이 캐슬 프로젝트는 누구 손에 들어가든 네 아저씨를 거쳐야 하니 해룡문의 손에 들어가지 않은 한 그들은 어김없이 공격해 왔을 거야. 그러니 네 잘못이 아니야.
가볍게 움직여 보니 정말 아프지도 않고, 막힘도 없었다.‘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근육이나 뼈를 다치면 100일은 되어야지 완치가 가능할 텐데 반나절 만에 완치되었다니.’나지선이 말했다.“엄마. 이제 믿겠지? 쓰…… 콜록콜록. 건우는 아주 신기한 치료 수법이 있어.”고주연은 믿지 않을 수 없었다.“건우야, 네가 이렇게 신기한 재주를 가졌을 줄을 생각지도 못했어. 나중에 네 아빠 못지않은 성과를 이룰 거야.”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이모 과찬이에요. 저에게 목숨을 살리는 금단이 있어요. 먼저 가지고 계시다 나 아저씨한테 특별한 증상이 생길 때 복용하면 목숨을 살릴 수 있어요.”고주연은 금단을 받았다.만약 그전이었다면 고주연은 금단의 효과를 의심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직접 눈으로 기적을 목격했으니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마침 이때 관원들이 나문천의 병문안을 왔다.고주연은 나지선에게 요 며칠 임건우를 데리고 중해 시를 구경시켜 주라고 했으나, 사실은 임건우에게 요 며칠 나지선을 안전을 돌보는 경호원을 해달라는 뜻이었다.이 요구에 대해 임건우는 흔쾌히 승낙했다.나지선과 나란히 병실을 나서자 이 장면을 본 몇몇 관원들은 지부의 따님이 직접 대접을 하고 있으니 임건우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하나같이 추측하기 시작했다.‘설마 나씨 가문의 사윗감인가?’이중 대부분 사람은 조동진이 나지선에게 미친 듯이 구애 중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시장님은 더더욱 나지선에게 모든 것을 걸었는데, 만약 도중에 이런 놈이 나타난 것을 알게 되면 어떤 심정일까?’많은 사람이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좋은 구경거리를 기대하고 있었다.“야, 오늘 멀리서 달려와 줘서 고마웠어!”병원 복도에서 나지선이 임건우 향해 말했다.임건우가 대답했다.“그래. 너도 고맙다는 말할 줄 아네.”“내가 버릇없다고 돌려서 말하는 거야?”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지부 따님께서는 순간 열이 받아 날뛰기 시작했으나, 임건우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정말 손을
“사람은?”임건우는 이 사람들을 힐끗 쳐다보았다. 제대로 된 놈이 하나도 없이 다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놈들이었다.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다고 한 것도 이놈들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만리상맹으로 놓고 말하면 일반 수행자 수준일 뿐이었다. 임건우의 눈빛 하나에 이 쓰레기들은 해결해 버릴 수 있었다.그리고 이 사람들 중에는 주선자가 보이지 않았다.말을 하던 금발 머리는 자신이 남들 머리 꼭대기에 있는 듯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널 보자고 하신 분은 귀한 분이야! 너 같이 보잘것없는 놈을 만나려고 이런 누추한 곳까지 오겠어? 됐어,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따라와! 늦으면 너한테 좋을 게 없어!” 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그럴 시간 없어! 돌아가서 네 보스에게 날 만나고 싶으면 직접 오라고 전해! 개새끼 몇 마리 보내선 소용없다고!”금발 머리는 화를 내며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내던졌다.“좋은 말로 할 때 들었어야지. 다들 덤벼! 이 새끼 다리부터 부러뜨려! 개 만도 못하게 만들어버려!”사람들이 달려 들려고 할 때.나지선이 한 걸음 나아가 임건우의 앞을 가로막으며 외쳤다.“그만해!”금발 머리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나지선 씨. 저희는 지선 씨를 잡으러 온 게 아니니 가도 됩니다.”나지선이 화를 내며 말했다.“내가 누군지 알면서 감히 내 친구를 잡아?”금발 머리가 피식 웃었다.“나지선 씨, 털 뽑힌 봉황은 닭만 못하다는 말 들어봤죠. 지금 아버님이 죽어가고 있는데 아직 남자랑 데이트할 기분이 있나 보네요? 눈치껏 빠져주세요. 여기 있다가 우리가 기분이 나빠지면 지선 씨에게 뭔 짓을 하면 그땐 울어도 소용없어요!”“너…….”나지선의 가슴이 심하게 기복했다.‘이 놈들이 이렇게 건방질 줄은 몰랐어.’“너네 보스가 있다고 했지? 혹시 조동진이야?”“가보면 알게 될 겁니다. 됐어요. 이제 말하기 귀찮아졌어! 다리 부러지는 소리만 듣고 싶으니 다들 얼른 덤벼! 멍하니 뭐 하고들 있어?”옆에서 누군가 말했다.“형님, 이
