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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1화

임건우가 얼음관 안의 여자아이를 보는 눈빛은 아주 복잡해 보였다.그 눈빛에는 충격, 추모 또 다른 무엇인가 있었다.반하나와 진남아는 모두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확실해? 잘못 본 거 아니야? 피 호수 밑에 있던 이 여자아이가 정말 네 고등학교 친구라고?”임건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잘못 봤을 리 없어요. 이 사람이 제 고등학교 때 짝궁인걸요.”진남아가 말했다.“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네요.”그 순간 반하나는 이 여자아이의 성씨가 천인천면 가계의 사장님과 같은 성씨임을 발견했다.“그렇게 말하면 이 여자분 정말 황씨 아버지의 친딸인가!”“그런데 자신의 딸이라면 왜 이런 곳에 두었을까?”이것이야말로 가장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진남아의 관찰력은 역시 뛰어났다. 그녀는 얼음관의 유리를 통해 벽에 한 줄로 적힌 글씨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만 이런 환경과 각도에서 무엇이라 적혔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그 글씨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아래에 글씨가 있네요.”임건우는 직접 영력을 손바닥에 모아 얼음관의 움푹 팬 가운데를 잡아내어 한쪽에 놓고 다시 보니 안에 적힌 글씨들이 똑똑히 보였다.“이거 뭐지?”진남아는 고개를 흔들었다.“전혀 알아볼 수 없는 글씨로 되어있네요.”임건우는 그것을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이것은 고대 문자이고 또 진법이기도 해.”그는 머리를 돌려 옆에 놓인 수정관을 보다가 황수영이 예전에 자신에게 남겼던 기억을 떠올렸다.“나는 황수영이라고 해. 앞으로 잘 부탁해!”그것은 둘이 처음 만났을 때 황수영이 했던 자기소개였다.그녀는 아주 예쁘게 생겼고 키도 아주 컸다. 그때 15살이었는데 이미 1미터 70센티미터 정도 되어 맨 뒷줄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담임선생님이 황수영을 임건우 옆에 배치해 주어 그 둘은 함께 앉게 되었고 그녀는 학교에서 유명한 퀸카가 되었다.“건우야, 너 왜 매일 수업 시간에 자니? 그럼 안 돼!”“건우야, 넌 한 마리 돼지 같아!”“임건우, 학교에서 공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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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2화

황수영이 그렇게 임건우를 챙겨주지 않았다면 그는 3류 대학에도 합격하지 못했을 것이다.‘이렇게 챙김을 받는 게 진정한 행복이지. 내 첫사랑은 황수영이었어.’“건우야, 왜 그래?” 반하나는 임건우의 상태가 이상한 것을 보고 마음이 좀 아팠다. 임건우가 이렇게 슬퍼하는 모습을 반하나는 몇 번 본 적이 없었다.터프한 진남아는 직설적으로 말했다.“아이고, 스승님, 왜 울고 계세요?”반하나는 그런 진남아를 노려보았다. 반하나가 자신을 노려보는 것을 발견한 진남아는 무서워 입을 다물어버렸다.“황수영은 내 짝꿍이야!”“입학한 첫날부터 3년 동안 짝꿍을 하다가 수능 3개월 전에 갑자기 사라졌어. 수영이는 내 정말 좋은 친구야!”반하나와 진남아는 모두 침묵했다. 잠시 후 반하나는 이렇게 말했다.“이렇게 놓고 보면 황수영 씨는 정말 황씨 아버지의 친딸이네. 그런데 왜 수영 씨를 이 피 호수에 묻어 놓았을까? 설마 아직도 이렇게 많은 검은 고양이의 피로 수영 씨를 키우고 있었나? 혹시 부활하기를 바라는 건가?”그 말을 들은 임건우는 아차 싶었다.‘그럴 수도 있겠네! 설마 수영이가 어떤 불치병을 앓고 있었는데 자신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핍박에 의해 학업을 중지하고 이곳에 갇힌 건가?’이런 생각이 든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그는 얼른 얼음관 속 황수영의 상황을 살펴보려 했지만 얼음관을 사이에 두고 구체적인 상황은 알아보기 어려웠다. 