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서목하를 데리고 거리를 어슬렁거렸다.이 녀석은 사실 식탐이 많은 꼬마였다. 가는 곳마다 먹을 것을 사달라고 했고 입이 한시도 멈추지 않았다. 특히 아이스크림을 보면 군침을 삼키며 앞으로 걸으려 하지 않았다.“이 아이스크림 먹으면 내일 순순히 유치원에 가야 해. 알았지?”임건우는 서목하에게 말 잘 들어야 한다고 했다. 사실 유화가 이미 서목하가 다닐 유치원을 찾아 주었던 것이다. 그것은 만리상맹에 속하는 강주에서 최고로 좋은 유치원이었다.하지만 서목하는 온종일 임건우 옆에 달라붙어 있었는데 잠잘 때까지 임건우를 끌어안고 잤다.어젯밤, 서목하는 갑자기 임건우와 양지현 보고 자신과 한 침대에서 잤으면 안 되냐고 물었다.“다른 유치원 어린이들은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자요. 저도 이젠 아빠가 생겼으니 엄마, 아빠랑 같이 자도 되죠?”이 문제는 정말 임건우와 양지현을 한참 동안 난처하게 만들었다.그러나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었던 임건우는 서목하의 오른쪽에 누웠다.그냥 애만 재우고 일어나려 했는데 뜻밖에도 옆에서 잠들고 말았다.그가 깨어났을 때 서목하가 불쌍하게 침대 끝머리에서 자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더군다나 임건우는 양지현을 껴안고 자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순간 얼마나 어색했는지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유치원에 가야 한다는 말을 들은 서목하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아빠, 나 정말 정말 유치원에 가고 싶지 않아요. 유치원에 있는 다른 친구들은 다 엄청 유치해요. 유치원의 선생님들도 매우 유치해서 저도 그 유치함에 감염될 수도 있어요!”팍-임건우는 그녀의 엉덩이를 한 대 때렸다.“어디에서 들은 말이야? 유치원에 꼭 가야 해. 가지 않으면 앞으로 아이스크림 한입도 먹으면 안 돼!”“아빠, 아이스크림 안 먹으면 유치원에 안 가도 돼요? 그럼 안 먹을래요.”“안 돼! 아이스크림 안 먹어도 유치원 가야 해! 안 그러면 앞으로 아빠라고 부르지마!”“아빠!” 서목하는 손에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버리고 임건우의 허벅지를 껴안았다.
임건우는 아주 우울했다.임건우는 그저 서목하를 데리고 좀 놀다가 아이스크림도 좀 먹이고 잘 타일러 순순히 유치원에 가게 하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길에서 한 무리의 유괴범을 만났던 것이다.“설마 내가 그들 눈에는 어린아이 한 명도 보호할 수 없는 연약한 남자로 보이나?”임건우는 한 손으로 승합 차의 앞부분을 받쳤다.운전사가 아무리 가속페달을 밟아도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운전기사는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 그는 살면서 이런 일을 종래로 겪어본 적이 없을뿐더러 들어본 적도 없었다. ‘한 손으로 움직이는 승합 차를 받칠 수 있는 게 사람이야?’“저 남자가 차를 막았는데 어떡하지?”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어떡하지? 