임건우가 이상하게 여기며 말했다.“네 입으로 다리 부러지는 소리를 듣기 좋아한다고 말했잖아? 이제 듣게 되었는데 어때, 마음에 들어?”“내가 너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응? 아직 부족한가 보네!”임건우가 다시 발을 들더니 이번에는 진대규의 무릎을 밟았다.방금은 종아리뼈를 밟아 부러뜨렸다. 이 정도는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지만, 무릎은 달랐다. 부러지면 기본적으로 회복될 수 없게 될 것이다.“아, 네가 감히! 너 내가 누군지 알아?”진대규는 소리를 지르며 필사적으로 피하려 했다.임건우가 물었다.“네가 누군데?”그리고 묻자마자 밟아버렸다.두둑!뼈가 완전히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가루로 부서졌다. 진대규의 무릎은 괴이하게 꺼져 내렸다.진대규는 이번에 견딜 수 없는 고통에 바로 기절했다.그런데.‘두둑’ 소리와 함께.임건우가 금발머리의 반대쪽 무릎도 밟아 뭉개 버렸다.진대규는 그 고통에 다시 깨어났다.이 광경을 본 다른 부하들은 겁에 질렸다.이 남자는 잔인한 짓을 하면서도 시종일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악마였다.“너희들, 너희들 다 뭐 하는 놈이야! 어서 덤벼! 이 개새끼 죽여버리라고!”진대규는 화가 치밀어 큰소리로 울부짖었다.부하들은 잠시 망설이더니, 그중 한 놈이 비수를 뽑아 들고 임건우를 향해 달려들었다.그 결과.눈앞이 아찔하더니 세게 내리치는 손바닥에 뺨을 맞아 갑자기 날아가 달려오는 차에 부딪혔다. 한쪽 얼굴의 뼈는 전부 부서졌고 한참 동안이나 일어나지 못했다.나머지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감히 덤벼들지 못했다.“꺼져!”임건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외치자 나머지 부하들은 미친개처럼 도망쳤다.임건우와 나지선은 쇼핑 카트에 있는 물건들을 차에 싣고 바로 주차장을 떠났다.나지선이 입을 열었다.“주차장에 카메라가 있는데 괜찮겠어?”임건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괜찮아! 그 사람들이 해결할 거야!”임건우는 이제 이런 지하세력의 수단을 잘 알고 있었다.나지선은 자신의 옷에 묻은 피를 보고 고
조동진은 화가 치밀어 펄쩍 뛰었다. 그리고 금발 머리의 부러진 다리를 세게 걷어찼다.“쓰레기, 쓰레기, 쓰레기 같은 놈들!”조동진이 노발대발했다.그렇게 오랫동안 쫓아다녔던 여신이 곧 임건우한테 먹힐 거라는 생각을 하니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두 남녀가 제3자가 없는 집에서 얼마나 방탕하게 굴겠냐고!’특히 그 절색 몸매와 비할 데 없는 외모, 그리고 고귀한 출신인 나지선을 다른 남자에게 빼앗길 것이라고 생각하니 조동진은 폭발할 것만 같았다.“오빠, 조급해하지 마!”옆에 있던 조진아가 말했다.이미 옷을 갈아입은 조진아는 고귀하고 차갑고 오만했다.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창생을 내려다보는 것만 같았다.조진아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임건우 그 찌질이가 대낮에 대규를 이렇게 만든 건 의도적인 모살이야! 수단이 이렇게 잔인하고 영향이 큰데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하지 않겠어!”조진아의 일깨움에 조동진은 바로 이해했다.하지만…….“나지선이 지사 아가씨이고 배후에 상경 나씨 가문이 있어서 건들기가 쉽지 않을 거야!”조진아가 웃으며 말했다.“아이고, 바보 같은 우리 오빠! 상경 나씨 가문과 중해가 얼마나 먼데! 그리고, 우리가 그 가난뱅이를 그렇게 오랫동안 조사했는데 아무것도 못 찾아냈잖아! 유일하게 설명할 수 있는 건 임건우의 출신이 빈천하다는 거야! 그런 쓰레기 같은 놈을 처리하는데 상경 나씨 가문 사람들이 나서 줄 것 같아? 임건우 신분을 알게 되면 아마 우리에게 감사해야 할 걸!”조동진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상경 나씨 가문 사람들도 나지선이 그런 쓰레기 같은 놈과 잘 되는 걸 동의하지 않을 거야!”조동진은 바로 한 공식 지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그 사람은 바로 중해 관공서 총괄, 조동진의 외삼촌 김광규였다. 김광규는 이 소식을 듣고 바로 말했다.“이런 일이! 중해에 이런 겁 없는 놈이 있다니! 걱정 마, 내가 반드시 임건우 그놈을 체포할게! 법치 사회에서 임건우가 나문천의 사위라고 해도 법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