딸깍-이때 그는 측면에서 얼음관을 여는 스위치를 찾았다.그 스위치를 누르자 얼음관의 뚜껑이 자동으로 천천히 열리면서 안에 있는 황수영의 모습이 드러났다.그녀의 몸이 공기에 닿는 순간 이전의 붉고 윤기가 나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그러나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렸다.“살아있어!”임건우는 놀랍고도 기뻤다.그 약한 심장 박동 소리를 들은 반하나도 의아해했다.“정말 살아있어?”“네. 그녀는 아직 살아있어요. 살릴 희망이 있어요!”심장 박동이 있으니 자연히 맥박도 뛰고 있었다.임건우는 곧바로 황수영의 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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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3화

임건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진남아의 손에서 일기장을 가져왔다.그의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사진 한 장이었는데 그 사진은 바로 임건우와 황수영이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사진을 찍을 때 임건우는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고 있었고 황수영은 임건우 쪽으로 다가와 핸드폰으로 찍은 셀카였다. 이 사진을 본 임건우는 황수영이 언제 이 사진을 인쇄해 냈는지 알 수 없었다.그 사진 뒤면에 글씨가 쓰여 있었다.“나와 돼지!”일기를 읽어보니 임건우는 만감이 더욱 교차했다.이 일기는 황수영이 고등학교 3학년에 있었던 일들을 적은 것이었는데 매 편의 일기에 모두 ‘돼지’라는 두 글자가 씌어 있었다. 만약 사진을 그 위에 같이 붙여놓지 않았더라면 ‘돼지’가 누구를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진남아는 이상한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스승님, 수영 씨는 스승님의 짝꿍일 뿐만 아니라 첫사랑이었군요! 아이고, 이 일기를 읽어보면 사랑에 빠진 소녀가 쓴 것이네요. 스승님이 고등학교 때 수영 씨의 인생을 망치게 만든 게 아닌가요? 그래서 수영 씨가 못 견디고 이렇게 된 거 아니에요?”임건우는 진남아를 째려보고는 엽지원을 불러냈다.“지원아, 저 얘 입 좀 다물게 해.”엽지원이 다가와서 말했다. “주인님, 그녀를 죽이라는 건가요?”이 말을 들은 진남아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귀신을 상대하는 방법은 알지 못했다.임건우는 어이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입만 막으라고.”“네!”엽지원은 조금 이상한 방식으로 진남아의 입을 막았다. 엽지원이 진남아의 입에 입맞춤을 하자 그녀는 너무 놀라 소리를 질렀다. 진남아는 벗어나고 싶었지만 아무리 밀어내도 그냥 공기를 미는 것처럼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결국 진남아는 아주 조용해졌다.임건우는 일기장을 들고 슬픈 표정을 짓고 읽어보고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런내용이 씌어 있었다.“나 곧 갈 거야. 마지막 한 시간 남았어!”“나는 아마도 영원히 어두운 지하에서 잠들 것이다. 언젠간 죽겠지.”“안녕, 나의 돼지! 내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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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4화