너는 액셀을 쭉 밟아서 그 녀석을 쳐서 날려버릴 줄 몰라?”운전기사는 식은땀을 너무 흘려 등골이 서늘해졌다.“나 이미 끝까지 밟았어. 우리 오늘 잘못 걸린 거 같아…….”말이 막 끝나자 그는 차 앞의 남자가 소리를 치는 것을 들었다.“차 세우고 당장 내려!”이 고함 소리는 강력하고 거부할 수 없는 정신적 염력을 지니고 있었다.운전사는 머리가 어지러워지자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세웠다.이때 아까 임건우를 땅에 누르려고 했던 3명의 덩치 큰 남자들이 다시 덤벼들었다. 그리고 입으로는 여전히 소리치고 있었다.“유괴범을 잡아주세요!”“이 유괴범을 잡아서 죽여야 합니다!”거대한 고함 소리에 일부 행인들은 임건우가 정말 유괴범인 줄 알고 뛰쳐나와 도와주었다.유괴범을 누가 극도로 증오하지 않겠는가?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가장 혐오스러워하는 것이 바로 유괴범이다.요즘 시대에 뉴스에서 우리는 어떤 아이가 유괴범에게 유괴를 당해 행복하던 가정이 깡그리 망가진 사례들을 볼 수 있었다. 유괴된 아이는 더욱 불쌍했다. 여기저기 상처로 가득 차고 뼈도 부러진다.세 명의 유괴범이 열심히 소리친 결과 무려 수십 명의 시민들이 와서 도와주려고 했다.그러자 임건우 눈의 살의가 점점 짙어졌다.‘만약 오늘 서목하를 잃어버린다면 양지현을 볼
물론 생각이 정확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사람도 있었다.“내 생각이 틀렸구나! 유괴범이라면 아이를 훔칠 수 없으니 빨리 도망가야 하는데 저사람은 아이의 가족이랑 말싸움이 났으니, 이 사람 유괴범 아닌 거 아니야?”그러자 이때 어떤 사람이 말했다.“무슨 유괴범이에요. 저분은 아이의 아버지세요! 바가지를 씌운 이 사람들이야말로 진짜 유괴범이에요. 남의 아이가 예쁘게 생긴 것을 보고 유괴하려고 한 거란 말이에요. 제가 다 찍었어요!”“뭐요?”“저 사람이 아이의 아버지인가요?”임건우는 차 문을 열고 그 여자의 손에서부터 서목하를 안아왔다.현재 이 여자는 이미 움직일 수 없었다.임건우에게는 저 여자를 움직일 수 없게 하는 수많은 방법이 있었다.“아빠, 아빠!”서목하는 임건우의 품에 안기자 곧바로 큰소리로 ‘아빠’라고 부르며 울기 시작했다.방금 있었던 일은 서목하로 하여금 예전에 패거리를 만난 줄 알고 몹시 겁먹게 했다.이때가 되어서야 임건우가 아이의 진짜 아빠라는 것을 사람들은 확신하게 되었다.삐뽀 삐뽀-경적소리가 울리면서 특형대 강지양이 팀을 이끌고 현장에 도착했다.어떤 사람이 거리에서 사람을 세명이나 죽였다는 제보를 들은 강지양은 작지 않은 사건임을 깨닫고 즉시 팀을 이끌고 현장으로 왔던 것이다.그러나 강지양은 현장에서 뜻밖에서 신후청의 임건우를 보게 되었다. 그는 즉시 총을 메고 실탄을 쏜 부하들에게 먼저 흥분하지 말라고 자기 사람이라고 말했다.강지양은 임건우 쪽으로 걸어갔다.“장로님!”임건우는 그제야 강지양을 바라보았다.“강 팀장, 너구나!”강지양이 물었다.“장로님,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임건우는 거리에 놓인 시신들, 운전기사와 그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유괴범 몇 명이 내 딸을 빼앗으려 했는데 내가 닥치는 대로 세 명을 죽였어. 문제 될 거 없지?”강지양의 주의력은 유괴범들에게 전혀 있지 않다.“장로님, 딸이 생겼습니까?”“여기 있잖아?”임건우는 특형대 사람들을 힐끗 쳐다보았다.“강 팀장, 나를 잡겠나?”