몸을 돌렸을 때 반하나도 따라 내려온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임건우가 슬퍼하는 것을 보고 다가와 그를 꼭 껴안고 말했다.“울고 싶으면 울어! 첫사랑은 잘 잊을 수 없다는 거 알고 있어. 근데 이렇게 힘들게 이별했으면 더욱 잊기 힘들었겠지.”원래는 가슴이 너무 아팠지만 반하나가 이렇게 부드럽게 위로를 해주고 또 그녀의 향기로운 향기를 맡자 방금 전의 슬펐던 기분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저 안 울어요. 이건 시작도 끝도 없는 첫사랑이에요.”‘진짜 그런 건 아니지. 근데 유가연이랑 황수영을 비교하면 누구에 대한 감정이 더 크지? 모르겠네.’반하나가 말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아버지의 딸이 너의 첫사랑인 줄은.”임건우가 말했다.“가시죠! 수영이가 받은 저주는 배혈 저주예요. 그러나 저 이 저주에 대해 조금도 알지 못해서 수영이를 구하려면 반드시 배혈교로부터 연구를 시작해야 해요! 애석하게도 배혈교는 100여 년 전부터 연호 연맹에 의해 토벌되어 지금 세상에 존재하는 교인들은 모두 깊이 숨어 있어요. 그들은 배혈교의 업적을 위해 언제든지 자신의 생명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반하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피의 저주를 받고 사람의 피를 마시다니 정말 사악하네. 그렇다면 황씨 아버지도 이런 저주를 받은 게 아닐까?”“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아요!”그 후 두 사람은 다시 일층으로 돌아가 입구를 막아버렸다.황원길이 딸을 위해 만든 그 피 호수는 비록 조금 이상하기는 했지만 임건우의 대진도의 수정을 거친 뒤의 환경은 황수영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 자오속명진도는 그녀를 죽지 않게 할 수 있었다.별장을 나선 진남아와 임건우 그리고 반하나는 작별 인사를 했다.두 사람은 천천히 거리를 걸었다.밤이 이미 깊었다. 시간을 보니 벌써 저녁 11시 55분이었다.“5분만 있으면 선배 생일이 지나가네요.”임건우가 반하나에게 말했다.“결국 저는 선배에게 변변한 생일 선물을 주지 못했네요.”반하나가 말했다.“이전에 주지 않았니? 네가 부족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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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화

“서류?”“무슨 서류요? 이 앞에 놓인 서류 말씀이신가요?”몇몇 주주들은 얼른 자기 앞의 놓인 서류 봉투를 열고 안에 있는 서류 한 장을 꺼내 눈여겨보니 모두들 안색이 확 바뀌었다.왜냐하면 그 서류에 적힌 내용은 예전에 임선미가 열어보았던 서류와 비슷했기 때문이었다.그 서류에는 모두 주주들이 임직 기간에 임씨 그룹에서 횡령하고 뇌물을 받았다는 증거가 적혀 있었고 그들이 최근 10년 동안 저지른 범죄도 적혀 있었다.예를 들면 방금 가장 심하게 떠들어댔던 이준빈이라는 주주는 다른 사람들처럼 그렇게 욕심을 부리지는 않았지만 3년 전에 비열한 수단으로 몇 명의 어린 소녀를 모욕한 적이 있는데, 증거가 확실히 적혀있었다. 그는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리게 하고 피해자의 가족을 위협한 적이 있었다. 이런 범죄들을 합쳐서 경찰에 넘기면 이 녀석은 적어도 10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을 것이다.아홉 명의 주주들이 서류를 보고 모두 걸상에 쓰러졌다.그리고 주주들은 시장가격의 절반의 가치로 지분이 매각되는 것은 말할 것에 대해 아주 불만이 많았다. 우나영이 임씨 그룹을 장악하고 레드 홀릭과 합병한 후의 그 거대한 잠재력이야말로 여러 주주들이 눈독을 들이는 물건이었다. 큰 가치가 있기에 누구도 포기하기 어려웠다.“회장님! 제가 이 몇 년 동안 회사로부터 횡령한 것을 전부 꺼내서 두 배로 갚겠습니다. 회장님, 저의 지분을 회수하지 말아 주세요. 앞으로 회장님께서 어떻게 하라면 어떻게 하겠습니다!”오래된 한 주주가 일어서서 애원했다.“이렇게 여러 해 동안 함께 일해 왔는데 체면 좀 세워주시죠.”“체면요?”우나영은 작은 목소리로 곱씹으며 말했다.“유지원 씨, 우리 사이에 아직 정이라는 게 남아 있나요? 1년 전에 임우진이 사고가 난 뒤에 그렇게 순식간에 임봉 쪽으로 갈아타지 말았어야죠!”우나영이 말을 마치자 그 사람은 차마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됐어요. 서류를 받은 분들은 지금 회의실을 떠나 지분 처리를 해주세요.” 우나영은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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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6화

하루 종일 서목하를 데리고 거리를 어슬렁거렸다.이 녀석은 사실 식탐이 많은 꼬마였다. 가는 곳마다 먹을 것을 사달라고 했고 입이 한시도 멈추지 않았다. 특히 아이스크림을 보면 군침을 삼키며 앞으로 걸으려 하지 않았다.“이 아이스크림 먹으면 내일 순순히 유치원에 가야 해. 알았지?”임건우는 서목하에게 말 잘 들어야 한다고 했다. 사실 유화가 이미 서목하가 다닐 유치원을 찾아 주었던 것이다. 그것은 만리상맹에 속하는 강주에서 최고로 좋은 유치원이었다.하지만 서목하는 온종일 임건우 옆에 달라붙어 있었는데 잠잘 때까지 임건우를 끌어안고 잤다.어젯밤, 서목하는 갑자기 임건우와 양지현 보고 자신과 한 침대에서 잤으면 안 되냐고 물었다.“다른 유치원 어린이들은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자요. 저도 이젠 아빠가 생겼으니 엄마, 아빠랑 같이 자도 되죠?”이 문제는 정말 임건우와 양지현을 한참 동안 난처하게 만들었다.그러나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던 임건우는 서목하의 오른쪽에 누웠다.그냥 애만 재우고 일어나려 했는데 뜻밖에도 옆에서 잠들고 말았다.그가 깨어났을 때 서목하가 불쌍하게 침대 끝머리에서 자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더군다나 임건우는 양지현을 껴안고 자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얼마나 어색했는지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유치원에 가야 한다는 말을 들은 서목하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아빠, 나 정말 정말 유치원에 가고 싶지 않아요. 유치원에 있는 다른 친구들은 다 엄청 유치해요. 유치원의 선생님들도 매우 유치해서 저도 그 유치함에 감염될 수도 있어요!”팍-임건우는 그녀의 엉덩이를 한 대 때렸다.“어디에서 들은 말이야? 유치원에 꼭 가야 해. 가지 않으면 앞으로 아이스크림 한입도 먹으면 안 돼!”“아빠, 아이스크림 안 먹으면 유치원에 안 가도 돼요? 그럼 안 먹을래요.”“안 돼! 아이스크림 안 먹어도 유치원 가야 해! 안 그러면 앞으로 아빠라고 부르지마!”“아빠!” 서목하는 손에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버리고 임건우의 허벅지를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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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7화

임건우는 아주 우울했다.임건우는 그저 서목하를 데리고 좀 놀다가 아이스크림도 좀 먹이고 잘 타일러 순순히 유치원에 가게 하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길에서 한 무리의 유괴범을 만났던 것이다.“설마 내가 그들 눈에는 어린아이 한 명도 보호할 수 없는 연약한 남자로 보이나?”임건우는 한 손으로 승합 차의 앞부분을 받쳤다.운전사가 아무리 가속페달을 밟아도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운전기사는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 그는 살면서 이런 일을 종래로 겪어본 적이 없을뿐더러 들어본 적도 없었다. ‘한 손으로 움직이는 승합 차를 받칠 수 있는 게 사람이야?’“저 남자가 차를 막았는데 어떡하지?”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어떡하지? 너는 액셀을 쭉 밟아서 그 녀석을 쳐서 날려버릴 줄 몰라?”운전기사는 식은땀을 너무 흘려 등골이 서늘해졌다.“나 이미 끝까지 밟았어. 우리 오늘 잘못 걸린 거 같아…….”말이 막 끝나자 그는 차 앞의 남자가 소리를 치는 것을 들었다.“차 세우고 당장 내려!”이 고함 소리는 강력하고 거부할 수 없는 정신적 염력을 지니고 있었다.운전사는 머리가 어지러워지자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세웠다.