임건우는 맹비가 표정이 안 좋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 큰 남자가 당장이라도 울 것만 같았다.‘맹씨 할머니께서 여기에 온 이유는 아마 이소현 때문이겠지. 다른 사람들 눈의 맹소희 할머니는 신후청 궁주의 부인이자 고수니까. 맹비는 그저 신후청 아래 지부의 대장이니까 잘 모실 수밖에 없지. 연세가 많으시니까 집에서 혼자 계시다가 무슨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지.’임건우가 물었다.“혼자 셔서 바로 형님 집에 묵을 거라고 하신 건가요?”“혼자 오긴, 무려 여덟 명이 왔는데, 모두 여자예요. 이거 어떻게 견딜 수 있겠어요?”맹비는 몹시 괴로워했다.“집이 있어도 돌아갈 수 없는 나의 처지……. 집에 게시는 여자분들이 무슨 사고라도날 가봐 너무 무서워요.”이 말을 듣던 임건우는 너무 우스워서 하마터면 소리를 내서 웃을 뻔했다.“그분들은 왜 직접 저를 찾아오지 않았을까요?” 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맹비가 대답했다.“동생이랑 동생 고모가 상경 맹씨 집에서 그렇게 큰 소동을 일으켰고 더군다나 동생은 또 궁주의 외손자니까 그녀들도 아마 불편하겠죠. 저 더 이상 못 버티겠어요. 지금 그녀들은 낮에는 강남 신후청 지부에서 포커를 놀고 밤에는 제 집에 가서 잠을 자요. 이러니까 저희 어떻게 열심히 일할 수 있겠어요?”임건우는 생각에 잠겼다.맹소희 등 사람들이 영월 호수에 갇힌 지 5일 정도 되는 듯싶었다.‘이제 풀어줄 시간이야. 5일 정도면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겠어.’“그럼 영월 호수에 한 번 갑시다!”그 후 세 사람은 집을 나섰다.……영월 호수의 중심.원빈, 강하늘 그리고 반종사 고수 네 명이 죽은 물고기처럼 선반 위에 누워 있었는데, 모두 숨을 쉬는 것도 버거워 보였다.종사라고 해도 먹고 마셔야 힘이 났다.마실 물은 있지만 먹을 것이 없어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 5일 동안 쌀 한 알도 먹지 못했고 게다가 여기에 갇혀 있으니 마음이 답답하고 초조해서 더욱 버티기 힘들었다.“만약 내가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다면 반드시 그 임씨 녀석을 죽여 버릴
이소현은 임건우를 바라보았다.원빈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확실히 궁주의 친 외손자가 맞아요.”“아…….”“뭐요? 진짜 친 외손자라고요?”이 말을 듣던 주위의 사람들은 너무 놀라서 입을 떡 벌리고 서로를 쳐다만 보았다.이때 이자연은 자신의 딸 맹하나가 보이지 않자 조급해 하면서 말했다.“원빈아, 내 딸 소희 어디 갔니?” 이 말을 들은 원빈은 2초 동안 침묵하다가 임건우를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저 사람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소희를 죽였어요!”“뭐라고?”맹씨 집안 여자들은 너무 놀라서 저마다 소리치기 시작했다.그러자 너무 화가 난 이자연은 매서운 눈으로 임건우를 바라보면서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너…… 너는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소희는 네 사촌누나인데, 죽일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니? 너 내 딸 목숨 값 갚아내!”