이때 아까 임건우를 땅에 누르려고 했던 3명의 덩치 큰 남자들이 다시 덤벼들었다. 그리고 입으로는 여전히 소리치고 있었다.“유괴범을 잡아주세요!”“이 유괴범을 잡아서 죽여야 합니다!”거대한 고함 소리에 일부 행인들은 임건우가 정말 유괴범인 줄 알고 뛰쳐나와 도와주었다.유괴범을 누가 극도로 증오하지 않겠는가?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가장 혐오스러워하는 것이 바로 유괴범이다.요즘 시대에 뉴스에서 우리는 어떤 아이가 유괴범에게 유괴를 당해 행복하던 가정이 깡그리 망가진 사례들을 볼 수 있었다. 유괴된 아이는 더욱 불쌍했다. 여기저기 상처로 가득 차고 뼈도 부러진다.세 명의 유괴범이 열심히 소리친 결과 무려 수십 명의 시민들이 와서 도와주려고 했다.그러자 임건우 눈의 살의가 점점 짙어졌다.‘만약 오늘 서목하를 잃어버린다면 양지현을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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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8화

물론 생각이 정확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사람도 있었다.“내 생각이 틀렸구나! 유괴범이라면 아이를 훔칠 수 없으니 빨리 도망가야 하는데 저사람은 아이의 가족이랑 말싸움이 났으니, 이 사람 유괴범 아닌 거 아니야?”그러자 이때 어떤 사람이 말했다.“무슨 유괴범이에요. 저분은 아이의 아버지세요! 바가지를 씌운 이 사람들이야말로 진짜 유괴범이에요. 남의 아이가 예쁘게 생긴 것을 보고 유괴하려고 한 거란 말이에요. 제가 다 찍었어요!”“뭐요?”“저 사람이 아이의 아버지인가요?”임건우는 차 문을 열고 그 여자의 손에서부터 서목하를 안아왔다.현재 이 여자는 이미 움직일 수 없었다.임건우에게는 저 여자를 움직일 수 없게 하는 수많은 방법이 있었다.“아빠, 아빠!”서목하는 임건우의 품에 안기자 곧바로 큰소리로 ‘아빠’라고 부르며 울기 시작했다.방금 있었던 일은 서목하로 하여금 예전에 패거리를 만난 줄 알고 몹시 겁먹게 했다.이때가 되어서야 임건우가 아이의 진짜 아빠라는 것을 사람들은 확신하게 되었다.삐뽀 삐뽀-경적소리가 울리면서 특형대 강지양이 팀을 이끌고 현장에 도착했다.어떤 사람이 거리에서 사람을 세명이나 죽였다는 제보를 들은 강지양은 작지 않은 사건임을 깨닫고 즉시 팀을 이끌고 현장으로 왔던 것이다.그러나 강지양은 현장에서 뜻밖에서 신후청의 임건우를 보게 되었다. 그는 즉시 총을 메고 실탄을 쏜 부하들에게 먼저 흥분하지 말라고 자기 사람이라고 말했다.강지양은 임건우 쪽으로 걸어갔다.“장로님!”임건우는 그제야 강지양을 바라보았다.“강 팀장, 너구나!”강지양이 물었다.“장로님,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임건우는 거리에 놓인 시신들, 운전기사와 그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유괴범 몇 명이 내 딸을 빼앗으려 했는데 내가 닥치는 대로 세 명을 죽였어. 문제 될 거 없지?”강지양의 주의력은 유괴범들에게 전혀 있지 않다.“장로님, 딸이 생겼습니까?”“여기 있잖아?”임건우는 특형대 사람들을 힐끗 쳐다보았다.“강 팀장, 나를 잡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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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9화

임건우는 맹비가 표정이 안 좋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 큰 남자가 당장이라도 울 것만 같았다.‘맹씨 할머니께서 여기에 온 이유는 아마 이소현 때문이겠지. 다른 사람들 눈의 맹소희 할머니는 신후청 궁주의 부인이자 고수니까. 맹비는 그저 신후청 아래 지부의 대장이니까 잘 모실 수밖에 없지. 연세가 많으시니까 집에서 혼자 계시다가 무슨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지.’임건우가 물었다.“혼자 셔서 바로 형님 집에 묵을 거라고 하신 건가요?”“혼자 오긴, 무려 여덟 명이 왔는데, 모두 여자예요. 이거 어떻게 견딜 수 있겠어요?”맹비는 몹시 괴로워했다.“집이 있어도 돌아갈 수 없는 나의 처지……. 집에 게시는 여자분들이 무슨 사고라도날 가봐 너무 무서워요.”