이자연은 미친 듯이 임건우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그런데 그녀는 임건우를 때릴 수 없었다.“조급해 하지 마세요!”임건우는 이자연의 손목을 가볍게 잡고 말했다.“저 사람이 당신 딸 죽었다고 하는 걸 믿어요?”“그게 무슨 뜻이야? 우리 소희 아직 살아 있다는 말이야? 그럼 소희 지금 어딨어?”“제가 가서 데려올게요.”임건우는 담담하게 웃으면서 영월 호수에 뛰어들었다.그러나 그는 물속에 가라앉지 않고 평지를 밟 듯이 호수 위를 걸어가더니 인차 종적을 감추었다.“어? 사라졌어?”이자연이 놀라 소리치자 나머지 맹씨 집안사람들도 모두 깜짝 놀랐다.맹비도 아주 놀랐는데, 이것은 그가 처음으로 진법의 효과를 본 것이었다.진남아는 하도 많이 봐서 이제는 아무렇지 않았다.이전에 중해에서 마동재가 잡혔을 때, 그녀는 진법에 묶여서 하마터면 임신하여 아이를 낳을 뻔했다. 그때 임건우가 도와주지 않았더면 지금 정말 비참했을 것이다.진남아는 맹비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웃었다.“제 스승님 정말 대단하세요! 이번에 정말 놀라셨죠?”맹비는 웃으며 말했다.“남아야, 너 앞으로 임건우 잘 따라다녀라. 임건우가 앞
임건우는 맹소희의 모습에 눈꼴 사나웠다.그리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난 당신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 혼자 착각한 거예요!”임건우는 순간 조금 후회됐다.‘아까 동영상을 찍었어야 했어. 그러면 나한테 생떼를 부릴 수 없었을 텐데.’“나는…….”맹소희는 자신의 모습을 보더니 얼른 옷을 여몄다.하지만, 일어설 때 몸이 기울더니,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아파!’“개자식, 너 죽여버릴 거야!”맹소희는 임건우가 자신을 강간한 것으로 여겨, 이를 갈며 임건우를 쳐다보며 욕설을 퍼부으며 눈물을 흘렸다.‘나 아직 처녀란 말이야. 영문도 모른 채 이 짐승 손에 망가졌다니, 정말 이놈의 살을 물어뜯어 버리고 싶어!’다음 순간.맹소희는 갑자기 다른 문제를 깨달았다.시간을 계산해 보니, 오늘은 위험한 시기였다.‘만약 임건우의 아이를 가지면 어쩌지?’맹소희는 낙태하고 싶지 않았다.‘듣기로 낙태하는 거 많이 아프다고 하던데. 절친이 낙태하는 데 같이 갔을 때, 그렇게 굳센 여장부도 아파서 걷지도 못할 정도였고, 심지어 출혈로 죽을뻔했었어.’하여 맹소희는 바로 임건우에게 물었다.“그거 썼어요?”임건우는 영문을 몰랐다.“그거?”“그, 그거요!”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아. 이해했어요.”“전 그걸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맹소희는 이 말을 듣자 더 멘붕이 와서 다시 큰 소리로 욕을 했다.“당신, 당신은 짐승이에요. 임신하면 어떡해요? 나는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단 말이에요! 당신, 당신 때문에 다 망했어!”임건우는 어이가 없는 듯 말했다.“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저는 맹소희 씨와 아무 일도 없었어요. 당신한테 흥미가 없기도 하고요.”맹소희는 이 말을 듣자 욕설을 퍼부었다.“겁쟁이, 파렴치한 놈. 자기가 한 일을 감히 인정하지도 못하다니! 내가 바보인 줄 알아요? 내가 느낀 게 있는데, 바로 임건우 당신이야! 당신이 나와 강제적으로 관계를 맺고, 또 당신과 함께 자면, 나를 풀어준다는 말도 했잖아요.