이 말을 듣던 임건우는 너무 우스워서 하마터면 소리를 내서 웃을 뻔했다.“그분들은 왜 직접 저를 찾아오지 않았을까요?” 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맹비가 대답했다.“동생이랑 동생 고모가 상경 맹씨 집에서 그렇게 큰 소동을 일으켰고 더군다나 동생은 또 궁주의 외손자니까 그녀들도 아마 불편하겠죠. 저 더 이상 못 버티겠어요. 지금 그녀들은 낮에는 강남 신후청 지부에서 포커를 놀고 밤에는 제 집에 가서 잠을 자요. 이러니까 저희 어떻게 열심히 일할 수 있겠어요?”임건우는 생각에 잠겼다.맹소희 등 사람들이 영월 호수에 갇힌 지 5일 정도 되는 듯싶었다.‘이제 풀어줄 시간이야. 5일 정도면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겠어.’“그럼 영월 호수에 한 번 갑시다!”그 후 세 사람은 집을 나섰다.……영월 호수의 중심.원빈, 강하늘 그리고 반종사 고수 네 명이 죽은 물고기처럼 선반 위에 누워 있었는데, 모두 숨을 쉬는 것도 버거워 보였다.종사라고 해도 먹고 마셔야 힘이 났다.마실 물은 있지만 먹을 것이 없어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 5일 동안 쌀 한 알도 먹지 못했고 게다가 여기에 갇혀 있으니 마음이 답답하고 초조해서 더욱 버티기 힘들었다.“만약 내가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다면 반드시 그 임씨 녀석을 죽여 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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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0화

이소현은 임건우를 바라보았다.원빈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확실히 궁주의 친 외손자가 맞아요.”“아…….”“뭐요? 진짜 친 외손자라고요?”이 말을 듣던 주위의 사람들은 너무 놀라서 입을 떡 벌리고 서로를 쳐다만 보았다.이때 이자연은 자신의 딸 맹하나가 보이지 않자 조급해 하면서 말했다.“원빈아, 내 딸 소희 어디 갔니?” 이 말을 들은 원빈은 2초 동안 침묵하다가 임건우를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저 사람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소희를 죽였어요!”“뭐라고?”맹씨 집안 여자들은 너무 놀라서 저마다 소리치기 시작했다.그러자 너무 화가 난 이자연은 매서운 눈으로 임건우를 바라보면서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너…… 너는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소희는 네 사촌누나인데, 죽일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니? 너 내 딸 목숨 값 갚아내!”이자연은 미친 듯이 임건우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그런데 그녀는 임건우를 때릴 수 없었다.“조급해 하지 마세요!”임건우는 이자연의 손목을 가볍게 잡고 말했다.“저 사람이 당신 딸 죽었다고 하는 걸 믿어요?”“그게 무슨 뜻이야? 우리 소희 아직 살아 있다는 말이야? 그럼 소희 지금 어딨어?”“제가 가서 데려올게요.”임건우는 담담하게 웃으면서 영월 호수에 뛰어들었다.그러나 그는 물속에 가라앉지 않고 평지를 밟 듯이 호수 위를 걸어가더니 인차 종적을 감추었다.“어? 사라졌어?”이자연이 놀라 소리치자 나머지 맹씨 집안사람들도 모두 깜짝 놀랐다.맹비도 아주 놀랐는데, 이것은 그가 처음으로 진법의 효과를 본 것이었다.진남아는 하도 많이 봐서 이제는 아무렇지 않았다.이전에 중해에서 마동재가 잡혔을 때, 그녀는 진법에 묶여서 하마터면 임신하여 아이를 낳을 뻔했다. 그때 임건우가 도와주지 않았더면 지금 정말 비참했을 것이다.진남아는 맹비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웃었다.“제 스승님 정말 대단하세요! 이번에 정말 놀라셨죠?”맹비는 웃으며 말했다.“남아야, 너 앞으로 임건우 잘 따라다녀라. 임건우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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