“엄마!”5일간 이곳에 갇혀 인심의 고약함을 겪은 후, 어머니를 다시 만난 맹소희는 더는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통곡했다.잠시 후, 곧 임건우를 가리키며 말했다.“엄마, 빨리 저 짐승들을 죽여줘요!”이자연은 고개를 저었다.“소희야, 엄마는 못 죽일 뿐만 아니라 죽일 수도 없어. 왜냐면, 건우는 네 사촌 동생이야.”“뭐라고요?”맹소희는 그 말을 들고 마치 큰 충격을 받은 듯 몸이 굳어졌다.‘임건우가 내 사촌 동생이라고?’‘근데, 나 방금 임건우한테 강제로 당했는데!’‘이…… 이…….’‘이거 어떡하지? 이거 난장판이잖아?’‘진짜 임신하면 근친 관계로 기형아가 나오는 거 아니야?’만약 임건우가 맹소희가 지금 머릿속에 말도 안 되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아마 답답해서 피를 토할 것이다.이때, 이소현이 입을 열었다.“자연아, 소희야, 누선으로 와!”곧 몇 사람이 함께 누선에 올랐다.맹소희는 창백한 얼굴로 이소현에게 물었다.“할머니, 임, 임건우가 정말 제 사촌 동생이에요? 할머니 외손자예요?”이소현은 빙그레 웃으며 임건우를 보았다.“그런 셈이야!”임건우에 대해, 그녀는 아주 큰 호의를 가지고 있었고, 또한 임건우의 지금의 성과에 대해 아주 뿌듯했다.하지만 맹소희는 그 말을 듣고 바로 두 눈을 뒤집으며 기절했다.맹씨 가문의 여자들은 바로 허둥지둥하며 구조했다.임건우는 단약 한 알을 꺼내 이자연에게 건넸다.“걱정하지 마세요. 단지 며칠을 굶은 데다가 몸이 좀 허해서 그래요. 이건 원기를 회복시키는 단약이에요. 복용시키면 금방 좋아질 거예요.”이자연은 바라보기만 할 뿐, 감히 먹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결국 이소현이 입을 열었다.“안심하고 먹여. 아무 일 없을 거야.”이자연은 조심스럽게 단약을 받아 맹소희에게 복용시켰다.“됐어. 하늘아, 그리고 다른 맹씨 가문 고수분들도 모두 배에 올라오세요! 이건 다 오해였습니다. 이곳에서 5일 동안 갇혀 있느라 수고하셨어요. 맹씨 가문에서 이에 맞는 보상을 해드릴 겁니다!”
방금 맹소희가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이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는 척하고 누선에 올라와 함께 가려 했다.하지만 지금, 맹소희가 말을 꺼낸 이상, 일은 만회할 여지가 없었다.그리고 그들이 공격을 선택한 건, 맹소희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 사람들은 며칠 갇힌 후 배고픔과 의지가 붕괴로 맹소희를 유린하고 분풀이를 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맹소희 가죽과 고기로 허기를 채우려 했다. 인성의 흉악함이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그리고 이 순간, 그들은 살기를 드러내며 먼저 공격했고, 위력이 폭발했다.역시나 종사였다.다섯 날을 굶어도 무도 종사였다.게다가 대종사 두 명과 반 종사 네 명이었다.“조심해!”“개자식. 강하늘, 네가 감히 배신을 해?”“스승님 조심하세요!”사람들은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원빈과 강하늘의 첫 번째 목표는 바로 임건우였다.두 사람은 임건우에 대한 원망에 전력을 다해 공격했다.이 누선 안에서, 오직 임건우만이 그들이 협력에도 위협이 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닭, 개들이니 꺼릴 필요가 없었다.대종사 두 명의 협력 공격에,임건우는 오히려 그 자리에 표정에 아무런 변화도 없이 서 있었다.진남아는 조급해 미칠 것 같았다. 임건우를 뼈가 사무치게 원망하고 지금 바로 죽어버렸으면 했던 맹소희는, 임건우가 위험에 처하자 첫 반응은 뜻밖에도 가슴이 두근거림이었다.맹소희 자신도 놀라 멍해졌다.“내가 지금 임건우한테 당하고 감정이 생긴 거야? 드디어 미친 건가?”대종사 두 명이 점점 가까워지고, 임건우가 바로 그 자리에서 살해당할절체절명의 순간.임건우는 가볍게 손을 들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와유일검, 가참건곤!”“푹, 푹!”진용36검, 건곤검 출!검을 가로로 베자, 완전한 머리 두 개가 하늘을 가르며 솟구쳤다.두 사람은 참수된 후 바로 죽지 않고, 자신의 시체가 피를 뿜으며 쓰러지는 것을 직접 지켜보고, 결국 진한 불만을 품은 채 비명횡사했다.“어?”“말도 안 돼. 벌써 종사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